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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역전포+제러드 결승타+양석환 쐐기포...SSG 추격 뿌리친 두산, 4위가 보인다 [IS 잠실]

두산 베어스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팀 기둥 양의지(37)가 쉬어간 날 다른 중심 타자 3명이 대포를 폭발시켜 팀 승리를 이끌었다.두산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SSG와 승차를 2경기로 벌리며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반면 최근 6연승을 질주, 5위에 입성했던 SSG는 연승 행진을 마감하고 시즌 69패 2무 68승(6위)으로 내려왔다.SSG가 승리하면 두산과 순위를 맞바꾸는 외나무다리 위 맞대결이었다. 주말 LG 트윈스와 3연전에서 2패를 당한 두산은 전력도 온전치 못했다. 중심 타자 양의지, 그리고 허경민이 주말 중 입은 부상으로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도 결장했다. 허경민은 복귀까지 오래 걸릴 상황이 아니었으나 양의지는 왼쪽 쇄골 염증으로 단기간 내 복귀가 불투명했다.타선의 핵인 양의지가 없었고, 선발 마운드도 불안했다. 두산은 사이드암스로 최원준이 출격했다.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전(6이닝 2실점 승리)에선 호투했으나 올 시즌 평균자책점 6.33으로 부진했던 그는 이날도 1회 초부터 선취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두산의 클린업 트리오가 양의지와 마운드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1회 말 리드오프 정수빈이 출루한 두산은 2사 때 4번 타자 김재환이 역전 투런포를 좌중간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시즌 28호. SSG 선발 송영진의 커브 실투를 완벽하게 통타했다.SSG도 만만하진 않았다. 두산이 2회 조수행의 1타점 2루타로 달아났지만, SSG도 흔들리는 최원준을 상대로 3회 동점을 되찾았다. 정준재와 박성한의 적시타를 포함해 사구 하나와 안타 3개를 몰아쳤다. 최원준은 4회에도 흔들렸고, SSG는 교체된 이영하를 상대로 4회 역전 적시타를 때렸다.그러나 결국 힘에서 두산이 위였다. 두산은 5회 말 대대적으로 반격했다. 선두 타자 조수행이 2-유 간을 가르는 안타로 출루한 뒤 정수빈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기회를 이었다. 발빠른 주자들을 두고 송영진이 흔들렸고 김재호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6연승 기간 필승조 부담이 컸던 SSG는 뒤늦게야 불펜을 가동했다. 서진용이 올라왔지만, 불을 끄긴 역부족이었다. 두산은 연달아 강한 파울 타구를 치던 제러드 영이 서진용의 5구 포크볼을 정확히 맞혀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바통을 받은 김재환도 후속 적시타로 리드를 두 점으로 벌렸다. 제러드는 6회 말에도 적시타를 추가했다. 7-4. 다시 바통이 주장 양석환에게 넘어갔다. 5회 말엔 초구 희생 번트로 SSG 내야진을 놀라게 한 양석환은 7회 말 선두 타자로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SSG 장지훈을 상대로 2볼을 먼저 얻은 양석환은 3구 136㎞/h 직구가 실투로 들어오자 거침없이 당겼다. 타격 직후 양석환 스스로 확신하고 세리머니할 정도로 확실한 홈런포였다. 타구 속도 166.2㎞/h, 타구 각도 38.1도인 고각도 '광속' 홈런포였다.양석환의 쐐기포로 승기를 굳힌 두산은 자랑인 불펜진이 뒷문을 지켰다. 이영하(1과 3분의 2이닝)와 김강률(1과 3분의 1이닝), 이병헌(3분의 1이닝) 홍건희(1과 3분의 1이닝)가 계투를 이어간 두산은 4점 차에도 마무리 김택연이 9회를 닫고 승리를 완성했다.4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두산은 24일 다시 안방 잠실에서 9위 NC 다이노스를 맞이한다. 쾌진격이 잠시 멈춘 SSG는 안방 인천으로 돌아가 3위 굳히기 직전인 LG 트윈스를 만난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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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석 이탈' SSG, 25일 창원 NC전 선발 '공석'…"종훈이·시후·건욱이 다 후보" [IS 수원]

치열하게 5강 경쟁 중인 SSG 랜더스의 고민은 '25일 선발 투수'이다.이숭용 SSG 감독은 22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어제 선발 투수로 나선) 엘리아스가 진짜 큰일 해줬다. 혼신을 다해서 던지더라"며 "사실 6이닝 이후 교체하려고 했는데 본인이 더 던지겠다고 '7이닝까지 책임지겠다'고 해서 맡겼다. 위기는 있었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좋았다"라고 흡족해했다. 엘리아스는 전날 열린 KT전에서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쳐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SSG는 5위 KT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혀 자력으로 5강 진출(SSG 잔여 7경기, KT 4경기)을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22일 경기에 김광현이 등판하는 SSG는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과 24일 잠실 LG 트윈스전 선발 투수로 각각 송영진과 앤더슨을 내보낼 계획이다. 문제는 2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26일 NC전은 엘리아스가 나설 예정인데 오원석이 부상으로 이탈, 로테이션 공백이 생겨 25일 '임시 선발'을 투입해야 한다. 이숭용 감독은 "(박)종훈이 (박)시후, (이)건욱이가 다 (후보에) 포함돼 있다"며 "어찌 됐든 선발로 누가 들어가더라도 '오프너'가 되지 않을까 한다. 잘 던지면 좀 가지만 그렇지 않으면 선택해야 한다. 지금 저희가 물러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끝까지 하는 수밖에 없다. (어느 선수를 투입할지) 고민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SSG는 지난 14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5연승을 질주, 5강 진출 희망을 키웠다. 이 기간 선발 평균자책점이 4.60으로 리그 3위. 팀 타율은 0.356(2위)로 대폭발 조짐이다. 투타 조합이 이상적이다. 이숭용 감독이 주목하는 건 '선발'이다. 이 감독은 "선발들이 견고하게 잘 던져주고 있다. 선발 투수가 좋은 팀들이 성적 난다는 이유가 똑같은 거 같다"며 "선발들이 5이닝 이상 책임져 주니까 불펜을 조금 여유 있게 쓸 수 있다. 타자들이 집중해서 점수 낼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선발이 역할을 잘해주면서 불펜도 나가서 책임을 다해주고, 타자들은 선취점을 뽑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흡족해했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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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발 약점’ 두산, 최원준이 절대 열세 삼성을 잡았다…PS 대진표 3위까지 혼전 구도

이제 1·2위를 제외한 그 누구도 최종 순위를 확정할 수 없다. 위기에 놓였던 두산 베어스가 승부처에서 1승을 거두고 순위 싸움 교두보를 확보했다.두산은 지난 1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4로 승리했다. 중요한 1승이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최근 3연승을 질주, 5위 KT 위즈와 반 경기 차 승차를 유지했다. 지친 불펜, 선발진 결원으로 두산은 지난 4일 삼성전까지 5연패에 빠졌다. 당시만 해도 '위기론'이 다시 떠올랐으나 이후 5경기는 4승 1패로 기세를 되살렸다. 원투 펀치가 아닌, 최원준의 깜짝 호투였기에 더 값졌다. 최원준은 이날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고 시즌 6승을 수확했다.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2주 만의 등판이었으나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긴 이닝까지 책임졌다. 불펜진 과부하에 빠졌던 두산에는 그 6이닝이 주는 힘이 컸다. 최원준의 호투는 팀이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 1위였던 두산은 올 시즌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의 부상, 시라카와 케이쇼의 조기 이탈 등으로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졌다. 국내 선발진도 최승용, 최준호, 김유성 등을 실험했으나 부상 또는 부진으로 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에이스 곽빈만 외로이 팀을 책임졌다.그래도 잔여 경기 때는 선발진 공백이 덜 체감됐다. 휴식일이 많았던 덕분에 조던 발라조빅과 곽빈만으로도 어느 정도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19일부터는 다시 6연전이 기다렸고, 상대 팀도 만만치 않았다. 17일 2위 삼성을 시작으로 19일 1위 KIA 타이거즈, 20일부터는 3위 LG 트윈스가 두산과 내리 3연전을 치른다. 선발 공백이 큰 두산으로서는 이 기간 승패 마진을 장담하기 어렵다.그래도 최원준의 17일 호투가 다가오는 6연전을 준비할 기반은 마련해줬다. 올 시즌 두산 상대 절대 우위(17일 경기 전 3승 12패)였던 삼성에 1승을 가져왔고, 고민거리던 3선발 역할도 최원준이 해낸 만큼 잔여 시즌을 치를 자신감을 얻었다.최원준이 남은 기간이나마 전성기 모습을 보여준다면 3선발 그 이상의 역할이 가능하다. 그는 올 시즌 23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6.33을 기록 중이지만, 지난 2019년 34경기 평균자책점 2.65, 그리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선발 투수로 뛰며 3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과 도합 30승을 수확한 '원조 에이스'였다. 2023년 이후 구위가 떨어지면서 곽빈에게 자리를 양보했지만, 곽빈은 그를 주저하지 않고 '멘토'로 꼽곤 했다. 2021년 팀이 마지막 한국시리즈에 올랐을 때도 선발진의 버팀목은 그였다. 최원준은 17일 경기 승리 후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야수 형들이 너무 잘 해줘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조)수행이 형의 호수비가 6이닝까지 던질 수 있게 했다. 맞는 순간 아찔했는데 뛰어가는 게 수행 형이라 믿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조수행은 이날 3회 호수비를 비롯해 빠른 발로 외야를 지키며 최원준의 뜬공 처리를 도왔다. 최원준은 또 "투구 도중 흔들렸는데 (양)의지 형이 계속 공격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 6회까지 갈 수 있었다"고 역시 감사를 전했다.두산이 이미 우승을 확정한 KIA를 상대로 이틀 휴식한 마무리 김택연 등 불펜진을 출격시켜 승리할 수 있다면 3위 도전 구도까지 나온다. 두산은 17일 승리로 LG와 승차가 1.5경기까지 줄어든 상황. 5위 KT의 추격이 매섭긴 해도 18일 LG의 경기 결과, 또 19일부터 두산과 LG의 3연전 결과에 따라 3위까지도 도전해볼 수 있는 형국이다.최원준은 "경기를 못 나가는 동안에도 불펜으로도 등판 준비를 한 적은 있다. 선수들의 힘든 모습을 봤고, 조금 더 책임감 가지고 던지려 했다"며 "(두산이) 삼성에 올해 좀 약했다. 포스트시즌 가기 전 마지막에 좋게 이겼다. 올라가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sy99@edaily.co.kr 2024.09.1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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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수 2홈런 5타점 원맨쇼·황동하 5승' KIA, 최하위 키움 14-0 대파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진격을 이어갔다.KIA는 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을 14-0로 승리하며 시즌 78승(2무 5패)째를 챙겼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를 꺾은 2위 삼성 라이온즈(77승 2무 56패)와의 승차를 6경기로 유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전날 NC 다이노스를 꺾고 6연패에서 탈출한 키움은 시즌 54승 74패로 리그 최하위를 유지했다.변수가 있었다. 1회 초 2사 후 폭우로 경기가 중단, 무려 73분 후 재개된 것이다.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었지만 KIA의 짜임새는 더욱 단단했다. 1회 말 박찬호의 리드오프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5회 말 1사 1루에서 서건창의 1타점 2루타, 1사 2·3루에서 최원준의 희생 플라이로 3-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6회 말에는 1사 2·3루에서 한준수가 우월 스리런 홈런으로 키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키움은 4회 초 2사 2루, 5회 초 무사 1·2루에서 모두 득점하지 못했다. KIA는 7회 말 한준수의 연타석 투런 홈런 포함, 대거 5점을 추가했다. 11-0으로 크게 앞선 8회 말에는 나성범의 투런 홈런 포함, 3점을 더했다. 키움은 9회 초 안타 2개와 사사구 1개로 2사 만루를 만들었으나 이승원이 3루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팀 안타가 9개였지만 득점권마다 침묵, 영봉패를 당했다.KIA는 선발 황동하가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5승(6패)째를 따냈다. 타선은 장단 14안타를 쏟아내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5경기 만에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7번 포수로 선발 출전한 한준수가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원맨쇼를 펼쳤다. 키움은 선발 김윤하가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6실점(4자책점) 패전. 1번 장재영이 5타수 무안타, 4번 김건희 4타수 무안타로 고개 숙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0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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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5연패...'지독한 엔팍 포비아' 키움, 이제 헤이수스만 믿는다

키움 히어로즈가 '엔팍 포비아'를 극복하지 못했다. 키움은 지난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11로 완패했다. 지난달 27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내리 5연패를 당했다. 시즌 72패(53승)째를 당한 키움은 9위 NC와의 승차도 5경기로 벌어지며 최하위로 굳어지고 있다. 특정 조건 패전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키움은 2022년 9월 27일 치른 NC와의 창원 원정에서 패한 뒤 지난 시즌(2023) 9경기에서도 연패를 끊지 못했고, 올 시즌도 8월까지 4연패를 당했다. 무려 14연패. 키움은 팀 에이스이자, 리그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위(21번) 아리엘 후라도를 내세워 창원 연패 탈출을 노렸다. 하지만 77.8% 확률로 QS를 해주던 후라도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7점을 내줬다. 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키움 야수진은 실책 3개를 범했다. 후라도도 안타 9개를 맞았다. 타선도 NC 선발 이용준을 상대로 5안타 2득점에 그쳤다. 키움이 NC에 약한 건 아니다. 올 시즌 기준 원정 5연패를 당했지만, 시즌 전적은 6승 8패로 큰 차이가 없다. 홈에서 6승 3패를 기록했다는 얘기다. 키움은 리그 최하위지만, 3위 LG 트윈스와 치른 14경기에서 9승 5패로 우세했다. 2위 삼성 라이온즈와도 6승 8패를 기록하며 대등하게 맞섰다. 하지만 KT 위즈와 치른 13경기 중 11번 패했다. 여기에 창원 원정만 가면 경기가 풀리지 않고 있다. 키움은 4일 다시 창원 원정 경기를 칠른다.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내세워 연패 탈출을 노린다. 헤이수스는 올 시즌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 중이다. NC전 등판한 세 경기에서 15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해 14실점(9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17이다. 상대 9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높은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4일 경기에서 패하면 연패 숫자도 늘어나고, 이를 끊을 수 있는 기회도 한 번(5일) 밖에 남지 않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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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5연전 앞두고 5연승 기회...'삼성전 극과 극' 반즈·레이예스에 달린 롯데 상승세

롯데 자이언츠가 리그 2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에이스 찰리 반즈(29)가 '사자 울렁증'을 이겨내야 한다. 롯데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을 치른다. 지난달 29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4연승을 거둔 롯데는 5위 KT 위즈를 2.5경기 차로 추격하며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을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난적' 삼성을 상대하는 것. 올 시즌 전적은 6승 8패. 열세지만, 크게 약하지 않았다. 선발 투수 반즈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는 등판한 20경기에서 8승(3패)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하며 정상급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부상 탓에 등판 수가 적었던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많은 승수를 쌓았고, 평균자책점도 리그 3위였다. 문제는 삼성전에 약했다는 것이다. 두 경기에 등판해 8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다. 상대 9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높았다. 반즈는 5월 26일 부산 삼성전에서 1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뒤 왼쪽 내전근 통증으로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하지만 부상을 다스리고 나선 7월 21일 삼성전에서도 6과 3분의 2이닝 동안 피안타 9개를 허용했다. 실점(3)은 최소화했지만, 피안타가 많았다. 상대전 피안타율은 0.351.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92였다. 상대 9개 구단 중 가장 높았다. 두 차례 등판 중 한 번은 부상 변수가 있었고, 다른 한 번은 7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크게 약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좋은 기운이 있었던 상대도 아니다. 롯데는 잔여 경기가 가장 많이 남아 있다. 자력으로 5강 진입이 가능하다. 좋은 분위기를 타면, 유리한 조건이다. 5연승 길목에서 에이스가 나서는 점도 호재다. 하지만 그 상대는 분명 까다롭다. 타선 지원이 필요하다. 롯데 타선은 삼성전 14경기에서 팀 타율 0.301를 기록했다. 상대 9개 구단 중 2위였다. 45타석 이상 나선 타자 중 나승엽·고승민·윤동희·빅터 레이예스가 3할 이상 기록했다. 리그 안타, 타율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레이예스는 무려 0.458였다. 삼성전에서 가장 강했다. 롯데는 이날 대구 원정을 승리로 이끌면, 5연승을 거둔 채 홈(부산 사직구장) 5연전을 맞이한다.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이 만들어진다. 3일 대구 삼성전에서 반즈와 레이예스의 경기력이 중요한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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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와 작별하고 에르난데스 위력 뽐내니까, LG 이제는 엔스 4연속 '판정패' 걱정

LG 트윈스 디트릭 엔스(33)가 상대 에이스와 맞대결에서 연속 '판정패'를 당하고 있다. LG는 지난달 20일 구단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였던 케이시 켈리와 눈물의 작별을 했다. 켈리의 교체 선수로 영입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2차례 등판에서 1승 평균자책점 2.45로 기록 중이다. 특히 11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은 1개에 불과한데, 탈삼진 16개를 뽑는 위력을 자랑했다. 영입 당시 "빠르게 적응해 1선발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는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에르난데스가 서서히 자리잡아가자 엔스가 흔들리고 있다. 켈리와 '생존 경쟁'에서 비교 우위의 모습을 보였던 엔스는 최근 4차례 등판에서 3패 평균자책점 5.73으로 부진하다. 피안타율이 높거나 볼넷으로 무너졌다. 켈리가 떠난 후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하다. 시즌 성적은 9승 6패 평균자책점 4.22. 리그 평균자책점 15위로, 규정이닝을 채운 외국인 투수 10명 중엔 가장 낮다. 최근 10차례 등판 중 4실점 이상 경기가 5번이나 된다. 최근 상대 외국인 투수나 에이스와 맞대결에서 고개를 떨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엔스는 지난 3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4실점을 기록,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코너 시볼드와 선발 맞대결에서 완패했다. 이어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반면 두산 새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은 5와 3분의 2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13일 한화 이글스전을 5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 요건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타선이 8회 2점, 9회 1점을 뽑아 역전하면서 패전은 면했다. 이날 한화 선발투수였던 류현진은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엔스는 무거운 임무를 띄고 마운드에 오른 1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LG는 앞서 두 경기를 모두 내준 터라 18일 경기에서 '1승'이 절실했다. 그러나 엔스는 6이닝 4실점에 그쳐, KIA 제임스 네일(6이닝 무실점)에 완패했다. LG는 엔스가 내준 4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0-4로 져 결국 스윕패를 당했다. 기존 에이스 맞대결서 패하면서 LG의 아쉬움은 더 짙었다.외국인 투수 간의 맞대결에서 패배는 단순한 1패 이상이다. 엔스는 코칭스태프의 구종 추가나 볼 배합 등의 조언을 잘 흡수하고 받아들인다. 이제 '2위 싸움'이 중요해진 LG는 목표 달성을 위해 엔스의 반전투를 절실히 바란다. 이형석 기자 2024.08.2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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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줄이니 '국내 투수 ERA' 1위도 보인다···다크호스로 떠오른 LG 5선발

올 시즌 국내 투수 평균자책점 1위 싸움의 다크호스는 LG 트윈스 5선발 손주영(26)이다. 왼손 투수 손주영은 지난 12일 기준 8승 6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6위. 국내 투수로만 한정하면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62)에 근소하게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특히 같은 왼손 투수인 양현종(KIA 타이거즈·3.75) 류현진(한화 이글스·4.28) 김광현(SSG 랜더스·5.38) 등 내로라하는 대선배들에 앞서 있다. 손주영은 최근 투구 이닝이 늘어나 규정 이닝 달성을 노려 볼 수 있다. 6월까지 경기당 평균 4와 3분의 2이닝을 던진 손주영은 7월 이후엔 5와 3분의 1이닝으로 늘렸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비율도 6월까지 25%(16회 중 4회)에 그쳤으나, 7월 이후 80%(5회 중 4회)로 올랐다. 4사구를 줄인 덕분이다. 6월까지 경기당 평균 4.16개의 볼넷을 내줘는데, 7월 이후에는 1.93개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지난달 2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데뷔 첫 무4사구 투구로 개인 최다인 7이닝을 소화했다. 다음 등판이던 31일 두산 베어스전(6이닝)에서 2경기 연속 무4사구 투구를 했다. 6월까지는 등판을 마친 후에도 규정이닝에 2~3이닝이 부족했지만 7월부터 평균 투구 이닝이 늘어났다. 손주영은 올 시즌 5이닝 이하 투구 경기에선 48과 3분의 1이닝 동안 4사구 35개를 내줬으나, 5이닝을 초과한 등판에선 59와 3분의 2이닝 동안 4사구가 16개로 적다. 손주영은 "전반기에는 평균 구속 146~147㎞(시속)이 나왔는데, 팔이 계속 밀렸다. 볼넷이 많았다"면서 "감독님께서 평균 144~145㎞만 던져도 (왼손 투수에 공을 감추고 나와 던지는 디셉션이 좋아) 3㎞ 정도 더 빠르게 보인다고 너무 전력으로 던지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그게 제구력 보완으로 잘 이어졌다"고 흡족해했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이 앞으로 한국 야구 대표팀의 좌완 마운드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로 데뷔 후 7년 동안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에 그친 5선발 투수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지니 흡족하다. 손주영은 임찬규, 최원태를 제치고 팀 내 국내 투수 다승, 평균자책점, 투구 이닝 모두 1위다. 손주영은 "100이닝 돌파가 목표였다. 풀 타임 첫 선발이어서 규정이닝이나 국내 투수 ERA 1위는 욕심부리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우려와 달리 여름철 페이스가 더 뛰어나다. 그는 "개막 전보다 체중이 2㎏ 늘어 100㎏이다. 캐치볼을 줄이고 휴식도 충분히 취하면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4.08.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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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헤드샷 퇴장→3이닝 6실점, 두 달째 승리 없는 예비 FA 선발 최대어

LG 트윈스 최원태(27)가 부상 복귀 후에도 계속 부진, 두 달 넘게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최원태는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7피안타(2홈런) 6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3-6으로 뒤진 4회 마운드를 내려갔고, 결국 시즌 5패(6승)째를 당했다. 최원태의 승리 시계는 5월 24일 NC 다이노스전(6이닝 3실점)을 끝으로 멈춰 있다. 최원태는 지난해 이맘 때 LG의 우승 청부사로 합류했다. LG는 유망주 이주형과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넘겨주고 최원태를 데려왔다. 최원태는 이적 후 평균자책점 6.70에 그쳤고,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4점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원태의 올 시즌 출발은 좋았다. 개막 후 5월까지 6승 3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올해 토종 에이스는 최원태"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6월 갑작스런 부상으로 이탈한 뒤 아쉬운 모습이다. LG는 6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경기 시작 4시간 전에 선발 투수로 내정된 최원태의 등판 불가 소식을 전했다. 이유는 부상이다. 검진 결과 우측 광배근 미세손상 진단이 나왔다. 염경엽 감독은 휴식일에 다친 최원태의 몸 관리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불만을 드러냈다. 최원태는 예상보다 늦게 돌아왔고 지난 12일 한화와의 복귀전에서 5이닝 5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2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1회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이날 성적은 3분의 1이닝 3피안타, 몸에 맞는 공 1개 4실점이었다. 불펜 투수들의 역투 속에 팀이 연장 접전 끝에 이겨 패전을 면했다. 부상 복귀 후 3차례 등판서 2패 평균자책점 14.04에 그친다. LG는 현재 케이시 켈리가 떠난 자리에 새롭게 들어온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비자 발급 문제가 완료되지 않아 선발진의 한 자리가 비어 있다. 또한 필승조는 인원이 부족하다. 선발진이 최대한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최원태는 최근 조기 강판으로 불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최원태는 올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특히 KT 위즈 고영표가 일찌감치 구단과 다년 계약을 맺으면서 최원태는 선발 투수 중 'FA 최대어'로 손꼽힌다. 그러나 최원태의 올 시즌 성적은 6승 5패 평균자책점 4.94에 그친다. 올 시즌 초반 모습을 되찾는 반전을 이루지 못하면, LG도 최원태도 웃을 수가 없다. 이형석 기자 2024.07.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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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슬라이더, 늘어난 포크...승리만큼 값지다, 최준호의 '가능성'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최준호(20·두산 베어스)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 전반기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최준호는 지난 17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으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최준호 개인에겐 지난 5월 17일 롯데전 이후 정확히 두 달 만의 퀄리티스타트였다.허용한 안타는 딱 1개. 투구 내용이 완벽에 가까웠다. 3회 말엔 3연속 탈삼진 퍼펙트도 기록했다. 1회 마지막 타자부터 6회 두 번째 아웃 카운트까지 15타자 연속 범타.직구 구위만 따져도 나쁘지 않았지만, 더 눈에 띄는 게 구종 배합이다. 직구 평균 143.5㎞/h를 기록했다. 평균 143㎞/h를 넘긴 건 4경기 만의 일이다. 하지만 비슷한 평균 구속을 기록했던 5월 29일 KT 위즈전(143.8㎞/h)에서도 좋지 못했다. 그때와 달라진 건 구종이다. KT전 당시엔 직구 구사율이 56.5%, 슬라이더 구사율도 32.3%로 높았다. 최준호의 구종 배합은 전반기 내내 크게 다르지 않았다. 6월 9일 KIA 타이거즈전 때는 직구 구사율이 61.7%까지 다다랐고 결과(4이닝 4실점)도 좋지 못했다. 최준호는 서서히 '투 피치'에서 탈출하고 있다. 6월 21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직구 구사율을 40%대로 낮췄고, 포크볼 구사율을 서서히 높였다. 그 결과 17일 롯데전에선 전반기와 180도 달라진 구종 배합이 완성됐다. 직구 구사율은 41.8%, 슬라이더 구사율은 23.1%에 불과했다. 대신 포크볼 구사율이 28.6%까지 올라왔다. 지난 5월 12일 KT전(직구 35.3%, 슬라이더 32.9%, 포크 31.8%)로 완벽한 스리피치를 만든 이후 각 구종 구사율이 가장 균등한 날이었다.하나 더 달라진 게 있다. 올해 처음으로 투구 분석표에 커브가 등장했다. 총 6.6%(5구)로 적었고 볼이 더 많았지만, 4구종으로 가능성을 보였다.긴 이닝을 책임지는 선발 투수에게 구종 다양성은 필수불가결한 과제다. 직구-슬라이더 투 피치로는 최고 150㎞/h 이상 강속구를 던지더라도 한계에 부딪히기 쉽다. 좌타자와 우타자를 고르게 잡아야 한다. 타자들과 두 번째, 세 번째 만날 때 상대할 새 무기도 필요하다. 오른손 최준호의 슬라이더가 우타자를 잡는다면 포크볼은 좌타자를 잡기에 최적이다.두산은 여전히 선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부상에 시달리면서 한 명은 교체, 한 명은 단기 대체 선수로 대신하는 중이다. 에이스 곽빈이 유일한 '상수'인데 후반기 첫 등판(12일 삼성전 3과 3분의 1이닝 5자책점) 자존심을 구겼다. 선발 무게감이 떨어지면서 불펜도 지쳐버린 모양새다. 그래서 최준호의 호투가 두산에 가지는 의미가 작지 않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1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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