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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안재현, 생일 서프라이즈에 폭풍 눈물 흘렸다..”평생 셋째할 것” (‘가오정’)

배우 안재현이 순수한 매력을 발산했다. 안재현은 지난 1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가는정 오는정 이민정’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가수 영탁과 전남 고흥 우도마을을 찾았다.촬영 당일 생일을 맞은 안재현을 위해 멤버들은 ‘재현 원기 회복 프로젝트’를 준비해 칠게와 짱뚱어 잡기에 나섰다. 짱뚱어와 칠게를 많이 잡아야만 차를 타고 편안히 이동할 수 있는 내기가 걸린 상황. 안재현은 갯벌을 향해 “나와주세용”이라며 애교를 부려 시청자들을 엄마 미소 짓게 했다. 하지만 이내 갯벌에 발이 묻혀 점점 총기를 잃어가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내기 후 베이스캠프로 향하던 중, 안재현은 이민정과 김재원 사이 미묘한 긴장감을 감지했다.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자 노력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알고 보니 멤버들은 생일을 맞은 안재현을 위해 ‘다툼 몰래카메라’를 기획한 상태였다.멤버들의 불화에 심란해지는 와중에도 안재현은 스윗 모멘트를 놓치지 않았다. 식사 시간, 안재현은 영탁에게 새우를 까주며 게스트를 챙겼고, “네가 받은 생일 밥상 중에 최고야?”라는 붐의 질문에 “엄마 다음으로”라면서 효자 면모를 뽐냈다. 하지만 이민정은 “멤버 한 명을 모집하고 있다”라며 김재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계속해서 분위기를 몰아갔다. 그러자 안재현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김재원을 감쌌다. 이후에도 그는 인덕션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김재원을 돕고, “(재원이가 끓인 라면)냄새 좋다”, “계란도 잘 넣네”라며 자존감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그런가 하면 안재현은 심각한 와중에도 의도치 않게 웃음을 선사하며 ‘웃수저’ 면모를 드러냈다. 이민정이 “재원이가 예민한 것 같다”라며 위기감을 고조시켰지만, 하트 모양으로 탄 안재현의 피부가 드러난 순간 모두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손질된 갯장어를 보고 화들짝 놀라는 안재현의 반응도 열연 중인 ‘정남매’를 곤란하게 만들었다.‘동생 바라기’ 답게 끊임없이 김재원을 챙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돌게를 보고 점프까지 하며 도망치던 안재현은 김재원에게 강한 햇빛이 닿자 냄비 뚜껑으로 이를 가려줬고, 김재원이 끓인 국이 너무 짰음에도 불구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국을 먹으니) 오늘 피로가 싹 가신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몰래카메라의 클라이막스, 김재원이 화가 난 듯 자리를 박차고 나가자 안재현은 바로 뒤따라 나섰다. 붐의 발연기에도 속아 넘어간 안재현은 더욱 험악해지는 현장에 전전긍긍했다. 이때, 김재원이 케이크를 들고 등장하자 안재현은 곧바로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예상치 못한 생일 파티에 감동한 그는 영원한 가오정 셋째와 복권 1등 당첨 중 무엇을 고를 것이냐는 질문에 영원한 셋째를 고르며 “최고의 생일 서프라이즈였다”라는 소감을 밝혔다.깊은 배려심과 순수한 진심으로 무장한 안재현의 끝없는 매력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 방송되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가는 정 오는 정 이민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8.02 10:04
예능

[TVis] 박규영, ‘8살 연하’ 김재원과 묘한 기류…“특이해” (가오정)

박규영과 김재원의 묘한 케미스트리가 눈길을 끌었다.4일 방송된 KBS2 예능 ‘가는정 오는정 이민정’에서는 ‘오징어 게임3’ 양동근, 위하준, 박규영이 정남매(이민정, 붐, 안재현, 김정현, 김재원)와 가는정 456만원을 걸고 가오정 게임 대결을 펼쳤다.이날 박규영은 “예능을 아예 안나갔다. 어떤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야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오늘 보니까 확신을 얻었다”며 “다들 별거 아닌거로 낄낄거리고 햇빛 쐬고 땀 흘리고 바람 불고 그런 소소한게 좋았다”고 김재원, 김정현과 첫 예능 출연 소감을 나눴다.날이 조금 쌀쌀해지면서 박규영이 “좀 추워졌다”고 말하자 김재원은 입고 있던 겉옷을 확인하더니 곧 박규영이 벗어둔 겉옷을 발견하곤 조용히 챙겨줘 눈길을 끌었다. 저녁 식사로 김치찌개를 준비하면서도 기류는 이어졌다. 김치 썰기를 담당해 “벌써 옷에 튀었다”는 박규영의 말에 김재원이 나서서 키친타올을 챙겨 건넸다. 이에 박규영은 “고마워 동생”이라며 화답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재원은 묵묵히 도마를 건네받는 등 박규영을 챙겨 눈길을 끌었다.함께 밖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연기를 견디며 ‘MZ김치찌개집’ 사장님 같다고 웃는 두 사람을 보더니 붐도 “둘이 나이 차이가 어떻게 돼”라고 물었다. 박규영은 “6년 차이”라며 “제가 한참”이라고 답했다. 사실 두 사람의 8살 차이로 박규영이 연상이다. 누가 연상인지 묻는 붐에게 김재원이 “누가 위라뇨? 제 나이 아시잖아요”라고 말하자 박규영은 “그렇게 소스라치게 놀라면 내가 화가 나 안나”라고 장난스레 혼냈다.김재원은 “처음 버스 탔을 때 그 수줍음은 어디 가셨는지”라고 말했고, 박규영은 “내 실체를 들킨 거 같다. 어쩔 수 없다”며 삐진 척 자리를 떴다. 김재원은 “그게 매력이죠”라고 달래더니 박규영이 자리를 뜬 걸 확인하고 나서 “특이해”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04 22:45
연예일반

고민시만 일한다? 비난 받는 '서진이네2', 실체는 리얼 장사기 [현장에서]

나영석 PD의 새 예능프로그램 tvN ‘서진이네2’가 2회만에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 새롭게 투입된 배우 고민시만 일한다는 지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대거 제기됐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은 지난 5일 방송된 ‘서진이네2’ 2회에서 일어났다. 해당 방송에서는 장사 첫날 모습이 전해졌는데, 사장 이서진과 직원들은 총 16팀, 55명의 손님을 맞이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홀은 오픈 20분 만에 손님들로 가득 찼고, 오후 장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장사 경험이 있는 직원들조차 당황했고, 돌솥비빔밥을 담당하는 고민시 또한 결국 밥이 모자라는 상황이 발생해 잠시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처음 장사에 도전하는 고민시는 바쁜 주방 일에 화장실을 갈까봐 물조차 먹지 않았다. 이를 두고 고민시의 열정에 칭찬이 쏟아진 한편, ‘인턴’ 고민시에게만 업무가 과다한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쏟아진 것. 그러나 바꿔 말하면, 이는 작정하고 리얼 장사기를 내세운 ‘서진이네2’에서 ‘일잘러’ 고민시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데다가, 프로그램 또한 여기에 주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진이네2’는 처음부터 ‘리얼 장사’에 초점을 맞췄다. “곰탕에 진심인 사장님과 직원들의 복작복작 한식당 운영기”라는 프로그램 소개처럼, 이서진과 직원들은 장사 첫날부터 장사에 ‘진심’인 것처럼 보인다. 앞서 ‘서진이네’는 지난해 시즌1 방영 당시 ‘귀족 영업’ 논란이 불거졌다. 시즌1은 멕시코의 더운 날씨 등을 고려해 휴식 시간이 많았는데, 업무 강도에 비해 직원들의 불평 불만이 심하다며 눈살을 찌푸린 시청자들도 있었다. 반면 시즌2는 나영석 PD가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리얼 장사 체험기에 집중한 것처럼 보인다. 다수의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데다가, 손발이 빠른 ‘일잘러’ 고민시를 새로운 직원으로 뽑은 뒤 1·2회에 그의 활약에 포커싱을 맞췄다. 고민시는 ‘서진이네2’에 갓 투입된 터라 초반에는 미숙한 듯 보였지만 이내 분주히 누비며 장사에 곧바로 적응하는 ‘특급 인턴’의 면모를 보였다. 여기에 인턴을 떼고 첫 셰프에 나선 배우 최우식과 ‘남매 케미’를 만들어낸 것은 물론이다. 이 같은 편집 방식은 새로운 출연자인 고민시를 부각해 캐릭터를 잡아주는 동시에, 시즌2는 시즌1과는 다르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보여줬다. 고민시의 이 같은 활약기는, 다분히 나영석 PD를 비롯한 제작진의 노림수라고 할 수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새 캐릭터의 등장은 프로그램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더구나 ‘서진이네2’는 스타 PD인 나영석 PD의 작품인 데다가 시즌 1에서 활약한 방탄소년단 멤버 뷔의 빈자리를 누가, 어떻게 채울지 방송 전부터 관심이 높았다. 그렇기에 고민시를 전면에 내세운 초반 편집은 화제몰이에 주효했다. 이를 증명하듯 고민시의 활약기가 본격 펼쳐진 2회에서 시청률은 껑충 뛰었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첫 회는 6.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는데 2회만에 8.1%를 기록한 것이다. ‘서진이네2’는 초반 고민시를 집중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을 몰입시킨 데 이어 3회부터는 정유미 등 기존 출연진의 다양한 모습을 부각할 예정이다. 고민시에 이어 다른 출연진의 성실하고 열심인, 한편으로는 능숙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전 출연진의 릴레이 활약을 보여줄 전망이다. 실제 ‘서진이네2’는 시작부터 전 출연진을 프로야구 선수 등판 이미지로 구성해 이 같은 의도를 드러냈다. 이서진은 1회에서 이번 시즌은 ‘손님이 왕’이라고 선언할 정도로 리얼 장사기란 목표를 분명히 했다. 제작진과 출연진의 이런 목표가 어떻게 이뤄질지, ‘서진이네2’의 추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7.10 06:00
연예일반

박수홍, 친형과 법정다툼→문빈·서세원 갑작스런 사망 [이슈박스]

연예계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이슈가 쏟아집니다. 끊임없이 나오는 이슈들 사이에서 한 주간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사건 및 사고를 정리합니다. 4월 4주차(17~22일)에는 방송인 박수홍이 친형과 법정다툼을 이어갔고, MBC·KBS가 동시에 출연자 섭외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아스트로 문빈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큰 슬픔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캄보디아에서 머물고 있던 코미디언 서세원의 사망 소식도 알려지면서 연예계에 충격을 안겼다. ◇박수홍, 횡령혐의 친형 재판에 증인 참석…또 날선 공방 방송인 박수홍이 자신의 출연료 등 62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친형의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또 한번 법정 다툼을 벌였다. 박수홍은 지난 19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제11형사부 심리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의 친형 박모씨 부부에 대한 5차 공판에 참석했다. 당초 박수홍 측은 재판부에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재산 재판인 만큼 심리가 비공개로 진행될 예외적 사례로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법정 다툼의 쟁점은 박수홍의 자산 관리 주체로, 친형 측 변호인은 아버지가 관리하고 박수홍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수홍은 “모든 재정과 자산은 친형이 관리했다. 아버지는 관리할 주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반박했다.이날 재판은 지난 4차 공판에 이어 박수홍의 전 연인이 언급되는 등 박수홍과 친형 측 변호인 사이에 날선 공방이 이어졌으며, 박수홍은 “그 사람과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가 상관이 있냐”고 또 한번 반박했다. 재판 말미 박수홍은 재판부를 향해 “형과 형수가 날 사회적으로 인격살해하는 걸 몰랐다. 억울함과 한을 풀어달라”고 엄벌을 청했다. ◇’복면가왕’ 차오루‧’더 시즌즈’ 김우성…MBC‧KBS 출연자 논란 MBC ‘복면가왕’에 그룹 피에스타 출신 차오루가 출연해 ‘복면가왕’이 일주일 만에 또다시 출연자 섭외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6일 방송된 ‘복면가왕’에 차오루가 ‘팔방미인’이란 가명으로 한복을 입고 등장했다. 3년 전 한국을 떠났던 차오루는 “한국에서 계약이 끝나고 중국에 가서 부모님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차오루가 등징하자 시청자들은 게시판 등을 통해 불쾌함을 드러냈다. 차오루는 지난 2016년 웨이보를 통해 중국 오성홍기로 채워진 중국과 남중국해를 중국의 영해로 표시한 사진과 함께 “중국은 조금도 작아질 수 없다”는 글을 남겨 일부 네티즌의 비난을 샀다. 앞서 일주일 전 ‘복면가왕’은 총 3번의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가수 호란을 출연시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참가자들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냐며 적극 항의했고 ‘복면가왕’ 측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모두 제작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생긴 일”이라며 “앞으로 출연자 섭외에 있어 보다 엄격한 기준을 도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사과 일주일 만에 논란이 됐던 출연자를 또다시 방송에 출연시켜 제작잔의 ‘사과’ 진정성을 의심케 했다. KBS도 출연자 섭외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과거 대마 흡연으로 적발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밴드 더 로즈 멤버 김우성이 지난 16일 ‘더 시즌즈-박재범의 드라이브(이하 더 시즌즈)’에 출연했던 것. 김우성은 2016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대마)으로 적발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대마 흡연 사실은 인정했으나 초범인 데다 범행 자백 등이 참작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제작진은 “김우성이 징계에 회부된 적 없는 출연자라서 심의실 출연 규제 대상에 없었다”며 “관련 기사도 없었고 당시 기소유예 판정을 받아 제작진도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아스트로 문빈, 하늘의 별이 됐다 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25세. 문빈은 지난 19일 밤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다음날 새벽 소속사는 문빈의 사망 사실을 알리며 “사랑하는 아들과 형제를 떠나 보낸 유가족들의 슬픔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아스트로 멤버들과 저희 판타지오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너무나도 큰 슬픔과 충격 속에 고인을 마음 깊이 애도하고 있다”고 침통한 심정을 밝혔다. 지난 2016년 6인조 그룹 아스트로 멤버로 연예계에 정식 데뷔한 문빈은 최근까지 멤버 산하와 유닛 ‘문빈&산하’로 활발히 활동해왔다. 또 남매인 그룹 빌리 멤버인 문수아와 우리나라 대표 ‘아이돌 남매’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터라, 그의 사망 소식은 팬들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겼다. 비보가 알려진 뒤 가수 김재중, 뮤지컬 배우 김호영, 방송인 권혁수, 김신영, 정신혜 등 동료 연예인들도 SNS를 통해 추모글을 올리며 고인을 기억했다.고인의 빈소는 유족과 관계자 외에는 조문이 불가했고, 장례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빈소에는 여동생 문수아가 상주에 이름을 올리고 아스트로 멤버인 진진, 산하는 일찌감치 빈소를 찾아 아픔을 나눴다. 일정 차 미국에 머무르고 있던 멤버 차은우는 문빈의 사망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길에 올라 빈소를 찾았고, 지난해 5월 입대한 멤버 MJ도 휴가를 받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서세원, 캄보디아서 갑작스런 사망…딸 서동주, 장례 절차 논의 문빈에 이어 연예계에 비보가 이어졌다. 코미디언 서세원이 20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한인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심정지로 운명을 달리했다. 서세원은 1979년 TBC 라디오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해 1990년대부터 유명 토크쇼 진행자로 이름을 떨쳤다. 이후 2009년 주가 조작 및 회사 자금 횡령 혐의 등 여러 논란으로 연예계를 불명예스럽게 떠났다. 2015년 전 부인이자 배우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듬해 23세 연하의 해금연주자와 재혼해 2019년부터 캄보디아에서 지내왔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연예계뿐 아니라 캄보디아 현지 유가족과 지인들도 충격에 빠졌다. 캄보디아 사정에 밝은 한 현지인은 서세원의 사망 당일 일간스포츠에 “서세원의 부인과 딸이 힘들어 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고인의 임시 빈소는 시신이 냉동 안치된 상태로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사원에 마련됐다. 한국에 있던 서세원과 서정희 사이의 딸인 방송인 서정주도 아버지 서세원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21일 캄보디아를 찾았다. 서동주는 현지에서 고인의 유해를 한국으로 옮겨 장례식을 치를지 가족들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22 12:11
산업

현대차 미국 자회사들 잇단 문제에 비판 여론 우려

현대차의 미국 자회사가 부정확한 신용 보고로 현지 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또 미성년 불법 고용 논란에 휩싸였다. 하나같이 미국 정부에서 민감하게 바라보는 이슈다. 미국 금융소비자보호국(CFPB)은 26일(현지시간) 현대차의 미국 자회사인 현대캐피탈 아메리카에 대해 '신용 보고 실패'를 사유로 약 252억원의 벌금과 고객 보상금을 부과했다. CFPB는 이날 홈페이지에 고객 보상금 1320만 달러와 벌금 600만 달러 등 1920만 달러(약 251억7000만원)를 납부할 것을 현대캐피탈 아메리카에 명령했다. 현대캐피칼 아메리카는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할부와 리스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CFPB에 따르면 현대캐피탈 아메리카는 2016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미국 신용 보고 회사에 부정확한 고객 신용 정보를 제공했다. 이 기간 220만여 개 고객 계정에서 870만 회가 넘는 잘못된 정보 사례가 발견됐다. CFPB는 “현대캐피탈 아메리카의 신용 보고 실패가 고객의 신용 보고서를 훼손하고 신용 점수를 낮추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캐피탈 아메리카는 “신용 보고 문제를 철저하게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지난 22일에는 현대차 자회사가 10대 미성년자 노동력의 불법 활용했다는 사안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부품 제조 자회사인 스마트의 앨라배마주 공장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로이터 통신은 과테말라 출신의 17세 이하의 이민자 3남매가 올해 초 학교에 가지 않고 앨라배마주 루번의 스마트 공장에서 불법으로 일했다고 보도했다. 아이들 주소지인 앨라배마주 엔터프라이즈 지역 경찰은 스마트 공장의 노동법 위반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관할 구역에서 45마일 떨어진 이 공장에 대한 조사 권한이 없어 주 법무장관실에 이번 사건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는 현대차가 과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현대차의 앨라배마 제조 공장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연방법과 앨라배마 주법은 18세 미만 미성년자가 스마트 공장처럼 금형 기계를 갖춘 작업 환경에서 일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스마트 공장은 보건 및 안전 규정 위반으로 미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보건청(OSHA)으로부터 벌금 부과 등 여러 차례 처벌을 받은 전적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건은 현대차에 대한 당국의 규제와 소비자의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어떤 현대차 관련 회사에서도 불법적인 고용 관행을 용납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든 지방법과 주법, 연방법의 준수를 요구하는 정책과 절차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7.28 07:01
예능

'나혼산' 박세리, 어나더 클래스 빵지순례 "여기부터 저기까지 다"

'나 혼자 산다' 박세리가 빵지순례(빵+성지 순례)로 '리치 언니'의 어나더 클래스를 증명했다.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꿈의 대사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주세요"로 동네 빵집을 접수 중인 그의 모습이 놀라움을 넘어 감탄을 자아냈다. 24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는 박세리의 빵지순례가 나왔다. 박세리가 성수동 투어 하루 만에 동네를 접수하며 넘치는 존재감을 자랑,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예고했다. 그가 이사한 성수동은 카페거리와 힙스터의 핫플레이스가 모여 있는 곳으로, 리치 언니의 스케일을 뽐냈다. 박세리는 무려 3차에 걸친 빵지순례를 보여줘 감탄을 자아냈다. 성수동으로 이사한 이유가 빵집 때문이 아닌지 의심될 만큼 싹쓸이 쇼핑에 나섰다. 하지만 핫플레이스인 만큼, 빠른 품절과도 맞서야 하는 상황. 그가 무사히 원하는 빵을 손에 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여기부터 저기까지 다 주세요"라는 박세리의 주문은 드라마 속 재벌 주인공을 연상하게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맛 별로, 종류별로 궁금하면 일단 담고 보는 대쪽 같은 큰손의 빵지순례는 대리 만족과 웃음을 함께 전했다. 또 박세리가 빵을 담을 때마다 '먹남매' 전현무와 박나래, '소식좌' 코드 쿤스트가 어떤 극과 극 반응을 보일지 기대를 고조시켰다. 박세리는 빵지순례 후 침샘을 저격하는 먹방까지 기대를 모았다. 플레이팅에서도 "아기자기 넣는 것보다 한 판에"라며 '큰손'을 뽐낸 가운데, 빵을 가르는데 초집중한 귀여운 모습까지 포착돼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박세리가 목공에 도전한 모습이 포착돼 궁금증을 자극했다. 동네 접수에 나선 김에 수제 원목 도마 만들기에 도전한 것. 이왕이면 큰 거를 선호하는 그는 결국 거대한 원목까지 손을 뻗친 가운데, 과연 완성된 도마는 어떤 모습일지 더욱 기다려지게 만들었다. 황소영 기자 2022.06.25 19:09
스포츠일반

신재환 “서정이 덕에 금, 이젠 내가 그 기운을 주고 싶어요”

“(여)서정이 덕분에 금메달 땄습니다. 이제 제가 이 기운을 전달하고 싶어요.” 새로운 ‘도마의 신’ 신재환(23·제천시청)과 ‘도마 공주’ 여서정(19·수원시청)을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만났다. 지난 2일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금메달을 딴 신재환은 가방 속에서 금메달을 꺼내 보여줬다. 그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한 번 만져보세요”라고 기자에게 권유했다. 폐가전으로 만들어서인지 다른 올림픽 메달보다 묵직했다. 신재환은 “서정이로부터 메달을 딴 기운을 받아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앞으로는 내가 그 기운을 주고 싶다”며 웃었다. 여서정은 지난 1일 대회 여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체조 사상 처음으로 획득한 메달이었다. 전날까지 긴장했던 신재환은 “서정이와 주먹을 부딪치며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경기 시작 전 땀을 뻘뻘 흘리며 긴장했던 신재환은 1차 시도에서 불안하게 도약했지만, 깔끔하게 착지했다. 그는 “어제 결승 영상을 보고 내가 긴장한 걸 알았다. 사실 1차 시기에서 ‘안 됐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착지 때 몸이 바로 서졌다. 정말 신기했다”며 웃었다. 이날 신재환은 여서정을 만나 다시 한번 “고맙다”고 했다. 그러자 여서정은 “이게 금메달이구나”라며 결승 경기 전 그랬던 것처럼 싱긋 웃으며 신재환과 주먹을 맞댔다. 신재환은 여서정의 아빠 ‘원조 도마의 신’ 여홍철(50) 경희대 교수가 만든 기술 ‘여2’를 구사해 금메달을 땄다. KBS 해설위원으로 신재환 경기를 중계한 여 교수는 “신재환 선수, 정말 축하한다. 솔직히 부럽다”고 했다. 여 교수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도마에서 준우승했다. 뒤늦게 이 이야기를 들은 신재환은 “여 교수님이 메달을 따는 장면을 보고 도쿄로 갔다. 그 모습이 정말 부러웠고, 나도 잘하고 싶었다. 축하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여 교수는 여서정의 경기도 해설했는데 동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아아악!” 하고 소리 지르며 기뻐했다. 여서정은 도쿄에 가기 전 “올림픽 메달을 따면 아빠 목에 걸어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 3일 집에 돌아오자마자 약속을 지켰고, 그 장면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여 교수는 여서정의 메달을 걸고 자신이 애틀랜타 대회에서 딴 메달을 가리키며 활짝 웃었다. 여서정은 “열심히 해서 나중에 아빠를 이기겠다”고 새로운 목표를 선언했다. 여 교수는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에 가기 전 서정이가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가고 싶다고 했다. 신기술을 하나 더 연습하고 있다고 하더라. 이게 완성된다면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주위에서 말한다. 자만하지 말고 자신의 꿈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신재환과 여서정은 한국 체조의 현재이자 미래를 이끌 선수다. 올림픽 후에도 쉴 틈이 없다. 10월 일본 기타큐슈에서 세계체조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오는 19일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야 나갈 수 있다. 신재환은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는 “올해 남은 목표가 하반기 세계선수권 입상이다. 조금만 쉬고 나서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서정도 아직 세계선수권을 정복하지 못했다. 도마에서 2018년 5위, 2019년 8위를 기록했다. 여서정은 “이번 올림픽 입상을 발판 삼아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8.06 08:49
스포츠일반

'도마 남매' 양학선·여서정, '이름값' 해야하는데

'도마 황제' 양학선(29·수원시청)와 '도마 공주' 여서정(19·수원시청)에게는 본인의 이름을 딴 신기술이 있다. 양학선은 지난 2011년 도마를 짚은 뒤 공중에서 3바퀴 비트는 신기술(난도 6.0)을 본인의 아이디어로 만들었다. 양학선 이름이 붙여졌고 줄여서 '양'이라 불렸다. 그로부터 8년 후인 2019년 여서정은 도마를 짚은 뒤 공중에서 2바퀴 비트는 신기술(난도 6.2)을 성공시켰다. 역시나 독보적인 기술로 '여서정' 이름이 붙었다. 체조 전문가들은 "난도 6점대가 가장 높은 기술이다. 양학선과 여서정이 자신의 이름이 붙은 난도를 성공시키면, 어느 국제대회를 나가도 무난하게 메달권"이라고 입을 모은다. 문제는 양학선과 여서정이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학선은 오랜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하다 보니 한동안 '양학선' 기술을 뛰지 못했다. 1~2번 정도는 제대로 뛸 수 있지만, 수차례 뛸 경우에는 제대로 구사하기 힘들다. 여서정도 5번 정도 하면 1~2번 성공하고 있다. 한충식 대한체조협회 부회장은 "예전처럼 어쩌다 한 번 성공으로 메달을 따는 시기는 지났다. 5번 뛰면 4번 정도는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학선이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도움닫기를 개선해야 한다. 햄스트링 부상 트라우마로 인해 빠르게 달려 발을 굴러야 하는데 주춤하는 경우가 있다. 양학선의 신기술 완성을 도운 송주호 충북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심리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공중에서 비트는 기술을 세계 최고이기 때문에 도움닫기만 잘하면 완벽한 '양학선' 기술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이런 모습 때문에 양학선의 도쿄올림픽 출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한체조협회는 9일 회의를 열어 양학선의 도쿄행을 결정할 예정이다. 여서정은 공중 동작이 아쉽다. 공중에 올랐을 때 몸을 'I'자로 만들어 돌아야 착지까지 성공할 수 있다. 그런데 몸을 반듯하게 만들지 못해 회전이 빨리 풀려 착지 때 넘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서정 아버지인 '도마 전설' 여홍철 경희대 교수도 “서정이 도마 뛰는 것을 봤는데 공중에서 허리가 ‘C자’로 굽는다"고 분석했다. 송주호 교수는 "공중에서 턱이 살짝 들어올려지는 모습이 보였는데, 아주 많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양학선에게 도쿄올림픽은 체조 인생 마지막 올림픽 무대일 수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이후 부진했던 모습을 뒤로하고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고 떠나고 싶어 한다. 여서정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에서 은메달을 딴 아버지 여홍철 교수의 아쉬움을 날릴 기회다. '양학선' '여서정' 기술이 이름값을 해야 할 때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7.07 14:18
스포츠일반

도마 남매 양학선·여서정, 도쿄서 함께 금빛 연기를

내년 7월 24일 개막하는 2020년 도쿄 여름올림픽이 이제 꼭 1년 남았다. 한국과 일본의 외교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도, 국가대표 선수들은 진천선수촌 등지에서 1년 뒤 영광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훈련과 대회 출전 등으로 한여름 더위마저 잊은 이들을 만나봤다. “(여)서정이가 우주 대스타라 같이 인터뷰도 하네. 고마워.”(양학선) “어머, 학선 오빠, 민망하게 왜 그래요. 오빠가 더 스타예요!”(여서정) ‘도마의 신’ 양학선(27·수원시청)이 도마 위로 펄쩍 뛰어올라 앉으며 말문을 열자, ‘도마 공주’ 여서정(17·경기체고)이 부끄러운 듯 손사래를 치며 그 옆에 앉았다. 둘은 오누이처럼 포즈를 취했다. 양학선이 “포즈가 모델 같네”라고 칭찬하자, 여서정이 “아이참, 촬영 잘 못 해요”라며 겸연쩍어했다. 지난 10일 진천선수촌 체조장에서 진행된 인터뷰 내내 둘은 깔깔거리며 즐거워했다. 동네에서 흔히 마주칠 것 같은 둘은 기계체조 도마 종목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세계적인 선수다. 양학선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20세의 나이에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땄다. 여서정은 16세였던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둘은 도쿄올림픽에서도 금메달 기대주다. 양학선은 런던올림픽 전과는 달리 무덤덤해 보였다. 그는 “오랫동안 부상에 시달려서 도쿄올림픽이 먼 이야기 같다”고 했다. 양학선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오른쪽 허벅지 부상 탓에 은메달을 따고 눈물을 흘렸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설욕을 다짐했지만, 이번엔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오른손 손등 골절상까지 당했다. 양학선은 “연기할 때 주로 왼쪽으로 턴을 하다 보니 몸이 왼쪽으로 비틀어져 있다. 균형을 맞추려고 오른쪽에 힘을 싣다 보니 오히려 오른쪽을 많이 다치는 것 같다. 재활이 힘들어 2년 전에는 은퇴할 마음마저 먹었다”고 고백했다. 양학선은 지난해 10월 전국체전 금메달로 부활을 알렸다. 올해 3월에는 국제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했다. 그를 다시 뛰게 한 건 ‘오기’였다. 그는 “몇 년 동안 아프기만 하니까 주변에서 ‘꾀병’이라고 생각하더라. 그런 눈초리를 받으니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학선은 ‘좀비’처럼 살았다. 재활이 너무 힘들어 훈련이 끝난 뒤 침대에 쓰러졌다. 그래도 다시 일어나 훈련장에 나갔다. 동료들과 훈련 스케줄이 달라, 혼자 밥 먹고 혼자 운동했다. 외로웠지만 묵묵히 버텼다. 여서정은 “나는 부상을 크게 안 당해서 오빠 심정을 몰랐다. 체조장에서는 전혀 티를 안 내더라. 기술 면에서 크게 앞선 오빠가 부럽기만 했다”며 “만약 오빠처럼 계속 다쳤다면 일찌감치 다른 길을 찾았을 거다. 잘 이겨내고 돌아온 오빠는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고통의 시간은 양학선을 더욱 성숙하게 하였다. 그는 부상의 경험마저 동료·후배와 숨김없이 공유한다. 한마디로 선수촌 내 ‘부상 상담사’다. 다른 종목 선수들까지 갑작스럽게 부상 당하면 그를 찾아와 고충을 토로한다. 양학선은 “일단 다치면 ‘다 끝났다’는 생각에 절망하게 된다. 그런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고민을) 열심히 들어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여서정에게 양학선은 ‘기술 코치’다. 여서정은 지난 6월 코리아컵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신기술 ‘여서정’(도마를 짚은 뒤 공중에서 2바퀴 비틀기·난도 6.2)을 성공시켰다. 성공 뒤에는 양학선의 조언이 있었다. 양학선은 이미 자신의 이름을 딴 ‘양학선1’(도마를 짚은 뒤 공중에서 3바퀴 비틀기·난도 6.0) 기술 보유자다. 여서정은 “학선 오빠 모습을 보면서 따라 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여서정은 도마를 짚고 다리를 올릴 때 허리가 지나치게 휘어졌다. 문제점을 힘겨운 노력으로 고쳤다. 양학선은 “도마에 손을 짚은 뒤 어깨 힘으로 다리를 올려야 하는데, 서정이는 그걸 못했다. 오랜 습관이라 고치기 힘들었는데, 정말 많은 훈련으로 결국은 신기술을 성공시켰다”고 칭찬했다. 양학선의 가장 큰 적이 부상이라면, 여서정은 부담감이다. 여서정의 아버지는 원조 ‘도마의 신’ 여홍철(48) 경희대 교수다. 여교수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여서정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 정말 부담이 컸고, 많이 떨었다. 무엇보다 내년 올림픽 땐 부담부터 이겨내야 한다”며 “그래야 아빠가 아쉽게 따지 못했던 올림픽 금메달을 내가 따서 아빠 목에 걸어드릴 수 있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이야기를 듣던 양학선은 “서정아, 넌 나보다 열 살이나 어리잖아. 나보다 체력도 훨씬 좋고. 분명히 금메달을 딸 거야”라고 용기를 북돋웠다. ■ ‘도마의 신’ 양학선 「 출생 1992년 12월 6일 체격 1m60㎝·53㎏ 기술 양학선1(난도 6.0) 입상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 2011년 도쿄 세계선수권 금 2012년 런던 올림픽 금 2013년 앤트워프 세계선수권 금 」 ■ ‘도마 공주’ 여서정 「 출생 2002년 2월 20일 체격 1m50㎝·47㎏ 기술 여서정(난도 6.2) 수상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 」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7.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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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알이 해석·외모 평가…'슈돌' 매력 깎는 제작진

'슈돌'이 아이들의 귀여움을 쉽게 이용하고 있다.쇠락의 길을 걷던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 전성기가 다시 찾아왔다. 추사랑이나 대한·민국·만세 삼둥이가 나올 때만큼은 아니지만 동시간대 방송되는 예능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인기의 핵은 지난해 8월 합류한 축구선수 박주호의 자녀 나은·건후다. '건나블리(건후+나은+러블리의 합성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 남매는 매주 '슈돌' 최고 시청률 순간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네이버TV 기준 동영상 클립 조회수도 나은·건후 남매가 독보적이다.특히 첫 출연 당시 11개월이었던 둘째 건후가 성장하면서 인기도 덩달아 상승 중이다. 어른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옹알이로 열심히 의사소통을 시도하는 수다쟁이 건후의 모습은 귀여움 그 자체다. 옹알이의 종류도 다양한 데다 때때로 실제 소통 가능한 말과 비슷하게 들릴 때도 있어 이 점이 '슈돌'의 예능 포인트가 됐다.하지만 과유불급이다. 전혀 비슷하지 않은 말을 제작진이 임의로 해석해 자막을 달기 시작하면서 시청자의 비판이 제기됐다. '슈돌' 제작진은 건후가 기절한 척 한 황광희를 흔들며 옹알이를 하는 장면에 '왜 그래 삼촌!'이라는 자막을 달았다. 해당 장면에서 건후의 옹알이는 전혀 그렇게 들리지 않았음에도 제작진이 상황을 판단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해 자막을 추가한 것.여러 시청자가 제작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시청자는 '건후의 옹알이는 그대로 귀여운데 제작진 마음대로 해석해서 넣으니 재미가 반감된다'고 전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제작진이 쓴 자막 중 진짜 비슷하고 그럴듯한 것도 있었지만 나머지는 건후의 생각을 어른의 잣대로 틀에 가두는 것 같아 불쾌했다'고 밝혔다. '과거 서언·서준이 옹알이 때처럼 그냥 들리는 대로 쓴 자막이 더 매력 있었다'는 의견을 덧붙인 시청자도 있었다.여기에 내레이션도 꾸준히 도마에 오르고 있다. 도경완 아나운서가 방송에 출연하는 아이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게 육아 예능 MC로서 적절치 않다는 것. 지난 16일 방송에서 도경완과 배우 한채아는 배우 박정철의 딸 다인이의 외모만 보고 남자아이인 줄 알고 코멘터리를 이어가던 중 딸이라는 말에 화들짝 놀랐다. "너무 잘생겨서 그랬다"며 수습했지만 가족 앞이었다면 실례될 수 있는 행동이었다. 과거에도 나은이에 대해 "수리 크루즈보다 예쁘다"는 등 아이를 단순히 사랑스럽다고 여기는 것을 넘어 외모를 비교,평가하는 말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방송 관계자는 "예전엔 한 번 성공한 똑같은 방식을 반복하는 게 시청자들에게 통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들이 누구보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새로운 자극을 찾으려고 애써야 한다. 육아 예능이 아이들의 매력과 인기도에 의존하는 현상은 어쩔 수 없지만 지금 '슈돌'은 아이들의 매력을 되려 깎아 먹고 있어 편집 방식에 재고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06.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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