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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새 '자금줄' 해외 ‘IPO 시장’으로 눈 돌리는 기업들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 IPO(기업공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IPO를 통해 전략적 거점을 마련하고, 급한 현금을 조달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증시 침체 속 해외 IPO는 새로운 자금 수혈의 창구로 떠오르고 있지만 ‘밸류 저하’를 우려하는 시각도 상존한다. 현대차·두산, 현지 IPO로 전략적 거점 가속화 13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로 한국 증시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IPO가 각광받고 있다. 현지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 파워를 앞세워 현지법인을 통해 IPO를 추진·계획하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다. 지난 6일 두산그룹의 두산스코다파워가 체코 프라하 증권거래소에 발전 기자재 기업 중 처음으로 상장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는 이번 IPO를 통해 공모금 1516억원을 조달했다. 두산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두산에너빌리티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우선 신주발행을 통해 얻은 418억원은 생산설비 개선과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구주매출(약 763만주)로 확보한 1098억원은 원자력과 소형모듈원전(SMR) 기술 개발, 가스터빈 설비 확충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스코다파워가 체코뿐 아니라 유럽 발전산업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두산스코다파워의 상장은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무산되면서 자금 조달에 실패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카드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두산그룹은 당초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7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려고 했다. 그러나 금융당국과 주주들의 반발로 무산되면서 미래 동력 확보에 나섰던 두산에너빌리티로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결국 두산에너빌리티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 상장으로 현금을 수혈하면서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0월 인도법인의 상장으로 무려 4조6000억원을 조달했다. 인도 뭄바이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 IPO였다. 현대차는 IPO를 통해 17.5%(1억4219주)를 구주매출로 처분했다. 현대차는 수혈한 자금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를 전략적 생산거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중동과 아프리카,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 권역을 전략적 수출 허브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현대차는 신제품 개발과 첨단 기술 및 R&D 역량에 적극 투자를 예고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인도가 곧 미래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R&D 역량을 확장했다”며 “조달한 자금은 하이테크와 소프트웨어, 젊은 층이 원하는 차량 개발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1800루피(약 2만9988원)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고, 오는 3월 3일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주가지수로 꼽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글로벌지수 종목에도 편입된다. LG전자 인도 IPO 준비, ‘밸류 저하’ 우려도 성장세가 가파른 인도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LG전자도 IPO를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DRHP)를 제출하고 상장을 공식화했다. DRHP는 수요예측, 공모가, 공모일 확정을 위해 상장심사기관에 법인 지배구조와 재무 현황 등을 공개하는 서류로 현지 증시 상장을 위한 첫 단계로 꼽힌다. 통상 DRHP 심사에는 3개월가량이 소요돼 LG전자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상장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번 IPO는 신주 발행 없이 보유 지분의 15%를 매각하는 구주매출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달 금액이 고스란히 본사로 유입되는 방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LG전자의 인도법인 기업가치가 130억 달러(약 18조원)로 평가받는데 IPO를 통해 적어도 2조원을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전자는 IPO 조달 자금을 인도 시장 성장뿐 아니라 전사 차원의 미래 투자재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원재 LG전자 IR담당 상무는 인도 IPO 추진과 관련해 “본사와 법인의 기업가치 제고, 또 성장전략 그리고 이에 필요한 자금운용 관점에서 선택 가능한 다양한 옵션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인도 가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고, 2024년 매출성장과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약 10% 성장세를 보이는 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트라는 2019년 110억 달러 규모였던 인도 가전 시장이 2025년 210억 달러(약 3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가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직 DRHO 심사 중이라 어떠한 추가 사항을 언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과 관련해 어디에 어떻게 쓰일 것인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도 지난해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미국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4400억원을 조달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웹툰을 드라마·영화로 재탄생시키는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 등에 투자하며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나 채무 상환 등을 위해 현금 수혈이 필요한 기업들이 한국 증시와는 달리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해외 IPO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해외 IPO에 대한 비판도 없지 않다. ‘새로운 국부 유출’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국내 재계의 대표들이 매력적인 해외생산법인에 대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국내 모회사 주주 입장에서는 기업가치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밸류 파괴’”라고 평했다. 김두용 기자 2025.02.14 07:00
산업

SK네트웍스, 사업지주사 체제 전환 성과...영업익 41% 증가

SK네트웍스가 AI(인공지능) 중심의 사업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11일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39억원으로 전년보다 41.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7조65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순이익은 463억원으로 748% 늘었다.작년 4분기 매출은 1조8489억원으로 전년보다 8.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0.5% 증가한 367억원을 달성했다.한 해 동안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순조롭게 진행하는 동시에 보유 사업 전반의 수익력 향상에 성공해 매출(2.7% 증가)과 영업이익(41.4% 증가) 모두 개선됐다는 분석이다.지난해 4분기의 경우 SK매직이 격화되는 업계 경쟁 속에서도 기존 고객들의 높은 재계약율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폭 9.5cm의 신제품 ‘뉴 미니 정수기’와 전해수 살균 기능을 더한 ‘풀스텐 살균 비데’를 출시해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호텔사업에서는 도심 속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은 ‘워커힐 파크 콘서트’ 및 ‘크리스마스 패키지’, ‘러블리 스트로베리’ 등이 인기를 끌었다. 정보통신 사업의 경우 물류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SK네트웍스는 "지난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건전한 재무구조를 확보하고 보유 사업 혁신의 기반을 닦았다"면서 "올해도 보유 사업에 AI 접목을 통한 혁신과 수익성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SK네트웍스는 AI 중심 사업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SK렌터카를 매각하고, 스피드메이트와 트레이딩사업부를 독립 법인으로 분할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단행했다.아울러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기업 피닉스랩을 설립해 모듈러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을 적용한 의약학 특화 생성형 AI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미래 투자를 이어갔다.SK네트웍스는 또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2026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3.5%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매년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는 "올해 사업별 AI와 연계된 성장 방향을 구체화하고 어떤 기업보다 오퍼레이션이 강한 기업의 모습을 구축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2.11 17:50
산업

기업들 현금 유동성 확보 사활...세계 1위 사업체도 판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경영 불확실성 확대 등이 고환율, 고금리와 맞물리면서 ‘긴축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대기업들은 계열사와 지분, 부동산 매각 등의 ‘다이어트’를 통해 몸집을 줄이는가 하면 현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세계 1위 업체들도 과감히 매물로 내놓는 등 재무 구조 개선과 투자 재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 1위 사업체도 매물로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현금 창출력이 좋은 알짜 계열사들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 실적이 좋은 세계 1위 업체들도 시장에 나와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적자가 날 수 없는 사업체인 반도체 특수가스 분야의 매물이 눈에 띄고 있다.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간 SK는 100% 자회사인 SK스페셜티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를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에 쓰이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SK스페셜티는 삼불화질소(NF3)와 육불화텅스텐(WF6) 제조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이다. SK㈜의 대표적인 알짜 자회사이고, 지난해 매출액 6817억원, 영업이익 1471억원을 기록한 기업이다. 시장에서는 SK스페셜티 지분 100% 매각 금액 규모를 4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SK가 일부 지분을 그대로 보유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연내 주식매매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가 한앤컴퍼니와 좋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분야처럼 협상 결렬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SK 관계자는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웬만한 비핵심 계열사들이 시장에 나와 있다. 정말 이런 알짜 회사까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괜찮은 계열사 매물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효성화학은 사모펀드와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지난 12일 특수가스 사업 부문을 효성티앤씨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9200억원으로 정해졌다. 효성화학은 NF3 연간 생산능력이 8000t 수준으로 세계 3위 수준이다. SK스페셜티가 생산능력 1만3500t으로 1위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효성화학이 재무적인 어려움으로 특수가스 사업 부문을 매각하긴 했지만 삼성과 SK 등 국내 반도체 사업 환경을 고려하면 알짜 사업이 아닐 수 없다. 효성티앤씨의 기존 NF3 사업과 좋은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특수가스는 투자를 한다고 해서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기술적인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은 사업이다. 그래서 기존 업체들은 정상 운영하기만 해도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구조”라며 “최근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등 여건이 좋지 않아 매물로 나오긴 했지만 평소 같으면 나오지 않을 매물”이라고 했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것이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몸값으로 6조원 안팎을 책정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부 매각을 위해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인수 후보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부는 동물 사료용 첨가제와 식품 조미 소재를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8대 사료용 아미노산 중 라이신 등 5개 품목은 세계 1위다.지난해 사업부 매출이 4조1343억원에 달한다. CJ제일제당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했고, 영업이익은 2513억원으로 전체의 30%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부 매각을 통해 확보한 실탄으로 식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순차입금이 7조4000억원에 달하는데 바이오 사업부를 매각한다면 재무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다. 지분·부동산 매각 현금 확보 총력 LG그룹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사업 구조 개선 작업을 위해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모듈 공장을 매각했다. 지난 9월 중국 패널업체인 CSOT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매매 대금이 108억 위안(약 2조300억원)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지분 매각의 목적에 대해 “대형 LCD 생산법인 지분 매각을 통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중심으로의 사업 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재무 구조 개선에 나선 LG디스플레이는 5년 만에 사무직 희망퇴직을 실시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생산직에 이어 사무직 희망퇴직이 이어지며 인권비를 줄이는 등 몸집 축소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 매각에 이어 최근 구미 노후 공장들의 가동도 중단했다. 롯데그룹은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지 않은 사업과 유휴 자산을 정리하고 있는 추세다. 렌터카업체인 롯데렌탈을 1조6000억원에 매각하고,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한 헬스케어의 청산 절차도 밟고 있다. 그룹의 주력인 화학 부문은 허리띠를 더 졸라매는 등 긴축을 이어가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롯데우베합성고무(LUSR)를 청산하고, 미국 내 EG생산법인 롯데케미칼루이지애나(LCLA) 유상증자 지분 40%를 활용해 66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또 인도네시아(LCI) 지분으로 65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등 모두 1조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증권사·기관투자자 등과 소통을 강화해 재무구조 개선 현황을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실행에 힘을 쏟기로 했다”고 말했다.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중공업이 이달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판교 R&D 센터를 4000억원에 매각했다. 태영그룹은 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의 자회사 에코비트를 지난 8월 2조7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에코피트는 국내 종합폐기물 처리업체 1위로 지난해 영업이익 1100억원을 낸 그룹 내 대표적 알짜 회사다. 지난 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실시한 ‘2025 기업 경영 전망 조사’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긴축 경영을 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61.0%로 2016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현재 위기를 엄중하게 느끼고 있다. 경기 침체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기감이 증폭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23 07:00
해외축구

‘전설’ 호나우두, 브라질축구협회장 선거 출마…“위기의 브라질축구, 변화시키겠다”

브라질의 축구 레전드 호나우두(48)가 자국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17일(한국시간) 현지 매체 글로부 등에 따르면 호나우두는 브라질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브라질 전역을 돌며 선거 운동에 나설 계획 등을 밝혔다.현 브라질축구협회장은 지난 2022년 부임한 에지나우두 호드리게스로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까지다. 차기 회장 선거는 내년 3월에서 2026년 3월 사이에 열릴 예정이다.호나우두는 현지 인터뷰를 통해 “브라질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브라질축구의 떨어진 위상을 되찾는 일”이라며 “현재 브라질 대표팀의 상황은 경기장 안팎에서 최고가 아니다. 브라질 축구를 다시 일으키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호나우두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브라질 축구는 브라질 국민들이 힘들 때마다 항상 탈출구 역할을 했다”며 “브라질에서 가장 사랑받는 단체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현재 많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선거를 위해 브라질 전역을 돌아다니며 모든 주 연맹 회장들과 소통하고, 요구 사항을 파악하고 모든 구단들과도 이야기를 나눠볼 것”이라고 덧붙였다.브라질축구협회장이 되기 위해 그는 운영 중인 스페인 레알 바야돌리드 구단 매각도 추진 중이다. 호나우두는 “매각을 협상 중이고 조만간 매각이 이뤄질 것이다. 출마에 걸림돌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브라질 전역을 돌아다니며 브라질 축구계 관계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된다. 조만간 멋진 이야기를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호나우두는 선수 시절 크루제이루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PSV 에인트호번, 바르셀로나,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AC밀란, 코린치안스에서 뛴 레전드 공격수 출신이다. 브라질 대표팀의 월드컵 우승 2회(1994·2002)와 레알 마드리드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인터밀란의 유럽축구연맹(UEFA) 컵(현 유로파리그) 우승 등을 이끌었고 발롱도르 2회,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3회 등을 수상했다. 은퇴 후엔 크루제이루, 레알 바야돌리드 구단주로서 경영인의 길을 걸었다. 김명석 기자 2024.12.17 09:45
산업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 해임 반대'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한미약품의 손을 들어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스틴베스트, 한국ESG평가원 등 국내 의결권 자문사 4곳이 오는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 상정된 ‘박재현 사내이사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해임안’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두 곳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해임안 안건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전달했다.국내 기관투자자(한미약품 의결권6.6% 보유) 및 해외 기관투자자(18.3%)들은 국내·외 자문사들의 권고를 참고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경향이 높다.19일 열릴 한미약품 임시주총에는 1호 의안으로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의 건, 2호 의안으로 박준석·장영길 이사 선임의 건이 상정돼 있다.반대를 권고한 자문사들의 논리는 비슷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2년 재임 중 매분기 연속으로 최고 실적을 달성한 점 등을 고려해 때 ‘부실경영 또는 불법행위를 주장하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해임 요구는 불합리하고,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12일 보고서를 낸 서스틴베스트의 진단 역시 앞서 보고된 자문사들의 평가와 맥을 같이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임기 중 이사 해임의 사유가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면서“1호 의안이 부결되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이사회 인원이 회사 정관에 따른 상한에 도달하여 신규 이사 추가 선임이 불가능하므로 2호 의안에도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일부 자문사들은 “현 경영진이야 말로 회사와 주주 모두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임 씨 형제 측의 해임 안건 상정 사유를 인정하지 않았다.한미약품은 “회사의 미래 가치와 경영 안정이 달린 이번 사안에 대해 주주분들께서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를 참고해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형제 측은 19일 임시 주총에서 박 대표와 기타비상무이사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이사 4명을 해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인 신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킬링턴 유한회사의 '4인 연합'은 임종훈 대표 1인 의사에 따른 의결권 행사 금지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하며 맞서고 있다.임종윤 사내이사는 지난 6일과 10일 한미사이언스 보유주식 4982주와 6만1739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임 사내이사는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38만9838주를 매각해 1주일 새 총 45만6559주를 팔았다.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1주일 전 12.46%에서 11.79%로 줄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13 11:50
산업

'비상계엄 유탄'에 좌초된 두산그룹의 미래 전략

두산그룹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6개월 동안 숱한 잡음을 일으키며 준비했던 그룹의 조직개편안이 계엄 파문에 따른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 급락으로 백지화됐다. 두산은 워크아웃 졸업 후 야심차게 준비한 미래 성장 동력 카드가 허무하게 무산돼 ‘10년 대계’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계엄 유탄’에 주가 20% 와르르 1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비상계엄이라는 돌발변수로 인해 무산됐다. 두산그룹 개편의 핵심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간 두산밥캣의 분할합병이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 지분(46.06%)을 두산로보틱스로 이관하는 분할합병안을 추진했다. 이런 개편안은 불리한 합병비율 등으로 주주의 반대에 부딪혔고,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약속된 주가에 주식을 매수하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제시했다. 행사가로 2만890원을 책정했고, 비상계엄 이전까지만 해도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가 이를 상회하면서 분할합병안 가결이 유력했다. 하지만 비상계엄 파문으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급락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정부 주도 원전 사업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혔기 때문이다. 비상계엄 이후 1만원대로 떨어진 주가는 10일 분할합병안 철회 당일 1만7180원까지 하락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가가 20% 가까이 빠진 데다 ‘탄핵 정국’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자 분할합병의 실익이 사라졌다고 판단하고 이를 철회했다. 당초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약 7000억원의 추가 차입 여력과 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재원으로 향후 2년간 원전·터빈에 7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주가 급락으로 주식매식청구권을 행사하면 6000억원 가량을 주주들에게 지급해야 했기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철회 결론을 내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분할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총을 앞두고 예상치 못했던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주가가 급격히 하락해 주가와 주식매수청구가격 간 괴리가 크게 확대됐다”며 “종전 찬성 입장이었던 많은 주주들이 주가 하락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반대 또는 불참으로 선회해 당초 예상한 주식매수청구권을 초과할 것이 확실해 임시 주총을 철회한다”고 무산 배경을 밝혔다. 6개월 동안 주주들에게 욕을 먹어가며 전사적으로 조직개편안을 준비했던 두산그룹도 허탈하기는 마찬가지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사실 초상집 분위기다. 상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더 잘 해보려고 추진한 개편안인데 돌발변수로 무산됐다”며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은 이것으로 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 미래 경쟁력 강화안 제고 과제 박정원 회장이 이끄는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기존 ㈜두산→두산에너빌리티→두산밥캣에서, ㈜두산→두산로보틱스(합병법인)→두산밥캣 구조로 바꾸겠다는 의미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중간 지주사 역할을 별도로 하고, 지주사인 두산 아래 두산로보틱스, 두산밥캣을 수직 계열화시킨다는 계획이었다. 두산그룹의 이번 개편안은 그룹의 허리인 두산에너빌리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방편이었다. 분할합병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에 적시에 투자할 수 있는 ‘총알’을 마련해주려 했다. 하지만 ‘계엄 유탄’으로 무산되면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분할합병안 철회와 관련한 주주서한에서 “현 상황이 너무도 갑작스럽고 돌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회사 역시 당장 본건 분할합병 철회와 관련해 대안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추가 투자자금 확보 방안과 이를 통한 성장 가속화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통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조직개편 재검토 시나리오도 있겠지만 사실상 폐지 수순으로 봐야 한다. 허탈한 마음을 접고 하루빨리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는 입장이다. 현재 원자력 발전 분야가 세계적으로 호황이기 때문에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주력 사업 분야에 과감히 투자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 현재 체코 원전에 이어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의 신규 원전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소형모듈원전(SMR) 사업도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수요 증가로 인해 수주 기회가 대폭 확대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5년간 연 4기 이상의 대형 원전 제작 시설을 확보하고, SMR은 연 20기 규모의 제작 시설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 SMR의 경우 기존에는 5년간 약 62기의 원자로 모듈을 수주할 계획이었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에 앞서 미국까지 원자력 발전에 호의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미국상공회의소가 연 한미재계회의 총회 당시 한미 협력이 유망한 분야로 SMR을 비롯한 원자력을 꼽기도 했다. 또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지명자는 원자력 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그는 SMR 기업의 이사로 재직하는 등 소형 원자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전 두산중공업)로 인해 워크아웃 과정을 거쳐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알짜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하며, 2조원이 넘는 차입금을 경감하는 등 힘겨운 구조조정 끝에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난 바 있다. 두산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중공업과 건설기계에 치중했던 사업구조를 로봇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확대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그럼에도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서둘러 다음 스텝을 밟아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이번 실패를 교훈 삼아 업황 개선이나 기회가 왔을 때 미래 성장동력과 자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10년 대계’ 전략을 면밀히 세워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4.12.13 07:00
금융·보험·재테크

메리츠화재, MG손해보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MG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에 메리츠화재가 선정됐다. 9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2022년 4월 MG손해보험은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된 후 약 3년 동안 3차례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국내 금융지주회사와 은행, 보험사, 대형 PEF 등에서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최종 2개사만 인수제안서를 냈다. 예보는 자금지원요청액과 계약 이행 능력을 심사해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다른 1개사는 자금조달계획 미비 등 사유로 차순위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았다. 예보는 MG손보 매각이 원활히 마무리되어 보험계약자 보호에 차질이 없도록 우선협상대상자와 계약이전에 관한 세부협상 등 후속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예보는 계약자 보호, 기금손실 최소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최소비용의 원칙하에 공정하고 투명하게 부실금융기관을 최적의 방식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12.09 17:27
산업

'바이오 매각' 초강수 띄운 CJ…본업 '식품' 올인

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 세계 1위인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 성장에 한계가 있다면 과감히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CJ그룹이 글로벌 식품회사로의 도약에 더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바이오사업 매각 이후 CJ그룹 전반에 사업 효율화 바람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바이오 전격 매각2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바이오 사업부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복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포함한 인수 후보와 물밑 접촉에 나서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중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예상 금액은 약 5조~6조원으로 추정된다.CJ제일제당은 최근 공시를 통해 "(바이오 사업부 매각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CJ제일제당의 바이오 부문은 미생물을 원료로 식품 조미 소재와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이 주력이다. 일본 감미료사인 아지노모토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1963년 '미풍'으로 출시했던 글루탐산나트륨(MSG) 사업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설탕과 더불어 글로벌 식음료 기업으로 키운 모태로 평가받는다.CJ제일제당은 1977년 핵산을 생산해 식품조미소재 사업을 확대했고, 1988년 인도네시아에 생산기지를 세우며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인니 법인은 CJ제일제당뿐 아니라 CJ그룹 전체로 넓혀봐도 최초의 해외법인이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다. 선제 투자와 고도의 미생물·균주·발효 역량을 앞세워 성장한 CJ제일제당은 현재 6개국의 11개 생산법인과 10개국의 11개 판매 법인을 거느리는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라이신·트립토판·핵산·발린 등 주요 품목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그린바이오의 활약에 힘입어 CJ제일제당 바이오 부문은 지난해 3조486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회사 전체 매출(대한통운 제외)의 19.5%에 해당한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역시 3조1952억원으로 전체의 23.8%를 차지했다. 식품 사업 키운다CJ제일제당이 '알짜' 사업부인 그린바이오 매각에 나선 것은 본업인 '식품'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는 '선택과 집중'으로 그룹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기조와도 연결된다.업계에선 CJ제일제당이 바이오 사업 매각 대금을 식품 신사업을 위한 인수합병(M&A)에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업 재편을 위한 '총알'로 쓸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CJ그룹은 2018년 CJ헬로비전을 LG그룹에,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각각 매각한 바 있다. 매각 대금으로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식품 2위 업체인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했다. 그 결과 2019년 3조1540억원 수준이던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사업 매출은 지난해 5조3861억원으로 급증했다. 슈완스컴퍼니 인수는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일부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으로 무역 장벽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미국 등 생산 기지를 구축하기 위한 비용을 매각을 통해 충당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실제 이날 CJ제일제당은 냉동식품 자회사인 슈완스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축구장 80개 넓이(57만5000㎡) 부지에 건설된다. 초기 투자 금액은 7000억원 규모다.공장이 완공되면 찐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폐수처리 시설, 물류센터 등을 갖춘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 시설로, 미국 중부 생산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사우스다코타 공장을 앞세워 비비고의 미국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냉동 만두 시장 1위(점유율 42%)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이와 더불어 CJ제일제당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에 식품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부지를 확정, 설계에 들어갔다.CJ제일제당이 유럽에 생산공장을 자체적으로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축구장 16개 크기 부지(11만5000㎡)에 건설할 예정이다. 최첨단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추고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추후 비비고 치킨 생산라인도 증설할 계획이다.CJ제일제당은 헝가리 공장을 통해 연간 30% 이상 성장하는 유럽 만두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향후 헝가리를 거점으로 인근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과 발칸반도 지역으로 진출해 유럽 사업을 본격적으로 대형화한다는 전략이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를 위한 선제적인 생산 역량 투자를 통해 K-푸드의 글로벌 확산에 앞장서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전반 효율화 가속화 될 듯업계에서는 바이오 사업 매각 이후 CJ그룹 전반에 사업 효율화 바람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현 회장은 최근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지주사 경영지원 대표로 허민회 대표를 선임했다. 기존 김홍기 대표와 2인 대표 체제로 허 대표가 경영지원 부문을 맡아 그룹 전반의 대외 업무를 총괄하고 이 대표는 경영대표직을 맡는다. 재무통인 허 대표는 그룹과 계열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돌파한 인물로 꼽힌다. 1986년 CJ제일제당 신입 공채로 입사해 CJ푸드빌 대표이사,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CJ오쇼핑 대표이사, CJ ENM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특히 2020년부터 CJ CGV 대표이사직을 맡아 코로나 상황에서 극장 사업 구조 혁신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신임 허 대표가 지주사 대표로서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와 합을 이뤄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비롯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등 사업 재편 과제를 이끌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허 대표는 당장 바이오 사업에 이어 앞서 매각설이 불거진 사료제조·축산 자회사 'CJ피드앤케어(F&C 사업부문)'도 순차적으로 정리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결국 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을 수술대에 올리는 셈인데 이를 상쇄할 새로운 매출원 확보가 향후 과제로 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22 07:00
산업

알짜 사업 매각 나서는 대기업들

국내 주요 기업들이 경기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 여파로 일제히 다이어트에 나섰다. 알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미래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유동성을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21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강도 높은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그룹 지주사인 SK㈜는 100% 자회사 SK스페셜티를 사모펀드에 매각한다. 지난 9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를 선정하고 연내 주식 매매 계약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SK스페셜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태양전지의 제조 공정 등에 쓰이는 삼불화질소와 육불화텅스텐 세계 1위, 모노실란 세계 2위 등을 기록하며 특수가스 생산에 강점을 보유한 기업이다.지난해 매출 6817억원, 영업이익 1471억원을 올려 SK㈜의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SK스페셜티 지분 100%의 가치를 4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는데, SK㈜는 지분 일부를 계속 들고 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SK㈜ 관계자는 "적극적인 자산 유동화로 AI(인공지능), 통합 에너지 솔루션 등 미래 성장 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을 확보하고 재무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롯데그룹도 불확실성이 커지는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석유 업황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자산 경량화(에셋 라이트)를 추진 중이다. 운영 효율을 극대화해 캐시카우 역할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말레이시아 소재 합성고무 생산 회사인 LUSR은 비핵심 사업으로 판단해 청산하기로 했다. 지분 매각으로 1조400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LUSR은 롯데케미칼과 일본 우베가 50대 50 지분 비율로 2012년 설립한 합작 법인으로, 말레이시아에서 합성고무를 생산하고 있다.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는 "LUSR 청산은 재무 건전성 회복과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경영 전략 방향에 맞춰 변화하는 시장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롯데케미칼은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개편해 신성장 사업의 육성과 강화에 자원을 집중한다. 비효율 자산 매각과 사업 철수, 리스크 관리를 위한 투자 유치 등 재무 건전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의 코리아세븐은 현금인출기(ATM) 사업부(옛 롯데피에스넷)를 팔기 위해 올 초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인수자를 물색 중이다.코리아세븐은 2019년 편의점과 현금인출기 사업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롯데피에스넷을 흡수합병한 바 있다.GS건설은 2021년 인수해 작년 5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알짜 스페인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의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이 외에도 CJ제일제당은 모태인 바이오 사업 부문 매각에 나섰다. 업계는 해당 사업부 몸값을 5조~6조원대로 내다보고 있다.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2018년 헬스케어 매각으로 핵심 사업(식품·바이오)에 집중하고 매각 대금을 슈완스 인수에 사용해 K푸드 대장으로 거듭난 바 있다"며 "과거 사례를 떠올려본다면 글로벌 식품 M&A(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22 07:00
산업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매각설에 "다양한 전략적 방안 검토 중"

CJ제일제당이 19일 바이오사업부 매각 추진 보도에 대해 "바이오사업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위해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사모펀드(PEF)와 접촉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달 본입찰을 실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의 몸값은 수조원대로 알려졌는데 일각에서는 5조∼6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바이오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4조1343억원으로 CJ제일제당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2513억원으로 전체의 30% 수준이다.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는 동물 사료용 첨가제와 식품 조미 소재를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특히 8대 사료용 아미노산 중 라이신 등 5개 품목은 세계 1위다.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부를 매각하면 우선 재무 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3분기 CJ제일제당의 순차입금은 7조4000억원이며, 대한통운 제외 기준으로는 5조7000억원이다.CJ제일제당은 또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통해 확보한 실탄으로 식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점쳐진다.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 매각 추진 소식에 이날 1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전날보다 5.05% 오른 27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자회사 CJ바이오사이언스는 개장 직후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1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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