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9,675건
프로야구

'라떼 소년'의 6전 7기 끝 데뷔 첫 승..."도망가지 않고 과감하게, 이닝 욕심도"

김성근 감독과 광고 촬영으로 주목을 받았던 NC 다이노스 오른손 투수 목지훈(21)이 '6전 7기' 끝에 감격스러운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NC 토종 선발진에 희망으로 떠올랐다. 목지훈은 지난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데뷔 첫 승(12-2)을 달성했다. 올 시즌 NC 토종 투수 중 신민혁에 이어 두 번째로 선발승을 챙겼다. 목지훈은 이날 1회 말 리드오프 김민혁을 시작으로 5회 말 첫 타자 안현민까지 13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 사이 타선은 3회 초 박시원의 홈런, 맷 데이비슨의 적시타로 2점을 지원했다. 이어 5회에는 안타 3개, 볼넷 3개를 묶어 4점을 뽑아 NC가 6-0까지 달아났다. 목지훈은 5회 말 1사 후 강백호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 권동진과 윤준혁(2루타)에게 안타를 맞고 2사 2, 3루에 몰렸으나 김병준을 내야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목지훈은 초등학교 1학년 때인 2011년 김성근 감독과 초코 라떼 CF를 촬영했다. 관중석에 앉아 있던 일곱 살 소년(목지훈)은 곁에 앉아 핫초코잔을 들고 있던 김성근 감독에게 "할아버지 야구 잘해요?"라고 물었다. 소년의 순박한 표정과 말투, 김성근 감독의 이미지가 아직도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다. 김성근 감독은 목지훈의 부모에게 "뛰는 폼이 좋다. 선수 시키면 어떻겠나"라고 말했다. 이후 목지훈은 본격적으로 야구에 입문, 프로행(2023년 입단 NC 4라운드 34순위) 꿈을 이뤘다. 목지훈은 입단 2년 차이던 지난해 8월 초 1군에 데뷔했다. 총 세 차례 선발 등판해 4이닝을 넘긴 적이 없다.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2.00에 머물렀다. 지난해 최고 시속 150㎞의 포심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선보였던 그는 이번겨울 스플리터를 장착했다. 올해 시범경기에는 두 번 나와 평균자책점 2.25(8이닝 4피안타 2실점)로 한층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이호준 NC 감독은 "(목)지훈이가 가장 좋던데요"라고 말했다. 베테랑 선발 투수 이용찬과 이재학이 빠진 빈자리에 목지훈의 대체 투입을 결정했다. 목지훈은 개막 후 4월까지 세 차례 등판 모두 부진했다. 결국 2군에 내려갔다. 그는 재조정기를 가진 뒤 7일 경기에서 그토록 바라던 데뷔 첫 승을 달성했다. 목지훈은 경기 뒤 "이전 등판에서 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해 아쉬웠다. 오늘은 그런 부분을 줄이고자 집중했다"라며 "(김)녹원이 형의 데뷔전을 보면서 도망가지 않고 과감히 승부하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 포수 (박)세혁 선배님께서 '나를 믿고 던지고 싶은 대로 던지라'고 말씀해주셔서 더 과감하고 자신감 있게 던졌다. 프로 데뷔 첫 승을 함께 만들어주신 선배님과 기회를 주신 감독님, 자신감을 심어주신 코치님,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트레이닝 코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미떼 소년'에서 '바른 청년'으로 훌쩍 자란 목지훈은 앞서 "김성근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핫초코 소년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이제는 조금 더 NC 목지훈으로 이름을 알리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1군 주축 선수로 성장하는 꿈을 갖고 있는 그는 "선발 투수로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은 욕심"이라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5.05.09 09:53
프로야구

LG에 등장한 '왼손 투수 임찬규'...70억 FA 보상선수 활용폭 커지나

LG 트윈스 마운드에 '왼손 투수 임찬규'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최원태(삼성 라이온즈)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선수로 옮겨온 최채흥(30)이다. 최채흥은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최채흥이 4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LG는 최채흥의 호투에도 2-5로 역전패를 당해 개막 후 처음으로 1위에서 내려왔다. 2018년 삼성 1차 지명 출신인 최채흥은 2020년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로 최고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까지 통산 성적은 117경기에서 27승 29패 5홀드 평균자책점 4.59였다. LG는 선발과 구원 등 다양한 활용폭을 열어놓고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최채흥을 지명했다. 당시 LG는 "최채흥은 충분한 잠재력을 갖췄다. 2020년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최채흥에게 "임찬규의 투구를 참고하라"고 조언했다. 임찬규는 스피드가 떨어져도 제구력과 영리한 운영으로 타자와 승부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염 감독은 "최채흥이 완급조절을 조금 터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체인지업도 좋아졌고, 커브도 빠른 커브와 느린 커브를 구사하더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채흥은 이날 '왼손 투수 임찬규' 등장을 알렸다. 7일 두산전 직구(18개) 최고 구속은 142㎞/h, 평균 139㎞/h에 머물렀다. 가장 많이 던진 슬라이더(22개)는 126~136㎞/h에 형성됐고, 특히 커브(11개)는 최저 104㎞/h·최고 117㎞/h로 구속차를 뒀다. 공격적인 투구(스트라이크 비율 65%)와 제구력(볼넷 1개)이 뒷받침했다. 이런 투구로 4회까지는 투구 수 49개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최채흥은 5회 말 양석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명진과 강승호에게 초구 연속 안타를 맞아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다. 앞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부상 공백 때 김주온(⅓이닝 4사구 4개 1실점) 이지강(3이닝 6실점)이 모두 부진했지만, 최채흥은 제 몫을 했다. LG는 당분간 선발 투수가 추가로 필요하진 않다. 그러나 최채흥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보상선수 신화'에 도전하는 최채흥은 2018년 1군 무대 데뷔 후 잠실구장에서 평균자책점 3.56(통산 4.57)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전국 9개 구장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총 81이닝 동안 피홈런도 3개(타 구장 408⅔이닝 피홈런 53개)로 적은 편이다. 이형석 기자 2025.05.09 07:03
프로야구

김서현 '광속구 공략' 후일담...김도영 "친 공 중 가장 빨라...요즘 투수들 이상해" [IS 인터뷰]

KBO리그 투·타 신흥 아이콘 김도영(22·KIA 타이거즈)과 김서현(21·한화 이글스)은 지난 4일 강렬한 승부로 야구팬에게 감탄을 안겼다. 한화가 3-1로 앞선 9회 말,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첫 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159㎞/h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린 뒤 김도영을 상대했다. 전날까지 등판한 1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54를 기록하며 '언터처블' 클로저로 거듭난 김서현과 2024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의 맞대결. 장내가 술렁였다. 승부는 공 1개에 갈렸다. 김서현이 160.5㎞/h(트랙맨 기준) '광속구'를 가운데 꽂았는데, 김도영은 기다렸다는 듯이 밀어 쳐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0.4초 만에 이뤄진 고밀도 명승부는 야구팬 사이 큰 화제를 모았다. 던진 김서현도, 받아친 김도영도 찬사를 받았다. 김서현은 후속 타자 최형우·김선빈을 범타 처리하며 실점 없이 1이닝을 막고 데뷔 첫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다. 하지만 김도영과의 승부는 아쉬웠던 것 같다. 그는 경기 뒤 "그런 공(160.5㎞/h)도 맞을 수 있다는 걸 느꼈다. (김)도영이 형이 대단한 것 같다"라고 했다. 다음 맞대결에서도 직구를 앞세워 승부하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김도영도 김서현의 공에 감탄했다. 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경기 끝난 뒤 (김)서현이가 문자로 '너무 쉽게 친다'라고 하더라. 결코 그렇지 않았다. 최근 직구에 타이밍이 안 맞아서 스트레스가 컸는데, (그런 상황에서)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를 상대한 것이다. 그저 '힘을 빼고 가볍게, 정확하게 맞히자'라고만 생각하며 서현이기 공을 손에서 놓는 순간 쳤는데 결과가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김도영은 "내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친 공 중 가장 빠른 공이었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공이든 배트에 정확하게 맞히면 손이 아프진 않다. 그 승부도 그랬다"라고 웃었다. 김도영은 지난해까지 종종 밋밋하게 들어올 때가 있었던 김서현의 슬라이더가 한층 날카롭고 정확해졌다고 판단했다. 승부를 길게 가져가면 슬라이더에 당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초구부터 빠른 공을 노렸다고. 김도영에게 김서현이 재대결에서도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고 전하자 그는 "서연이한테 제일 자신 있는 공이 직구이기 때문에···"라며 말끝을 흐렸다. 자신도 맞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올 시즌 KBO리그는 정우주(한화),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김영우(LG 트윈스) 등 150㎞/h 중반 빠른 공을 던지는 신인들이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데뷔 3년 만에 정점을 찍은 김도영이지만 이젠 선배뿐 아니라 치고 올라오는 후배 투수들과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김도영은 "요즘 투수들은 조금 이상한 것 같다. 갑자기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아진 것 같다. (나보다) 후배지만, 후배 같지 않은 느낌이다. 다른 9개 팀 모두 그런 것 같다"라며 감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투수라도 리그 정상급 기량을 갖췄다는 생각으로 승부에 임한다. 투수 기량이 점점 좋아지는 만큼 나도 노력해서 더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막전(3월 22일)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한 달 넘게 재활 치료를 받았던 김도영은 지난달 25일 1군에 복귀, 7일까지 소화한 10경기에서 타율 0.324를 기록했다. 7일 키움전에서는 적시타 2개를 치며 4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과 타격감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김도영은 만족하지 않았다. 복귀를 앞두고 충분히 기술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100% 컨디션이 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그저 팀 성적 향상에 기여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김도영은 "팀이 안 좋으면 마음이 크게 쓰이지만, 개인 성적은 의식하지 않는다. 남들보다 (올 시즌) 시작이 늦었기 때문에 '지난해처럼 잘 해야 한다'라는 압박은 받지 않는다. 돌아보니 아직 (복귀 뒤)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았더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내 모습을 다시 되찾으려 한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09 06:45
메이저리그

"엄마, 사랑해"...어버이날에 맹타 휘두른 김혜성→마더스 데이 기대감 UP

김혜성(26·LA 다저스)이 어버이날에 맹타를 휘둘렀다. '마더스 데이' 기대감도 높였다. 김혜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8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10-1 승리를 이끌었다. 김혜성은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7회 초 1사 1·2루 세 번째 타석에서 마이애미 투수 레이크 배처가 구사한 낮은 140㎞/h 슬라이더를 받아쳐 1·2루 사이를 뚫는 안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 제임스 아웃맨이 과감한 주루로 득점에 성공했다. 김혜성이 득점 포문을 연 다저스는 이후 프레디 프리먼이 3타점 3루타를 치는 등 5점을 추가했다. 김혜성은 8회 초 1사 1루에서도 로니 엔리케스가 구사한 스위퍼를 완벽한 타이밍에 공략해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6일 마이애미전에 이어 두 번째 멀티히트였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2루수로 나선 김혜성은 이날은 중견수로 나서 '유틸리티 플레이어' 능력을 검증받았다. 첫 두 타석에서 침묵해 압박감이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3·4번째 타석 안타를 치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도 했다. 이번 마이애미 원정은 김혜성의 빅리그 도전에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혜성은 지난 3일 트리플A 소속팀(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경기가 끝난 뒤 다저스 원정 경기가 열리는 애틀랜타로 합류하기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어머니께 직접 연락을 드려 콜업 소식을 말씀드렸다"라고 전한 바 있다. 김혜성은 지난 2021년 12월,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뒤 수상 소감을 전하며 "엄마, 사랑해"라며 애교 있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어버이날에 자신이 꿈꾸던 빅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며 어머니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미국은 5월 둘째 주 일요일이 마더스 데이다. MLB는 모든 구장이 분홍빛으로 물든다. 선수들은 자신의 어머니, 자신의 아들·딸의 어머니인 아내를 위해 '핫핑크' 모자·벨트·글러브·배트·언더셔츠를 착용하거나 구비한다. 마더스 데이는 올해 한국시간으로는 5월 12일이다. 다저스는 9일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4연전을 치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출전을 예고한 바 있다. 어머니를 향한 효심을 자주 드러냈던 김혜성이 이날 어떤 아이템을 착용하고, 또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시선이 모인다. 김혜성은 현재 MLB에서 가장 밝은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선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08 19:07
메이저리그

감독도 동료도 김혜성 마력에 빠졌다...날마다 웃는 김혜성

해피 바이러스를 뿜어내고 있다. 김혜성(26)이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구성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혜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8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10-1 승리를 이끌었다. 김혜성은 시즌 타율을 종전 0.375에서 0.417로 끌어올렸다. 선발 출전한 6일 마이애미전부터 3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표본은 적지만, 시범경기를 치를 때보다 향상된 콘택트 능력을 증명했고, 강점인 주루 능력까지 동시에 보여주며 동료·코칭스태프·다저스팬을 사로잡았다. 첫 타석에서 침묵한 김혜성은 다저스가 6회 초 오타니 쇼헤이와 프레디 프리먼이 안타를 치며 1점을 앞서간 뒤 이어진 7회 1사 1·2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나섰다. 마이애미 투수 레이크 배처가 구사한 낮은 코스 140㎞/h 슬라이더를 공략해 1·2루 사이를 뚫는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제임스 아웃맨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혜성이 득점 포문을 연 다저스는 이후 무키 베츠가 밀어내기 볼넷, 프리먼이 3타점 3루타, 앤디 파헤스가 추가 적시타를 치며 7-0으로 앞서갔다. 김혜성은 8회 1사 1루에서도 로니 엔리케스의 스위퍼 공략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잘 맞은 안타를 생산해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첫 선발 출전이었던 6일 마이애미전에 이어 두 번째 멀티히트였다. 로버츠 감독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색다른 타격과 콘택트를 갖췄다. 스피드와 역동성도 있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것"이라고 극찬하며 9일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도 그가 출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 전력분석팀과 코칭스태프의 조언과 교정 프로그램에 따라 타격 자세를 바꾸기로 한 김혜성의 유연한 자세에 감탄한 바 있다. 심지어 그가 불과 한 달 만에 바뀐 타격 자세로 일취월장하니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 김혜성은 이날 마이애미전이 끝난 뒤 중계방송사 스포츠넷 LA와의 인터뷰에 임했다. 김혜성은 타격 자세 교정에 대해 "팀에서 알려준 대로 훈련을 했고, 결과가 좋은 것 같다"라고 웃었다. 팀 기여 각오에 대해서는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고, 팀이 내게 홈런을 바라지도 않는다. 누상에 나가야 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출루에 더 신경 쓴다"라며 웃었다. 김혜성이 좋은 플레이를 할 때마다 다저스 동료들의 격려가 이어진다. 같은 아시아 선수인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고 김혜성 주변으로 모여들어 서로 원활하지 않은 소통에도 동료애를 나누고 있다. 김혜성은 이에 대해 "내가 모르는 게 많은데 동료들이 먼저 다가와서 친절하게 알려준다"라고 했다. 현재 MLB에서 가장 밝은 기운을 내뿜고 있는 김혜성. 빅리그 잔류 여부를 떠나, 이번 마이애미 3연전을 통해 자신의 강점과 가치를 증명한 건 분명하다. 김혜성의 계약 기간은 최대 5년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08 14:41
메이저리그

천하의 저지도 이런 날이, 무안타 3삼진...4할 타율 붕괴 위기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무안타·3삼진에 그쳐 4할 타율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저지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저지가 올 시즌 한 경기에서 안타 없이 삼진만 3개를 당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저지의 시즌 타율은 0.412에서 0.400(140타수 56안타)으로 떨어졌다. 저지는 1회 말 1사 후 상대 오른손 선발 딜런 시즈의 시속 144.8㎞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0-0으로 맞선 3회 말 2사 1·3루 선제점 찬스에서도 시속 159.6㎞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0-1로 뒤진 6회에는 1사 후 3구 삼진(시속 146㎞)을 기록했다. 1-3으로 끌려가다 트렌트 그리샴의 극적인 2점 홈런으로 동점에 성공한 8회에는 1사 후 제이슨 애덤과 승부해 3루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양키스가 연장 10회 말 9번 타순에 대타로 나선 J.C. 에스카라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로 4-3으로 승리하면서 저지는 더 이상 타석에 들어서지 않았다. 저지는 6일 샌디에이고전에서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멈춘 뒤 전날(7일) 경기에서 시즌 12호 홈런을 가동했으나 이틀 만에 다시 무안타로 침묵했다. 저지는 8일 기준 37경기에서 타율 0.400 12홈런 34타점 34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0.491)과 장타율(0.750)을 합합 OPS는 1.241로 높다. 저지는 타율·최다안타·출루율·장타율·OPS는 MLB 전체 1위, 홈런과 타점은 공동 1위 등 총 7개 부문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5.08 14:25
메이저리그

'시즌 첫 MLB 10-10 달성' 오타니, 현재 47-47 페이스…'40-40-40 클럽도 가능'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빠르게 10(홈런)-1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오타니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2타점 활약했다. 팀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4-5로 패했지만, 오타니의 존재감은 돋보였다. 특히 1-2로 뒤진 6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왼손 투수 앤서니 베네시아노 초구 86.1마일(138.6㎞/h)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입이 떡 벌어지는 '홈런'이었다. 타구 속도 109마일(175.4㎞/h), 비거리는 403피트(122.8m)로 측정됐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 이날 경기 전까지 9홈런 10도루를 기록 중이었던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시즌 10-10을 채웠다. 야후스포츠는 '오타니는 지난해 MLB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에 50-50을 기록한 선수였다. 그는 올 시즌에도 비슷한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 시즌 다저스의 34경기에 출전한 오타니가 잔여 126경기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할 때 시즌 47-47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해 투수 복귀도 눈앞에 둔 상황. 야후스포츠는 '현재의 공격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마운드에 복귀해 또 다른 역사를 만들 수 있다'며 '40-40-40 클럽(40홈런-40도루-40탈삼진)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라고 부연했다.한편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의 활약을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 4-4로 맞선 연장 10회 말 무사 만루에서 헤수스 산체스에게 통한의 중전 적시타를 허용, 무릎 꿇었다. 10회 초 1사 1·2루에서 나온 윌 스미스의 유격수 병살타가 뼈아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07 13:33
프로야구

'키움 조상우'에서 'KIA 조상우'로…트레이드 후 첫 고척 등판, 90도 인사로 말했다 [IS 피플]

트레이드 이적 후 첫 고척 원정 등판. 오른손 투수 조상우(31·KIA 타이거즈)가 히어로즈를 향해 고개 숙였다.조상우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 홀드를 챙겼다. 5-3으로 앞선 8회 말 등판, 1이닝 2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리드 상황을 지켜냈다. 2사 후 야시엘 푸이그와 김태진의 연속 피안타로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어준서를 2구째 1루 땅볼로 유도해 불을 껐다. 이닝을 마친 조상우는 KIA 더그아웃으로 향하기 전 키움 더그아웃과 팬을 향해 고개 숙였다.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고척스카이돔은 조상우의 홈구장이었다. 대전고를 졸업한 그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 마운드 핵심 자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시즌까지 343경기(선발 7경기)에 등판해 33승 2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타선에 이정후(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현 LA 다저스)이 있었다면 마운드의 코어 자원은 안우진과 조상우였다. 그만큼 팀에서 애지중지 키운 자원이었는데 지난해 12월 단행된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불펜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KIA가 현금 10억원, 202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조건으로 '수혈'에 성공한 것. 당시 KIA 관계자는 "현장과 불펜 보강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조상우는 150㎞대의 빠른 공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이며,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겸비하고 있는 검증된 투수"라며 "그동안 KBO리그 및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향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조상우는 지난 3월 25일과 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전에 등판해 1이닝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관심이 쏠린 첫 고척 원정. 지난 5일 경기는 13-1까지 점수 차가 벌어져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6일 타이트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밟아 옛 동료들을 향해 공을 던졌다. 이어 90도에 가까운 깍듯한 인사로 감사함을 대신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06 20:01
프로야구

'승승승승승승승→다승 단독 1위' 이것이 안경에이스의 힘, 롯데 3연패 탈출

롯데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30)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박세웅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4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선발 7연승을 달린 박세웅은 시즌 7승(1패)을 기록했다. 박세웅은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리그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또 이날 경기에서 7개의 삼진을 추가하면서 탈삼진 부문 공동 2위(60개)에 올랐다. 박세웅은 이날 최고 시속 149km의 포심 패스트볼(43개)을 앞세워 SSG 타선을 2안타로 꽁꽁 묶었다. 평균 133km의 슬라이더(31개)와 포크볼(16개)도 SSG 타자들의 스윙을 끌어내는 데 효과적이었다. 박세웅은 1회 초 2사 상황에서 최정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 초엔 선두타자 조형우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2사 후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며 실점 위기에 처했으나 한유섬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선두타자 박성한을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고명준을 삼진 처리한 뒤 김성현에게 초구 병살타를 유도하며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박세웅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롯데는 3연패에서 탈출했다. 1회 말 윤동희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롯데는 3회 이호준의 3루타와 윤동희의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롯데는 4회 정훈의 2타점 적시타와 5회 빅터 레이예스의 쐐기 2점포로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공동 선두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와 격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한편, SSG는 선발 문승원이 3과 3분의 1이닝 4실점(3자책)으로 조기 강판하며 고전했다. 김건우가 1이닝 2실점으로 추가 실점하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타선은 3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주자가 2명이 나간 3회가 유일한 득점 기회였으나 살리지 못했다. 윤승재 기자 2025.05.06 17:29
메이저리그

159㎞→152㎞…사라진 '일본 특급' 7㎞ 어디 갔나 "다저스, 사사키 제구 먼저 잡는다"

관심을 모았던 특급 유망주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의 투구에서 화려함이 사라졌다. 멋은 덜하지만, 사사키와 다저스가 고심해 내린 결정이다.미국 디애슬레틱은 5일(한국시간) 앞서 4일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승을 거둔 사사키의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프로야구(NPB) 시절에 비해 그의 구속이 크게 떨어진 점에 다시 한 번 주목했다.사사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계약해 MLB로 진출했다. 2020년 지바 롯데에 입단해 NPB에서 뛰어 온 사사키는 NPB 대표 파이어볼러다. 그는 지난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최고 102마일(164.1㎞) 강속구를 뿌렸고, 롯데에서도 평균 159.1㎞/h를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다. MLB에서 꾸준히 그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고, 결국 2025시즌 종료 후 사사키는 롯데의 동의를 얻고 MLB 진출에 성공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사사키는 다저스와 계약 후 국제 유망주 신분으로 MLB닷컴, 베이스볼 아메리카 등에서 유망주 랭킹 전미 1위에 올랐다. 이는 특유의 낙차 큰 스플리터, 그리고 평균 시속 100마일(161㎞)에 가까운 강속구 때문.그런데 올 시즌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사사키의 구속은 그때와 다르다. 올해 사사키의 평균 구속은 시속 96.1마일(154.7㎞)에 불과하다. 첫 승을 거둔 4일 애틀랜타전에선 5이닝 3실점을 기록했으나 평균 구속은 시속 94.8마일(152.6㎞)로 더 낮아졌다.디애슬레틱은 "사사키는 MLB에 오기 전부터 강속구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투수다. 하지만 놀랍게도 MLB 데뷔 후 그의 패스트볼은 헛스윙을 거의 유도하지 못하고 있다. 4일 경기 전까지 50명 이상 타자를 상대한 투수 중 직구 헛스윙 비율이 사사키(8.9%)보다 낮은 투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가령 애틀랜타전에서 사사키는 53개 직구를 던져 24번 스윙을 유도했는데, 헛스윙은 단 5번만 나왔다. 그런데 이조차 사사키의 커리어 최고 기록이다. 그보다 앞서 등판한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때는 헛스윙이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사사키는 "나도 내 직구 구위에 딱히 만족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다른 구종들을 잘 섞고, 그 구종들을 제구할 수 있다면 MLB 타자들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다저스도 사사키의 직구 경쟁력이 떨어지는 건 인지한다. 디애슬레틱은 "구단은 사사키의 직구가 문제아라는 걸 안다. 그의 직구는 상승 무브먼트나 독특한 회전이 없다. 익스텐션은 좋지만, 지금으로서는 헛스윙을 끌어낼 수 있는 공이 아니다"라고 했다. 마크 프라이어 다저스 투수 코치는 "현재 (사사키의 직구) 형태로는 어떻게 던져도 헛스윙을 유도하기 힘들다. 우리도 잘 알고 있다. 사사키는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아웃 카운트를 잘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사사키는 과거엔 구속으로 단점을 극복하려 했다. 그는 MLB 진출 과정에서 영입 희망 구단에 숙제를 내줘 100마일 이상 구속을 회복하려 했다"며 "하지만 현재 구속이 떨어졌고, 이는 어느 정도 의도된 결과"라고 전했다.프라이어 코치는 "사사키가 100마일을 던질 수 있다는 건 모두 안다. 하지만 우리와 함께 하는 사사키는 100마일을 던지지 않는다. 구속을 회복하려고 훈련했지만, 초반 등판에서 제구가 흔들리면서 결국 구속을 낮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디애슬레틱은 "다저스는 사사키가 제구를 유지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구속을 설정하도록 설득했다. 우선 레퍼토리 기초를 확립해야 했다. 주무기 스플리터가 확실한 결정구가 되고, 슬라이더는 효과적인 무기가 되어야 한다"고 소개했다. 물론 마이너리그에서는 보다 쉽게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 다만 다저스는 사사키를 빅리그에 남겨놓기로 했고, 실전에서 취할 수 있는 방식도 다소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프라이어 코치는 "현재 상태에서 우리가 해볼 수 있는 것들을 한다"며 "마이너리그였다면 시행착오를 겪을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MLB에 있고, 굳이 시행착오를 늘리고 싶지 않다. 올해는 우리 모두에게 배우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다저스로서는 사사키를 오랜 시간 저렴하게 쓸 수 있는 만큼 신중히 육성해볼 가능성이 크다. 유망주 신분으로 다저스와 계약한 사사키는 6년 동안 다저스가 보유할 수 있고, 3년은 최저 연봉으로 기용이 가능하다. 올해 구속을 되찾지 않더라도 구단으로서는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볼 여유가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5 23:0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