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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류승룡 “나보단 ‘무빙’ 제작진이 진정한 초능력자”

“용두용미(龍頭龍尾)라고 해주니 너무 좋아요. 마지막 회 볼 때는 아름답게 마무리돼서 물개박수 치기도 했어요.(웃음) 특히 제작진들한테 너무 감사해요.”전 세계를 휩쓸고 간 ‘무빙’의 열풍. 그 중심엔 류승룡이 있다. ‘무빙’은 그동안 디즈니+가 선보인 한국 콘텐츠들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을 포함한 디즈니+ 아태지역에서 공개 첫 주 만에 최다 시청 시리즈에 등극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류승룡은 최근 진행된 ‘무빙’ 인터뷰에서 자신보다 작품을 만들어 준 스태프들이 진정한 초능력자라며 공을 돌렸다.‘무빙’은 초능력자들의 이야기지만,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 소중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기도 하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족애’를 바탕으로 해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응원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류승룡은 극중 희수(고윤정)의 아빠이자, 재생능력을 가진 초능력자 장주원을 연기했다. 장주원은 다치지 않는 몸을 가져 ‘괴물’이라 불린 아픈 과거가 있다. 자신을 온전히 사랑해주고 보듬어주는 아내 지희(곽선영)를 만났지만, 아내마저 세상을 떠났다. 그런 주원에게 남은 건 딸 희수뿐이었다.“장주원은 길을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이었는데, 그때 유일하게 지희가 공감해줬죠. 위로해줬고 길을 알려줬어요. 그리고 결정적일 때 두식이(조인성)를 만났어요. 두 인물이 절체절명이던 장주원을 구해줬어요. 이런 변화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사람의 영향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는 분들이 느꼈으면 했죠.”‘무빙’은 인물들의 전사를 가볍게 넘기기보단 자세히 그려내는 방식을 택했다. 초반에는 지루하다는 반응도 있었으나, 뒤로 갈수록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아내 지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아이처럼 우는 장주원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전 작품 하면서 유난히 오열하는 장면이 많았어요. 감정 표현하다 보면 최대치가 있잖아요. 같은 사람이 하나 보니 똑같을 수밖에 없어요. 우는 역을 당분간 안 하려고 생각했을 때쯤 ‘무빙’이 들어왔어요. 강풀 작가님이 정말 디테일하시더라고요. 끝까지 읽고 나니 우는 장면이 중요하게 배치되어 있고 서사도 차곡차곡 쌓여있었어요. 읽으면서도 신파로 안 느껴지고 오히려 연기 인생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흔쾌히 하게 됐어요.” 류승룡은 상복 바지를 갈아입다 오열하는 장면은 현장에서 탄생했다고 전했다. 박인제 감독의 요청으로 바지에 걸려 넘어지는 장면이 나오게 됐지만, 류승룡은 오히려 과해서 흐름을 헤칠까 걱정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넘어진 건 계산된 건 아니었다. 울 때 두성을 쓰다 보니 토도 두 번이나 했다”며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감사하다. 어떤 분들은 ‘류승룡 학대쇼’라고 하던데 너무 행복하게 찍었다”고 웃었다.류승룡은 SNS에서 극중 딸 고윤정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고윤정은 극중 괴물 요원 장주원(류승룡)의 딸로, 무한 재생능력을 물려받은 인물이다. 류승룡은 고윤정에 대해 “밝고 단단함 있는 배우”라고 칭찬했다.“고윤정 씨가 희수 역을 해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내(지희)를 대신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성격 자체가 긍정적이고 털털한 친구예요. 물 온도로 치면 99도였는데 ‘무빙’을 하면서 100도가 된 것 같아요. 티스팟처럼 온도가 유지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차기작도 발표 났는데 기대돼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7번방의 선물’(2013), ‘명량’(2014), ‘극한직업’(2019)까지 류승룡은 천만 영화만 4편이다. ‘무빙’으로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2023 아시아콘텐츠어워즈&글로벌OTT어워즈’에서 남자주연배우상을 받았다. 류승룡은 인터뷰 내내 아빠 미소를 지으며 스태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혼자는 힘들어도 협업했을 때 나오는 시너지가 있잖아요. 그런 게 ‘무빙’에도 잘 녹아나 있어요. 시즌2도 우리가 이야기해서 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다들 기다리고 있어요. 굉장히 좋은 이야기잖아요. ‘무빙’이 부모가 아이를 지켜주고 도왔다면 나중엔 더 재밌는 이야기가 펼쳐질 거예요.”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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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안재홍 "'해치지않아', '극한직업'과 유사하면서 다른 영화"

배우 안재홍이 영화 '해치지않아(손재곤 감독)'로 2020년 새해 극장가에 동물 바람을 일으킨다. '해치지않아'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야심 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안재홍)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영화다. 지난 15일 개봉해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새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먼저 정상의 자리를 꿰찼다. 이 영화에서 안재홍은 대형 로펌의 수습 변호사이자 야심만만한 동산파크의 새 원장 태수 역을 맡았다. 동물원 직원인 강소라·박영규·김성오·전여빈과 함께 동물 없는 동물원을 살린다. 안재홍과 닮은 북극곰 수트를 입고 벌컥벌컥 콜라를 마신다. 돌봐주고픈 짠 내 청춘을 많이 연기해온 그는 이번에도 역시 특기를 살렸다. 영화 '족구왕'의 만섭부터 '응답하라 1988' 정봉이를 거쳐 '해치지않아'의 태수까지 안재홍만의 스타일을 완성하고 있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손재곤 감독님 작품이라 좋았다. (손재곤 감독의 전작인) '이층의 악당'을 사랑한다. 시나리오를 받게 돼 신기했다. 시나리오를 보는 데 정말 재미있더라. 그 당시에는 원작 웹툰을 보지 못해서 얼마큼 어마어마한 웹툰인지 몰랐다. 평소 웹툰을 즐겨보는 편이 아니기도 하다.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정말 재밌었다. 유머가 세련됐더라. 기분 좋고 설레는 느낌까지 받았다." -독특한 설정인데, 걱정되지는 않았나. "(이 영화를 만든) 모두 어느 정도의 의구심이 있었을 거다. 웹툰으로 읽으면 상상을 할 수 있는데, 영화로 촬영할 생각을 하니 의심이 조금씩 커졌다. 동물 수트 제작 기간도 굉장히 길었다. 하나당 3~4달 정도에 걸쳐서 특수 분장 업체에서 집중해서 만들어줬다. 처음 고릴라 탈을 보고선 '되겠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는 관객분들까지도 납득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무늘보가 나왔을 때는 다시 의심하긴 했다.(웃음) 그 경계를 감독님이 의도한 것 같다. 모공까지 살려버리면 코미디가 형성이 안 될 수 있으니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적정선을 예리하게 짚어낸 것 같다." -CG 처리는 없었나. "직접 수트를 제작해서 촬영하는 영화다. 까만코라는 동물원의 유일한 실제 동물만 CG로 처리됐다. 그 부분이 좋았다. 까만코가 나오는 장면에서 애잔한 느낌도 들었다. 그런 느낌들이 잘 전달되는 것 같았다." -'극한직업'과 비교되곤 한다. "배우들끼리 그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극한직업'과 제작사이고 촬영을 마무리할 때쯤 '극한직업'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서다. '극한직업'과는 다른 영화다. 같은 감독님도 아니기도 하고. 크게 '극한직업'을 마음에 담을 이유는 없을 것 같다. 같은 제작사다 보니많은 분이 공통점을 찾으려고 해주시는 것 같다. 물론 비슷한 감성도 있다. 유사한 점이 있으면서도 굉장히 다른 영화다." -'극한직업'의 연출자이자 전작 '멜로가 체질'을 함께했던 이병헌 감독의 반응은 무엇인가. "이병헌 감독님을 시사회에 초대했다. '재밌겠지. 뭐'라고 하더라." -체중 감량으로 외모에 변화를 줬다. "민망한 이야기인데, 조금 감량했다. '멜로가 체질'이 먼저 공개돼서, 드라마 때문인 줄 아는 분도 있더라. 태수라는 인물은 내가 전에 연기했던 캐릭터와 다른 면모가 있다. 예민하고 욕망이 크다. 목표 의식 혹은 열등감도 가지고 있다. 외면적으로 편해 보이면 안 될 것 같았다. 성격이 외면으로 보였으면 했다. 먹는 걸 많이 줄였다. 맛집을 좋아하는데, 헤비한 맛집은 자제했다. 칼국수가 먹고 싶으면 그냥 국수류를 먹고, 해산물을 많이 먹었다.(웃음) 다시 살집이 필요한 역할이면 돌아갈 수 있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인터뷰①] 안재홍 "'해치지않아', '극한직업'과 유사하면서 다른 영화" [인터뷰②] 남을 웃길 때 빛나는 안재홍 "더 잘하고 싶다" [인터뷰③] 안재홍 "2020년엔 악역 연기하고 싶어요" 2020.01.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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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 "꼭 류승룡이어야만 했다"

이제는 동명이인인 배우 만큼이나 유명해졌다. 영화 '극한직업'으로 극장가 관객을 '싹쓸이' 중인 영화감독 이병헌의 이야기다.'극한직업'은 마약한 형사 5인방이 수사를 위해 잠복한 치킨집이 얼떨결에 맛집으로 소문나며 벌어지는 엉뚱한 사건들을 그린다. '스물'·'바람바람바람' 후 이병헌 감독의 세번째 작품. 지난 26일까지 개봉 4일 만에 210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1281만 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한 '7번방의 선물(이환경 감독)'과 같은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영화에서 류승룡·이하늬·진선규·이동휘·공명 5명의 배우 모두 제자리에서 이 감독이 설계한 캐릭터대로 움직인다. 지휘봉을 잡은 이병헌 감독은 다섯 악기를 잘 조율해 연주한다. 시나리오의 각색을 맡은 이 감독은 말맛을 살려 수다의 티키타카를 그려낸다. 첫 도전이라는 액션신도 흠 잡을 데 없는 결과물을 만들었다.충무로에서 말맛 코미디의 대가로 이름을 높인 이병헌 감독은 '극한직업'이 마무리될 때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첫 TV 미니시리즈인 JTBC '연애가 체질'을 연출한다. 쉬지 않고 일하는 그는 걸으면서도, 대화하면서도, 술을 마시면서도 창작의 영감을 얻는다. -류승룡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꼭 류승룡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처음 연출 제안을 받고 감독 버전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은 상태였는데, '류승룡이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빨리 각색을 해 시나리오를 건넸다. 류승룡을 캐스팅하고 나니 다른 그림이 그려졌다. 그 하나만으로 안정감이 들었다. 그러고나니 마형사나 장형사 역할은 신선한 조합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형사에 진선규, 장형사에 이하늬, 두 사람은 함께 있든 따로 있든 신선하고 유쾌할 것이란 확신이 생겼다. (캐스팅이) 모험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이동휘가 맡은 영호는 어려운 역할이었다. 다섯 명 팀이 주인공인 이야기에서 영호의 대사가 가장 적다. 이동휘가 아니었으면 밸런스 맞지 않았을 것이다. 공명은 처음부터 재훈이었다. 하얗고 맑고 깨끗하고 순수하고 앉아 있으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일어서 있으면 못 이길 것 같은 그런 캐릭터였다. (공명이) 상업 영화가 처음이긴 하지만 잘 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다섯 명의 밸런스가 잘 맞았다. 정말 좋았다."-악역으로 이미지가 굳어져 있던 진선규를 코믹 캐릭터로 활용한 이유는 무엇인가."마형사라는 캐릭터에 맞는 배우를 찾기가 의외로 찾기 힘들다. 사실 전형성을 띤 캐릭터다. 귀엽게 허세 떨면서 삼촌 같은 유머를 구사하는 캐릭터. 흔히 봐오던 인물이다. 얼마나 맛깔나게 살리는지는 배우가 가진 신선함에 좌지우지 된다. 진선규 덕분에 캐릭터가 새로워졌다. 진선규가 나에겐 은인이다. 처음 출연 제안을 했는데 순한 양의 얼굴로 '정말 이거 시켜주실수 있으세요?'라고 하는 거다. '범죄도시'로 한창 '핫'했을 때다. '이분이 아직 상황을 모르시는구나' 생각하고 설명을 했던 기억이 난다."-악역으로 특별출연한 신하균과 오정세도 활약했다."아주 전형적인 악당 캐릭터로 보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나쁘기만 한 악당이라거나, 누가 봐도 악당 같은 말투를 쓰는 캐릭터가 아니었으면 했다. 신하균이 연기한 이무배는 한없이 가볍다가 또 무겁다가 수시로 바뀐다. 그런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베테랑 연기자가 필요했다. 신하균과는 전작을 함께 했기 때문에 거절당하지 않을 것이라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제안했는데, 흔쾌히 출연을 허락했다. 오정세는 코미디 하면 떠오르는 배우다. 코미디 연기를 직접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리액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배우다. 처음엔 심지어 공명 역할을 탐내더라.(웃음) 역시나 에상 했던 대로. 신하균과 오정세를 붙여 놓으니 시너지가 생겼다."-유달리 편한 촬영 현장을 만들었다던데."나에겐 캐스팅했다는 것에 대한 지분만 있다. 딱 거기까지다. 배우들과 미팅할 때 항상 '이 영화는 어느 한 명이 끌고 가는 서사도아니고 다섯명 한 팀이 끌고 가는 이야기다'라고 했다. 여기에 다섯명 모두 동의해줬다. 배우들 성격이 다들 좋고 잘 맞아서 빨리 친해졌다. 편집할 때 보면 서로에 대한 배려가 묻어나더라. 웃긴 영화인데 따뜻함이 크게 느껴졌다.">>[인터뷰②] 에서 계속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CJ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 "꼭 류승룡이어야만 했다"[인터뷰②]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 "신파나 억지 메시지 결말, 거부감 들어"[인터뷰③] 이병헌 감독 "차기작 JTBC '연애가 체질, 말맛 살린 로코" 2019.01.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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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이병헌 감독 "차기작 JTBC '멜로가 체질, 말맛 살린 로코"

이제는 동명이인인 배우 만큼이나 유명해졌다. 영화 '극한직업'으로 극장가 관객을 '싹쓸이' 중인 영화감독 이병헌의 이야기다.'극한직업'은 마약한 형사 5인방이 수사를 위해 잠복한 치킨집이 얼떨결에 맛집으로 소문나며 벌어지는 엉뚱한 사건들을 그린다. '스물'·'바람바람바람' 후 이병헌 감독의 세번째 작품. 지난 26일까지 개봉 4일 만에 210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1281만 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한 '7번방의 선물(이환경 감독)'과 같은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영화에서 류승룡·이하늬·진선규·이동휘·공명 5명의 배우 모두 제자리에서 이 감독이 설계한 캐릭터대로 움직인다. 지휘봉을 잡은 이병헌 감독은 다섯 악기를 잘 조율해 연주한다. 시나리오의 각색을 맡은 이 감독은 말맛을 살려 수다의 티키타카를 그려낸다. 첫 도전이라는 액션신도 흠 잡을 데 없는 결과물을 만들었다.충무로에서 말맛 코미디의 대가로 이름을 높인 이병헌 감독은 '극한직업'이 마무리될 때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첫 TV 미니시리즈인 JTBC '멜로가 체질'을 연출한다. 쉬지 않고 일하는 그는 걸으면서도, 대화하면서도, 술을 마시면서도 창작의 영감을 얻는다. -배우들보다 주목받는 스타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친구가 나에게 하는 말이 '너는 성공의 크기에 비해 너무 포커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하더라.(웃음) 코미디라는 색깔이 분명해서 그런 것 같다. 작품 안에 내 말투가 묻어있기도 하고, 벌써 세번째 영화라서 그런 것도 같다." -연출이든 각색이든, 혹은 영화든 웹드라마든 쉬지 않고 일하는 이유가 있나."게으르게 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열심히 해보자) 마음 먹은 지 10년이다. 당시 서른살이었다. 나는 핸디캡이 많은 사람이었고 연출 전공도 아니고 영화계 비주류였다.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 10년만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 마흔 살이 될 때까지 정말 쉬지 않고 일하자고 생각했다. 그 계산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최근 들더라. 체력이 달린다.(웃음)" -영화와 드라마, 영역을 구분짓지 않는데."영화를 시작했을 때부터 '영화만 해야지'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 만약 2~3년 돈을 안 벌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의 경제적 여건이 된다면 언젠간 연극도 하고 싶다. 드라마는 원래 좋아했다. 어렸을 때 시네마키드는 아니었다. 돈이 드는 영화 비디오 빌려보는 것보다 TV 드라마 보는 일이 쉬우니까. 그래서 드라마를 좋아했다. 최근엔 '나의 아저씨'도 다 보았고, 'SKY 캐슬'도 보고 있다." -'멜로가 체질'로 첫 TV드라마를 연출한다."7~8년 전부터 준비했는데 제작이 미뤄진 거다. 항상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같이 일하는 작가님이 기획안을 던져준 것이 시작이었다. TV 심의에 맞게 '삐' 처리를 많이 할 것 같다. 이 새X의 대사를 '이 녀석아'로 바꾸면 뉘앙스가 안 산다.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에 가깝다. 수다가 중요한 드라마다. '로맨스가 필요해' 같기도, 혹은 '섹스 앤 더 시티' 같기도 하다." -이병헌 감독을 향한 기대가 큰 만큼 부담도 되겠다."처음부터 욕심 내서 하는 작품은 아니다. 소소한 일상의 가벼운 농담을 그린다. 개인적으로 이런 것들이 좋다. 거창한 서사와 예산이 들어가는 작품도 아니고. 부담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재밌게 하고 싶다. 불편한 지점은 없는 이야기라서 배우들과 뜻을 맞춰 잘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끊임없는 창작은 어디에서 영감을 받은 것인가. "모든 일상에서 영감을 받는다.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생각하며 걷는 것도 좋아한다. 멀리 가서 찾을 필요 없다. 갑자기 떠오르는 단어 하나, 사람들과 만나 술잔 기울이며 나누는 이야기. 어차피 나는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 아니다. 근처에서 다 얻을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CJ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 "꼭 류승룡이어야만 했다"[인터뷰②]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 "신파나 억지 메시지 결말, 거부감 들어"[인터뷰③] 이병헌 감독 "차기작 JTBC '연애가 체질, 말맛 살린 로코" 2019.01.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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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 "신파나 억지 메시지 결말, 거부감 들어"

이제는 동명이인인 배우 만큼이나 유명해졌다. 영화 '극한직업'으로 극장가 관객을 '싹쓸이' 중인 영화감독 이병헌의 이야기다.'극한직업'은 마약한 형사 5인방이 수사를 위해 잠복한 치킨집이 얼떨결에 맛집으로 소문나며 벌어지는 엉뚱한 사건들을 그린다. '스물'·'바람바람바람' 후 이병헌 감독의 세번째 작품. 지난 26일까지 개봉 4일 만에 210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1281만 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한 '7번방의 선물(이환경 감독)'과 같은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영화에서 류승룡·이하늬·진선규·이동휘·공명 5명의 배우 모두 제자리에서 이 감독이 설계한 캐릭터대로 움직인다. 지휘봉을 잡은 이병헌 감독은 다섯 악기를 잘 조율해 연주한다. 시나리오의 각색을 맡은 이 감독은 말맛을 살려 수다의 티키타카를 그려낸다. 첫 도전이라는 액션신도 흠 잡을 데 없는 결과물을 만들었다.충무로에서 말맛 코미디의 대가로 이름을 높인 이병헌 감독은 '극한직업'이 마무리될 때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첫 TV 미니시리즈인 JTBC '연애가 체질'을 연출한다. 쉬지 않고 일하는 그는 걸으면서도, 대화하면서도, 술을 마시면서도 창작의 영감을 얻는다. -시원한 'OK' 사인이 없어서 같이 일하기 힘든 감독으로 유명하다."하지 않으려고 안 한 게 아니다.(웃음) 표현 자체가 워낙 (없는 편이다). 딴에는 엄청나게 크게 한 건데. 조금 더 리액션을 하려고 했는데. 다른 감독님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건가. 하하하."-아쉬움이 남는 장면이 있나."첫 시퀀스다. 추격신이었는데, 그 시퀀스를 맛깔나게, 우리 영화의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정말 재미있게 뽑아내고 싶었다. 그런데 하필 그때 111년만의 폭염이 왔다. 서 있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추격신은 굉장히 많은 카메라와 테이크로 만들어내는 것인데, 굉장히 제한된, 필요한 컷만 정확한 콘티를 짜서 찍어야했다. 감독의 눈으로 결과물을 보면 어설프다. 아쉬웠다."-첫 시퀀스에서 이하늬의 볼살이 사정없이 흔들리며 웃음을 만들어내는 장면은, 여배우로서 쉽지 않은 것이었다."당연히 (허락이) 안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웃음) 찍으면서도 '이래도 되나. 이러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했다. 볼살이 떨리지 않게도 찍어봤지만, 지금 버전이 더 인간적이고 재미있다는 평들이 모여 결국 결과물이 나온 거다. 찍을 대도 엄청 웃었다." -여성 캐릭터를 소비하는 방식이 다른 형사물과는 전혀 다르다."그 부분에 굉장히 신경쓰며 작업했다.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 자유로워질 시나리오 상태는 아니었다. 여자 형사에 대한 전형성이 있지 않나. 거기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할 거 같은 한계를 느꼈다. 그런데 이하늬가 나타난 거다. 이하늬를 캐스팅하니 그 배우로서 그냥 유니크해졌다. 이하늬라는 사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액션신을 처음 연출했다고."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배우들이 잘해줬다. 예상보다 고퀄리티로 나왔다. 처음 해보는 액션신이라 우려도 있었는데, 그것에 비하면 만족한다. 전에는 말로는 잘 떠드는데 액션 바보라고 스스로를 설명하곤 했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재밌더라. 다음에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어떻게 하는지 알았다."-배우들의 현장 애드리브도 많았나."애드리브가 꽤 있다. 이동휘가 적극적으로 애드리브를 쳤다. 영호라는 캐릭터가 가장 대사가 적고 그 안에서는 '정상적인' 인물이라 애드리브를 많이 하려고 벼르고 있었던 것 같았다. 류승룡도 애드리브를 많이 한 편이다. 치킨집을 인수하는 장면에서 '전남편'·'예스' 등의 대사가 류승룡의 애드리브다."-쓸데없는 한국식 신파, 혹은 인위적인 메시지를 담지 않은 이유가 있나."대중적으로는 그게 더 편하고 쉬울 수는 있다. 그러나 나는 그걸 잘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거부감이 든다. 내가 싫은 걸 할 수는 없지 않나. 우리 영화에서 메시지가 아주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담백하게 건네는 편이 더 잘 전달된다고 생각할 뿐이다.">>[인터뷰 ③] 에서 계속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CJ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 "꼭 류승룡이어야만 했다"[인터뷰②]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 "신파나 억지 메시지 결말, 거부감 들어"[인터뷰③] 이병헌 감독 "차기작 JTBC '연애가 체질, 말맛 살린 로코" 2019.01.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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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 신하균 "B급 감성 소유자? 마니악 한 비주류 맞죠"

과거 엉겁결에 '도라지(담배) 홍보대사', 현재는 비공식 '막걸리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신하균(44)이다. 연예계 대표 주당이자 막걸리를 사랑하기로 유명한 배우인 만큼 입소문이 난 막걸리 맛집을 취중토크 장소로 잡았더니 "원래 자주 방문하는 곳"이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심지어 '신하균 지정 자리'가 있을 정도니 말 다 했다. 막걸리를 바라보는 '꿀 떨어지는' 눈빛은 진정한 음주 토크의 서막을 알렸다. 아니나 다를까, 신하균은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된 뒤 오프닝 30분 동안 끊임없이 '막걸리 예찬론'을 펼치며 막걸리 두 통을 가볍게 비워 냈다."제가 소주는 잘 못 마시는데 막걸리는 '많이' 마셔요. 한 10통 정도 마시는 것 같아요. 요샌 제주도 막걸리에 푹 빠졌어요. 영화 '올레(채두병 감독)'를 찍으면서 제주도에 꽤 오래 머물렀는데 그 때 이 막걸리를 매일 마셨죠. 싸기도 엄청 싸고 맛있어요. 막걸리 광고요? 광고를 할만한 시장이 아니라 아쉽죠. 죽어가는 전통주 시장이 그렇게 슬플 수가 없어요. 그래서 술자리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막걸리를 권하며 광고 아닌 광고를 하고 있죠. 술 사업은 전혀 관심 없어요. 연기 하나 하기도 벅찹니다."영화 '바람 바람 바람(이병헌 감독)'을 마무리 짓고 '나의 특급 형제(육상효 감독)' 크랭크인까지 시켜놓은 후 다소 여유로운 시기 만난 자리. "근데 무슨 말 해야 돼요?"라고 난감해 하면서도 신하균은 조근조근, 조잘조잘 속풀이부터 TMI(Too Much Information)까지 꽤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살다보니 융통성도 생기고, 유연해지고, 말도 많아지네요. 옛날에는 인터뷰 하면 하도 쓸 말이 없어 피우던 담배 이름인 '도라지'가 제목에 떡하니 쓰였거든요." 과거 말 없는 배우, 인터뷰 하기 힘든 배우로 손 꼽혔던 신하균은 더 이상 없다. 최근 영화 홍보 인터뷰에서도 놀라운 입담을 뽐내기 시작한 신하균은 술이 한 잔 들어가자 얼굴만 거리감 느껴지게 잘생긴 신하균일 뿐 더할나위없이 친근한 매력을 뽐냈다. "실시간 라이브 영상를 키고 싶게 만든다"는 말에 신하균은 "에이, 이런 모습은 또 쉽게 보여줄 수 없지~"라며 신나게 술잔을 홀짝거렸다.B급 감성 소유자임을 인정하고, 후배들에게는 '만만한 선배'가 되고 싶다는 의외의 속내는 배우 신하균을 다시 보게 만드는 포인트들이었다. 애니메이션과 피규어를 좋아하는 소년 감성과 '집돌이' 성향은 여전하지만 술이 있는 곳이라면 마다하지 않는다는 애주가. 낯을 가려도 사람 만나는 것을 굳이 꺼려하지 않는 '자유 영혼' 신하균은 작품을 택할 때도 크기와 비중을 떠나 스스로의 컨트롤과 공감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달려 온 20년은 신하균이라는 이름에 '신뢰'라는 단어를 덧붙였다.신하균의 차기작은 BBC 드라마 '루터(Luther)'의 한국 리메이크작. 신하균은 극중 노련한 강력계 형사이자 선악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고독한 형사 우태석 역을 맡는다. 이 작품 역시 신하균의 마음을 이끈 이유가 있을 터. 살짝 취기가 오른 후 "취중토크 하면서 이렇게 취한 사람이 있냐"고 되물은 신하균은 "뭔가 아쉬운데 '나의 특급 형제' 개봉 땐 (이)광수랑 같이 볼까요?"라며 먼저 약속을 정해 쾌재를 부르게 했다. 그리고 다시 향한 시선은 역시 '사랑스러운' 막걸리. 신하균의 '네버엔딩 음주강의'는 세 시간 넘게 이어졌다.>>취중토크①에 이어- '바람 바람 바람'의 흥행 결과에 아쉬움이 남았을 것 같아요."그 영화가 가진 유머 코드를 좋아해 주신 관객층은 따로 있다고 봐요. 내 나이대라도 결혼을 안 한 분들은 공감하기 어려웠을 수 있어요. 나도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으니까요. 작품을 할 때 모두 만족하면서 할 순 없을 것 같아요. 다 아쉬운 부분이 조금씩 남아요."- 어떤 작품이든 결핍돼 있는 캐릭터를 맡네요."그런가요? '나의 특급 형제'에서는 몸이 불편하지만 머리는 좋은 인물을 연기했어요. 연민하게 되는 캐릭터와 이야기,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해요. 주류보다 비주류죠." - 소위 말하는 대작 영화는 선호하지 않는 것 같아요. "내가 선호한다기보다 배우들은 선택받는 직업이니까요. 자신에게 들어온 제안 중에서 선택하기도 하지만 결국 선택받는 직업이에요. 그리고 나는 지금껏 해 보지 않은 신선한 이야기나 그런 요소가 있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하나라도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영화를 선택하려고 해요. 어떤 영화가 크고 어떤 영화가 작은지 기준을 모르겠어요. 제작비가 적게 들어도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잖아요. 물론 공감을 이끌어 내는 건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몫이지만요."- 그래선지 B급 감성의 소유자라던데요."맞아요. 어릴 때부터 B급 감성인 영화를 많이 찾아봤어요."-작품을 선보인 후 기대하던 반응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아쉽지 않나요."아쉬운 부분도 있겠지만 받아들여야죠. 뭐 어쩌겠어요.(웃음)"- 무소유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가요."그럴 리가요. 많이 소유하고 있어요. 휴대전화도 '최신형'으로 소유하고 있는데요.(웃음)"- '나의 특급 형제'는 한여름에 촬영해서 힘들었을 텐데요."그런 건 괜찮아요. 감내하고 잘해 내야 하는 게 목표니까요. 연기가 뜻대로 안 되고 헤맬 때 힘들죠. 촬영 환경 때문에 힘들진 않아요."- '극한직업'에 어떤 역할로 특별 출연하나요."'악당'이요. 딱 그 단어로 표현할 수 있어요. 그냥 나와서 나쁜 짓 하는 역할이에요. 지금까지와 조금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특별 출연을 흔쾌히 받아들인 걸 보니 의리를 중요시하나 봐요."이병헌 감독님과 코드가 잘 맞아요. 재미있어요. 촬영할 때도 재미있게 했죠."- 쉴 때는 뭘 하나요."장난감을 만드는 것도 좋아하고 여행도 좋아해요. 다리를 다치기 전까지 다이빙도 많이 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애니메이션을 좋아했어요. 지금도 만화책을 좋아해요. 대본도 꼭 종이로 출력해서 보거든요. 만화방도 가끔 가요. 과거에 재밌게 봤던 만화책을 여러 권 소장하고 있어요. '이나중 탁구부'나 '멋지다 마사루'를 좋아해요."- 만화를 실사화한 영화에 출연해도 좋을 것 같네요."그런가요. 일본 만화를 실사화한 영화가 원작에 못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더라고요. 재해석해서 영화로 만들어야 하는데 일본 만화는 워낙 작가의 세계가 세기 때문에 잘 안 돼요." - 음악 취향도 독특한 편인가요."골고루 듣는 편인데 주로 옛날 음악을 들어요. 연주 음악을 좋아하고요. 정리해 보면 옛날 피아노 연주곡을 좋아해요. 록도 좋아하는 편이에요. '퀸'을 자주 들어요. EDM도 듣긴 하는데 잘 모르겠더라고요.(웃음)"- 장난감은 주로 어떤 걸 만드나요."피규어도 좋아하고 플라모델을 조립하는 것도 좋아해요.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마음만 먹으면 하루 이틀 동안 밖에 안 나가고 그것만 해요."- 과거엔 다가가기 힘든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제는 아니에요."과거의 예민함이 아예 사라진 건 아니에요. 겉으로 표현하지 않을 뿐이죠. 촬영할 때는 여전히 예민해요. 나이가 들다 보니 융통성이 생긴 거예요. 사람 사이의 관계를 생각하게 됐어요. 예를 들어,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인터뷰하면 할 말이 없어서 담배만 피웠어요. 그때는 아무 데서나 담배를 피울 수 있었거든요. 양해를 구하고 담배를 피웠죠. 그러니 1시간 동안 인터뷰해도 기자분 입장에서 쓸 만한 이야기가 없는 거예요. 결국 다음 날 신문에 '도라지를 피우는 남자'라는 제목으로 인터뷰 기사를 내셨더라고요. 신문이 가판대에 쫙 깔려 있는데 헤드라인이 다 '도라지를 피우는 남자'였어요.(웃음) 근데 그 후에 담배 회사에서 '도라지를 홍보해 줘서 감사하다'고 편지가 왔어요. '언제든 와서 담배를 가져가라'고 하더라고요. 한동안 담배를 사 본 적이 없어요. 상자째 차에 쌓아 뒀죠.(웃음) 담배를 끊을 때쯤 도라지가 단종됐어요."- 금연한 계기가 있나요."몸이 안 좋아졌어요. 쉽게 피곤해지고요.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담배도 끊었어요. 근데 담배를 끊고 나서 커피를 많이 마시고 단걸 많이 먹어요."- 건강관리를 하는 편인가요."운동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가끔 걷는 정도예요. 걷는 것은 좋아해요. 먹는 것도 신경 쓰고요. 인스턴트를 잘 안 먹고 제때 챙겨 먹으려고 하고 해로운 건 안 먹어요. 촬영하면 제때 밥차가 와서 잘 먹을 수 있고 집에선 어머니가 끼니를 잘 챙겨 주시고요. 국도 잘 안 먹고 반찬 몇 가지로 식사해요. 1년에 한 번 건강검진을 하고요. 잠도 잘 자요. 빨리 잠들면 오후 9시. 늦어도 11시 안에 자요. 어제도 좀 뒤척이다가 잤는데 10시에 잠들었어요. 아침 5시에 일어나요. 나이가 드니까 생활 패턴이 확 바뀌었어요."- 작품에 푹 빠져드는 스타일인가요."촬영할 때는 빠져들지만 끝나고 나면 바로 비우려고 하는 편이에요. 비워야 다른 걸 또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요. 작품마다 다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진 않아요. 내 안에 있는 공통분모, 내 안에 있는 모습을 찾으려고 해요. 정서적 공감이 있어야 하니까요. 작품 속 역할과 나라는 사람 기저에 깔려 있는 모습을 찾아서 연결하려고 해요.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끄집어내는 과정이죠."- 경험해 보지 않은 역할을 연기할 때도 있잖아요."그 인물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돼요. 공감대를 얻고 시작하면, 표현이 어려운 거죠. 시나리오를 그 인물에 빠져서 읽을 수 있으면 일단 공감하는 것에 성공한 거예요. 얼마나 진짜처럼 표현하는지가 어려운 거예요."- 성 대결로 번질 수 있다거나, 논란이 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받으면 어떻게 하나요."아직 그런 시나리오를 받은 경험이 없네요. 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확실한데 곁가지로 그 이야기가 있는 건지, 아니면 그 이야기가 정면에 있는지가 중요하겠죠. 다른 이들의 반응을 미리 짐작하진 않아요. 거기에 맞추려고 하면 안 돼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죠. 거기에 맞게 자신 있게 잘 풀어 나가야 해요. 관객들이 공감한다면 감사한 것이고, 공감에 실패한다면 우리가 반성해야죠. 아쉬운 부분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반응을 예상할 순 없잖아요." >>취중토크③에 계속조연경 기자·박정선 기자사진=박세완 기자영상=이일용 기자 [취중토크①] "저 말 많아졌어요" 애주가 신하균의 속풀이 [취중토크②] 신하균 "B급 감성 소유자? 마니악 한 비주류 맞죠"[취중토크③] 신하균 "엄마·친구·언니가 신하균 팬…실체 없어요" 2018.08.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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