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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GS25, 설명절도시락 출시 앞당겨 14일 선봬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가 오는 설날을 맞아 ‘혼명족’(혼자 명절을 보내는 사람)을 위한 ‘혜자로운설명절도시락’(이하 설날 도시락)을 선보인다.GS25는 올해 ‘설날 도시락’을 궁중요리로 알려진 구절판 콘셉트로 기획했다. 명절 대표 요리 등 9개 메뉴를 선별, 9칸으로 나눈 특별 용기에 푸짐하게 담아내는 방식으로 역대급 구성의 ‘설날 도시락’을 6500원에 내놓는다.한 종류의 밥과 다양한 반찬을 곁들이는 일반적인 도시락 구성에도 큰 변화를 줬다. 불고기, 너비아니, 모둠전, 3색나물 등 설날 대표 음식 6종과 전복톳밥, 흑미밥, 김치볶음밥 등 밥 메뉴를 무려 3종까지 늘린 구성 방식이 올해 ‘설날 도시락’에 새롭게 도입했다.GS25는 “새로운 먹는 재미와 취식 만족도 등을 한층 더 높이고자 반찬과 함께 밥 메뉴까지 다양화하는 도시락 구성 전략을 ‘설날 도시락’을 통해 첫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설날 도시락’은 오는 14일, 전국 GS25 매장을 통해 출시된다. GS25는 ‘설날 도시락’이 출시 직후 매년 도시락 매출 1위에 올라서는 것에 힘입어 예년 대비 출시 일자를 1주일 이상 앞당겼다. 운영 물량도 2배 가량 확대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이외에도 GS25는 현금인출기 인프라를 점검하고 안전상비의약품 등의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는 등 긴급 금융, 응급 구호 수요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GS25에 따르면 지난해 설·추석 연휴 기간 GS25의 △안전상비의약품 128.4% △반값택배 116% △ATM(CD) 105.2% 등의 실적이 직전 주 대비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였다.안진웅 GS25 도시락 MD는 “명절 도시락의 관심도가 지속 커짐에 따라 역대급 구성의 혜자로운설명절도시락을 선보이게 됐다”며 “명절 연휴 기간 편의점을 방문하는 고객 수요를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서비스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1.12 11:13
스타

“내 인생의 선생님, 멋진 어른”…온·오프라인 수놓은 故 김수미 애도 물결 [종합]

배우 김수미가 지난 25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이틀째 연예계에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김수미는 25일 오전 심정지 상태로 서울성모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사인은 당뇨 등 지병에 따른 고혈당 쇼크로 전해졌다. 고인의 빈소는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장례 첫날부터 유인촌, 김용건, 유재석, 조인성, 최지우, 유동근, 전인화, 최명길, 박은수, 정준하 등 셀 수 없이 많은 연예계 동료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온라인에도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김혜수는 자신의 SNS에 별다른 문구 없이 김수미의 젊은 시절 사진을 올리며 추모의 뜻을 전했고 모델 겸 배우 장윤주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에서 부디 평안하세요”라는 글을 적었다. 방송인 현영은 “언제나 웃는 얼굴로 따뜻하게 챙겨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라며 “마음이 너무 먹먹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네요. 항상 감사했고 감사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게시물과 함께 김수미와 같이 촬영한 사진 여러 장과 ‘가문의 영광4’ 포스터를 올렸다.가수 겸 배우 하리수는 “김수미 선생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김수미와 촬영한 셀카를 공개했고, 그룹 잼 출신 윤현숙도 “선생님 모시고 정수랑 강원도 가려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하며 김수미와 같이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또 추성훈은 “항상 저희 어머니 그리고 저한테 많은 사랑을 주셔서 늘 감사했다”며 김수미와 함께한 출연한 방송을 캡처해 올렸다. 그러면서 “너무 슬퍼서 어떻게 말해야 될 지 모르겠다.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십시오”라고 애도했다. 홍석천은 “선생님께 많은 칭찬, 위로 받았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신 게 믿기지 않는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웃음주실 거라 하셨는데 참 슬프고 벌써 그 찰진 욕이 그리워진다”고 애통해했다. 변정수 역시 “내 인생의 선생님. 선생님만나고 나서야 역할이 아닌 그 인물이 되는 법을 배웠고 연기의 즐거움도 알게 됐다.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법도 배웠다”면서 “벌써 그립고 보고 싶다. 일 때문에 멀리 와있어 당장 가지 못해 죄송하고 사랑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멀리서 애도했다.탁재훈, 이상민 등 평소 고인과 부자관계 이상의 각별한 사이를 이어왔던 이들은 SBS ‘신발벗고 돌싱포맨’ 촬영차 해외에 나와 있는 상황이라 곧바로 빈소를 찾지 못해 애통함을 더했다. 이상민은 “어머니, 얼마 전 제게 같이 프로그램 하자 하셨는데… 아이디어 떠오르실 때마다 제게 전화 주셔서 즐겁게 의논하시던 목소리가 너무 생생한데 너무 아픕니다. 뵐 수 없어 더 힘듭니다”면서 “어머니, 지금은 직접 찾아뵙지 못하지만, 먼 곳에서 기도드리고 곧 찾아뵙고 인사드릴게요. 늘 제게 해주시던 말씀 가슴에 평생 간직하고 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방송인 박슬기도 신인 시절 MBC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호흡을 맞췄을 당시를 떠올리며 애도를 표했다. 박슬기는 “갓 스무살이 되어 선생님과 이사벨, 소피아로 만나 반말이나 찍찍하고 참 건방지기도 했었죠”라며 “그런데 선생님은 늘 제게 칭찬 일색에 촬영 현장 분위기까지 밝혀주시며 긴장된 저의 마음까지 녹여주셨어요”라고 떠올렸다. 또 “예능 ‘수미네 반찬가게’에서는 새벽부터 손수 만드신 도시락을 기자님께 선물 드렸고, 행사장이나 시상식에서 만날 때에도 늘 절 응원해 주셨고 출산 후에도 아낌없이 격려해 주셨던 온통 멋진 어른의 기억뿐”이라며 “그저 화끈하게 호통치고 욕하는 모습으로 우리 김수미 선생님을 좋아하시고 사랑해 주신 분도 많지만, 그 이면에는 이렇게 따뜻하고 속 깊은 큰사람이라는 걸 저는 너무 알고 있어요”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배우 양정아도 과거 김수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7년 전… 편히 쉬세요, 선생님”이라며 애도했다. 양정아는 2017년 방송된 SBS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를 통해 김수미와 함께 호흡했다. 구혜선은 26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구혜선은 “촬영 내내 감자 한번 쓰담쓰담, 저 한번 쓰담쓰담 예뻐해주시고 박학다식한 모습으로 자신의 철학적 고찰들을 저에게 나누어 주시고...진심을 다해 덕담도 듬뿍주셨었는데요”라며 “그때의 저는 선생님의 직언을 경청하며 수미 선생님만이 가능한 대체 불가의 매력적 언어이자 애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제 양손에 김치를 가득 안겨주시며 잔반찬들까지 넉넉히 챙겨주시고, 멀어질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셨던 수미 선생님. 선생님은 한 송이의 보라빛 향기셨어요. 선생님께서 제게 주신 그 마음을 여전히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하겠습니다”라고 애도했다. 김수미의 아들이자 소속사 나팔꽃F&B 정명호 대표는 유족 측 공식입장을 통해 “저의 어머니이시면서,오랜 시간 국민 여러분들께 큰 사랑을 받아온 배우 김수미님께서 이날 오전 7시 30분 고혈당쇼크로 세상을 떠나셨다”며 “언제나 연기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시청자 곁에 머물렀던 김수미를 기억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전원일기’의 ‘일용 엄니’에서 뮤지컬 ‘친정 엄마’까지,평생을 모두의 어머니로 웃고 울며 살아오신 김수미 배우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고개숙여 감사린다”며 “저와 가족들도 오랜 세월 보내주신 성원과 사랑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했다. 발인은 27일 오전 11시. 장지는 경기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김수미는 지난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전원일기’, ‘남자의 계절’, ‘마당 깊은 집’, ‘젊은이의 양지’, ‘안녕, 프란체스카’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외에도 예능 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수미네 반찬’ 등을 통해 활약하며 꾸준히 대중을 만나왔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0.26 10:58
경제일반

GS25, '김혜자도시락' 시리즈 전면 재단장

편의점 GS25가 '혜자로운 집밥 도시락'(이하 김혜자 도시락) 시리즈를 재단장한다고 13일 밝혔다. 김혜자 도시락은 2010년 처음 출시돼 2017년 단종됐으나 최근 고물가에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고객 수요가 많아져 다시 선보이게 됐다고 GS25는 설명했다. 이번 재단장은 '가성비'와 '고품질'에 초점을 맞춰 반찬 구성부터 원재료, 용기 등을 전반적으로 보완했다. 김혜자 도시락의 상징인 계란 프라이와 흑미밥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가격은 도시락 종류별로 100∼200원씩 올랐다. GS25 관계자는 “친환경 도시락 용기로 교체하고, 한돈 등 고품질 원재료를 사용하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도시락 시리즈별로 7첩반상은 5800원, 너비아니닭강정은 5400원, 반반제육과 통통쏘야불고기는 5200원이다. 오는 29일 출시되는 신메뉴 도시락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0.13 14:23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욕지도 갈치미역국 대소동

1979년 여름방학이었습니다. 친구들이 작당을 하여 이번 여름에는 어떻게 신나게 놀까 모의를 했습니다. 지도를 펼쳐놓고 마산에서 여객선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먼 섬을 찾았습니다. 거제도 저 너머에 욕지도가 보였습니다.그때까지만 해도 욕지도는 관광지가 아니었습니다. 그야말로 낙도였습니다. 배낭을 메고 섬에 내렸을 때에 우리를 처음 반긴 것은 또래 토박이의 짱돌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오지에서는 텃세가 심했습니다. 텃세 대처법은, 악플 대처법과 동일합니다. 무시하면 됩니다. “고개 숙이고 가자.” 눈을 마주치지 않고 지나가면 싸움이 나지 않습니다. 그들도 괜히 건드려보는 것이지 싸움까지 벌이고 싶지는 않은 것이지요.바닷가에서 텐트를 치려고 했었는데 우리에게 날아든 짱돌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밤에 습격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그때만 해도 세상이 참 거칠었습니다). 이 집 저 집을 다니며 빈 방이 있으면 빌려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어느 집에 마침 버려진 별채가 있어 거기서 묵기로 했습니다. 방문을 여니 온갖 벌레가 뛰고 날고 기고… 올림픽 경기를 벌였습니다.한나절 방을 치우고 저녁밥을 했습니다. 고기 굽는 캠핑은 꿈도 꾸지 못할 때입니다. 밥과 찌개와 김치가 전부였습니다. 저녁을 먹고 있는데 주인집의 아주머니가 “학생~” 하고 불렀습니다. 친구가 가더니 양재기를 들고 왔습니다. 먹을거리임을 직감하고 우리는 일제히 환호하였습니다. 남이 해주는 음식이 제일 맛있다는 것을 나이가 어려도 다 압니다.그런데 양재기를 든 친구가 그 안을 보며 머뭇머뭇하였습니다. “이거 미역국인데.” 보통의 미역국이 아님을 친구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뭐가 들었는데 그라노.” “갈치 들었다.” “뭐라꼬?” “갈치.” “잘못 본 거 아이가.” “거기에 갈치가 왜 들어가노.” 과연 미역국에 갈치 토막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습니다.우리는 밥을 먹다 말고 갈치미역국 양재기를 가운데에 두고 둘러앉았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갈치미역국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니 무봐라.” “나는 안 묵을끼다.” “니가 무라.” 국물조차 입에 대지 못하였습니다.제 친구들? 맞습니다. 제 고향 마산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입니다. 우리 모두 어릴 때부터 다양한 해산물 음식을 먹고 자랐습니다. 갈치도 참 많이 먹었습니다. 구워 먹고 튀겨 먹고 졸여 먹었습니다. 풀치조림은 멸치조림처럼 도시락 반찬으로 싸다녔습니다. 그런데, 갈치국은 다들 먹어본 적이 없었습니다.지금이면 “이 동네 음식인가 보네” 하며 먹었을 텐데 1970년대 고딩에게는 그만한 문화적 포용력이 없었습니다. 음식을 받았으면 어떻게든 맛있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 예의임은 알고 있었습니다. “못 먹겠습니다” 하고 돌려줄 수는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친구 하나가 용기를 내어 말했습니다. “버리자.” 반발이 있었습니다. “음식은 버리면 안 돼.” “그러면 어떡하자고.” 다른 대안이 없었습니다. “그래, 버리자.” “그러면 니가 버려.” 그렇게 하여 갈치미역국은 재래식 화장실에 버려졌습니다.버리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갈치미역국이 담겼던 양재기를 누가 가져다줄 것인지 정해야 합니다. 그냥 갖다드리는 것이 아니라 “잘 먹었습니다” 하고 거짓말을 해야 합니다. 가위바위보를 하여 거짓말할 친구를 뽑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욕지도 갈치미역국 대소동은 아름답고 재미난 추억으로 친구들 가슴에 남았습니다. 맛칼럼니스트인 저에게는 추억 플러스 공부거리입니다. 똑같은 음식 재료라고 해도 여러 조건에 따라 조리법이 달라질 수 있으며, 똑같은 음식 재료라고 해도 조리법이 달라지면 전혀 다른 음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음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지금에 와서 가능한 일이지, 욕지도를 머나먼 낙도로 여겼던 마산 촌놈 고딩 입장에서 받은 갈치미역국에 대한 충격은 아직 직접 접해본 적도 없는 그린란드 이누이트의 키비악을 영상으로 보았을 때의 충격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마빈 해리스 선생의 통찰로 이 칼럼을 마무리하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혐오스러워서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먹지 않으니까 혐오스러운 것이다.” 2024.09.26 07:00
생활문화

㈜울림푸드, 7천 원 뷔페의 성공 비밀로 소비자들에게 가성비와 가심비 충족시켜

단돈 7천 원으로 가성비와 가심비를 충족시키며 고물가 시대를 견딜 수 있는 최적의 음식점이 있다. (주)울림푸드(대표 김태영)가 런칭한 ‘엄니도시락’이 바로 그곳. 2024 일간스포츠 선정 혁신한국인 파워코리아 대상을 수상한 울림푸드는 광주광역시 소재 울림협동조합(이사장 김태영) 공동체가 국내 최초로 설립한 한식 뷔페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일반음식점, 즉석판매제조업 허가를 받은 엄니도시락에서는 알차고 푸짐한 메뉴와 독보적인 맛을 표방하면서 매장에서 신선한 식재료로 직접 조리한 맛깔스러운 남도 한식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밥(백미/잡곡)과 누구나 좋아할 만한 반찬 25종, 샐러드, 콩국수, 쫄면, 과일, 커피까지 무한 제공되며 라면/계란프라이는 셀프로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식사 후 도시락 포장이 가능하다. 한식 뷔페의 신세계를 보여주는 ‘엄니도시락’은 광주광역시에 직영점 5개, 가맹점 2개를 두고 있으며 이 매장들은 손익분기점(일일 방문자 수 400명)을 뛰어넘어 일일 평균 550~800명의 손님을 받고 있다. 그 덕분에 ‘엄니도시락’은 광주 지역 뷔페 맛집 반열에 올랐고 입소문을 타고 방문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양상이다. ‘엄니도시락’ 가맹점은 메뉴 선정, 식자재 수급․관리, 조리, 음식 관리, 인건비 등에 대한 걱정 없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프리미엄급 음식을 제공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로써 개업한 지 7년 만에 광주 지역을 대표하는 외식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며 가맹 문의가 쇄도하는 중이다. 외식산업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김 대표는 울림푸드 외에 매일 3천 명분 도시락을 구내식당이 없는 기업에 공급하는 위탁급식 사업체 (주)태진식품과 출장 뷔페 사업체 등 4개 회사를 운영한다. 이 기업들을 더욱 발전시켜서 식품 전문 그룹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시장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2년에 걸쳐 식재료 물류 유통 시스템을 체계화했으며 삼성웰스토리와 계약을 체결해 식자재 유통사업을 벌이는 한편, 푸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향후 식품 가공 공장(HACCP 인증)을 설립하고 그곳에서 음식을 제조해 각 매장에 공급하는 사업을 구상 중이며 광주 지역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소외계층을 위한 음식 봉사활동에 동참하는 그는 “광산구기업주치의센터가 G-스마트 기업으로 선정한 울림푸드는 사람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음식 조리, 서비스, 사후 관리까지 확실하게 책임지는 외식 전문 기업”이라고 자부심을 나타내면서 “올해 ‘엄니도시락’ 가맹점을 10개로 늘리고 서울/수도권 포함 전국 외식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2024.09.11 11:20
연예일반

한고은, 시어머니에 합가 제안…“아들-한고은 결혼하고 집안 분위기 좋아”(‘신랑수업’)

‘신랑수업’ 한고은이 시댁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최고의 며느리’ 면모를 보였다.5일 방송된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이하 ‘신랑수업’) 117회에서는 한고은이 남편 신영수와 함께 시어머니 집을 방문해 손수 만든 식사를 함께하며 가족애를 쌓는 하루가 펼쳐졌다. 또한 g.o.d 멤버이자 ‘신랑학교 신입생’으로 합류한 데니안이 좋은 신랑이 되기 위해 ‘바이크 용품’을 과감히 정리한 후, 김태우의 생일 겸 공연을 축하해주기 위해 MC까지 도맡는 의리를 과시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열띤 응원을 받았다.‘결혼 10년 차’ 한고은-신영수 부부는 다정히 손을 잡고 시어머니가 다니는 절을 방문했다. 시어머니는 평소에도 며느리를 위해 절에 연등을 달아 기도를 올렸고, 이날도 법당에서 정성으로 기도를 올려 한고은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한고은은 시어머니를 보자마자 반갑게 끌어안았다. 시어머니는 “고은이가 (나한테) 너무 잘해서 동네 사람들이 ‘복 받았다’고 그런다”며 웃었다. 신영수 역시 “나도 주위에서 다들 부러워한다. 내 인생을 누구와도 맞바꾸고 싶지 않다”라고 맞장구쳤다.그러나 신영수는 돌연, “아내에게 예전에 ‘우리 다음 생에는 바꿔 태어나자’고 했더니, 아내가 ‘싫다’고 했다”라며 서운해 했는데, 이에 대해 한고은은 “여보가 (한고은으로 살면) 힘들까 봐 그랬지~”라고 해 신영수를 활짝 웃게 했다. 잠시 후 시어머니는 법당의 주지스님과 인사를 나눴다. 스님은 한고은을 향해 “딸 같다”며 다정한 고부 사이를 칭찬했다. 한고은은 “감사하다. 제가 복이 많은 것 같다”면서 “결혼 후 안정감이 생겼다. 남편은 제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부부애를 과시했다.절에서 훈훈한 시간을 보낸 한고은은 이후 시어머니집을 방문해 함께 식사 준비를 했다. 신영수도 처음으로 잡채를 만들었고, 한고은은 부추전을 부쳤다. 시어머니는 미리 요리한 반찬 20여 가지를 싸줘 훈훈함을 더했다. 이때 신영수와 똑 닮은 친형이 뒤늦게 합류해, 네 식구는 푸짐한 식사를 즐겼다. 식사 중, 한고은은 “아주버님이 장가가시면 우린 언제쯤 합가할까요?”라고 시어머니에게 물었다. 시어머니는 손사래를 쳤고 “고은이와 아들이 결혼하고 나서 집안 분위기가 엄청 좋아졌다”며 세상을 떠난 남편이 며느리를 극진히 아꼈음을 알렸다.한고은 역시 시아버지를 위해 침대 선물은 물론, 안마까지 해줄 정도로 살가웠다고. 신영수는 가족 앨범 사진을 가져와 아버지 사진을 함께 보며 추억에 젖었다. 그러던 중, 시어머니는 과거 한고은이 자신에게 줬던 ‘최고의 어머니상’을 언급하며 이번엔 ‘어버이 자서전’과 ‘최고의 며느리상’을 한고은에게 건넸다. 진심을 담은 자서전과 상장에는 “다음 생에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로 만나고 싶다”라는 감동적인 문구까지 담겨 있었다. 이에 한고은은 물론 스튜디오 멘토군단까지 감동으로 눈시울을 붉혔다.행복하면서도 모범적인 결혼 생활의 귀감을 보여준 한고은에 이어, ‘신랑학교 신입생’인 데니안의 두 번째 수업 현장이 펼쳐졌다. 이날 데니안은 아침부터 집 청소에 나섰는데, 택배로 ‘캠핑용 미니 선풍기’가 배달되자 ‘언박싱’하며 ‘광대폭발’ 미소를 지었다. 이를 본 스튜디오 멘토군단은 “여사친과 해외 캠핑을 갔다는 말이 있다”라고 예리하게 물었는데, 데니안은 “혹시 송은이 선배?”라고 실토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청소 후, 데니안은 바이크 용품을 꺼내 마루에 펼쳐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좋은 신랑이 되기 위해 바이크와 이별하려 한다. 바이크 용품들을 모두 정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직후 이를 중고거래 앱에 내놓은 데니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옛 동거인을 만나러 간다”며 외출했다. 그가 만난 ‘동거인’은 모델 출신 비주얼 디렉터인 김용표였다. 모처럼 절친과 만난 데니안은 “곧 50세가 되는데 내가 결혼해서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털어놨다. 김용표는 “형은 이성에게 어필되는 좋은 점이 많은 사람이다. 근데 사회성이 좀 부족하다. 사람을 잘 안 만나니까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는 것 같다. 일단 (여자친구가) 생기면 결혼까지 쭉 갈 것”이라고 힘을 북돋아줬다. 옛 동거인의 응원과 패션 디렉팅까지 받은 데니안은 이후 하늘색 꽃다발을 챙겨 누군가를 만나러 갔다. 이에 스튜디오 멘토군단은 잔뜩 흥분했는데, 그가 만난 사람은 g.o.d 멤버 김태우였다. 마침 김태우의 생일 겸 팬미팅이라 데니안이 MC로 나서게 된 것. 김태우는 과거 손호영과 ‘신랑수업’에 출연한 적이 있는 터라, 데니안의 ‘신랑수업’ 출연 소식을 크게 반겼고 데니안은 “(연애) 시작을 하는 게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태우는 “결혼을 하면 아이는 몇 명 낳고 싶으냐?”라고 물었고, 데니안은 “아들, 딸 상관 없이 두 명”이라며 웃었다. 김태우가 “그러면 결혼 준비를 위해 해놓은 것이 뭐가 있냐?”라고 콕 집었는데, 데니안은 “부동산이 있어야 하나”라며 당황스러워했다. 김태우는 “경제적인 조건보다 마인드와 신체가 더 중요하다!”라고 ‘기혼자’다운 조언을 건넸고, 데니안은 “그럼 (정자를) 얼려?”라고 받아쳐 모두를 폭소케 했다. 훈훈한 분위기 속 데니안은 김태우의 팬미팅 MC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김태우가 회식도 없이 곧장 귀가한다고 하자, “나도 약속 있다”며 쓸쓸히 집에 돌아갔다. 이어 팬미팅에서 챙겨온 도시락을 홀로 먹었다. 그런데 오전에 올렸던 중고거래 앱에서 연락이 왔고, 데니안은 곧장 달려나가 첫 중고거래를 성사시켰다. 이후 집에 돌아온 데니안 홀로 소파에 누워 지쳐 곯아떨어졌다. 그러면서 “5학년(50세)이 되기 전에는 나도 결혼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속내를 내비치며 이날의 하루를 마쳤다.채널A ‘신랑수업’은 매주 수요일 밤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6.06 08:46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2000원짜리 공깃밥과 스텡 공기

공깃밥을 2000원 받는 식당이 있다고 뉴스에서 보았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소란합니다.단순하게 생각합시다.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국가입니다. 2000원을 받을 만한 공깃밥이면 소비자가 기꺼이 그 돈을 내고 먹을 것이고, 그 값어치를 못 하면 소비자는 공깃밥이 공짜이거나 1000원을 받는 식당에 갈 것입니다. 이런 일은 시장에 맡기면 됩니다.공깃밥 이야기가 나오면 제가 반복해서 하는 투정이 있습니다. ‘스텡 공기’에 대한 불만입니다. 2016년에 서울공예박람회 연출을 하게 되었고, 제가 선정한 주제는 밥그릇이었습니다. 그때에 제가 썼던 글의 일부를 옮깁니다. “공예의 존재가치는 일상에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데에 있다. 한국인의 주식은 밥이다. 끼니마다 밥그릇과 마주한다. 그러니 한국인의 일상이 아름다우려면 밥그릇이 아름다워야 한다. 2016년 현재 한국인의 밥그릇은 아름다움과 멀다. 처참하다. 식당에서는 ‘스텡 공기’, 집에서는 외국 회사의 ‘깨지지 않는 그릇’으로 받는다. 이들 기물의 형태가 어떤 계통 안에 있는 것인지, 먹고 살기에 바빠, 더듬을 여유가 없었다.”“지름 11.5㎝×높이 6㎝. 국가가 국민의 밥그릇 규격을 정하였다. 식당이 이를 지키지 않으면 행정적 처벌을 받아야 했다. 쌀이 부족하니 밥을 덜 먹게 하자는 국가의 기획이었다. 마침 ‘스텡의 시대’였다. 녹나지 않고 가벼우며 깨지지 않는 스테인리스 스틸 식기는 첨단의 기물이었다. 뚜껑 달린 ‘합’ 모양의 스텡 공기는 순식간에 식당에 번졌다. 식당 입장에서는 밥을 덜 내어 이득인데다 밥을 미리 담아 보관할 수 있으니 인건비도 줄일 수 있었다. (중략) 스텡 공기의 시대는 일찌감치 마감하였어야 했다. 가난 때문에 유보하여야 했던 일상의 아름다움을 되찾을 때가 되었다.”2016년 이전에도 또 그 이후에도 스텡 공기 때문에 잃어버린 우리 밥그릇을 되찾자고 떠들었으나,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성과는 없었습니다. 스텡 공기가 쓰기가 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스텡 공기가 참으로 매력 없는 그릇인 것도 사실입니다. 압축성장을 하느라 희생해야 했던 일상의 멋과 여유를 이제 되돌려놓아야 합니다.말은 이렇게 해도, 우리의 삶은 그때나 지금이나 팍팍하다는 사실을 저는 잘 압니다. 공깃밥 1000원을 걱정해야 하는 인생인데 공깃밥의 공기가 스텡인지 도자기인지 그게 중요하겠는지요. 금리가 올라 가처분소득이 줄어든 데다가 먹을거리 물가는 다락같이 오릅니다.허영만 화백이 진행하고 있는 서민 식당 탐방 프로그램 이름이 ‘백반 기행’입니다. 한식의 대표 메뉴로 무엇을 삼을까 하고 질문을 던지면 돌아오는 답 중에 “백반”이 많습니다. 밥에 국과 반찬 서너 가지로 차려지는 서민의 상차림을 백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백반은 한자로 白飯입니다. 한글로 풀면 흰밥이지요. 흰 쌀밥.백반은 원래 상차림을 이르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쌀이 부족하여 잡곡밥밖에 낼 수 없던 시절에 “우리 식당은 흰 쌀밥을 냅니다” 하는 표시로 식당 문에다 ‘백반’이라고 써놓았었지요.‘백반’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흰 쌀밥을 의미하지 않게 된 것은 모든 식당이 흰 쌀밥을 낼 수 있게 된 1970년대 후반의 일일 것입니다. 모두가 흰 쌀밥을 먹는데 식당 문에는 여전히 ‘백반’이 붙어 있으니 ‘백반’을 상차림으로 오해하기 시작한 것이지요.저는 1962년생입니다. 절대 빈곤 시대가 끝날 무렵에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에 밥 동냥을 다니는 거지를 보았습니다. 쉰내 나는 밥을 물에 말아서 먹던 이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도시락을 가지고 오지 못하는 친구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자고 일어나니 선진국이 되었다고 자랑하더니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 순위가 208개국 중에 200위라는 뉴스를 봅니다. 외식업체 사장들이 코로나 때부터 더 힘들다고 제게 하소연을 합니다. 공깃밥 2000원 뉴스에 사람들이 매우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것도 먹고살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살림살이가 나아지기까지 스텡 공기 투정은 미루어야겠습니다. 그동안에 국민 모두가 잘 버텨내기를 바랄 뿐입니다. 2023.10.26 07:01
뮤직

YG, 방학 맞은 저소득 가정 아이들에게 ‘사랑의 도시락’ 나눔

YG엔터테인먼트 임직원들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특식 도시락을 지원하며 건강한 여름나기를 응원했다.YG엔터테인먼트는 급식 없는 방학 기간 결식 우려가 있는 저소득 가정 아이들이 막바지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월드비전과 함께 ‘사랑의 도시락’을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10일 진행된 이번 나눔은 YG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힘을 보태 그 의미를 더했다. 이른 시각부터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월드비전 ‘사랑의 도시락’ 조리실에 모여 식재료 손질부터 요리와 포장까지 정성을 쏟았다. 도시락은 말복을 맞아 준비한 닭볶음탕, 각종 반찬, 디저트까지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메뉴로 구성됐다. 완성된 도시락은 해당 지역 저소득 가정 120명 아이들에 전달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09년 ‘YG WITH 캠페인’을 시작으로 각종 크고 작은 기부와 지속적인 봉사활동, 사회 공헌 사업으로 나눔 문화에 앞장서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지난해 ‘YG WITH 캠페인’ 리뉴얼을 통해 YG밥차와 연탄 봉사활동 외에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마포구 아동생활시설 아이들 문화체험 활동, 비대면 핸즈온 봉사활동, 취약계층 여름나기 봉사활동, 빗물받이 플로깅 등 지역사회 환경 개선,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가고 있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8.12 15:55
생활문화

[황교익의 Epi-Life] 수루메라는 이름의 오징어 껍질

나는 1962년생이다. 경남 마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나이가 들면 옛날 생각이 또렷해진다는데, 요즘 내가 그렇다. 나이가 더 먹으면 기억도 사라질 듯하여 생각나는 대로 이 지면에다 기록해두고자 한다.먹을 게 없던 시절이었다. 돈이 없었다는 뜻만은 아니다. 구멍가게에서 아이들이 사먹을 수 있는 게 사탕 정도밖에 없었다. 어시장에는 먹을 것이 많았다. 어린 나는 어시장에 어머니를 홀로 보내드릴 수가 없었다. 어머니의 치마를 부여잡고 울고불고 했다. 시장에 가면 무엇 하나라도 입에 넣을 주전부리가 주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하는 짓이었다. 어머니는 자식에게 늘 단호하지 못했고, 나는 소매로 눈물을 닦으며 어머니의 뒤를 따랐다.어시장 바닥은 진창이었다. 진 데를 피하려니 눈은 아래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어린 내 눈에 드는 것은 어른들의 다리와 진창길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기쁜 마음에 총총총 걸었다.어머니의 치맛자락을 놓치기도 했다. 어른들은 바빠서 길 잃은 아이에게는 관심도 두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는 것밖에 없었다. 자식의 울음소리 하나는 기가 차게 알아듣는 게 어머니인지라 어디서 순식간에 어머니가 나타나 내 등짝에 스매싱을 날렸다. “그러니까 따라오지 말랬잖아.”마산 어시장의 최고 주전부리는 어묵이었다. 고소한 기름내만으로 황홀했다. 잡어를 통으로 갈아서 튀긴 어묵이라 까끌까끌 뼈가 씹혔다. 요즘 어묵은 그때의 어묵에 비해 맛이 너무 곱다. 바닷내가 짙게 나는 어묵이 그립다. 멸치, 새우, 홍합, 문어, 오징어 등이 놓여 있는 건어물전에도 주전부리가 하나 있었다. 말린 오징어의 껍질이다. 오징어는 일본어로 いか(이카)이고, 말린 오징어는 するめ(스루메)이다. 그 당시 마산 사람들은 말린 오징어의 껍질을 수루메라고 불렀다.오징어 껍질은 비닐 같다. 씹다 보면 침에 불어서 물렁물렁해진다. 섬유질이 질겨서 녹거나 조각조작 잘리지는 않는다. 최종에는 물컹한 섬유질 덩어리만 남게 되는데, 이를 꿀꺽 삼켰다. 맛은, 말린 오징어와 똑같다. 타우린의 구수한 맛이 입안에 가득 채운다. 수루메는 고추장과 설탕을 넣고 볶아서 반찬으로도 썼다. 볶으면 부드러워진다. 어머니가 도시락에 가끔 넣어주었다.수루메라는 이름의 오징어 껍질은 수출용 오징어 가공품의 부산물이었다. 말린 오징어의 살만 발라 찢어서 수출하고 껍질은 국내 시장에 팔았다. 1980년대에 우리 살림이 넉넉해지자 수출용 오징어 가공품이 국내에서도 팔리기 시작했다. 상품명이 ‘오양진미 오징어채’였고 현재는 이를 ‘진미채’라고 줄여서 부른다. 진미채 조리법은 예전 수루메 조리법의 맥을 잇고 있다. 시판 도시락에 꼭 끼여 있는 매콤달콤한 진미채를 먹을 때마다 어릴 적 내 도시락에 있던 수루메 반찬을 떠올린다.내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였다. 말린 오징어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제대로 씹지를 못하였다. 나와 아내는 오징어를 적당히 씹어서 아이들 입에 넣어주었다. 입에서 오징어를 잘게 짓이기기는 하는데 오징어의 몸통에서 나오는 구수한 맛이 짓이겨진 오징어에 남아 있어야 했다. 맛있는 오징어를 씹으면서도 그 맛을 즐기지 못하는 상황인데, 나는 이 일이 즐거웠다. 내 입에서 나온 오징어를 맛있게 받아먹는 아이들이 내게 주는 행복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컸다.아이들은 금방 자랐다. 너네들 어릴 때에 내가 오징어를 씹다가 입에 넣어주었다는 말을 하면 기겁을 했던 게 초등학교에 가기도 전이었을 것이다. 가끔은 내 입에 있던 아무것이나 이놈들 입에 확 밀어넣어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 글을 쓰다 보니까 그게 언제였는지 까맣게 잊었다.입으로 씹어서 자식에게 먹이는 일은 모든 어버이가 하는 일이다. 내 어버이도 내게 그랬을 것이다. 오징어는 비싸서 못 사고 수루메를 씹어서 내 입에 밀어넣었을 수도 있다. 내 의식은 기억 못 하지만 내 몸은 그 일을 기억하고 내가 오징어를 씹어서 내 아이들 입에 넣었을 것이다. 내 아이들도 자식에게 그럴 것이다. 오징어는 어버이 입안에 있는 것이 제일 맛있다. 2023.07.06 07:07
산업

편의점 도시락은 '나트륨 덩어리'…"컵라면 함께 먹으면 안 돼"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 1개에 들어있는 평균 나트륨 함량이 하루 권장 섭취량의 절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28일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편의점 도시락 10개 품목의 영양성분을 조사한 결과, 제품당 나트륨 함량이 1101∼1721㎎에 달했다. 이는 성인의 하루 섭취 기준량(2000㎎) 대비 55∼86% 수준이다. 한 끼 식사치고는 상당히 많은 양이다.주의할 점은 컵라면이다. 설문조사 결과 편의점 도시락을 섭취할 때 컵라면을 동시에 먹는다고 답한 비율은 44%였다. 나트륨 함량이 대부분 1000㎎을 초과하는 컵라면을 도시락과 같이 즐길 경우 1일 섭취 권고량을 훌쩍 넘길 수 밖에 없다.제품별 반찬은 5~11개였으며 반찬 양은 186∼308g으로 각각 2.2배, 1.7배의 차이가 있었다.GS25 상품인 ‘11가지 찬 많은 도시락’의 반찬 수가 가장 많았다. 모든 제품은 고추장 또는 간장 양념의 불고기와 김치볶음을 제공했다. 야채 계란말이도 6개 제품에 담겼다. 제품별 가격은 4500~5200원 사이로 비슷했다. ‘고기고기고기 도시락’(이마트24) 제품이 450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뉴순창 고추장불고기 도시락’(미니스톱), ‘뉴언양식 바싹불고기 도시락’(미니스톱), ‘11가지찬많은 도시락’(GS25) 3개 제품은 5200원으로 가장 비쌌다.열량은 일일 기준치(2000㎉) 대비 30∼52%, 탄수화물(324g)은 27∼39%, 단백질(55g)은 36∼71%, 지방(54g)은 24∼77% 수준이었다.이 밖에 포화지방(15g) 21∼63%, 당류(100g) 8∼17%, 콜레스테롤(300㎎) 7∼51% 수준이었다.소비자원 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을 먹을 때 반찬 섭취량을 적절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방, 포화지방, 콜레스테롤이 걱정되는 소비자는 고기볶음이나 튀김류 반찬이 적은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6.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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