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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마사회, 클라우드 기술 선도 프로젝트 선정...4억 국비지원

한국마사회가 추진하는 ‘마권발매시스템 클라우드 개발’ 사업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22년 공공부문 클라우드 기술선도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총 4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되며 클라우드 기술 선도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공공부문 클라우드 기술 선도 프로젝트는 공공부문에서 국가와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크고 지속성장 및 확산이 가능한 클라우드 기술의 도입·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된 공모 사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이번 공모에는 한국마사회를 포함해 총 7개 기관이 최종 선정됐다. 올해로 창립 73주년을 맞은 한국마사회는 다년간 쌓아온 마권발매 전산시스템의 노하우와 지식재산권에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경마를 시행하고 있지만 발권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사용하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5개국 정도다. 한국마사회는 한국형 마권발매시스템 ‘케이토트(K-TOTE)’를 개발해 경마와 경륜에 활용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지속적인 기술 수출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케이토트’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SaaS모델로 만들어 새로운 수출판로를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정보화기획부 담당자는 “한국마사회의 발매 노하우에 대한민국 IT 기술력이 접목된다면 전 세계 어디서나 간편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발매시스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비지원금 4억 원을 포함한 총 5억 원의 사업비를 통해 국내 민간 클라우드 및 마이그레이션 업체 등과 함께 사업을 추진하여 IT산업 내수 활성화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 마사회는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2021년 공공데이터 제공 운영실태 평가'에서 3년 연속 최고등급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마사회는 공공데이터 추진 기반 조성, 개방 데이터 활용도 제고 노력 및 실적 등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특히 지난해 민관 합동 연구를 통해 추진한 지능형 스마트 마방 등 데이터 신사업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평가 의견에 따르면 공공데이터 제공 운영을 위한 교육 이행, 데이터 역량진단 및 강화 노력, 디지털 뉴딜 정책 이행 등 공공데이터와 관련한 전반적인 영역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우수등급은 총점 80점 이상의 상위기관에 주어지는데 전체 260개 공공기관 중 96개 기관(36.9%)이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24 18:40
스포츠일반

새로운 친구 '안내 로봇'과 함께 경마 재개 고객맞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민 여가와 레저의 공간으로 돌아올 서울 경마공원에 안전한 방역환경 조성을 위해 새로운 친구가 함께한다. 한국마사회는 최근 비대면·디지털 서비스 확산 추세에 맞춰 첨단 기술을 활용한 안내 로봇을 시범 도입해 서울경마공원 이용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등 서비스 혁신에 주력한다. 이번 안내 로봇 도입은 서울 경마공원의 고객 입장 재개에 맞춰 비대면 서비스 제공으로 안전한 방역환경 조성과 로봇 공공수요 발굴·도입 등 4차 산업 집중 육성을 목표로 한 정부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시행되는 사업이다. 한국마사회가 공공 부문 디지털 뉴딜을 선도하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라 할 수 있다. 한국마사회는 안내 로봇의 안정적인 도입과 운영을 위해 LG전자와 협업을 추진해 ‘LG 클로이 가이드봇’ 운영을 확정하고, 서울 경마공원 개장에 맞춰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 LG 클로이 가이드봇은 최첨단 사물인식 기술로 자율 주행과 충전이 자동으로 이뤄지며 음성을 통한 질의응답과 대화가 가능해 고객들에게 방역지침 준수 요청과 길 안내 등 고객 응대 측면에서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로봇이 현장에 투입되기 때문에 비대면·언택트 서비스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 별도의 휴식시간 없이도 방역활동이 가능해 안전한 방역 환경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내 로봇은 방역활동 외에도 고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로봇에 탑재된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로 쉽고 편리하게 관람대 시설 안내를 받을 수 있고, 고객이 원하는 경우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동반 서비스도 제공된다. 또 로봇의 전면 디스플레이를 활용, 건전화 캠페인, 실시간 경주 정보 등을 송출해 고객들이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경마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안내 로봇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로봇이 사진을 촬영해 문자로 전송해 주는 기능도 탑재돼 가족, 연인 등 경마공원을 찾은 고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전망이다. 한국마사회는 향후 LG전자에서 제공하는 로봇 통합 관제 시스템으로 실시간 모니터링 및 운영과 관련한 솔루션을 통해 기능 업데이트 등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안내 로봇 도입의 운영 안정성 등을 고려해 3개월간 시범 운영 후 고객 만족도와 활용도 평가 등을 통해 안내 로봇 운영 확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문윤영 경마운영본부장은 “고객들이 오랜만에 서울경마공원을 찾아주시는 만큼 안전한 방역환경을 조성하고,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인공지능 로봇을 도입하게 됐다"며 "안내 로봇이 서울 경마공원을 찾아주신 경마 팬들에게 안전하고 친근한 스마트 관람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는 11월부터 수도권 사업장을 포함한 전국 경마장과 장외발매소에서 고객 입장이 재개된다. 서울경마공원을 비롯한 수도권 21개 장외발매소는 지난해 11월 22일 마지막 입장 이후 거의 1년 만에 문을 열게 됐다. 전국의 모든 경마장과 장외발매소는 방역 패스 의무시설로 적용돼 접종 완료자와 PCR 검사 음성 확인자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05 06:58
생활/문화

KT, 디지털 뉴딜 사업으로 벤처 키운다

KT는 벤처기업협회와 디지털 플랫폼 사업 경쟁력 강화 및 벤처기업과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디지털 플랫폼 분야 차별화 솔루션 발굴 및 사업화와 미래 사업 공동 연구·개발(R&D) 추진 등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KT는 디지털 뉴딜 수주사업을 위한 차별화 솔루션 발굴을 추진한다. 파트너사와 협력이 필요한 아이템을 선정하고, 벤처기업협회 회원사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공모 접수는 이달 24일까지 받고, 심사를 통해 10월 중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또 미래 신성장 분야에서 기술 확보 및 내재화를 위한 공동 R&D와 신기술·비즈니스 트렌드, 이슈 해결 등을 위한 기술 교류에 나선다. 신금석 KT SCM전략실장 상무는 "미래 성장 잠재력을 가진 벤처기업과의 상생 및 생태계 조성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9.01 16:15
경제

우리은행,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가입…미래금융 사업 본격 시동

우리은행은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가입과 동시에 메타버스 기반 미래금융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과학정보통신기술부에서 추진하는 삼성전자, 현대차, SK텔레콤, 네이버랩스, EBS 등 200여 개의 회원사가 참여 중인 민간‘K-메타버스 연합군’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활용한 ‘은행장-MZ세대 만남의 시간' 소통 행사를 시작으로, 가상경제 선제대응 차원에서 메타버스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한 미래금융 서비스를 검토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메타버스 미래금융 플랫폼과 오프라인 메타버스 브랜치 개발을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내 업계 공동 프로젝트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메타버스 미래금융 플랫폼’은 디지털 휴먼 기반의 AI은행원을 활용해 우리WON뱅킹이 미래 메타버스 시대에 어떻게 진화해 나가야 하는지 사용자 관점에서 업계 전문가들과 서비스를 개발한다. ‘오프라인 메타버스 브랜치’는 현실 영업점에 증강현실(AR) 기반 금융정보 및 서비스를 더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또 고객들이 AR 서비스를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시범 영업점을 만들어 AR 콘텐트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메타버스 기반 미래금융 프로젝트의 내실 있는 진행을 위해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들과 긴밀한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주요 기술 내재화는 물론, 새로운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8.05 17:05
생활/문화

이통3사 합산 영업익 1조 달성…주가도 천장 뚫었다

이동통신 3사가 주력인 통신을 제외한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며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업계의 탈통신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자 주식 시장에서도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곧바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1년 1분기 영업이익이 27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4%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당초 증권가는 8% 정도의 영업이익 증가를 예상했는데, 그 수준을 크게 뛰어넘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늘어난 3조4167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미디어,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이 기존 무선 사업과 비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IPTV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늘어난 3007억원을 기록했다. VOD 매출이 감소했지만, 키즈 콘텐트 'U+아이들나라'와 넷플릭스 등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누적 가입자 약 507만6000명을 확보했다. B2B 사업인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솔루션과 데이터센터(IDC)의 안정적인 성장과 기업회선 사업 등의 선전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3415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 매출은 가입자 순증과 5G 보급률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늘어난 1조497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 출시한 지인 결합 요금제 'U+투게더'와 중저가 5G 요금제 등 합리적인 상품이 가입자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 11일 실적 개선 기대감에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전날보다 650원 오른 1만47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은 소폭 하락한 1만4600원에 장을 마쳤다. 하루 먼저 실적을 발표한 KT도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KT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294억원, 4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15.4% 증가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KT의 영업이익이 1%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 역시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전환 과정에서 힘을 실은 비통신 사업이 선전했다. 금융∙게임 등 고객사의 IDC(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AI(인공지능)/DX(디지털전환)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인한 데이터 소비 증가 및 디지털 뉴딜 관련 사업 수주로 B2B 사업 매출도 2.3% 늘었다. KT 디지코 전환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콘텐트 그룹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성장했다. T커머스 및 온라인 광고 취급고 증가, 음원 유통 물량 확대 등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실적을 발표한 날 KT의 주가는 구현모 대표 취임 후 1년 1개월여 만에 3만원을 돌파했다. '1주당 3만원'은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KT의 단기 목표치였다. 이날 KT는 전일 대비 2.79% 오른 3만1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루 만에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것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무선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B2B 사업도 확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4만원으로 제시했다. 업계 1위 SK텔레콤도 코로나19 여파에 굴하지 않고 성장세를 이어갔다. SK텔레콤의 2021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7805억원, 3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29% 증가했다. 이 중 미디어·커머스·보안·모빌리티로 이뤄진 뉴 ICT 사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1% 오르는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뉴 ICT 핵심 사업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8%에 달했다.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회사를 통신회사, 투자회사로 연내 분할하는 SK텔레콤은 기대 이하로 책정된 주가에 고민이 깊었다. 하지만 지배구조 개편 노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결정으로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SK텔레콤 주가는 실적을 공개한 지난 11일 31만9500원에 마감하며 최고가인 32만5000원에 근접했다. 하지만 이날은 전일보다 2.97% 떨어진 31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5.12 17:05
생활/문화

5G·플랫폼 동반 성장…KT, 1분기 실적 예상 뛰어넘어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전환을 가속한 KT가 5G 가입자 증가와 플랫폼 사업 선전에 힘입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KT는 2021년 1분기 영업이익이 4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은 6조2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늘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KT의 영업이익이 약 3800억원을 기록하며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미디어/콘텐트 등 플랫폼 사업과 5G, 초고속 인터넷 등 주력 사업의 실적이 함께 개선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AI/DX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금융∙게임 등 주요 데이터센터(IDC) 고객사의 수요 증가와 지난해 11월 오픈한 용산 IDC가 AI/DX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또 비대면 서비스 확대에 따른 데이터 소비 증가 및 디지털 뉴딜 관련 사업 수주로 기업회선과 기업 IT/솔루션을 포함한 전체 B2B(기업 간 거래) 사업 매출이 2.3% 성장했다. IPTV는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우량 가입자 확보, 제휴 확대를 통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하며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44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5G 가입자 확대로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조7707억원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440만명으로,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31% 비중을 차지한다. KT 디지코 로드맵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콘텐트 그룹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성장했다. T커머스 및 온라인 광고 취급고 증가, 음원 유통 물량 확대 등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KT는 성장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월 KT스튜디오지니 설립에 이어, 지난 3월에는 KT가 보유한 스토리위즈와 스카이티브이의 지분을 KT스튜디오지니에 현물 출자하면서 KT그룹 콘텐트 사업이 한 단계 구체화하고 있다. 금융 사업도 변화를 추진 중이다. 케이뱅크는 제휴 확대 및 아파트 담보대출 등 혜택을 제공하며 올해 4월 말 기준 수신금액 12조1000억원, 고객 수 537만명을 돌파했다. 김영진 KT 재무실장(전무)은 "앞으로도 그룹 전체적으로 유·무선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국내 최고 수준의 플랫폼을 필두로 미디어, 금융/커머스, B2B 사업에 집중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5.11 14:36
연예

[#여행어디] 승진보다 '해외여행'…올해 갈 수 있나요?

코로나19가 해외여행을 막아선 지 1년이 더 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여객은 1424만명으로 전년(9039만명)보다 84.2%나 급감했다. 1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해외관광객은 고작 6만8213명이었다. 이마저도 '순수 여행객'은 아니라는 게 관광공사 측 설명이다. 여행에 대한 갈증이 점점 커지는 사이 코로나19를 막아줄 백신이 등장했고, 최근 해외여행이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백신여권' 도입에 대한 논의와 함께 국가 간 '트래블 버블(비격리 여행권역)' 체결도 논의되면서 해외여행 가능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승진보다 해외여행' 갈망…국가 간 이동 '재개' 움직임 여행객들의 여행에 대한 갈증은 상당했다. 최근 부킹닷컴이 한국인 1000여 명을 포함해 28개국 2만8000여 명을 대상으로 향후 해외여행 계획에 관한 '백 투 트래블'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승진보다도 여행이 먼저'라는 주장에 동의하는 비율은 한국인 72%로, 28개국 평균 응답률 66%를 훌쩍 넘겼다. 이들 중 66%는 '백신 접종 전에는 해외여행을 갈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또 '백신 접종이 시행된 국가로만 여행을 가겠다'는 응답도 51%로 절반 이상이었다. 한국인 53%가 '의학 및 과학계의 부단한 노력과 코로나19 백신 도입으로 올해 중 여행이 재개될 것'이라며 희망을 품고 있었고, '지난해 여행을 하지 못해 2021년 여행에 대한 갈증이 더욱 커졌다'라고 답한 응답자도 63%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여름 해외여행이 재개될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43%로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부킹닷컴 관계자는 "백신 도입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다시 여행을 통해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날이 그렇게 멀지만은 않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시작으로 인한 해외여행 기대감 상승에 부응하듯, 정부는 이달 중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백신여권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일 "백신 접종 이후 많은 사람이 일상 회복을 체감하기 위해서는 소위 '백신여권' 또는 '그린카드' 도입이 필요하다"며 "이번 달 인증 앱을 공식 개통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정 총리는 "국제적인 백신여권 도입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민께서 보다 편리하게 국내·외를 오가실 수 있도록 미리미리 대비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안전한 해외여행 재개를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국가 간 이동을 위한 합의를 통해 자가격리 기간을 면제하는 국가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호주와 뉴질랜드가 첫 주자다. 뉴딜랜드는 오는 19일부터 호주와 트래블 버블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5월 신규 확진자 146명으로 확산세 절정을 찍은 이후 최근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사실상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한다. 호주 역시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10명대를 기록하며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았다. 싱가포르도 다음 달부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행한 모바일 여행패스를 제시하는 여행객들의 입국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모바일 여행패스에는 코로나19 검사 결과와 백신 접종 증명서 등이 담긴다. 영국 정부도 다음 달 17일부터 해외여행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국토부가 트래블 버블과 관련해 몇몇 대상국과 실무 차원에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대만과 괌 얘기가 해외 언론으로부터 흘러나온다. '해외여행' 상품 판매도 기지개 트래블 버블이 더 많은 나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그동안 극도의 침체에 빠졌던 여행업계는 화색이 도는 분위기다. 참좋은여행이 지난달 내놓은 신혼여행 패키지 2탄은 판매 당일 3만명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다. 괌(7월) 혹은 하와이(9월)를 가는 일정의 신혼여행 패키지인데, 상품은 예약금 1만원에 취소 시 100% 환불 가능하다는 후한 조건으로 흥행했다. 하나투어에서도 최근 유튜브 예능 채널 ‘광국장’ 광희와 함께 공동기획해 해외여행 상품을 내놨다.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 본사를 탐방하고 시애틀 여행도 즐기는 ‘시애틀의 글로벌 기업 투어를 하다 잠 못 이루는 밤’ 패키지와 태국 치앙마이의 화려한 야경을 감상하고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도 즐길 수 있는 ‘초록이 주는 치유 치앙마이’ 등이다. 하나투어의 해외여행 상품은 2022년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한 가격 ‘2022원’에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출발 3주 전까지 예약 취소 및 변경도 가능하도록 했으며, 상품 가격은 우리나라의 여행 후 자가격리 제한이 풀리는 시점으로부터 1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인터파크투어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 항공권 가격을 동결해 ‘얼린 항공권’을 선보였는데, 지난달 말 기준 구매 고객이 1만2137명을 돌파했다. 또 롯데홈쇼핑을 통해 베트남 다낭&푸꾸옥 노보텔 3박 상품을 판매해 대박나면서, 보라카이 및 보홀 리조트 숙박 상품, 베트남 빈펄 리조트 숙박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기도 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느는 추세”라며 "백신 접종이 시작됨에 따른 기대심리가 소비로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4.14 07:00
경제

[더오래]목덜미 뻐근하게 야근한 ‘디지털 인형 눈알 붙이기’

━ [더,오래] 박헌정의 원초적 놀기 본능(91) 예년보다 이르게 벚꽃이 찾아왔지만, 꽃구경은커녕 밤낮으로 방에 틀어박혀 일만 했다. 회사 임원으로 있는 친구가 연락해 일거리를 주었는데, ‘인공지능(AI) 학습을 위한 한국어 대화 요약작업’이었다. 개인 정보를 숨긴 카톡 대화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 원본과 함께 AI에 넣어주면 이 녀석이 그것을 스스로 익힌 다음에 나중에 어떤 내용을 받으면 요약문을 척척 만들어낸다고 한다. 내 역할은 작업자들이 만든 요약문에 어떤 오류 경향이 있는지 분석하고 정리해 제안하는 ‘전문가 감수’였다. 감수를 제대로 하려면 요약작업도 직접 해봐야 할 것 같아 나도 1000개의 요약문을 만들어봤고, 7000개 정도의 요약문을 검토했다. 생활 속 카톡 대화의 깊이나 주제는 뻔하지만, 남들 대화를 합법적으로 보는 것은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읽고 요약하는 것이야 본업에 가까운 일이니 어려울 것 없이 시간만 투자하면 될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아내에게 ‘디지털 시대의 인형 눈알 붙이기’라고 소개했다. 아내는 일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처음에는 조금씩 참견하다가 한 번만 하게 해달라고 졸랐다. 건당 몇백 원씩 받는 일을 잠깐 넘겨주고 커피를 얻어 마셨으니, 마치 『톰 소여의 모험』에서 벌로 담장을 칠하던 톰이 순진한 친구 앞에서 화가라도 된 듯 무게 잡아 일을 떠넘기고 사과를 받아먹은 것과 같았다. 그런데 반복적인 작업이 그렇듯이 처음에는 재미있지만 열 개와 백 개가 다르고, 백 개와 이백 개는 정말 다르며, 반환점 전부터 진이 빠진다. 한참 한 것 같아도 제자리이고 능률은 점점 떨어진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일단 카톡에서 보이는 요즘 세대의 화법을 따라잡기 힘들고, 알 수 없는 말이 너무 많았다. 나도 자녀들을 통해 생파(생일 파티), 문상(문화상품권), 댕댕이(강아지),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같은 말은 조금 알지만, 마통(마이너스 통장), 어좁(좁은 어깨), 현웃(카톡을 보며 실제로 웃음)처럼 줄임말은 끝없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문감콘(김문정 감독 콘서트), 롤드컵(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같은 그 세대 특유의 문화적 아이콘은 검색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려웠고, ㅁㅊ(미친), ㄱㅊ(괜찮아), ㅇㅈ(인정한다), ㅇㅅㅇ(할 말 없을 때의 표정) 같은 것도 다양했으며, 끝까지 파악할 수 없는 말도 많았다. 그런데 새로운 말을 알게 되는 과정은 힘들었어도 언론 등을 통해 ‘~다더라’로만 전해 듣던 20~30대들의 세계와 그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이 어떤 것인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저마다 크고 깊은 생각과 인생 계획이 있겠지만 일단 카톡을 통해 오가는 일상의 주제는 알바, 게임, 스마트폰, 먹는 것, 야근, 갑질, 택배, 연애, 온라인 쇼핑 같은 것이었다. 특히 일터에서 접하는 갑질 문화와 꼰대 현상에 대해 그들 관점에서 실감해보았으며, 장난스러운 말투, 은어, 비속어 속에서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세대의 불안감도 감지했다. 이번 작업의 또 다른 의미는 몸이 점점 잊어가던 ‘노동의 고단함’을 느껴본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젊은 층의 언어를 잘 이해해 그런지 작업을 빨리 끝내는 것 같았지만 나는 2016년 퇴직 이후 일하는 근육이 많이 녹아내려 30분 집중하면 신경이 분산되고 한 시간이면 눈이 침침하고 몸이 쑤셔서 쉬어야 했다. 머리를 계속 써야 하는 작업이라 더 그렇다. 대화 속 정보만을 토대로 핵심을 요약하면 되지만 모든 문장에 성의를 다하는 습성 때문에 속뜻이 보이는데도 모른 척하며 육하원칙에 따라 무미건조한 한 줄 문장으로, 말하자면 AI가 먹을 수 있는 사료 형태로 만드는 일은 낯설었다. 덕분에 AI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표현하며 내 문장습관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걸 해보니 다른 일을 할 수 없었고, 다른 일을 하다 보면 작업 진도를 나갈 수 없었다. 밥 먹거나 커피 마시러 나갔다가 오고, EBS 강의를 듣고, 아내와 잡담하고, 강아지와 놀고, 원고나 블로그 글 쓰고, 스포츠 중계 보고…. 그때마다 시간은 뭉텅뭉텅 지나가 있다. 그러곤 남는 시간에 하려니 진도가 빠를 리 없다. 결국 야근을 하게 되는데, 일정에 맞춰야 하는 부담감과 피로감 때문에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했을까?’하고 후회하면서도 빈 사무실에서 새벽 한두 시까지 불 켜놓고 혼자 야근하던 시절이 떠올라 느낌이 새로웠다. 그 시절에는 화장실에 앉아 있어도 회사는 굴러가고 월급은 나왔다. 그러나 인형의 눈알은 커피를 마시거나 뭘 구상하는 순간에는 저절로 붙지 않았다. 집중해서 움직여야 택시 미터기처럼 실적이 올라가니 힘들어도 참다가 어느 지점에 이르렀을 때 허리를 펴든 눕든 할 수 있었다. 물론 회사에 다닐 때도 다른 일에 한눈팔지 않고 회사 일만 생각해야 돈이 나오고 그걸로 식량을 사서 가족을 지켜냈다. 그것이 바로 ‘생업’의 정의였다. 그때는 벚꽃을 본 게 아니고 일하는 곁눈으로 벚꽃이 지나갔던 것이다. 이 일은 한국형 뉴딜 정책 가운데 디지털 뉴딜사업의 최하단부에 있는 디지털댐 구축작업이다. 민간기업의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에서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하고 가공하는 일이 전체 시간의 80% 이상 차지하기 때문에 댐처럼 데이터를 모아두려는 것이다. 그러니 정확히 말하면 인형 눈알 붙이기가 아니라 물지게를 지고 댐에 물을 채우는 일이다. 비전문적인 대중에게 참여 기회를 주고 수익을 공유하는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개념도 처음 알게 되었다. 취업 준비생, 경력단절자 등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한 목적도 있어 지난해에 3만 명 이상 참여했다고 한다. 직접 해보고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집에서 할 수 있으니 고학력의 비숙련자가 물리적인 위험을 무릅쓰고 나서는 외부작업보다 나은 것 같았다. 모처럼 기한이 정해진 일에 집중하며 단순한 일상에서 이쪽저쪽으로 시야를 확대한 것 같다. 목덜미 뻐근하고 스트레스받으면서도 재미있고 보람 있던 몇 년 만의 야근이었다. 이 일이 나의 의미 있는 경험에만 그치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고, 그 덕분에 우리 인공지능 산업도 추진력을 얻게 되면 좋겠다. 수필가 theore_creator@joongang.co.kr 관련기사 [더오래]스타벅스에 자주 간다고 단골 손님으로 생각할까 [더오래]음식도 신문처럼 '정기 구독'…자가격리 시대의 변화 [더오래]노인은 왜 위험을 무릅쓰고 운전하는가 2021.04.11 12:00
생활/문화

LGU+, 양자컴퓨터 해킹 방어 기술 USB에 담았다

LG유플러스는 양자컴퓨터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을 USB에 담은 'Q-PUF USB' 보안토큰을 개발하고, 이를 디지털뉴딜 사업에 적용했다고 19일 밝혔다. 양자내성암호는 양자컴퓨터로 풀어내는 데 수십억년이 걸리는 복잡한 수학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현재 통용되는 RSA 암호화 방식은 양자컴퓨터에 의해 쉽게 풀릴 수 있어 차세대 보안기술이 필요하다. 양자내성암호는 암호키 교환 및 데이터 암·복호화, 무결성 인증 등 보안의 주요 핵심요소에 적용할 수 있다. 별도의 장비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도 구현할 수 있다. 이 덕분에 휴대폰에서 소형 사물인터넷(IoT) 기기까지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또 양자컴퓨팅 시대에는 암호화 통신을 수행할 대상을 인지하고 데이터가 조작되지 않았는지 검증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LG유플러스는 ICTK 홀딩스와 인증 시 보안위협을 해결하는 양자내성 알고리즘을 업그레이드해 USB 형태의 보안토큰을 개발했다. Q-PUF USB는 ICTK 홀딩스의 하드웨어 보안기술인 물리적 복제 방지기능(PUF)과 양자난수발생기(QRNG)를 결합해 만들었다. QRNG의 양자난수를 이용해 응용서비스에서 사용하는 암호키를 생성하고 PUF로 보호하기 때문에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Q-PUF USB를 디지털뉴딜 사업에 투입한다. 지난해 정부의 디지털뉴딜 사업 과제를 수행하며 LG이노텍 공장(평택~부산 640㎞ 구간)과 을지대병원(서울 노원구~대전 207㎞ 구간)이 사용하는 전용회선에 양자내성암호화모듈을 장착한 바 있다. 이번에는 Q-PUF USB를 산업·의료현장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해 실제 이용자와 근접한 구간에서도 보안을 강화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1.19 16:38
경제

2050 '탄소 중립' 선언…금융권 '탈석탄'은 어떻게

문재인 정부가 오는 2050년 ‘탄소중립’을 발표하면서 국내 금융지주도 '녹색금융'에 동참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정부가 내세운 석탄발전소 퇴출 등 '2050 탄소중립' 목표는 전 세계적 흐름인 데다가 미래 기후 위기에 대비한 것으로, 국내에서도 모든 산업계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국내 주요 금융지주도 탈석탄 금융 선언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주요 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등 그린뉴딜 실천에 나서고 있다. 목표는 '탄소 배출량' 줄이기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중립'의 핵심은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60%를 65~80%까지 높이고 석탄발전은 4.4%에서 0%로 낮추는 것이다. 석탄발전이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완전 퇴출을 목표로 하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생산 구조를 만들되 원자력과 천연가스를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내용이다. 이에 금융지주도 탄소배출량에 초점을 맞춰 탈석탄 흐름에 동참하고 나섰다. KB금융그룹은 지난 9월 ESG위원회를 개최하고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금융그룹에서는 처음으로 KB국민은행 등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KB금융은 2030년까지 그룹의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25%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B금융의 전 계열사가 ‘탈석탄 금융’에 함께한다. 이어 신한금융그룹이 ‘제로 카본 드라이브’ 추진을 선언했다. 2050년까지 그룹이 보유한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은 향후 그룹의 자체적 탄소배출량을 2030년 46%, 2040년 88%까지,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은 2030년 38%, 2040년 69%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그룹의 탄소배출량 측정 모형을 더욱 고도화하고 배출량 감축 목표를 국제적으로 검증받기 위해 국제기구 가입도 추진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친환경 금융확대는 미래 세대를 위한 금융의 필수적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가장 최근에는 우리금융그룹이 뉴딜금융지위원회를 열어 2050년까지 탄소중립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우리금융은 ‘탈석탄 금융’을 위한 ESG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자회사 대표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위원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탄소중립을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ESG 전략을 포함한 사회가치경영과 관련한 정책 수립, 사업계획을 결의하는 등 ESG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석탄 투자는 '정지'…신재생에너지에 투자 금융권이 탈석탄을 실천하는 방법은 석탄에 투자하지 않고,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자산이 1000억원인 고탄소 배출 기업에 100억원을 대출해주면 대출해준 금융사가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의 10%만큼을 책임지게 되는데, 이런 투자를 멈추거나 신규로 더는 하지 않는 방식으로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수치를 줄여 나겠다는 얘기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등 자회사와 함께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나 채권에도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자금을 투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리파이낸싱을 하지 않고 투자를 종료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1일 그룹 경영협의회에서 “ESG를 중장기 핵심 전략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탈석탄 금융에 그치지 않고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과 연계해 녹색금융 지원도 확대키로 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8월 혁신금융추진위원회를 뉴딜금융지원위원회로 확대하고 디지털 뉴딜에 4조2000억원, 그린 뉴딜 4조7000억원 등 5년간 10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PF 투자 확대 등 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먼저 시작한 KB금융과 신한금융 역시 비슷한 방식이다. KB금융은 20조원 규모인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 ‘KB 그린웨이 2030’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석탄화력발전 감축을 위해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된 PF·채권 인수 사업 참여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신한금융도 기본적으로 고탄소 배출 기업 및 산업에 대한 대출·투자를 관리할 뿐 아니라 산업 내 친환경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또 제로 카본(탄소) 드라이브의 과학적 추진을 위해 탄소회계 금융협회(PCAF)가 제시하는 방법론을 활용해 그룹의 탄소배출량 측정 모형을 더욱 고도화한다. 정치권도 이런 금융사들의 탈석탄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K뉴딜위원회 그린뉴딜분과 위원들은 ‘녹색금융 촉진법’ 등 탈석탄 사회 이행 법안을 발의하면서 지원 사격에 나섰다. 특히 녹색금융촉진법은 금융의 지원 및 활성화와 관련해 법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석탄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금융권의 탄소중립 움직임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법안을 발의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녹색금융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진 기관 및 인력, 조직, 재원, 그를 뒷받침하는 법적 제도화가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보장할 것”이라며 “이런 제도화가 세계적 흐름이다”고 말했다. '전기요금' 인상 걸림돌…수익화는 '시기상조' 현재로써는 '녹색금융'의 가장 큰 우려는 전기요금 인상이 꼽힌다. 석탄 화력발전을 금지하거나 급격히 줄이면 당장 전기요금이 인상되고 관련 산업 침체와 실업문제 등 현실적 걸림돌이 적지 않다. 지난해 기준 국내 에너지 생산에서 석탄발전 비중은 40.4%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어 원자력발전과 가스발전이 각각 25.9%와 25.6%, 투자를 진행해 나가야 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은 5.2% 수준이었다. 또 금융권이 금융지원을 친환경으로 전환하게 되면, 그동안 진행된 투자로 인한 수익구조를 탄소중립에 맞춰 변화시켜야 한다는 점도 과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후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아직 수익성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지만, 분명 고민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2.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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