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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확정' 두산도 선수단 정리, 박소준 등 투수 9명 재계약 불가 통보 [공식발표]

두산 베어스가 투수 9명을 방출했다. 두산은 30일, 투수 박소준과 배창현, 이상연, 전형근, 이민혁, 한충희, 장원호, 문원, 남율 등 9명의 투수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박소준의 이름이 눈에 띈다. 박소준은 2013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 2015년 정식선수로 전환돼 1군 무대를 누볐다. 1군 무대 34경기에 나와 1승 7패 평균자책점 6.07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엔 4월 1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실점한 뒤 2군에서만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두산은 올 시즌 144경기에서 74승 68패 2무 승률 0.521을 기록하며 4위로 마무리,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직행했다. 5위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KT 위즈와 SSG 랜더스가 경합 중인 가운데, 30일 인천 SSG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결과에 따라, 5위 결정전 성사 여부 혹은 두산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상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승재 기자 2024.09.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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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임창민·김지용 영입 추진…베테랑들과는 면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우완 불펜 투수 임창민(36), 김지용(33) 영입을 추진 중이다.기존 베테랑 투수들과는 면담하고 있다.두산 관계자는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임창민과 김지용에게 영입 의사를 전했다. 두 투수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계약을 마무리하려면 거쳐야 할 절차가 있다.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고, 긍정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임창민은 올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46경기에 등판해 3패 17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올렸다. 1군 개인 통산 기록은 404경기 25승 27패 95세이브 50홀드 평균자책점 3.85다.새 판을 짜려는 NC는 2021시즌 종료 뒤 베테랑 임창민을 방출했고, 임창민은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다.두산은 시속 140㎞대 중반의 직구를 던지고,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갖춘 임창민이 1군 불펜진에 힘을 실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김지용은 1군에서 지난해 4경기, 올해 3경기만 등판했다.김지용이 2018년 9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 수술을 받고 재활하는 사이, LG 1군 불펜에는 젊은 투수들이 자리 잡았다.올 시즌 종료 뒤 김지용은 구단에 정중하게 방출을 요청했고, LG 구단도 고민 끝에 김지용을 자유로운 신분으로 풀었다.김지용은 LG에서 188경기에 등판해 13승 14패 4세이브 38홀드 평균자책점 4.73을 올렸다.두산은 김지용이 직구 구속을 시속 140㎞대 중후반까지 끌어올린 것에 주목했다.올해 두산 불펜은 평균자책점 4.06으로 이 부문 3위에 올랐다.그러나 박치국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는 우완 홍건희, 이영하, 김강률, 좌완 이현승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이영하는 다시 선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두산은 이승진, 이형범 등 기존 우완 불펜들의 반등과 김명신, 권휘 등의 성장을 기대하면서도 불펜 자원 확보에 힘썼다.임창민, 김지용과의 계약을 마무리하면 두산은 경험 있는 베테랑 불펜 투수 두 명을 얻는다.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5일 KBO에 2022년 재계약 대상자(보류 선수) 명단을 제출한다.투수 이동원, 외야수 백동훈 등 12명을 방출한 두산은 장원준, 유희관 등 베테랑 선수들과 면담하며 명단을 작정하고 있다.개인 통산 129승을 올린 장원준과 '101승 투수' 유희관은 현역 연장 의지가 강하다. 두산도 두 투수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jiks79@yna.co.kr(끝) 2021.11.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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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미란다 연착륙' 두산, 2년 연속 안목 증명

두산은 10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외국인 투수들을 보유한 팀이다. 우완 투수 워커 로켓(27)은 지난주까지 등판한 12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리그 1위, 다승 공동 4위를 지켰다. 선발 투수의 안정감을 평가할 수 있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9번이나 해냈다. 좌완 투수 아리엘 미란다(32)는 13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2명이 거둔 승수(13승)가 10구단 중 가장 많다. 소속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평균자책점 부분 10위 안에 포함된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로켓은 2점 이상 내주는 경기가 드문 투수다. 지난달 5일 잠실 LG전(5실점)을 제외한 11경기는 1점 이하로 막아냈다. 시속 150㎞가 넘는 투심 패스트볼이 주무기다. 몸쪽(우타자 기준)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공으로 히팅 포인트를 흔든다. 21일 현재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땅볼(106개)을 유도했다.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나다. 그의 이닝당 출루허용률(1.21)과 피안타율(0.246)은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득점권 위기에서 피안타율 0.194, 피출루율 0.243을 기록했다. 피출루율은 규정 이닝을 채운 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낮다. 미란다는 개막 초반에는 투구 기복이 있었다. 4월 말부터 5월까지는 한 경기 호투, 한 경기 부진한 패턴이 이어졌다. 그러나 6월부터 영점을 잡았다. 최근 4경기 연속 7이닝 이상 막아내며 4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한 경기 최다 볼넷도 2개였다. 미란다는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왼손 투수다. 스플리터·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도 구사한다. 제구가 잡힌 뒤 위력이 배가됐다. 지난주까지 탈삼진(94개) 부문 1위를 지켰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구위는 원래 좋은 투수였다. (KBO리그) 스트라이크존 적응을 마쳤고, 투구 밸런스도 더 안정되면서 투구 내용도 좋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두산은 최근 2년(2020~21시즌) 연속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는 KT과 재계약에 실패한 라울 알칸타라, 뉴욕 메츠 유망주 출신 크리스 플렉센을 영입했다. 2019시즌 에이스였던 조쉬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MLB) 밀워키로 이적했고, 세스 후랭코프와도 재계약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이 선택은 전화위복을 만들었다. 알칸타라는 그해 20승을 거뒀고, 플렉센은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두 투수는 2020시즌 종료 뒤 해외 리그의 러브콜을 받았다. 알칸타라는 일본 리그(한신). 플렉센은 MLB 시애틀과 계약했다. 두 기둥이 뽑힌 가운데 두산은 다시 한번 구위가 좋은 투수들로 새 진영을 꾸렸다. 오프시즌에만 내부 자유계약선수(FA) 2명이 이적하며 전력이 저하된 상황. 로켓과 미란다의 연착륙은 2021시즌 성패를 좌우할 변수였다. 현재 두 투수는 리그 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도 다시 한번 탁월한 안목을 증명했다. 안희수 기자 2021.06.2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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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오프시즌? 두산 선택에 쏠린 눈

2021 스토브리그에 임하는 두산의 목표는 명확하다. 전력 누수 최소화. 6시즌(2015~20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주역 7명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자금 사정이 좋은 팀도 모두 재계약하기 어려운 숫자다. 심지어 내부 FA 다수가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빅4'로 평가됐던 최주환과 오재일이 각각 SK와 삼성으로 떠났다. 두산은 선택과 집중을 화두로 삼고 스토브리그에 임했다. 지난 10일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 기간 4년, 총액 65억원에 내부 FA 허경민을 잡았다. 허경민에게 선수 옵션(기간 3년·총액 20억원)도 안겼다. 허경민은 FA 최대어로 평가된 선수였다. 두산은 허경민을 재계약 1순위로 삼았고, 처음부터 적극적인 협상을 진행했다. 두산은 "잡아야 할 선수는 반드시 잡겠다"는 내부 방침을 증명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영입전에 뛰어든 경쟁 팀에는 '머니 게임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예상보다 거침없는 행보. 두산은 허경민과의 재계약 뒤에도 "오버페이 없이 순리대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그러나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매뉴얼도 당연히 정해뒀을 것. 특정 선수에게 더 상향된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다. 이제 두산의 선택에 다른 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산이 남은 내부 FA 중 어떤 선수에게 우선순위를 두고 있느냐에 따라 협상 전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의 선택은 스토브리그 내내 주목받을 전망이다. 당장 보상선수를 선택해야 한다. 최주환과 오재일의 유산 얘기다. 두산은 그동안 보상선수 지명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2019 스토브리그에서는 주전 포수 양의지를 NC에 내줬지만, 보상선수로 영입한 이형범을 2019시즌 마무리투수로 키워냈다. 2017 스토브리그에서는 내부 FA 이원석이 삼성으로 이적하자 보상선수로 포수 이흥련을 영입했고, 지난 5월 SK와의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이흥련을 내주고 영입한 이승진은 정규시즌 막판 두산 불펜진 핵심 선수로 부상했다. 최주환과 오재일 모두 2021 스토브리그부터 적용되는 FA 등급제에서 A등급으로 분류됐다. 보상선수로 20인 보호 선수 외 1명을 지명할 수 있다. 21번째 선수 영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SK는 뎁스가 좋은 팀이다. 삼성은 올 시즌 젊은 선수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두산은 안목이 좋은 팀이다. 내부 FA 유출은 또 나올 수 있다. 두산도 세 번째, 네 번째 선택을 해야할 수 있다.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좌완 선발투수 유희관 등 30대 중반을 넘어선 선수들과의 계약도 관심사다. 팀 프랜차이즈 스타다. 합당한 대우가 필요하다는 시선이다. 전력 누수를 막는 길이기도 하다. 내부 FA 유출을 대비해 트레이드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두산이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해당 팀들의 스토브리그 희비도 쥐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2.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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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계약 첫째도 돈, 둘째도 돈, 셋째는?

2014년 11월 26일. 롯데는 내부 자유계약선수(FA)였던 장원준과 재계약에 실패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4년 총액 88억원을 제시했다"며 구체적인 조건도 적시했다. 장원준은 이틀 뒤 4년 총액 84억원에 계약하며 두산으로 이적했다. 롯데가 제시한 총액보다 적은 금액에 계약이 이뤄진 것이다. 장원준은 이듬해 1월 기자회견에서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다.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4억원을 덜 받더라도 팀을 옮길 이유가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장원준의 롯데 잔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였다. 롯데와 협상하기 전부터 '수도권 팀에서 뛰고 싶다'는 그의 의중이 다양한 루트로 알려졌다. 프로 스포츠는, 특히 FA 계약은 '머니게임'이다. 첫째도 돈, 둘째도 돈이다. 아무리 포장해도 부정할 수 없다. 합당한 대우를 받길 바라는 선수 개인의 선택을 비판할 수 없다. 그러나 계약을 좌우하는 요인이 꼭 돈만은 아니다. 복수의 구단이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제시받은 금액 차가 크지 않다면 선수는 다른 요인에 눈을 돌릴 수 있다. 지난 11일 4년 최대 42억원을 받고 SK와 계약한 최주환(32)은 새 출발을 선택한 두 가지 배경을 짚었다. 한 가지는 '2루수 보장'이다. 최주환은 2017년, 데뷔 12년 만에 규정 타석을 채웠다. 이전까지 그는 타격에 비해 수비가 약한 선수로 평가됐다. 그러나 출전 기회가 늘어나며 수비력까지 향상됐다. 최주환도 "약점(수비력) 꼬리표는 떼어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주환은 꾸준히 2루수로 뛰는 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 고려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정근우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2루수로 남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한화 소속이었던 2018년부터 주 포지션인 2루수 대신 1루수와 외야수로 뛰었다. 2차 드래프트로 LG 유니폼을 입은 2020년에는 2루수로 복귀해 251이닝을 소화했다. 선수에게 포지션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일 때가 있다. 최주환도 "SK는 2루수로서의 내 가치를 높게 인정해줬다"고 했다. 다른 구단들은 최주환을 지명타자나 1루수로 활용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계약 금액(총액 42억원)을 웃도는 오퍼도 있지만, 최환은 명분을 좇았다. 여기에 민경삼 SK 대표이사가 최주환과 식사하는 자리를 만드는 등 그를 세심하게 배려했다는 점도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10일 원소속팀 두산과 재계약한 허경민은 계약 기간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4년(총액 65억원) 뒤 선수 옵션(기간 3년·총액 20억원)을 행사할 수 있다. 사실상 7년 계약이다. 역대 FA 최장 계약 기록을 썼다. 허경민은 계약 후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7년이라는 계약 기간으로 인해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고 했다. 4년 뒤 선수 옵션 행사는 기정사실로 생각하는 듯 보였다. 두산은 사실상 7년 계약을 통해, 허경민이 4년 뒤에도 꾸준히 좋은 기량을 유지해줄 거라는 기대를 담았다. 허경민도 구단의 제안을 고맙게 생각했다. 허경민처럼 프랜차이즈 선수로 남는 데 가치를 두는 선수는 많다. 지난해 야수 FA 대어로 평가된 전준우가 대표적이다. 그는 1월 8일 원소속팀 롯데와 기간 4년, 총액 34억원에 계약했다. 침체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도 예상보다 적은 금액이었다. 한 에이전트는 "조금 더 기다렸다면 전분우는 40억원 이상의 금액에 다른 구단과 계약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전준우는 롯데 잔류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전해진다. 반면 두산 왕조의 주역 양의지(NC)는 도전을 선택했다. 그는 2018년 12월, NC와 FA 계약(4년 총액 125억원)을 했다. 당시 두산도 양의지에게 서운하지 않을 만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1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변화를 주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었다"며 이적을 선택한 배경을 전했다. 양의지는 2018년 정규시즌 최하위였던 NC를 올해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안희수 기자 2020.12.1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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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140억원' FA 시장, 더 달아오른다

한파는 없다.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2021 FA '빅3' 중 2명이 지난주 행선지를 정했다. '최대어' 허경민(30)은 지난 10일 원소속팀 두산 잔류를 결정했다. 4년 동안 총액 65억원(계약금 25억원, 연봉 총액 4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허경민은 4년 뒤 선수 옵션(기간 3년, 총액 20억원)도 행사할 수 있다. 최대 7년 동안 85억원을 받는 계약이다. 두산 주전 2루수였던 최주환(32)은 SK 유니폼을 입었다. SK는 11일 "최주환과 계약 기간 4년, 총액 42억원에 FA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12억원, 연봉 26억원, 옵션 4억원이다. 그동안 내부 FA 단속에 집중하던 SK가 2012 스토브리그에서 임경완과 조인성(이상 은퇴)을 영입한 이후 9년 만에 외부 영입을 단행했다. 올해 9위에 그친 SK는 최주환 영입으로 팀 재건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12일까지 총 성사된 FA 계약은 총 4건이다. 베테랑 내야수 김성현(33)이 원소속팀 SK와 기간 2+1년 총액 11억원에 계약하며 신호탄을 쐈다. LG 대주자 요원 김용의(36)도 3일 1년 총액 2억원에 잔류했다. 허경민과 최주환, 대어급 선수 계약이 연이어 나오며 2021 FA 계약 총액은 140억원을 찍었다. FA 계약 열기는 총액 766억 2000만원을 기록한 2016 스토브리그가 정점이었다. 그러나 이후 4년 연속 감소세였다. 총 19명이 계약한 2020 스토브리그에서는 총액 401억 2000만원을 기록했다. 2013 스토브리그(242억 6000만원) 이후 최소 규모였다. FA 열기가 식는 동안에도 각 구단은 이대호(롯데)·최형우(KIA)·김현수(LG)·양의지(NC) 등 팀을 우승권으로 이끌 수 있는 선수에게 100억원이 넘는 거금을 투자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몸값 거품이 걷혔고, 각 구단도 합리적인 투자를 지향했다. 총액 40~50억원 계약에도 '오버페이' 논란이 일었다. 이번 FA 시장은 더 위축될 것으로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구단 수익이 바닥을 쳤기 때문이다. 2020 정규시즌 입장 관중은 총 32만 8317명에 불과하다. 지난해(728만명) 관중의 22.17% 수준이었다. 마케팅 수익도 동반 하락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시장 흐름은 예상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다수 구단이 '바이어'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모기업 재정난 탓에 '머니 게임'에서 밀릴 것으로 보였던 두산도 내부 FA 사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허경민과의 재계약이 이를 대변한다. 특히 두산 내부 FA들은 주가가 높다. 실력이 검증됐을 뿐 아니라 포스트시즌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여러 구단이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최주환이 행선지를 정하면서 FA '빅3' 한 축이었던 두산 1루수 오재일(34)의 협상도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평가다. 비슷한 가치로 평가됐던 최주환의 시장 가격이 드러났기에 계약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대어급 선수들의 행선지가 정해지면 준척급 선수들의 협상도 빨라진다. 두 번째 FA 계약을 앞둔 이대호·최형우·차우찬 등도 협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FA 시장 열기가 5년 만에 반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안희수 기자 2020.12.1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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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센·로하스 유출, FA 영입전 전략도 달라지나

2020년 KBO리그를 호령한 외국인 선수들이 잇달아 해외 리그로 떠나고 있다. 두산의 '원투 펀치'가 해체됐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최고의 피칭을 뿜어낸 크리스 플렉센(26)이 미국으로 돌아간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플렉센이 2년 총액 475만 달러(51억원)에 시애틀과 계약했다"고 10일(한국시간) 전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버스터 올니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플렉센은 2021년 연봉 140만 달러, 2022년 275만 달러를 받는다. 사이닝 보너스는 60만 달러다. 2022년 150이닝 이상 던지거나, 2021~22년 합계 3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 자동으로 2023년(연봉 800만 달러) 계약이 이뤄진다"라며 구체적인 내용까지 밝혔다. 플렉센은 2020 정규시즌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왼발 부상 탓에 두 달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9월 복귀 후 이전보다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5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1.91(28⅓이닝·6실점)을 기록했다. 내년 시즌이 더 기대됐다. 두산도 재계약 의사를 전했지만, 빅리그 재도전 기회를 얻은 선수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2020 정규시즌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28)도 일본 무대 진출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츠닛폰'이 10일 "여러 구단이 쟁탈전을 벌이고 있지만, 영입전에서 한신이 가장 앞섰다"고 보도했다. 한신은 2020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이자, KT 외국인 타자였던 멜 로하스 주니어(30)를 영입한 팀이다. 로하스에게 2년 총액 550만 달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대우를 제시했지만, 일본 구단과의 '머니 게임'에서 밀렸다. 알칸타라의 선택도 로하스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산과 KT 모두 외국인 선수 구성의 '플랜A'는 무산됐다. 영입 리스트를 면밀히 살피며 차선책을 강구하고 있다. 두산은 2019시즌 종료 뒤에도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했다. 플렉센과 알칸타라 모두 두산에서 안착했다. KT의 해외 스카우트팀의 역량도 매년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다. 외국인 선수 이탈이 FA(자유계약선수) 영입전에 변수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량이 검증된 선수 이적으로 생긴 불안정성을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전력 저하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내부 FA가 많은 두산이 처음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협상 테이블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투수와 타자, 재계약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T는 최근 관심을 갖고 있던 FA 선수들의 몸값이 너무 올라 관망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로하스를 위해 준비한 자금을 외부 FA에게 당장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어쨌든 KT는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팀 홈런 28.8%(163개 중 47개)를 기록한 로하스가 이탈해 생긴 공백을 다른 방법으로 메워야 한다는 시선이 많다. FA 협상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0.12.11 06:01
야구

코로나 여파…야구단 코치부터 베테랑까지 방출 러시

프로야구 가을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각 구단들은 발 빠르게 선수단을 정리하고 있다. 감독, 단장 등 수뇌부를 비롯해 오랫동안 함께 한 코칭 스태프와 프랜차이즈 선수까지 내보내고 있다. 이른바 '방출 러시'다. 올해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처졌던 9위 SK 와이번스와 10위 한화 이글스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는 지난 6일 구단 창단 멤버였던 김원형 두산 투수 코치를 감독으로, 9일 류선규 운영 그룹장 겸 데이터분석 그룹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1, 2군 코치 10명과도 결별했다. 박경완 1군 수석코치와 이종운 2군 감독은 최근 구단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또 구단은 1군 박재상 타격코치, 서한규 작전주루코치, 이지풍 컨디셔닝코치, 2군 김경태 투수코치, 최상덕 PDA 투수코치, 김필중 배터리 코치, 정수성 작전주루코치, 조문성 컨디셔닝 코치에겐 재계약 불가 의사를 전달했다. 또 투수 박희수, 윤강민, 이재관, 내야수 채태인, 윤석민, 석호준, 박준영, 김성민, 외야수 김재현, 나세원 등 11명의 선수에게 방출 통보를 했다. 올해 최원호 감독 대행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한화는 아직 감독 선임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대신 지난 6일 1군 송진우 투수 코치, 이양기 타격 코치, 2군 김해님 투수 코치, 김성래 타격 코치, 채종국 수비 코치, 차일목 배터리 코치, 전형도 작전 코치, 육성군 장종훈 총괄, 재활군 구동우 코치, 정민태 투수 코치 등 10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선수도 대거 내보냈다. 지난달 23일 김문호 등 총 6명의 선수를 방출한 데 이어 5일엔 지난 시즌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운 주장 이용규에게 방출 통보했다. 30대 중반으로 그동안 한화를 이끈 베테랑 송광민, 최진행, 윤규진, 안영명 등도 짐을 쌌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젊고 역동적인 팀 컬러 모색, 새로운 강팀으로의 도약 실현을 위해 쇄신을 이어나가기 위한 작업"이라고 했다. 그래도 한화 구단의 전설로 불리는 송진우, 장종훈 코치를 비롯해 송광민, 최진행, 윤규진, 안영명 등 프랜차이즈 선수들을 내보낸 것이 의외였다. SK와 한화가 상위권 도약을 위해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가을야구를 치르고 있는 두산도 발 빠르게 선수단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 8일 투수 권혁, 김승회, 전용훈, 전태준, 윤산흠, 포수 정상호, 지원근, 이승민, 내야수 안준, 신민철, 구장익, 외야수는 한주성, 최지원 등과 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권혁과 김승회, 정상호는 은퇴 의사를 밝혔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는 NC 다이노스도 투수 홍성민, 박성민, 내야수 유영준, 송동욱, 외야수 박영빈, 노학준 등 2군 선수들을 정리했다. 이런 방출 러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다. 이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도미노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프로야구 관계자는 "올해 관중이 급감하면서 구단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내년 시즌에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라 각 구단이 시즌이 끝나면 연봉이 높은 고참과 코치들은 정리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0개 구단은 내년도 예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운영비는 줄어들 예정이다. 선수단의 규모는 올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연봉 총액을 줄여 경영난을 타개할 것으로 보인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11.09 15:48
야구

권혁·정상호·김승회 은퇴...두산 선수단 개편

두산도 선수단 정리를 시작했다. 두산 구단은 8일 오후 "13명과 내년 시즌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투수 김승회, 권혁, 전용훈, 전태준, 윤산흠 등 5명이다. 포수는 정상호, 지원근, 이승민 등 3명이다. 내야수는 안준, 신민철, 구장익 등 3명이다. 외야수는 한주성, 최지원이다. 김승회와 정상호, 권혁은 은퇴 의사를 밝혀와 선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 두산은 유지훤, 최해명, 장원진, 최경환 등 4명의 코치와도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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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B토크] 니퍼트의 잠실 은퇴식을 허하라

중앙일보 2017년 12월 28일 자에는 눈길을 확 끄는 광고(사진)가 하나 실렸다. 7년간 두산에서 활약하다 떠나는 더스틴 니퍼트(39·미국)를 위해 팬들이 모금, 제작한 광고였다. 재계약에 실패해 kt로 떠나는 그에게 팬들은 광고를 통해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시즌까지도 두산 경기 때면 ‘40번 니퍼트’ 셔츠를 입은 팬이 보였다. 니퍼트는 역대 KBO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다. 8년간 통산 102승(kt 시절 8승 포함)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 중 100승 이상 거둔 투수는 니퍼트뿐이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2015, 16년)에도 주역으로 함께했다. 2016년 시상식에서 MVP를 받고 감격하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다. 팬들이 니퍼트를 기억하는 건 실력 때문만은 아니다. 외국인 선수지만 한국 동료와 어울리며 팀의 일원으로 녹아들었다. 두산 선수들은 그를 ‘퍼트 형’이라고 불렀다. 성실성도 빼놓을 수 없다. 선발 등판한 다음 날 잠실구장 계단을 뛰어오르던 그를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니퍼트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섰다. 서울 성동복지원 아이들을 매년 야구장에 초대했다. 소아병동을 찾아 환아들에게 선물을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야구를 하며 얻은 게 많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내게도 큰 기쁨”이라고 말하곤 했다. 팬들은 그런 그를 ‘니느님(니퍼트+하느님)’이라고도 불렀다. 2018시즌 뒤 은퇴한 니퍼트는 미국으로 돌아갔다. 고향 오하이오주에서 쌍둥이 동생 데릭과 농장 일을 하며 지냈다. 그런 니퍼트 소식을 최근 전해 들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야구 아카데미를 열 계획이라고 알렸다. 얼마 전 한국에 돌아온 니퍼트는 “나는 늘 야구와 함께였고, 야구라는 스포츠를 사랑한다. 어떻게 하면 야구에 대한 내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생각한 끝에 야구 교실을 준비하게 됐다”고 아카데미 설립 배경을 전했다. 니퍼트의 입국 소식이 전해지자 두산 팬들 사이에서 “은퇴식을 하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두산을 떠나 kt에서 은퇴하는 바람에 이렇다 할 은퇴 행사가 없었다. 두산도 지금으로서는 니퍼트 은퇴식과 관련한 특별한 계획이 없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래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은퇴식이 열린 적은 아직 없다. 롯데에서 활약한 펠릭스 호세(55·도미니카공화국)도 2013년 구단의 초청을 받아 시구한 적은 있지만, 은퇴식은 아니었다. 벌써 2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니퍼트 정도로 헌신하고 족적을 남긴 선수라면 은퇴식을 해줄 만하다. 두산도 2017시즌 이후 재계약이 어려워지면서 은퇴식을 제안한 적이 있다. 꼭 은퇴‘식’이라는 형식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잠실구장에 선 니퍼트의 모습을 팬들은 보고 싶은 것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4.0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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