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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구단 합의로 결정한 체크스윙 기준...염경엽 감독, 자신의 영향력을 자각해야 [IS 시선]

염경엽(57) LG 트윈스 감독은 경기·선수단·리그 운영에 관한 철학이 뚜렷한 야구인이다. 운영팀장부터 감독, 단장까지 역임한 남다른 이력을 바탕으로 프로야구 현장을 속속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다. 염 감독과의 브리핑을 통해 야구 지식을 쌓거나 의식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돌아볼 때가 있었다. 때로는 염경엽 감독 특유의 직언이 논란을 야기할 때가 있다. 최근 '체크스윙' 판정 관련 발언도 그랬다. 내용과 의도를 떠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체크스윙 인정에 대한 현재 비디오 판독 기준을 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의 (체크스윙) 90도 기준은 아닌 것 같다. 투수에게 불리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날(20일) 롯데전 9회 초 2사 2루에서 나온 체크스윙 관련 비디오 판독 결과를 돌아보며 전한 말이다. 당시 롯데 타자 손호영이 투수 유영찬과의 승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트에서 6구째 슬라이더에 스윙을 하다가 멈췄고, 1루심은 배트가 돌아갔다고 선언했했다. 이 상황에서 롯데가 판독을 신청했고, 그 결과 판정이 번복됐다. 중계 화면상 손호영의 배트는 홈플레이트 가로선과 평행을 이뤘다. 판정 번복은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투수 유영찬은 이어진 승부에서 손호영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고승민은 3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LG의 5-3 리드를 지켜냈다. 염경엽 감독은 "분명히 칠 만큼 방망이가 나왔는데 90도로 헤드가 돌지 않았다고 해서 '노 스윙'이라고 하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스윙 인정 기준을) 75도나 80도 정도로 바꾸는 게 투수에게 불리한 점을 없애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염경엽 감독은 "시즌 끝나고 얘기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제했다. 당시 판정 결과에 대해 항의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판정 '불복'은 아니지만, 체크스윙 인정 기준이 자신의 관점에선 오류가 있다고 어필할 것. 의견을 밝힌 건 문제 삼기 어렵다. 실제로 수도권 팀 다른 사령탑도 백브리핑을 통해서는 염 감독과 비슷한 생각을 전한 바 있다. 문제는 발언의 타이밍이다. 체크스윙 관련 비디오 판독은 이번 주 첫 경기에서 막 도입됐다. 원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6시즌부터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현장 선수와 지도자 아우성이 커지고 심판과 충돌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지난달 22일 제5차 실행위원회를 통해 조기 도입을 결정했다. 한 달 동안 전 구장에서 테스트를 시작했고 19일부터 관련 규정이 적용됐다. KBO는 보도자료를 통해 '타자가 투수의 투구를 타격하려는 의도로 배트를 휘두르는 동작(스윙)을 할 때, 그 여세로 인해 배트(배트 끝을 기준으로 판단)의 각도가 홈플레이트 앞면과 평행을 이루는 기준선보다 투수 방향으로 넘어갔을 때 심판은 스윙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 배트 끝의 각도가 타자석 기준 90도를 초과했을 때 스윙으로 판정하며, 이하인 경우는 스윙이 아닌 것으로 판정한다. 배트가 홈플레이트 앞면을 넘었는지 여부, 또는 손잡이 위치나 신체 회전 등은 판정 시 고려되지 않으며, 배트 끝의 각도가 기준선을 넘었는지 여부로 판정이 내려진다'라고 명시했다. 10개 구단 단장이 현장 의견을 반영해 '90도'를 기준으로 스윙 여부를 판정하기로 합의했다. 메이저리그(MLB) 135도를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지만, 타자들에게 너무 유리하다고 판단해 90도로 의견이 모아졌다. 당연히 차명석 LG 단장도 그 일원에 포함됐을 것이다. KBO는 그동안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12회까지 진행했던 연장전을 11회로 줄인 게 대표적이다. 어디에도 없던 '11회 야구'가 시행되며 우려한 팬들도 많았지만, 선수 관리에 어려움을 토로한 10개 구단 사령탑의 하나 된 목소리를 흘려듣지 않았다. 체크스윙 관련 비디오 판독 시행도 마찬가지였다. 기준인 90도도 KBO가 아닌 현장 의견이다. 그런데 규정 도입 이틀째 되는 날, 첫 번복 사례가 나온 날, 염경엽 감독은 합의를 무색하게 만드는 발언을 했다. 20일 롯데전 판정 번복으로 LG가 진 것도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평소처럼 더 발전적인 방향성을 제시한 것 같다. 그런 점을 고려해도 그 발언을 한 시점이 너무 빨라 경솔하게 비칠 수 있었다. KBO는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75~80도를 기준으로 삼으면 더 혼란이 커질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이 규정을 도입하기 전부터 카메라 위치에 따라 육안으로는 달리 보일 수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실제로 퓨처스리그에서도 일부 다른 결과가 나왔다. 그나마 90도라면 홈플레이트를 기준으로 비교적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 75~80도는 옆에서 촬영하는 장비로는 확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늘에서 찍는 카메라가 필요하지 않을까. KBO리그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도입했다. 초기 '슈퍼스타'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기능성에 의구심을 드러내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다. 하지만 맞대결하는 두 팀이 같은 조건 속에서 싸울 수 있게 됐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이내 볼멘소리가 사라졌다. 류현진도 이후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던 공이 볼 판정을 받은 뒤 더그아웃을 향해 해당 구장 ABS의 기준을 확인하며 이를 활용하는 투구를 보여줬다. 체크스윙 관련 비디오 판독 도입도 진보적 행보다. 신규 규정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프로야구 구성원 모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이제 막 시행됐는데 현장 감독이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면 불협화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야구팬도 체크스윙을 두고 의견이 분분해질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남다른 이력을 가진 야구인이며 그가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2 15:13
프로야구

류현진 킬러로 부상한 윤동희...통한의 주루사→롯데 6연패에 고개 떨궈 [IS 냉탕]

8월 극심한 타격감 저하에 시달렸던 롯데 자이언츠 간판타자 윤동희(22)가 '괴물 투수' 류현진을 제물로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하지만 소속팀 5연패 탈출 호기에서 아쉬운 주루 플레이를 범하고 말았다. 윤동희는 1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주중 3연전 3차전에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이 경기 전까지 8월 출전한 10경기에서 타율 0.077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2024) 강했던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윤동희는 1회 초, 2번 타자 고승민이 내야 안타를 치고 나선 상황에서 첫 타석을 소화,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이 상황에선 후속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득점하지 못했다. 4회 초 두 번째 타석도 마찬가지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류현진의 직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쳤지만, 레이예스가 병살타를 쳤다. 롯데는 5회까지 0-2로 끌려갔다. 한화 3연전 1·2차전 포함 23이닝 연속 무득점 수렁에 빠졌다. 하지만 6회 비로소 득점을 올렸다. 선두 타자 전민재가 좌전 2루타를 쳤고, 2사 뒤 나선 고승민이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로 1-2 1점 차 추격을 이끌었다. 윤동희는 후속 타자로 나섰다. 앞서 직구 승부로 안타 2개를 맞았던 류현진-최재훈 배터리는 1·2구 모두 체인지업을 구사했고 각각 스트라이크와 헛스윙으로 유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하지만 윤동희는 3구째 체인지업에 배트를 냈고,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치며 고승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자신은 2루까지 진루. 롯데는 2-2 동점을 만들었다. 윤동희는 올 시즌 류현진에게 강했다. 앞서 두 경기 총 5번 승부에서 3안타를 때려냈다. 지난 시즌도 6번 상대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날(14일) 류현진은 7회까지 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윤동희와의 대결은 더 이어지지 않았다. 윤동희는 2024~2025시즌 류현진을 상대로 14타석 13타수 8안타(타율 0.615) 3타점을 기록했다. 윤동희는 2-2 동점이었던 8회 초, 2사 3루에서 상대 투수 박상원으로부터 우중간 적시타를 치며 이 경기 4번째 안타를 쳤다. 하지만 웃지 못했다. 롯데는 바로 이어진 8회 말 셋업맨 정철원이 동점을 내줬고, 9회 초 전민재의 재역전 적시타로 4-3으로 앞섰지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루이스 리베라 이토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다. 윤동희는 10회 아쉬운 주루사를 범해 앞서갈 기회가 무산되는 빌미를 제공했다. 한태양이 안타, 고승민이 희생번트를 성공해 만든 기회에서 나선 윤동희는 2-3루 사이 깊은 코스 내야 타구를 보냈다. 한화 유격수 심우준이 잡아 3루에 송구, 한태양을 런다운에 가뒀다. 하지만 한화 3루수 노시환의 토스가 2루수 키를 넘어가며 한태양은 다시 3루를 향했다. 문제는 윤동희였다. 노시환이 던진 공이 비교적 내야 쪽으로 붙어 수비하던 우익수에게 향했는데, 윤동희가 무리하게 2루 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을 당한 것이다. 이날 담장 충돌을 감수하며 투지를 보여준 윤동희가 딱 한 번 아쉬운 플레이를 했다. 한화는 이어진 상황에서 레이예스를 고의4구로 내보냈다. 교체 출전해 5번 타순에 자리한 장두성은 한화 투수 김범수와 승부에서 삼진을 당했다. 득점 기회가 무산된 롯데는 연장 11회 말, 불펜 투수 윤성빈이 흔들리며 1사 2·3루 위기에 놓였고, 노시환을 고의4구로 내보내며 만루 작전을 편 상황에서 바뀐 투수 김강현이 이원석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4-5로 패했다. 6연패. 모처럼 타선이 살아났지만, 이길 기회를 놓치고 패준 경기라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15 00:07
메이저리그

WBC부터 이어진 특별한 인연...이정후, MLB 112승 노리는 다르빗슈와 맞대결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인연이 깊은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와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이정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6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다. 이정후는 8월 첫 8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지만, 11일 출전한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이날 샌디에이고전에서 안타 생산 재개를 노린다. 한·일 맞대결도 기대를 모은다. 이날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는 MLB 베테랑이자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다.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지난 시즌까지 110승을 거두며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갖고 있는 아시아 투수 MLB 통산 최다승(124승)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로 여겨졌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팔꿈치에 염증이 생겨 4개월 넘게 재활 치료를 하다가 지난달 복귀했다. 복귀 네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달 2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3과 분의 1이닝 8실점을 기록하는 등 아직 투구 기복이 크다. 이정후는 2023년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전 3회 초 타석에서 일본 선발 투수로 등판한 다르빗슈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친 바 있다. 앞선 1회 첫 타석에서도 우측 선상에 날카로운 타구를 보낸 바 있다. 이정후는 한국이 4-13으로 대패한 이 경기를 돌아보며 다르빗슈와의 승부를 잘 해낸 것에 유일한 의미를 부여했다. WBC가 끝난 뒤 이정후는 대회 출전 소회를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남겼고, 다르빗슈는 "함께 뛰는 날을 기대한다"고 영어로 댓글을 남겼다. 이정후가 포스팅으로 MLB에 도전할 계획을 전한 뒤였고, 다르빗슈가 이에 화답한 것. 약 9개월 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하며 화려하게 MLB에 입성했고, 이듬해 3월 29일 개막전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로 나선 다르빗슈와 다시 대결했다. 1회 첫 승부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5회 중전 안타를 치며 빅리그 1호 기록을 다르빗슈로부터 뽑았다. 이후 두 선수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정후는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타구를 처리하다가 담장과 충돌해 어깨 부상을 당하며 시즌아웃됐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전반기 내내 재활 치료를 받았다. 한일 야구 대표 선수들이 멀리, 오래 돌아 다시 만났다. 12일 샌프란시스코-샌디에이고전에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12 08:02
스타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2025 한일가왕전’, 9월 2일 첫방…”뜨거운 무대+감동” [공식]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세계 최초 음악 국가 대항전 MBN ‘2025 한일가왕전’이 9월 2일 첫 방송을 확정 지었다고 5일 제작진이 밝혔다. ‘2025 한일가왕전’은 크레아 스튜디오에서 직접 제작한 ‘현역가왕 재팬’ 톱7과 대한민국 ‘현역가왕’ 톱7이 양국을 대표해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 세계 유일의 한일 음악 대항전이다. 지난해 방송된 ‘한일가왕전’은 첫 방송부터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11.9%, 분당 최고 12.5%를 기록, 기존 MBN ‘불타는 트롯맨’이 보유했던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단숨에 경신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외에도 방송 기간 내내 시청률 1위를 수성한 것은 물론, TV 화제성 지수와 클립 영상 누적 조회 수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국경을 넘어 전 세대를 아우른 반응을 입증했다.이날 제작진은 ‘음악 한일전’ 서막을 알리는 ‘2025 한일가왕전’의 강렬한 티저 포스터를 공개해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2025 한일가왕전’ 티저 포스터는 대한민국의 태극기와 일본의 일장기가 팽팽히 맞붙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어 강렬한 서체로 새겨진 ‘2025 한일가왕전’과 불꽃 같은 붉은 글씨로 강조된 ‘9월 첫 방송’이라는 문구가 단번에 긴장감을 형성한다. ‘국가 간 자존심을 건 음악 대결’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단순한 경연을 넘어 문화적 자긍심과 음악적 정체성, 예술적 사명감이 충돌하는 대서사시 서막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호기심을 높인다. 특히 지난 ‘한일가왕전’은 단순한 음악 경연을 넘어, 문화 교류와 세대 간 소통의 장을 열어 주목을 받았다. 한국과 일본의 명곡을 재조명하며 10~20대 젊은 세대까지 끌어들인 상징적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았던 것. 이러한 ‘한일가왕전’의 의미 있는 성과에 힘입어, ‘2025 한일가왕전’은 본 방송은 물론 이후 ‘현역가왕2’ 스핀오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양국 대표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무대와 서사를 이어가며, 한류 확장의 중심축으로 거듭날 전망이다.이와 관련 ‘2025 한일가왕전’에 나설 일본 측 멤버는 지난 6월 29일 마무리된 ‘현역가왕 재팬’을 통해 최종 선발됐다. 일본 TOP7은 탄탄한 실력에 수려한 비주얼과 화려한 경력을 겸비한 것은 물론 초대형 공연장을 꽉 채울 두터운 팬덤까지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는 한국 톱7 박서진-진해성-에녹-신승태-김준수-최수호-강문경 역시 무대 퍼포먼스에 외모 점검까지 철저히 마치며 본격적인 맞대결에 돌입한 상황이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이들의 첫 격돌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제작진은 “양국의 음악적 교류와 경쟁을 넘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의미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대한민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남자 현역들이 보여줄 뜨거운 무대와 감동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8.05 15:13
메이저리그

[who’s who] 어? 선발 등판 5경기로 올스타에 뽑힌다고?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을 앞두고 신인 투수 제이콥 미시오로스키(23·밀워키 브루어스)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정확히 말하면 그의 올스타전 출전이 적합한지 아닌지를 두고 현장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논란은 지난 13일(한국시간) 미시오로스키가 올스타전 명단에 포함되면서 시작됐다. 왼손 투수 매튜 보이드(시카고 컵스)의 대체 선수로 발탁됐는데 MLB 통산 5경기밖에 소화하지 않은 터라 "화제성으로 올스타전 선수를 뽑은 거냐"라는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미시오로스키가 5경기만 뛰고 올스타전에 나서게 되면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신인왕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달성한 부문 역대 기록인 11경기를 크게 앞당기게 된다. 잠재력에는 이견이 없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63순위로 지명된 미시오로스키는 그해 입단한 밀워키 선수 중 최고 계약금(235만 달러·32억원)을 받았다. 올 시즌에는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선정한 밀워키 유망주 랭킹 전체 2위이자 투수 1위로 꼽혔다. MLB 데뷔 이후 등판하는 경기마다 강렬한 인상까지 남겼는데 지난달 21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선 6이닝 퍼펙트를 달성했다. 스킨스·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등 내로라하는 에이스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두며 순항했다. 2m01cm인 큰 키를 활용한 최고 103마일(165.8㎞/h)에 이르는 대포알 강속구와 폭포수 커브가 전매특허. 특히 유망주의 재능을 최고 80·최저 20(평균 50)으로 평가하는 MLB 닷컴의 '20-80 스케일'에서 미시오로스키의 포심 패스트볼은 만점을 받기도 했다.MLB 최고의 슬러거인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인상적이다. 젊은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최고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사이영상을 통산 세 번이나 수상한 커쇼도 "정말 인상적이었다. 믿을 수 없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만 단기 임팩트에도 불구하고 이를 올스타전 출전 근거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따른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미시오로스키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더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일부 투수의 성적을 나열하기도 했다. 특히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올스타전 불발이 불을 지폈다. 산체스(7승 2패 평균자책점 2.59)의 성적은 미시오로스키(4승 1패 평균자책점 2.81)에게 뒤지지 않는다. 특히 107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해 25와 3분의 2이닝에 그친 미시오로스키를 압도한다. 레인저 수아레스(필라델피아) 데니스 산타나(피츠버그) 등의 상황도 산체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대해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는 "최고의 선수나 최고의 시즌을 보낸 선수들이 출전하는 그런 의미의 올스타전이 아니다. 티켓을 가장 많이 팔거나 소셜미디어(SNS)에 가장 많이 올라온 사람이 올스타전에 나선다. 그런 의미로 바뀌었다"라고 꼬집었다.팻 머피 밀워키 감독은 "이제 막 껍데기를 깼다"며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이 모든 기회와 미시오로스키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정말 기대된다"라며 힘을 실어줬다. 논란의 당사자인 미시오로스키는 "말문이 막힌다. 정말 굉장하다. 예상치 못한 일이고 영광"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15 12:51
국가대표

한일전 패배 위기→10년 무승 이어지나…‘유효 슈팅 0’ 신상우호, 일본에 0-1 리드 허용 (전반 종료)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일본에 리드를 허용한 채 후반에 돌입한다.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일본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45분 동안 신상우호는 나름 경기를 잘 풀었다. 적절한 압박과 패스로 좋은 찬스를 몇 차례 만들었다.하지만 결정력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전반전에만 슈팅 5개를 때렸으나 골대로 향한 슈팅은 단 한 개도 없었다. 반면 일본은 슈팅 3개 중 한 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이대로면 ‘10년 무승’이 끊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 2015년 8월 이후 일본과 여덟 차례 맞대결에서 3무 5패를 기록했다. 신상우호는 김민지와 지소연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중원에는 이금민과 정민영, 양 측면에는 문은주와 강채림이 자리했다. 수비 라인은 장슬기, 노진영, 고유진, 김혜리가 구축했고, 골문은 김민정이 지켰다.한국은 킥오프 4분 만에 나온 강채림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두 팀은 볼을 빼앗고 뺏기기를 반복했다.전반 20분 한국이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났다. 이금민이 후방에서 순간 두 명에게 둘러싸여 볼을 빼앗겼고, 일본 최전방 공격수 요시다의 슈팅이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불과 1분 뒤 공격 지역에서 패스로 아기자기하게 풀어 나온 한국은 문은주가 데드볼을 따내기 위해 압박하는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와 충돌했다. 이때 김민지가 빈 골문에 때린 슈팅이 골대 위로 떴다.전반 25분 강채림이 뒷공간을 파고들어 내준 컷백을 김민지가 순간 쳐놓고 왼발 슈팅한 것도 골문 위로 솟았다.골 결정력이 아쉬웠던 한국은 전반 37분 결국 선제 실점했다. 하루나 아가와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건넨 패스를 순간 침투하던 나루미야 유이가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김희웅 기자 2025.07.13 20:56
메이저리그

'불꽃 매치 성사' 158㎞/h VS 157㎞/h…MLB 올스타전 선발, 포심 1·2위가 만난다

2025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선발 맞대결이 확정됐다. 양대 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가 정면충돌한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13일(한국시간) '오른손 투수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왼손 투수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지명됐다'라고 전했다. 스킨스와 스쿠발은 오는 1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홈구장인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각각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를 대표해 마운드를 밟는다. 두 선수는 각각 올스타전 양대 리그 사령탑인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과 에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2년 연속 올스타전 선발 중책을 맡은 스킨스의 성적은 4승 8패 평균자책점 2.01이다. NL 중부지구 최하위로 처진 팀 성적과 맞물려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라는데 이견이 없다. 지난 시즌 AL 사이영상 수상자인 스쿠발은 올 시즌 10승 3패 평균자책점 2.23으로 순항 중이다. 관심이 쏠리는 건 두 선수의 투구 유형이다.미국 NBC스포츠는 'MLB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번 시즌 1500구 이상 투구한 선수 중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에서 스킨스와 스쿠발이 각각 1·2위'라며 '스킨스는 시속 98.2마일(158㎞/h), 스쿠발은 97.6마일(157㎞/h)'이라고 조명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13 16:17
프로야구

'주자 충돌' 코치 감싼 이숭용 감독 "괜찮다...깊게 생각하지 말길" [IS 잠실]

"어제 조동화 코치에게도 '괜찮다, 어차피 겪어야 하는 일이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전날 있던 '주자 충돌' 해프닝에 대해 조동화 주루 코치를 감쌌다.SSG는 지난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0-5 강우 콜드패했다.타선이 단 한 점도 내지 못했는데, 그나마 한 차례 있던 득점 기회를 놓친 게 뼈아팠다. 당시 SSG는 5회 초 박성한의 볼넷, 조형우의 2루타로 기회를 마련했으나 박성한이 아웃을 당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3루로 뛰던 주자 박성한을 조동화 3루 코치가 멈춰 세웠고, 조동화가 서는 과정에서 젖은 그라운드에 미끌어져 조동화 코치와 접촉했다. 그 결과 코치와 충돌 및 도움을 받았다는 이유로 아웃이 선언된 것.25일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이에 대해 "주루 코치가 의도하고 한 일도 아니다. 주루 코치는 경기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에 가장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상황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며 "요즘 조동화 코치가 조금 의기소침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은 "그것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조 코치를 잠깐 불러서 '괜찮다. 어차피 겪어야 하는 일이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라'고 했다"고 전했다. 오랜 선수 생활에 이어 코치, 프런트, 감독까지 모두 경험해 본 이숭용 감독이다. 이 감독은 "선수가 가장 행복하다"고 웃으면서 "선수는 본인이 직접 플레이하는 것이고, 못해도 만회할 기회가 많다"며 "코치는 또 다르다. 선수들과 관계도 좋아야 하고 악역도 해야 한다. 형처럼 보듬어줄 줄도 알아야 한다. 경기에서 지고 나면 코치들도 데미지를 받는데 데이터도 보고 선수들을 어르고 달래기도 해야 한다"고 했다.이숭용 감독은 또 "단장은 팀의 단점만 보인다. 트레이드를 하거나 팀이 나아갈 방향을 봐야해 긍정적인 것보다 안 좋은 시선으로 보게 된다"며 "감독이 가장 힘든 것 같다. 모든 걸 책임져야 한다. 선수들에게 좋은 분위기,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렇다고 코치들처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는 없다. 이기면 이기는대로, 지면 지는대로 스트레스가 온다"고 돌아봤다. 이 감독은 "그래도 보람도 그만큼 있다. 프로야구를 하면서 선수, 코치, 감독, 단장까지 할 수 있던 게 축복"고 말했다.SSG는 전날 미치 화이트를 내고도 5실점하며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장타를 내주진 않았지만 번트 안타, 내야 안타 등을 연달아 내준 게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숭용 감독은 "뭐라고 할 말이 없던 날이다. 경기 시작 때부터 팀 분위기가 조금 붕 떠 있었다"며 "화이트도 어제 경기로 조금 느꼈을 것이다. 한국 야구가 많이 뛰고, 스몰볼 플레이도 많이 한다. 인지하고 던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25일 두산과 SSG의 경기는 우천 순연됐다. 26일 열리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두산은 콜 어빈이, SSG는 김건우가 그대로 선발 출격한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25 17:31
프로야구

만나기만 하면 어수선한 삼성-롯데, 전반기 마지막 대결 누가 웃을까

어느덧 전반기 마지막이다.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전반기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스코어는 6-3으로, 롯데가 상대 전적에서 6승 3패로 앞서 있다. 롯데가 시즌 우위를 확실히 점할지 삼성이 반격에 성공할지, 22일 두 팀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만날 때마다 화제를 낳았다. 헤드샷 논란에 벤치 클리어링이 수차례 나왔고, 내용이 어수선한 경기도 여러 번 있었다. 벤치 클리어링도 벌써 두 차례나 발생했다. 지난달 17일 부산에서 열린 두 팀 간의 경기에서 첫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삼성 선발 좌완 이승현과 구원 등판한 양창섭이 연달아 머리 부근으로 실투를 던지면서 갈등이 심화됐고, 5회 양창섭의 공이 타자 윤동희의 머리쪽으로 향하자 롯데 김태형 감독이 벤치를 박차고 나오면서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5월 말 다시 만난 두 팀의 맞대결에서도 벤치 클리어링이 있었다. 30일 대구 경기 도중인 5회, 삼성 투수 최원태의 공이 타자 전준우의 팔꿈치를 맞히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전준우는 17일 경기에서도 최원태의 공에 맞아 출루한 바 있고, 이날 최원태에게 두 번째 몸에 맞는 볼을 맞자 항의에 나섰다. 최원태가 고의가 아니라 격하게 반응하자 양 팀의 벤치 클리어링이 또 발생했다. 지난 20일, 이들의 네 번째 3연전 첫 경기도 어수선했다. 양 팀간의 충돌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삼성의 경기 내용이 혼란스러웠다. 8회 말 나온 강민호의 어필이 이례적이었다. 8회 말 2사 후 강민호가 차정구 1루심에게 다가가 언쟁을 하더니 곧 이영재 주심과 삼성 선수들이 뛰어 나와 두 사람을 말리기 시작했다. 이유는 앞선 8회 1사에서 나온 정훈의 체크스윙 여부 때문이었다. 0-1 볼카운트에서 나온 체크 스윙에 강민호가 1루심에게 스윙 여부를 확인했고, 차정구 1루심은 노 스윙으로 판정했다. 이후 풀카운트 대결이 이어졌고 정훈이 1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3-1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강민호가 1루심에게 판정에 대해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나온 1루심의 발언에 문제를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강민호와 1루심은 화해했고 박진만 감독도 나서 오해를 풀었지만, 삼성은 전날 경기 패배로 2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21일 경기는 우천으로 순연됐고, 22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만 앞두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분위기 반전을, 롯데는 4연승 및 2위 도약을 노린다. 홈 팀 롯데는 박세웅을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박세웅은 5월 초순까지 8연승을 달리며 다승 1위에 올랐지만, 이후 5경기에서 승리 없이 4연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올해 삼성과 두 차례 만나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8.71(10⅓이닝 10자책)로 부진, 이번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원정 팀 삼성은 상승세인 원태인을 선발로 내보낸다. 반대로 원태인은 최근 3연승 중이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롯데와 첫 맞대결에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06.22 11:04
프로야구

'11일 만에 재점화' 롯·삼 벤클...뚜렷한 입장 차→장외 설전도 가열 양상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 사이 '클래식' 매치가 사구 논란으로 가열되는 양상이다.지난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두 팀 사이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5회 초 삼성 선발 투수 최원태가 던진 공이 타자 전준우의 왼쪽 팔꿈치에 맞은 상황에서 갈등이 번졌다. 전준우는 손가락 2개를 펴 보이며 최원태를 향해 "두 번째야"라고 일갈했다.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더블헤더(DH) 2차전 3회 말 타석에 이어 다시 사구가 나온 상황을 상기했던 것. 최원태는 팔을 벌려 고의가 아니라고 어필했다. 전준우는 미안한 기색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마운드로 향했고, 그렇게 삼성·롯데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베테랑 선수들이 중재하며 상황이 소강되는 것 보였지만, 최원태가 전준우를 향해 거듭 항의하자, 2차 벤치클리어링까지 발생했다. 상황은 최원태가 모자를 벗어 전준우에게 사과하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여진은 하루가 지나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팬과 삼성팬 의견은 제각각이고, 그렇게 장외 갈등도 이어지는 형국이다. 일부 야구팬은 열 살 넘게 차이 나는 후배(최원태)가 선배(전준우)에게 사과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점을 꼬집는다. 하지만 등 뒤와 앞에 동료 8명을 두고 수비를 이끌어야 하는 투수가 덮어 두고 사과부터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문제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일부는 전준우를 '꼰대'라고 본다. 각자의 사정을 헤아리려는 팬도 있다. 직전 롯데전 등판(17일 DH2)에서 타구에 맞는 등 경기가 풀리지 않고 조기강판(3이닝 5실점)까지 당한 최원태가 기싸움에서 밀리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틀 전(27일) 롯데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가 두 차례 사구를 범했을 때 삼성 선수들이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롯데 선수들은 왜 민감하게 구느냐'라고 주장한 팬도 있었다. 이에 '첫 충돌에서 전준우는 잘 넘어가려고 했는데, 오히려 최원태가 적반하장식 반응을 보였다'라고 꼬집는 이도 있었다. 지난 18일 사직 경기에서도 두 팀 사이 벤치클리어링이 일었다. 5회 말 삼성 투수 양창섭이 던진 공이 타자 윤동희에게 향하자, 김태형 롯데 감독이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삼성 더그아웃을 향한 것. 5회 선두 타자 장두성이 투수 이승현에게 헤드샷을 당해 교체된 점, 양창섭이 앞 타자 전민재에게 스리런홈런을 맞은 상황이 두루 영향을 미쳤다. 감독이 극대노 모드를 켜자, 모든 선수들이 당황했다. 당시 삼성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사과 외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하지만 이 모습을 굴욕적으로 본 팬들도 있었다. 기싸움은 그라운드 안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 프로 스포츠의 근간인 팬 사이 자존심 대결도 당연히 존재한다. 그래서 29일 발생한 2차 충돌은 두 팀 팬 사이 더 격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현장 삼성팬이 사구를 범한 최원태의 이름을 연호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장 적극적으로 중재한 삼성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비난을 받기도 했다. 프로야구 출범 원년부터 40년 넘게 경쟁하며 올드팬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두 팀. 갈등 봉합이 필요해 보인다. 다음 맞대결은 내달 21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3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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