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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깃발·장기판·거수경례, 강민호가 이끄는 '삼성의 낭만' [IS 스타]

홈런이 나오면 더그아웃에서 깃발이 펄럭인다. 홈런을 친 주인공은 더그아웃 동료에게 대형 사자 깃발을 건네받고는 더그아웃을 한 바퀴 돈다. 마치 깃발에 새겨진 사자가 포효하듯, 홈런을 친 선수는 깃발을 힘차게 휘저으며 홈런을 자축한다. '홈런의 팀' 삼성 라이온즈만의 특별한 세리머니다. 사자 깃발은 5월 말 삼성 더그아웃에 등장했다. 당시 삼성은 연패를 거듭하고 있었다. 팀 분위기를 띄우고자,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아이디어를 냈다. 그의 아내가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발견한 사자 깃발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 예전에도 삼성만의 홈런 세리머니가 있었다. 2023년엔 홈런 타자가 'SL' 구단 로고가 크게 박힌 은목걸이를 차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했다. 솔로포는 한 개, 만루포는 네 개까지 목에 걸고 포효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홈런 세리머니가 사라졌다. 지난해 팀 홈런 1위(185개)에 이어 올해도 홈런 선두(67개)를 달리는 '홈런의 팀' 만의 특색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강민호가 팔을 걷어붙였다. 사자 깃발 외에도 추가된 게 하나 더 있었다. 라커룸에 비치된 '장기·바둑판'이다. 이것도 강민호의 아이디어로 배치됐다. 연패 기간,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스마트폰만 보며 다운돼 있는 모습을 본 강민호가 들고 왔다는 후문. 마흔 살 강민호는 열아홉 살 신인 투수 배찬승과 함께 오목을 두면서 신구 조화 분위기도 이끌었다. 마무리 이호성과의 '거수 경례' 세리머니도 이목을 끈다. 강민호는 이호성과 세이브를 합작하면 거수 경례를 한다. 이것도 강민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최근 만난 이호성은 "첫 세이브 때 (강)민호 형이 거수 경례를 하길래 따라했다. 나중에 의미를 여쭤 보니, '올 시즌엔 나라 대신 팀을 지켜달라'는 의미로 만드셨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호성은 올해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 입대 예정이었으나, 그의 호투와 팀의 권유로 미룬 바 있다. 강민호가 더그아웃 칠판에 쓴 'Don't Worry. Be Happy' 문구도 아직 지워지지 않았다. 말 그대로 걱정하지 말고, 행복해지자는 뜻으로, 4월 중순 팀이 4연패에 빠졌을 때 적었다. 그는 "(연패 기간) 선수들이 걱정만 많이 하는 것 같더라. 하지만 시즌은 길다. 당장의 패배 때문에 축 처져 있는 것 같아서 써 놨다"라고 말했다. 강민호가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 올린 덕에, 삼성은 5월 2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승리 이후 6일 대구 NC 다이노스전까지 15경기에서 12승 3패를 거뒀다. 3일 SSG전에서 패하기 전까지는 무려 7연승을 달렸다. 삼성이 7연승을 달린 건 2015년 5월 이후 무려 10년 만의 일이다. 달라진 팀 분위기가 삼성의 반등을 이끌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고참 선수들이 잘 이끌면서 젊은 선수들도 불붙고 있다"며 "연승 기록으로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심어졌을 것이다. 연패를 해도 다시 연승할 수 있다는 좋은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며 흐뭇해했다.윤승재 기자 2025.06.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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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민 막지 못한 류현진...내전근 이물감 탓에 자진 강판→찜찜한 한화

류현진(38·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13번째 등판에서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홈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와 3분의 2이닝 동안 9피안타 2사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71개. 류현진은 4회 초, 만루 위기에서 안현민에게 초구를 구사한 뒤 더그아웃을 향해 콜을 했다. 몸 상태 이상을 호소했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따. 좌측 내전근에 불편한 감각이 생긴 것. 병원 이동은 하지 않았지만, 재발에 우려가 생겼다. 부상 전까지 투구 내용도 좋은 편은 아니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이 149km/h까지 나왔지만, 피안타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타를 많이 허용했다. 류현진은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지난 5월 리그에서 가장 뜨거웠던 '신성' 안현민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풀카운트에서 148km/h 직구가 통타 당했다. 실점 없이 2회를 넘긴 류현진은 3회 3점을 내줬다. 첫 타자 조대현에게 내야 안타, 배정대에게 희생번트, 천성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놓인 뒤 다시 안현민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멜 로하스 주니어를 뜬공 처리했지만, 장성우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까지 허용했다. 추가 실점 없이 3회를 막았지만, 이어진 4회 선두 타자 이호연에게 사구, 1사 뒤 조대현에게 중전 안타, 2사 뒤 천성호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내전근 문제로 마운드를 내려간 것. 구원 투수 조동욱이 안현민을 우익수 끈공 처리하며 류현진의 자책점이 더 오르는 걸 막았다. 한화는 7회 초 불펜진이 3점 더 내주며 0-7로 패배, KT 3연전 스윕에 실패했다. 앞서 1·2차전을 잡고 리그 1위 LG 트윈스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던 한화였다. 믿었던 류현진이 고전하고, 부상까지 생겨 위닝시리즈를 해내고도 찜찜한 기운을 남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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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비디오 판독 모두 뒤집은 구자욱의 질주, "전력으로 뛰는 게 기본" [IS 스타]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구자욱(32·삼성 라이온즈)의 존재감은 확실했다.구자욱은 5일 열린 인천 SSG 랜더스전에 3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맹타로 3-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구자욱이 한 경기 3안타를 때려낸 건 지난달 2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5타수 3안타)전 이후 처음이자 네 번째. 타격 컨디션 난조로 전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는데 복귀하자마자 폭발했다. 주중 3연전 중 1·2차전에 모두 패했던 삼성은 이날 승리로 분위기를 전환했다.경기에 앞서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자욱의 활약을 기대했다. 체력 안배 차원으로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선발 제외된 상황. 박 감독은 "구자욱이 본인의 자리(3번 타자·좌익수)로 다시 들어왔다. 강민호가 빠지면서 (구자욱이) 중심 타자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1회 첫 타석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구자욱은 4회 두 번째 타석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무사 1루에서 1루수 내야 땅볼을 기록했는데 SSG 1루수 고명준의 빈틈을 파고들어 1루에 먼저 도달했다. 병살타를 의식한 고명준이 2루를 체크하는 사이 구자욱의 빠른 발이 빛났다. 첫 번째 심판 판정은 아웃, 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원심이 뒤집혔다. 공식 기록도 처음엔 야수선택이었는데 이후 내야 안타로 변경됐다.구자욱은 0-0으로 맞선 5회 초 2사 만루 찬스에서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결승타를 책임졌다. 워낙 아슬아슬한 타이밍 탓에 심판 판정은 아웃. 4회와 마찬가지로 비디오 판독 끝에 결과가 바뀌었다. 타격감을 끌어올린 구자욱은 1-0으로 앞선 7회 초 2사 1·2루에서 우전 안타로 쐐기 타점까지 책임졌다. 9회 마지막 타석은 볼넷.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구자욱은 "살 거 같으면 전력으로 뛰는 게 기본이기 때문에 기본을 잘 지킨 거 같다. (타격이) 안 되면 뛰기라도 해야 한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그는 "(타격 결과가) 마음에 안 든 건 사실이지만 이겨서 다행이다. 기록상 좋은 결과를 낸 거지 좋은 컨디션에서 결과를 낸 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팀이 이긴 거에 초점을 두고 싶다"며 "(전날 선발 제외된 것에 대해) 자신감이 많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주위에서 격려와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된다. 자신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거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구자욱은 지난해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다쳤다. 부상 탓에 한국시리즈를 뛰지 못했고 벤치에서 준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박진만 감독은 "(부진의 원인을) 따지면 어려울 거 같긴 한데 작년 부상 이후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구자욱은 "그럴 수도 있지만 지금은 뭐 똑같은 상황에서 다들 경기하기 때문에 그런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며 "내가 지금 부진해도 다른 선수들이 자기 몫을 잘해주고 있다. 큰 걱정은 아니지만 빨리 잘할 수 있게끔 준비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성적을 반등하는) 그런 상황이 언젠가 꼭 올 거로 생각하고 내일 당장 야구가 끝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0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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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복귀 구자욱 3안타+이승현 5이닝 무실점' 삼성, 2연패 탈출…SSG 5연승 무산 [IS 인천]

삼성 라이온즈가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삼성은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를 3-1로 승리했다. 주중 3연전 중 1·2차전에 모두 패해 시리즈 싹쓸이 위기에 몰렸으나 3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시즌 32승 1무 28패. 반면 5연승 도전이 무산된 SSG는 시즌 31승 2무 27패를 기록했다.이날 두 팀의 승부는 4회까지 0-0으로 팽팽하게 진행됐다. 공교롭게도 4회 모두 천금 같은 기회를 날렸다. 삼성은 4회 초 무사 1·2루에서 득점하지 못했고 SSG는 4회 말 무사 1루에서 에레디아가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터트렸으나 2루 주자 오태곤이 홈에서 잡혔다. 균형을 무너트린 건 삼성이었다. 5회 초 볼넷과 안타, 상대 실책을 묶어 2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구자욱이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삼성은 1-0으로 앞선 7회 초 사사구 2개로 주자를 쌓은 뒤 2사 1·2루에서 구자욱의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6회 말 2사 만루에서 고명준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SSK는 7회 말 가까스로 침묵을 깼다. 1사 후 이지영의 안타와 박성한의 볼넷으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김찬형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1·3루에서 정준재와 오태곤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큰 위기를 넘긴 삼성은 9회 초 선두타자 양도근의 2루타, 김지찬의 희생번트 이후 이성규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쐐기점을 뽑았다. 삼성은 선발 이승현이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2승(6패)째를 따냈다. 타자 중에선 하루 만에 선발 복귀한 3번 구자욱이 4타수 3안타 2타점, 9번 양도근이 3타수 2안타 1득점 맹활약했다. SSG는 선발 미치 화이트가 6이닝 6피안타 1실점(비자책) 하며 호투했으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3번 최정(3타수 무안타) 4번 고명준(4타수 무안타) 5번 한유섬(4타수 무안타)이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6.0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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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더 구속 차 10㎞/h...'데뷔승' 롯데 감보아, 구위보다 빛난 완급 조절 능력

롯데 자이언츠 새 '1선발' 알렉 감보아(28)가 KBO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주무기인 강속구만큼 '완급' 조절이 돋보였다. 감보아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롯데는 타선이 감보아 마운드 위에 있을 때 6점을 지원했고, 불펜진도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하며 8-0으로 승리했다. 감보아도 첫 승을 거뒀다. 감보아는 롯데가 4시즌째 동행한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했다. 150㎞/h대 중반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투수, 강렬한 프로필로 주목받았다. 현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코리안 빅리거' 김혜성과 마이너리그에서 인연이 닿아 한국행 추천을 받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감보아는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4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2회 말 만루에서 허리를 숙이고, 숨을 고르는 루틴이 누상 주자 견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걸 간파 당해 삼중 스틸을 허용했다. 구위는 평가와 다르지 않았지만, 이 루틴은 향후 개선점으로 여겨졌다. 두 번째 등판에 나선 감보아는 한층 견고해졌다. 피안타 기록(2개)이 증명한다. '인사' 루틴도 문제가 없었다. 주자를 등지고 투구한 상황, 즉 3루 진루를 허용한 위기는 2회 초 한 번뿐이었는데, 빠른 승부로 타자 송지후와 어준서를 범타 처리했다. 이날 감보아의 최고 구속은 155㎞/h였다. 구위를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는 두 번째 등판에서도 여전했다. 그의 투구에서 주목할 점은 구속 변화였다. 같은 구종도 상대 타자 유형, 재대결에서의 수 싸움, 주자 상황에 따라 차이를 두며 히팅 포인트를 흔들려는 투구를 했다. 특히 슬라이더는 135~6㎞/h,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는 오프 스피드 공뿐 아니라 145㎞/h 빠른 공까지 구사했다. 직구는 타자에 따라 힘을 빼고 더 쓰는 게 일반적이지만 슬라이더는 10㎞/h 차이를 두는 게 흔하지 않다. 감보아는 송성문과 최주환, 이날 1·2번으로 나선 좌타 라인을 상대로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승부로 세 차례 승부 모두 범타를 유도했다. 특히 최주환에게는 1회는 143㎞/h, 6회는 136㎞/h 슬라이더를 번갈아 구사해 시야와 타이밍을 흔들었다. 롯데는 3일 키움전 승리로 2연패를 끊었다. 시즌 32승 3무 25패를 기록, 승차 마진 플러스 7승을 기록했다. 5월 이후 한 번도 이전 10경기에서 6패(1무 3승)를 당하며 5월 2~3주 차 올린 기세가 꺾였지만, 새 1선발이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투구를 보여주며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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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섬·고명준 쾅쾅!' SSG, 삼성 4030일 만의 8연승 저지 [IS 인천]

SSG 랜더스가 한유섬·고명준의 백투백 홈런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의 8연승을 저지했다. SSG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삼성에 6-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SG는 3연승을 달렸고, 4030일 만의 8연승에 도전했던 삼성은 상승세가 끊겼다. SSG 선발 김광현이 5⅔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이로운(1⅓이닝) 노경은(1이닝) 조병현(1이닝) 필승조가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묶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에선 한유섬이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박성한이 3안타 2득점, 이지영이 2안타 1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삼성은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5⅓이닝 동안 홈런 2방 포함 11개의 안타를 맞으며 5실점으로 고전했다. 타선에선 디아즈가 시즌 22호포를 쏘아 올리며 추격에 나섰으나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김영웅이 3안타, 이재현이 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응집력이 부족했다. 먼저 웃은 팀은 SSG였다. SSG는 1회 2사 후 최정의 안타에 이어 한유섬이 선제 2점포를 쏘아 올리며 앞서 나갔다. 이후 고명준이 백투백 홈런을 때려내면서 3-0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3회 초 선두타자 김영웅의 안타, 이재현의 볼넷, 양도근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반면 SSG가 4회 말 1점을 더 달아났다. 1사 후 박성한의 내야 안타와 이지영의 안타 등으로 2사 1, 3루를 만든 SSG는 정준재의 도루와 김찬형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뒤, 최지훈의 내야 안타로 4-0까지 달아났다. 삼성은 5회 초 추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김영웅의 2루타와 폭투, 이재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6회 초엔 1사 후 박승규의 2루타에 이어 디아즈가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1점 차까지 추격했다. 이후 강민호와 김영웅의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으나 구자욱과 이재현이 침묵하면서 동점엔 실패했다. 위기를 넘긴 SSG가 곧바로 1점을 다시 달아났다. 5회 말 선두타자 박성한과 이지영의 연속 안타로 1, 3루를 만든 SSG는 정준재의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SSG는 8회 말 박성한과 정준재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김찬형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9회 초 이재현의 솔로포로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점수를 뒤집지는 못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5.06.0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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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투수가 아니야' 20이닝 무득점 두산...적시타도, 장타도, 짜내기도 못한다 [IS 냉탕]

두산 베어스가 또 졌다. 그것도 10연패를 하던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게 2연패를 당했다. 왜 9위인지 명명백백 확인했다.두산은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를 0-1로 패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0-1 패배. 30일 경기 8회부터 20이닝 연속 무득점에 빠졌다.키움에 0-1 패배를 당했다는 건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키움은 올 시즌 독보적인 최하위 팀이다. 정규시즌 16승 1무 44패를 기록, 9위 두산과 승차가 8.5경기에 달한다. 두산을 만나기 전까지 10연패를 기록, 경기력은 최저로 떨어져 있던 상태다. 그냥 진 게 아니다. 0-1로 졌다는 건 키움의 타선 상황이 여전히 좋지 못하고, 투수만으로 두산을 이겼다는 뜻이다. 실제로 키움은 1일 경기에서도 팀 5안타에 그쳤다. 볼넷은 없었고, 점수도 장타가 아닌 단타 3개를 쳐서 겨우 1점을 만들었을 뿐이다. 두산은 그보다 많은 9안타를 쳤고 장타도 3개를 때렸으나 모두 산발적이었다.키움의 투수력은 팀 순위만큼 리그 최하위로 떨어져 있다. 두산과 만나기 전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6.02에 달했다. 키움을 제외하면 5를 넘는 팀도 없었다(9위 롯데 자이언츠 4.80). 선발로 국한해도 평균자책점이 5.49로 여전히 최하위였고, 불펜 평균자책점은 6.79(10위)로 더 치솟았다. 두산은 그런 키움에게 1점도 내지 못했다. 물론 키움의 2경기 선발 투수는 모두 외국인 투수. 하지만 이걸로 두산 타선에 면벌부를 줄 순 없었다. 특히 1일 선발 등판한 라울 알칸타라는 구위가 정상이 아니었다. 지난해 그는 부상과 부진으로 2승 2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하다 퇴출됐다. 333일 만에 KBO리그 마운드에 섰는데, 6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5이닝에서 실점 위기를 맞았다. 1~3회는 매 이닝 주자가 2명씩 나갔고 4회와 6회엔 2루타를 맞아 득점권 주자가 나갔다. 멕시코 리그에서 뛰다 급하게 온 만큼 알칸타라는 이날 컨디션이 제 상태가 아니었다.하지만 두산은 이를 넘어서지 못했다. 간결한 적시타도, 시원한 장타도, 짜내기 득점조차 나오지 않았다. 1회 제이크 케이브, 2회 김민석은 범타를 때렸고 3회 양석환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엔 선두 타자 2루타에 상대 유격수 실책까지 나왔다. 하지만 실책 상황 직전 2루 주자가 런다운에 걸릴 뻔 했고, 그가 살았으나 이후엔 타자 주자 박계범이 생존한 뒤 2루를 노리다 아웃 카운트를 헌납했다.그래도 1사 3루였으니 득점이 나올 수 있었다. 두산은 이것도 못 살렸다. 김대한은 투수 앞 땅볼을 쳐 3루 주자가 묶이게 했고, 김민석이 1루수 땅볼을 치면서 무득점만 길어졌다. 답답한 상황은 계속됐다. 두산은 전날에도 8회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양의지의 2루수 땅볼로 득점하지 못했다. 똑같은 상황이 9회 이어졌다. 두산은 9회 연속 안타에 힘입어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준상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다시 2사 만루에 선 양의지는 우익수 뜬공을 기록하고 경기를 마감했다.이 과정에서 벤치의 선택도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은 무사 1·2루 상황에서 '굳이' 대타 조수행을 냈고, 장타력이 있는 강승호를 대주자로 기용했다. 강승호의 콘택트가 떨어지는 걸 고려해도 번트를 쓰는 것도, '번트용' 대타를 내는 건 합리적 결정이라 보기 어려웠다. 결국 결과는 무득점.두산은 6월부터 지원군과 함께 한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15승) 곽빈이 3일 KIA 타이거즈전 복귀한다. 필승조 홍건희도 조만간 복귀를 앞뒀다. 하지만 마운드가 보강된다고 공격력이 올라올 순 없다. 두산 타선은 팀 타율 0.258(4위) 258득점(6위)을 기록하고 있는데, 1점 차 이내 득점권 상황에선 팀 타율이 0.210으로 최하위로 추락한다. 타선엔 양의지, 양석환, 김재환, 정수빈 등 고액 계약자들이 즐비하다. 결국 이들이 해줘야 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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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선발 5이닝 무실점...롯데 이민석, 5선발 굳히기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우완 강속구 투수 이민석(22)이 5선발 굳히기에 들어갔다. 롯데는 지난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3-4로 석패했다. 1-0로 앞서고 있었던 7회 초 셋업맨 정철원이 흔들리며 동점을 내줬지만, 바로 이어진 7회 말 공격에서 2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8회 말 1사 만루 기회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9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지훈에게 3루타를 맞은 뒤 최정과의 승부 중 폭투를 범해 1점을 내준 뒤 만회하지 못했다. 롯데는 5월 17~1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더블헤더 포함)에서 스윕을 거뒀지만, 이후 LG 트윈스 3연전(1승 1무 1패), 한화 이글스 3연전(1승 2패), 삼성 2연전(2패), SSG 3연전(1승 2패) 모두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거두지 못했다. 5월 넷째 주까지 플러스 9승이었던 승패 차이는 6승으로 줄었다. 위안은 있었다. 이민석이 잘 던졌다. 그는 이 경기(1일 SSG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20타자를 상대해 4안타만 내줬다. 볼넷은 1개, 실점은 없었다. 이민석은 2회 초 박성한·이지영·정준재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놓인 만루 위기에서 김찬형을 뜬공, 최지훈과 최준우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최정·한유섬·고명준 '거포' 라인을 상대한 3회도 삼자범퇴로 끝냈고, 4·5회 역시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사이 롯데가 4회 말 윤동희가 친 솔로홈런으로 앞서가며 이민석은 승리 투수 요건까지 갖췄다. 롯데가 7회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며 승수 추가에 실패했지만, 최근 다른 국내 선발 투수 박세웅·나균안이 승리 발판을 만들지 못하는 경기가 늘어난 상황에서 보여준 호투였기에 의미가 있었다. 이민석은 지난달 22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11-4 승리 발판을 만들고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바 있다. 이민석은 5월 초 롯데 선발진에 공석이 생긴 상황에서 대체 선발로 기회를 얻었고, 결국 '생존자'가 됐다. 2022 1차 지명 투수인 그는 150㎞/h대 강속구를 뿌리며 '될성부른 떡잎'르로 기대받았다. 이날(1일 SSG전) 데뷔 처음으로 5이닝 이상 소화한 선발 등판 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하며 다음 등판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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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필승 공식 변경 '8회↔9회' 맞교대..."초반 부진 만회할 것" "팀 도움될 상황 늘었다" [IS 스타]

키움 히어로즈가 셋업맨과 클로저의 자리를 서로 바꾸고 2연승을 달렸다. 변화를 선택한 게 성공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키움은 지난 5월 31일 두산 베어스전, 이어 1일 두산전까지 2연승을 달리고 주말 홈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쳤다. 두 경기 모두 1-0 승리. 명백히 마운드 높이가 승리 요인이었다.올 시즌 선발진 붕괴로 고전했던 키움은 결국 2타자 체제를 포기하고 두 번째 외국인 투수를 선택했다. 야시엘 푸이그와 결별한 대신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새로 꾸려진 외국인 원투 펀치는 2연승 기간 각각 마운드를 지키며 연속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선발만으론 무실점 승리를 완성할 수 없다. 불펜진 역시 호투했는데, 일부분 재구성의 덕을 봤다. 앞서 키움은 불펜 에이스인 주승우(5월 31일 기준 17경기 2승 1패 8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84)를 마무리로 쓰면서 중간 실점을 제어할 수 없었다. 이에 지난달 31일부터 주승우를 조기 등판시키고, 베테랑 원종현이 새 마무리를 맡기로 했다. 주승우를 적절히 활용하는 게 적은 승리 기회를 확실히 지킬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두 투수는 이틀 연속 새 임무를 완수했다. 5월 31일 주승우는 8회 초 1사 1루 때 마운드에 올라와 무실점 투구를 기록했고, 원종현이 9회 바통을 받아 1사 2루 위기를 막고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어 1일 경기에선 주승우가 7회 2사 때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원종현은 9회 만루 위기를 맞긴 했으나 역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이틀 연속 홀드와 세이브를 거뒀다. 두 명의 호투 속에 키움은 최근 10연패 탈출에 더해 2연승까지 달렸다. 주승우는 경기 후 "항상 팀을 위해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더) 많이 생긴 거 같다"며 새 보직에 만족을 드러냈다. 주승우는 "홍원기 감독님과도 어제 (조기 등판) 등판 시점에 대해 면담했다. (감독님께서) 격려와 응원의 말씀을 주신 만큼,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마무리를 할 때와 큰 차이점은 없다. 장타를 맞지 않게 신경쓰고, 공격적인 피칭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다짐했다.주승우는 10연패 탈출에 결정적 역할을 한 8회 김태진의 호수비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김태진은 당시 2사 만루 상황에서 양의지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포구, 처리하며 키움의 역전패 위기를 막았다. 주승우는 "전날 경기에서 태진이 형의 수비가 정말 큰 도움이 됐다. 하루 지났지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저나면서 "오늘은 타자와 빠르게 승부하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돌아봤다. 마무리 투수를 받게 된 원종현도 긴장 속 제 임무를 다했다. 통산 84세이브(1일 경기 포함) 95홀드를 기록한 그여도 이틀 연속 터프 세이브 상황은 쉽지 않게 다가왔다. 원종현은 "두 번 다 1점 차 상황이라 평소보다 긴장했다. 어제 경기는 비교적 계산이 되는 상황이라 힘 있게 던졌는데, 오늘은 연투였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더 침착한 마음으로 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팽팽한 경기였는데 팀의 승리를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고 떠올렸다.주승우가 전날 양의지를 상대로 어렵게 이겨냈다면, 이날은 원종현이 만루에서 양의지를 막아냈다. 그는 9회 2사 만루에서 양의지에게 강한 우중간 타구를 맞았는데, 다소 비거리가 짧게 끝나면서 우익수 임병욱의 처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원종현은 "직구 위주로 승부를 보자는 판단을 했다. (김)재현이도 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며 "마지막 슬라이더는 유인구였는데, 빗맞은 뜬공이 돼서 다행이었다"고 했다.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6.53에 그쳤던 원종현은 개인 성적도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야 마무리 투수로서 걸맞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그는 "초반에 부진했던 부분을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어떤 자리에서든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승우는 팀 반전을 이어가려는 마음이 크다. 그는 "연승 이어가서 기쁘다. 팬 분들께 계속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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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감독 "알칸타라 키움 데뷔전 승리 축하...불펜진 훌륭히 활약" [IS 승장]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9위 두산 베어스를 꺾고 모처럼 2연승을 잡았다.키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홈경기를 1-0으로 이겼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1-0 승리를 거둔 키움은 이날 승리로 주말 시리즈 위닝 시리즈를 수확했다.쉬운 경기는 아니었지만, 키움은 한 점 리드를 지켜내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외국인 투수 1명, 타자 2명 체제를 선택했다가 마운드가 무너졌던 키움은 결국 야시엘 푸이그 대신 '전 두산'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해 빈자리를 채웠다. 공교롭게도 데뷔전이 그의 친정인 두산전이었다.알칸타라는 전 소속팀을 상대로 KBO리그로 돌아온 이유를 증명했다.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하진 않았으나 위기 때마다 범타를 유도하며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6이닝 중 5이닝에서 주자가 2루 베이스를 밟았으나 들어온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동 후 피로도가 남은 상태에서 다소 빠르게 등판했던 점을 고려하면 합격점을 줄 수 있는 투구였다.키움 타선은 딱 1점. 2회 말 김재현의 적시타로만 득점했으나 마운드 높이로 이 한 점을 잠갔다. 알칸타라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채운 후엔 이준우과 3분의 2이닝, 이후 셋업맨으로 자리를 바꾼 주승우가 1과 3분의 2이닝을 지켰다. 마무리 원종현이 만루 위기를 맞긴 했으나 실점 없이 터프 세이브를 거뒀다.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후 "알칸타라의 국내 복귀전이자 키움 데뷔전에서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위기관리 능력, 구속, 경기 운영 등 모든 면에서 철저히 준비해 온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홍 감독은 불펜진에 대해서도 "이준우, 주승우, 원종현으로 이어진 불펜진 역시 훌륭한 활약을 보여줬다"고 "특히 주승우는 3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자신의 몫을 완벽히 해줬고, 원종현은 베테랑다운 침착한 투구로 위기 상황에서도 팀 승리를 지켜줬다"고 짚었다. 이어 "2회 김재현의 적시타로 뽑은 1점을 끝까지 지켜낸 것도 선수들의 집중력이 만든 결과"라고 했다.홍원기 감독은 마지막으로 "어제와 오늘 거둔 2연승은 팬 여러분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다음 주중 3연전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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