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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헌사 'B.E.A.R.S' 김재호다웠던 마지막 길, "영원한 천재 유격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IS 잠실]

그라운드 위 다이아몬드, 유격수 자리에 김재호(40)가 섰다. 'Begin(시작)'. 최고의 자리에 서게 해준 유격수, 그 자리에서 은퇴식을 시작한 김재호는 1루 송구 퍼포먼스와 함께 'Evolution(진화)'이 새겨진 2루수 자리, 'Achievement(성과)'의 1루, 'Respect(존경)'의 베이스 라인을 돌아 'Spirit(정신)'의 홈에 도착해 'B.E.A.R.S'의 길을 완성했다. 두산에서만 21년 뛴 김재호가 걸었던 길이자, 레전드를 예우하는 두산 구단의 헌사였다. 김재호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를 마치고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2004년 1차지명으로 두산베어스에 입단한 김재호는 2024시즌까지 21년 통산 1793경기에서 타율 0.272(4534타수 1235안타), 54홈런, 600타점을 기록한 뒤 지난해 유니폼을 벗었다. 베어스 원 클럽맨으로 구단 역대 최다 경기출장 및 유격수 최다 안타, 타점, 홈런 등 각종 기록 꼭대기에 이름을 남겼다.'베어스 원 클럽맨' 김재호를 위해 구단도 그의 은퇴식에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조성환 감독대행의 아이디어가 빛났다. 조성환 대행은 이날 그를 은퇴 선수 특별엔트리에 등록한 후 선발 출전시켜 팬들 앞에 서게 한 후, 1회 2아웃이 되자 등번호 '52번 후계자' 박준순과 교체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대관식'을 완성시켰다. 퇴장하는 김재호는 그라운드 위 선수 한 명 한 명과 포옹하며 인사한 뒤, 더그아웃 앞에 도열한 선수단 및 팬들에게 모자를 벗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진정한 은퇴식은 경기 후에 진행됐다. 구단은 구단명 '베어스(Bears)'의 앞글자를 딴 단어들을 그라운드 위에 배치해 김재호의 길과 성과를 조명했다. 수많은 기록이 시작된 시작점(Begin) 유격수에서 시작된 은퇴식은 힘든 현실에서도 묵묵히 땀을 흘려온 노력의 아이콘 김재호의 진화(Evolution), 베어스 역대 최고 유격수라는 성과(Achievement), 김재호가 쌓은 수많은 숫자들과 그것을 넘어 한결같이 팀을 위한 헌신으로 자리매김한 김재호를 향한 선수들의 존경(Respect), 그리고 영원히 남을 김재호의 정신과 헌신(Sprit)으로 여정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각 단어에 맞는 퍼포먼스와 그에 걸맞은 연차의 선수들과 테마 영상들을 단계별로 등장시켜 의미를 더했다. 마지막은 가족들이 김재호와 함께 했다. (▲Begin-김재호 ▲Evolution-김재호, 양의지, 이영하, 곽빈 ▲Achievement-김재호, 김재환, 정수빈, 박치국 ▲Respect-김재호, 강승호, 이유찬, 오명진, 박준순 ▲Spirit-김재호의 가족들)이후 은퇴식 단상에 서 은퇴사를 낭독한 그는 유격수 자리의 흙을 직접 퍼 소장하는 퍼포먼스까지 펼치며 자신의 은퇴식을 마무리했다. 자신을 응원한 '최강 10번타자' 팬들과 인사하는 것도 잊지 않고 모두 해내며 뜻깊은 은퇴식을 마쳤다. 은퇴식 때 울지 않겠다는 다짐과는 달리, 은퇴사를 낭독하는 그의 눈가는 촉촉했다. "영원한 '천재 유격수'로 기억되고 싶은 김재호입니다"라고 은퇴사를 시작한 그는 구단주와 코칭 스태프, 프런트 직원들, 은퇴식을 위해 배려해준 KT 선수단과 선후배 동료들, 은사들을 일일이 나열한 뒤,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의미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을 언급하며 "나를 끊임없이 응원해 주신 최강 10번 타자 여러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의 인사가 영원한 안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언제나 우리 두산 베어스 곁에 있을 것이다. 두산 베어스, 최강 10번 타자 여러분은 나의 자부심이자 전부이기 때문이다"라며 "이렇게 선배를 좋게 떠나 보내고 싶은 후배들의 마음을 또 오늘 받고 가서 두 배로 기쁜 은퇴식이 된 것 같다. 후배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기까지 두산 베어스 김재호는 물러가겠다. 감사하다"라며 은퇴사를 맺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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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유격수 기운 받았다" 8회 5득점 짜릿한 역전승, 두산 "1승 이상의 가치" [IS 승장]

"천재 유격수의 기운이 우리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두산 베어스가 '김재호의 은퇴식' 날, 베테랑 타자들의 맹활약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8-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KT와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2승 1패)로 마무리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이날은 2004년부터 2024년까지 두산에서만 21년을 뛴 김재호의 은퇴식이 있는 날이었다. 동료, 후배들은 김재호의 은퇴식을 기념하는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뜻깊은 추억을 선사했다. 베테랑 타자들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양의지가 솔로포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고, 김재환이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조성환 감독대행은 "천재 유격수의 기운이 우리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것 같다. 경기 후반까지 누구도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대선배의 은퇴식날 역전승을 거둔만큼 오늘은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조 대행은 "김재환이 김재환다운 스윙으로 결정적인 홈런을 때렸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텐데 이 홈런을 계기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격려했다. 또 그는 "불펜들도 모두 수고 많았다. 박신지 이영하 박치국 김택연이 팀을 위해 값진 투구를 해줬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조성환 대행은 "무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만원관중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승리 소감을 맺었다.잠실=윤승재 기자 2025.07.0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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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몇 번째야' 체크스윙 판정 불만 대폭발, 비디오판독 후반기 조기 도입 가능할까 [IS 시선]

지난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선 체크스윙 관련 오심이 연달아 두 번이나 나왔다. 삼성이 0-1로 끌려가던 7회 초 공격, 류지혁이 두산 투수 이영하의 슬라이더에 반응하다 헛스윙 삼진아웃을 당했다. 하지만 중계 화면의 느린 그림으로 봤을 때 '배트 헤드(head)'는 돌지 않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심판에 항의했으나, 체크스윙은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다. 삼성은 억울한 아웃 카운트 하나를 당해야 했다. 7회 말엔 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김재환이 삼성 투수 배찬승의 슬라이더에 스윙을 했으나, 3루심은 '배트가 돌지 않았다'고 판정. 그러나 중계 리플레이 화면에선 명백한 '스윙'이었다. 결국 박진만 감독이 다시 심판을 향했다. 격한 몸싸움을 동반한 항의를 진행했으나 달라지는 건 없었다. 흐름이 끊긴 삼성은 0-5로 패했다. 올 시즌 KBO리그는 체크스윙 판정 논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감독 및 선수들의 크고 작은 항의가 계속된다. 순위 싸움이 더 치열해질수록, 한 구 한 구에 집중하는 선수단으로선 판정 하나하나가 예민하다. 문제는 체크스윙 판정이 정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수 센티미터 차이를 심판의 눈으로 확인한다는 게 쉽지가 않다. 현재 1군에서의 체크스윙 판정은 1루심과 3루심이 내린다. 타자와 대각선 방향, 약 27m(홈 플레이트와 1, 3루의 거리) 밖에 있는 심판들이 배트 헤드의 미세한 차이를 눈으로 보고 판단한다. 당연하지만 이를 정확하게 포착하기는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KBO는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는 타자의 측면에서 본 카메라 화면으로 판정한다. 지난달 22일 기준, 퓨처스리그에서 해당 비디오판독이 총 110건이 이뤄졌는데, 이 중 42회가 번복됐다. 비율로 따지면 무려 38.2%로, 심판의 체크스윙 판정의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걸 의미한다. 10개 구단 선수단은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을 1군에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후반기라도 정식 도입이 시급하다는 시선이다. 최근 열린 단장간 실행위원회에서도 도입 관련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각 구장에 판독용 카메라 및 케이블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장비 설치와 경기 테스트까지는 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판정시비는 선수단 심판진 사이 신뢰를 갉아 먹는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도입으로 더 정확한 판정에 대한 요구는 더 많아지고 있다. 이번 체크스윙 오심으로 심판의 판정을 불신하는 선수단과 팬들의 목소리에 불이 붙은 상황이다. 경기 질적 향상 면에 있어서도 정확한 판정이 필요하다. 빠른 비디오판독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윤승재 기자 2025.07.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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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세 원로 코치가 말릴 정도의 극대노, '노 스윙→스윙, 스윙→노 스윙' 박진만 폭발할 만했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폭발했다. 평소 크게 항의하지 않은 박진만 감독이 이 정도로 폭발한 건 이례적이다. 무슨 일일까. 체크스윙 때문이다. 삼성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5로 패했다. 0-1로 끌려가던 7회였다. 7회 초 공격 이닝 때 류지혁이 상대 투수 이영하의 슬라이더에 반응하다 헛스윙 삼진아웃을 당했다. 하지만 중계 화면의 느린 그림으로 봤을 때 배트 헤드는 돌지 않았다. 삼성으로선 다소 억울한 아웃 카운트가 하나 올라갔다. 하지만 7회 말엔 반대 상황이 만들어졌다. 선두타자 김재환과의 승부에서 바뀐 투수 배찬승이 136km 슬라이더로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하지만 3루심의 판정은 '노 스윙'. 볼 카운트가 하나 올라갔다. 그러나 중계 화면의 느린 그림에선 배트 헤드가 완벽하게 돌았다. 스윙이었다. 박진만 감독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박 감독은 3루심과 몸싸움까지 벌이며 강하게 항의했다. 따라나온 최일언 수석코치가 박진만 감독을 잡아 말리고 심판진이 모여들어 상황을 설명하고 그를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박 감독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3루 더그아웃에서 스윙을 본 박진만 감독으로선 쉽사리 납득이 가지 않는 판정이었다. 하지만 1군에서 체크 스윙은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었다. 박진만 감독은 한참 동안의 실랑이 끝에 더그아웃 앞에서 분노의 발길질을 한 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1점 차 팽팽한 승부에서 나온 오심. 안그래도 답답한 경기 양상에 1점 차로 끌려가고 있던 삼성으로선 석연치 않은 판정까지 받으니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체크스윙 판정이 경기 양상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지만,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언제 대량득점이 나올지 모른다는 걸 고려한다면 오심 2개는 삼성으로선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7회 분위기를 뒤집지 못한 삼성은 8회 4실점으로 무너지며 패했다. 체크스윙 오심도 아쉬웠지만, 결정적으로 삼성은 경기 내내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경기 막판 투수 교체 오판과 야수의 아쉬운 실책 등이 겹쳐 고개를 숙였다. 윤승재 기자 2025.07.0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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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9일만’ 간절함이 만든 승리…박신지 "진짜 마지막이라 생각했다" [IS 인터뷰]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특급 마당쇠' 박신지(26)가 두산 베어스를 구원하고 3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 박신지는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경기 3회 초 급히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투수 최원준이 2이닝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다 부상(오른손 중지 피부 손상)으로 갑자기 강판당했다. 제대로 몸을 풀지 못하고 등판했지만, 박신지는 3이닝을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박신지의 호투로 두산은 5-0 강우 콜드게임 승을 거뒀고, 박신지도 승리 투수가 됐다.박신지의 커리어에 승리가 추가된 건 지난 2022년 5월 1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1139일 만의 일이다. 박신지는 경기 후 "오랜만에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정말 기쁘다"고 웃었다. 박신지는 "오랜만"이라고 했지만, 그는 올 시즌 마당쇠로 꾸준히 팀에 기여했다. 올해 22경기에 등판한 박신지는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 중이다. 승리, 세이브, 홀드가 없었을 뿐 실점이 극히 적었다. 특히 등판한 경기 중 9경기에서 1이닝을 넘게 던졌다. 곽빈의 부상, 콜 어빈의 부진 등으로 선발진이 흔들린 두산은 박신지의 호투로 공백을 최소화했다.올해 전까지 박신지는 만년 유망주로 여겨졌다. 2018년 2차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입단한 그는 전임 감독들에게 꾸준히 5선발 후보로 여겨졌다. 상무 복무를 마친 뒤 2022년 김태형 전 감독, 2023년 이승엽 전 감독이 그를 선발 후보로 꼽았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시즌 동안 그는 44경기(10선발) 1승 6패 평균자책점 6.37에 그쳤다. 지난해엔 벌크업으로 체중을 불렸지만 부상으로 1군 6경기 등판에 그쳤다. 박신지는 "지난해 부상을 입고 2군에 있는 동안 투구 폼을 크게 바꾸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또 비시즌 동안 이영하 형과 함께 일본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투구 폼을 바꾸며서 구위와 제구 모두 좋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엔 투구 폼을 바꾸는 게 두려웠다. 하지만 오랜 시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부상을 입어 시간 여유가 생겼고, 그때 권명철 투수 코치님께서 바꿔보자고 제안하셨다. 나도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완전히 뜯어고쳤다"며 "퓨처스팀의 바이오 메커닉스 측정을 바탕으로 내 부족한 점, 살려야 할 강점을 객관적으로 살펴본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박신지는 선발, 필승조 등 보직에 대한 욕심은 내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 보직은 생각하지 않는다. 팀이 날 마운드에 올리고 싶을 때 나가서 '올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던지는 게 목표"라며 "좋은 결과가 나오니 '내가 열심히 준비한 게 맞다' '변화를 선택한 게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더 자신 있게 던지겠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2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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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 "로그의 위기 관리가 역전으로...김택연 활약 주효했다" [IS 승장]

두산 베어스가 선발 잭 로그(29)와 마무리 김택연(20)의 활약을 앞세워 역전승을 거뒀다.두산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경기를 5-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주중 3연전을 1승 1무 1패로 마친 두산은 중위권과 승차가 벌어지는 걸 막고 9위에 머물렀다.경기 초반만 해도 흐름이 열세에 가까웠다. 두산은 유격수 실책, 투수와 포수의 야수선택, 실책에 가까운 유격수 방면 안타로 1회와 2회 총 3점을 NC에 내줬다. 하지만 선발 로그가 이를 버텨냈다. 로그는 연이은 실점에도 추가 점수는 허용하지 않았고, 신중한 투구로 3회와 4회엔 피안타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엔 단 4구만으로 이닝을 정리한 그는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며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로그의 호투에 타선이 보답했다. 두산은 2회 말 주자 2명일 때 희생 플라이, 3회 말 만루 상황에서 병살타로 각각 1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5회 클린업 트리오가 3연속 출루해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앞서 만루 상황에서 병살타를 쳤던 김기연이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3-3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2년 차 3루수 임종성이 희생 플라이로 역전을 만들었고, 8회 말 제이크 케이브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선 불펜진의 계투가 빛났다. 특히 이영하와 박치국이 각 3분의 2이닝만 소화한 가운데 바통을 받은 김택연이 경기를 끝까지 책임졌다. 8회 등판한 그는 5타자를 상대로 단 17구만 던지면서 1과 3분의 2이닝 퍼펙트를 기록, 승리를 지키고 세이브를 수확했다.경기 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선발 투수 잭 로그가 경기 초반 실점에도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퀄리티스타트 투구를 했다. 흐름을 완전히 내주지 않았기 때문에 역전까지 이어졌다"며 "뒤이어 등판한 불펜진들도 모두 제역할을 다했다. 특히 아웃 카운트 5개를 책임지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 김택연의 활약이 주효했다"고 투수진의 활약을 짚었다.이승엽 감독은 이어 "타선에서는 임종성이 너무도 좋은 활약을 했다. 공수 모두에서 안정감을 보여줬다"며 "베테랑들의 집중력 역시 돋보였다. 클린업트리오가 골라낸 7개의 볼넷이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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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G ERA 1.96' 에이스 모드 잭 로그, 수비 불안 넘어 '3승'...두산, NC에 5-3 역전승 [IS 잠실]

2선발로 영입됐던 외국인 투수 잭 로그(29·두산 베어스)가 에이스가 돼 연일 호투로 팀을 지켜냈다.로그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2사구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3승(4패)을 달성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20에서 3.32로 소폭 올랐으나 6이닝을 책임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를 달성하고 팀이 리드를 탈환하는 데 힘을 보탰다. 그는 올해 2선발로 출발했으나 콜 어빈이 부진해 생긴 자리를 채우는 중이다. 최근 7경기 평균자책점 1.96의 강세를 이날도 이어갔다.실점은 경기 초반 몰아서 나왔다. 1회엔 NC 리드오프 최정원에게 로그가 던진 초구가 빗나간 게 시작이었다. 그 공이 몸에 맞는 공이 된 게 빌미가 됐다. 사구를 의식한 로그는 후속 김주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다 몸쪽 직구를 공략당해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사구는 로그가 내줬지만, 실점의 원인이 된 건 수비였다. NC는 박민우 타석 때 초구부터 더블 스틸로 로그를 흔들었고, 박민우의 땅볼 때 유격수 오명진이 포구에 실패하면서 선취점이 이어졌다. 위기가 계속됐다. 로그는 4번 타자 박민우에게도 직구를 공략당해 우전 적시타로 2점째를 준 후에야 간신히 1회를 마감했다.2회도 수비가 문제였다. 로그는 1사 후 김휘집에게 3루수 옆을 꿰뚫는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이어 김한별에게도 안타를 맞아 1·3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유격수 땅볼로 끝났어야 할 타구였지만, 오명진이 이를 제대로 쫓지 못했다. 타구는 유유히 외야로 빠져나갔고, NC는 1·3루 상황에서 최정원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또 수비였다. 로그는 자신의 정면으로 온 타구를 직접 처리해 재빠르게 홈으로 던졌다. 김기연이 포구한 후 김휘집에게 태그를 시도했는데, 김휘집이 슬라이딩 과정에서 피해내면서 아웃 대신 실점이 기록됐다.완전히 무너질 수 있는 경기였지만, 로그는 꿋꿋이 버텨냈다. 추가 실점은 없이 탈삼진 2개로 2회를 마친 로그는 이후 5회까지 피안타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신중하게 승부하며 3회 볼넷(권희동) 4회 몸에 맞는 공(최정원)을 주긴 했으나 주자를 더 쌓지 않았다. 5회엔 공 단 4개로 땅볼 3개를 기록, 투구 수도 절약했다.로그가 버티는 사이 6회 타선이 힘을 냈다. 두산은 1사 후 양의지, 김재환, 양석환이 3연속 출루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앞서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던 김기연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으며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임종성이 희생 플라이를 쳐 역전까지 이뤘다. 승리 요건을 갖춘 로그는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추가 실점 없이 제 몫을 해냈다.승리 요건을 갖춘 두산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7회엔 이영하, 8회 박치국이 등판한 두산은 마무리로 돌아온 김택연이 8회 1사에 등판, 5타자를 잡아내며 값진 승리를 지켜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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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야수 선택' 수비 불안에도 버텼다...'에이스 본색' 로그, 18일 만에 승리 요건 [IS 잠실]

수비가 또 잭 로그(29·두산 베어스)를 괴롭혔다. 하지만 이번에도 버텨낸 로그가 승리 요건을 채우고 에이스 임무를 완수했다.로그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2사구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3승(4패) 요건을 갖췄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20에서 3.32로 소폭 올랐으나 6이닝을 책임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를 달성하고 팀이 리드를 탈환하는 데 힘을 보탰다.이날 로그는 1회부터 힘겹게 NC 타선을 상대했다. NC 리드오프 최정원에게 던진 초구가 빗나가 몸에 맞는 공이 된 게 빌미가 됐다. 사구를 의식한 로그는 후속 김주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다 몸쪽 직구를 공략당해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경기 시작부터 주자가 쌓이자 내야가 흔들렸다. NC는 박민우 타석 때 초구부터 더블 스틸로 로그를 흔들었고, 박민우의 땅볼 때 유격수 오명진이 포구에 실패하면서 선취점이 이어졌다. 위기가 계속됐다. 로그는 4번 타자 박민우에게도 직구를 공략당해 우전 적시타로 2점째를 준 후에야 간신히 1회를 마감했다.2회도 수비가 문제였다. 로그는 1사 후 김휘집에게 3루수 옆을 꿰뚫는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이어 김한별에게도 안타를 맞아 1·3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유격수 땅볼로 끝났어야 할 타구였지만, 오명진이 이를 제대로 쫓지 못했다. 타구는 유유히 외야로 빠져나갔고, NC는 1·3루 상황에서 최정원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또 수비였다. 로그는 자신의 정면으로 온 타구를 직접 처리해 재빠르게 홈으로 던졌다. 김기연이 포구한 후 김휘집에게 태그를 시도했는데, 김휘집이 슬라이딩 과정에서 피해내면서 아웃 대신 실점이 기록됐다.완전히 무너질 수 있는 경기였지만, 로그는 꿋꿋이 버텨냈다. 추가 실점은 없이 탈삼진 2개로 2회를 마친 로그는 이후 5회까지 피안타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신중하게 승부하며 3회 볼넷(권희동) 4회 몸에 맞는 공(최정원)을 주긴 했으나 주자를 더 쌓지 않았다. 5회엔 공 단 4개로 땅볼 3개를 기록, 투구 수도 절약했다.로그가 버티는 사이 6회 타선이 힘을 냈다. 두산은 1사 후 양의지, 김재환, 양석환이 3연속 출루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앞서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던 김기연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으며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임종성이 희생 플라이를 쳐 역전까지 이뤘다. 승리 요건을 갖춘 로그는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추가 실점 없이 제 몫을 해냈다.승리 요건을 갖춘 두산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7회엔 오른손 투수 이영하가 로그의 바통을 받아 마운드에 올랐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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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 "기적 같은 승리...만루홈런 임종성 축하, 전력질주 오명진이 분위기 바꿔" [IS 승장]

두산 베어스가 길었던 5연패를 끊어냈다. 2년 차 유망주 임종성(20)이 시원한 그랜드슬램으로 길었던 타선의 침묵을 끊어냈다.두산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주중 홈 3연전 마지막 경기를 8회 임종성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6-5 짜릿한 역전승으로 마쳤다.이날 승리로 최근 5연패를 끊어낸 두산은 정규시즌 20승 2무 27패를 기록, 끝날 줄 모르던 하락세에 드디어 제동을 걸었다. 반면 최근 4연승, 4연속 위닝 시리즈로 상승세를 탔던 SSG는 탄탄하던 뒷문이 흔들리면서 씁쓸한 역전패를 떠안고 시즌 23패(1무 24승)를 당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 7회까지 SSG 마운드를 넘지 못했다. 경기 중반까진 선발 김광현(6이닝 1실점)에게 묶였고, 7회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이로운, 노경은에게 묶이며 단 1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8회 1사 후 3연속 출루로 만루 기회를 잡았고, 오명진의 1타점 내야안타로 추격을 시작했다. 결국 후속 임종성이 김민의 바깥쪽 투심을 밀어치면서 경기를 뒤집는 만루 홈런이 터졌다.이날 경기로 5연패를 끊어낸 이승엽 감독은 "기적같은 승리를 일궈낸 선수단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선수단의 분전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그 중에서도 데뷔 첫 홈런을 결정적인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임종성에게 축하를 보낸다. 매 타석 전력질주로 팀 분위기를 바꾼 오명진도 숨은 주역"이라고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8회 역전극에 묻혔지만 초반 열세에도 마운드를 지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불펜진의 분투도 칭찬했다. 그는 "불펜진들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특히 박치국과 이영하, 고효준, 최지강이 흐름을 내주지 않은 덕분에 역전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2 22:16
프로야구

'어떤 의미론 대단' 3년 연속 필승 공식 변경, 두산 뒷문이 맞아가기 시작했다 [IS 포커스]

시즌 초 갈피를 못 잡던 두산 베어스의 불펜이 '재조립'되고 있다.두산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모두 이겼다. 현재 공동 7위(19승 22패 2무)인 두산은 4위까지 승차가 1경기에 불과하다.승리의 공은 3경기 19점을 몰아친 타선에 있지만, 최근 주목해볼 건 마운드다. 선발진은 불안 요소가 더 크다. 콜 어빈은 앞선 11일 더블헤더 등판에서 8실점 부진했고, 잭 로그는 14일 등판에서 투구 중 타구를 맞아 조기 강판을 당했다.주목할 건 불펜진이다. 두산 불펜진은 5월 들어 안정감을 찾았다. 개막 후 5월 1일까지 첫 31경기에서 두산 불펜 평균자책점은 4.42로 6위였다. 지난해 이 부문 1위(평균자책점 4.54)였던 데 비해 안정감이 극도로 떨어졌다. 주축 선수들이 흔들리는 게 가장 문제였다. 지난해 3승 1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던 최지강은 첫 8경기에서 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11.05로 무너졌다. 왼손 필승조였던 이병헌은 8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5.79에 그쳤다. 결국 이병헌이 내려가면서 필승조 자원이 아닌 김호준이 좌타자 상대를 홀로 했는데, 기량과 피로도 문제가 겹치면서 15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9.00만 기록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또 다른 필승조 홍건희는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진 뒤 아직도 콜업되지 못했다. 오직 이영하만이 1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8으로 분전했는데, 이조차 필승조라 하기엔 다소 부족한 성적표다. 마지막 믿을 구석이던 마무리 김택연까지 흔들렸다. 지난해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던 김택연은 중간 불펜들이 무너지면서 4월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단 6경기 등판. 2년 차 징크스든, 불규칙한 등판 때문이든 김택연도 흔들렸다. 5월 1일 기준 평균자책점이 3.65였고, 10일 NC 다이노스전과 13일 한화전에서 각각 홈런을 맞으면서 평균자책점을 낮추지 못했다. 결국 14일 한화전을 앞두고 이승엽 감독이 마무리 교체를 알렸다.이승엽 감독은 지난 1일 "조금씩 변화는 줘야 할 것 같다. 고효준이 왼손 타자뿐 아니라 오른손 타자도 막을 수 있지 안을까 기대한다"며 "지강이가 최근 몇 경기 실점이 있다. 지금 박신지, 박치국, 홍민규가 너무 좋다. 지금 어떤 선수를 상황에 고정해 쓰기보단 컨디션 좋은 투수들이 먼저 던져야 한다. 불펜 파트와 계속 소통하겠다"고 예고했다. 두산 불펜은 그후 안정세를 찾고 있다. 5월 2일 기준으로 이후 12경기에서 두산 불펜진은 4승 1패 5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68(3위)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김택연이 기대 대비 아쉬웠지만, 새 얼굴들이 대거 빈자리를 채웠다.이병헌, 김호준의 빈자리를 채우는 왼손 고효준은 8경기 평균자책점 7.20으로 실점이 다소 많지만, 롱릴리프 자원 김민규(3경기 평균자책점 0) 홍민규(3경기 평균자책점 1.42) 박신지(7경기 평균자책점 2.08)가 선발진의 빈자리를 메웠다. 지난해 부진했던 박치국은 7경기 평균자책점 2.58로 필승조 시절 기량을 되찾았다. 최지강(6경기 평균자책점 1.59)까지 기량을 되찾았다. 시즌 전체로 봐도 김민규(0) 홍민규(1.83) 박신지(1.59) 박치국(2.49) 최지강(6.92)의 평균자책점은 상당히 좋아졌다. 덕분에 최근엔 두산이 불펜 걱정을 할 일이 드물다. 사실 두산의 필승조가 대거 재편되는 건 낯선 일이 아니다. 두산은 '불펜 왕국'이 된 지난해 역시 필승조를 완전 재편해 얻은 결과였다. 두산은 2022년, 2023년엔 홍건희, 김명신, 정철원, 김강률, 박치국을 중심으로 필승조를 구성했다. 하지만 2024년 들어 김명신과 정철원의 구위가 떨어졌고, 박치국은 실점이 급격히 늘었다. 김강률은 호투와 부상이 반복됐다.지난해 두산도 뉴페이스를 대거 투입해 이겨냈다. 신인 김택연이 2군을 다녀온 뒤 철벽투를 이어갔고 1차 지명 출신 이병헌이 제구를 잡았다. 2023년 25경기 평균자책점 5.32에 그쳤던 3년 차 최지강도 안정감 있게 투구하기 시작했다. 빠르게 필승조를 재구축한 덕분에 두산은 선발진이 무너진 시즌에도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다.반등의 계기는 찾았지만, 여전히 긴 시즌을 소화하기엔 변수가 많다. 기존 필승조가 기량을 찾는 건 물론 선발진이 안정을 되찾아야 승부가 가능하다. 결국 야구에서 불펜은 타선과 선발, 그 다음인 세 번째 요소일 뿐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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