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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로 모인 전설들...마르샹, 조코비치, 리네르, 빛난 '신·구 스타' [2024 파리 결산]

올림픽은 세계 스포츠 최대의 축제다. 대한민국 선수단이 주는 감독과 함께 전세계 스포츠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개최국 프랑스는 이번 대회 자국의 슈퍼스타를 전면에 내세웠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경기장을 나서 선수들을 만날 정도였다. 대표적인 게 수영 레옹 마르샹이다. 마르샹은 수영 경영 종목에서 금메달을 총 4개를 쓉쓸며 이번 대회 최다관왕을 예약했다. 게다가 4개 종목 모두 올림픽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달 29일에는 개인혼영 400m에서는 4분02초95를 기록, 은퇴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올림픽 기록(4분04초84)을 경신했다. 이어 1일 남자 접영 200m에서는 1분 51초21, 평영 200m에서는 2분05초85를 기록해 올림픽 신기록들을 연이어 경신했다. 3일 마크롱 대통령이 방문한 날에는 개인혼영 200m에서 1분54초06을 기록, 올림픽 기존 기록(1분54초23)을 0.17초 단축했다.개회식에서 지네딘 지단을 제치고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선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 역시 자국에서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리네르는 유도 남자 최중량급에서 한국의 김민종을 제치고 정상에 섰다. 이어 혼성 단체전에서는 종주국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수확하는 데 앞장섰다. 일본이 앞서던 때 자신의 경기를 잡아 흐름을 바꿨고, 3-3 동률에서 치러진 재경기 때는 그의 체급이 추첨 끝에 결정돼 다시 한 번 승리하는 해결사까지 됐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 3개, 단체전 포함하면 5개째를 수확했다. 프랑스 외에도 각 종목을 대표하는 스타들은 이번 대회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최고는 역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다. 24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남녀 테니스를 통틀어 역대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그는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유독 올림픽에서만 고전했다. 4번이나 출전했으나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8 베이징 대회에서 받은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단식 종목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을 꺾으며 마침내 염원하던 우승을 이뤘다. 기존 메이저대회에서 이룬 그랜드슬램에 올림픽 금메달을 더한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이 완성된 순간이다. 조코비치는 우승이 확정된 후 코트에 누워 감격을 표현했다. 남자 농구에서는 르브론 제임스를 중심으로 스테픈 커리, 케빈 듀란트, 조엘 엠비드 등 미국프로농구(NBA) 중심 선수들이 모인 미국의 드림팀이 5연속 우승을 이뤘다. 개최국이자 NBA 신인왕인 빅토르 웸반야마를 보유한 프랑스, 또 다른 NBA 간판 스타 니콜라 요키치를 보유한 세르비아가 맞섰으나 드림팀을 이기진 못했다.제임스는 우승 후 말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그는 자국 개최 대회이자 그의 현 소속팀인 LA 레이커스의 연고지 LA에서 열리는 다음 대회에 참가할 의사를 묻자 단칼에 "안 간다"고 답했다. 불혹을 넘긴 나이까지 억지로 코트 위에 남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셈이다.체조 스타 시몬 바일스(미국)의 부활도 화제였다. 2016년 리우 대회 4관왕인 바일스는 파리에서도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종목을 제패해 금메달 3개를 수집했다. 바일스는 리우 대회 활약을 앞세워 3년 전 도쿄 대회 때도 다관왕 유력 후보로 꼽혔다.하지만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 단체전에서 중도 기권했고, 개인 종합 결선 출전도 포기하면서 전성기를 마감하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올림픽이 될 이번 파리 대회에서 화려하게 부활, 명성에 맞는 성적을 남기고 올림픽 커리어를 마감하게 됐다. 레슬링 레전드 미하인 로페스도 매트 위에서 안녕을 고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 단일종목 5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에 출전한 로페스는 결승에서 칠레의 야스마니 아코스타를 6-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토너먼트에서 굴지의 젊은 랭커들을 만났으나 모두 제압한 후 결승까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이로써 로페스는 마흔두 살의 나이에 5연속 우승을 이뤘다. 2008 베이징 대회 때 첫 우승을 기록한 그는 2012 런던(이상 남자 그레코로만형 120㎏급)에서도 정상에 섰다. 이어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이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역대 최초 올림픽 5연패에 성공했다.이전까지 올림픽 역대 단일 종목 최다 연패 기록은 4연패였다. 로페스를 비롯해 육상 남자 멀리뛰기 칼 루이스, 수영 경영 남자 개인혼영 200m 펠프스, 여자 자유형 800m 케이티 러데키(미국), 육상 남자 원반던지기 앨 오터(이상 미국), 요트 파울 엘스트룀(덴마크), 레슬링 여자 자유형 63㎏급 이초 가오리(일본)가 달성했다.본래 로페스는 도쿄 대회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에서 역사를 쓰겠다며 현역 복귀했고, 완벽한 몸 상태로 젊은 선수들을 제압하며 절정의 경기력을 증명했다.로페스는 미련 없이 매트를 떠났다. 결승전 경기를 마친 로페스는 매트에 입 맞춘 뒤 레슬링화를 매트에 벗어두고 내려왔다. 더 이상 매트 위에 서지 않겠다는 마무리였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2024.08.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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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기계체조 바일스의 ‘꿈 이상의 성과’ [2024 파리]

기계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27·미국)가 2024 파리 올림픽 5관왕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자신이 ‘꿈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바일스는 지난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평균대·마루운동 결선에서 각각 5위와 2위를 기록하며 은메달 1개를 추가했다. 그답지 않은 실수가 연속으로 나왔고, 많은 감점을 받은 것이 치명타였다.바일스는 이번 대회 최대 5관왕에 도전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단체전·개인종합·도마 3관왕과 은메달 1개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금메달 4개·동메달 1개, 2020 도쿄 대회 은메달 1개·동메달 1개를 더해 올림픽에서만 11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계체조 여자 선수 부문 최다 메달 2위 베라 차슬라프스카(체코)와는 어깨를 나란히 했다. 1위는 라리사 라티니나(구소련)이 기록한 18개다.바일스는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성적 압박에 따른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기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멘털 회복에 주력한 그는 다시 매트를 밟았고, 명성다운 화려한 기술과 함께 파리 무대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는 평이다. 바일스 역시 “성적에 대해 화를 내기보단, 행복하다. 자랑스럽고, (대회를) 끝냈다는 사실에 더 흥분된다”라고 웃었다. CNN, BBC는 이번 대회 바일스의 귀환을 두고 “단체전 금메달은 ‘구원’이었으며, 개인종합 금메달은 그를 위한 것이었다. 그 이후 도마 금메달, 마루운동 은메달을 추가하며 정상 복귀에 성공했다”라고 평했다.“스포츠에서 내가 꿈꾸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성취했다”라고 돌아본 바일스는 은퇴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평생 노력해 온 순간을 만끽하자”라며 질문을 거절하기도 했다. 다음 올림픽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다. 경기 뒤 바일스는 “절대 아니라고 말하지 않겠다. 지금까지 잘해왔지만, 나는 늙어가고 있다”라며 출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LA 올림픽이 되면 그는 31세가 된다. 하지만 외신은 개인종합 부문 12회 대회 연속 10대 우승 선수 기록을 깨뜨린 바일스를 두고 “나이는 그를 막지 못했다. 은퇴는 다음 기회에 논의할 문제”라고 거듭 치켜세웠다.김우중 기자 2024.08.0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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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실수에도 0.033점 차' 체조 리빙 레전드 바일스, 5관왕 없었지만 '성공적인 올림픽' [2024 파리]

살아 있는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27·미국)가 5관왕 달성에 실패했다. 바일스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끝난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 결선에서 14.133점에 그쳐 은메달에 머물렀다. 1위 레베카 안드라드(브라질·14.166점)와의 격차는 불과 0.033점이었다.큰 실수로 벌점을 0.6점이나 받은 것이 아쉬웠다. 앞서 열린 평균대에서 실수로 떨어져 이 부문 5위에 그친 바 있다. 바일스는 주 종목인 도마와 마루운동에서 우승을 노렸지만, 예상치 못한 마루운동 실수에 발목이 잡혔다. 이단 평행봉에서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이로써 바일스는 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3관왕으로 파리 올림픽을 마감했다. 바일스는 2016 리우 대회에서 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마루운동 4개 종목을 석권한 바 있어 올림픽 통산 금메달을 7개로 늘렸다. 바일스는 3년 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착지의 두려움 탓에 심각한 스트레스로 경기를 포기,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수집하는 데 그쳤다. 이후 2년간 멘털 치료에 집중한 바일스는 올해 파리 올림픽을 겨냥한 지난해 미국체조선수권대회에 전격 복귀, 미국 대표로 세 번째 올림픽에 출전해 3관왕에 올랐다. 한편, 남녀 기계체조가 끝난 가운데 미국과 일본이 전체 금메달 14개 중 금메달 3개씩을 따내 1, 2위를 달렸다. 일본은 남자 종목에서만 금메달 3개를 획득해 유도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윤승재 기자 2024.08.0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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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탈구에도, 인대 파열에도 포기란 없다…태극전사들 감동의 투혼 [2024 파리]

그야말로 ‘투혼’이다.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 중인 태극전사들의 부상 투혼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경기 전이나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기권 등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중이다. 결과를 떠나 선수들이 보여주는 투혼은 올림픽 정신과 맞물려 더욱 뜨거운 박수로 이어지고 있다.지난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기계체조 여자 도마에 나선 여서정(22·제천시청)은 연습 과정에서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당하고도 결선 경기에 나섰다. 비록 1·2차 시기 평균 13.416점으로 8명 중 7위에 머물렀고, 한국 체조 최초의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도전도 무산됐지만, 여서정은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출전하는 선택을 했다. 여서정이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고도 경기에 출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의 투혼을 향한 팬들의 박수도 이어지고 있다. 종목 특성상 순간적으로 어깨를 강하게 쓸 수밖에 없고, 공중회전이나 착지 과정에서도 어깨가 울리는 등 고통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여서정의 선택은 그야말로 투지와 투혼이 됐다.여서정은 경기 후에야 “경기 전에 연습을 하다가 어깨가 탈구된 것 같은 부상이 있어서 계속 긴장하면서 있었다”며 “기권을 하면 제가 더 아쉬울 것 같았다. 어떻게든 일단 시합을 뛰어서 마무리 짓고 싶었다. 제가 잘 컨트롤했어야 하는데 부상으로 이어졌다. 기대를 많이 하셨을 팬분들께 죄송스럽다”고 했다. 여서정뿐만 아니다. 지난 2일 유도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 나섰던 김민종(23·양평군청)은 경기 도중 무릎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지난 테디 리네르와 결승전 도중 상대의 넘기기를 방어하다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이 부상 여파로 김민종은 다음 날 열린 혼성단체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김민종은 그러나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도 경기 도중 통증을 호소하거나 경기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무릎 부상 탓에 결과적으로 리네르에게 허리후리기 한판패를 당하긴 했지만, 김민종은 마지막 순간까지 경기를 치렀다. 한국 유도 최중량급 선수로 세운 최초의 올림픽 은메달은 그의 부상 투혼이 더해져 더 값졌다.또 탁구 임종훈(27·한국거래소)은 심각한 허리 통증으로 허리에 복대를 차고 훈련을 하면서도 경기 중에는 그 통증을 참고 힘껏 드라이브를 날렸다. 그는 뼈가 근육과 신경을 찔러 허리 통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그런데도 임종훈은 매 경기 통증을 참고 신유빈(20·대한항공)과 함께 호흡을 맞춰 무려 12년 만의 올림픽 탁구 동메달을 합작했다. 임종훈은 “허리가 부러져서 시합을 못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는 한, 허리를 최대한 꺾어서 치고 커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파트너 신유빈과 함께 값진 성과를 올렸을 뿐만 아니라 입대를 20일 앞두고 올림픽 메달을 통해 병역 혜택까지 얻었다. 부상 투혼의 또 다른 결실이었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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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4위→결선 7위 여서정, 결선 두 시간 전 어깨 탈구 있었다 [2024 파리]

여서정(22·제천시청)이 착지 실수로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나 어깨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했다. 여서정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끝난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3.416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4위로 통과한 예선 성적(1, 2차 시기 평균 14.183점)에도 훨씬 미치지 못했다.2020 도쿄 올림픽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내 한국 여자 체조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여서정은 이번 대회에서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난도 5.4점의 1차 시기에서는 14.166점을 얻었으나 몸이 앞으로 쏠려 착지가 불안했다. 무릎이 매트에 살짝 닿을 정도여서 감점을 얻었다. 난도 5.0점의 2차 시기에선 착지가 훨씬 불안했다. 현장에서 딸의 경기를 지켜본 아버지 여홍철 KBS 해설위원은 "여서정 선수가 저렇게 실수한 건 처음 봅니다"라고 안타까워했을 정도였다. 여서정이 평소보다 부진했던 이유가 있었다. 바로 부상이다. 여 위원은 "여서정 선수가 경기 두 시간 전 연습하다가 어깨를 다쳤다"고 설명했다. 여서정도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경기 두 시간 전 연습하다가 오른쪽 어깨가 탈구됐다"며 "부상 때문에 계속 긴장하면서 결선을 치렀다"고 밝혔다. 어깨 부상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쳤다. 도마를 제대로 짚지 못해 평소보다 점프의 높이도 낮았고, 이에 착지까지 크게 흔들렸다. 그는 "예선 때 잘했기에 기권하면 더 아쉬울 것 같아서 일단 경기를 뛰고 마무리를 짓고 싶었다"며 "크게 안 다치고 올림픽을 마쳐 그걸 더 다행으로 여긴다"고 말했다.여서정은 2028 LA 올림픽보다는 우선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을 차분히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4.08.0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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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막차→유일 결선행 허웅, 최종 7위…눈물 속에 마무리 [2024 파리]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 허웅(24·제천시청)이 안마 결선에서 7위를 기록하며 2024 파리 올림픽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표팀에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그가, 남자 선수 중 유일하게 결선에 올랐으나 눈물을 쏟아내며 아쉬움을 삼켰다.허웅은 4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기계체조 안마 결선에서 14.300점을 기록, 8명 중 7위를 기록했다.허웅은 이날 안마 결선에 나선 8명의 선수 중 가장 마지막으로 출전했다. 그는 손을 짚고 회전 기술을 펼치던 중 몸이 기구에 걸려 떨어졌다. 높은 난도의 기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었으나, 아쉬운 실수가 나오며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안마 종목에서 낙마로 간주되면 1점을 감점받게 된다. 분위기가 좋았던 만큼, 이 낙마는 더욱 뼈아팠다.허웅은 다시 안마를 잡고 침착하게 남은 경기를 소화했다. 내려온 뒤 연신 머리를 부여잡으며 자책하기도 했다. 최종 점수를 확인한 허웅은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 눈에 띄었다. 낙마로 인한 감점이 없었다면 3위까지도 바라볼 점수였다.허웅의 이번 올림픽 도전은 험난했다. 남자 대표팀이 지난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출전권을 놓친 터라, 올림픽 무대에 나서기 위해선 개인 자격으로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어야 했다. 개인종합에 나서는 이준호만이 일찍이 티켓을 따냈고, 허웅은 신재환·류성현·김한솔과 종목별 월드컵에 나가며 내부 경쟁을 벌여야 했다. 종목별 월드컵에서 호성적을 기록한 류성현이 먼저 티켓을 따냈고, 남은 1장은 대한체조협회 기술위원회 판단에 따라 김한솔에게 향했다. 허웅 역시 종목별 월드컵에서 호성적을 기록했던 만큼 아쉬움은 컸다. 그런데 출국 이틀 전 김한솔이 불의의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허웅에게 기회가 왔다. 허웅은 대회 전 “한국 최초로 올림픽 안마 메달을 따겠다”라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실제로 예선에 나선 남자 선수 중, 유일하게 결선 무대를 밟으며 첫 메달에 도전했다. 하지만 결선에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아쉬움을 삼켰다.한편 전날(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 도마 결선에 나선 여서정(제천시청) 역시 7위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는 연습 도중 어깨 부상을 입었고, 1·2차 시기 평균 13.416점을 기록했다. 여서정은 지난 도쿄 대회 당시 이 종목 동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2개 대회 연속 입상에는 실패했다. 이 결과 한국 기계체조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에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김우중 기자 2024.08.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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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실수' 여서정, 체조 도마 결선 7위…사상 첫 2회 연속 메달 도전 무산 [2024 파리]

여서정(22·제천시청)이 통한의 착지 실수로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 도전에 실패했다.여서정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3.416점에 그쳐 8명의 선수 가운데 7위에 머물렀다.한국 체조 선수 최초의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 도전도 아쉬움 속에 이루지 못했다.여서정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여자 체조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지난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체조 은메달리스트인 아버지 여홍철의 대를 이은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넘어 사상 첫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이라는 체조 새 역사에 도전했으나 그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결선 무대에서는 착지에서 실수가 이어지는 바람에 결국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1차 시기에서 난도 5.4점, 2차 시기에서 5.0점 기술을 펼친 여서정은 두 번 모두 공중회전 이후 도마를 정면으로 보고 착지했는데, 반동을 이기지 못한 채 몸이 앞으로 쏠려 쓰러졌다. 점수는 1차 시기 14.166점, 2차 시기 12.666점이었다.시몬 바일스(미국)는 15.300점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레베카 안드라드(브라질)가 은메달(14.966점), 제이드 캐리(미국)가 동메달(14.466점)을 차지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던 안창옥(북한)은 14.216점으로 4위에 올랐지만 시상대에 서지는 못했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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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충격은 잊어라' 바일스 5관왕 도전 순항, 대회 2번째 금메달 [2024 파리]

'돌아온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27·미국)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올랐다.바일스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끝난 기계체조 여자 개인종합 결선에서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4개 종목을 모두 뛰어 59.131점을 획득, 2위 레베카 안드라드(브라질·57.932점)를 1.199점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바일스는 단체전에 이어 개인종합도 석권해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수집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4관왕(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마루운동)에 오른 그는 통산 올림픽 금메달 수도 6개로 늘렸다.바일스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6관왕 기대를 모았지만 단체전 결선 첫 종목이자 자신의 주 종목인 도마에서 평소보다 2점 이상 낮은 13점대 점수를 받았다. 그러자 성적에 대한 중압감 속에 나머지 종목 출전을 기권해 충격을 안겼다. 바일스는 이후 치료와 개인 훈련을 병행하며 몸과 마음을 추슬렀고,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섰다.바일스는 이단 평행봉에서만 고전했을 뿐 주 종목인 도마(15.766점)와 마루운동(15.066점)에서 압도적인 점수를 받아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이번 대회에 결선 4개 종목 중 이단 평행봉을 뺀 3개 종목에서 추가 금메달에 도전, 5관왕을 노린다.특히 3일 오후 11시 20분에는 안드라드, 여서정(제천시청), 북한의 안창옥과 함께 도마 결선에서 격돌해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이형석 기자 2024.08.0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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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보이지 않고 피가 났다" 부상도 막지 못한 브라질 '체조 요정'의 동메달 [2024 파리]

부상을 극복한 브라질 여자 체조 선수 플라비아 사라이바(25)가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을 비롯한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사라이바는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결선에 앞서 철봉에서 몸을 풀다 떨어졌다. 오른쪽 눈 위의 상처로 피가 흘렀고 멍까지 든 모습이었지만 간단한 치료를 받고 경기장에 복귀했다. 사라비아는 "앞이 보이지 않고 피가 났지만, 팀 의사가 괜찮다고 말해줬다"며 "넘어질 때 무릎이 눈에 부딪힌 거 같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우리는 전사"라고 말했다. 부상은 그를 막지 못했다. 사라비아는 도마, 이단 평행봉, 평균대, 마루 네 종목에 모두 출전, 브라질의 동메달을 이끌었다. 브라질은 총점 164.497점을 획득해 미국(171.296점)과 이탈리아(165.494점)에 이은 3위로 포디움에 올랐다.4위 영국(164.263점)과의 차이가 워낙 근소했던 터라 대표팀 에이스 사라비아의 활약이 더욱 중요했다. NBC 아나운서 리치 레너는 "그녀는 강인하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여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라비아의 부상 투혼이 조명되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3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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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체조 바일스, 통산 5번째 금메달…단체전 우승으로 5관왕 시동 [2024 파리]

여자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27·미국)가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바일스는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결선에서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이날 미국은 총점 171.296점을 획득, 이탈리아(165.494점) 브라질(164.497점)을 꺾고 8년 만에 단체전 정상을 되찾았다.바일스는 2016년 리우 대회에서 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마루 등 4개 종목을 석권하며 체조계 신성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큰 기대 속에 출전한 2021년 도쿄 대회에선 극심한 스트레스 속 '무관'에 그쳤다. 바일스는 이단 평행봉을 제외하고 이번 대회 5개 종목 결선에 진출한 상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와 걱정이 뒤섞였는데 단체전 금메달로 5관왕을 향한 전진을 시작했다. 현장에선 여자 테니스 전설 세리나 윌리엄스, 할리우드 톱스타 나탈리 포트먼 등이 바일스의 비상을 숨죽여 지켜봤다. 8개 국가가 대결한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결선은 국가별 3명의 선수가 도마-이단 평행봉-평균대-마루 4개 종목에 각각 출전,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바일스는 도마(14.900점) 이단 평행봉(14.400점) 평균대(14.366점)에 이어 마지막 마루에서도 14.666점의 높은 점수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미국은 바일스와 쌍벽을 이룬 수니사 리가 이단 평행봉(14.566점)과 평균대(14.600점)에서 고득점을 받으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한편 바일스는 3일 도마 경기에서 한국 여자 체조 간판 여서정(제천시청)과 맞대결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3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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