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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길게" 타격 "정교하게"…다시 빅볼과 스몰볼 경계 선 '3년 차' 이승엽 호 [IS 포커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세 번째 해를 맞았다. 목표는 하나, 한국시리즈(KS) 복귀다.지난 2022년 가을, 이승엽 감독은 두산과 3년 계약을 맺었다. 당시 그에겐 지도자 경험이 전무했했던 이 감독은 "난 홈런을 뻥뻥 치는 야구를 했지만, 감독으로서는 상대 수비에 맞게 타구를 보내고, 땅볼로 한 점을 내기도 하는 희생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공에 의존하는 대신 벤치가 관여하겠다는 '스몰볼' 예고였다. 이 감독이 구상한 스몰볼은 일단 기대만큼 현실화되지 못했다. 2023년 두산의 추가 진루 비율은 19.4%(스탯티즈 기준)로 리그 10위였다. 같은 해 희생번트 성공률도 66.3%로 9위에 불과했다. 2년 차인 지난해에도 추가 진루 비율은 21.2%(8위)였고, 희생번트 성공률도 64.7%(9위)에 그쳤다.이승엽 감독의 스몰볼은 마운드 운용 때 더 뜨거운 감자였다. 두산은 2023년 구원 539와 3분의 2이닝(4위)을 기록했는데, 2024년엔 600과 3분의 1이닝(1위)으로 급격히 늘었다. 구원진의 2연투 횟수도 2023년 105회(10위)에서 140회(2위)로 증가했다. 등판 경기 수 공동 1위(77경기) 2연투 공동 3위(22회)를 기록한 이병헌, 고졸 신인으로 60경기 65이닝을 던진 김택연 등을 두고 혹사 논란도 빚었다.불펜 야구도 '사정'은 있었다. 두산은 2023년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의 부상에도 필승조 연투를 최소화하려 했다. 하지만 2024년엔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승용·최준호·최원준 등 4~5선발 자원들도 모두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규정이닝 선발 투수가 곽빈(167과 3분의 2이닝) 1명에 불과했고, 100이닝 이상으로 범위를 넓혀도 최원준(110이닝)까지 2명이 전부였다.감독의 철학 때문이든, 불가피한 요인 때문이든 이승엽 감독은 스몰볼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두산은 2023년 5위, 2024년 4위를 기록했고 모두 와일드카드 결정전 전패로 마무리했다. 이 감독은 취임 당시 "3년 안에는 KS에 오르고 싶다"고 다짐했으나 앞서 2년 성적은 목표와 거리가 있었다. KS 진출 목표를 위해 '다음'은 없는 가운데, 이승엽 감독도 2025년 변화를 예고했다. 이 감독은 지난 15일 창단 기념식에서 선발진을 '키'로 꼽았다. 그는 "외국인 원투펀치가 잘해주고, 곽빈까지 포함하면 1~3선발은 KBO리그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무리했던 김택연, 이영하, 이병헌의 부담을 줄여주려면 선발진들이 (평균) 5이닝 이상 투구해줘야 한다. 지난해와 다르게 마운드 운용을 가져가겠다. 중간 투수 마무리 투수들이 무리하지 않고 마지막 1이닝에만 등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전했다.이 감독은 20일 스프링캠프지로 출국할 때도 "지난해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막지 못해 힘들었다. 이영하가 5회 이전에도 등판하곤 했는데, 올해는 그럴 일을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한다"며 "이영하가 7회, 8회에 등판할 수도 있다. 선발 투수들이 5~6이닝을 책임지면 불펜 투수들이 3~4이닝만 던져도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타선에서 기조는 2025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로 보인다. 이승엽 감독은 "클러치 상황에서 헛스윙 비율이 많았다. 콘택트를 조금 더 견고하게 하려고 생각 중이다. 타자들의 스윙은 당연히 바꿀 수 없지만, (득점권 상황에서) 인플레이 타구가 더 나올 수 있게 하겠다"고 예고했다.두산은 지난해 팀 득점권 타율 0.280(6위)을 기록한 바 있다. 병살은 1393타수(7위)에서 34개(8위)로 적은 편이었다. 득점권에서 헛스윙 비율은 10.8%(5위), 삼진 비율도 18%(7위)를 기록했다. 크게 떨어지는 기록은 아니지만, 이 감독이 원했던 진루타 생산에 있어 8위였던 만큼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이승엽 감독 혼자만의 지론은 아니다. 주장 양의지는 "상대 분석을 보다 디테일하게 해야 한다. '이 상황에서 왜 이렇게 플레이해야 하는지'를 선수들이 더 많이 알았으면 한다. 무조건 안타를 노리기보다 살아서 나가는 게 필요할 때, 주자를 진루시키거나 불러들일 필요가 있을 때엔 그에 맞게 플레이한다면 몇 승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감독과 양의지가 말한 '생각하는 야구'가 실현될 수 있다면, 지난해 4위(789점)였던 팀 득점도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2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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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그만두겠다" 결심 끝에 잡은 지푸라기, 삼성 공민규가 연봉 탈탈 털어 미국 간 이유는? [IS 인터뷰]

"야구 그만둘 생각에 '지푸라기' 잡았죠."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공민규는 지난겨울 미국에 다녀왔다. 전 프로야구 선수 강정호가 운영하는 '킹캉스쿨'에 다녀오기 위해서였다. 연봉 4100만원의 저연봉 선수임에도 공민규는 모아둔 돈을 탈탈 털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18시즌 신인드래프트 8라운더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공민규는 파워툴을 지닌 거포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으나, 기대만큼의 성장을 거두진 못했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기회를 받긴 했지만, 5시즌 동안(2021~2022년은 상무 군 복무) 77경기 타율 0.197(117타수 23안타) 4홈런 12타점에 그쳤다. 지난해엔 12경기에서 타율 0.071(14타수 1안타) 1홈런으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어느덧 7년 차 26세, 공민규는 야구를 그만둬야겠다고 결심했다. '잘할 자신'이 생기지 않았다. 고심 끝에 부모님께 털어놓았다. "여기까지 해야 할 것 같다"고. 부모님은 말렸다. "아직 젊다. 해볼 수 있는 거 후회 없이 다 해보자. 그래도 안 되면 인정하고 그만두자"고 아들에게 권유했다. 그렇게 다시 일어설 활로를 찾던 중, 공민규는 프로 선수들에게 유명해진 '킹캉스쿨'에 다녀오기로 결심했다. "(저연봉에) 미국에 다녀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부모님도 지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네가 야구 하면서 미국까지 가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언제 오겠니'라고 하시면서 인생에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야구 잘해서 더 많이 돈 벌면 된다고 용기를 심어주셨죠. 일단 해보고 (안 되면) 인정하자는 간절함에, 터닝 포인트 없이 보내면 야구 인생은 여기서 끝난다고 생각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미국에 갔습니다."공민규에게 킹캉스쿨은 강정호의 지도 외에 많은 것을 알려준 곳이었다. 그곳에서 인천고 선배 김재환(두산 베어스)을 만났고 포수 박세혁(NC 다이노스), 또래 김대한(두산)과 박민석(KT 위즈)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동기부여를 만들었다. "김재환 선배가 '여기(킹캉스쿨)에 와서 잘하면 좋겠지만,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네 야구 인생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안 되면 또 하면 된다. 끝을 정해놓고 야구 하지 마라'고 말해주셨어요. (박)세혁이 형은 매일 오전 오후 쉬지 않고 훈련하시는데 놀랍더라고요. 세혁이 형은 '야구로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계속 해라'고 하셨어요. '나(박세혁)는 지금도 내가 부활할 수 있다. 나는 내 가치를 보여줄 거다'라시면서 저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하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기술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얻고 돌아온 공민규는 한결 후련해진 모습으로 퓨처스(2군) 스프링캠프에서 몸은 만들고 있다. 지난 수년간 시즌이 시작할 때마다 불안했다는 그는 지금은 다 내려놓고 자신감만 장착해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매년 포지션 경쟁을 해왔는데 이긴 적이 없었다. 올해 경쟁은 자신감을 갖고 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음에 여유가 좀 생겼어요. 사실 요즘 야구장에 갈 때마다 숨고 싶은 마음이 더 컸거든요. 1군에서 한두번 실수하고나서 남들 눈치보느라 주눅이 많이 들었었죠. (이)성규 형이 지난 마무리캠프에서 '끝까지 하다 보면 좋은 날 온다'고 격려해주셨는데, 작년에 성규 형이 증명했잖아요? 저도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날 오겠지'하고 열심히 하려구요. (평소에 친한) 이원석(키움 히어로즈) 형에게 새해 인사 보냈는데 '넌 올해 무조건 잘할 거다'라고 응원도 해주셨어요. 자신감을 갖고 해보겠습니다." 공민규는 새 시즌 목표로 '1군 10홈런'을 잡았다. 강정호가 "너(공민규)는 홈런 20개 무조건 칠 수 있다"고 했지만, 그는 "나는 자신감이 그렇게 높은 사람이 아니다. 현실적인 목표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10홈런을 택했다. 그러면서 그는 '2군 타이틀'이라는 다소 의외의 목표도 하나 더 잡았다. 그동안 1, 2군을 오가느라 2군에서도 풀시즌을 치르지 못했다는 그는 1군에서 확실히 기회를 잡거나, 2군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경산=윤승재 기자 2025.01.2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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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사자들 억대 연봉 다수 진입, 최약체→준우승 이끈 '영 라이온즈' 연봉도 두둑히 챙겼다

지난해 약체 평가를 뒤집고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KS) 준우승 반전을 일으킨 삼성 라이온즈가 새 시즌 선수단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팀의 준우승을 견인하고 성장세를 보인 젊은 선수들의 연봉이 대폭 상승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투수 원태인과 내야수 김영웅이다. 지난해 생애 첫 다승왕에 오른 원태인은 6억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고, 주전 3루수로 도약하며 28개의 아치를 그려낸 김영웅은 기존 3800만원에서 295% 오른 1억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원태인은 지난해 정규시즌 28경기에 나와 15승 6패 평균자책점(ERA) 3.66을 기록했다. 15승을 올려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다. 타자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국내 선수 중 가장 낮은 ERA를 기록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1.20으로 국내 선수들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다. 원태인은 연봉 4억3000만원에서 2억원(47%)이나 오른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원태인은 "다년 계약과 자유계약(FA)을 제외하면 팀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김영웅의 활약도 돋보였다. 지난해 김영웅은 126경기에 나서 타율 0.252, 28홈런, 79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처음 출전한 포스트시즌(PS)에서도 홈런 4개를 터뜨리며 삼성의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이끌었다. 2022년 데뷔해 2년 동안 홈런 3개에 그쳤던 그는 고등학교 시절 좋았던 타격폼을 되살려 장타 잠재력을 폭발, 생애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김영웅은 "(좋은 연봉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된 거 같아 기분 좋고 만족스럽다"고 했다. 내야수에서 외야수(중견수)로 변신에 성공한 김지찬도 활약을 인정받았다. 2022년 억대 연봉에 진입한 김지찬은 올해 연봉을 2억원대까지 올렸다. 기존 1억6000만원에서 2억8000만원으로 75% 오른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김지찬은 지난해 135경기에 나와 타율 0.316, 143안타, 102득점, 42도루, 출루율 0.405를 기록했다. 생애 처음으로 4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했고, 42개의 도루를 성공하는 동안 실패는 네 번밖에 없었다. 도루 성공률은 91.3%로, 김도영(KIA 타이거즈·40도루/성공률 90.9%)과 함께 90%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주전 유격수에서 '핵심' 내야수로 성장한 이재현도 김지찬과 함께 2억원대 연봉을 받는다. 지난해 1억4000만원을 받으며 처음으로 억대 연봉을 받은 이재현은 올해 7000만원(50%) 상승한 2억1000만원에 새 연봉 계약을 맺었다. 2023시즌 종료 후 받은 어깨 수술로 지난해 초반 결장했던 이재현은 4월 초순경 컴백, 109경기에 나서 타율 0.260, 101안타, 14홈런, 66타점, 71득점, 장타율 0.419, 출루율 0.365, OPS 0.784를 기록했다. 장점인 수비는 더 탄탄해졌고, 더 정교해진 타격과 장타까지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연봉 2억원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폭발한 외야수 이성규와 윤정빈의 연봉 상승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이성규는 기준 6000만원에서 117% 인상된 1억3000만원에 사인했고, 윤정빈의 연봉도 3700만원에서 7400만원으로 100% 인상됐다. 2016년 삼성에 입단해 거포 유망주로 꼽혔으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던 이성규는 지난해 팀내 4위에 해당하는 2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2018년 입단한 윤정빈도 2022년 1군에 데뷔해 두 시즌 동안 홈런 1개에 그쳤으나, 지난해 7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특히 지난해 6월 윤정빈은 같은 달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케이시 켈리의 퍼펙트 행진을 9회에 깨며 주목을 받았고, 가을야구 첫 무대였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3안타 3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KS행을 이끌었다. 불펜에서 선발 전환에 성공한 좌완 이승현도 첫 1억원대 연봉을 기록했다. 지난해 7000만원에서 71% 오른 1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좌완 이승현은 지난해 17경기에 나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2021년 입단 후 불펜으로만 활약했던 좌완 이승현은 지난겨울 호주리그로 유학을 떠나 선발 투수에 도전, 2024년을 5선발 후보로 시작해 성공을 거뒀다. 불펜 강화에 일조한 우완 이승현과 2023시즌 부진을 딛고 필승조로 거듭난 투수 김태훈은 지난해보다 7000만원이 오른 2억4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우완 이승현은 60경기에서 6승 2패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48을, 김태훈은 56경기에서 3승 2패 23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며 팀의 필승조로 거듭났다. 2023년 상무 전역 후 돌아와 지난해 후반기 필승조로 활약한 최지광의 연봉도 상승했다. 최지광은 기존 1억4000만원에서 3000만원 상승한 1억7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35경기에서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한 최지광은 후반기에만 7홀드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하며, 지치고 지친 불펜진을 잘 지탱해낸 바 있다. 그외에도 좌완 불펜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 이상민도 지난해보다 2000만원 오른 8500만원에 연봉 계약을 마쳤고, 주전 포수 강민호의 뒤를 받치며 성장한 포수 유망주 이병헌도 기존 4000만원에서 2500만원 오른 6500만원을 받는다. 한편, 지난 2022년 KT 위즈에서 3년 30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박병호는 트레이드돼 온 삼성에서 3년 계약을 모두 마쳤다. 계약은 끝났지만 FA 4년 차엔 팀과 연봉 계약을 새롭게 맺어야 한다. 박병호는 3억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윤승재 기자 2025.01.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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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도전 나서는 김태형 감독 "PS 가야죠...롯데도 기대해 주세요" [IS 인천]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으로 두 번째 시즌에 나선다. 그는 다시 한번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롯데 선수단은 24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 훈련지 대만 타이난으로 출국한다. 롯데는 지난 시즌(2024) 66승 4무 74패를 기록, 리그 7위에 그치며 7시즌(2018~2024) 연속 PS 진출에 실패했지만, 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손호영 등 젊은 야수들이 급성장하며 주전으로 도약, 2025시즌 더 강팀으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했다. 2025시즌 암흑기 탈출을 노린다. 두산 베어스 사령탑 시절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며 명장으로 올라선 김태형 감독도 다시 도전에 나섰다. 그는 2024시즌 초반 팀 순위가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주전 전편 개편을 위해 '제로베이스'에서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고, 결국 주전 구성 기틀을 만들었다. 비록 'PS 진출'이라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김 감독의 지도력은 다시 빛났다. 김태형 감독은 캠프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 구상과 목표를 전했다. 현재 가장 큰 고민은 선발진이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지난 시즌 주춤했고, 4·5번 국내 선발 투수도 명확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그래도 박세웅이 작년보다 더 나아질 것 같고, 김진욱·나균안·한현희·박진 등 여러 선수들을 선발 후보로 보고 옥석을 가릴 것"이라고 했다. 롯데는 1차 캠프 명단에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내야수 노진혁, 2024시즌을 앞두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확보한 김민성을 넣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이에 대해 "두 선수가 지난 시즌 자리를 잡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경험이 많기 때문에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다. 지금 대만(1차 캠프 전훈지)에 같이 가는 것보다 천천히 몸을 만드는 게 낫다. 무엇보다 다른 젊은 선수들 기량을 확인할 여력이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1군 가용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일부 이름값있는 선수와 동행할 수 없었다는 것. 뎁스(선수층) 강화 의지가 엿보였다. 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손호영은 지난 시즌 고과를 인정받아 2025시즌 연봉 협상에서 모두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풀타임 경험이 적다 보니 아직 확실히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보긴 어려운 게 사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더 잘 해야 한다'라는 부담감도 있겠지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 감독 성향도 알았고, 이전보다 심적으로 편안한 상황에서 야구를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김태형 감독의 2025시즌 목표는 명확하다. 지난 시즌에도 내세웠지만 실패했던 PS 진출. 김 감독은 "진짜 가을(야구) 가야 한다. 지난 시즌은 시범경기를 치른 뒤 계산이 서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압박도 주면서 실험을 했다. 선수들도 혼란스러웠을 것"이라고 돌아보며 "야수들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다. 투수들은 개인사가 있어 어수선했지만, 올해는 안정감을 찾을 것 같다. (필승조 김원중·구승민이 내부 FA 계약을 하며) 필승조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다른 팀 전략 강화를 경계하면서도 "우리도 기대해 달라"라고 어필했다. 롯데는 대만 타이난에서 1차 캠프를 소화한 뒤 2월 중순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해 실전을 치른다. 인천공항=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2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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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주역→보상선수 이적→방출...새 출발 앞둔 강진성 "100안타·15홈런 목표" [IS 인천]

나이·연차에 비해 시련을 많이 겪었다. 이제 정착할 시점. 새 출발하는 강진성(32)은 목표가 명확하다. 강진성이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첫 스프링캠프를 소화한다. 그는 23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로 떠났다. 지난 2시즌 SSG 랜더스에서 뛰었던 강진성은 2024시즌이 끝난 뒤 방출 통보를 받았지만, 키움이 내민 손을 잡고 재도약을 노린다. 2012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전세 33순위)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강진성은 2020시즌 풀타임으로 뛰며 타율 0.309·12홈런을 기록, 잠재력을 드러내며 소속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는 23타수 7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강진성은 2021시즌이 끝난 뒤 NC가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 박건우의 보상선수가 되며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새 팀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했고, 트레이드로 SSG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2시즌(2023~2024) 동안 이렇다 할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강진성은 1루수와 외야수를 소화할 수 있다. 키움 1루는 최주환이 지키고 있고, 외국인 타자 2명이 포진하는 외야진도 남은 주전 한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하지만 강진성이 2020시즌 보여준 경기력을 되찾는다면, 경쟁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애리조나행 비행기를 타기 전 취재진과 만난 강진성은 새 출발을 앞두고 "항상 캠프를 떠날 때는 설렘이 크다"라고 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팀 마무리 캠프까지 참가해 적응을 마친 그는 팀 대표 컬러인 버건디 색이 어울리는 선수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할 생각이다. 강진성의 목표는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이어 그는 "100경기 이상 출전하고, 100안타·15홈런 정도 기록하는 걸 목표로 세웠다"라고 전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잘 할 있을까'라는 생각만 하고 있다. 키움에서는 내가 좋았을 때, 잘 했을 때 자신감을 찾고 싶다"라는 바람도 전했다. 15홈런은 2024 정규시즌 기준으로 팀 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강진성이 커리어 전성기였던 2020시즌 퍼포먼스를 재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공항=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2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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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했는데…" 5억원 뚫은 김도영, 왜 '2020 하재훈'은 넘지 못했나 [IS 포커스]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이 상징적인 연봉 5억원에 사인했다. KBO리그 역대 4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을 가뿐하게 갈아치웠는데 관심이 쏠린 역대 최고 연봉 인상률(일반 계약 기준) 경신에는 한 끗이 부족했다.김도영은 지난 21일 2025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 지난 시즌 1억원에서 400% 인상된 5억원으로 2020년 이정후(당시 키움 히어로즈·3억9000만원)가 세운 프로 4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을 1억1000만원 넘어섰다. 그뿐만 아니라 2015년 양현종(1억2000만원→4억원)과 2024년 최지민(3000만원→1억원)이 세운 구단 역대 최고 연봉 인상률 기록(종전 233.3%)도 경신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계약하는 과정에서 별 잡음은 없었다. 잘 끝났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한국 야구를 대표한 히트 상품이다. 정규시즌 141경기에 출전,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43득점 109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20)과 장타율(0.647)을 합한 OPS가 1.067로 리그 1위.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한 뒤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 이후 9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40(홈런)-40(도루) 클럽에 도전하기도 했다. 홈런 2개가 부족해 대기록에 이르지 못했으나,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그 결과 '4년 차 이정후'의 연봉을 뛰어넘었는데 최대 관심사였던 '2020년 하재훈'에는 미치지 못했다. 2019년 구원왕에 오른 하재훈은 이듬해 연봉이 27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인상률이 455.6%로 비자유계약선수(비FA) 다년계약이나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한 일반 연봉 계약에선 역대 1위에 해당한다. 심재학 단장은 "(하재훈의 연봉 인상률을) 생각은 했는데 하재훈은 워낙 낮은 금액에서 (연봉이) 올라간 측면이 있다"며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도 구단은 생각해야 한다. 이 정도가 (여러 상황을 종합했을 때) 적정선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KBO리그는 현재 선수단 연봉 총액을 제한하는 샐러리캡(경쟁균형세)이 적용 중이다. 특정 선수의 연봉이 지나치게 높으면 다른 선수의 계약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복잡한 상황을 고려한 KIA는 김도영의 계약을 최대한 뒤로 미뤄 진행했다.김도영은 '연봉 5억원'도 흡족해했다. 그는 "열심히 한 걸 보답받은 거 같아서 행복하다. 좋은 금액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조금 더 금액에 맞게끔 행동하겠다. 10억원도 안 아까운 선수가 될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고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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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남 없이 개막 맞겠다" 3년 차 이승엽 감독, 호주 스프링캠프 출국 [IS 인천]

"이제 3년째다. 지난 2년 조금 어긋난 부분이 있었다면, 이번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동안 잘 만들어 아무 문제 없이 개막전을 맞이하겠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세 번째 출사표를 내고 2025시즌 준비에 들어갔다.이승엽 감독은 20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두산 선수단은 오는 24일 본진이 출국하지만, 이 감독은 나흘 앞서 캠프로 떠나 짐을 푼다. 이 감독이 조기에 캠프로 출국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10월 초 (와일드카드 결정전 패배로) 한 시즌을 마무리한 뒤 비시즌이 너무 길었다. 시즌을 좋게 끝냈다면 오프시즌이 길어도 좋았을테지만 (그렇지 못해) 새 시즌이 빨리 오길 바랐더니 시간이 느리게 느껴지더라. 2024년은 굉장히 힘든 시즌을 보냈다. 우리가 지난해 보여드리지 못한 걸 올해는 잘 준비해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이 감독은 "먼저 간 선수 6명이 있으니 그들과도 좀 보고, 나도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본진이 오기 전 올 시즌을 (어떻게 이끌지) 정립을 한 후 코치들, 선수들과 만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제 3년째다. 지난해, 또 2년 전에도 조금씩 어긋난 부분이 있었다면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 전까지 (팀을) 잘 만들겠다. 개막전에 들어갈 때는 팀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모든 선수와 스태프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즌에 들어갈 수 있게 준비하고 싶다"고 했다.이승엽 감독의 목표는 분명하다. 한국시리즈다. 두산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임기 내 한국시리즈에 오르겠다"고 다짐했고, 어느덧 3년 차를 맞았다. 지난 2년 동안 정규시즌 5위와 4위로 한국시리즈에 미치지 못했고 포스트시즌에선 3경기 전패로 부진했다. 결국 가을에서 과거를 답습하지 않아야 목표도 기대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떠올리며 "타선이 치지 못했다. (1차전 선발) 곽빈도 KT 위즈전에 굉장히 강했는데, 초반에 난조를 보였다. 2차전은 투수진이 잘 막았지만 2경기 모두 타선이 1점도 내지 못했다. 홈에서 보살을 당하기도 했다. 얼마나 득점이 간절했겠나. '대주자를 냈어야 했나'는 생각도 들지만, 그럴 타이밍은 아니었다"라며 "혼자 생각도 해보고, 앞으로 코칭스태프와 더 자주 미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초보 딱지'는 진작에 뗐다. 세 번째 캠프를 맞는 만큼 이승엽 감독 자신의 통찰이 더 요구될 시즌이다. 이전 캠프와 차이가 있을지 묻자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코치가 이야기할 것이다. 다만 코치들에게는 (감독이) 요구할 게 늘어날 것이다. 몰아붙이진 않겠지만, 코치들에겐 내 의견을 더 말하려 한다. 그동안은 코치들에게 맡기는 편이었지만, 올해는 내 의견을 확실히 이야기해 지난해와 바뀔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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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해 맞은 이승엽 호 "승리 이상 감동 선사, 외부 평가 뒤집을 것"

이승엽(49)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24년의 아쉬움을 씻고 2025년 출사표를 밝혔다.두산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창단 기념식을 열어 2025시즌 출발을 알렸다. 지난해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두산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5위 KT 위즈에 2전 전패를 당하며 KBO리그 역대 최초 'WC 업셋'을 허용했다.15일 창단 기념식 단상에 선 이승엽 감독은 선수단을 향해 "올 한 해, 팬들에게 승리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자. 팬들이 열광하던 두산은 허슬, 그리고 미라클로 대표된다. 경기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는 끈질김을 되살리자"고 주문했다.두산은 오는 24일 호주 시드니로 떠나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한다. 캠프에서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는 내야진 재편이다. 지난 시즌 후 주전 3루수 허경민이 자유계약선수(FA)가 돼 KT 위즈로 이적했다. 지난 2년 동안 포지션 경쟁 끝에 주전 유격수로 시즌을 마쳤던 베테랑 김재호도 은퇴했다. 이승엽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허경민의 빈자리는 당연히 크다. 10년 이상 두산의 3루를 지킨 선수"라면서도 "이적 소식이 나온 다음 날부터 선수들 눈빛이 변했다. 주전을 차지하겠다는 마음이 더 강해진 것 같다"고 했다. 내야진을 재편하는 키 플레이어는 강승호다. 두산은 주전 2루수지만 장타력을 갖춘 강승호를 3루수로 테스트할 예정이다. 아울러 젊고 수비력을 갖춘 선수들을 키스톤 콤비(유격수-2루수)로 쓰는 구도를 그리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강승호가 3루수에 안착하는 게 (내야 재편의) 전제조건"이라며 "강승호는 지난해보다 훨씬 더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선수다. 팀으로서는 장타력 있는 선수가 3루수를 맡아야 한다. 강승호도 3루수로 뛸 생각이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지난해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에 고전한 두산은 현역 메이저리거였던 콜 어빈과 잭 로그를 빠르게 영입했다. 이승엽 감독은 "외국인 원투 펀치가 잘해준다면 곽빈까지 선발 3명은 국내 최고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무리했던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줄여 주려면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던져야 한다. 지난해와 투수 운용을 다르게 가져가겠다. 중간 투수, 마무리 투수들이 최후 1이닝을 던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2025년은 3년 계약을 맺은 이승엽 감독의 임기 마지막 해다. 이 감독은 두산과 계약 당시 "3년 내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고 했으나 2년 동안은 이를 이루지 못했다. 그는 "2년이 너무 빠르게 흘렀다.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해가 바뀌고도 부정적인 생각을 계속 이어갈 순 없다. 새로운 마음, 새로운 선수들과 2025년을 맞이하겠다. (전력이 떨어졌다는) 외부 평가가 잘못됐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1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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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장 받은 '맏형' 양의지 "첫 두산 주장 영광…부담 이겨낸 후배가 스타될 것" [IS 잠실]

"어린 선수들이 부진하면 바깥으로부터 (부정적인) 관심을 더 받곤 한다. 그 부담을 이겨내는 선수들이 스타가 되는 것 같다."두산 베어스의 맏형 양의지(38)가 주장 완장을 찼다. 2010년 신인왕으로 '화수분 야구'의 일원이었던 그가 다시 세대교체를 바라는 두산의 선봉에 섰다.두산은 지난 시즌을 마친 후 2025년 선수단 주장으로 양의지를 선임했다.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창단 기념식에 참석한 양의지는 "사실 작년에 (양)석환이가 잘해줘서 내가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진 않았다. 코칭스태프가 내게 '주장을 해야겠다'고 하셔서 수락했다"라고 전했다. 양의지가 '두산 주장'을 맡은 건 처음이다. 그러나 캡틴이 처음은 아니다. 양의지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NC 다이노스에서 주장 완장을 찬 바 있다. 그때 경험이 있기에 양의지가 느낄 부담은 덜 하다. 양의지는 "선수들이 다들 잘하기 때문에 주장이 크게 도와줄 건 없다. 선수들이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더라"이라고 말했다.양의지는 "개인적으로 두산 주장을 맡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 영광이기도 하다. 처음 입단 당시 김동주, 홍성흔 선배님께서 주장을 맡으시곤 했다. 그분들을 보면서 야구했고,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어린 선수들도 나를 보면서 느끼는 점이 있을 거다. (내가)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2006년 두산 입단 후 '무명의 유망주' 시절을 보낸 양의지는 경찰청 야구단 복무를 마친 뒤 2010년 주전 포수로 발돋움했다. 신인왕도 탔다. 양의지 이후 비슷한 또래들이 2010년대 중반까지 두산의 1군 주전을 꿰찼다. 이들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두산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3회 우승) 대업을 이루는 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시간이 흐른 지금 두산은 또 한 번 세대교체를 노린다. 양의지는 "(올겨울) 전력 보강이 없었지만, 우리 팀은 지난해 가장 젊고 좋은 불펜진(평균자책점 4.54·1위)을 얻었다. 그 선수들이 지난해보다 더 강해지고, 성장할 것"이라며 "주장으로서 야수 후배들에게도 신경 쓰겠다. 팀 배팅 등에 대해 자세히 조언하겠다"고 했다.양의지는 또 "어린 선수들이 부진하면 바깥으로부터 (부정적인) 관심을 더 받곤 한다. 그 부담을 이겨내는 선수들이 스타가 되는 것 같다"고 독려했다. 그는 "가령 김도영(KIA 타이거즈)도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러고도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우리 팀도 부담을 이겨낸다면 큰 선수가 될 수 있는 후배가 많다. 선배들이 그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쳐 주고,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했다.잠실=차승윤 기자 2025.01.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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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3회 우승·저니맨·포수' 경험 다 녹여낸다, 허도환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합류

한국시리즈(KS) 3회 우승에 빛나는 허도환(39)이 MBC스포츠플러스의 새로운 해설위원으로 합류한다.허도환은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여,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 KT 위즈, LG 트윈스 등 6개 팀을 거친 베테랑 포수다. 2018년 SK, 2021년 KT, 2023년 LG에서 각각 KS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팀 내에서 중요한 백업 포수 역할을 맡으며 팀의 우승을 뒷받침했다. 또 저니맨으로 다수의 팀을 거치며 다양한 구단 문화와 야구 철학을 직접 체득한 경험은 그가 새로운 관점에서 경기를 분석하고 전달할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허도환은 "야구를 향한 애정과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30년 넘게 야구만 해온 제 인생에서 해설위원이라는 역할은 또 다른 챕터의 시작이다. 선수 시절에는 알지 못했던 깊은 야구의 세계를 배워가며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고 재미있는 해설을 전달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포수로서의 경험을 강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포수는 경기 전체를 읽는 포지션이다. 투수뿐 아니라 내야수, 외야수, 그리고 벤치의 전략까지 꿰뚫는 시야를 나만의 해설에 녹여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도환은 해설위원으로서 자신만의 차별화된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모든 해설위원분들의 장단점을 배우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해설로 시청자들이 경기의 흐름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뿐 아니라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등 여러 스포츠 중계를 보며, 어떻게 하면 경기 상황을 더 매끄럽고 흥미롭게 풀어낼 수 있을지 연구 중이다"고 설명했다.허도환은 팬들에게 "처음하는 해설이라 실수도 있겠지만, 열심히 준비하며 배우겠다. 유니폼을 입은 선수 허도환이 아닌, 마이크를 든 해설위원 허도환으로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고 전했다. 그는 "오랫동안 기억되는 해설위원이 되고 싶다. 특히 국제대회 중계에도 참여해 우리나라의 좋은 성적을 함께 기뻐하며 제 목소리가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MBC스포츠플러스 제작진은 허도환 해설위원의 발탁 이유에 대해 "강한 자가 오래 가는 것이 아니라, 오래 가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말을 몸소 증명한 인물"이라며 그의 18년간의 야구 경력을 높이 평가했다. 제작진은 "KBO리그 역사상 통신 3사 우승 반지(SK, KT, LG)를 보유 중인 유일한 선수다. 우승팀에 꼭 필요한 선수였던 것처럼, 허도환 해설위원은 이제 MBC스포츠플러스에도 꼭 필요한 존재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윤승재 기자 2025.01.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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