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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발 15연패' 룸메이트 향한 '대문자T' 하영민의 조언 "울지마"

"유독 더 단호하게 얘기하죠."키움 히어로즈 선발 투수 하영민(30)이 10년 후배 김윤하(20)를 향해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하영민은 지난 18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키움은 3-2로 승리하며 6연패를 끊었고, 하영민은 시즌 6승(7패)째를 거뒀다. 경기 뒤 만난 하영민은 "역시 이기는 게 좋은 것 같다"라며 여러 의미가 섞여 있는 한마디를 내뱉었다. 팀이 리그 최하위(18일 기준 21승 2무 51패)에 고착됐고, 너무 쉽게 5~6연패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SSG전도 9회 초 1사 만루 위기에 놓이며 역전 당할 뻔했다. 하영민은 "정말 개인 승수가 아니라 팀이 이기는 것만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 하영민은 201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키움에 지명돼 올해로 12년째 프로 생활을 하고 있다. 어느새 투수진 중·고참인 그는 개인 성적만 생각할 수 없었다. 이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도 팀과 동료에 대해 더 많이 했다. 유독 마음을 쓴 후배는 '룸메이트' 김윤하였다. 하영민과 함께 선발진 한자리를 맡고 있는 김윤하는 올 시즌 등판한 14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0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부터 포함하면 선발 15연패. 이 부문 KBO리그 최다 기록이다. 하영민은 "(김)윤하가 룸메이트(하영민 자신)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야구를 잘 하고 싶어서 정말 노력하고, 질문도 많이 하는 친구인데 정말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하가 생각이 너무 많은 편이고 종종 풀이 죽거나 울기도 한다. 그럴 때 나는 '왜 우느냐'라고 강하게 다그치는 편"이라고 밝혔다. MBTI(성격 유형 검사) 기준으로 'T(사고적)' 성향이 있느냐고 묻는 말에 하영민은 "윤하한테는 F(감성적)으로 가며 안 된다. 앞으로 야구할 날이 더 많다고, 생각을 바꾸면 (연패 경험이) 새로운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식으로 자주 얘기해 준다. 계속 지는 것만 생각하면 스트레스만 커지고 야구장에서는 눈치 보기 바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영민은 1군 데뷔전이었던 2014년 4월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 소속팀 4-2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KBO리그 역대 5번째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고졸 신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하영민은 이후 자리를 잡지 못했다. 8경기 만에 선발진에서 빠졌고, 이후 1·2군을 오가며 존재감을 잃었다. 하지만 팀이 리빌딩 기조를 이어간 지난 시즌(2024) 다시 선발진 한자리를 맡았고, 올 시즌도 빠지지 않고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10년 동안 버텨낸 하영민이기에 냉정하고, 현실적인 조언이 더 효과적이라는 걸 아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하영민은 "윤하가 다음 경기에서 잘 던졌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감추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9 13:39
프로축구

‘EPL 입성’ 2006년생 윤도영 “민혁이가 해볼 만하다 해서 자신감 생겼어요” [IS 대전]

“브라이턴에서도 좋은 활약하는 게 제 꿈입니다.”한국 축구 기대주 윤도영(19·대전하나시티즌)이 유럽 도전에 나선다. 대전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그에게는 기대와 걱정이 공존했다.윤도영은 지난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 홈 경기에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격해 32분간 피치를 누볐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정재희와 교체돼 벤치로 돌아간 윤도영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뛰는 동안은 경기에 집중하느라 별생각을 못 했는데, 내 번호가 들어간 교체 판을 보고 정말 ‘끝’이라는 걸 느껴서 슬픈 감정이 몰려왔다”며 “형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들으면서 더 감정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지난해 K리그1 19경기에 나서 1골 3도움을 기록한 윤도영은 석 달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이적을 확정했다. 올여름 브라이턴에 합류하는 그는 대전에서 반시즌 간 리그 12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올리는 데 그쳤다.윤도영은 “이르게 이적이 확정된 만큼, 남은 기간 팬분들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다. 충족하지 못했던 것 같아서 굉장히 아쉽다”며 “변명이지만, 몸 상태가 굉장히 안 좋았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유스 시절부터 생활한 대전을 ‘집’이라고 표현한 윤도영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그는 2006년생 동갑내기이자 같은 포지션(윙어)에서 뛰는 양민혁(토트넘)에게 조언을 구했다.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영국으로 넘어가 퀸즈파크레인저스(2부리그) 임대 생활을 했다.윤도영은 “민혁이가 최근에 시즌 끝나고 한국에 들어와서 한 번 만났는데, 궁금한 것들을 여러 가지 물어봤다”며 “(유럽 리그가) 쉽지는 않은데 해볼 만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브라이턴은 2024~25시즌 EPL 20개 팀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 윤도영도 양민혁처럼 첫 시즌은 임대 생활을 할 것이 유력하다. 실제 윤도영 측은 브라이턴 임대 업무 담당자와 소통하며 잠시 기량을 갈고닦을 구단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아직 브라이턴에 합류하지 않았지만, 윤도영은 구단의 세심한 케어를 받는 모양이다. 그는 “브라이턴은 대전에서 하는 플레이까지 피드백을 준다”며 “나를 어떻게 육성할 거고, 내가 뭐가 부족한지, 내가 뭘 잘하는지 등 모든 것을 분석해서 알려줄 정도로 세밀하다. 그래서 굉장히 놀랐고 좋았다”며 웃었다. 윤도영은 공격 지역에서 볼을 받는 움직임, 창의적인 패스 등에 관해 칭찬받았다고 한다.첫 해외 생활을 앞둔 터라 우려가 없는 건 아니다. 윤도영은 “문화, 언어, 식생활이 바뀌기에 적응 걱정이 가장 크다. 영어 공부는 (유럽에) 빨리 가야 많이 늘 것 같다”고 말했다.설레는 도전을 앞둔 윤도영의 목표는 ‘브라이턴맨’이 되는 것이다. 그는 “유럽에 가서 골을 더 넣고 더 좋은 플레이를 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보다, 성장을 위해 간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임대 팀에 합류해 잘해서 브라이턴에서도 좋은 활약을 하는 게 내 꿈”이라고 다짐했다.대전=김희웅 기자 2025.06.19 06:33
영화

[IS리뷰] '노이즈', 귀를 찢는 '찐' 공포가 온다 [무비로그①]

층간 소음이라는 현 사회 이슈와 익숙하면서도 낯선 소리로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영화 ‘노이즈’가 현실 밀착형 공포로 초여름 극장가를 시원하게 물들인다.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주영(이선빈)과 주희(한수아) 자매는 간신히 내 집 마련에 성공한다. 도심 외곽에 위치한 낡은 아파트지만, 자매가 살기엔 충분한 보금자리다. 하지만 입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체불명의 층간 소음이 시작되고 주희의 불만도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주희의 투정이 히스테리로 바뀌는 동안 주영은 지방 공장에서 일하며 기숙사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묵묵히 일하던 주영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온다. 동생이 사라졌다는 경찰의 연락이다. 주영은 급히 본가로 돌아와 동생의 행적을 추적한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의 불쾌하고 불편한 소음과 함께. 듣기 싫거나 시끄러운 소리 또는 소음. 영화 ‘노이즈’(Noise)는 제목의 정의와 속성을 활용한 작품이다. 소재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층간 소음이다. 누군가의 삶엔 치명적인 스트레스지만, 공권력으로 해결하기도 어려운 사회 문제로, 근래 영화 ‘원정빌라’, ‘백수아파트’ 등에서도 여러 차례 다뤄졌다. ‘노이즈’는 앞선 영화들이 그러했듯 층간 소음으로 시작된 사소한 이웃 간 다툼이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담아냈다.공포는 소리로 먼저 온다. 테이프를 뜯는 날카로운 괴음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기 전까지 사운드가 주는 공포에 주목해 이야기를 발전시킨다. 우리 삶을 둘러싼 각종 소리들은 영화를 휘감으며 관객을 극 한가운데에 위치시킨다. 특히 결정적 순간마다 귀에 박히는, 귀를 찢을 듯한 소리는 서스펜스를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 중요한 장치다. 소리의 공포는 캐릭터 설정과 맞물려 더 큰 시너지를 낸다. 서사의 중심축인 주영은 청각장애인이다. 그는 보청기를 통해 청각이란 감각의 양극단을 오가는데, 이는 관객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작품을 연출한 김수진 감독은 주영과 관객의 청각을 같은 선상에 놓고, 미세한 소리까지 키웠다가 이내 모든 사운드를 제거하기를 반복한다. 이러한 패턴은 영화의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노이즈’만의 차별점이다.메인 소재를 비롯해 곁가지로 뻗은 이웃 간 무관심, 재건축 이슈 등을 보면, 시종 현실감을 앞세운 공포 스릴러 같지만, 또 마냥 그렇지는 않다. 극심한 층간 소음 스트레스에서 오는 환영과 환청은 극이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초자연적 요소들과 중첩된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자연스럽게 일상과 유리된다. 영화의 결이 달라지는 지점이자 일종의 장르의 확장 또는 변주다.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사건의 시발점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영화는 원흉을 아파트 내부에 숨겨 놓고 관객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든다. 관객이 한마음으로 누군가를 지목할 때면, 기다렸다는 듯 방향을 튼다.이 재미가 온전히 관객에게 전달되는 건 탄탄하게 짜여진 서사 때문이기도 하지만, 배우들의 균질한 연기 덕도 크다. 주인공 이선빈은 물론, 주희의 남자친구 기훈 역의 김민석부터 아파트 부녀회장으로 짧게 등장하는 백주희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안정적인 연기로 극을 채운다.특히 류경수의 존재감은 각별하다. 극중 류경수는 층간 소음으로 자매를 괴롭히는 의문의 남자 근배를 연기했다. 류경수는 좀처럼 내성이 생기지 않는 살벌한 연기로, 전반부 긴장을 책임진다. 그를 대표하는 작품 속 이미지와는 유사하지만, 현재 출연 중인 드라마 ‘미지의 서울’과는 상반된 얼굴이라는 점도 흥미롭다.오는 2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18 06:00
스타

은종, 결혼 6년만 파경 “윤딴딴의 외도와 폭력으로 관계 회복 어려워” [전문]

싱어송라이터 은종이 가수 윤딴딴과의 파경 소식을 전했다. 12일 은종은 자신의 SNS에 “최근 제가 남편의 상대를 대상으로 제기한 상간 소송이 지난 1년간의 분쟁 끝에 승소 판결로 마무리됐으며, 현재 그간 겪은 정신적·신체적 피해에 대한 치료를 병행하며 회복 중에 있다”고 적었다.은종은 “남편과 연애 시절부터 감정싸움이 격해질 때면 신체에 손상이 발생할 정도의 신체적·정신적 피해로 이어진 일들이 있었고, 그런 모습을 인지하고서도 서로의 믿음을 갖고 결혼이라는 선택을 했다. 하지만 문제들은 반복됐다”며 “한 차례로 정리되지 않은 외도와 그 이후 감정싸움 속에서 발생한 폭력으로 인해 관계는 더 이상 회복이 어려운 상태가 됐다”고 상간 소송을 진행한 이유를 설명했다.그러면서 은종은 “현재는 남편과 협의 이혼 절차를 진행 중이며, 협의 이혼 과정에서의 법적 분배 여부와는 별개로, 지금까지 보여온 모습 속에서 진심 어린 사과와 성찰을 확인하기는 어려웠다”며 “앞으로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용기 내어 결심한 남은 삶을 지켜내기 위해 남은 과정 역시 담담하게 마주하며 마무리해 나가려 한다”고 전했다.끝으로 그는 “그동안 저를 응원해주신 팬분들, 그리고 지켜봐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한편 은종은 지난 2014년 ‘유 아 마이 러브’로 데뷔했다. 은종은 윤딴딴과 2019년 3월 결혼했으나, 약 6년 만에 파경 소식을 전하게 됐다.이하 은종 SNS 전문.안녕하세요, 은종입니다.그동안 깊은 고민 끝에 이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본론에 앞서 이 글은최근 남편과의 관계와 그에 따른 과정을 담은 기록입니다.누군가를 비난하거나 공격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며,더 이상 숨기지 않고, 앞으로의 제 삶을 지키고자 기록한 글입니다.긴 글의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최근 제가 남편의 상대를 대상으로 제기한 상간 소송이지난 1년간의 분쟁 끝에 승소 판결로 마무리되었으며,현재 그간 겪은 정신적·신체적 피해에 대한 치료를 병행하며회복 중에 있습니다.남편과 연애 시절부터 감정싸움이 격해질 때면신체에 손상이 발생할 정도의 신체적·정신적 피해로 이어진 일들이 있었고,그런 모습을 인지하고서도서로의 믿음을 갖고 결혼이라는 선택을 했습니다.하지만 문제들은 반복되었고,신혼 초부터 깊은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를 겪으며관계를 고민했던 순간도 있었으나,반복되는 그 시간 속에 많은 것들이 쌓여관계를 끊어내는 일조차이제는 결코 가벼운 선택이 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결혼이라는 선택에 대한 책임은 제 몫이라 생각했고,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관계를 유지하고자 노력해왔으나,한 차례로 정리되지 않은 외도와그 이후 감정싸움 속에서 발생한 폭력으로 인해관계는 더 이상 회복이 어려운 상태가 되었고,그 과정은 상간 소송과 별거로 이어졌습니다.그러나 별거 후 최근 일부 교류 정황을 확인하면서,더 이상 방관과 침묵 속에 머무르는 것은저 자신과 제 가족 모두에게상처로 남는 시간일 뿐이라는 판단에 이르렀고,이에 이 글을 기록으로 남기기로 하였습니다.현재는 남편과 협의 이혼 절차를 진행 중이며,협의 이혼 과정에서의 법적 분배 여부와는 별개로,지금까지 보여온 모습 속에서진심 어린 사과와 성찰을 확인하기는 어려웠습니다.앞으로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용기 내어 결심한 남은 삶을 지켜내기 위해남은 과정 역시 담담하게 마주하며 마무리해 나가려 합니다.이 기록이 또 다른 갈등이나 상처로 번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며,저와 가까운 이들의 마음을 지키기 위한기록의 의도가 변질되지 않기를 바랍니다.그동안 저를 응원해주신 팬분들, 그리고 지켜봐주신 모든 분께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합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6.12 21:06
프로야구

"너무 잘하려고만 했어요" 엄상백, 78억값 잊고 초심 찾았다 [IS 인터뷰]

엄상백(29·한화 이글스)이 초심을 되찾고 마운드에 섰다.엄상백은 올 시즌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5패 평균자책점 5.82로 부진하다. 엄상백은 KT 품에서 나와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와 계약 했다. 총액 규모(4년 78억원)를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다. 한화는 그가 재정비할 수 있도록 벌써 두 차례나 2군에 다녀오게 했다.안정을 찾았는지 판단하긴 이르지만, 두 번째로 2군을 다녀온 뒤 결과가 좋다. 지난 2경기 동안 11이닝을 던지면서 단 4실점(평균자책점 3.27)만 내줬다. 특히 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그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9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10일 본지와 만난 엄상백은 "이적하면서 먹었던 마음가짐이 문제였다. 시즌 초엔 너무 잘하려고 했고, 안 맞으려고 했다"며 "그러다 내가 원래 어떻게 생각하고 야구를 해왔는지 되돌아봤다. 주변을 의식하고 신경 쓰다 보니 스트레스가 늘더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하던 대로 하겠다. 그러면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엄상백은 시즌 초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투구 레퍼토리를 조정했다. 시즌 초까지 그는 직구(포심 패스트볼)와 체인지업에 의존해 투구했다. 특히 체인지업 구사율이 직구 이상으로 높았다. 하지만 피장타가 많아졌고, 최근 2경기에선 포심 대신 투심 그립을 잡고 던졌다. 체인지업 구사율은 줄이고 커브 비중을 높였다. 6일 KIA전에선 투심(46구) 체인지업(37구) 커브(13구) 커터(10구)를 섞어 던졌다.엄상백은 "올해는 포심 그립을 잡고 던질 때 손에 감기는 느낌이 덜했다"고 부진 이유를 전하면서 "투심으로 잡고 던지니 그 부분에서 더 낫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체인지업 비중을 늘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니 직구 구속도 영향을 받아 조금씩 떨어진다고 느꼈다"며 "체인지업을 줄인 만큼 커브 구사를 늘렸다. 본래 커브를 경기당 1~2개만 던졌는데, 지금은 20구 가까이 던져보려 한다"고 밝혔다. 한화는 3선발 류현진, 4선발 문동주가 연달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엄상백이 본래 궤도에만 올라주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짧게 던지고 내려오면 마음속으로 찝찝했다. 109구를 던지고 온 날엔 개운하게 느껴졌다"고 한 만큼 엄상백의 체력은 최고조다. 그는 "선발 투수가 1년에 두 번 정도는 빠져서 쉬곤 한다. 비록 난 부진해서 2군에 다녀오긴 했지만, 이를 휴식하고 온 거로 생각하겠다. 앞으로는 시즌 끝까지 빠지지 않고 계속 돌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엄상백은 12일 대전 두산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2 08:00
드라마

‘귀궁’ 김지연 “한계 뛰어넘어…이젠 돈 많은 역할 하고파” [IS인터뷰]

“이제는 돈 많은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웃음)”배우 김지연이 SBS 금토드라마 ‘귀궁’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가운데 다음 작품에선 기존과 다른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지연은 최근 ‘귀궁’ 종영 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일간스포츠를 만나 “항상 뭔가 가난한 집 출신이라든가 악바리 같은 캐릭터를 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귀궁’에서도 비슷한 인물을 연기했지만 “이번에 한계를 뛰어 넘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육성재)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꼬여버리는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다. 지난 4월 18일 9.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7일 자체 최고인 11.0%로 종영했다. 김지연은 유명한 만신의 하나뿐인 손녀이자 애체(안경) 장인 여리 역으로 활약했다. 김지연은 ‘귀궁’에서 귀신 쫓는 무녀 연기부터 진지함과 유쾌함을 오가는 로맨스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해 호평을 받았다. 김지연은 “‘귀궁’은 소재가 무척 재밌었다. 설화 속 귀물들 이야기뿐 아니라 판타지 장르도 원래 좋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 방송 전 너무 떨려서 잠을 못 잤는데, 첫 회 높은 시청률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출연자, 제작진 모두 최종회를 함께 보면서 다같이 즐겁게 끝냈다.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귀궁’은 사극, 판타지, 로맨스 등 여러 장르가 복합적으로 버무려진 작품이다. 김지연은 “감독님이 궁궐에 있을 때는 정통 사극처럼, 판타지는 오롯이 판타지처럼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 톤을 잘 맞추려고 했다”며 “캐릭터의 일관성이 자칫 부족할까봐 연기하는 데 어려웠다. CG가 많다보니 연기할 때와 화면으로 볼 때가 달랐다”고 고충을 전했다.무녀 연기도 쉽지 않았다. 걸그룹 우주소녀 출신으로 몸을 쓰는 데 능숙하지만, ‘귀궁’을 위해 연마한 한국무용은 가수 안무와 많이 달랐다고 토로했다. 김지연은 “촬영 전부터 무속에 대해 배웠는데 특히 독경이 어려웠다”며 “무용도 두 달간 연습했지만 독경은 한 달 넘게 냉장고 앞에 붙여 놓고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비를 하면서 가위는 눌리지 않았다. 다만 방울을 들고 촬영하기 전에 선생님이 연습을 해보라고 해서 집에 놓고 잠이 들었는데 방울 소리가 괜히 들리는 느낌이 있었다”며 “다음날 너무 무서웠다고 선생님에게 말했더니 귀신을 쫓는 거라고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귀궁’은 일찍이 김지연이 16년 지기인 그룹 비투비 출신 배우 육성재와 첫 연기 호흡을 맞추는 데다가 로맨스 연기를 한다는 소식으로 관심을 불러모았다. 이들은 데뷔 전 연습생 시절부터 우정을 쌓아 온 것으로 잘 알려졌다. 김지연은 “이 작품을 위해 육성재의 출연작들을 찾아봤더니 확실히 ‘선배님’이었다. 현장에서 많이 배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지연은 육성재보다 2년 후인 2017년 배우로 첫 발을 내디뎠다. “성재와 연기하는 게 너무 편해서 좋았어요. 찍을 때도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해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죠. 저는 촬영에 집중하면 얼굴을 신경쓰지 않을 때가 있는데 오히려 성재와 감독님이 더 예쁘게 나오기 위해 각도까지 맞춰주더라고요. 제가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니까 ‘너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우리 드라마를 위해서’라고 하더라고요.(웃음)”이어 로맨스 연기가 어색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눈을 오랫동안 마주치고 있을 때 느꼈다. 눈을 바라보고 있는 신이 보통 길다 보니까 ‘아 이렇게 생겼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키스 신은 촬영 당시 날씨가 너무 추워서 아쉬움이 남았다”고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주위에서 ‘둘이 사귀느냐’는 질문들을 하기도 하는데 16년 동안 뭐가 없었으면 그런 일은 없지 않겠느냐”라며 웃었다. 김지연은 2016년 우주소녀로 데뷔한 후 이듬해 드라마 ‘미스터 굿바이’를 시작으로 ‘오! 삼광빌라!’, ‘스물다섯 스물하나’, ‘조선 변호사’ 등의 작품으로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 특히 지난해 ‘피라미드 게임’에서 학교 폭력 피해자 성수지를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그려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연기할 때 잘 해내고 싶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에요. ‘귀궁’을 하면서 ‘앞으로 뭘 해도 잘할 수 있겠다’, ‘이만큼은 어렵진 않지 않을까’라는 걸 느꼈어요. 배우로서 장르마다 대표작을 하나씩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귀궁’이 제 사극 대표작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대본이 좋다면 시즌2도 참여하고 싶어요.”김지연의 차기작은 드라마 ‘내부자들’이다. 동명의 웹툰 및 영화 속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배우 송강호, 이성민, 구교환, 신승호, 수애 등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춘다. 김지연은 “워낙 출중하신 선배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며 “그간 직업을 지닌 캐릭터를 해본 적이 거의 없는데, 이번에는 형사다”라며 새로운 모습을 예고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6.12 06:05
프로야구

감독이 믿은 4번 타자, 결국 중요할 때 해줬다...노시환이 살아야 한화가 산다 [IS 스타]

나날이 4번 타자 어깨 위로 부담이 더해진다. 노시환(25·한화 이글스)은 이 무게를 떨쳐내고 팀을 살려낼 수 있을까.한화는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6-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정규시즌 38승 27패(승률 0.585)를 기록, 1위 LG 트윈스를 반 경기 차로 쫓았다.이날 경기 주인공은 단연 라이언 와이스였다. 선발로 등판 와이스는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7회까지 흐름이 한화로 기울게 만든 일등공신이었다.하지만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득점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한화는 이날도 득점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화는 4회까지 두산 선발 콜 어빈에게 퍼펙트를 당했고, 5회에야 사구로 출루했다. 6회 말 득점하긴 했으나 단타와 희생 번트, 내야안타로 짜낸 1점이 전부였다.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는 살얼음판 리드에서 팀을 이끈 게 노시환이다. 노시환은 7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중견수 왼쪽으로 날아가는 2루타로 1루 주자 문현빈이 홈까지 득점할 수 있게 했다. 1-0 균형을 깬 귀중한 1타점 2루타였다. 이날 경기 노시환의 최종 성적표는 4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8회에도 외야 깊숙히 날아가는 중견수 뜬공을 때려 부활의 불씨를 남겼다.노시환은 현재 한화 타선이 풀어야 하는 가장 큰 숙제다. 노시환은 프로 3년 차부터 붙박이로 4번 타자를 지킨 한화의 주포다. 2021년 타율 0.271 18홈런 84타점으로 두각을 드러냈고, 2023년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으로 리그 최고 타자로 거듭났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을 겪고 올해 부활을 다짐했으나 최근 페이스가 부진하다. 11일 경기 2루타가 추가된 후에도 최근 10경기 타율이 0.079에 불과하다. 자연히 부진한 노시환을 하위 타선으로 옮기거나 선발 라인업에서 빼 재정비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뚝심으로 노시환의 4번 기용을 지키는 중이다. 김 감독은 10일 경기 전 "지금까지 노시환이 너무 잘해줘서 (팀이) 이곳까지 왔다. 팀 최다 타점을 올리고 있고, 잘하고 있다. 시환이가 없었다면 우리 팀이 이곳까지 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김경문 감독은 "선수에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맞다. 진 후 위로한다고 나서는 이가 (선수 입장에서) 3명 이상이 되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법"이라며 "감독은 아무 말 않고 박수쳐줘야 한다. 걱정할 것도 없고, 시환이가 잘 쳐줘서 다시 이기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도자 커리어 내내 '믿음의 야구'를 고수한 인물이다. 이는 어느 정도 야구의 본질과도 이어진다. 정규시즌 144경기를 소화하는 가운데 선수가 매 경기 좋을 수 없고, 누구나 슬럼프를 겪을 수 있다. 타석은 일종의 '투자'다. 노시환처럼 커리어로 증명한 타자들은 부진할 때 실전 타석에 서야 타격감도 회복할 수 있다.4번 타자라는 부담감이 노시환을 흔든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이도 노시환이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한화 타선에서 노시환을 대신해 4번 타자로 뛸 수 있는 타자는 채은성 한 명뿐이다. 당장은 채은성이 노시환을 대신할 수 있다.하지만 결국 한화 타선은 노시환이 이끌어야 한다. 35살인 채은성은 통산 OPS 0.801의 타자.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순 있어도 리그 5손가락 안에 드는 타자가 될 순 없다. 우승을 노리려면 적어도 OPS 0.9 이상을 기록할 수 있고, 홈런·타점 등 주요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는 강타자가 필요하다. 2년 전 노시환이 그랬다. 100억원 이상 자유계약선수(FA) 영입으로 보강하는 게 아니라면, 결국 내부 자원으로 이를 해내야 한다. 현재로서는 그걸 해낼 이가 노시환뿐이다. 노시환이 살아야 한화도 산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1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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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건용 멘털 코치 인터뷰 ③] “고속도로 달리는 선수들에게 저는 휴게소입니다”

최건용 코치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멘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선수의 심리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그게 전부일 수 없다는 뜻이다. 선수 출신이자, 기술 코치를 겸업하는 그는 문제의 원인을 다양하게 볼 수밖에 없다.그는 “타격 훈련할 때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선수가 꽤 많습니다. 배팅 프랙티스에서 온 힘을 다해 홈런 타구를 펑펑 날리죠. 그게 잘하는 걸까요?”라며 “수준 높은 타자는 훈련할 때 세게 치지 않습니다. 타구를 멀리 날리는 데 집중하는 게 아니라 자세 점검 등 필요한 준비만 하죠. 그래서 ‘힘 빼는 데만 10년이 걸린다’는 말이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힘을 빼는 건 심리가 아니라 기술적인 문제라는 의미다.최건용 코치는 “멘털 코칭으로 큰 문제를 단번에 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작고 사소한 것부터 도움을 주는 게 중요해요”라며 “프로 선수로서 좋은 퍼포먼스를 내야 한다는 건 거대한 바위 앞에 선 느낌입니다. 선수가 그걸 보는 동안 전 선수 발 아래 작은 돌멩이를 살피는 역할을 합니다”라고 말했다.- 상담해 보면 선수의 연령별로 고민이 다를 거 같습니다.“어떤 신인 타자는 경기에 뛰는 자체로 너무나 행복할 겁니다. ‘내가 어릴 때부터 TV로 보던 스타 투수를 상대하다니!’라며 흥분하죠. 그런데 자신의 가치가 올라가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런 투수들을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은 커집니다. ‘타석에서 숨쉬기도 힘들다’는 선수도 있어요. 설렘이 공포로 바뀌는 ‘전시 상태’가 됩니다. 편도체가 활성화되는 거죠. 극한을 추구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누구는 즐기고, 누구는 두려워하잖아요.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건 똑같은데 말이죠. 대화를 통해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막는 것, 선수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 멘털 코치의 역할입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대인관계에 따른 스트레스가 큰 편입니다. 그 부담을 줄여주는 게 필요합니다.”- 서양에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멘털 코치로서 동의하시나요?“철학적 얘기네요. 생리학적으로 그렇게 볼 수 있죠. 뇌 과학 관점에서 보면 건강한 정신이 건강한 몸을 만들기도 합니다. 기술 코치이자 멘털 코치인 저로서는 심신일여(心神一如, 마음과 몸이 하나와 같다)라고 말하고 싶네요. 육체와 정신은 종속관계가 아니라 상호작용의 관계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야구도 멘털 코칭 기능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MLB는 멘털 코칭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시카고 컵스는 멘털 코치 5명으로 아예 팀을 만들었다. 각 구단이 과거 트레이닝 파트에 투자해서 성과를 본 것처럼, 지금은 전력 강화의 한 축으로 멘털 전문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일본도 팀별로 최소 한두 명의 멘털 코치를 두고 있다. - 멘털이 바뀌면 선수도 바뀔 수 있나요?“어린 선수가 운동을 시작할 때는 그 종목을 좋아해서, 또는 재능이 있어서입니다. 멘털이 강해서 운동을 시작하지는 않죠. 그래서 멘털이 중요하다는 것일 뿐, 전부는 아닙니다. 오히려 어떤 선수들은 기술·체력의 문제를 정신적인 문제라고 넘기기도 해요. ‘멘털이 나갔다’, ‘집중력이 떨어졌다’면서요. 마찬가지로 멘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합니다. 어떤 심리 전문가는 ‘상담을 해줬더니 선수의 성적이 급격하게 좋아졌다’고 말하더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기술과 체력·심리는 서로 동떨어진 게 아닙니다. 멘털 코치는 고속도로 휴게소라고 생각합니다.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선수가 잠시 들러서 쉬는 공간이죠. 휴게소에는 맛있는 식음료, 평화로운 음악, 깨끗한 화장실 등이 있잖아요. 연료를 충전할 주유소도 있고요. 지친 선수가 심신을 정비하고 다시 나아가도록 돕는다면 제 역할을 다한 것입니다.” ▶최건용 코치는=장충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 졸업 후 한일은행 야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여자소프트볼팀 코치로서 스포츠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0년 강릉고등학교, 2003년 인창고등학교 야구부 코치를 역임한 뒤 2005년 동국대학교 야구부 코치로 부임했다. 2004년 12월 경기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원에서 스포츠지도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2018년에는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스포츠심리학 전공으로 체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창원=김식 기자 2025.06.0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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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640㎏' 터미네이터, "주전도 신인왕도, 꽉 잡고 안 놓칠래요" [주간MVP]

"상(賞)과 인연이 없을 줄 알았는데…."지난 4월 30일은 안현민(22·KT 위즈)에게 잊지 못할 날이었다. 무명 선수였던 그는 이날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3번·지명타자로 '깜짝' 선발 출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이튿날인 5월 1일 두산전에서 홈런포까지 쏘아 올린 안현민은 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멀티 홈런을 때려내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이후 5월 4일까지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안현민은 이 기간 타율 0.429(21타수 9안타) 4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1.048)과 출루율(0.455)을 더한 OPS가 1.503에 이를 만큼 임팩트 강한 일주일을 보냈다. 본지와 조아제약은 이 기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타점과 홈런을 기록한 안현민을 5월 첫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안현민은 "이런 상이 있는지 몰랐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자신이 상과는 인연이 없을 줄 알았다는 그는 "성적을 떠나 경기에 나간다는 것만으로 행복했던 기간이었다. 내 컨디션이 좋았고, (팀에 부상 선수가 많아서) 내가 경기에 나갈 수 있었다. 여기에 성적까지 좋았으니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졌다.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후 안현민은 17일 잠실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까지 5월 15경기에서 7개의 아치를 그렸다. 이 기간 KBO리그에서 가장 높은 장타율(0.855)을 기록했다. 2루타는 4개, 3루타도 1개로 발까지 빨랐다. 장타의 원동력은 역시 '터미네이터(Terminator)'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다부진 체격이다. 1m83㎝, 90㎏의 안현민은 선수들 사이에서 괴력의 소유자로 통한다. 스쿼트,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를 합친 무게를 뜻하는 '3대 운동'에서 640㎏을 기록했다. 안현민은 "웨이트 훈련은 고등학교 때부터 관심이 많았다. 군대 훈련소에서 잘 먹다 보니 살이 쪘고, 군대(취사병)에서 근육량을 더 늘렸다"라고 말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을 올린 이유는 딱 하나다. "야구를 잘하기 위해서, 내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다. 안현민은 고교시절(마산고)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제치고 도루왕을 할 정도로 주력까지 뛰어난 선수였다. 하지만 그는 "고등학교 땐 내 앞에 주자가 별로 없어서 뛸 기회가 많아 도루가 많았을 뿐이다"라며 "내 장점은 빠른 발보다 파워라고 생각해서, 프로 입단 후에도 힘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 훈련에 더 매진했다"라고 말했다. 2022년 시작한 그의 프로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KT 입단 후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했고,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 라인업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6월 23일 LG 트윈스전에서 도루를 하다 손가락(오른쪽 약지)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안현민은 "지난해 찾아온 좋은 기회를 잡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라고 돌아봤다. 올해 다시 찾아온 찬스를 안현민은 꽉 잡으려 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신인급인 그에게 4번 타자 중책을 맡길 정도로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그는 "팀에서 주는 부담보다 내가 자신에게 주는 부담이 크다. 잘하려는 욕심이 많은데,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멘털을 잘 잡고 있다"고 말했다. 5월 초 대폭발했던 안현민은 이후 10경기 동안 홈런 없이 주춤했다. 그의 파괴력을 본 상대 팀이 안현민을 집중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상대의 견제가 많아지는 게 느껴진다. 이런 상황에서도 좋은 타구를 때려내는 게 내 역할"이라며 씩씩하게 웃었다. 안현민은 29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장외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부활했다. 프로 3년 차 안현민은 그동안 많은 경기에 뛰지 않아 올해 신인왕 후보에 오를 수 있다. 송승기(LG) 등 '중고 신인',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정우주(한화 이글스) 등 고졸 루키와 신인왕 레이스에서 경쟁 중이다. 그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따라오는 게 성적이다. 상도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 신인왕을 의식하지 않겠지만, 좋은 성적을 거둬서 이 상(조아제약 주간 MVP)처럼 좋은 상을 받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6.0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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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3년 차’ 정지훈 “얼굴값? 마냥 좋지 않다…사람마다 터지는 때가 있다” [IS 인터뷰]

광주FC 윙어 정지훈(21)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차분했다. 프로 3년 차에도 아직 데뷔골을 터뜨리지 못했으나 “나보다 주위 사람들이 더 급한 것 같다”며 여유롭게 웃었다.정지훈은 지난 28일 열린 울산 HD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6라운드 홈 경기에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지만, 이날도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그는 올 시즌 네 번째 출전 경기였던 울산전에서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으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오후성과 교체됐다.고교 졸업 직후인 2023년 광주에 입단한 정지훈은 아직 기량이 만개하지 않았지만, 광주 팬들이 주목하는 선수다. 그동안 측면에서 번뜩이는 플레이로 기대감을 높여놓은 터라 팬들은 ‘골만 터지면 된다’며 그의 첫 득점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정지훈은 잘생긴 외모로도 주목받는다. ‘광주 아이돌’로 불리기도 한다.여느 축구선수와 같이 정지훈도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은 게 소망이다. 외모에 관한 칭찬이 이따금 기분 좋지만, 플레이가 안 풀릴 때면 ‘얼굴값 못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터라 스트레스도 받는다고 털어놨다. 울산전을 앞두고 본지와 만난 정지훈은 “사실 팬들이 얼굴 이야기를 하면 마냥 좋지만은 않다. 좋은 말을 해 주시는 분들은 감사하지만, (못 할 때) 욕이 좀 심할 때도 있다”며 “딱히 (외부 반응을) 신경 안 쓰는데, 경기가 안 될 때 보면 기분이 좋지는 않은 것 같다”고 고백했다.이정효 광주 감독의 부름을 받은 정지훈은 프로 첫해인 2023년 K리그1 12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에도 9경기에 나서며 신인임에도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울산전까지 K리그1 통산 25경기에 나선 그는 아직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공격수는 포인트로 증명한다’는 말이 있듯, 정지훈으로서는 조급할 만하다. 그러나 그는 “다들 골 세리머니 뭐 할 거냐고 묻는데, 이때까지 세리머니를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나는 경기에서 이기는 게 먼저다. 이겨야 기분도 좋고, 팀이 잘 돼야 나도 기회를 계속 받을 수 있다. 골을 못 넣는 건 아쉽지만, 언젠가는 넣을 때를 상상하면서 운동하고 있다”고 속내를 전했다.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선배’ 오후성은 2018년 프로에 데뷔했으나 8년 차인 올해야 빛을 보고 있다. 정지훈은 “내가 생각했을 때 사람마다 다 터지는 때가 있다고 본다. 그때를 위해 더 열심히 하면서 기다리고 있다”며 “나는 (득점이) 그렇게 급하지 않는데, 주위에서 더 급한 것 같다. 부모님, 친구들 등 ‘하나만 터지면 될 것 같은데 안 된다’고 그런다. 나도 답답한 마음이 있긴 한데, 뭔가를 (애써) 더 하려고 하진 않는다”고 했다.‘스승’인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면에서 ‘대가’로 꼽힌다. 정지훈은 “드리블하다가 뺏기는 게 낫지, 백패스 하다가 뺏기면 오히려 경기에 못 나선다. (이 감독이) 자신감 있게 하라고 하신다”며 “(이 감독과 만난 뒤) 축구 보는 눈이 완전히 바뀌었다. 해외 축구 등 영상을 많이 보다 보니까 이럴 때는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판단이 빨리 선다”며 그간의 변화를 이야기했다.광주=김희웅 기자 2025.05.31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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