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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창간55] 롯데 신동빈, ‘1조 메가브랜드’ 프로젝트 아시아 정복이 출발점

롯데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빌드업 준비가 한창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조 메가브랜드’ 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등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아시아 시장에서 롯데는 주특기인 식품·쇼핑 부문부터 접수해 외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석유화학 축소, 식품·쇼핑 확대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아시아 시장 매출 점유율에서 업황이 침체된 석유화학 부문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 반면 롯데가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식품·쇼핑 부문은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일간스포츠가 단독으로 입수한 2023년 롯데그룹의 아시아 시장 매출 실적(롯데케미칼 핵심 계열사 말레이시아 타이탄 제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시아 중 롯데마트 등의 진출이 활발한 인도네시아의 매출이 1조2811억원으로 점유율 19.9%로 1위를 차지했다. 또 1조973억원의 베트남 시장이 2위로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2022년까지 아시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렸던 중국 시장의 비중이 12.2%로 4위까지 떨어졌다. 석유화학 사업의 비중이 큰 중국은 2021년 점유율이 24.3%에 달했지만 2022년 20.3%, 2023년 12.2%로 업황 침체에 따라 점차 축소되고 있다. 식품·쇼핑 등 소매 부문 매출이 우세한 베트남 시장의 점유율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12.1%에서 2022년 14.3%, 2023년 17.1%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개장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매출 등의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롯데몰과 롯데마트 등 쇼핑·식품 부문이 안정적으로 연착륙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베트남 시장은 더욱 기대를 끌고 있다. 매출 성장세를 고려하면 2024년 실적에서 베트남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제치고 점유율 1위로 올라설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2024년 실적만 2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여세를 몰아 롯데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쇼핑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롯데 관계자는 "하이퐁과 다낭 등 베트남 내에서 약 10개 점포를 추가로 내려고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등 해외에서 시장을 더욱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롯데백화점의 경우 베트남에 3개, 인도네시아에 1개 점이 운영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베트남 15개, 인도네시아 48개 점까지 확장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과거 한국에서 영토를 확장했던 방법 그대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식품·쇼핑 분야를 공략하고 있다. K콘텐츠의 성장과 함께 롯데그룹의 성장도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1조 메가브랜드’ 플랜 가동 신동빈 회장은 연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이달 초 한일 롯데 식품 계열사 경영진과 벨기에, 폴란드의 글로벌 식품 생산거점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한일 식품사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이곳에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열고 1조 메가 브랜드 육성 프로젝트 1호로 ‘빼빼로’를 선정했다.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는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 경영진이 모여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협의체다.원롯데의 첫 번째 협력 전략 상품은 빼빼로다. 롯데웰푸드 빼빼로의 지난해 매출은 국내외를 합쳐 2000억원 수준이다. 한일 롯데는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빼빼로는 베트남, 인도,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벨기에, 러시아, 미얀마, 싱가포르 등에 진출한 상황이다. 빼빼로의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 베트남·인도 등 기존 진출 국가에서의 시장 확대, 잠재력 높은 신규 진출 국가 개척, 공동 소싱 및 마케팅 활동 지원 등이 검토되고 있다. 신 회장은 “한일 롯데가 긴밀하게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어야 한다. 해외 매출 1조원이 넘는 다양한 메가 브랜드 육성에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달라”고 강조했다. 한일 롯데는 빼빼로를 포함해 대표 브랜드 상품을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동 마케팅과 해외 유통망 효율화, 신제품 관련 양국 교차 지원활동을 논의하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 상품, 일본 상품이 아닌 '롯데 상품'이라는 브랜드 중심으로 고객과 소통하기로 협의했다.또 양사 대표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면밀히 분석한 후 글로벌 유통망을 효율화할 계획이며 신제품 출시에 앞서 한국과 일본에서 상호 협력해 테스트 베드(시험대)역할을 지원할 예정이다.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과자는 올해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하는 등 호조를 띠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과자류 수출액은 4억9420만 달러(약 6605억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15.4%나 증가했다. 롯데는 여세를 몰아 마케팅 강화를 통해 수출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걸그룹 뉴진스와 함께 15개국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펼친다.롯데웰푸드는 지난 2020년부터 빼빼로데이(11월 11일)를 앞두고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이에 따라 작년 빼빼로 수출액은 540억원으로 2020년보다 80%나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한류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과자 수출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이 다양한 상품으로 현지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킨 것도 수출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27 07:00
산업

1000대 기업 63%, 하반기 수출 증가 전망...선박은 전년 대비 100%

올해 하반기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영위하는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의 63.2%는 작년 동기 대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1일 밝혔다.업종별로 살펴보면 선박(100.0%), 석유화학(75.0%), 바이오헬스(72.7%), 자동차부품(70.0%), 전기·전자(68.3%), 일반기계(54.5%), 자동차(50.0%) 업종에 속한 기업 절반 이상이 하반기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반면 철강(46.2%), 석유제품(0.0%)의 경우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하반기 수출 증가 이유에 대해서는 '업황 개선으로 인한 수요 증가'(35.4%), '신기술 개발 등 제품경쟁력 강화'(15.6%) 등을 꼽았다.하반기 수출 감소를 예상한 기업들은 '원자재 및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33.9%), '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25.0%)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다만 응답 기업 10곳 중 8곳(79.0%)은 올해 하반기 수출 채산성이 작년 하반기보다 비슷(50.0%)하거나 악화(29.0%)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산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보다 많은 업종은 석유제품, 바이오헬스, 석유화학, 전기·전자, 철강, 일반기계 등이었다.반면 채산성 악화보다 개선이 전망된 업종은 선박, 자동차, 자동차부품 등으로 조사됐다. 채산성 악화의 요인으로는 '원유·광물 등 원자재가격 상승'(38.7%), '수출단가 인하'(22.7%),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비용 증가'(13.6%) 등이 꼽혔다.올해 하반기 수출에 영향을 미칠 리스크로는 '원부자재 단가 상승'(29.0%), '글로벌 저성장 추세에 따른 수요 회복 지연'(27.6%),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및 중동 분쟁 확대'(15.1%) 등의 순으로 답이 나왔다.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수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원/달러 환율을 평균 1332원으로 예상했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올해 하반기 수출은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등의 호조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둔화, 환율 불안정, 반도체 경쟁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 선거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01 08:40
경제일반

휘발유값, 8개월 만에 다시 경유 앞질러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이 경유 가격을 8개월 만에 다시 추월했다.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4주(19∼23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리터)당 1579.1원으로 전주보다 1.7원 올랐다.국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이번 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0.7원 오른 1655.4원, 최저가 지역인 울산은 0.9원 상승한 1545.1원이었다.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L당 1587.6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는 1551.9원으로 가장 저렴했다.이번 주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24.1원 하락한 L당 1584.9원으로 집계됐다.경유 판매가격은 주간 단위로 14주째 내렸다.주간 단위로는 아직 경유가 조금 더 비싸지만, 일간 단위로는 지난 23일 자로 휘발유 가격이 경유 가격을 작년 6월 이후 8개월 만에 앞질렀다.전날 오후 5시 기준 휘발유 가격은 L당 1579.35원, 경유 가격은 1573.12원이다.보통 국내에서는 세금이 많이 붙는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싸게 판매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경유 수급난 여파로 한동안 가격 역전이 일어났다.올해 초 휘발유에 붙는 유류세 인하 폭이 37%에서 25%로 축소되고, 경유 유류세 인하 폭은 37%로 유지되면서 가격 차가 줄기 시작했다.또 유럽의 난방용 발전 수요가 줄면서 국제 경유 가격도 꾸준히 내렸다.이번 주 국제 유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재확인, 달러화 강세, 미국 상업원유 재고 증가 등에 하락했다.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2.5달러 내린 배럴당 81.3달러를 기록했다.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2.7달러 내린 배럴당 94.5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4.5달러 내린 배럴당 104.0달러였다.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경유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며 "앞으로 최소 2∼3주 정도는 휘발유 가격이 경유보다 높은 흐름이 이어지고 가격 차이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2.25 09:39
경제일반

올해 소비자물가 5.1%↑…외환위기 이후 최고치

올해 소비자물가가 5% 넘게 오르며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았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2020년=100)로 작년보다 5.1% 올랐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최고치다. 연간 물가 상승률은 2019년 0.4%, 2020년 0.5%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 2년 연속 0%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에 10년 만에 최고치인 2.5%를 기록했다. 올해는 연초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크게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품목별로 보면 올해 공업제품이 6.9% 올랐다. 석유류가 22.2% 올랐다. 이는 1998년(33.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가공식품은 7.8%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3.8% 올랐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에 전기·가스·수도는 12.6% 상승해 별도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였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5.4%로 1996년(7.6%) 이후 가장 높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1%였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6%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0% 올랐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1월 3.6%에서 시작해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가파르게 오른 뒤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 오름세는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2.30 10:00
산업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성장세에도 3분기 영업이익 70% 급감 무슨 일이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이 1조6000억원이나 급감했다. 배터리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직전 분기 영업이익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의 급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04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 22조7534억원, 순이익 1752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분기(매출 19조9053억원, 영업이익 2조3292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14.31%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70% 가까이 급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사업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배터리 사업 수익성이 개선됐음에도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정세 변화와 동절기 진입으로 인한 난방유 수요 증대 등으로 정제마진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차입금은 배터리 사업 증설을 위한 시설 투자 영향 등으로 전년 말 대비 5조4300억원 증가한 13조8429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각국의 긴축기조 강화와 중국의 대규모 수출 쿼터 발표 등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해 2분기 대비 1조9126억원 감소한 3165억원에 그쳤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1083억원으로, 나프타(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이 있었지만 견조한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마진)와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 개선 효과 등으로 증가했다. 윤활유사업은 전분기 대비 808억원 증가한 336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하락에도 글로벌 수급 균형으로 판가 수준이 탄탄하게 유지됐다. SK이노베이션이 집중 육성하는 배터리사업은 미국, 유럽 신규 공장 안정화에 따른 판매량 증가 등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9062억원 증가한 2조1942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손실 규모도 2분기(3266억원)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 134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94억원으로 분기 첫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진선미 SK온 기획실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원, 달러, 유로 등 다양한 통화를 사용하고 있다"며 "고객사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상당 부분은 원화로 받기 때문에 달러 강세에 따른 수혜를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포드나 다임러, 폭스바겐 등 다른 고객사 매출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환율 영향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온의 투자금 확보와 관련한 시장의 우려를 일축하기도 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최근 불확실한 환경으로 SK온의 투자 리소스 확보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 SK온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와 관련한 리소스 확보 계획은 금융시장과 상관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03 15:27
자동차

휘발유·경유 '가격역전' 심화, 디젤차 운전자 한숨 깊어진다

디젤차 운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값싼 '서민의 기름'으로 인식됐던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전동화 열풍에 가까스로 명맥을 이어 가던 디젤차 시장의 '호흡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9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각각 1660.81원, 1866.73원을 각각 기록했다. 경유가 휘발유보다 205.92원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유는 휘발유보다 싸게 판매됐다. 산업용으로 널리 사용돼 휘발유보다 세금이 낮게 매겨지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월까지만 해도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635.22원으로 경유(1453.53원)보다 180원가량 비쌌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을 중심으로 경유 공급이 부족해졌고, 이에 지난 5월 11일 경유 가격(1947.59원)이 휘발유 가격(1946.11원)을 추월했다. 국내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것은 2008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이다. 이후엔 등락을 반복하다 6월 13일부터 이날까지 4개월 넘게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 이번 가격 역전 현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유 수급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유럽은 경유를 연료로 쓰는 디젤 차량이 많은데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이동이 줄자 현지 정유업체들이 경유 생산을 줄였다. 여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경유 수급난이 가중된 것이다. 정유업계는 당분간 역전 현상 해소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경유는 난방유로도 쓰이는데, 겨울이 다가오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디젤차 운전자들의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디젤차 운전자 A 씨는 “최근 기름을 넣을 때마다 높아진 경유 가격에 깜짝깜짝 놀란다”며 “최대한 짧은 거리는 걸어 다니고, 아니면(거리가 멀면)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타고 다닌다”고 하소연했다. 업계에서는 치솟는 경유 가격에 전 세계적인 친환경 흐름까지 겹치며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차의 미래가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디젤차 등록 대수는 급감하는 추세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디젤차는 총 24만6674대가 등록됐다. 전년 동기 대비 27%나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전기차가 11만9841대로 73%가량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체적으로 차 판매량이 줄었는데 그중 디젤차의 판매량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며 “유가 상승으로 인해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으나 디젤차의 경우 환경 문제도 있다 보니 친환경 차량인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눈을 돌리는 운전자들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31 07:00
산업

정기선, HD현대 전 계열사 흑자 달성 주도...조선·정유·건설기계 호조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HD현대가 전 계열사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2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경기 침체 속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HD현대는 27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7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55.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7조287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7.5% 증가했다. 순이익은 6886억원으로 1061.2% 늘었다. HD현대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외 악재 속에서 조선과 에너지, 건설기계 분야의 전 계열사가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먼저 주요 계열사인 조선 부문이 흑자로 돌아서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9.9%, 33.2% 증가한 4조2644억원, 1888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는 “고수익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증가와 환율 상승에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이 합쳐지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건설기계 부문도 선진·신흥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건설기계 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은 매출 2조1016억 원, 영업이익 131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7.4%, 225.1% 증가한 수치다. 정유 부문도 높은 고도화율과 석유화학 부문 선전으로 실적이 크게 늘었다.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10조2831억원, 영업이익 702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하락과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에도 작년 동기보다 305.6% 증가했다. 현대일렉트릭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51억원, 37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8%, 410.8% 늘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친환경 선박 리트로핏과 선박 부품서비스 수주 호조에 힘입어 매출 2896억원, 영업이익 36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로보틱스는 7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 정유, 건설기계 등 전 사업영역에서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해 지난 분기에 이어 1조원대 영업 이익을 거뒀다"며 "친환경 기술 개발과 수익성 위주 영업 전략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27 14:58
금융·보험·재테크

천정부지 '기름값'에 대중교통 탄다…할인받는 '이 카드'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자차 출퇴근을 하던 직장인들이 대중교통을 타고 있다. 경제적 부담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이 늘면서 덩달아 대중교통 비용을 할인해주는 신용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6월 넷째 주(6월 19∼23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리터)당 2115.8원으로, 전주보다 34.8원 올랐다. 지난 5월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기존 20%에서 30%로 확대되고 5월 첫째 주 휘발유 가격이 직전 주보다 44.2원 내렸지만, 이후로는 기름값이 7주 연속 오르고 있다.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실제로 자가용 대신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1억5734만명이었던 서울 지하철 1~8호선 수송 인원은 4월 1억7661만명으로 늘더니 지난달에는 1억9468만명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수송 인원 역시 3월 507만명에서 5월 628만명으로 두 달 사이 24% 급증했다. 이런 최근의 상황을 겨냥하듯 이날 신한카드는 스마트한 이동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머니와 모빌리티 특화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인 '티머니 Pay & GO 신한카드'(이하 티머니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일반적으로 지난 정부에서 출시된 '알뜰교통카드'가 대중교통비를 최대 30%까지 절감해줘 대표 대중교통 할인카드로 알려져 왔는데, 그에 필적하는 대중교통 특화카드가 나온 것이다. 티머니 신한카드는 버스와 지하철에서 3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고속·시외버스, 택시(티머니onda), 전동 킥보드(씽씽), 서울시 공유 자전거(따릉이)를 이용할 때에도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월 이용실적에 따른 월간 통합 할인 한도는 30만원 이상 50만원 미만 이용 시 7000원, 5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 이용 시 1만2000원, 100만원 이상 이용 시 1만8000원이 적용된다. 통상적으로 신용카드사가 제공하는 대중교통 할인율은 10%에 할인 한도는 5000원 수준이다. 삼성카드의 ‘삼성 iD MOVE 카드’는 젊은 세대 직장인들을 주 타깃으로, 교통비 10% 결제일 할인 혜택을 넣었다. 대중교통과 택시 이용 건에 대해 전월 실적에 따라 월 최대 1만2000원까지 결제일 할인이 제공된다. 또 삼성카드의 대표적인 신용카드 '탭탭 오' 상품도 대중교통 10%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최근 NH농협카드가 농협금융 출범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올바른지구카드'는 고객들이 탄소 중립 실천과 친환경 소비, 환경보호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획돼 대중교통과 공유모빌리티, 전기차 충전 시 7%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할인해주는 카드는 최근 환경보호 등 ESG 트렌드와 관련해 카드업계도 주목하고 있는 혜택 중 하나"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6.28 07:00
해외축구

호날두 에이전트 '첼시와 대화중?'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첼시로 '깜짝 이적' 할 가능성이 열렸다. 26일(한국시각) 영국 '디 애슬래틱'의 데이비드 온스타인은 '호날두의 에이전트 조르제 맨데스(56)가 첼시의 새로운 수뇌부와 접촉했다'고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밝혔다. 호날두는 2021~22시즌 '친정팀' 맨유로 복귀했다. 늦은 나이에 유럽 최고의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로 돌아와, 플레이에 대한 우려도 컸다. '세계 최고'를 향한 우려는 곧바로 지워졌다. 리그 30경기 18골 3도움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개인 성적과는 달리 팀 성적은 '역대 최악'이었다. EPL 출범 이후 팀 최소 승점(6위)을 기록한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도 실패했다. 첼시는 우여곡절 끝에 리그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러시아 석유 재벌인 로만 이브라모비치(55) 구단주가 영국 정부로부터 재산을 압류당했다. 이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69)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기 때문이다. 결국 첼시를 미국 구단주에게 매각했다. 지난 시즌 첼시는 공격수로 골머리를 앓았다. 야심 차게 영입한 로멜루 루카쿠(29)는 활약이 미미했다. 시즌이 끝나자 곧바로 인터 밀란으로의 이적설이 불거지고 있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 첼시가 호날두에게 구애를 보내기 시작했다. 프로 통산 '815골'의 공격수가 과연 EPL 라이벌팀으로 떠나게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건 기자 movingun@edaily.co.kr 2022.06.26 08:01
자동차

치솟는 기름값·주차비·부품값…차 몰기 무섭네

자가용 운전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과 함께 세차료, 주차료, 대리운전 이용료 등 차량 관련 유지 비용이 일제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차주들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연료비 즉 '기름값'이다. 실제 이날(오전 10시 기준)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올라온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는 L당 각각 2106.52원, 2114.74원을 기록했다. 경유 최고가가 3000원을 넘긴 주유소도 등장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이달 11일 2064.59원을 기록하며 10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가 기록을 넘어섰다. 경유 가격은 이미 지난달 12일 1953.29원을 기록, 최고가를 14년 만에 경신한 데 이어 한 달 넘게 날마다 최고가 신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차주들 사이에서는 ‘차 몰기 겁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문제는 경유와 휘발유 가격의 고공행진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데 있다. 글로벌 투자 은행(IB)들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석유 금수 시행, 산유국의 여유 생산 능력 부족, 낮은 세계 재고 수준 등을 이유로 국제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평균 유가를 종전 전망치보다 10달러 상향 조정한 배럴당 135달러로 제시했다. 이에 정부가 이날 유류세 인하 폭을 7월부터 연말까지 법상 허용된 최대 한도인 37%까지 확대키로 했지만, 자가 운전자들의 부담이 여전하다. 지난달에도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30% 인하했지만 유가 오름폭이 너무 커 유류세 인하 효과가 체감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6∼8월) 도래와 중국의 상하이 봉쇄조치 완화 등의 여파로 고유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교통 물가를 중심으로 한 소비자물가 상승도 자가 운전자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년 100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올랐다. 지출 목적별로 보면 12개 부문 가운데 교통 물가 상승률이 14.5%로 가장 높았다. 교통 물가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 개인 운송장비 운영비, 운송 서비스 이용료로 구성되는데, 개인 운송장비 운영 관련 품목의 상승률은 25.2%로 2008년 7월(27.6%)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차량 유지에 드는 자동차용품(11.0%), 자동차 타이어(9.8%), 세차료(8.7%), 엔진오일 교체료(8.4%)와 개인 운송장비 관련 기타 서비스인 대리운전 이용료(13.2%), 주차료(4.7%) 등이 모두 올랐다. 이처럼 자동차 유지 비용이 늘자, 아예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는 이들도 느는 추세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을 보면 지난 4월 국내 휘발유·경유 합계 소비량은 1735만5000배럴로 전달 대비 5.8%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고강도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던 지난해 4월 2124만7000배럴에 비해 18.3% 줄었다. 국내 휘발유·경유 소비량은 올해 들어 1월 2199만6000배럴, 2월 1849만2000배럴, 3월 1842만4000배럴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휘발유·경유 소비량이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또다시 큰 폭으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부터 기름값이 많이 오르다 보니 많은 시민이 주유비를 절약하려고 출퇴근 시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더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6.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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