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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주리 케인’…‘주민규 8호골’ 대전, ‘10명’ 강원 1-0 제압→전북에 5점 앞선 1위 [IS 대전]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이 강원FC를 누르고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대전은 27일 오후 4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2연승을 달린 대전(승점 23)은 2위 전북 현대(승점 18)와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3연승에 도전했던 강원(승점 13)은 연승 행진이 끊기면서 8위에 머물렀다.45분간 팽팽하게 맞붙었던 두 팀의 희비는 후반 들어 엇갈렸다. 강원 김경민이 후반 초반 퇴장당하면서 대전이 수적 우위를 점한 뒤 기세를 몰아 득점했다. ‘해결사’ 주민규가 주인공이었다. 코너킥 찬스에서 헤더골을 터뜨린 그는 득점을 합작한 김현욱과 함께 점프해 손을 펴 앞으로 찌르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세리머니로 기쁨을 누렸다.올 시즌 리그 8호골을 기록한 주민규는 득점왕 경쟁에서도 2위 전진우(전북·6골)보다 한 보 앞서게 됐다. 홈팀 대전이 초반부터 분위기를 가져갔다. 전반 9분 골키퍼 이창근이 전방으로 길게 보낸 킥을 켈빈이 받아 슈팅했지만, 이광연에게 막혔다. 강원은 전반 20분부터 볼 소유 시간을 늘려갔다. 강력한 압박을 꺼냈다. 두 팀은 볼을 뺏고 뺏기는 치열한 다툼을 이어갔다.두 팀 모두 서로를 뚫는 데 애먹었다.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중원에서 강하게 부딪히는 장면이 자주 발생했다. 전반 35분 대전 윤도영과 강원 이기혁이 볼 경합을 위해 달려들어 부딪혔고, 윤도영이 한참을 고통스러워하다가 일어났다.대전은 전반 37분 밥신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주민규가 가슴으로 떨군 뒤 윤도영이 슈팅했으나 골대 위로 높게 솟았다.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양 팀은 변화 없이 후반전에 돌입했다.후반 8분 변수가 발생했다. 강원 김경민이 볼을 쥔 대전 수문장 이창근에게 빠르게 달려가 태클했고, 이창근이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주심은 곧장 옐로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을 거친 뒤 옐로카드를 무효로 하고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경민의 태클이 위협적이었다는 판단이었다. 강원은 이때부터 10명으로 싸웠다. 대전은 후반 17분 윤도영과 김준범을 빼고 김인균과 김현욱 투입하며 공격과 중원 쪽 변화를 줬다. 강원도 구본철 대신 최한솔을 넣으며 후방을 강화했다.강원은 파이브백을 세우고 역습을 노렸다. 여의치 않았다. 대전 공세가 이어졌다. 대전은 후반 23분 켈빈이 왼쪽 측면을 허물고 건넨 컷백을 김현욱이 곧장 왼발로 때렸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27분 주민규가 문전에서 때린 터닝슛은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로 힘이 실리지 않았다. 거듭 몰아치던 대전이 후반 29분 결실을 봤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현욱이 올린 크로스를 주민규가 수비수 견제를 이겨내고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8호골.대전은 후반 40분 주민규와 박규현 대신 구텍과 오재석을 투입했다. 남은 시간 대전은 큰 위기 없이 주민규의 득점을 지켰다.대전=김희웅 기자 2025.04.2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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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민아, 나 먼저 우승한다’ 개인상 싹쓸이하고 드디어 트로피 눈앞…‘95%’ 가능성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드디어 ‘무관’ 탈출을 앞뒀다.축구 콘텐츠 플랫폼 스코어 90은 7일(한국시간) 유럽 주요 리그의 우승 가능성을 수치로 나타내 공개했다.파리 생제르맹의 우승으로 경쟁이 끝난 프랑스 리그1을 제외하고 아직 치열한 막판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특히 스페인 라리가가 그렇다. 8경기를 남겨두고 FC바르셀로나(승점 67)가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63)와 3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60)가 추격하고 있다.스코어 90은 바르셀로나의 우승 가능성을 75%로 책정했고, 레알은 21%로 전망했다. 아틀레티코의 리그 제패 확률은 4%에 그쳤다. 독일 분데스리가도 사실상 뮌헨의 우승이 점쳐진다는 통계가 나왔다. 뮌헨의 정상 등극 가능성이 95%이며 2위 바이엘 레버쿠젠은 5%에 불과했다.매체가 분데스리가 우승 가능성을 점치면서 케인의 사진을 쓴 게 눈에 띈다. 케인이 ‘무관’의 대명사이기 때문이다.뮌헨 이적 전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케인은 우승과 연이 없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올랐으나 리버풀에 트로피를 내줬다.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무관’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UEFA 유로 2020, 유로 2024 모두 결승전에서 고개를 떨궜다. 각종 대회 득점왕과 도움왕을 휩쓴 케인이지만,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절친’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빼어난 기량에 비해 우승복이 없는 대표적인 선수로 꼽힌다.리그 6경기를 남겨둔 뮌헨(승점 68)은 레버쿠젠(승점 62)보다 6점 앞서 있다. 아직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리버풀의 우승 가능성이 96%로 가장 높았다. 사실상 확정적인 셈이다.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는 선두 인터 밀란(승점 68)과 2위 나폴리(승점 65)가 7경기를 남겨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인터 밀란의 리그 제패 확률은 67%이며 나폴리는 32%다.아직 8강이 시작되지 않은 UCL 우승 가능성은 바르셀로나(22%), PSG(21%), 레알 마드리드(20%), 뮌헨(15%), 아스널(11%) 순이었다.UEFA 유로파리그(UEL) 정상 등극 가능성은 아틀레틱 클루브(2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 라치오(18%), 토트넘(18%), 프랑크푸르트(11%) 순이었다.김희웅 기자 2025.04.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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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당한 거 아닌가요?” 돈치치↔AD 트레이드 소식에 대혼돈

미국프로농구(NBA)에 대형 트레이드가 터졌다. 바로 ‘갈매기’ 앤서니 데이비스(32·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와 루카 돈치치(26·댈러스 매버릭스)가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된 것이다. 대형 트레이드 소식에, 스타급 선수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2일 오후(한국시간) “댈러스가 돈치치·막시 클레버·마키프 모리스를 LA로 보낸다. 반대급부로 데이비스·맥스 크리스티, 2029년 1라운드 드래프트 픽을 받는다”고 전했다. 이번 트레이드에 참가한 유타 재즈는 LA로부터 제일런 후드시피노를 받고, LA 클리퍼스와 댈러스의 2025년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이번 트레이드 시장을 강타한 대형 소식이다. 데이비스는 올-NBA 퍼스트팀 4회에 빛나는 슈퍼급 빅맨이다. 르브론 제임스와 좋은 호흡으로 지난 2019~20시즌 NBA 파이널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올 시즌도 평균 25.7점 11.9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할 만큼 건재하다. 리그에서 희귀한 전성기 구간을 지나고 있는 빅맨 중 하나였다. 더욱이 데이비스와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의 계약은 2027~28시즌까지 3년이나 남은 상태였다. 트레이드 대상이 돈치치라는 것도 흥미롭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돈치치는 디르크 노비츠키(독일)의 뒤를 잇는 댈러스의 프랜차이즈로 활약한 선수다. 2018년 댈러스 유니폼을 입고 신인왕, 득점왕 등 개인 수상을 품었다. 올-NBA 퍼스트팀에도 5차례나 뽑혔다. ‘제2의 르브론’이라는 명성답게 올 시즌 평균 28.1점 8.3리바운드 7.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었다. 댈러스와의 계약이 2년 남아 있어 연장 여부에 관심이 쏠렸는데, 뜻밖의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니코 해리슨 댈러스 단장은 ESPN을 통해 “나는 수비가 우승을 가져온다고 믿는다. 올-디펜시브 센터이자, 수비 마인드를 갖춘 올-NBA 선수(데이비스)를 영입하는 것이 우리에게 더 나은 기회를 줄 거라 생각했다. 우리는 지금과 미래 모두를 위해 우승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트레이드 배경을 전했다.대형 트레이드 소식에 모두가 놀란 눈치다. 최초 이 소식을 전한 ESPN 소속 기자의 계정에는 스타급 선수들이 의문부호를 드러내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와우, 말도 안 된다”고 했고, 노비츠키와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는 놀라움을 드러내는 이모티콘을 더했다.제일런 브런슨(뉴욕 닉스)은 “만우절인가?”라고 되물었고, 타이리스 할리버튼(인디애나 페이서스), 뱀 아데바요(마이애미 히트)는 “기자 계정이 해킹당했나?”라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CJ 맥컬럼(뉴올리언스 팰리컨스)도 “혹시 모르니 짐을 싸놔야겠다. 돈치치까지 트레이드됐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짚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당사자인 데이비스와 돈치치도 트레이드 소식을 몰랐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LA는 이번 트레이드로 제임스·오스틴 리브스·돈치치라는 삼각편대를 갖추게 됐다. 제임스 은퇴 뒤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로 이어갈 수 있다. LA는 2일 기준 서부콘퍼런스 5위(28승 19패)다. 댈러스는 카이리 어빙·클레이 탐슨·데이비스로 이어지는 ‘빅3’를 구축했다. 댈러스는 서부콘퍼런스 8위(26승 23패)에 그치며 힘겨운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김우중 기자 2025.02.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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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료 이견 여전한데…‘회담은 긍정적’ 케인 영입에 자신감 넘치는 뮌헨

해리 케인을 둘러싼 복잡한 실타래를 풀기 위한 해답은 결국 시간과 돈인 것일까.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1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케인 영입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런던에서 회담을 마치고 뮌헨으로 돌아온 이들은 자신감이 넘친다”고 전했다. 매체는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뮌헨은 이번 주에 토트넘과 잉글랜드의 최고 공격수 케인 이적에 대한 합의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뮌헨은 케인 영입을 위해 런던에 발을 디뎠다. 지난주 이미 독일과 영국 현지 매체에서 뮌헨과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면담 예정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특히 1일 오전에는 독일 매체 빌트가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문헨 CEO와 마르코 네페 기술 이사가 전용기를 통해 이동하는 장면을 포착하기도 했다. 일단 런던에서의 첫 만남 결과는 ‘결렬’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디 애슬레틱은 “이번 만남에서 합의는 없었다. 이적료 이견은 2500만 파운드(약 41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스포르트1은 “두 구단의 합의는 보류 중이지만, 뮌헨 관계자는 케인 영입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뮌헨은 8500만 파운드(약 1400억원)까지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여전히 1억 파운드(약 1650억원)를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결국 뮌헨이 여전히 토트넘의 요구액을 맞추지 못한 모양새다. 매체가 주장한 ‘1억 파운드’는 2개월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케인 영입 레이스에 참전했을 때 언급된 금액이기도 하다. 돌이켜보면 토트넘의 요구액은 한결같다. 뮌헨은 지난 6월 중순 케인 영입 레이스에 참전한 뒤, 두 차례 제안을 토트넘에 건넸다. 당시 독일 스카이스포츠에 보도된 금액은 6000만 파운드(약 1000억원) 6900만 파운드(약 1140억원) 선이었다. 해당 제시안에는 옵션이 부가적으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레비 회장이 원한 1억 파운드에는 여전히 모자랐다. 이번 3차 제안에선 8000만 파운드(약 132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합의에 실패한 모양새다.토트넘과 뮌헨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사실 유리한 건 케인이다.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은 2024년 6월 30일까지다. 케인은 2023~24시즌이 끝나면 이적료 없이 팀을 옮길 수 있다. 토트넘은 막대한 주급 인상으로 그를 잡으려고 하지만, 여전히 재계약 소식은 없다. 오히려 지난주 영국 텔레그래프는 “조 루이스 토트넘 구단주는 케인과의 재계약에 실패할 시, 이번 여름에 그를 판매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토트넘 입장에선 최대한 많은 이적료를 받으며 그를 판매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지나,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선수에게 1억 파운드를 제시할 구단은 찾기 쉽지 않다. 물론 뮌헨 역시 최전방 공격수 부재를 절실히 느낀 만큼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뮌헨은 2022~23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난 ‘주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사디오 마네를 택했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마네는 2022~23시즌 공식전 38경기 12골에 그쳤다. 그마저도 영양가가 떨어진다는 시선이 많았다. 심지어 팀 케미스트리를 해치기도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 중 팀 동료 르로이 사네와의 호흡이 맞지 않자, 말다툼을 벌이다 그의 입술을 가격한 것이다. 사건은 마네가 사과하면서 일단락됐으나, 이미 팀 내 시선은 좋지 못했다. 결국 마네는 지난달 31일 막대한 이적료와 함께 뮌헨을 떠났다.뮌헨은 다시 한번 최전방 공격수 부재라는 숙제를 안았다. 마침 뮌헨은 이번 일본 투어에서 2경기 동안 2골에 그쳤다. 공격수인 마티스 텔이 1골 넣었으나, 그는 어디까지나 유망주다. 결국 여전히 믿을만한 공격수는 지난 시즌 깜짝 활약을 펼친 에릭 막심 추포모팅뿐이다.케인은 뮌헨의 고민을 해결해 줄 최적의 카드다. 그는 지난 2014~15시즌 토트넘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뒤 꾸준히 매 시즌 20골 이상 넣어줄 선수로 활약했다. EPL 득점왕 3회가 이를 증명한다. 특히 뛰어난 패스 실력까지 갖춰 2020~21시즌 득점왕·도움왕을 동시에 석권한 기억도 있다. 하지만 케인의 캐비닛에는 파리만 날린다. 케인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없다. 절호의 기회는 지난 2018~19시즌 UCL 결승전이었으나, 토트넘은 일찌감치 페널티킥을 내주며 불리한 경기를 했다. 케인 역시 부상에서 막 복귀한 터라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어 카라바오컵 결승에도 올랐으나, 맨체스터 시티에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였다.케인은 2년 전 공개적으로 이적 요청을 선언하며 논란의 중심이 됐다. 특히 행선지로 맨시티를 꼽으며 영국 내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우승을 위해 리그 내 경쟁자 팀으로 이적하려는 케인을 곱게 보는 시선은 없었다. 심지어 케인은 당시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많이 남은 상태였다. 결국 이적 요청은 철회되며 일단락됐다. 우여곡절 끝에 토트넘에 잔류한 케인은 시즌 초반 부진했으나, 이내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팀이 고전한 2022~23시즌에는 유일하게 빛났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공개적으로 팀과 선수단을 비판하고, 기록적인 대패를 당하는 와중에도 케인은 리그 30골을 터뜨리며 제 몫을 했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 팀의 순위를 올리는 것은 무리였다. 토트넘은 2022~23시즌 EPL 8위에 그치며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토트넘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새 시대를 맞이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셀틱(스코틀랜드)을 이끌고 도메스틱 트레블을 이끈 사령탑이다. 이어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굴리엘모 비카리오 등을 영입하며 선수 보강도 알차게 마쳤다.하지만 케인의 마음을 설득하기엔 어려워 보인다. 케인은 공식적으로 ‘팀을 떠나고 싶다’는 식의 발언을 한 적은 없으나, 독일 매체에선 꾸준히 이적설을 주장한다. 일각에선 이미 6월부터 뮌헨과 개인 협상을 마쳤다는 보도도 있었다. 남은 건 레비 회장을 설득하기 위한 돈뿐이다.이적시장이 닫히기까지 약 한달 남았다. 그 사이 케인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될지, 아니면 런던에 남아 활약할지가 이달의 관전 요소다. 김우중 기자 2023.08.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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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카타르 월드컵서 터진 조규성의 '파이터 공격수' 기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원톱 공격수’ 조규성(24·전북 현대)은 혜성같이 등장했다. 우루과이와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0-0 무)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해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시작에 불과했다.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2-3 패)에서는 멀티 골을 터뜨렸다.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2-1 승)에서도 최전방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공격수다운 모습이었다. 조규성은 K리그 31경기에 출전해 17골·5도움을 기록,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생애 첫 득점왕에 올랐다. K리그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FA(대한축구협회)컵에서도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전북의 우승을 이끌었다. FA컵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카타르 왕자’ 조규성의 인기는 상상초월이다. 우루과이전 교체 투입할 당시 중계 카메라에 모습이 잡히자, 준수한 외모와 탄탄한 외형에 팬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월드컵 시작 전 2~3만 명이던 SNS(소셜미디어) 팔로워 수는 한 달도 안 돼 110배 넘게 늘었다.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조규성의 폭발적인 팔로워 수 증가는 말도 안 되게 잘생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외모뿐만 아니라 경기력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가나전에서 극적인 멀티 골을 터뜨리며 스타성을 입증했다. 최전방에서 싸워주는 ‘파이터형 공격수’ 역할로 대표팀의 공격 활로를 뚫었다. 몸싸움이 격하고 상대적으로 우수한 체격을 가진 수비수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상대 선수와 기 싸움도 상당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언쟁은 큰 화제였다. 조규성은 월드컵에서 상당한 공중볼 다툼 능력을 보였다. 김형일 축구 해설위원은 “황의조가 공간을 찾은 후 침투하는 스타일이라면, 조규성은 몸으로 버텨주며 공간을 만들어주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조규성의 전방 투쟁력은 기록에서 나타난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공중볼 경합 성공 62.1%(18회 성공/29회 시도)를 기록하며 상당한 제공권 싸움 성공을 보여줬다. 1m85㎝·70㎏의 체격(K리그 공식 기준)을 가진 조규성은 가나전에서 모하메드 살리수(1m91㎝·82㎏, 사우샘프턴)와아마티(1m86㎝·79㎏, 레스터 시티) 등 체격이 자신보다 큰 중앙 수비수를 상대로 헤딩 슛으로만 2골을 기록했다. 포르투갈전에서도 상대 골키퍼인 디오구코스타(포르투)가 몸을 날려 겨우 막아낼 만큼 위협적인 헤딩 슛을 기록했다. 월드컵에서 새로 발견한 조규성의 파이터 기질이다. 조규성은 K리그에서 17골을 터뜨리는 동안 헤딩 슛 득점은 단 2개뿐이었다. K리그에서는 몸으로 버텨주며 싸워주는 파이터형 공격수보다는 공간을 침투한 후 강력한 슛으로 득점한 경우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리그 공중볼 경합 성공도 45.4%(106회 성공/234회 시도)였다. 월드컵에서 공중볼 경합에 더 잘 성공했다. 세계적인 수비수 사이에서 무서운 성장세와 놀라운 기량을 보인 조규성을 향한 복수 유럽 클럽의 관심도 당연한 수순이다. 튀르키예, 이탈리아, 독일 등이 조규성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대표팀 입장으로서는 역습에 강한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뿐만 아니라 최전방에서 싸워주며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조규성이라는 존재의 발견은 가장 큰 수확이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05 17:50
프로축구

[IS 포커스] '매탄 소년단' 오현규·전진우, '리얼 블루'를 구하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 삼성은 16일 현재 승점 27(6승 9무 11패)로 리그 10위에 위치했다. 수원 아래에는 김천 상무(승점 26·6승 8무 11패)와 성남FC(승점 18·4승 6무 16패)가 자리하고 있다. 올 시즌부터 K리그1에서는 최대 3개 팀이 K리그2(2부)로 강등될 수 있다.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강등권(10~12위)에서 탈출하기 위한 치열한 순위 다툼이 진행 중이다. 팬들의 이목이 쏠린 건 지난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수원과 성남의 K리그1 2022 28라운드 경기였다. 쫓기는 팀은 수원이었다. 리그 최하위 성남이 수원을 잡는다면 양 팀의 승점 차는 3으로 좁혀질 수 있었다. K리그1 최하위는 2부로 자동 강등된다. 수원으로서는 올 시즌 최대 위기를 맞은 것이다. 이병근 수원 감독은 “승점 6의 가치가 있는 경기”라고 했다. 성남에 패한다면 이병근 감독의 입지도 흔들릴 수 있었다. 수원 레전드인 ‘리얼 블루’ 이병근 감독을 구한 건 구단 유스팀 매탄고 출신들이었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1분 오현규가 이기제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2-1로 쫓기던 후반 19분엔 전진우가 개인기로 득점에 성공했다. 전진우는 후반 35분에도 4-1로 달아나는 쐐기 골을 터뜨렸다. 수원이 한 경기에서 4골을 넣은 건 지난해 5월23일 광주FC와 경기(4-3 승) 이후 약 15개월 만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수원은 단 19골에 그쳐 최하위 성남(경기 전 24골)보다도 4골이 더 적었다. 25경기를 치르는 동안 리그에서 유일하게 팀 득점이 20골을 못 넘겼던 수원을 매탄고 출신인 ‘매탄소년단’ 오현규와 전진우가 활약해 팀의 공격력을 끌어올린 것이다. 오현규는 2년 연속 2부 득점왕·최우수선수(MVP) 출신인 안병준을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 받은 이유를 득점으로 증명했다. 오현규는 “수원 유스를 거치면서 (프로) 경기를 뛴다는 게 꿈 같은 순간이다. 안 중요한 경기가 없다”며 “투지 있게 뛴다는 걸 자부할 수 있다. 어떤 역할로 나오든 감독님의 주문 사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했다. 전진우는 수원 승리의 ‘보증수표’다. 그가 올 시즌 리그에서 득점을 기록한 4경기에서 수원은 모두 이겼다. 이병근 감독도 “‘전진우가 넣으면 우리가 이긴다’는 말이 있더라”며 웃었다. 전진우는 “수원이란 팀이 이 위치에 있으면 안 된다. 성남에 지면 올라가기 너무 힘들 것 같았다. ‘무조건 이기자’라는 생각으로 뛰었다”며 절실했던 마음가짐을 전했다. 오현규와 전진우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각각 5골을 기록해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올랐다. 이병근 감독도 “전진우, 오현규 등이 잘해낸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현규는 “진우와 팀 내 최다 골에 대한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전진우도 “‘전진우가 골을 넣으면 이긴다’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팀을 위해 매 경기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8.16 07:00
해외축구

[IS 포커스] 손흥민, '득점왕·UCL 출전' 두 토끼 잡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오는 23일 자정(한국시간) 리그 일정을 마무리하는 경기가 열린다.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의 리그 우승 경쟁, 손흥민(30·토트넘)과 모하메드 살라흐(30·리버풀)의 득점왕 다툼, 토트넘과 아스널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이 달린 경기가 모두 같은 시각에 킥오프한다. 손흥민이 ‘골든부츠(득점왕)’를 차지하느냐가 관심사다. 손흥민은 리그 21골·7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 선두인 살라흐는 22골·13도움을 올리고 있다. 살라흐는 지난 15일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 결승전에서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그래도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살라흐를 주말 경기에 내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EPL 득점왕 경쟁은 최종 38라운드 한 경기에서 갈리게 됐다. 손흥민의 최종전 상대는 리그 최하위 팀이자 최다 실점 팀(79실점)인 노리치 시티다. 살라흐는 울버햄튼과 맞붙는다. 살라흐가 침묵하고, 최근 9경기에서 10골을 기록한 손흥민이 골을 넣으면 아시아 선수 최초 유럽 5대리그 득점왕이 된다. EPL은 득점 개수만 같으면 ‘공동 득점왕’을 인정한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유럽 1부리그 최다 골에도 도전한다. 손흥민은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와 아시아 선수 유럽 1부리그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 기록(21골)을 갖고 있다. 이란 출신 자한바크시는 AZ알크마르에서 뛰던 2017~18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 33경기에 출전해 21골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유럽 1부리그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토트넘의 4위 수성도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있다. 토트넘은 승점 68로 4위, 아스널이 승점 66으로 5위다. EPL은 4위까지 UCL 진출권을 얻는다. 토트넘은 원정에서 노리치 시티, 아스널은 홈에서 에버튼을 상대한다. 에버튼은 16위(승점 36)다. 강등권(18~20위)과 승점 차가 적어 필사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우의 수’로는 토트넘이 유리하다. 토트넘이 이기면 승점 71을 확보해 자력으로 4위를 지킨다. 토트넘이 비기기만 해도 4위 자리가 확실하다. 아스널이 이겨도 양 팀 승점은 69로 같아진다. EPL은 승점→골 득실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현재 토트넘(+24)이 아스널(+9)보다 골 득실에 크게 앞서있다. 토트넘이 최종전에서 노리치 시티와 비기기만 해도 UCL에 출전한다. 토트넘이 UCL 진출 티켓을 놓치는 경우는 딱 하나. 최종전에서 토트넘이 패하고, 아스널이 승리하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승점이 뒤집혀 토트넘이 5위로 내려앉는다. 미국 데이터 전문업체 파이브서티에잇이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한 결과, 토트넘이 UCL에 진출할 확률은 96%였다. 아스널의 UCL 진출 확률은 4%였다. 손흥민이 득점왕에 오르고 UCL 진출을 이끈다면 ‘EPL 올해의 선수’ 수상도 기대할 수 있다. 손흥민은 EPL 사무국이 발표한 올해의 선수 후보 8명에 이름을 올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게리 네빌은 올해의 선수 후보로 손흥민을 찍었다. 그는 “손흥민은 올해의 선수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며 “전 세계 어느 팀에서도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5.20 06:00
야구

'은퇴' 정근우 #작은 신장 #입스 #악바리 #김성근

정근우(38)는 쑥스러운 표정으로 은퇴 기자 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는 "(최근 은퇴한 동갑내기) 김태균은 은퇴 기자회견 때 눈물을 흘리던데, 나는 왜 이렇게 눈물이 안 나지?"라며 특유의 입담을 자랑했다. KBO리그 역대 최고 2루수 정근우가 선수로서 작별 인사를 전했다. 정근우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뤄 미련이나 후회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05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정근우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성장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KBO리그 득점왕 2회, 골든글러브를 3회 수상했다. 리그 최다 끝내기 안타 16회에 역대 최초로 11년 연속 20도루를 올렸다. 통산 174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2, 1877안타, 121홈런, 722타점, 371도루를 기록했다. 정근우에게 '마지막 1년'은 소중했다. SK와 한화를 거친 그는 2018~19년 포지션 경쟁에서 밀려 외야수와 1루수로 옮겼다. '2루수'라는 자부심이 컸던 그에게 LG가 손을 내밀었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그를 지명했다. 그는 정주현과의 2루수 경쟁을 펼쳤지만,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았다. 그는 "2루수로 한 시즌 더 뛸 수 있게 기회를 준 LG에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은퇴 소감은. "프로야구 선수 정근우로 인사를 하는 마지막 자리다. 고려대 재학 때 훈련 중 프로 지명 소식을 듣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벌써 16년 세월이 흘렀다. 은퇴 기자회견을 앞두고 어떤 얘기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려 미련이나 후회는 전혀 없다. 그동안 아껴주신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 1~2년 전 포지션을 전향하면서 여러 고민을 했다. LG에서 다시 한번 2루수로 뛸 기회를 주셔서, '2루수 정근우'로 마지막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돼 감사하다.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더라. 앞으로 제2의 인생을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 -은퇴를 계획한 시기는. "지난 7월 허벅지 부상으로 엔트리에 제외된 뒤 은퇴 계획을 세웠다. 많은 분이 예전의 플레이를 기대하실 텐데, 지금은 그때의 정근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2루수에 대한 애착이 컸다. "김성근 전 한화 감독님이 수비 훈련을 워낙 많이 시키셨다. '악마의 2루수'가 되고자 노력했다. 타구가 내 머리 위로 지나가는 것 못 잡더라도, 옆으로 빠져나가는 타구는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가장 좋았던 시절은. "2006년 골든글러브를 처음 수상하고 이후 2017년까지 탄탄대로를 걸었다. SK에서 여러 번 우승했고, 국가대표로 발돋움했다. 한화에서는 홈런과 타점을 많이 보탰다. LG에선 다시 한번 2루수로 뛸 기회를 얻었다. 베이징 올림픽과 프리미어12가 기억이 많이 남는다. 2015년 프리미어12가 국가대표 2루수로 나서는 마지막 대회라는 걸 염두에 두지 못했다. 당시 주장으로서 우승까지 해서 행복했다." -'은사' 김성근 감독님과 어떤 얘기를 나눴나. "시즌 종료 후 은퇴 결정에 대해 말씀드렸다. '왜 벌써 그만두느냐'고 하시더라. '이제 은퇴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감독님 덕분에 잘 성장했고, 이 자리까지 온 것 같아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LG에서 함께 은퇴한 박용택과 어떤 얘기를 나눴나.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용택이 형과 내게는 마지막 경기였다. 그래서 이닝이 지날수록 (팀이 지고 있어) 불안했고, 아쉬웠다. 경기 끝나고 껴안으며 '그동안 고생 많았다'라며 서로 응원했다. 나는 시즌 중 은퇴를 결심했지만, 용택이 형이 한창 '은퇴 투어' 중이어서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됐다. 시즌 막판에는 팀이 치열한 순위 다툼이어서 발표할 수 없었다." -1982년 동기(이대호, 오승환, 김태균)들도 하나둘씩 은퇴한다. "유니폼을 벗은 친구도 있고, 앞으로 계속 뛸 친구들도 있다. 정말 대단하고 존경한다. 그 친구들이 있었기에 내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서로 지고 싶지 않아서 경쟁했고, 대표팀에서 성과도 이뤘다. 고맙다." -은퇴를 결정하고 가족의 반응은. "마지막 경기를 끝내고 집에 돌아가니 애들 셋(아들 2명, 딸 1명)이 '그동안 고생 많았습니다'라고 큰절을 하더라. 그동안 묵묵히 뒤에서 뒷바라지한 아내(홍은숙씨)는 '지금까지 당신이 뛴 매 경기가 감동이었다. 고맙고, 수고했다'라고 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누나가 지원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장인어른과 장모님께도 감사하다." -아들이 야구를 하겠다고 하면. "첫째 아들은 야구를 하고 있다. 나는 어릴 때 야구에 너무 얽매였다. 아들은 즐겁게 뛰면서 좋은 선수가 됐으면 한다. 그동안 외야수로 뛰었는데, 최근에 내야로 옮겼다. '아빠의 기록은 도루든 뭐든 다 뛰어넘겠다'라고 하더라." -현역 시절 악바리 근성이 돋보였다. "경쟁에서 지기 싫었다. 안 되면 될 때까지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최근에도 집에서 내가 스윙을 하고 있더라. '내가 지금 뭐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쉽지는 않겠지만, 천천히 하나씩 내려놓겠다."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고교 때 한 번, 대학 때 한 번, 그리고 프로에서 세 차례 입스(송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가 왔다. 팔꿈치 수술만 세 번 했다. 특히 고교 시절에는 의사가 '더는 이런 팔 상태로 야구를 할 수 없다'라고 경고했다. 그럼 '왼팔로라도 야구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다행히 수술이 잘됐다. 그때 포기를 하지 않아서 지금의 정근우가 있었던 것 같다. 김성근 감독님을 만나 새벽부터 저녁까지 많은 훈련을 받은 것도 큰 도움이 됐다." -키(173㎝)가 작아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얼마 전 식당에서 우연히 KBO리그 최단신 김지찬(삼성·163㎝)을 만났다. '내가 네 팬이야'라고 했더니 깜짝 놀라더라. 지난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김지찬의 플레이를 모두 봤다. '키가 작아도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 대신 수비와 도루 등을 더 열심히 해 장점을 극대화하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2루수의 매력은. "베이스 커버나 더블 플레이, 작전 등 움직임이 필요하다. 또 역동작으로 타구를 처리할 때가 많다. 돌이켜보면 정말 잘해온 것 같다. 특히 SK에서, 항상 꿈꿔온 박진만 선배와 키스톤 콤비를 이뤄 정말 좋았다." -'야구 선수 정근우'에게 한마디 한다면. "어릴 때부터 키가 작았던 소년이다. 그래서 이를 뛰어넘으려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힘들고 지칠 때 포기하지 않고 이겨낸 내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향후 계획은. "이제부터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뒷바라지해 준 가족이 있다. 좋은 가장, 좋은 아빠가 되고자 고민하며 결정하겠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0.11.11 19:00
축구

’개막을 기다렸다’ 새 얼굴부터 베테랑 이적생까지, 주목해야 할 K리그 외국인 선수

두 달 가까이 미뤄진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진 개막을 하염없이 기다려온 K리그1·2 22개(K리그1 12개·K리그2 10개) 구단의 선수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8일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시즌에 돌입하는 K리그1는 미뤄진 시간만큼 주목할 만한 부분도 많다. 그 중에서도 각 팀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외국인 선수들은 팬들에게 활약을 보여줄 기회를 기다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데얀(39·대구 FC)과 같이 오랫동안 K리그 무대를 누벼온 선수들도 있고, 라스 벨트비크(29·전북 현대) 비욘 존슨(29·울산 현대)처럼 새로 K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들도 있다. 우승 구도와 순위 싸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각 팀의 '외국인 농사'가 시즌 개막과 함께 검증에 들어가는 셈이다. 지난 시즌 치열한 우승 다툼을 펼쳤던 K리그1 '양강' 전북과 울산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우선 전북의 경우, 로페즈(30)를 상하이 상강으로 떠나보낸 뒤 벨트비크와 무릴로(26)를 영입하고 아시아 쿼터로 쿠니모토(23)까지 데려와 외국인 선수를 모두 바꿨다. 이에 비해 울산은 믹스(30)가 원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로 복귀하면서 노르웨이 국가대표 수비수 비욘 존슨(29)을 영입한 걸 제외하면 외국인 선수 구성에 변화가 없다. 싹 바뀐 전북과 크게 바뀌지 않은 울산의 외국인 구도가 2020시즌에도 이어질 두 팀의 우승 다툼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K리그 외국인 선수 최다골(189골) 기록의 보유자 데얀이 합류한 대구도 외국인 구성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팀이다. 에드가(33) 세징야(31) 츠바사(30) 등 기존 외국인 선수들이 잔류하고 여기에 K리그 경험이 풍부한 데얀까지 합세하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무게감으로는 12개 구단 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모습이다. FC 서울 역시 오스마르(32) 알리바예프(26)와 함께 하고, 여기에 2016년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아드리아노(33)까지 재영입하면서 안정감을 가져왔다. 데얀과 아드리아노가 다시 한 번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부분이다. 또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28)를 비롯해 부노자(32) 마하지(28) 케힌데(26)가 모두 잔류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승격 멤버인 펠리페(28) 윌리안(26) 아슐마토프(24)가 모두 잔류하고 여기에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마르코(30)를 더한 광주 FC도 외국인 선수 라인업에 큰 변화 없이 2020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광주와 함께 K리그1에 다시 도전하는 승격팀 부산 아이파크는 외국인 선수가 많이 바뀌었다. '부산 사나이' 호물로(24)가 잔류하지만 디에고(29)와 노보트니(26) 수신야르(25)가 모두 팀을 떠났다. 대신 지난 시즌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에서 맹활약했던 빈치씽코(25)를 비롯해 헤이스(30) 도스톤벡(25)을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지난 시즌 막판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으로 파이널A 진출에 성공하며 '동해안 더비' 라이벌 울산에 일격을 가하기도 했던 포항 스틸러스는 완델손(31)을 떠나보냈지만 일류첸코(30)와 팔로셰비치(27)가 그대로 남았다. 완델손의 공백을 메울 '새 얼굴'은 팔라시오스(27)인데, 이미 FC 안양에서 경쟁력을 검증받은 선수라 기대감이 높다. 호주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브랜든 오닐(26)이 합류하며 '1588' 라인이 완성됐다. 수원은 지난 시즌 득점왕 아담 타가트(27)와 같은 호주 출신 미드필더 안토니스(27)가 잔류하고, 12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영입한 도닐 헨리(27) 크르피치(29)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병수볼'로 시즌을 꾸려갈 강원 FC는 아시아 쿼터인 나카자토(30)가 유일한 외인이다. 한편 김남일 감독 체제로 새로 시작하는 성남 FC는 자자(34) 토미(26) 요바노비치(30)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스칸데로프(27) 등 외국인 선수도 모두 바꾸고 2020시즌을 맞이한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5.04 06:01
스포츠일반

[창간 50 단독인터뷰]②'25년' 만에 뭉친 연세대 농구 5인방 "최고 권위 대회서 대학생이 우승한 최초 사례"

독수리 5인조의 폭발적 인기는 화려한 외모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다. 외모로서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이들은 비주얼과 함께 최고의 실력도 갖췄다. 그렇기에 이런 열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1993~1994시즌 농구대잔치에서 연세대는 정규리그에서 14전 전승을 거뒀고,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20연승을 내달렸다. 그 누구도 연세대의 독주를 막을 수 없었다.상무와 결승 3차전에서 유일하게 1패를 안았고, 4차전에서 다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21승1패. 꽃미남 대학생 오빠들은 역대 최고 승률로 우승컵을 안았다. 서장훈은 리바운드왕과 함께 MVP와 신인상을 독식했다. 문경은은 득점왕, 이상민은 어시스트왕에 올랐다. -농구대잔치 최초의 대학팀 우승을 일궈냈다.서 : 기아랑 대등하게 붙을 수 있는 팀이 연대밖에 없었다. 기아전에서 마지막골을 넣은 사람이 훈이 형이다.문 : 훈이가 드리블 세번인가 네번 쳐서 들어가 골을 넣었어. 훈이가 우리 중에 제일 느린데.우 : 돌려봐도 1.9초 안에 넣을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김 : 나도 빨랐어.우 : 기아와 대적할 수 있는 팀이 연대말고는 없었어.문 : 우리가 기아를 잘 이겼어. 기아를 이긴 게 기억에 많이 남지.우 : 4강을 삼성이랑 하고 상무랑 결승에서 했어. 최초로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이 : 아쉬운 건 결승에서 한 번 안 졌으면 전승우승이었는데. 농구대잔치 최초로.문 : 한 번 만 이기면 전승우승이었는데. 아쉬웠지. 정말 아쉬웠어. -화려한 외모와 함께 최고의 실력도 자랑했다.문 : 3학년 때 최희암 감독님이 나보고 장훈이를 데려오래. 다 있는데 센터만 없다면서. 스피드와 높이를 다 갖춘 팀을 생각하셨어. 그런데 정말 장훈이가 운명처럼 왔어. 희철이가 고대가고, 주엽이도 고대를 갔고.서 : 지금 생각하면 우리 5명이 한게 현대 농구에 맞는거야. 그때까지만 해도 가운데가 튼튼해야 이긴다고 빅맨 두 명을 세웠단 말이야. 그게 옛날 농구였어. 우리는 달랐어. 혁신적인 팀이었다니까. 한 팀에 3명의 슈터가 뛰는 팀은 그때도 없었고 지금도 없어. 3명 모두 고등학교 때부터 슈터였으니까.우 : 그런 농구를 하는 팀이 없었지. 장훈이가 가운데 있으니까 가능했어. 장훈이 믿고 우리는 공격에 집중했지. 뛰는 농구했고 장점이 많았어. 특히 공격에서 장점이 컸어.서 : 마이너스보다 플러스가 더 많았지. 내가 가운데 있으니까 공격이 수월했어. 우리 슈터들을 상대 빅맨들이 스피드로 못 따라갔으니까. 슛을 자신있게 던졌지. 정말 트렌디한 농구였어. 앞선 농구를 했다는거지.이 : 장훈이가 센터지만 3점슛 능력도 가지고 있었어. 장훈이가 뒤로 나와서 슛도 많이 던졌어. 당시 센터가 외곽슛을 던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지.우 : 장훈이처럼 빅맨이 밖으로 나와서 슛 던지는 게 한국 농구에는 없었어. 당시에는 찬반 논란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 지금 생각해보면 현대 농구랑 더 잘 맞는 것 같아.문 : 3명이 슈터가 아니야. 4명이 슈터지. 상민이도 슈터였어.이 : 나 고등학교 득점왕 출신이야. 그런데 연대에 오니 슈터가 너무 많았어. 나보고는 패스만 하라고 했어. 슛을 쏠 필요도 없었어. 다들 슛도사들이라서.서 : 어떤 종목을 통틀어서 그 나라에서 가장 권위있는 대회에서 대학생이 우승한 최초의 사례였어. 그 뒤로도 없었어. 우리가 실업팀과 세미프로를 이기고 우승한 최초이자 마지막 팀이었어. 이게 가장 중요한 거라고 봐. 이것 때문에 인기도 얻을 수 있었어.문 : 전승으로 우승했어야 했는데. -고려대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문 : 연고전. 이기면 휴가받고 지면 죽는거지. 그것밖에 없었어. 경기를 금요일에 해. 이기면 다음 주 일요일까지 쉴 수 있어. 지면 바로 훈련. 그런데 한 번도 진 적이 없어 훈련은 못해봤어. 사실 고등학교 때 그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뛰어본 적이 없었어. 연고전은 경기장이 꽉 찼어. 4년 동안 이런 경기를 뛴 게 자랑스러워. 졸업하니까 더욱 자랑스럽더라.우 : 연고전 이기면 1년이 편했고, 지면 1년이 힘들었고. 고대는 많이 힘들었겠다.문 : 고대 애들이 우리를 못이겨서 그렇게 얼굴에 여드름 생기고 못생겨지고 그랬지. 하하.이 : 연고전은 나에게 꿈이었어. 중학교 때 장충체육관에서 하는 정기전을 갔는데 관중이 어마어마하게 많은거야. 그 무대에 뛰는 꿈을 가지기 시작했어. 그때는 키도 작았고 농구도 못해서 막연한 꿈이었지. 그런데 정기전을 내가 뛴거야. 첫 경기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했는데 점프도 더 올라가고. 꿈을 이룬거지. 경기는 정말 터프했어. 나 역시 고대에 진 기억이 없다.문 : 연고전은 정말 치열했지. 터프하기도 했고. 최희암 감독님이 작전타임 불러서 '참아, 참아' 이 얘기를 가장 많이 한 것 같아.우 : 형들은 4년 내내 고대에 안 졌잖아. 난 3학년 때 처음 져봤어. 상민이 형과 장훈이가 대표팀으로 빠지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 그때 고대에는 주엽이가 있었고 선수 구성이 완벽했어. 차포떼고 하니 쉽지 않았어. 4학년 때도 장훈이가 없었고.서 : 나는 형들과 조금 달라. 정기전을 1학년 때 한 번 출전했어. 2학년 때 국가대표로 빠졌고, 3학년 때는 경기가 안 열렸고. 마지막에는 부상을 당해서 못나갔을 거야. 그래서 연고전보다 농구대잔치 이런 경기가 나에게는 더 중요했던 것 같아. 우리에게 중요한 건 고대가 아니라 농구대잔치 우승이었어. 기아자동차와 경기가 더 중요했어. 우리가 연세대에 시험보고 들어온 것도 아니잖아.문 : 야 나는 시험봤어. 학력고사 봤어.서 : 시험은 나도 봤어.우 : 주엽이 때부터 수능일껄. -라이벌이 고려대가 아니라 문화대통령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분석이 있다.문 : 내가 서태지 팬이었다. 비교도 안 되지.서 : 93년, 94년 연세대 북문 앞에 서태지 씨가 살았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또 우리 형들이 그런 얘기가 나올만큼 팬들이 많았다는 얘기지. 어디를 가도 팬들이 많았어. 팬들이 차를 둘러싸고 그랬으니까. 우리가 막 도망치기도 했어. 옷 찢기고 넘어지고. 우리가 탄 것 처럼 해서 차를 보내고 다른 차를 타고 뒷문으로 간 적도 많아. 최용재·김희선·김지한 기자 ▶3편에 계속… [창간 50 단독인터뷰]①'25년' 만에 뭉친 연세대 농구 5인방 "이상민과 우지원, 누가 더 인기가 많았냐고?"[창간 50 단독인터뷰]③'25년' 만에 뭉친 연세대 농구 5인방 "1994년, 그런 날이 다시 올까요"[연세대 5인방 비하인드] "찬란했던 그때, 함께 추억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2019.09.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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