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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고 뿌듯하다" 옆집으로 옮긴 LG 김강률의 올해 목표는 50경기

두산 베어스에서 LG 트윈스로 자유계약선수(FA) 이적한 김강률(37)의 새 시즌 목표는 '50경기 이상 등판'이다. 김강률은 지난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년 구단 시무식에 참석, LG 유니폼을 입고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12월 초 LG와 3+1년 최대 14억원에 계약한 그는 "늦은 나이에 팀을 옮겼다"며 "전혀 생각지도 못한 LG로 옮겨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2007년 프로 입단 후 18년 간 몸담았던 두산을 떠났지만, 홈구장은 변함없이 잠실구장이다. 그는 "크게 달라진 건 없다. LG 선수들과 오가며 자주 만났고, 구단 관계자도 대부분 낯익은 얼굴"이라고 웃었다. LG가 김강률을 영입한 건 불펜 강화를 위해서다. LG는 2021~2023년 불펜 평균자책점 1위지만, 지난해 6위로 떨어졌다. 허약해진 불펜이 우승을 놓친 원인 중 하나였다. 더구나 유영찬이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다녀온 뒤 부상으로 이탈했다.2025년 우승에 재도전하는 LG는 지난해 11월 장현식과 4년 총 52억원에 계약했다. 이어 FA 시장에 남아있던 베테랑 투수 김강률도 영입했다. 그는 "FA 계약인 만큼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구단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라고 다짐했다.그동안 부상이 잦았던 김강률의 올 시즌 목표는 50경기 이상 등판이다. 그는 프로 통산 448경기에서 26승 14패 46세이브 56홀드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필승조와 마무리로 뛴 경험이 꽤 많다. 기량은 검증됐으나, 내구성에는 물음표가 늘 따랐다. 지난 10년 동안 50경기 이상 등판한 시즌은 4차례뿐이다. 이 기간 연평균 36.7경기에 등판했다. 아킬레스건과 햄스트링 등 잔부상에 시달린 탓이다. 김강률은 "그동안 부상이 많았다. 주변에서 '여러 번 수술하고 FA 계약한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뿌듯하기도 하다. LG 유니폼을 입게 된 이유를 알고 있다. 최소 50경기 이상 나간다는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지난해 LG에서 최다 등판 1위는 '최고참' 김진성(71경기)였다. 유영찬(62경기)과 김유영(53경기)도 50경기 이상 등판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장현식과 김강률, 김진성이 중심을 잡아주면 불펜에서 젊은 투수들의 육성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강률은 "12월 말부터 김용일 수석 트레이닝 코치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비시즌 프로그램이 상당히 잘 마련되어 있더라. 지난해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형석 기자 2025.01.1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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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3회 우승·저니맨·포수' 경험 다 녹여낸다, 허도환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합류

한국시리즈(KS) 3회 우승에 빛나는 허도환(39)이 MBC스포츠플러스의 새로운 해설위원으로 합류한다.허도환은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여,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 KT 위즈, LG 트윈스 등 6개 팀을 거친 베테랑 포수다. 2018년 SK, 2021년 KT, 2023년 LG에서 각각 KS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팀 내에서 중요한 백업 포수 역할을 맡으며 팀의 우승을 뒷받침했다. 또 저니맨으로 다수의 팀을 거치며 다양한 구단 문화와 야구 철학을 직접 체득한 경험은 그가 새로운 관점에서 경기를 분석하고 전달할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허도환은 "야구를 향한 애정과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30년 넘게 야구만 해온 제 인생에서 해설위원이라는 역할은 또 다른 챕터의 시작이다. 선수 시절에는 알지 못했던 깊은 야구의 세계를 배워가며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고 재미있는 해설을 전달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포수로서의 경험을 강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포수는 경기 전체를 읽는 포지션이다. 투수뿐 아니라 내야수, 외야수, 그리고 벤치의 전략까지 꿰뚫는 시야를 나만의 해설에 녹여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도환은 해설위원으로서 자신만의 차별화된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모든 해설위원분들의 장단점을 배우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해설로 시청자들이 경기의 흐름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뿐 아니라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등 여러 스포츠 중계를 보며, 어떻게 하면 경기 상황을 더 매끄럽고 흥미롭게 풀어낼 수 있을지 연구 중이다"고 설명했다.허도환은 팬들에게 "처음하는 해설이라 실수도 있겠지만, 열심히 준비하며 배우겠다. 유니폼을 입은 선수 허도환이 아닌, 마이크를 든 해설위원 허도환으로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고 전했다. 그는 "오랫동안 기억되는 해설위원이 되고 싶다. 특히 국제대회 중계에도 참여해 우리나라의 좋은 성적을 함께 기뻐하며 제 목소리가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MBC스포츠플러스 제작진은 허도환 해설위원의 발탁 이유에 대해 "강한 자가 오래 가는 것이 아니라, 오래 가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말을 몸소 증명한 인물"이라며 그의 18년간의 야구 경력을 높이 평가했다. 제작진은 "KBO리그 역사상 통신 3사 우승 반지(SK, KT, LG)를 보유 중인 유일한 선수다. 우승팀에 꼭 필요한 선수였던 것처럼, 허도환 해설위원은 이제 MBC스포츠플러스에도 꼭 필요한 존재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윤승재 기자 2025.01.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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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은 당연?' FA 최대어 꿈꾸는 천재타자 강백호, 그의 ‘마스크' 가치는?

2021년 강백호(26·KT 위즈)가 KBO리그에서 맹활약하자 현장에서는 "훗날 그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으면 어떤 대우를 받게 될까"라는 말이 오갔다. 당시 한 관계자는 "강백호가 해외 리그에 진출하지 않는다면 (4년 총액) 100억원 규모의 계약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강백호는 2025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벌써부터 'FA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그가 프로 8년 차를 맞이하는 올해도 '100억원 계약'은 유효한 시나리오일까. 2018년 입단 첫해 신인왕에 오른 강백호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2021년에는 타율 3위(0.347) 안타 2위(179개) 타점 2위(102점)에 오르며 KT의 우승을 이끌었을 때 기량이 정점을 찍었다.강백호는 2022년부터 주춤했다. 부상이 번번이 발목을 잡았고, 국제대회에서의 안일한 모습을 보이며 여론의 뭇매를 맞기까지 했다.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부진을 거듭했다. 강백호는 2024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550타수 159안타) 26홈런 96타점으로 활약했다. 2021년 16개 홈런을 때려낸 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만큼 장타력이 살아났다. FA 자격을 얻기 전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대박의 가능성을 되살렸다. 다만 강백호가 대박을 터트리기 위해선 선결 조건이 있다. '애매한' 수비 포지션을 해결하는 것이다. 서울고 시절 투수와 포수로도 활약한 그는 프로 입단 후 외야수와 1루수를 오갔다. 이 과정에서 확실한 포지션을 잡지 못했다. 최근 3년 동안에는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기가 많았다. 역대 KBO리그에서 총액 100억원 이상의 계약에 성공한 선수 중 지명타자는 없다고 봐야 한다. 일본과 메이저리그(MLB)를 거쳐 돌아온 이대호(2017년 4년 총액 150억원)가 특별한 케이스였다.다행히 강백호는 2024년 돌파구를 찾았다. 포수 포지션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이강철 KT 감독의 권유로 포수 마스크를 쓴 그는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수비로 KT의 안방을 잘 지켜냈다. 전문 포수가 아니어서 포구는 매끄럽지 않지만,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도입으로 프레이밍 기술의 중요성이 떨어진 덕을 봤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투수 출신이라서 어깨가 좋다. 공 배합도 신선하다는 투수들의 평가도 있다"라며 '포수 강백호'를 칭찬했다. 강백호 '방망이 가치'에 '마스크 가치'까지 더해진다면 몸값은 크게 뛸 수 있다. 현재 KBO리그에선 포수가 매우 귀하다. 강민호(40·삼성 라이온즈)와 양의지(37·두산 베어스)가 13년째 포수 골든글러브를 양분하고 있다. 이들에 이어 '1급 포수'로 평가받는 박동원(LG 트윈스)과 장성우(KT)도 35세다. 김형준(26·NC 다이노스) 등 젊은 포수들이 성장 중이지만, 공격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수는 찾기 어렵다. 그런 면에서 포수 마스크를 쓴 강백호는 확실히 매력적인 카드다. 공·수에서 모두 뛰어난 양의지는 두 차례 FA 자격을 얻어 125억원과 152억원을 각각 벌었다. 강민호가 세 차례 FA 기회에서 75억원, 80억원, 36억원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공수겸장 포수'의 시장가치가 얼마나 후한지 알 수 있다. 공격형 포수로 분류되는 박동원도 4년 총액 65억원에 계약했다. 젊은 강백호는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1.1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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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서도 이렇게 챙겨주지 않던데" LG 이적 삼총사, 적응 걱정 없다

올 시즌 LG 트윈스에 새롭게 둥지를 튼 삼총사의 팀 적응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LG는 지난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년 시무식을 개최했다. 김강률(37)과 심창민(32), 최채흥(30)은 시무식 도중 앞으로 나와 선수단을 바라보고 첫인사를 나눴다. 김강률은 3+1년 최대 14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이적했다. 최채흥은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심창민은 NC 다이노스 방출 후 입단 테스트를 거쳐 올해부터 LG에서 뛰게 됐다. 김강률은 LG 최고참 김진성에 이어 팀 내 투수 중 두 번째 베테랑이다. 2007년 프로 입단 후 18년간 몸담았던 두산 베어스를 떠났지만, 홈구장은 변함없이 잠실구장이다. 그는 "크게 달라진 건 없다. LG 선수들과 오가며 자주 만났고, 구단 관계자도 대부분 낯익은 얼굴"이라고 웃었다. 심창민과 최채흥(2018년 입단)은 삼성에서 동고동락했다. 심창민이 2021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NC로 떠나기 전까지, 4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최채흥은 "(LG 합류 후) 운동할 때도 계속 둘만 대화하고 있더라"고 웃었다. 이어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선수들도 있어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다"라고 말했다. 심창민과 최채흥에게는 또 한 명의 든든한 리더가 있다. 바로 LG 주장 박해민이다. 그는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삼성에서 몸담았다. LG는 그동안 프랜차이즈 출신이 주장을 맡았는데, FA 이적 4년 차를 맞는 박해민이 주장을 맡은 것을 보면 LG 선수단 내에서 얼마나 두터운 신망을 받는지 알 수 있다. 최채흥은 "(박)해민이 형이 정말 잘 챙겨준다. 삼성에 함께 있을 때도 이렇게 챙겨주지 않았는데"라며 "덕분에 마음 편히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심)창민이의 LG와 계약 발표 전까지 일주일에 한 번은 통화한 거 같다"며 "(심)창민이도 이것저것 궁금한 게 많고 나도 어디서 어떻게 운동할지 물어보곤 했다"라고 말했다. 심창민은 "(박)해민이 형에게 도움을 많이 얻었다"라고 든든해했다. 이형석 기자 2025.01.1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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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2년 차, 홍건희 ‘재수’ 성공할까 “건강하다면 성적도 나오겠죠” [IS 인터뷰]

을사년을 맞이하는 홍건희(33·두산 베어스)의 목표는 간명했다. 건강이다.홍건희는 지난해 65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9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ERA) 2.73을 기록했다. 시즌 중 마무리 보직을 신인 김택연에게 넘겼지만, 셋업맨이 돼 맡겨진 역할에 충실했다.홍건희에겐 2025년이 특히 중요하다. 그는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둔 2023년 5홀드 22세이브 ERA 3.06을 기록했으나, 만족할 만한 계약을 하지 못했다. 그해 전반기(ERA 2.31)보다 후반기(ERA 4.05) 부진했고, 원소속팀 두산도 샐러리캡을 고려해 거액을 제안하지 않았다.홍건희는 결국 두산과 2+2년 24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 대신 재도전 기회가 있다. 2025시즌을 마친 후엔 2년 15억원 계약을 실행할 수 있는데, 결정권은 홍건희에게 있다. 올해 좋은 성적을 낸다면 그는 2년 옵션을 실행하는 대신 시장에 나가 더 좋은 계약을 노릴 수 있다.홍건희는 본지와 통화에서 "아무래도 내겐 중요한 시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항상 시즌 전에 몸 만드는 걸 중요하게 여겼지만, 나이를 먹으니 잔부상이 조금씩 늘어났다"며 "(30대가 되니) 부상에 예민해지더라. 비시즌 동안 몸을 만들면서 구단 트레이닝 파트에도 꾸준히 조언을 구하고 있다. 부상을 방지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홍건희는 "내 구속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는 것도 안다. 하지만 나이가 아니라 잔부상 등 다른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건강하다면 (구속·ERA 등의) 수치는 따라올 것이다. 캠프 초반부터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구위를 찾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김강률(LG 트윈스)이 이적하면서 홍건희는 두산 투수조의 맏형이 됐다. 그래서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과 기대가 커졌다. 홍건희는 "지난해 외국인 선수 부상, 부진 등 여러 어려운 일이 있었다. 남은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서 나름대로 시즌을 잘 보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T 위즈에 (KBO리그 사상) 최초로 업셋을 당했다는 데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고 떠올렸다.홍건희는 "형들이 팀 단합은 잘 만들어줄 것으로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경쟁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 선수들 모두 외부 평가에 신경 쓰지 말고, 최선을 다해 최고의 성적을 내길 기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0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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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 있게 해준 '인생 포지션' 그리고 아내, "더 잘해야 할 이유 생겼습니다" [IS 인터뷰]

"제 '인생 포지션'으로 돌아갑니다."KT 위즈 천성호(28)가 새 시즌 새 포지션, 유격수에 도전한다. 천성호는 "도전보다 복귀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다. 유격수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내 '인생 포지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0년 신인인 천성호는 1군에서 뛴 3시즌(2020~2021, 2023) 동안 182경기 720과 3분의 2이닝의 수비 이닝을 소화했다. 포지션은 주로 2루수(543과 3분의 2이닝)였다. 그가 유격수로 나선 경기는 4경기. 수비 이닝도 11과 3분의 1이닝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데뷔 시즌인 2020년이 마지막이었다. 그는 왜 유격수를 '인생 포지션'이라고 말했을까. 천성호는 "유격수는 중·고등학교부터 대학교(단국대)까지 맡았던 주 포지션이다. 어릴 때부터 유격수로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다시 할 수 있게 됐으니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활짝 웃었다. 2021시즌 후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한 천성호는 지난해 초 잠시 4할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5월 이후 부진해 2군으로 내려갔다. 6월엔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제대하면서 기존 유격수 김상수가 2루로 자리를 옮기는 바람에 천성호의 설 자리가 사라졌다. 이후 천성호는 외야수로 뛰었으나,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했던 2024년. 지난 11월 열린 마무리 캠프에 천성호는 외야수로 참가했다. KT에 새로 합류한 이종범 코치로부터 외야 수비와 주루를 집중적으로 지도받았다. 그러던 중 KT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심우준이 한화 이글스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하면서 내야진에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천성호에게 유격수 이동을 권유했다. 천성호는 "감독님이 '결정은 네 몫'이라고 하셨지만, 내야수로서 내 이미지를 다시 만들 기회라고 생각해서 도전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종범 코치님이 내야로 돌아가면 더 잘할 거다"라고 응원해 주셨다"라고 돌아봤다. 지난해 12월 천성호는 대학 시절 캠퍼스 커플로 인연을 맺어온 김나은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천성호는 "함께 수업을 듣는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스무 살 때부터 내 경기를 보러 와 응원해 줬다. (상무 시절) 문경까지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함께 운동하면서 내 운동을 도와주기도 하고, 영양 섭취도 신경 써준 고마운 신부"라며 "아내 덕분에 프로에서 뛰고 있다. 야구를 더 잘해야 하는 이유"라며 웃었다. 윤승재 기자 2025.01.06 09:04
메이저리그

비어있는 건 딱 1자리…중견수도 되는 슈퍼 유틸이라면 '미래' 보인다 [IS 포커스]

김혜성(26)이 가시밭길을 자처하고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로 향한다.김혜성은 지난 4일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로 이적 소식을 전했다. 3년 1250만 달러 계약이 보장됐고, 2년 950만 달러 계약이 팀 옵션으로 추가됐다. 다저스는 김혜성이 3년 동안 보여준 모습을 보고 팀 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한다.코리안 메이저리거 중에 경쟁을 경험하지 않은 이가 드물다. 추신수는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와 포지션이 겹쳤고, 류현진은 클레이턴 커쇼 빼고도 6명의 선발 투수들과 경쟁했다. 김하성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 잰더 보가츠 등 올스타 외야진과 CJ 에이브람스, 잭슨 메릴 등 유격수 유망주들 사이에서 자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김혜성 앞에 놓인 환경은 선배들과 그 궤가 다르다. 선배들은 적어도 빅리그에 남아 실력을 보여줄 수 있었지만, 김혜성은 MLB 26인 로스터에 들기가 어렵다. 실력을 떠나 자리가 없다. 야수는 전체 절반인 13명만 MLB에서 뛰는데, 다저스 야수 중 11명이 마이너리그에 내려갈 수 없다.유망주라면 마이너리그와 MLB를 오가게 할 수 있는 옵션이 남아있지만, 다저스 타순의 1번부터 7번까지를 구성하는 주요 타자들은 모두 베테랑 다년 계약자다. 여기에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다저스와 1년 1700만 달러 계약한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가 더해진다.2루수 개빈 럭스에겐 아직 마이너리그로 내리는 옵션이 남았다. 하지만 구단은 김혜성을 영입하면서 럭스를 주전 2루수로 못 박았기에 강등 가능성이 작다. 김혜성이 백업 멤버로 경쟁해야 하는 크리스 테일러(연봉 1500만 달러) 미겔 로하스(연봉 500만 달러)도 모두 마이너리그에 갈 수 없다. 즉 럭스까지 12자리는 이미 가득 찼다. 김혜성은 13번째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이현우 SPOTV 해설위원은 "현실적으로 김혜성이 경쟁할 수 있는 포지션은 2루수 또는 백업 요원 한 자리"라며 앤디 파헤스와 제임스 아웃맨을 경쟁 상대로 꼽았다. 파헤스는 2024년, 아웃맨은 2023년 빅리그에 데뷔한 외야수다. 두 명 모두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파헤스는 지난해 13홈런, 아웃맨은 2년 전 23홈런을 쏘아 올렸다.김혜성이 타격으로 이들을 넘어서긴 어렵다. KBO리그 8시즌 통산 37홈런을 친 그는 지난해에야 두 자릿수 홈런(11개)을 처음 기록했다. 이현우 위원은 "이들과 경쟁에서 이겨내려면 시범경기에서 김혜성의 장점인 콘택트와 주루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다만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해도 비관할 상황은 아니다. 이현우 위원은 "다저스 상황상 김혜성이 2루수 외에 외야수로서 경쟁력도 발휘한다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정확히는 중견수로서 성장이 필요하다. KBO리그에서 경험한 유격수, 3루수, 좌익수 모두 갖추면 당연히 평가도 좋아진다. 다만 더 급한 건 중견수다. 다저스는 코너 외야수를 맡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OAA 기준 하위 2%)와 콘포토(OAA 기준 하위 17%)의 수비력이 모두 크게 떨어진다. 수비력이 뛰어난 중견수는 아웃맨과 에드먼이 전부다. 아웃맨은 지난해 심각한 2년 차 징크스(타율 0.147)에 빠졌다. 에드먼은 슈퍼 유틸리티 특성상 고정 중견수로 뛰기 어렵다.베이스볼 아메리카로부터 주루 70점(아주 뛰어난 재능 상위 2.2% 수준)을 받은 김혜성은 좋은 중견수가 될 자질은 갖췄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중견수 경험은 없다. 대신 다저스는 테일러나 키케 에르난데스 등 운동신경 좋은 내야수를 외야수로 변신시켜 성공한 경험이 있다. 중견수로 뛴다면 코너 외야에서 거포들과 경쟁하는 것보단 더 많은 기회가 나올 거로 보인다.1999년생인 김혜성은 아직 어리다. 구단도 성장을 기대해 계약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이 김혜성에겐 더 값질 수도 있다. 다저스는 타자 육성 능력에서 업계 최고로 꼽히는 조직이다. 2023년과 2024년 MLB닷컴 설문조사에서 각 구단 수뇌부의 43%, 34%가 다저스를 '최고의 타자 육성팀'으로 꼽았다. 다저스는 방출 선수였던 저스틴 터너, 실패한 내야수였던 테일러와 맥스 먼시, 수비형 포수 윌 스미스를 올스타 타자로 키워 우승했다. 담금질만 하고 있어도 연내 기회는 반드시 온다. 주전 선수 중 유망주가 적다는 건 부상도 잦다는 뜻이다. 스포트랙에 따르면 다저스는 지난해 26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결장했는데, 이들이 빠진 날짜를 합산하면 2158일에 이른다. 최저 결장 기간(670일)을 기록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3배가 넘는다. 다저스는 이 자리를 내부 유망주를 승격하거나 방출 선수를 단기 영입해서 채웠다. 마이너리그에서 수비와 타격을 증명한다면 김혜성은 어떤 빈자리도 채우고 대주자까지 가능한 '콜업 1순위'다.내년 이후 미래는 더 밝다. 김혜성의 경쟁 상대인 테일러와 로하스는 2025시즌으로 계약이 끝난다. 외야에서도 콘포토가 떠난다. 김하성 때와 달리 마이너리그에서 그를 위협하는 유망주도 많지 않다. 2024년 기준 다저스팀 내 유망주 30위 이내에서 승격을 앞둔 내야수는 알렉스 프리랜드가 유일하다. 대부분의 내야 유망주가 싱글A 이하에 불과해 김혜성을 위협하기 어렵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06 07:03
프로야구

불혹의 강민호, 도전은 계속 "이제는 후배들과 경쟁하는 처지, 더 높은 곳 바라본다" [IS 인터뷰]

"이제는 후배들과 경쟁해야죠."한국 최고의 포수 자리에 올랐지만 멈추지 않는다. 강민호(40·삼성 라이온즈)가 40세가 되는 2025년, 다시 한 번 높은 곳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강민호는 2024년 많은 것을 이뤘다. 봄(3월)엔 KBO리그 2238번째 경기에 나서며 리그 최다 출전 기록의 주인공이 됐고, 가을(10월)엔 그토록 고대하던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데뷔 21년 만에 밟았다. 겨울(12월)엔 포지션별 리그 최고의 선수가 받는 골든글러브(포수)를 수상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강민호는 "올해 (생애 첫) KS라는 좋은 경험을 했고, 좋은 상(골든글러브)도 받았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데 좋은 원동력이 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2025년은 강민호에게 더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데뷔 처음으로 가장 높은 무대(KS)에 선 경험을 발판 삼아 이번엔 왕좌에 도전한다. 강민호는 지난해 KS를 마치고 "KS에 오는 게 꿈이었는데, 막상 오니까 더 큰 꿈(우승)이 생긴다. (준우승을 해서) 많이 분한 마음이 있다. 은퇴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더 큰 욕심을 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새 시즌 준비 잘해서 마지막 피날레를 좋게 하고 싶다"며 높은 곳을 바라봤다. KBO리그 최초의 역사에도 도전한다. 2025년은 강민호의 세 번째 자유계약(FA) 마지막 해다. 매 시즌 꾸준히 출전 기록을 이어온 지금의 페이스라면 강민호는 올해를 마치고 네 번째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FA 계약을 3번 맺은 선수는 강민호와 송진우(58), 조인성(49·이상 은퇴) 등 6명이 있었지만, 4번이나 자격을 얻어 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없다. 강민호가 첫 사례에 도전한다. 강민호는 여전히 삼성의 주전 포수이자, KBO리그 최고의 안방마님 중 한 명이다. 지난해 삼성 포수 중 가장 많은 경기(136경기)에 출전해 가장 많은 수비 이닝(803이닝)을 소화했다. 이종열 삼성 단장도 "강민호의 뒤를 이을 포수를 육성하는 게 시급한 문제다"라고 말할 정도로 팀 내 강민호의 위상은 굳건하다.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13년째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양분하면서 최고 자리에 군림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철인'의 모습까지 갖춘 그가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강민호는 "(네 번째 FA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도 어느덧 불혹에 접어들었다. 포수는 체력적인 소모가 많은 포지션이라 풀타임 출전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강민호는 "마음 같아서는 FA를 하고 싶지만, '당연하게' FA를 신청할 수 없는 위치다"라면서 "이제는 후배들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다"라며 그에게도 주전 안방 자리가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강조했다. "후배들이 많이 성장했다"라고 말한 그는 "(삼성에서는) 지난해 이병헌(26)이 많이 성장했다. 올해 경험을 더 쌓아서 삼성의 안방을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리그 포수들에 대해서도 "(골든글러브 경쟁자) 박동원(35·LG 트윈스)도 많이 치고 올라왔고, 김형준(26·NC 다이노스) 등 젊은 포수들도 조금씩 나오고 있어 기대가 된다"라며 "나도 이들과 같이 경쟁하는 입장에서 훌륭한 자극제가 된다"라고 흐뭇해 했다. 하지만 강민호는 이들과의 경쟁을 피할 생각이 없다. 은퇴설이 흘러나올 때마다 "경쟁력이 있다면 끝까지 하는 게 맞다"라고 강조해 온 그다. 강민호는 "후배들과 열심히 경쟁하다보면 시너지도 많이 받지 않을까. 이를 원동력 삼아 올해 또 힘내 보겠다"라며 "이젠 'KS를 경험한 선수'가 아닌, '우승한 선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싶다. 열심히 해서 골든글러브도 다시 한 번 받아보는 게 목표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5.01.0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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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움 끝 '대도'...조수행을 달리게 한 아버지, 그리고 친구 [IS 인터뷰]

"한 번 더 홍창기(32·LG 트윈스)와 시상대에 오르고 싶어요."10년 전 열렸던 2016 신인 드래프트. 조수행(32)은 당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연고 지명자를 제외한 대졸 선수 중 가장 빠른 순번이었다. 건국대 4년 통산 90경기 92도루를 기록한 준족 덕분이다.커리어까지 가장 앞섰던 건 아니다. 타격 실력이 떨어졌고, 외야수 선수층이 두꺼웠던 두산에서 조수행의 역할은 대주자·대수비가 전부였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20도루도 기록했으나, 8년 동안 1군에 250타석 이상 들어선 시즌이 없었다. 조수행의 주력은 9년 차인 지난해 빛을 발했다. 개인 최다인 130경기 382타석에 들어선 그는 타율 0.265 87안타 출루율 0.334를 기록했다. 2022년 96회, 2023년 118회였던 도루 기회가 137회로 늘었고 그 결과 64개 베이스(8실패)를 훔쳤다. 64도루는 구단 역대 최다이자, KBO리그 역대 공동 7위 기록이다. 9500만원이었던 그의 연봉은 올해 2억원으로 점프했다.조수행은 본지와 통화에서 "처음 억대 연봉을 받게 돼 기분이 조금 이상하다. 어릴 때부터 항상 '난 언제 해볼까' 했던 일이 현실로 이뤄져서 신기하다"며 "매 시즌 백업으로만 뛰어 언제 주전을 해볼까 생각했는데, 2024년 그걸 깼다. 정말 힘들면서도 기분 좋은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조수행은 도루왕을 수상한 지난 11월 26일 KBO 시상식 단상에 올라 "1년 전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아버지께서 이 자리에 계신다 생각하고, 이 상도 아버지께서 주신 거로 생각한다"고 전했다.조수행은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학 때까지 항상 아버지가 곁에 계셨다"고 떠올렸다. 그는 "훈련도 매일 보러 오시고, 겨울엔 훈련장에 장작을 들고 와 넣어주셨던 게 기억난다. 전국 어디든 경기만 하면 따라 오셨다. 프로 데뷔 후에도 항상 내 경기를 중계로 챙겨 보셨다"고 추억했다. 그는 이어 "올해 야구가 잘 풀릴 때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도와주신다는 느낌이 들더라"라며 감사를 전했다. 자신을 믿은 이승엽 두산 감독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 감독은 2023년 부임 후 "타격 재능도 있는 선수"라며 꾸준히 조수행에게 출전 기회를 줬다. 조수행은 "항상 어릴 때부터 '넌 타격만 되면 주전인데, 많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님께서 오신 후 다른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너도 할 수 있다'고 말해 주신 게 힘이 됐다. 격려를 들으니 오히려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조수행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또 한 사람이 건국대 동기였던 홍창기다. 프로 데뷔 당시 홍창기의 지명 순위(LG 3라운드, 전체 27순위)는 조수행보다 뒤에 있었다. 그러나 프로에서 성장 속도는 더 빨랐다. 2020년 135경기 타율 0.279를 기록하며 주전으로 도약한 홍창기는 이후 4년 동안 출루율 타이틀 3번을 수상하는 국가대표 외야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홍창기의 연봉은 이미 5억 1000만원에 이르렀다. 조수행은 내년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게 유력하다. '대박'을 위한 허황된 목표를 세우진 않는다. 그는 "매년 경쟁이다. 내가 주전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팀에 어린 선수들도 많아졌다. FA가 다가오지만, 일단 다치지 않는 게 먼저다. 내 장점을 살려야 좋은 평가를 해주실 것 같다"고 했다.대신 시상대엔 다시 서보고 싶다고 했다. 친구와 함께 하고 싶어서다. 그는 "특별히 기록을 목표로 하진 않는다. 하지만 (KBO 시상식에서 출루율왕 홍창기와) 함께 상을 받고, 사진을 찍으면서 '한번 더 이런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며 "그래도 내게 가장 가능성 있는 건 도루다. 2025년에도 다시 한번 창기와 시상식에 가고 싶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0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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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 3연패 김혜성이 떠났다...KBO리그 '넘버원 2루수' 경쟁 심화

김혜성(26·LA 다저스)이 미국 무대에 진출하며 KBO리그 '넘버원 2루수' 자리는 공석이 됐다. 수비상·골든글러브 모두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 김혜성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마감을 앞둔 지난 4일(한국시간) 다저스와 계약 소식을 전했다. 기간은 3년, 보장액은 1250만 달러다. 다저스가 팀 옵션을 행사하면 동행 기간은 2028·2029년까지 늘어난다. 총액도 최대 2200만 달러까지 더해진다. 김혜성의 이적 소식에 현재 MLB 대표 아이콘이자 다저스 소속 선수 오타니 쇼헤이도 반겼다. 김혜성은 최근 3시즌 연속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1980년대 대표 2루수였던 김성래(당시 삼성·1986~1988) 이후 36년 만에 3연패를 해낸 2루수가 됐다. 2024년에도 KIA 타이거즈 통합 우승을 이끈 김선빈이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에 도전했지만, 김혜성이 그를 큰 표(98) 차이로 따돌렸다. 4년 전 유격수 부문도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이전 3년(2018~2020) 동안 골든글러브 수상을 휩쓸었던 김하성이 MLB에 진출했고, 이후 김혜성·오지환(LG 트윈스)·박찬호(KIA 타이거즈)가 차례로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김혜성 없는 2025시즌 최고 2루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소속팀에서 주전이 확실한 김선빈·신민재(LG)·강승호(두산 베어스)·박민우(NC 다이노스) 모두 후보다. 특히 김선빈과 박민우는 골든글러브 수상 이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2024) 잠재력을 드러낸 고승민(롯데 자이언츠)과 황영묵(한화 이글스)도 각각 공격과 수비 강점이 명확해 수비상 또는 골든글러브를 노릴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 삼성 라이온즈·KT 위즈·SSG 랜더스는 지난 시즌 500이닝 이상 2루 수비를 소화한 선수가 없었다. 주전 경쟁이 진행 중이라는 의미다. 경험 많은 베테랑, 잠재력을 인정받은 신성, 만년 백업에서 주전 도약을 눈앞에 둔 선수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이들이 팀 주전을 넘어 KBO리그 넘버원 2루수를 노리고 있다.공·수 능력을 두루 갖춘 김선빈·박민우·강승호가 차기 수상자로 유력한 상황. 2025년 겨울, 2루수 부문 수비상·골든글러브 주인공이 누구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안희수 anheesoo@edaily.co.kr 2025.01.0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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