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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예측불허 입담...유쾌한 V리그표 미디어데이

V리그 미디어데이는 유쾌하다. 배구팬은 축제를 앞두고 열린 전야제를 마음껏 즐겼다. 2022~23 도드림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가 18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렸다. 7개 구단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비시즌 전력 정비 현황과 다가올 시즌 각오를 전했다. 지난 시즌(2021~22) 통합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은 올 시즌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상대 6개 구단 사령탑 중 4명이 대한항공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았다. 국내 선수 전력이 좋고, 검증된 외국인 선수 오레올이 합류한 현대캐피탈이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V리그 미디어데이는 현장과 배구팬의 긴밀한 교감을 추구한다. 사전에 받은 재기 넘치는 질문이 감독·선수에게 향했고, 딱딱하고 정형화되지 않은 질문으로 특별한 답변을 끌어낸다. 포문은 사령탑들이 열었다. "소속팀 배구 스타일을 음식에 비유해달라"는 물음에 마치 준비라도 한 것처럼 재밌고 능숙한 답변을 내놓았다. 후인정 KB손해보험(KB손보) 감독은 "한우 모듬이다. 최고급 식재료인데, 좋은 경기를 다채롭게 보여주고 싶다.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이 안창살 같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치맥(치킨+맥주)이다.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 아닌가. 사랑받는 배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치맥과 아메리카노를 꼽으며 "많은 사람이 즐기는 메뉴다. 맥주와 치킨을 먹으며 행복감을 느끼지 않나. 우리도 배구팬에 행복을 주고 싶다"라고 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신임 감독은 폭탄주를 꼽았다. 강렬하고 시원한 배구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하나 이상의 음료를 섞어 만드는 주종인 만큼 다양한 배구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도 지지 않았다. 가장 독특한 메뉴인 납작 만두를 언급했다. 지난 2시즌 연속 봄 배구 진출에 실패한 전력을 상기시키며 "2년 동안 (마치 납작 만두처럼) 납작하게 눌려있었지만, 이제는 상대를 누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감독은 대한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우승 후보로 지목받은 뒤에도 "대한항공이 우승 후보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팀이지만, 올해는 괴롭혀보겠다"며 장내를 들었다 놓았다 했다. 선수들은 노래로 팀의 목표를 표현했다. 한국전력 베테랑 미들브로커 신영철은 자신의 응원곡 가사이기도 한 '오늘밤 주인공은 나야 나'라는 구절을 외쳤다. 현대캐피탈 에이스 허수봉은 전설적인 록 밴드퀸(Queen)의 대표곡 'We Are The Champions' 한 구절을 열창했다. 삼성화재 황경민은 최근 몇 시즌 동안 명문 구단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낸 점을 자책하며 밴드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을 언급했다. 삼성화재팬들에게 과거 영광을 되돌려 주고 싶다는 의미였다. 사령탑과 선수 사이 케미스트리도 돋보였다. 후인정 KB손보 감독은 "선수 시절로 돌아갔다는 전제로 라이벌로 꼽고 싶은 현역 선수"를 묻자 "대한한공 임동혁이다. 같은 포지션(아포짓 스파이커)이고, 얼굴도 잘생겼다"고 했다. 이어 진행된 선수 인터뷰에서 대한항공 대표로 나선 임동혁은 "외모는 못 따라가지만, 배구는 따라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응수, 장내 웃음을 자아냈다. 코트 위에 서면 모든 감독과 선수는 경쟁 태세에 돌입하게 마련이다. 미디어데이 본래 목적은 한 명이라도 많은 이들에게 V리그 개막을 알리는 것. 화제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V리그표 미디어데이 분위기는 올해도 유쾌했다. 안희수 기자 2022.10.18 16:19
야구

‘5전 6기’ KIA 서재응, 국내복귀후 ‘감격 첫 승’

29일 잠실구장. 두산전을 앞둔 KIA 선발 투수 서재응(31)은 스타킹을 유니폼 하의 위로 올려 신었다. 선수들이 각오를 새롭게 할 때 즐겨 사용하는 이른바 ‘농군패션.’ 멋에 죽고 멋에 사는 ‘폼생폼사’를 외치는 서재응으로선 파격적이었다. 그만큼 각오도 대단했다. 서재응은 “오늘(29일)로서 6경기째다. 이번에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하면 나가 죽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럴 만했다. 친구이자 라이벌 김선우(두산)가 2군에 내려가 있는 건 다음 문제. 몸값 총액 15억원을 받고 국내 복귀한 서재응은 이날 전까지 5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단 1승도 따내지 못했다. 처음 2경기가 잘 던지고 팀 타선의 지원 부족 때문이었다면 이후 3차례는 스스로가 무너진 경기였다. 에이스의 부진 속에 팀은 최하위를 전전했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나. 이날 서재응은 메이저리그 통산 28승 투수로 다시 돌아왔다. 최고 146㎞를 찍은 힘있는 직구에 두산 타자들은 헛방망이를 돌렸고, 직구 스피드로 들어오는 슬라이더(최고 135㎞)와 서클 체인지업(134㎞)는 스트라이크 안팎에서 춤을 췄다. 하이라이트는 4회. 3회까지 매이닝 안타를 허용하면서도 무실점으로 넘긴 서재응은 3-0으로 앞선 4회 최고 고비를 맞았다. 선두 오재원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1사에서 도루를 허용했다. 홍성흔·고영민의 볼넷으로 만루위기. 여기서 메이저리그표 피칭이 빛을 발했다. 후속 유재웅을 3구 삼진으로 요리한 데 이어 채상병마저 볼카운트 2-2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고비를 넘겼다. 연속 삼진을 잡는 순간 서재응은 오른 주먹으로 불끈 쥐었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표정도 당당했다. 투구수가 100개(총 107개)를 넘은 7회 1사 후 연속 3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준 뒤 교체된 것이 옥에 티였지만 그의 호투는 KIA가 3연패를 탈출하는 데 바탕이 됐다. 6⅓ 7피안타 4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6경기만에 시즌 국내 복귀 첫 승(2패)을 신고한 서재응은 “개인적 승리보다 팀이 이겨 기쁘다. 동료들 덕분이다. 타자들이 공격에서 수비에서 나에게 1승을 주기 위해 열심히 뛰어줘 고맙다. 그 동안 승리가 없었지만 조급함은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전 조범현 감독과 최희섭이 미국에서 던질 때처럼 투구시 템포를 죽여 던져보라고 한 것이 두산 타자와의 타이밍 싸움에서 도움이 된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서 했던 방식인데 그 동안 너무 전력투구만 했었다”고 호투의 비결을 공개했다. Tip서재응이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른 것은 약 12년만의 일. 서재응은 경기 전 “인하대 1년인 1996년 경남대와의 경기에서 던진 적이 있다. 내 기억으로는 그때 8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재응은 대학 2학년 때인 1997년말 뉴욕 메츠에 입단을 하면서 태평양을 건너갔기 때문에 이후 잠실구장에서 공을 던진 적은 없다. 비록 원정 구장이었지만 당시 좋은 기억은 마운드에서 훌륭한 마인드 컨트롤로 이어졌고, 결국 첫 승리를 낳았다. 잠실=정회훈 기자 2008.04.2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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