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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 이야기’ 하서윤 “대사 애드리브도…류승룡, 아낌없이 칭찬” [IS인터뷰]

“류승룡 선배님의 아낌없는 응원이 정말 큰 감동이었죠.”배우 하서윤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 함께 출연한 류승룡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탄탄한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지난달 30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 부장 이야기’)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중년 남성이 긴 여정 끝에 마침내 대기업 부장이 아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다. 류승룡이 중년 남성인 ACT 영업 1팀 부장 김낙수 역을 맡았고, 하서윤은 김낙수가 이끄는 팀원 권송희로 분해 ACT 내 에피소드를 채웠다. 권송희는 20대 MZ 직장인으로, 직장 안 젊은 세대의 고민과 고충을 대변했다. 하서윤은 “드라마가 너무 현실적이다 보니 최대한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며 “인물 자체가 일상에서 작은 부당함도 넘어가지 못하는 면이 있는데 그런 솔직함이 MZ 수식어와 잘 맞는 것 같아 그런 부분에 중점을 맞췄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김 부장 이야기’는 연출을 맡은 조현탁 감독이 애드리브를 적극 수용하고, 류승룡 역시 애드리브 연기가 능숙해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장면이 많았다. 하서윤 역시 애드리브로 완성한 장면이 있었다. 대표적인 게 4회, 권송희가 계약이 쉬운 업체는 송과장에게, 어려운 업체는 김낙수 부장에게 맡기며 “부장이잖아”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하서윤은 “‘부장이잖아’는 아예 없던 대사였는데 감독님이 나중에 김낙수 부장이 좌천되면 권송희가 미안해할 만한 대사를 한마디를 넣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그 말에 송희의 모든 감정이 내포된 듯한 느낌이어서 제안했고 감독님이 ‘너무 좋다’고 해주셔서 이런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며 웃었다.하서윤은 캐릭터 구축 과정에서 소속사 사무실을 많이 참고했다며 “직장 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어디 있을까 생각했을 때 소속사 사무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직원들 책상을 살펴봤는데 각자 개성이 뚜렷하더라. 그래서 송희만의 책상을 만들고 싶었다. 자세히 보면 송희 책상엔 핑크도 많고 토끼 캐릭터도 많다”고 전했다.특히 소속사 식구기도 한 류승룡의 격려가 이번 작품을 하는 데 큰 힘이 됐다. “‘권사원 오늘 너무 좋더라’ 이런 칭찬도 아낌없이 해주셨죠. 또 ‘앞으로 훨훨 날았으면 좋겠다’, ‘정말 보석 같은 배우인 것 같다’ 좋은 말씀을 너무 많이 해주셔서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2023년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최악의 악’으로 데뷔한 하서윤은 지난해 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 올해 ‘다리미 패밀리’, ‘조립식 가족’, 영화 ‘스트리밍’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조금씩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연기의 꿈을 갖게 됐다는 하서윤은 “어렸을 땐 내성적이고 감정 표현을 어려워했다. 근데 배우란 직업은 텍스트 안에 있는 감정을 올곧이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 매력 있게 다가왔다”고 털어놨다. 하서윤은 또한 연기는 자기 자신을 알게 되는 과정이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연기를 하면서 내가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걸 싫어하는지 알게 되더라고요. 연기가 저의 자아를 형성해 줬다고 할 수 있죠.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겠습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2.15 05:55
드라마

“너무 현실적이어서 멘붕”…류승룡, 중년 남성 울린 열연 [‘김 부장 이야기’ 종영]

다 가진 것 같지만 실상은 텅 빈 방처럼 공허한. 배우 류승룡이 중년의 현실을 생생히 그리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류승룡은 오는 30일 종영하는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 부장 이야기’)에서 말그대로 열연을 펼쳤다. ‘김 부장 이야기’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중년 남성 김낙수(류승룡)가 긴 여정 끝에 마침내 대기업 부장이 아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다.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1회 2.9%를 기록, 가장 최근 방송한 10회는 5.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김 부장 이야기’는 주인공인 김낙수와 같은 중년 시청자를 비롯해 직장인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김낙수는 통신회사 ACT의 영업 1팀 부장으로 번듯한 직장에 다니며 탄탄대로를 걸어왔으나 자신의 과실과 사내정치 등으로 부장 자리에서 밀려나 지방 공장의 안전관리팀장으로 좌천되며 결국 떠밀리듯 퇴사를 하게 된다. 작품은 이런 일련의 상황과 이 과정에서 김낙수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그 중심엔 김 부장을 생생하게 살려낸 류승룡의 연기가 있다. 류승룡은 김낙수가 정상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과정의 다양한 감정들을 현실감 있게 그렸다. 극 초반부 아무 사건도 벌어지지 않은 평탄한 시기에는 임원 승진을 꿈꾸며 허세 넘치는 표정을 짓거나 부하직원들에게 훈수를 두는 꼰대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다가 믿었던 상무가 자신을 좌천시키려 한다는 사실을 눈치챈 후에는 안 하던 영업을 나가고, 상무를 집에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는 등 낙오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인다. 이를 본 후배가 “이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하시는 걸까요?”라고 묻자, 김낙수는 “9회 말 2아웃에는 그냥 머리 비우는 거야. 내가 좋아하는 공 하나 오겠지 하고 그냥 풀스윙하는 거야”라고 답하는데, 그 모습이 담담해서 더욱 깊은 슬픔을 자아낸다. 류승룡은 부장으로서의 책임감, 가장으로서의 자존심, 그리고 체면에 짓눌린 중년의 얼굴을 격한 감정의 토로나 눈물 없이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김 부장 이야기’는 단연 류승룡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을만하다는 반응이다. 대기업 부장이지만 위태롭고, 하루하루 버터내는 삶을 사는 김낙수가 실패를 거듭하는 모습이 “보기 힘들다”는 반응도 있었으나 그만큼 현실을 잘 담아냈다는 호평이 많았다. 특히 ‘김 부장 이야기’는 류승룡이 선보였던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결의 연기를 볼 수 있었단 평가다. 그의 이름을 알린 영화 ‘최종병기 활’을 비롯해 ‘내 아내의 모든 것’, ‘7번방의 선물’, ‘명량’, ‘극한직업’, ‘킹덤’ 시리즈, ‘무빙’에 이르기까지 대체로 장르물 속 진중함을 보여주거나 코믹하고 유머러스한 얼굴이 익숙했다. 반면 김 부장은 현실의 문제를 맨몸으로 부딪히고 오롯이 감당하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개인의 이야기를 펼쳐냈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보통 류승룡에게 시청자는 코미디를 할 것이란 기대가 있는데 ‘김 부장 이야기’에선 굉장히 리얼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예를들면 허세를 부릴 때 이것이 과장된 몸짓일 수 있지만 그런 몸짓조차 진짜처럼 보이는 연기를 펼쳤다”며 “특히 굉장히 초라한 상황이지만 이걸 감추려고 하는 모습들과 결국 그 초라함을 들키고 진심이 나올 때의 연기가 인상 깊다. 이런 부분들이 아주 진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고 짚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1.28 06:05
드라마

‘황신혜 딸’ 타이틀 벗었다…‘김 부장 이야기’ 이진이, 통통 튀는 매력캐

새침한데 미워할 수 없다. 배우 이진이가 통통 튀는 발랄함으로 ‘김 부장 이야기’ 속 ‘비타민’ 같은 생기를 불어넣었다.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 부장 이야기’)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중년 남성 김낙수(류승룡)가 긴 여정 끝에 마침내 대기업 부장이 아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진이는 극중 김낙수의 아들인 연서대 1학년 김수겸(차강윤)의 첫사랑 이한나 역을 맡았다.주인공 김낙수가 자신이 근무하던 통신회사 ACT 영업 1팀 부장 자리에서 밀려나 퇴사를 하며 우여곡절을 겪는 과정이 골자인 ‘김 부장 이야기’에서 이한나는 김낙수의 아들인 김수겸의 서사에 짧게 등장한다. 그러나 이한나 캐릭터가 가진 특유의 에너지와 발랄함으로 존재감은 크게 느껴진다. 이한나와 김수겸은 대학을 졸업하고 일반적인 직장에 다니는 보편적인 삶을 거부하는 치기 어린 20대로, 스타트업 ‘질투는 나의 힘’에서 만나 미래에 대한 20대의 고민과 방황을 나눈다. 이한나는 첫 등장부터 대학에 갓 입학한 김수겸 앞에 찬란하게 등장, 마치 첫사랑 영화 속 여주인공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그러나 청순하고 순수할 것만 같았던 첫인상과는 다른 자유분방함으로 김수겸을 놀라게 하는 캐릭터다. 자신이 먼저 속해 있던 ‘질투는 나의 힘’에서 함께 일하자며 호감을 내비치더니 정작 다른 이성과 춤을 추고 스킨십 하는 거침없는 성격을 가졌다.시청자에게 호감을 주는 캐릭터라고 보긴 어렵다. 때론 수겸에게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면도 보여준다. 사기로 빚을 지게 된 둘은 김낙수에게 큰돈을 빌리는 도움을 받는데 이한나는 적반하장으로 “내가 너네 아버지에게 돈 빌려달라고 했니?”라며 쏘아붙이며 쌀쌀맞게 군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한나는 미워보이지 않는데, 특유의 긍정적 성격과 젊음의 에너지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워낸다. 이진이는 캐릭터가 가진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을 토라졌다가도 생긋 웃는 식으로 순식간에 표정을 바꾸며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그렸다.이진이는 소속사 바로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한나는 밝고 패기가 있는 캐릭터인데 단순히 에너지가 많다는 의미라기보다 자기 방식과 속도가 뚜렷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대본을 보면서 그 행동 뒤에 있는 의도나 감정을 먼저 이해하려고 했고, 그 결과가 연기 안에 자연스럽게 드러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초반에는 ‘한나가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그려지는데 그 미묘한 경계를 표현하는 데 고민이 많았다. 그 나이대의 어설픔과 솔직함이 함께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전했다.모델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이진이는 2015년 ‘고교 10대 천왕’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배우 황신혜의 딸로도 잘 알려진 그는 ‘미스터리 신입생’, ‘전지적 짝사랑 시점 시즌3′, 영화 ‘너의 여자친구’ 등 여러 작품에서 단역, 조연으로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 이번 ‘김 부장 이야기’를 통해서는 전형적이지 않은 20대의 모습을 그만의 색깔로 소화하며 극에 생동감을 더했다는 호평을 얻었다.연출을 맡은 조현탁 감독은 “한나 캐릭터는 분량이 많지 않지만 수겸의 세계를 구성하는 꼭 필요한 캐릭터였다”며 “20대 시절 뭔가를 해보려고는 하는 데 잘 되지는 않고 시행착오도 겪고 어리숙한 면들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런 면에서 차강윤과 이진이가 매우 좋은 케미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1.28 05:55
연예일반

[단독] 조인성 “주연 부담 내려 놓으니 자유로워 졌어요..2024년 열심히 해야죠” [IS인터뷰]

“주연 배우가 너무 무거웠는데 내려놓으니 자유로워지더라.”조인성은 2023년을 누구보다 행복하게 보냈다. 2024년에도 그 행복이 이어지길 바라지만, 꼭 그런 행복만이 그가 찾는 길은 아니라고도 믿는다.조인성은 지난해 영화 ‘밀수’로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주연이 아닌 조연상이다. 누구에겐 펄쩍 뛸 일일 수 있겠지만 조인성은 “조연상 후보인데 와 줄 수 있느냐”는 요청에 흔쾌히 “오케이”했다. 그리고 상을 받았고, 마지막 청룡영화상 MC를 본 김혜수와 포옹했고,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디즈니플러스 ‘무빙’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중심이라며 많은 배우들이 손사래를 칠 때 내민 손을 잡았고, 우여곡절이 있었을 때도 중심을 잡았고, 박수갈채가 쏟아질 때 영광을 다른 사람에게 돌렸다. ‘어쩌다 사장3’이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화제를 모았을 때도 무심히 ‘콩콩팥팥’에 가서 김치를 담갔다.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어려운 이를 돕는 연말 연탄 배달을 동료들과 같이 했다. 10년째 하고 있다. 빛나는 청춘스타였던 그는 어느새 좋은 선배. 좋은 어른이 됐다. 2023년을 마무리할 즈음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를 찾은 조인성과 2023년, 그리고 2024년에 대해 긴 이야기를 나눴다. ‘밀수’를 한다고 했을 때 류승완 감독과 ‘모가디슈’에서 참 좋았구나 싶었다. 영화와 달리 시나리오에선 중간에 퇴장하는 인물이었는데.감독들이 자기 작품을 찐하게 한 사람과 다음 작품을 또 같이 하려 하는 건, 현장에서 자기 편이 필요해서라고 생각한다. 마음 둘 곳이 필요해서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많이 외로울테고, 더군다나 새로운 배우들이 많은 작품은 더욱 그러리라 생각한다. 사실 ‘무빙’을 결정하고 촬영까지 3개월밖에 남지 않았던 상태에서 ‘밀수’를 제안 받았다. 권상사 연령대와 내가 떨어져 있는 듯도 했다. 그런데 류승완 감독에게서 “자기가 좀 해줬으면 좋겠다”며 전화가 왔다. 역할이 작고, 또 작아야 할 수 있었다. 마침 ‘밀수’ 투자사인 NEW와 ‘무빙’ 제작사인 스튜디오앤뉴가 같은 회사라 전화해서 괜찮겠냐고 물어봤다. 류승완 감독과 이웃사촌인 강풀 작가에게도 물어봤다. 양쪽 다 괜찮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스케줄을 조정했다. 그 바람에 ‘모가디슈’를 홍보하면서 ‘밀수’를 동시에 찍게 됐다.(웃음)권상사 캐릭터는 서사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 또 조인성이 전국구 밀수대장을 연기한다는 게 선뜻 잘 그려지지도 않고.되게 많이 고민했다. 서사 없이 이미지만 있으니까 어떻게 해야할지 부담이 컸다. ‘더 킹’을 같이 한 동료를 찾아갔다. 권상사에게 유머코드를 넣고 싶은데, 의도가 보이는지, 거꾸로 의도가 읽히는지, 많이 상의했다. 아무튼 현장에 가는데 너무 긴장이 되더라. 이미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수영 연습부터 같이 해서 다들 친한 상태였다. 그런데 김혜수 선배가 먼저 다가와 주면서 확신을 주더라. 혜수 선배를 앉혀 놓고 라이터를 켜는 장면을 찍을 때 어떤 음악이 깔릴 거라고 해서 턴을 하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그랬더니 류승완 감독이 “이게 뭐야. 신선하다”고 하더라. 어릴 적에 장난삼아 많이 했던 라이터 뚜껑을 ‘땅’ 하고 열며 불을 켜기도 했다. 그랬더니 혜수 선배가 “너무 좋다”며 확신을 주더라. 그렇게 캐릭터를 잡아갔다. 김혜수에 대한 고마움을 숨기지 않는데.혜수 선배는 그전까지 사석에서도 본 적이 없었다. 혜수 선배는 있는 그대로를 보려고 하는 것 같다. 그 사람과 관련해서 무슨 말을 들었건 자신이 본 대로 받아들이려 하는 사람이다. 혜수 선배는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한다. 자기가 가장 고맙다는 말을 받아야 할 사람인데, 자기가 가장 많이 고맙다는 말을 사람들에게 한다. ‘밀수’로 주연배우 무게를 내려놓으니 좋던가.그간 주연배우란 게 너무 무거웠다. ‘안시성’이 끝나고 좀 내려놓고 가볍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 강박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내가 그릇이 안되는 건지, 부담감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모가디슈’ ‘밀수’ ‘무빙’ 등 그 뒤에 택한 작품들은 그런 고민의 결과이기도 하다. 이런 고민을 혜수 선배랑 나눈 적이 있다. 그랬더니 “자기가 작은 배우가 아니라는 걸 다들 알고 있다”며 내 손을 꼭 잡아주더라. 예전에는 주인공을 고집했던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러다가 같이 하려 했던 작품 제작이 연기되면서 또 그걸 기다려주고 그러다보니 작품수가 줄어들었던 적이 있는데.제안 주신 좋은 작품들을 내 욕심대로 이것저것 다 한다고 하기 보다 탐이 나도 먼저 제안을 준 순서대로 택한다. 그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약속을 하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권법’ 때도 그랬는데, 제작이 연기된다고 주연배우가 빠지면 감독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의 힘이 빠진다. 같이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30대 중반까지는, 젊은 배우로서 혼자서 이끌어가야 하고 나를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흥행도 시키고, 연기도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증명을 하고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내 그릇이 이 정도라면 꼭 정상에 오를 수는 없겠구나란 생각이 들더라.‘안시성’을 찍을 때 너무 힘들더라. 그래서 여기까지 수고했다란 마음이 들었다. 부모님에게 너무 힘들고 아프다고 이제 이렇게 하는 거 그만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거 모두 했다고 토로했다. 좀 더 가볍게 살고 싶다고 했다. 지금까지 수고했고 네 선택대로 마음껏 하라고 하시더라. 내 한계를 인정하니 자유롭게 편해지더라. ‘무빙’ 크레딧 순서가 류승룡 한효주 그 다음에 조인성인데.당연하다. 승룡 선배와 효주가 주인공이고 나는 더 적게 나온다. 그게 내 포지션이다. 제작진이 크레딧 순서로 고민한다는 소리를 듣고 전화해서 그리 하라고 했다. 그래서 요즘 더 자유롭다. “몸이 너무 아프고 힘든데 계속 이렇게 해야 하냐”고 고민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아픈 사람 치고는 ‘밀수’ 액션이 무척 좋았는데.‘안시성’을 하면서 다쳤고 ‘모가디슈’ 막판에 양쪽 무릎 다 수술을 받았다. 류승완 감독이 액션을 많이 해서 잘 아는 병원을 소개시켜줬다. 수술 받는데 그냥 “고맙다”는 문자 하나 보내더라. ‘밀수’ 권상사 첫 등장신을 찍고도 “고맙다. 더 말하지 않을게”라고 문자가 왔다. 그런데 현장에선 “어이 조연배우가 어디 늦지말고” 그러더라.(웃음)‘밀수’ 액션 장면은 4일 정도 찍었는데 액션스쿨에서 합을 다 외웠다. 같이 해준 분들이 워낙 베테랑이고 잘 해준 덕분에 무사히 마쳤다. 그런데 액션 찍고 점심을 먹는데 류승완 감독이 “자기야, 나랑 액션으로 하나 더 해보자”고 하더라.(웃음) 못 하진 않은 것 같았다. ‘무빙’은 원래 배성우와 인연으로 하게 된 경우인데. ‘무빙’ 쪽에서 친한 후배 군대가 가기 전에 소개를 시켜달라는 요청을 해서 같아 나갔다가 제안을 받았다. 원작을 봐달라고 해서 봤는데 감동 받았다. 미현(한효주)이 아들을 지키려고 뚝배기에서 총을 꺼내는 데 오열을 했다. 아는 것처럼 원래 배성우 형이 주인공 중 한 명이었다. ‘안시성’에서 배성우 형에게 받은 것들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도 있어서 같이 해보자는 마음이 있었다. 초능력물인데 멜로도 있었고. 실패로 끝나더라도 백마 탄 왕자로 실패하는 것보다 이런 멜로로 실패하는 게 더 좋을 것도 같았다. 그러다가 배성우 형이 음주운전을 하면서 하차하게 됐다. 명분이 없어진 셈이니 나도 빠질까 생각했는데, 그것 또한 도리가 아닌 것 같았다. ‘무빙’은 강풀 작가의 원작과 대본도 좋았지만 박인제 감독의 연출도 좋았다. 특히 액션 연출이 정교했고.현장에서 박인제 감독과 배우들이 회의를 정말 많이 했다. 영화처럼 만들기 위해 신바이신으로 같이 고민하고 만들어갔다. 박인제 감독은 앞으로 더욱 사랑받는 감독이 될 것 같다. ‘무빙’은 현장스태프들, 배우들, 모든 동료들이 정말 수고와 노력으로 한 땀 한 땀 만들었다. 다들 조금씩 손해보면서 같이 만들었다. ‘어쩌다 사장’을 시즌3까지 했는데. 왜 예능을 하게 됐나. 시즌3는 말도 많았는데. 사람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마침 코로나19 때이기도 했고.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스타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 가만히 있으면 안전하겠지만 결국 잊혀지지 않을까, 보다 많은 분들에게 가까이 가야 하지 않을까란 고민을 했다. 그런 고민을 차태현 형에게 나눴더니 “그럼 인성아 해볼까”라고 하면서 시작됐다. 또 많은 분들과 동북아역사기행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그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내 고민은 고민도 아니더라. 이상하게 위로받았다. 그렇게 가맥집에서 어른들 이야기를 들으면 어떨까 싶었다. 시즌3는 우리가 욕심이 많이 들어가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많은 분들께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 본질로 돌아가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도경수 이광수 김우빈 김기방 등 이른바 조인성사단의 우애도 이제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는데.그 친구들이 나를 선택해 준 거라 생각한다. 그 친구들이 나랑 놀아주는 거다. 10년째 연탄 봉사도 하고 김장 봉사도 하는데.나 좋으라고 하는 거다.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분들과 함께 하다보니 인생이 심플해졌다. 스님이랑 배추 심기부터 뽑고 김장 담그고 나눠주는 것까지 같이 한다. 우리 어머니는 권사님이다. 스님도 내게 종교를 권하지 않고, 어머니는 스님과 더 좋은 일 많이 하라고 하신다. 이제 연애는 안하나.알게 모르게 안 하는 건 아닌데, 마흔이 넘으니 이제 실수하고 싶지 않더라. 자칫 오해를 사고 싶지도 않고. 이것도 다 나를 위해서다. 아무래도 나보다 어린 사람과 사귈 가능성이 조금은 더 높으니, 절대 실수를 하지 않으려 한다. 그쪽에서 내가 좋다고 먼저 하기 전까진, 어떤 오해를 사지도 주지도 않고 싶다. 그게 내 품위를 지키는 방법이고 나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2024년은 나홍진 감독의 ‘호프’ 촬영으로 상반기를 보낼 것 같던데. 일단 촬영 기간은 5월까지고나홍진 감독이 감사하게도 제안을 해줬다. 그래서 내 몸 상태가 이러니 건강한 배우랑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솔직하게 이야기도 했다. 그런데 나홍진 감독이 “나를 오래 지켜봤다”고 하더라. 결국 하게 됐다.(웃음) 시나리오가 정말 재밌다. 나홍진의 SF라니 정말 기대되지 않나. 허리에 주사 맞고 하고 있다. 몸이 견뎌낼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잘하고 싶다. ‘호프’ 뒤에도 시리즈물과 영화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새해 목표가 있나.감사하게도 좋은 제안을 해주신다. 더 열심히 하라고 한 것처럼 열심히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예전에는 새해 목표를 세우곤 했는데 지금은 없다. 그저 지금 작품만 잘 찍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1.02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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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디자이너 “반려동물도 사람처럼 성향有” (펫대로 하우스)

백지영, 류승룡, 박은혜 등 스타들의 집을 디자인한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박지현이 LG유플러스의 STUDIO X+U가 제작하는 펫테리어(Pet+Interior) 예능 프로그램 ‘펫대로 하우스’에서 ‘펫테리어 페이스 오프’를 선보일 전망이다.박지현 디자이너는 17일 월요일 첫 공개되는 ‘펫대로 하우스’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행복한 공간을 만드는 인테리어 꿀팁을 대방출할 예정이다. 반려견 샬럿, 미셸과 함께하는 보호자이기도 한 박지현 디자이너는 “오로지 반려동물이 주인공인 인테리어를 한다는 이야기가 재밌게 느껴졌다”라며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또 그는 “모두가 반려동물을 위한 인테리어를 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에게 제일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예비 시청자들에게 당부를 전했다. 다음은 박지현 디자이너와의 일문일답이다. Q. 출연 제안을 받고 어떤 마음이 드셨나요?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에 출연제안을 받았을 때는 호기심이 있었어요. 요즘 펫테리어에 대한 니즈가 많아지고 어느 정도 적용을 하면서 인테리어를 하고 있었지만 그 부분이 좀 미미했던 터라, 오로지 반려동물이 주인공인 인테리어를 한다는 이야기가 너무나 재밌게 느껴졌어요. Q. 펫테리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보니, 아이들하고 어떻게 하면 서로 편하게 지낼지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었던 것 같아요. 7년 전에 집을 지을 때도 대형견 두 마리를 키우다 보니, 아이들하고 함께 사는 집을 위한 고민을 많이 했었고,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펫테리어를 했어요. Q. 많은 셀럽들의 인테리어를 해주신 것으로 유명하신데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펫테리어가 있다면? 또는 셀럽이 아니더라도 펫테리어로 특별했던 기억 하나 소개 부탁드립니다.- 보통 펫테리어의 범위에 대해 반려동물과 사람이 같이 살기에 좋은 마감재 또는 아이들을 케어하기 좋은 공간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꾸준히 해왔어요. 항상 집 전체가 아니더라도 반려동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한 부분 빼두거나 동선을 쉽게 하기 위한 장치들을 소소하게 만들어봤어요. 그러다 저희 집으로 대형견들과 함께 사는 주택을 지으면서 더 진지하고 범위가 넓게 공사를 할 수 있었어요. 또, 몇 년 전 반려묘를 키우는 댁에서 이중 주방(고양이가 들어가지 못하는 주방과 들어가는 주방)으로 섹션을 분리하고, 아이들의 반경을 결정해주는 중간문, 스크래치에 강한 가구들을 제작하고 배치하면서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편하게 살 수 있는 집과 가구 공간배치에 대한 범위가 더 확장되었던 듯해요. Q. 반려견과 함께 지내고 계시는데 반려견 소개 및 자랑 부탁드립니다.- 전 샬럿(10살)과 미셸(8)이라는 스탠다드 푸들 대형견들을 키우고 있어요. 처음 키울 때만 해도 스탠다드 푸들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동네 산책하면 지나가던 차도 세우던 미모의 아이들이에요. 지금은 노견이지만, 영리하고 예쁜 우리 아이들은 집에 손님이 오시면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계속 웃음 짓게 만드는 아이들이에요. Q. 반려동물을 위한 인테리어를 생각할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어야 하나요? 작업할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우리가 공간을 공사할 때 그곳에 사는 가족구성원의 성향, 성격, 취향 등이 한 곳도 같은 데이터가 없었어요. 펫테리어를 이번에 해보니 반려동물도 정말 사람하고 똑같이 다양한 성격이고 좋아하는 것도 달라서, 그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채워주고 만들어주고 배치해줬을 때 바로 행동으로 행복함이 느껴지는 것을 보고 너무나 놀랐어요. 사람한테 나쁜 소재는 반려동물에게도 나쁘고, 펫테리어의 중심을 보호자가 편한 쪽보단 아이들이 편한 쪽으로 좀 더 신경 써주면 결국 결과는 보호자도 반려동물도 다 행복한 펫테리어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Q. 촬영하시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살짝 공개 부탁 드립니다.- 촬영하면서 보호자 분들이 방송이나 사진촬영이 있을 때마다 자기보다 자신의 반려동물의 개인기나 예쁜 모습을 찍게 하려고 몸을 던지고 집중하시는 모습들이 참 좋았어요. Q. 첫 방송이 나간 후 기대하시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있으실까요?- 출연하신 분들의 사연을 보면서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많이 느껴졌어요.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들이 한계가 있다 보니, 정말 나의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디서부터 생각하고 접근할지 모르셨던 분들이 많으셨을 거란 생각을 했어요. 저도 항상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봤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방송을 통해서 많은 가정이 좀 더 반려동물과 행복한 삶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정보와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봅니다. Q. 시청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당부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모든 분이 반려동물을 위해서 펫테리어를 할 수는 없을 거예요. 우리가 만들어 드린 공간을 보시고 꼭 공사나 비용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하시기보다는, 아이들이 정말 어떻게 해주면 좋아할지, 이 아이에게 제일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의 가치를 고민하고 조금씩 바꿀 수 있는 시간이 되신다면 더 바랄 게 없어요.MC 박명수&설인아를 깜짝 놀라게 할 반전 펫테리어가 등장하는 ‘펫대로 하우스’는 17일 월요일 0시 U+모바일tv, 19일 수요일 오후 10시 40분 채널A에서 첫 방송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7.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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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시작된 ‘무빙 앓이’ 공식 홈페이지 ‘관심 폭발’

드라마 ‘무빙’이 공개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공식 홈페이지가 10일 오픈됐다.‘무빙’ 공식 홈페이지는 시리즈의 개성을 담은 특색 있는 콘셉트가 특징이다. 작품 정보부터 지금까지 공개된 포스터와 예고편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여기에 기밀 문서를 떠올리게 하는 파일 속 ‘무빙’의 대표 캐릭터들의 소개를 통해 지금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던 캐릭터들의 진면모들을 더욱 엿볼 수 있다.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이벤트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추후 많은 팬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기 위해 특별한 서프라이즈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라 관심을 끈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원작 웹툰 ‘무빙’의 강풀 작가와 ‘킹덤 시즌2’ 박인제 감독을 비롯해 ‘오징어 게임’, ‘파친코’ 등에 참여한 최고의 제작진이 만들어낸 웰메이드 프로젝트로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김희원, 문성근 등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과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배우의 만남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무빙’은 다음 달 9일 디즈니+에서 전세계 동시 7개 에피소드 공개 후 매주 2개 에피소드씩 오픈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1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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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 어디로 가는지 알고 걷는 사람 [일문일답]

“언제쯤 흥행을 다 알까요. 언제쯤 관객을 다 알까요.” 류승룡은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의 한 구절을 이렇게 바꿔 노래했지만, 사실 그는 자신이 어디로 걷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걷는 사람이다.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그것을 바로미터 삼아 걷는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개봉에 앞서 류승룡을 최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인 이 작품에서 류승룡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내의 곁을 지키는 남편 진봉을 연기했다. 뮤지컬 영화의 씨가 마르다시피 한 국내에서 류승룡이 ‘인생은 아름다워’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이 대본을 읽고 느꼈던 감정을 관객들도 느꼈으면 하는 것. 류승룡은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약 2년 만에 ‘인생은 아름다워’가 개봉하게 됐다. “전화위복 같은 느낌이다. 그때 개봉했어도 물론 좋았겠지만 지금도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난 2년여 동안 온 국민이 힘든 시기를 겪지 않았나. 충격도 있었고. 그러면서 일상이 주는 선물들이 얼마나 컸는지 새삼 감사함을 느꼈던 것 같다. ‘인생은 아름다워’ 역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영화다. 웃음과 활기를 되찾은 지금 같은 시기에 개봉할 수 있어 너무 좋다.” -뮤지컬 영화가 잘 제작되지 않는 환경이다. ‘인생은 아름다워’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한 줄 아이디어가 좋았다. ‘생의 마지막에 첫사랑을 찾아가는 로드무비’라는 아이디어에 끌렸다. 사실 뮤지컬적 요소가 없더라도 탄탄한 영화이긴 하지만 노래가 들어가면서 더 풍성해졌다고 본다. 음식으로 치면 음악이 물과 불 조절을 해준 느낌이다. 나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인생은 아름다워’ 대본을 보면서 내가 나도 모르게 연기를 하고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더라. 대본을 딱 덮으니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 느낌을 관객분들도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연기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어떻게 봤으면 하나. “가장 소중한 순간은 지금,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옆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톨스토이가 말하지 않았나.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면 톨스토이의 그 말을 적용하고 실천하고 싶을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시고 ‘엄마한테 전화 한번 해 볼까’ 같은 생각을 하신다면 참 좋겠다. 우리 영화를 통해 좋은 기운이 퍼진다면 의미 있을 거란 생각이다.” -영화에 과거 회상 장면이 많다. 20대를 연기한 소감이 어땠나. “사실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때는 내가 연기할 분량이 너무 적다고 생각했다. 적은 데다가 현재의 진봉은 너무 괴팍하잖나. (웃음) 그래서 감독님께 ‘내가 어디까지 연기를 하게 되느냐’고 했더니 ‘무슨 소리냐, 20대까지 다 연기해야지’라고 하더라. 갑자기 도전 의식이 생기면서 활기가 차올랐다. 시나리오를 다시 보면서 노래를 하고 ‘이 장면에서는 어떻게 하지’ 생각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미인’을 부르는 20대 장면의 경우 친구들로 등장한 배우들이 다 내 대학교 동기들이다. 지금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도 있고 교수도 있고. 그 친구들 다 불러서 어벤져스처럼 작업했다. 20대 회상 장면인데 나만 늙어 보일 순 없잖나. (웃음) 자연스럽게 추억 소환도 되고 너무 좋더라. 그 친구들이 같이 삐걱거려줘서 든든했다. 친구들이 아크로바틱 동작도 하고 했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 친구들이 고스란히 또 마지막 ‘뜨거운 안녕’ 장면에 나오는데, 보고 있으니 뭉클한 기분이 들었다.” -영화를 찍으면서 실제 과거 생각도 많이 났을 것 같다. “옛날에 비만 오면 불렀던 플레이리스트도 생각나고 그랬다. 김현식 씨 돌아가셨을 때 온 나라 전체가 다 ‘내 사랑 내 곁에’를 부르는 것 같았다. 길에서 다들 ‘나의 모든 사랑이 떠나가는 날이’를 외쳤다. 그런 생각들이 안 날 수가 없더라.” -염정아와 부부로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나. “사실 ‘인생은 아름다워’ 찍기 전에 가장 마지막에 봤던 작품이 ‘스카이 캐슬’이라 지적이고 범접할 수 없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미스코리아 출신에 내게는 굉장히 예전부터 스타였던 분인데, 선뜻 상대역으로 출연해주신다고 해서 정말 신났다. 만나자마자 무장해제가 될 정도로 소탈하고 편안하게 대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촬영 내내 편안했고, 둘 다 가정이 있기 때문에 공감대 형성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촬영하는 동안 진짜 부부 같았다. 아이들 얘기 같은 것들 하면서 굉장히 많이 친해졌다.” -극 초반 진봉은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미운 남편인데. “나도 연기하면서 얄미웠다. 아니다. 얄미운 걸 넘어 화가 났다. 약간 진봉이 우리 윗세대의 톤 앤드 매너를 가진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그래서 감독님과 그 부분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눴던 기억이다. 다만 영화에는 갈등이 필요하고, 세연(염정아 분)의 병 외에는 극에 큰 갈등 요소가 없기에 진봉 같은 인물이 필요했던 것 같다.” -사실 처음엔 진봉이를 보고 화가 났는데 어느 순간 ‘저 사람, 무서워서 더 저러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을 캐치해 주셨다니 감사하다. 극에서도 진봉이가 아내에게 ‘왜 무섭냐, 괜찮냐 안 물어봤냐고? 내가 무서워서 그랬다’고 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나. 실제로 환우 분들의 사례를 보니 가족들이 그렇게 큰 병에 걸리면 부정과 분노하는 단계가 있더라. 진봉이의 경우 아내가 큰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처음 맞닥뜨리고 두려움을 느꼈고, 그게 분노로 발현됐던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흥행, 어떻게 예측하는지. “진짜 모르겠다. 이번 여름 시장도 보면 예측 불가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나. 일단 성실하게 노력해서 정성껏 만들었다. 우리가 영화를 찍으면서 느꼈던 행복을 관객분들도 느끼셨으면 한다. 최고의 카타르시스는 울음이라고 하지 않나. 여러 가지 감정들을 해소하고 가는 좋은 영화로 다가갔으면 한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9.1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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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인생은 아름다워’ 달곰쌉쌀해서 더 아름다운 인생맛

달콤하기만 하면 좋겠지만 이따금 찾아오는 쓴맛에 삶의 의미를 찾으니 값지다. 알다가도 모를 인생. 사람은 언제쯤 자신의 삶을 다 이해하게 될까.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쓴맛과 단맛이 번갈아 펼쳐지고 오해와 모순 사이에서 진실을 발견하기도 하는 우리네 인생을 담은 영화다. 익숙한 대중가요의 선율만큼이나 리드미컬한 인생사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세연(염정아 분)와 그 남편 진봉(류승룡 분)을 통해 경쾌하게 펼쳐진다.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리면서도 불행에 매몰되지 않는다는 건 이 영화가 가진 큰 장점이다. 시한부 환자가 첫사랑을 찾아 나선다는 플롯만 들으면 그저 어디선가 많이 봤던 영화, 흔한 클리셰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인생은 아름다워’는 그러한 내용을 과장하지 않고 담백하게 소화하며 큰 불행이나 드라마틱한 사건이 없는 사람도 자연히 영화에 몰입하게 한다. 특히 주크박스 영화답게 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음악들은 영화에 감칠맛을 선사한다. ‘언제쯤 세상을 다 알까요. 얼마나 살아봐야 알까요’라는 후렴구가 익숙한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부터 첫사랑의 설레는 추억을 자극하는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신중현의 ‘미인’ 등 도입부만 들어도 바로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한 노래들이 122분여의 러닝타임을 빼곡하게 채우며 관객들을 저마다의 추억으로 안내한다. ‘스플릿’과 ‘국가부도의 날’로 호평을 받았던 최국희 감독은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에서도 자신의 연출력을 십분 발휘했다. 노래가 시작되면 영화 속 장면들은 판타지처럼 변하는데, 이 장면들과 현실적 부분의 이음매를 어색하지 않게 만들어내 부담감이 없다. 외려 영화 속 장면들이 한 편의 뮤직비디오처럼 구성된 덕에 노랫말에 이입하기 좋다. ‘극한직업’, ‘명량’을 포함해 무려 네 편의 천만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 류승룡과 ‘완벽한 타인’, ‘카트’ 등에서 탁월한 심리 묘사를 보여줬던 염정아의 부부 호흡도 인상적이다. 화려한 외모를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평범한 아줌마로 변신한 염정아는 디테일한 연기로 리얼리티를 살리고, 류승룡은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남편 진봉으로 분해 극에 활기를 더한다. 최근 ‘육사오’를 통해 깜짝 주목을 받고 있는박세완과 춤과 노래라는 장기를 제대로 발휘한 옹성우의 활약 역시 볼거리다. 오는 29일 개봉. 12세 관람가. 122분.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9.1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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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MBC아나 "아침 먹다 지하식당 천장 붕괴" 사진공개

임현주 MBC 아나운서는 28일 식당에서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임 아나운서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침방송을 마치고 간 지하식당에서 김밥 한 줄을 주문해서 먹는데 갑자기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며 합판으로 된 천장이 무너진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임 아나운서는 “휴대전화로 주식창을 보고 있는데 저쪽 왼편에서 점점 천장이 내려왔다”며 “보면서도 이게 실화인가 싶었고 잘못하면 깔리겠다 싶어 곧바로 뛰어나와 다행히 저는 전혀 다치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야 천만다행이라지만 사장님이 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며 “다른 식당보다 훨씬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여는 부지런한 가게이고, 갈 때마다 무척 친절하신 사장님인데. 가뜩이나 코로나로 힘드실 텐데, 손해 없어야 할 텐데”라고 했다. 임 아나운서는 “원인은 살펴봐야겠지만 어디에서든 누군가의 소홀함, 부주의로 발생한 사고이니 책임을 져야 하는 주체는 보상을 잘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계속해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고들을 보며, 어제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이 부디 효력을 발휘했으면 하는 생각도 해 본다”고 덧붙였다. 중대재해처벌법은 노동자가 숨지는 등의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고를 막기 위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 경영책임자 등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한 법으로 27일부터 시행됐다. 다만 임 아나운서가 목격한 사고로 피해자가 발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임 아나운서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니 여러 생각이 든다”며 “방송에서 종종 보도했던 무너짐 사고가 나에게도 일어나는 일이구나, 만약 무너지는 쪽에 앉았더라면 어땠을까, 사람 많은 점심이었다면 등등. 알 수 없는 사람의 일을 생각하게 됐다”고 적었다. 임 아나운서는 2013년 MBC에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2018년에는 지상파 여성 앵커 최초로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정혜정 기자 2022.01.2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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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만로맨스' 콩가루 집안 5인 성향 분석 "중심은 류승룡"

막장이지만 사랑스럽다. 파격적인 소재를 유쾌하게 그리며 극장가를 웃음으로 물들이고 있는 영화 '장르만 로맨스(조은지 감독)'가 복잡다단한 인물의 관계성과 성향을 한눈에 정리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다. #류승룡, 막장 콩가루 집안의 중심 현 류승룡이 분한 현은 7년째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로 미애(오나라)와 첫 번째 결혼 생활을 청산한 후 혜진(류현경)과 두 번째 결혼 생활 중인 인물이다. 양육비는 더블로 나가고, 절친이자 출판사 대표 순모(김희원)의 '글 좀 쓰라'는 잔소리, 사고뭉치 사춘기 아들 성경(성유빈)과 미애의 분노 가득한 호출까지 매일매일이 버라이어티한 삶을 산다. 어느 날 와인 몇 잔에 분위기에 젖어 찰나의 이끌림으로 미애와 침대로 돌진, 현실을 자각하고 빠르게 떨어졌지만 아들 성경에게 들켜버린다. "아빠는 바람피울 사람이 없어서 엄마랑 바람피우냐"라는 아들 성경의 대사와 "너도 이혼해 보면 알아"라는 현의 대책 없는 리액션은 관객석을 빵 터뜨리게 한다. #오나라, 전 남편의 절친과 비밀연애 중인 미애 오나라가 분한 미애는 10년 전 현과 이혼하고 아들 성경을 키우는 완벽주의 워킹맘이다. 아직도 현만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그의 절친 순모에게는 한없이 러블리하고 다정하다. 순모와는 남몰래 오랜 시간 비밀 연애를 이어가고 있는 사이. 이 점이 둘 사이의 갈등 요소로 작용한다. 현의 절친이라는 이유로 선뜻 이 관계를 당당하게 밝히기 어려워 아슬아슬한 연애를 하고 있다. #김희원, 얼굴은 누아르지만 마음은 멜로인 순모 김희원의 반전매력으로 완성된 순모는 '장르만 로맨스'의 막장 콩가루 가족과 작품 속 그 누구보다도 가장 격하게 얽힌 인물이다. 오랜 우정을 이어온 작가 현과 계약한 출판사 오픈마인드의 대표인 그는 슬럼프에 허덕이는 현을 열심히 채찍질하지만 별 소득이 없다. 한편, 미애에게는 지고지순한 순정을 바치며 사랑꾼의 면모를 톡톡히 발휘한다. 비록 어디에도 말하지 못하고 숨기고 있는 연애지만 말이다. #성유빈, 콩가루 집안의 시한폭탄 성경 성유빈이 분한 성경은 질풍노도를 보내고 있는 사춘기 고등학생이다. 현과 미애에게 매번 냉소적으로 팩트만을 읊는 성경은 미애와 순모의 비밀연애부터 현과 미애의 침대 다이빙 사건까지 모두 알고 있어 시한폭탄 같은 존재다. 막장 케미 지수 최고치를 찍은 거실대첩 또한 성경의 폭탄 발언에서 비롯된 사건이다. 언제 어디서나 예측을 벗어난 말과 행동을 보여주는 성경은 장면 등장마다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류현경, 현의 현재 부인 혜진 류현경이 현의 현 와이프인 혜진으로 등장해 콩가루 집안에 깨알 재미를 더한다. 혜진은 매번 엉뚱하고 맛깔 나는 대사로 현과는 티키타카 케미를, 미애와는 티격태격 케미를 발산한다. 콩가루 식구들이 다 모인 거실대첩에서 머리채를 잡는 등 격한 액션을 펼친 혜진은 인물들 간 환장케미를 더욱 빛내 빵 터지는 막장 명장면을 완성했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agngc.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1.2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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