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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수상’ 日각본가 “‘첫 번째 키스’, 45살과 29살 배우 조합에서 출발한 이야기”

일본 박스 오피스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첫 번째 키스’가 한국 관객을 찾는다. 이를 기념해 수입배급사 미디어캐슬은 24일 ‘첫 번째 키스’의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의 공통 인터뷰 서면 답변의 번역본과 원문을 전했다.오는 26일 메가박스에서 단독 개봉하는 일본 영화 ‘첫 번째 키스’는 이혼 위기에 남편 카케루(마츠무라 호쿠토)를 사고로 잃게 된 칸나(마츠 타카코)가 우연히 15년 전의 그와 다시 만나게 된 후 펼쳐지는 이야기다. ‘괴물’로 제76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을 맡았다.사카모토 유지는 “영화를 보시고, 정성스럽게 질문 해주신 대한민국 기자님들께 감사 인사 먼저 전한다”며 “꼭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한국에서 기자님과 관객들을 직접 만나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영화 ‘첫 번째 키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소감과 당부를 전했다. 이하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 일문일답. Q. 이번 작품 ‘첫 번째 키스’에서 결혼을 주요 소재로 잡은 이유는? A. 원래는 타인이었던 두 사람이 함께 산다는 형태가 인간관계를 그려냄에 있어 재미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부 문제는 보편적이면서, 쉽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Q. ‘15년 전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로그라인이 인상적인데 어디서 영감을 얻었고, 왜 이런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지 궁금하다.A. 배우들의 조합이 가장 먼저였다. 45살의 배우와 29살의 배우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면 재미있을까, 라는 생각에서 나왔다.Q. ‘첫번째 키스’가 영상화로 구현돼 처음 봤을 때, 시나리오 집필 당시 기대치 못했던 감동적인 순간은 언제였는지?A. 두 남녀 배우들이 각각 45살과 29살란 나이의 설정에 맞게 연기한 부분이다. 목소리나 자세, 동작의 속도에 따라 그 정도로 훌륭하게 표현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놀랐다. Q. 카케루에게 미리 알려 전철 역에서 유아차가 떨어지는 걸 막아서 카케루가 살아남을 수도 있었을텐데 그런 결론은 고려해 본 적은 없는지?A. 대부분의 것은 결정되어 있고, 무엇을 하든 똑같은 곳에 도달한다는 주제 하에 그려지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바뀌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바뀌게 되는 것은 칸나가 ‘처음에 바랐던 것’이다.Q. 작가로 왕성한 창작력, 균질한 작품성과 독창성에 감탄하게 된다. 끊임없이 글을 내놓는 작가로서의 비결이 무엇인가? 매일의 목표나 올해의 할 일, 일생의 리스트가 있는지 궁금하다. A.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 능력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주위의 격려를 받으며 좋은 것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기대가 없다면 창작은 하지 않을 것 같다. Q.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브로커’ ‘완벽한 가족’ 등으로 한국과 일본의 협업이 여러 차례 있다.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는 한국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싶은 지 궁금하다.A. 아주 관심이 많다. 지금까지도 훌륭한 한국의 크리에이터들을 만나오고 있다. 그리고 나름 일본에서는 경력적으로 베테랑이기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젊은 세대들을 위해 한국과 일본의 창작을 잇는 다리가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너무 기쁠 것 같다.Q. 마츠무라 호쿠토, 마츠 타카코 배우의 연기는 어땠는지, 그리고 각본의 매력이 특히 잘 드러났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어디인지 알려달라.A. 두 사람 모두 훌륭한 배우로서 이미 평가받고 있다. 저는 두 사람의 매력을 끌어내기 위해서 썼고, 각본을 뛰어넘는 연기를 해주었다. 특히 코미디 부분 같은 것은 현실감을 떨어뜨리지 않으려면 어려운 부분도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그런 장면이야 말로 두 사람의 섬세한 밸런스 조정이 발휘된 것 같다. 특히 개들이 에워싸는 장면이 재미있게 나온 것 같다.Q. 사카모토 유지씨의 작품은 공감을 자아내는 대사들로 주목받곤 했다. 평소 작품에 실제 경험을 녹여내는 편인지, 만약 그렇다면 이번 작품에는 어떤 경험을 녹여냈는지 궁금하다.A. 어떤 이야기를 쓰든 경험을 살리는 편이다. 경험이라기보다 감정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제 안에서 생겨났던 웃고, 화내고, 울었던 때의 감정을 기반으로 쓰고 있다. 결혼뿐 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는 항상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실하게 마주하면 영화가 될만한 감정이 생겨날 것이라 느낀다.Q. 이 영화는 사람을 그릇으로 놓고 봤을 때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불행과 외로움 대신 행복과 사랑을 담아낼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는 치유의 이야기다. 매번 다른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전작들과 차별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지?A. 저는 따뜻한 마음과 쓸쓸한 마음은 진자(振子)와 같아서 두 개 다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작품에 따라 그 두 개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똑같이 소중한 감정으로 그리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다. 더불어 쓸쓸해 진다는 것은 굉장히 훌륭한 일이라고 느낀다. 아마 이번에는 그걸 좀 더 강조했을 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지만, 그것을 그저 토해내는 것이 아니라 언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를 탐색하고 숙성 시킨다면 이윽고 긍정적인 감정으로 바뀔지도 모를 것이다.Q. 칸나는 반복된 시간여행을 통해 결과적으로 자신을 성장시키고 행복을 얻게 된다. 이 과정에는 관객이 몰입하게 만드는 언어 유희와 감정을 쌓아 올려 나가는 상황들이 있다. 코미디(웃음)와 감동(눈물)을 동시에 엮어내는 비결이 있다면.A. 앞의 답변과의 연장선이지만 웃음과 눈물은 마음속의 같은 장소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른 것이 아니고 우선은 마음이 움직이고, 흔들리고, 동요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웃음이든 눈물이든 인물의 감정을 제대로 움직이게 만들어 두면, 순식간에 뒤집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사람은 여리고 연약하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연약한 존재로서 인간을 그리다 보면, 웃음도 눈물도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더라.Q. 만두, 밀푀유, 빙수, 과자 등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음식이 가진 메타포가 있다면.A. 글쎄? 아마도 생활을 그려내는 중에 등장하기 때문에 가까이에 있는 것을 사용했다. Q.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작품들이 한국에서도 유독 인기가 많다. 바다를 건너 한국에서도 흥행이 성공하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그게 사실이라면 너무 기쁘다. 나 역시 한국 작품을 아주 좋아한다. 우리가 더욱더 친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저의 진심과 호의가 전해진 것일지도 몰라, 조금 쑥스럽기도 하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24 15:16
프로야구

장종훈·임헌린 “굿바이 한밭야구장, 시민의 품에서 씨 유 어게인”

내년에 한화 이글스는 홈구장을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중구 대종로)로 이전한다. 올해까지 이글스의 홈 경기장이었던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우선 이글스-대전시의 계약 종료와 함께 이글스 파크라는 이름이 바뀔 것이다. 새 구장 바로 옆에 위치한 이곳의 활용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이글스 파크의 원래 이름은 대전을 뜻하는 한밭야구장이다. 1964년 완공돼 61년이나 사용된 이곳은 대전 야구의 역사 그 자체다. 또한 1986년 창단한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의 38년 기록과 기억을 축적한 유산이기도 하다.이제 한밭야구장은 프로야구 경기장이 아닌 대전시의 체육 시설로 돌아온다. 야구팬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질 옛 구장과의 작별을 아쉬워하는 이들이 있다. 이글스에서 청춘을 바친 원클럽맨 장종훈(56) 야구대표팀 코치와 임헌린(51) 이글스 부장이다.장종훈 코치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였다. 3년 연속(90~92년) 홈런·타점왕, 2년 연속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91~92년)에 오른 그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뇌관이었다. 한때는 한밭야구장 최고의 스타였다.‘영원한 한화맨’ 임헌린 부장은 운영 및 마케팅·홍보 등 구단 업무 대부분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특히 프로야구의 ‘3김’이라 불리는 김인식, 김응용, 김성근 감독이 이글스 지휘봉을 잡은 시기에 팀장으로 활약한 홍보계의 스페셜리스트다.이글스 선수와 직원으로서 둘은 한밭야구장에서 울고, 웃고, 사랑하고, 사랑받았다. 임 부장은 “60년 넘는 역사를 담은 한밭야구장이 대전 시민들에게 체육 시설이자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플라타너스가 아름다운 ‘낭만 야구장’두 사람과 인터뷰 하기 위해 한밭야구장으로 들어가는 길. 주변에 있던 젊은 야구팬 네댓 명이 장종훈 코치를 알아보고 달려와 사인을 요청했다. “인기가 여전하다”는 기자의 말에 장 코치는 “야구장 앞이어서 팬들이 알아봐 주시는 거다. 다른 데서는 저를 못 알아본다. 허허”라며 웃었다.한때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청년도 세월을 이길 순 없었다. 장년이 된 그가 곁을 지나간다면, 아마도 팬 상당수는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한밭야구장 앞에서라면 다르다. 특별한 공간은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마법을 부리기 때문이다. 팬들이 50대가 된 장종훈 코치에게서 30년 전 앳된 모습을 떠올리는 건 그래서일 것이다.충북 청주 세광고 출신인 장종훈 코치는 “대회 때 한밭야구장에서 야구하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땡볕 아래 지붕도 없는 관중석에 팬들이 참 많이 찾아오셨던 기억이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지역 팬들의 야구 사랑은 대단했다”라며 “담장 밖 플라타너스 나무가 한밭야구장의 상징이었다. 정말 멋지고 낭만적이었지만, 여름에는 송충이가 나무에 바글바글한 게 문제였다. 외야에도 송충이와 왕개미들이 들끓었다”고 말했다. 장종훈 코치는 선수 시절 총알 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외야 담장을 너머 관중석을 지나 플라타너스까지 통과하는 그의 타구에는 시대를 초월하는 파워가 있었다. 장 코치는 “외야 담장이 아니라 플라타너스를 넘어야 홈런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라며 “물론 홈런을 의식하고 스윙한 건 아니었다. 잘 맞은 타구라면 거기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웃었다.장종훈 코치는 “내야에서 수비할 때 타자가 내 눈 위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거”라며 ”선수들 동선이라는 개념도 희미한 시절이었다. 관중과 함께 출근하고, 퇴근했다. 라커룸과 식당이 없으니 버스에서 옷을 갈아입고, 공운(공설운동장) 식당에서 팬들과 함께 밥을 먹었다”라고 추억했다.두 사람은 “열악한 상황에서 야구는 잘했다”고 입을 모았다. 1986년 창단한 이글스는 당시 ‘절대 왕조’ 해태 타이거즈에 대적하는 강팀으로 급성장했다. 우승 문턱에서 네 번(88·89·91·92년)이나 무너졌으나, 99년 기어코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장종훈 코치는 “그 팀의 일원이었다는 게 정말 영광이었다”라고 추억했다. 학창 시절 학원 ‘땡땡이’를 치고 한밭야구장을 자주 찾았다는 임헌린 부장은 “지금은 레전드가 된, 90년대 이글스 선수들을 보며 ‘야구단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그들과 함께해 저 또한 영광”이라고 전했다. 꿈과 희망, 추억이 담긴 ‘레거시’잘 알려진 대로 장종훈 코치는 ‘연습생 신화’를 쓴 주인공이다.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에 실패하자 그는 1986년 연습생으로 입단했다. 호리호리한 유격수는 그해 1군 경기에 한 번도 나가지 못했다.“1년만 해보고 그만두겠다”는 마음으로 맞이한 1987시즌은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 장종훈 코치는 “주로 7번 타자로 나서면서 홈런 8개를 쳤다. 하위 타순에 있으니 배트를 짧게 잡고 공을 ‘딱딱’ 맞히는 데 집중했다. 당시 95경기에서 홈런 8개(리그 15위)면 그리 적은 게 아니었다”라며 “시즌 뒤 고원부 선배 등이 ‘너, 장타력이 있는 거 같다. 방망이 길게 잡고 풀 스윙해봐’라고 조언해 주셨다. ‘그래? 한 번 해볼까’ 싶었다”라고 떠올렸다. ‘홈런왕 장종훈’이 탄생한 배경이다.한밭야구장에서 키운 꿈은 대한해협을 건너가기도 했다. 당시 이글스는 일본 야구와의 교류도 열심이었다. 장종훈 코치는 “89년 가을 캠프를 일본에 가서 다이에 호크스와 함께 치렀다. 일본 감독님과 코치님이 내 스윙을 상당히 좋아하셨다. 일본 타자들을 불러 모아 ‘저 친구 타격을 잘 보라’고 하셨다. 나에게는 ‘내년에는 삼진 200개를 당해도 좋으니 홈런 40개를 목표로 해보라’고 하셨다. 덕분에 엄청난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꿈을 품은 장종훈은 이듬해 첫 홈런왕(28개)에 올랐다.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유격수 홈런왕’ 기록을 세운 것이다. 2년 뒤에는 KBO리그 최초로 40홈런 고지(92년 41개)를 정복했다. 1991년 한일 슈퍼게임 5차전에서는 일본 기후현 나가라가와 야구장(주니치 드래곤즈 제2구장) 개장 후 첫 장외 홈런(비거리 160m)을 날리기도 했다. 타구가 떨어진 곳에는 한국어와 일본어로 이 홈런을 소개한 기념비가 세워졌다.연습생 출신 20대 선수에게는 꿈같은 나날이었다. 장종훈 코치는 “91년 정규시즌 MVP 부상으로 그랜저를 받았다. 하늘 같은 선배들도 못 타는 최고급 승용차였다. 그래서 지인에게 차를 팔았다”라며 “그런데 이듬해 또 그랜저를 받은 거다. 정말 타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후배가 선배보다 좋은 차를 탈 분위기가 아니었다. 아버님과 상의한 끝에 (차액을 돈으로 받고) 소나타 골드를 받아 몰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벼락스타가 된 그는 선수 시절 사인을 몇만 장쯤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장종훈 코치는 “내가 사인을 빨리 하는 편이었다. 팬들에게 사인해 줄 선수가 됐다는 게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라며 “요즘에는 팬들이 야구공이나 사인지에 요청하는데, 예전엔 그런 개념이 없었다. 포대자루나 지폐에 사인한 적도 많았다”라며 웃었다. “역사적 공간…버려지지 않았으면”임헌린 부장은 “90년대 야구장에 가면 90% 이상이 남자 팬이었다. 약주를 드신 분도 많았다. 넥타이 부대가 퇴근 후 와서 소리 지르고 스트레스를 푸는 장소가 야구장이었다”라며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1루 더그아웃 상단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서 학교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야구장으로 달려갔다. 지정 좌석이 없는 시절이었는 데도 나를 포함한 골수팬들이 지정 좌석을 형성됐다. 그땐 정말 열심히 응원했다”고 추억했다. 장종훈 코치는 “예전엔 팬들끼리 싸움도 참 많이 했다. 경기 중 패싸움이 붙자 더그아웃에 불쑥 쳐들어와서 ‘야구 방망이 좀 빌려달라’는 사람도 있었다”라며 “지금 관전 문화와 많이 달랐다”라고 했다. 예정된 인터뷰 시간이 지났어도, 두 사람의 추억 여행은 좀체 끝나지 않았다.이글스의 성공과 실패, 영광과 상처를 품고 있는 한밭야구장은 내년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이글스와의 임대 계약이 끝났기 때문에 대전시의 정책에 따라 구장 활용이 결정된다. 앞서 신축 야구장을 준공한 광주와 대구의 경우, 옛 구장을 사회인 야구에 개방하고 있다.임헌린 부장은 “한밭야구장 역사가 긴 만큼 보존 가치도 크지 않을까”라며 “두 차례 리모델링을 진행한 덕에 이 구장의 내부 시설은 꽤 훌륭하다. 시민의 편익을 위해 활용할 방안을 대전시에서 고민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야구 매력에 빠진 중3 아들 덕분에 ‘팬’의 입장으로 전국의 야구장을 다녔다. 광주를 방문했을 때 타이거즈의 역사가 담긴 옛 구장(무등야구장) 시설의 상당 부분이 철거된 걸 보고 많이 아쉬웠다. 1000만 관중 시대에 야구팬과 대전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베이스볼 파크가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통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장종훈 코치는 “옛날 얘기를 하다 보니 80~90년대 열악한 환경을 추억했지만, 그건 오래전 얘기다. 지금 한밭야구장은 오랜 기간 대전시와 이글스의 노력이 더해져 멋진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글스뿐 아니라 대전 야구의 역사를 품고 있는 야구장이다. 황폐하게 버려지지 않고 야구인을 위한, 야구팬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난 9일 이장우 대전시장과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2025 KBO 올스타전'을 대전 신축구장에서 개최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KBO 총재 특보인 장종훈 코치도 함께했다. 장 코치는 “이장우 시장님이 한밭야구장 활용에 대해 여러 밑그림을 그리고 계시더라.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대전=김식 기자 2024.12.23 08:45
영화

“전 세계가 대한민국 지켜봐”…양우석 감독 ‘대가족’을 말하다 [IS인터뷰]

“극적이진 않아도 대한민국 출산율을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거든요. 다들 놀라 비명을 지르십니다.”시국이 어지럽기에 더욱 주목받는 ‘변호인’ 양우석 감독이 신작 ‘대가족’으로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개봉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해제가 이뤄진 지난 4일 일간스포츠와 만난 양 감독은 자연스레 전작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변호인’은 먹고살기 바쁜 세대들에게 올바른 항의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느껴 만들었어요. ‘강철비’ 시리즈 또한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상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전쟁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보여줬죠. 이번 ‘대가족’도 제게는 결이 같아요.”11일 개봉한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함문석(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 함무옥(김윤석)에게 갑자기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가족 코미디다. 양 감독은 “‘변호인’을 사랑해 주신 보답으로 지난 10년간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스스로 정했다”며 “제게는 ‘강철비’보다도 전쟁 같은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영화는 가족이 절실히 필요한 아이들과 가족과 연을 끊고 출가한 아들, 그리고 가족을 꾸리려 노력한 아버지까지 3대를 조명한다. 양 감독은 “지금 한국 사회에서 압도적으로 중요한 화두는 가족이다. 천년은 걸려 변화할 가족의 형태와 규모, 의미가 한두 세대 만에 급변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고민해 보고자 했다”고 출발점을 떠올렸다.“관객들은 코믹 가족 휴먼 드라마로 접하시겠지만 저는 성장드라마라고 보고 썼습니다. 각자가 치열하게 자신의 욕망에 몸을 던지고 아픔을 통해 성장하거든요.”양 감독은 성장의 중요한 한 축으로 김윤석이 연기한 함무옥을 세웠다. 극중 그가 운영하는 만둣집 평만옥처럼 오랜 시간 번듯하게 자리 잡기 위해 버텨온 한국전쟁 세대다. 그만큼 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아들 문석의 출가 전 정자 기증으로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아이들 민국과 민선을 진정한 가족으로 품고자 한다. 양 감독은 “가족은 자아의 확장이기도 하다”며 “무옥이 자비롭기보단 ‘나와 같은 사람들’이 또 있다는 마음이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가족이 아름답고, 모든 걸 해결해 줄 거란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런 메시지는 없지만 질문을 던졌어요. ‘가족’은 가족구성원만 책임질 문제인가, 사회 모두 힘을 보태야 하지 않을까.” ‘인류애’가 묻어나는 스토리텔링에 개봉 전 기자 시사회부터 호평이 자자하다. 특히 웃으러 왔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눈물을 훔쳤다는 감상평도 속속 보인다. 양 감독은 “오히려 신파는 편집으로 덜어냈다. 그럼에도 눈물이 났다면 각자의 가족이 생각나서일 것”이라며 “그게 우리 영화의 미덕이기도 하다”고 웃었다.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 속 신기하게 배우들도 닮아갔다고 했다. 민국과 민선을 연기한 아역배우 김시우, 윤채나가 김윤석과 비슷한 인상인 것에 대해 “의도한 캐스팅은 아니지만 관상학에선 가족이 닮아가는데 음식이 영향을 준다고 한다. 찍으면서 그렇게 되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관객들이 극장에 가는 게 어떤 이벤트가 된 것 같아 걱정은 있죠. 함께 와서 웃고 울며 공감하는 게 힐링을 주기에 극장을 찾던 그런 추억이 희미해진 것 같아요.”팬데믹의 상흔을 더디게 회복 중인 영화계에 대한 소신과 포부도 밝혔다. 양 감독은 “향후 10년은 콘텐츠산업의 지속 가능한 확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업계 종사자들이 혼란스러운 비즈니스 모델을 정상화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산업의 안정화를 위해선 ‘한국’ 하면 떠오르는 장르도 있어야 합니다. 드라마에선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가 사랑받듯 영화에도 그런 대표 장르를 선물하는 게 목표입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13 06:05
영화

‘대가족’ 양우석 감독 “압도적 화두=가족, ‘강철비’보다 전쟁같아” [인터뷰④]

양우석 감독이 가족 코미디 도전 배경을 밝혔다.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대가족’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양 감독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압도적으로 중요한 화두는 가족이다. 전세계가 대한민국 출산률을 보면 비명을 지를 정도다”라며 “한두 세대 안에 가족 형태, 규모, 의미가 달라진 것은 인류학적으로 없는 사례다. 천년 단위로 바뀌어야 할 일이 한국에선 단기간에 벌어지니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왜 이런일이 벌어졌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번 작품에 대해 “20세기와 21세기가 혼재된 2000년을 배경으로 두 세기의 가치관이 충돌하는 이야기다. 가족 해체 위기 앞에서 가족이 정말 필요한 아이들, 가족과 인연을 끊은 사람, 그리고 전쟁을 겪어 가족을 꾸리려 정말 노력했던 사람까지 이 셋이 치열하게 가족에 대한 욕망과 결핍을 부딪치는 이야기라서 제게는 ‘강철비’보다 전쟁 같은 이야기다”라고 소개했다. 전작 ‘변호인’과 ‘강철비’ 시리즈와 달리 가족 코미디 장르를 택한 것을 두고서는 “제게는 결이 같다.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가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라며 “치열하게 아픔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찍었다. 관객들이 보시는 장르는 코믹 가족 휴먼 드라마지만 저는 성장드라마라고 봤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함문석(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 함무옥(김윤석)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다. 오는 11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04 14:31
영화

[IS리뷰] 속 터질 줄 알았던 ‘대가족’, 꽉 차고 실한 재미 [무비로그①]

웃음도 의미도 잘 빚었다. 연말에 어울리는 속 따뜻한 가족 코미디의 등장이다. 부자로 만난 김윤석과 이승기의 ‘대’환장 소동극을 그린 ‘대가족’의 이야기다.2000년 11월, 서울 종로의 한 노포 맛집 ‘평만옥’의 풍경에서 이야기는 출발한다. 고집스레 실한 만두를 빚는 손의 주인공은 함무옥(김윤석). 만두로 자수성가해 건물 여러 채도 일궈낸 가게의 사장이다. 휴지 한 칸도 아껴 성공한 무옥은 남 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항상 불만에 가득 차 툭하면 역정을 내기 일쑤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을 이을 ‘대’가 끊어졌기 때문이다.그의 아들, 함씨 가문 독자 문석(이승기)은 수년 전 출가해 현재는 불교방송에 나오는 스타 주지스님이 됐다. 의대생으로 키워놨던 것과 물려받을 건물도 뒤로한 것보다 무옥이 가장 속 터지는 점은 함씨 가문 제사가 자신의 대에서 멈추게 되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무옥을 달래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문석이 생물학적 아버지라며 두 아이 민국(김시우)과 민선(윤채나)이 평만옥을 찾아온 것이다. 아들이 의대 시절 정자 기증을 한 것은 사실이라지만 딱한 사정의 이 아이들과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우화 같은 색채가 돋보인다. 실제로 존재하는 어느 노포 만둣집 사장님네 파격적인 집안 사정을 엿본 것 같은 소재이지만, 가십거리 다루듯 호들갑을 떨기보단 근대와 현대 사이, 우리 사회 가족관의 변화를 빗대어 재치 있게 풀어냈다. 그도 그럴게 ‘대가족’은 ‘변호인’과 ‘강철비’로 휴머니즘 스토리텔링에서 강점을 보인 양우석 감독표 코미디다.이번 작품은 만두처럼 피가 있고, 그 속에 다양한 내용물이 있다고 양 감독 자신이 밝혔듯, 이야기에 여러 층위가 있다. 부모와 자식 간 개인적인 감정의 골뿐 아니라 그에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준 유교적 가부장제, 그 위에 답을 얻기 위한 불교관이 더해지고 여기에 정자 기증이나 입양 같은 새로운 가족 형태까지 얽히고설킨다. 언뜻 복잡해 보이지만 양 감독이 질문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하게 들린다. 과연 ‘천륜’을 피로만 결정짓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것이다.이를 연기하는 배우들도 표현이 소탈해 따라 웃기 좋다. 눈 돌리면 있을 법한 괴팍한 중장년을 맛깔나게 완성한 김윤석의 함무옥은 보다 보면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옛 가치를 고스란히 가진 인물이기에 젊은이들과는 공감 지점이 없는 인물임에도, 김윤석의 연기에 속절없이 몰입하게 된다. 그와 부자 호흡을 맞춘 이승기는 자신이 가진 ‘엄친아’ 이미지로 출발했지만, 스님이 졸지에 수많은 아이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된다는 설정 속에서 자신만의 재미를 완성했다. 그들과 호흡을 맞춘 앙상블도 빈틈없다. 문석의 수행승 인행 역 박수영은 양팔을 깁스로 봉인한 상태만으로 코믹 포인트를 챙겼으며, 강한나는 문석과 복잡한 사연을 가진 전 여자친구 한가연 역으로 망가짐도 불사했다. 평만옥의 안주인 방 여사 역으로 함무옥과 ‘끝사랑’을 연기한 김성령도 자연스럽게 극의 따스한 웃음 톤을 지탱했다. 어른들 못지 않은 아역 김시우, 윤채나의 연기도 수려하다.따라 웃다 보면 생각지도 못하게 눈물샘을 자극한다. 억지 신파조가 아닌 담담한 톤으로 출발해 고조시켜 나간 하이라이트기에 제법 울림이 크다. 극의 말미를 장식하는 내레이션은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주옥같다. 다만 바로 그 지점이 웃으러 왔다가 훈화 말씀 듣게 됐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다.그럼에도 가족을 만들 결심조차 참 어려운 시기, 이런 이야기가 고팠다면 배부른 한그릇이 될 것이다. 오는 12월 11일 개봉. 12세 관람가. 106분.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25 05:45
영화

“따뜻한 만둣국 한 그릇 같길” 김윤석X이승기 웃음 소에 눈물 한 방울 ‘대가족’ [종합]

피보다도 진한 ‘대’도 가능하다. 김윤석과 이승기가 ‘대가족’으로 만두보다 뜨끈한 포만감을 전한다.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영화 ‘대가족’의 언론 시사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윤석, 이승기, 박수영과 양우석 감독이 참석했다.작품은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로, ‘변호인’과 ‘강철비’ 등 사람 냄새가 묻어나는 작품들로 흥행을 보증하는 양우석 감독의 신작이다.이날 양 감독은 “전작들과 결이 다르다고 생각하실 것 같지만 제 입장에선 항상 작품들이 우리 사회, 이 시기에 이런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족이 큰 화두라고 생각한다. 저도 고민하기도 했다. 가족의 형태와 의미가 굉장히 많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잘 안 다뤄진 것 같아 이번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일찍이 화제를 모았던 김윤석과 이승기의 부자 호흡은 현실적이면서 따스하게 그려졌다. 김윤석은 가부장적인 마인드의 만둣집 사장 아버지 함무옥을 연기했으며, 이승기는 그에 실망해 대를 끊고 떠난 ‘스타’ 주지 스님 아들 함문석을 연기했다.김윤석은 이날 “마지막에나 인간적이지 초중반은 그렇지 않다. 굉장히 결핍이 많은 인간”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하며 “그가 실향민인 것 보단 그 사람을 통해 우리의 잘난 모습 뿐 아니라 모자라고 약한 모습을 투영해서 보고 그걸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결국은 피가 통하지 않더라도 ‘가족’이 아닌가 느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주안점을 밝혔다.이승기와의 부자 호흡에 대해선 “이승기 씨는 굉장히 흡수력과 적응력이 좋다. 상대 배우의 연기에 대한 리액션 순발력이 좋다”라고 칭찬했다.이에 이승기는 “현장이 촬영장이면서 교육 현장이었다. 양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김윤석 선배의 워낙 팬이기에 한번 함께 연기할 기회가 있다면 바랐는데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연기를 잘하는 한 분과 함께 호흡을 나누고 배울 수 있다는게 큰 영광이었다”라고 존경을 표했다. 삭발 파격 변신뿐만 아니라, 지난 2월 득녀 후 달리 보게 된 작품의 메시지에 관한 소감도 전했다. 이승기는 “제가 삭발한 게 정말 대단한 일이었구나 오늘에야 안다. 다른 배우가 그랬다고 생각하면 대단한 선택이었을 것 같다”라며 “(극중)‘부모에게 아이란 무엇인가, 신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무능한 신. 그런데 간절하게 섬긴다’는 내레이션을 저도 촬영할 땐 (심경을) 잘 몰랐는데, 제 아이가 태어나고 나니 그 말이 와닿아서 다시 한번 따뜻함을 느끼게 됐다”라고 말했다.아버지부터 아들, 손주까지 3대에 걸친 이야기 속 탄탄한 조연 앙상블도 볼거리다. 영화의 감초인 수행승 인행 역 박수영부터 함무옥의 아내 방여사 역 김성령과 함문석의 전 여자친구 한가연 역 강한나, 그리고 갑자기 찾아온 아이들인 민국과 민선을 연기한 아역 김시우와 윤채나가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이날 박수영은 “저는 고민할 게 없었다. 이승기 씨도 삭발을 하는데 제가 왜 고민을 하겠나”면서 “아침마다 둘이 같이 머리 밀고 촬영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끝으로 이승기는 “연말에 많은 분들의 마음에 흐뭇한 미소와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김윤석 또한 “유난히 추운 겨울이 될 거라고 하는데, 이 영화가 따뜻한 만둣국 한 그릇 정도의 역할만 해준다면 기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양 감독은 “캐릭터들이 저마다 자기가 소망하고 결핍된 부분을 향해 달리는 내용이다. 소재인 만두처럼 피가 있고 다양한 내용물이 있는데, 그 많은 내용물이 따뜻하고 맛있게 다가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소망을 전했다.‘대가족’은 오는 12월 11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21 17:38
영화

“만둣국만큼 따뜻”…‘대가족’ 김윤석X이승기, 겨울 극장가 온기 전한다 [종합]

믿고 보는 양우석 감독의 탄탄한 시나리오에 김윤석, 이승기의 탄탄한 연기가 더해졌다. ‘대가족’이 올겨울 극장가에 따스한 감동과 웃음을 예고했다.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대가족’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양우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윤석, 이승기, 김성령, 강한나, 박수영이 참석했다.‘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를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 ‘변호인’, ‘강철비’ 등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의 신작이다.양우석 감독은 ‘대가족’의 출발점에 대해 “가족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걸 피부로 느꼈다. 가족은 굉장히 보수적인 영역인데 한국에서 그 형태, 의미, 지향점이 많이 바뀌었다”며 “가족이 디즈니 영화에서처럼 항상 따뜻하고 재밌고 행복한 요람은 아니다. 아픈 손가락인 부분이 있고 부담스러운 때도 있다. 그럼에도 언제든 돌아가서 함께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양 감독은 “연출할 때도 가족에 중점을 두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 가장 신경 썼다”면서 “앞선 제 작품들이 무거운 이야기였다면 ‘대가족’은 가볍지만 모두가 가진 갈등과 고민을 다뤘다. 코믹하게 보이지만 주인공들에게 고민거리가 있고 그것들이 풀려가는 걸 보면서 업보의 해소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대가족’은 양우석 감독의 연출 외 김윤석과 이승기의 연기 변신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극중 두 사람은 평만옥의 사장 함무옥, 슈퍼스타 주지스님 함문석을 각각 맡아 그간 본 적 없는 낯선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윤석은 “정말 오랜만에 서민 직업을 연기했다”며 함무옥을 “마냥 부드럽지는 않다. 결핍된 모습이 있는 지독한 인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만두 장인 설정을 두고 “만두 빚는 게 쉽지 않더라. 양손을 동시에 데리고 노는 게 가장 어려웠다. 촬영 때 잠깐 반죽을 해봤는데 명함도 못 내밀겠더라”고 혀를 내둘렀다.주지스님으로 분한 이승기는 역할을 위해 처음으로 삭발까지 강행했다. “제 두상이 나쁘지는 않더라”고 너스레를 떤 이승기는 “주지스님 역할을 단순히 흉내만 낼 수는 없었다. 그 자리까지 가려면 엄청난 수행과 불교적 행위, 의식을 거쳐야 했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옷 입는 법부터 절하는 법, 걷는 법 등을 직접 지도해 주셨다”고 밝혔다. 김윤석과 이승기의 부자 호흡도 놓칠 수 없는 ‘대가족’만의 재미다. 특히 두 사람은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서로를 향한 무한 애정을 표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김윤석은 “(촬영 전에는) 이승기가 굉장히 애어른 같은 느낌이었다. 굉장히 절제도 잘하고 뭘 맡겨도 충분히 해낼 거 같았다. 균형감각이 굉장히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다”며 “촬영 내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정말 재밌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회상했다.이승기 역시 “팬으로서 선배 연기를 봐왔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러닝타임을 함께한 건 처음이었다. 디테일을 많이 배웠다. 제 촬영이 아니더라도 남아서 이 신을 어떻게 하는지 보는 재미가 있었다”며 “거의 학교였다. 교육 현장이었다”고 화답했다. 김윤석은 작품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윤석은 “‘대가족’은 속도감, 타격감, 장르성이 두드러진 작품 속에서 만난 굉장히 드물고 귀한 시나리오였다. 한 권의 소설 같았고 그게 그대로 만들어졌다”며 “최소 100만명, 200만명은 봐야 할 작품이다. 올겨울 만둣국만큼 따뜻한 작품이자 가족이 함께 극장 나들이를 할 수 있는 작품이라 자신한다”고 덧붙였다.‘대가족’은 오는 12월 11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12 12:49
예능

‘워터밤 남신’ 백호 무릎 꿇게 한 은우‧정우… “팔 터질 것 같아”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가수 백호가 은우, 정우 형제를 만나 ‘워터밤 남신’의 반전 면모를 드러낸다.11일 방송되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는 ‘우리 함께 놀아요’ 편으로 2MC 최지우, 안영미와 슈퍼맨 김준호, 제이쓴, 문희준, 딘딘이 함께한다. 이날 방송에서 김준호, 은우, 정우 삼부자의 제주 여행 이야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도 출신의 특별 가이드 백호와 관광 명소부터 특산물까지 제주를 만끽한다. 특히 백호가 은우, 정우 형제의 먹방과 사랑스러움에 푹 빠진다고 해 관심이 모인다ㅣ이날 은우, 정우 형제는 제주 특산물이 가득 들어간 먹거리에 ‘먹깨비’ 본능을 불태운다. 흑돼지 전복 김치말이, 전복 달걀말이 김밥, 흑돼지 만두, 감귤 주스 등 난생 처음 보는 먹거리가 눈 앞에 펼쳐지자 은우는 “이거 먹어보자”며 적극적으로 먹방을 개시, “백호 삼촌! 크게 잘라주세요”라며 미소를 자아낸다. 이에 질세라 정우는 먹방 개시를 알리듯 물고 있던 쪽쪽이를 직접 빼며 전복죽을 흡입하고, 다 먹은 뒤 다시 쪽쪽이를 도로 끼며 웃음을 선사한다. 백호는 은우, 정우 형제의 먹방에 눈을 떼지 못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는 전언.그런가 하면 이날 백호는 은우, 정우 형제가 좋아하는 간식으로 준비를 하고, 먼 거리도 한걸음에 달려올 만큼 애정을 보인다. 특히 백호는 은우를 위해 옥돔 가시를 발라주고, “달걀 줄까?”라며 취향 맞춤형 육아를 펼치며 다정한 면모를 뽐낸다고. 이와 함께 백호는 은우를 안고 다니다가 “팔 터질 것 같다”며 현실 육아에 쓴웃음을 지어 궁금증을 더한다.한편 이날 방송에서 김준호, 은우, 정우 삼부자는 제주 여행 둘째 날 갑작스레 쏟아진 폭우로 긴급 회의를 소집한다. 이에 제주 애월 출신 백호가 구세주처럼 등장해 이들을 로컬이 추천하는 장소로 데려가 맞춤형 관광을 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육아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가 아이를 통해 행복을 알게 되고,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새롭게 조명하며 육아의 값진 의미를 빛내고 있는 국내 유일의 육아 프로그램이다.‘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1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11 08:17
경제일반

오뚜기, '순후추 교자·카레 군만두' 출시

오뚜기가 대표 제품인 ‘순후추’와 ‘오뚜기 카레’를 활용한 냉동만두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신제품은 ‘순후추 교자’와 ‘카레 군만두’ 2종이다. 각각 ‘순후추’ 출시 50주년과 ‘오뚜기 카레’ 출시 55주년을 기념해 각 제품의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냉동만두류 전체시장 규모는 약 4825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뚜기는 만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교자만두’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군만두’ 유형의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순후추 교자는 만두소에 순후추가 박혀 있는 교자 형태의 만두다. 알싸하고 매콤한 순후추 풍미를 즐길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삼각형 모양의 카레 군만두는 만두피에 쌀가루와 강황을 첨가해 바삭한 식감과 노란 빛깔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만두소에는 고기와 양파를 넣었으며, ‘오뚜기 카레 약간 매운맛’을 활용해 카레 풍미를 구현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성숙기에 접어든 만두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대표 스테디셀러인 ‘순후추’와 ‘오뚜기 카레’의 IP를 활용한 신제품 2종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유형의 제품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시장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7.08 08:33
산업

CJ제일제당, 비비고 앞세워 유럽 공략 박차

CJ제일제당이 글로벌 K-푸드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를 앞세워 유럽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CJ제일제당은 독일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에 ‘비비고 스토어’를 공식 입점하고 K-푸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와 함께 네덜란드 등 인근 서유럽 국가에서도 메인스트림 유통채널 입점을 이어가며 성과를 내고 있다.지난달 독일 아마존에 문을 연 ‘비비고 스토어’는 김스낵, K-소스, 만두, 치킨 등 총 19종에 달하는 비비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스낵 형태의 김이 독일 아마존에 입점한 것은 처음으로, 건강한 간식에 대한 수요가 높은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CJ제일제당은 2018년 냉동식품기업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하며 독일에 본격 진출한 후 꾸준히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을 확대해 왔다. 2019년 현지 1위 마트 체인 ‘에데카’를 시작으로 2022년 ‘글로버스’와 ‘테굿’, 2023년 ‘레베’에 비비고 만두와 양념치킨, 김 등을 출시하며 독일 전역으로 유통망을 늘렸다. 이를 통해 비비고의 독일 B2C 만두 시장 점유율은 2021년 18%에서 지난해 48%로 가파르게 성장했다.인접한 네덜란드에서도 대형 마트인 ‘알버트하인’ ‘윰보’ ‘호오흐플리트’에 입점하며 K-푸드 영토확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현지 최대 마트 체인인 알버트하인에서는 비비고 교자 3종(치킨&야채, 김치&치킨, 비건BBQ)과 양념치킨이 큰 인기를 끌며 ‘소불고기 교자’ ‘소이허니 치킨’이 최근에 추가 입점했다. 벨기에에서도 현지 2∙3위 마트인 ‘델하이즈’와 ‘까르푸’에서 비비고 만두를 판매하고 있다.CJ제일제당은 올해 서유럽 신규 국가에서 대형 유통채널 진출을 가속화하고, 이를 발판 삼아 향후 유럽 전역으로 뻗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위스에서 유명 마트 체인 ‘알디(Aldi)’와 비비고 만두 판매 이벤트를 진행하는 한편, 프랑스에는 지난달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분기 CJ제일제당의 유럽 전체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다.서효교 CJ제일제당 유럽사업담당은 “문화적 특성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맞춤형 전략으로 현지 메인스트림 유통채널 입점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며, “만두를 넘어 치킨, 가공밥, 소스, 김치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유럽 내 K-푸드 저변 확대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6.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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