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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AI 등 제약·바이오 미래 산업도 투자자 외면 '암흑기'

인공지능(AI) 등 제약·바이오의 미래 산업마저도 투자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시장이 급속히 식으면서 이제 유니콘(시장 평가 우수기업) 특례 상장 1호 기업마저 흥행에 실패하는 등 ‘암흑기’를 걷고 있다. 의료 AI 기업 루닛은 12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시작했다. 지난 7~8일 기관 수요예측에서 7.1대 1이라는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한 루닛은 당초 공모 희망 범위(4만4000∼4만9000원)보다 낮은 공모가(3만원)를 책정했다.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 평가에서 국내 헬스케어 기업 중 최초로 모든 평가기관으로부터 AA등급을 받았던 루닛이지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루닛은 제약·바이오의 미래 산업 분야를 이끌어갈 기업으로 꼽힌다. 2013년 설립된 AI 기반 의료영상 진단 및 치료 플랫폼 개발 기업으로 의료 AI의 선두주자다. 루닛 AI 영상솔루션 제품은 일본에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현지 병원 100곳 도입’을 기록했다. 루닛은 지난 2019년 일본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및 의료용 엑스레이 의료기기 기업인 후지필름과 파트너십을 맺고 일본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지난해 8월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영상분석 솔루션을 승인받았다. 국내에서는 제품 출시 후 2년 만에 병원 100곳을 돌파했던 것과 비교하면 일본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의료 AI 분야에서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후지필름과 같은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과 협력해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겠다"며 "탄탄한 기술력과 제도적 지원을 토대로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루닛은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암 치료’ 분야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을 갖고 있다. 암 진단을 위한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와 암 치료를 위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등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반응은 예전 같지 않다. 오는 21일 코스닥에 상장 예정이지만 일반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6월 상장한 유니콘 특례 상장 1호 기업인 보로노이 추이를 지켜보면 제약·바이오 시장의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약물설계 기업인 보로노이는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로 꼽혔다. 보로노이는 최근 1년 동안 기술수출 4건으로 2조1000억원 계약을 성사시키며 주목받았던 기업이다. 보로노이의 대표적인 기술 중 하나도 AI 플랫폼 기술인 ‘보로노믹스’다. 그런데도 보로노이는 지난 3월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면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지난 6월 재상장 도전에서 기관 투자자 28.35대 1 경쟁률을 보였고, 공모가는 희망범위 하단인 4만원으로 확정됐다. 지난달 24일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10% 떨어진 3만6000원에 형성되는 등 호응이 저조했다. 투자리스크가 큰 업종인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올해 파인메딕스·퓨쳐메디신·한국의약연구소 등이 상장 심사를 철회하는 등 찬바람이 거세다. 업계 관계자는 “로킷헬스케어·피노바이오·콘테라파마·스탠다임 등이 기술 특례 상장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하는 등 바이오 기업들의 상장 문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13 07:02
경제

'장수 신물질' NMN 시장 개척하는 리쥬브코어 최성준 대표

인구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세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항노화 기술도 더불어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춘’에 대한 인간의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새로운 ‘장수 물질’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최성준 리쥬브코어 대표를 만났다. ‘제2의 콜라겐’ 후보 NMN, 피세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리쥬브코어 본사에서 만난 최성준 대표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NMN과 피세틴의 잠재력을 주목했다. 그는 “유전 분야 최고의 권위자인 데이비드 싱클레어 하버드대 교수가 〈노화의 종말〉에서 NMN과 피세틴을 소개하면서 조명 받고 있는 새로운 장수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NMN은 니코틴아마이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Nicotinamide Mononucleotide)의 줄임말로 세포의 활성화를 돕는 원료다. 피세틴은 과일·식물 등에서 발견되는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천연물질이다. 그는 “피세틴은 노화 세포를 죽이는 물질이라면 NMN은 세포의 활성화를 통해 항노화 기능을 높인다”라고 소개했다. NMN은 2016년 연구를 통해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의대 이마이 신이치로 교수팀은 NMN에 대한 실험쥐 대상 실험 결과로 얻은 노화 억제 현상을 미국 과학전문지 셀 메타볼리즘에 발표했다. NMN은 인체 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물질로 장수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실험에서 22개월(인간나이 60세)인 쥐에 NMN를 1주간 투입한 결과 세포가 생후 6개월(인간나이 20세)의 상태로 변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최성준 대표는 “세포에서 중요한 조효소인 NAD(nicotinamide adenine dinucleotide)는 세포의 활성화를 돕는다. 나이가 들수록 NAD의 수가 줄어들어 노화가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며 “NMN를 섭취하면 체내의 세포의 공기와 같은 조효소인 NAD+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세포를 활성화하면서 노화를 억제할 수 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NAD는 DNA 손상을 억제하고 에너지를 생산한다. 또 면역세포의 신호를 조절해 뇌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NMN에 연구가 미국과 일본 등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세상에 알려진 지 4~5년 정도 되었고 이를 활용해 암세포 증식 억제에 대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피세틴의 경우는 천연물질인 데다 최근에 연구가 시작된 만큼 장수 물질로서의 잠재력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훗날 콜라겐처럼 보편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부 강도와 탄력성을 향상시켜주는 콜라겐은 노화를 늦추는 대표적인 단백질이다. 항노화 신물질로 미국, 호주, 일본, 한국서 시장성 확대 리쥬브코어는 ‘rejuvenate'와 'core'의 합성어다. ’활기를 되찾게 하다‘라는 뜻의 rejuvenate는 ’회춘’과 가장 가까운 단어이기도 하다. 최성준 대표는 “코어는 세포라는 뜻과 핵심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노화방지를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미를 사명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리쥬브코어가 처음 선택한 항노화 물질이 바로 NMN과 피세틴이다. 그는 “이 물질들의 특장점을 분석하고 연구한 결과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였다. 생활패턴을 바꿀 수 있는 물질이라는 판단이 섰다”고 자신했다. 농심켈로그와 풀무원다논에서 영업과 기획 업무를 맡았던 최성준 대표는 건강을 다루는 회사에서 꿈을 키워왔다. 그는 “시리얼의 역사를 살펴보면 환자식부터 시작했다. 유산균이 가득한 요거트 역시 처음에는 약국에서 판매를 하다가 보편화 됐다”며 “이전 회사들에서 건강을 다루는 소재와 관련한 업무를 해왔다. 소비자들이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하다보니 헬스케어 쪽으로 정리가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리쥬브코어는 재생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바이오기업 로킷헬스케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항노화 원료를 소개하고 있다. 최성준 대표는 리쥬브코어의 미국 지사를 통해 선진화된 흐름을 빠르게 생산에 적용하고 있다. NMN과 피세틴은 아직 한국에서는 인증을 받지 않은 원료라 직수입을 하고 있다. 그는 “NMN은 식품의약국안전처의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안에 원료 인증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노화 신물질인 NMN은 미국뿐 아니라 호주, 일본, 한국에서도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인더스트리 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NMN 세계 시장 규모는 약 2억5000만 달러(약 2920억원)로 조사됐다. 2027년에는 3억9000만 달러(약 456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포재생 통한 헬스케어 플랫폼 목표 리쥬브코어는 미국 아마존에서 NMN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성준 대표는 “아마존에서 헬스케어 인기 제품은 단일품목으로 3억~5억원 정도 판매된다. 6월부터 아마존에서 NMN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매월 성장률이 세 자릿수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미국에서 2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선 직구로 구입해야함에도 항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니 매출 비중이 더 크다. 그는 “매출 비중은 한국이 8대2 정도로 앞선다. 마케팅 비용을 더 많이 쓰는 부분도 있지만 주로 추천을 통해서 구입이 이뤄지고 있다"며 “‘몸이 가벼워졌다’, ‘피로감이 덜하다’ 등의 반응들이고 재구매율이 높다는 점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리쥬브코어는 세포재생을 통한 헬스케어 플랫폼을 꿈꾸고 있다. 그는 “포괄적 안티에이징이 아니라 효과가 증명된 안티에이징으로 건강기능식품보다 약에 더 가까운 플랫폼을 추구하고 있다”며 “세포재생, 세포, 피부 등 다양한 분야에 다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내년 1분기까지 항노화 라인업을 2종 더 강화할 계획인 최성준 대표는 “‘턴백유어타임(turn back your time)', '리브영(live young)'이라는 슬로건처럼 5년 후에는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원료를 사용하는 회사, 안티에이징 컴퍼니로 자리잡겠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19 09:21
경제

[클릭 K바이오] 2021년 진격의 K바이오 이끌 주인공은

올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정부의 투자 확대, 규제 완화로 빗장이 풀릴 전망이다. 바이오헬스케어는 미래차, 시스템반도체와 함께 정부가 혁신성장으로 추진하는 빅3로 꼽히고 있어 기대감이 더욱 크다. 지난해 K방역을 발판으로 저력을 뽐냈던 K바이오는 세계로 뻗어 나갈 준비를 마쳤다. 과연 2021년 K바이오 비상을 이끌 주인공은 누가 될까. 정부, 2조2000억원 규모 신약 사업 착수 2021년 바이오헬스 분야 연 수출 목표는 200억 달러(21조7000억원)다. 이미 K바이오는 한국의 5대 수출산업으로 육성되며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2019년 154억 달러였고, 2025년에는 300억 달러(32조6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정부는 바이오헬스 분야 글로벌 점유율 3%와 200억 달러 수출을 위해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개방하고 바이오펀드를 조성하는 등 계획을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부·복지부 등에서 향후 10년간 2조2000억원 상당의 국가신약개발 R&D 사업에 착수한다. 투자가 확대되는 만큼 규제 완화로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우선 바이오 등 신산업 시설을 신설·증설할 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우수 기술을 적용하면 인센티브를 부여해 배출권 거래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백신 등 콜드체인 바이오의약품은 항공 특별보안검색 대상으로 지정해 보안검색 방법을 간소화하고 시간을 단축한다. 멸균주사침 등 허가받은 의료기기가 포함된 의약품은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평가 때 의료기기 심사도 생략될 전망이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 심각 시 비대면 진료 정착 지원, 신약 수입 허가 신청 절차 간소화, 화장품 포장재 표기 의무 예외 인정 등도 추진을 검토 중이다. 세부적으로 과기부의 바이오 분야 원천기술개발사업을 살펴보면 바이오 연구개발(R&D) 예산은 지난해 4200억원보다 24.9% 증가한 5200억원이다. 바이오 핵심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인 만큼 신약, AI 의료기기, 재생의료 분야에 집중적으로 R&D를 투자하기로 했다. 신약후보 물질 도출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기술개발에 560억원을 지원한다. 과기정통부와 산업부, 복지부 등 범부처 합동으로 혁신 신약 개발을 추진하는 데 추가로 150억원을 투입한다. 해외 시장을 목표로 하는 프리미엄 의료기기 개발과 장애인, 노인 등 취약층을 위한 의료기기 개발에 618억원을 들인다. 질병 근원을 치료할 수 있는 첨단 재생의료 분야에는 311억원을 투자한다. 신약 삼성제약, AI 의료기기 뷰노, 재생의료 로킷 헬스케어 주목 올해 정부의 투자 확대와 규제 완화를 등에 업고 날아오를 K바이오 업체 중에서 주목되는 곳은 신약 분야의 삼성제약, 의료기기에서 뷰노, 재생의료에서 로킷 헬스케어 등을 꼽을 수 있다. 삼성제약은 글로벌 시장 규모 6조4000억원(2019년 기준)에 달하는 췌장암 치료제 신약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제약의 리아백스주는 2015년 1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5년간 148명의 국소진행성 및 전이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했다. 효과와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췌장암의 평균 생존기간이 12개월을 넘지 않는 것을 고려했을 때 2~3.7개월 생존기간 연장은 췌장암 환자에게 의미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삼성제약 측은 “임상의 세부적인 결과를 곧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고, 정식 허가 신청을 위해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인도를 거점으로 우수한 빅데이터를 구축하며 AI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쓰리빅스가 주목받고 있다. 쓰리빅스는 AI로 신약후보물질만 10개 이상 발굴해 특허로 출원하고 있다. 또 LG생명과학, 대웅제약 등의 제약사들과 신약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AI 솔루션 선도 기업인 뷰노는 국내 1호 AI 의료기기(뷰노메드 본에이지) 개발 업체다. 치매 진단 보조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뷰노는 지난해 12월 AI 알고리즘의 치매 질환 예측 정확도를 검증한 연구를 미국신경영상의학회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뷰노의 뇌 MRI 분석 기술이 치매 진단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의미에서 큰 성과다. 이미 뷰노는 2019년 뇌 MRI를 기반으로 뇌 영역 위축 정도를 정량화하는 뷰노메드 딥브레인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또 지난 5일 전립선 MR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프로미스아이'가 식약처 인증을 취득했다. 상장 예비심사청구를 통과하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뷰노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첨단 재생의료 분야에서는 4D 바이오프린터 업체인 로킷 헬스케어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로킷 헬스케어가 개발한 바이오프린터 ‘닥터인비보’는 당뇨발 첨단 재생 의료기기로 이름을 알려 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와 기술 수출 및 당뇨발 재생 치료플랫폼 수출 판매 계약을 맺었고, 수술까지 시연했다. 유석환 로킷 헬스케어 대표는 “세계 최초 바이오프린팅 장기 재생 플랫폼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며 "당뇨발뿐 아니라 연골 등 장기재생 기술로 만성질환 환자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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