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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한 명 탓으로 돌릴 순 없지만...롯데 벨라스케즈 영입은 '실패' [IS 냉탕]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33)가 또 무너졌다. 벨라스케즈는 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4와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6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8.05였던 평균자책점이 무려 8.87까지 올라갔다. 실점 없이 1회를 막은 벨라스케즈는 2회 말 2사 뒤 흔들렸다. 최지훈에게 볼넷을 내준 뒤 류효승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았다. 초구 137㎞/h 슬라이더에 이어 몸쪽(좌타자 기준) 직구를 찔렀는데 그대로 통타 당했다. 벨라스케즈는 3회도 선두 타자 박성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안상현에게 희생번트, 2사 뒤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추가 1실점 했다. 4회도 선두 타자 한유섬에게 우전 안타, 후속 고명준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맞았다. 이어진 상황에서도 최지훈에게 우전 안타, 류효승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멘털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4회는 추가 실점을 막았다. 번트를 시도한 조형우를 포수 파울 플라이, 후속 박성한과 안상현은 각각 중견수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결국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선두 타자이자 KBO리그 최다 홈런(4일 기준 513호)을 보유하고 있는 최정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초구 145㎞/h 직구가 통타당했다. 앞선 5회 초 롯데 타선이 1점을 지원하며 2-5, 3점 차로 추격했지만 벨라스케즈는 다시 실점했다. 롯데 벤치가 움직였다. 롯데는 2-7로 지고 있었던 6회 초 박찬형의 스리런홈런으로 2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따라잡지 못했다. 4월 16일 이후 143일 만에 최저 승률(0.500·62승 6무 62패)를 기록하며 5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벨라스케즈는 8월 초 롯데에 입단했다. 당시 리그 3위였던 롯데는 9승을 거둔 터커 데이비슨이 5회만 되면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이자, 더 높을 순위로 올라가고 포스트시즌 원투 펀치를 구축하기 위해 벨라스케즈를 영입헀다. 그는 메이저리그(MLB)에서 191경기에 등판한 투수였다. 선발 등판만 144번.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이었던 2018년에는 9승을 거두기도 했다. 벨라스케즈는 큰 기대를 안고 지난달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이 경기는 3이닝 동안 5실점으로 무너졌다. 야수진이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한 탓에 흔들렸다. 실제로 다음 등판이었던 1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5이닝 3실점으로 임무를 잘 해냈다. 하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부진했다.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6이닝 동안 4점을 내줬다. 타선이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올라 17-5로 승리하며 비로소 KBO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8월 29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5이닝 동안 5점을 내줬다. 평균자책점이 8.05에 이르렀다. 그렇게 5일 SSG전에서 5번째 등판을 가진 벨라스케즈. 반전은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3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벨라스케즈의 선발 기용을 고수할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지 못해 볼 카운트 싸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했다. 5일 SSG전 역시 이닝(4와 3분의 1) 대비 투구 수(84개)가 너무 많았다. 롯데는 전날 5위였던 KT가 LG에 패하며 자동으로 다시 5위가 됐다. SSG를 잡으면 3위와 승차를 1경기 차로 줄일 수 있었다. 벨라스케즈 입장에서는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지울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잡지 못했다. 벨라스케즈 영입은 실패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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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지 못한 8회 1점, 5위로 떨어진 롯데 [IS 냉탕]

롯데 자이언츠가 9월 첫 경기에서 석패하며 5위로 떨어졌다. 막판 내준 1점 탓에 못내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롯데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선발 투수 박세웅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2점만 내주며 제 몫을 다했지만, 타선은 LG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를 상대로 7회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0-3, 3점 차로 밀린 채 맞이한 9회 초 공격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올 시즌 60패(6무 62승)째를 당한 당한 롯데는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삼성 라이온즈(63승 무 60패)에 4위를 내줬다. 롯데는 9회 초,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몰아붙였다. 선두 타자 고승민이 오른쪽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1사 뒤 나선 빅터 레이예스도 안타를 쳤다. 나승엽까지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1사 만루에서 대타 김민성이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치며 벤치의 작전까지 맞아떨어졌다. 동점을 넘어 역전까지 노릴 수 있는 분위기를 탔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노진혁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한태양이 볼넷을 얻어내며 다시 만든 만루에서 2년 차 젊은 내야수 이호준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롯데는 출루한 레이예스·나승엽·김민성을 모두 대주자로 바꿔 동점 그 이상의 결과를 노렸다. 노진혁과 이호준을 믿은 것도 이유 있는 선택이다. 손호영·박승욱 등 대타로 내세울 선수가 있었지만, 그 두 선수의 최근 타격감이 더 좋았다. 노진혁은 2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고, 바로 전 출전 경기(8월 3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런을 친 이호준에게도 안타를 기대할 만했다. 벤치의 9회 용병술은 그야말로 최선이었다. 하지만 앞선 8회 말 수비에서 투수 운영은 다소 의아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 박세웅에 이어 7회 말 2사 3루에 등판해 실점을 막은 좌완 정현수를 좌타자 문성주에게 붙였다. 결과는 피안타(좌전 안타) 허용. 여기까진 정석이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상황에서 오스틴을 상대로 투입한 박진은 엄밀히 추격조 투수다. 통산 오스틴 상대 4번 승부에서 안타 1개, 볼넷 1개를 내준 바 있다. 박진은 이 승부(2일 LG전 8회 말)에서 오스틴에게 볼넷을 내줬고, 문보경에게 진루타를 허용했다. 다시 바뀐 투수는 좌타자 오지환을 상대로 원 포인트 릴리버로 나선 좌완 송재영이었다. 그가 오지환에게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우익수 고승민이 잘 잡아내며 이닝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하지만 그사이 문성주의 대주자로 3루에 나선 최승민이 태그업 뒤 홈으로 쇄도해 득점까지 올렸다. 점수 차가 0-2 1점에서 0-3 3점으로 벌어진 순간이다. '벌떼 불펜' 운영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고 볼 수 있지만, 처음부터 1이닝을 확실히 막아줄 '셋업맨급' 투수를 쓰지 않았기에 실점을 감수해야 했다. 지고 있는 경기에 무턱대고 필승조 투수들을 투입할 순 없다. 하지만 롯데는 10개 팀 중에서도 잔여 경기 일정이 가장 적은 팀이다. 2점 차라면, 일단 실점을 막고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을 노려보는 선택이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롯데가 9회 유영찬을 압박했기에 8회 1실점은 더 치명적이었다. 물론, '5위 경쟁' 경쟁 분수령이 될 수 있는 3일 수원 KT 위즈전을 위한 대비 차원 운영으로 볼 수도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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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혁 8회 역전 스리런...KT, 두산 3연전 스윕→4위 탈환 유력 [IS 잠실]

KT 위즈가 주말 3연전을 모두 잡았다. KT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0-1으로 지고 있었던 8회 초 공격에서 대타 장진혁이 역전 스리런홈런을 쳤고, 구원진이 리드를 지켜냈다. KT는 5강 진입을 두고 경쟁하는 SSG 랜더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 1승 2패로 밀렸지만, 최근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경기력에 녹아들어 까다로운 팀이 된 9위 두산을 상대로는 시리즈 스윕(3승)을 해내며 반등했다. 시즌 59승(4무 57패)째를 거둔 KT 위즈는 4위 NC 다이노스가 홈(창원NC파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17로 지고 있어 4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KT는 7회까지 무득점 침묵했다. 이닝 관리 이슈로 잠시 불펜 투수로 전환했다가 이날 선발 복귀전을 치른 소형준은 1회 말 1사 2·3루에서 양의지에게 내야 타점을 허용하며 1실점했지만, 이후 7회까지 실점 없이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끌려가던 KT는 8회 초 경기를 뒤집었다. 0-1으로 지고 있었던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민혁이 두산 셋업맨 박치국을 상대로 좌전 2루타를 치며 동점 진루했고, 안현민이 3루 땅볼로 물러난 뒤 나선 강백호가 자동 고의4구로 1루를 밟았다. KT는 선발 유격수 김상수의 대주자로 나선 강민성 대신 대타 장진혁을 투입했다. 두산 벤치는 이 상황에서 베테랑 좌완 고효준으로 맞불을 놓았다. 이강철 KT 감독의 선택이 통했다. 장진혁은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쳤다. 순식간에 KT가 승기를 잡았다. KT는 8회 말 수비에서 뼈아픈 실점을 기록했다. 2사 1루에서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투입해 승리 의지를 드러냈고, 그가 제이크 케이브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했지만 8회 수비 시작을 앞두고 1루수에서 2루수로 자리를 옮겼던 황재균이 포구에 실패하며 1루 주자 정수빈의 득점을 허용했다. KT는 1·2차전도 각각 미숙한 포구 탓에 위기에 몰린 바 있다. 박영현은 이어진 위기에서 실점 없이 8회를 마무리했다. 그는 3-2 스코어가 이어진 9회 말, 김민석·강승호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고 오명진까지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임무를 완수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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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대승의 빛나는 조연, '70억 FA' 보상 투수의 3이닝 홀드

LG 트윈스 왼손 투수 최채흥(30)은 14-2 대승의 빛나는 조연이었다. LG는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서 14-2로 승리,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선두 LG(71승 43패 3무)는 2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를 5.5경기로 벌려 정규시즌 우승 꿈을 더 키웠다. LG는 1-1로 맞선 4회 초 6점, 5회 초 5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선발 투수 송승기는 5회까지 97개의 공을 던져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기 어려웠다. LG의 두 번째 투수는 최채흥이었다. 그는 팀이 12-1로 앞선 6회 말 마운드에 올라 8회까지 책임졌다. 이날 성적은 3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 LG는 9회 말 이종준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매조졌다. 최채흥의 이날 투구는 불펜 운영의 숨통을 틔워주는 값진 호투였다. LG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에서 한 차례 연장전을 치르는 등 필승조의 체력 부담이 컸다. 최채흥과 백승현, 이종준을 제외하면 나머지 불펜은 모두 필승조로 분류해도 무방하다. 팀이 크게 앞선 상황에서 최채흥이 경기를 안정적으로 매듭지어 KIA와 남은 두 경기에 보다 전력을 쏟을 수 있게 됐다. 최채흥은 3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고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유일한 실점은 오선우에게 맞은 홈런이었다. 최채흥은 큰 점수 차를 활용해 스트라이크 비율 68.5%의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볼넷은 단 1개였고, 탈삼진은 2개였다. 맞춰잡는 투구로 차곡차곡 아웃카운트를 쌓아가며 역할을 다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22일 경기 후 "최채흥이 롱릴리프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라며 "불펜에 휴식을 만들어준 점을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채흥은 올 시즌 LG에 새롭게 합류했다. LG는 지난해 12월 4년 총 70억원의 계약을 맺고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최원태의 FA(자유계약선수) 보상 선수로 최채흥을 데려왔다. LG는 최채흥이 2020년 11승을 거둔 데다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기용 가능한 점을 높이 고려했다. 최채흥은 올 시즌 LG의 임시 선발 첫 번째 옵션이다. 선발 투수로 4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선발승을 따내진 못했지만,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 나가도록 분위기를 만들었다. 최소한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는 안정감이 돋보였다. 또 구원 투수로는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11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20이다. '보상 선수' 최채흥은 LG 마운드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8.2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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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지를 줄여준다" 모두가 좋아하는 LG '슈퍼 백업' 구본혁의 파급 효과

LG 트윈스 내야수 구본혁(28)의 활약은 팀에 엄청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구본혁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2-6으로 뒤진 6회 말 1사 2, 3루에서 정철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뽑아 6-6 무승부의 발판을 마련했다. 구본혁은 후반기 총 26경기에서 타율 0.390(82타수 32안타)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0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 타율 4위. 지난해 타격왕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0.439) 양의지(두산 베어스·0.424) 등 리그 최고 타자들이 그의 앞에 있다. 전반기(타율 0.234·OPS 0.627)와 비교해 타격 성적이 훨씬 좋아졌다. 최근 들어 콘택트와 함께 밀어치기에 집중한 결과다. 전반기에는 잡아당겨 만든 좌측 안타(41%)가 가장 많았는데, 후반기에는 좌측 안타 비율이 21.8%로 뚝 떨어졌다. 반면 가운데(40.6%)와 우측(37.5%) 안타가 많이 늘어났다. 구본혁의 시즌 타율은 0.278(291타수 81안타)까지 올랐다. 지난해까지 그의 타율은 0.221이었다. 이에 구본혁의 출전 시간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주전 못지않게 좋은 활약을 펼치는데 계속 벤치에 두거나 교체로만 내보낼 순 없다. 구본혁이 좋은 활약을 펼쳐 다른 야수들은 돌아가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구본혁이 올 시즌 유격수(295이닝)-3루수(260⅔이닝-2루수(199⅔이닝) 등 다양한 포지션을 커버하고 있어서다. 이 경우 오지환·신민재·문보경은 수비 부담을 덜고 지명타자로 나선다. 또한 오스틴 딘이 지명타자 나서는 날엔 문보경이 1루, 구본혁이 3루를 맡는다. 김현수가 지명타자로 빠지는 날엔 구본혁도 하루 휴식을 얻곤 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구)본혁이는 거의 주전급으로 출전한다고 보면 된다. 지명타자 포지션이 특정 선수에게 집중되지 않고 여러 선수에게 돌아가야 전체적으로 휴식을 보장할 수 있다"라며 "본혁이 덕에 팀이 한 시즌을 치르는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 정말 잘해주고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본혁이 주전 선수의 휴식 및 벤치의 선수 기용 폭을 넓혀준다. 염경엽 감독은 "구본혁이 한 시즌에 110경기, 300타석 이상 소화해야 팀이 데미지 없이 돌아간다"라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8.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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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로 움츠려있던 '호랑이'를 깨운 나성범의 결승 스리런 홈런 [IS 스타]

왼손 베테랑 슬러거 나성범(36·KIA 타이거즈)의 호쾌한 스윙 하나가 움츠려있던 호랑이를 깨웠다.KIA는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를 12-9로 승리하며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지난 주말 당한 두산 베어스 원정 3연전 싹쓸이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시즌 54승 4무 53패를 기록, 이날 패배를 당한 4위 SSG 랜더스(55승 4무 53패)와의 승차를 0.5경기 차로 좁혔다.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날 KIA는 3회 초까지 0-3으로 끌려갔다. 저득점 양상이었던 지난 주말의 악몽이 떠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3회 말 대반격의 서막이 올랐다. 박정우와 박찬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만든 뒤 오선우의 내야 땅볼로 첫 득점을 뽑았다. 2사 2루에서 최형우가 볼넷으로 걸어 나가자, 나성범이 해결사를 자처했다. 2회 첫 타석 중전 안타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한 나성범은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키움 오른손 선발 박주성의 4구째 시속 137㎞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역전 스리런 홈런(시즌 7호)으로 연결했다. 비거리 110m. 원심은 2루타였지만 KIA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 홈런으로 판정이 정정됐다.나성범의 홈런은 잠잠하던 타선을 깨운 기폭제였다. KIA는 4-3으로 앞선 4회 말 홈런 2개 포함 5안타 2볼넷을 집중시켜 대거 7득점, 키움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6-3으로 점수 차를 벌린 무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2타점 적시타와 최형우의 스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나성범의 경기 기록은 4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3타점. 5번 최형우(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와 함께 타선을 이끌며 화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완벽에 가깝게 수행했다. 중심 타선이 원활하게 돌아간 KIA는 리그 시즌 여섯 번째이자 팀 두 번째 '선발 타자 전원 득점'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뒤 "경기 초반 흐름이 좋지 않았는데 나성범의 역전 3점 홈런이 터지면서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 있었다"라고 흡족해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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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G 연속 6이닝 이상 소화, 22G 중 21G 최소 5이닝 책임…KIA '선발 효자' 네일 [IS 피플]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2·KIA 타이거즈)의 꾸준함은 '강력한 무기'이다.네일은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7승(2패)째를 따냈다. 2경기 '13이닝 무실점' 상승세를 이어가며 평균자책점을 2.38에서 2.26까지 떨어트렸다.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KIA는 지난 주말 창원 NC 다이노스 원정 3연전 중 우천으로 순연된 2차전을 제외한 2경기를 모두 패했다. 전반기 4위까지 올랐던 순위가 6위까지 떨어져 위기감이 팽배했다. '최후의 보루'나 다름없는 네일마저 무너지면 팀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할 게 불 보듯 뻔했다. 엄청 큰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네일은 투구 수 93개로 아웃카운트 21개를 책임지며 벤치 기대에 부응했다. 1회 말 피안타와 사사구로 만들어진 1사 1·2루 위기에서 르윈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 김영웅을 범타 처리한 게 결정적이었다. 이로써 네일은 올 시즌 6번째 7이닝 투구에 성공했다. 지난 6월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5이닝 3실점) 이후 9경기 연속 6이닝 이상 소화. 22번의 선발 등판에서 딱 한 번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 최소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지난달 22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선 87구의 비교적 적은 투구 수로 7이닝을 막아내기도 했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5.12로 리그에서 두 번째 높은 KIA로선 선발, 그것도 네일의 이닝 소화는 천군만마에 가깝다.네일은 지난 6월 23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부상이나 부진이 원인은 아니었다. 구단 관계자는 "계획대로 쉬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네일은 3경기 연속 6이닝 이상 책임지는 등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101과 3분의 2이닝)에 이어 리그 이닝 소화 2위(97과 3분의 1이닝), 투구 수는 1494개로 4위였다. 급할수록 돌아가는 전략이었는데 효과는 만점. 내일은 지난달 초 복귀 후 소화한 첫 6경기 평균자책점이 1.18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눈에 띄는 성적(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는데 올 시즌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호랑이 군단'의 선발 버팀목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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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못 넘겼지만...하영민, 현란한 공 배합→데뷔 첫 10승 기대감 UP

키움 히어로즈 '국내 에이스' 하영민(30)이 복귀전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승수 추가에 실패했지만, 현란한 공 배합으로 상대 타자를 제압하는 모습이 좋았다. 하영민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홈 주말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 6과 3분의 1이닝 동안 볼넷 없이 5피안타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역전 주자를 내준 채 마운드를 내려갔고, 구원 투수가 그의 책임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며 실점이 늘었지만, 투구 내용만큼은 훌륭했다. 하영민은 다양한 공 배합으로 3연전 1·2차전에서 15득점하며 뜨거웠던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2회 초 2사까지 5타자 연속 범타 처리한 하영민은 강승호를 상대로 첫 안타를 맞았지만, 포수 김건희가 강승호의 도루를 저지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기연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3회 초에서도 이어진 박계범과 정수빈과의 승부에서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4회도 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하영민은 1-0으로 앞선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승호에게 좌월 동점 홈런을 맞았지만 더 흔들리지 않고 후속 김민석·김기연을 각각 뜬공과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키움 타선은 5회 말 다시 1득점하며 2-1 리드를 만들었다. 2사 뒤 송성문이 우전 안타를 친 뒤 2루를 훔쳤고, 후속 타자 임지열이 친 빗맞은 타구가 1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텍사스 안타가 되며 송성문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하영민은 6회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앞서 등판한 20경기 중 10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던 그가 이날 11호 QS도 마크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하영민은 7회 초 1사 1루에서 박준순에게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안타를 맞고 2·3루 위기에 놓였다. 후속 타자는 앞서 두 차례 승부에서 안타와 홈런을 맞은 강승호였고, 키움 벤치는 투수를 조영건으로 교체했다. 바뀐 투수가 강승호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보였지만, 대타로 나선 김인태에게 2타점 안타를 맞고 2-3 역전을 허용했다. 하영민은 8회 말 최주환이 동점 솔로홈런을 치며 승부가 원점(3-3)으로 돌아가 패전을 모면했다. 키움이 9회 말 임지열이 끝내기 안타를 치며 승리해 개인 승수 추가에 실패한 아쉬움도 덜 수 있었다. 하영민은 지난달 29일 SSG 랜더스전 투구 중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열흘 동안 휴식을 취했다. 등판 한차례를 건너뛰었지만, 돌아온 그의 빠른 공에서는 힘이 느껴졌다. 비록 시즌 7승 획득은 실패했지만, 하영민은 다음 등판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지난 시즌 데뷔 처음으로 10승 달성을 노렸지만, 1승이 부족해 실패했다. 올 시즌 현재 6승을 거두고 있다. 10일 두산전 같은 투구가 이어진다면 연승을 달려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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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장현식·함덕주...'8연승 실패' LG, 하루 만에 1위 내줄 위기 [IS 잠실]

LG 트윈스가 8연승에 실패했다. LG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8-10으로 패했다. 먼저 기선을 제압했지만, 선발 투수로 나선 최채흥이 5회 초 수비에서 흔들렸고, 빠른 투수 교체를 단행했지만 두산 대들보 양의지에게 역전 만루포를 허용했다. 7회 4득점하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다시 두산 공격을 막지 못했다. LG는 지난달 29일 잠실 KT 위즈전부터 전날(5일) 두산 3연전 1차전까지 7연승을 거뒀다. 시즌 62승(2무 40패)를 기록하며 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52일 만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날 리그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두산에 덜미가 잡혔다. LG 선발 투수로 나선 최채흥은 4회까지 두산 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1·2회 각각 안타 1개씩 맞았지만 가볍게 실점 없이 막아냈고, 3회는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는 2사 뒤 제이크 케이브에게 3루타를 맞고 후속 타자 양의지·박준순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김인태를 뜬공 처리하며 다시 위기를 넘겼다. 3회까지 두산 선발 콜 어빈을 공략하지 못했던 LG 타선은 3회 말 3득점했다. 벤치가 연속 대타 작전으로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LG는 선두 타자 문성주가 볼넷, 후속 오스틴 딘이 2루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4번 타자 문보경은 3루 땅볼에 그쳤지만, 두산 야수진에서 실책이 나오며 문성주가 홈을 밟고, 오스틴과 문보경도 각각 3루와 2루를 밟았다. 김현수와 구본혁이 각각 범타로 물러나며 다득점 기회를 놓칠 뻔했지만, 염경엽 감독은 이 상황에서 주전 포수 박동원을 손용준 타석에 대타로 투입했고, 그가 자동 고의4구로 출루하자, 이주헌 대신 주전 유격수 오지환을 내세웠다. 오지환이 어빈을 상대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치며 비로소 LG 공격에 혈이 뚫렸다. LG는 리드를 오래 잡지 못했다. 잘 던지던 최채흥은 5회 초 선두 타자 강승호를 상대로 우전 3루타를 허용했고, 김기연에게 3루 땅볼을 허용해 1점을 내줬다. 이어진 상황에서 최채흥은 박계범·정수빈에게도 연속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놓였다. 염경엽 감독은 이유찬 타석에서 셋업맨 장현식을 투입했다. 하지만 바뀐 투수는 첫 타자를 상대로 볼넷을 내줬고 만루에서 케이브를 삼진 처리했지만 두산 기둥 양의지에게 던진 포심 패스트볼(직구)가 통타 당하며 왼쪽 폴을 맞는 만루포로 이어졌다. LG가 3-5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LG는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본혁이 2루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다. 하지만 4회 다득점을 합작한 박동원과 오지환이 각각 투수 땅볼과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LG는 6회 마운드에 오른 이지강이 7회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1사 1루에서 케이브에게 투런홈런까지 맞고 추가 실점했다. 리그 1위 저력은 위기에서 더 빛났다. LG는 7회 말 바뀐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박해민이 우전 2루타, 신민재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열었다. 대타 박관우와 오스틴이 각각 삼진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문보경이 적시타를 치며 기회를 살렸고, 김현수는 자신의 타석에서 바뀐 투수 박치국으로부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후속 타자 구본혁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다시 1점 추격한 LG는 박동원이 마운드와 2를 뚫고 가운데 외야로 나가는 중전 안타로 2타점을 몰리며 승부를 다시 원점(스코어 7-7)으로 만들었다. LG가 역전 기운을 만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8회 초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가 2사 뒤 김기연에게 볼넷을 내준 뒤 교체 출전한 김민석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맞고 재역전을 허용했다. 함덕주는 후속 정수빈에게도 볼넷과 도루를 내줬고, 이유찬에게 적시타까지 맞고 추가 1득점했다. 8회 말 득점에 실패한 LG는 9회 말 선두 타자 김현수가 김택연을 상대로 선두 타자 솔로홈런을 쳤지만, 추가 득점은 하지 못했다. 2사 뒤 오지환이 볼넷을 출루해 마지막 희망을 키웠고, 천성호가 텍사스 안타를 치며 역전 기회를 만드는 듯 보였지만, 최원영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결국 패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0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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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핸드로 시간 줄였다" 까다로운 문현빈의 타구, 실점 막아낸 KIA 박찬호의 판단 [IS 승부처]

유격수 박찬호(30·KIA 타이거즈)가 이틀 연속 '수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KIA는 1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을 3-2로 승리했다. 점수 차에서 알 수 있듯이 아슬아슬한 승부였다. 2-2로 맞선 6회 말 한준수의 1타점 2루타로 균형을 무너트렸지만, 한화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최대 위기는 8회 초였다. KIA는 1사 후 오른손 불펜 김시훈이 김태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자 투수를 왼손 최지민으로 바꿨다. 그런데 첫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1사 2루. 리베라토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주자가 진루해 2사 3루까지 몰렸다. 후속 타자는 1회 첫 타석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문현빈. 최지민은 6구째 슬라이더로 문현빈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는데 빗맞은 타구가 느리게 굴렀다. 타자의 주력을 고려하면 세이프, 3루 주자의 득점으로 동점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빠르게 앞으로 쇄도한 박찬호가 백핸드로 잡아 곧바로 1루에 송구했다. 원심은 아웃. 한화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약간이라도 주저했으면 세이프가 될 수 있는 아슬아슬한 타이밍. 이대형 SPOTV 해설위원은 "백핸드로 시간을 줄이고 바로 스텝 없이 송구를 이어갔다"라고 극찬했다. 8회를 실점 없이 넘긴 KIA는 9회 초 한화 추격을 따돌리고 승리를 지켜냈다.박찬호는 전날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도 번뜩이는 판단력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3-2로 앞선 9회 초 1사 2루에서 상대 유격수 땅볼 때 1루가 아닌 3루로 공을 던져 아웃카운트를 챙긴 것. 3루 방향으로 쏠려 처리하기 까다로운 안타성 타구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1점 차 리드에서 나온 천금 같은 수비를 앞세워 KIA는 지긋지긋한 7연패(1무 포함) 사슬을 끊어낼 수 있었다. 이어 한화전에서 연승에 성공했는데 적재적소 터진 적시타, 톱니바퀴처럼 돌아간 불펜과 더불어 8회 박찬호의 백핸드 캐치도 승리의 원동력이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02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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