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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영입한 한화, 손아섭과 동행은 석 달로 마침표? 3000안타 어떤 팀에서 도전하나 [IS 이슈]

한화 이글스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강백호(26)를 품었다. 손아섭(37)과 동행은 석 달로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한화는 20일 "FA 강백호와 4년 총액 100억원(계약금 50억원·연봉 30억원·옵션 2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 19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안치홍 등 소속 선수 4명이 다른 팀이 지명을 받으며 양도금 11억원을 받게 됐고, 더불어 팀 연봉도 줄였다. 투자 여력이 생겼고 공격력 강화를 위해 2차 드래프트가 종료된 직후 바로 강백호 영입에 나섰다. 협상 완료와 발표까지 걸린 시간은 24시간을 넘기지 않았다. 한화는 2025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한국시리즈에서는 LG 트윈스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지난 6년(2019~2024)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딛고 다시 비상했다. 지난겨울에도 투수 FA 최대어 엄상백, 내야수 준척 심우준을 차례로 영입하며 스토브리그 '큰손'으로 나선 한화는 올겨울 다시 한번 공격적인 행보를 실현했고 25홈런과 5할 장타율 이상 기대할 수 있는 강백호까지 영입해 화력을 강화했다. '속전속결'로 강백호 영입을 지휘한 손혁 한화 단장은 "19일 2차 드래프트 종료 후 만나 영입 의사를 전했고, 20일 오후 선수가 팀 사무실에 방문해 최종 조율 및 계약을 마쳤다. (선수가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 중인 걸) 알고 있었지만,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였던 '노력은 해보자'라는 의미에서 만남을 가졌다. 선수가 팀의 조건을 받아들여 영입에 성공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한화는 올 시즌 타율 5위(0.320)에 오르며 한 단계 더 성장한 문현빈, 2023시즌 홈런왕(31개) 출신 노시환과 더불어 강백호까지 합류하며 10개 팀 중 가장 젊고 뜨거운 화력을 갖춘 팀으로 진화했다. 새 외국인 타자, 팀 타선 기둥이 된 채은성까지 더해져 내는 앙상블에 벌써 기대감이 커진다. 한화가 강백호를 품으며 손아섭과의 동행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한화는 트레이드 마감일(7월 31일)을 앞두고 당시 정규시즌 1위였던 한화로 트레이드 됐다. KBO리그 통산 안타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 야구 대표 교타자가 트레이드 카드로 쓰여 큰 관심을 모았다. 프로 데뷔 뒤 한 번도 우승 반지를 끼지 못한 손아섭 입장에서는 전 소속팀 NC 다이노스가 당시 5강 진입이 불투명했기에 동기부여가 될 수 있었다. '우승 청부사'로 기대받은 손아섭은 한화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리드오프(1번 타자)로서 좋은 역할을 했다. 화끈한 세리머니로 더그아웃 분위기도 띄웠다. 하지만 한화는 한국시리즈에서 LG에 1승 4패로 밀리며 준우승에 그쳤다. 손아섭의 무관(無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손아섭은 여전히 3할 타율, 150안타 이상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하지만 강백호 영입에 100억원을 쓴 한화에 투자 여력은 남아 있지 않을 것 같다. 강백호의 수비 포지션을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지명타자로 쓸 가능성이 있기에 두 선수의 공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손아섭은 FA C등급이다. 한화 외 그를 영입하는 팀은 전년도 연봉의 150%(7억원)를 보상하면 된다. A·B등급에 비해 부담이 덜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계약 규모에서 선수와 팀 사이 이견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 2025시즌까지 2618안타를 쌓으며 역대 최초 3000안타 고지를 노리는 손아섭이 어떤 팀에서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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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와 점점 멀어지고, 박해민은 이제 돌아왔고...LG의 FA 이상기류

LG 트윈스와 김현수(37)·박해민(35)의 자유계약선수(FA) 협상 기류가 심상치 않다. 차명석 LG 단장은 이달 초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현수와 박해민, 둘 다 잡는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구단에서 FA 박해민, 김현수를 잡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나 둘과의 협상에 큰 진척이 없다. LG는 김현수 측과 몇 차례 만나 계약 조건을 건넸지만, 선수 측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던 거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양측이 점점 멀어지는 모양새다. 결국 차명석 단장이 김현수와 협상 과정을 일부 공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LG는 2021년 종료 후 김현수와 4+2년 최대 115억원에 FA 계약한 바 있다. 이 계약 후 올해까지 4시즌을 뛴 김현수는 계약 연장을 위한 기준(성적)을 충족하지 못해 '+2년 옵션'을 실행할 수 없는 위기에 처했다. 김현수 측은 시즌 중 계약 2년(25억원) 연장을 요구했으나, LG 구단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그러나 김현수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뒤 국면이 완전히 달라졌다. 기존의 요구(2년 25억원)보다 더 좋은 대우를 원한다는 게 차명석 단장의 설명이다. 이 부분을 공개하면서 선수 측이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협상 불발에 대비한 명분 쌓기로도 보인다. 반면, 선수 입장에서는 협상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면 유쾌할 리 없다. LG는 16일까지 박해민에게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 야구대표팀 주장에 선임된 박해민은 FA 승인 선수 명단 공시가 이뤄지기 나흘 전인 지난 4일 대표팀에 합류했고, 일본과의 평가전을 치른 뒤 17일 귀국했다.FA 시장에서 30대 중반의 두 선수의 인기는 LG가 예상했다는 것보다 꽤 높다. 김현수는 한 수도권 구단과 밀접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박해민을 두고 복수 구단이 영업전에 뛰어든다는 시그널도 포착됐다.LG는 두 선수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경쟁균형세(샐러리캡)의 압박을 무시할 수 없는 처지다. LG는 최근 몇 년간 오지환(6년 124억원) 장현식(4년 52억원) 임찬규(4년 50억원) 함덕주(4년 38억원) 등에게 큰 규모의 투자를 감행한 터다. 게다가 2023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단 연봉이 대폭 상승하면서 지난해 샐러리캡을 위반했다. 전년 대비 선수단 연봉이 30억원 넘게 치솟으며 경쟁균형세 상한액 대비 24억2978만원을 초과했다. 이는 10개 구단 중 유일한 샐러리캡 위반 사례로 남아있다. 차명석 단장은 "이번에도 샐러리캡을 넘길 순 없다"는 입장이다. 더군다나 내년 이후엔 박동원·홍창기와 FA 및 다년 계약도 고려 중이다. 김현수·박해민에게 나름대로 최선의 제안을 하겠지만, 계약이 불발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게 LG의 내부 분위기다.LG가 두 선수를 놓칠 경우 전력 약화를 피할 수가 없다. 김현수의 타격, 박해민의 수비력·주력은 여전히 KBO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김현수가 2018년 합류한 후 LG에는 자발적 훈련 문화가 만들어졌다. 또 박해민이 2022년 LG에 입성한 뒤 센터라인이 강화됐다. 두 선수 모두 주장을 맡으며 강한 리더십도 보여줬다. 이형석 기자 2025.11.1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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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볼넷, 볼넷에 이어 NPB ERA 1위까지 격침…안현민 '국제무대'에서 존재감 [한일전]

'한국산 고릴라' 안현민(22·KT 위즈)이 국제무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안현민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두 번째 평가전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1홈런) 3볼넷 2득점 1타점 원맨쇼로 7-7 무승부를 이끌었다. 전날 열린 첫 번째 평가전에서 패하며 프로 1군이 출전한 한일전 맞대결 10연패 수렁에 빠졌던 야구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도 아쉽게 승리를 놓쳤으나 연패를 11경기로 늘리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이날 6-7로 뒤진 9회 말 2사 후 솔로 홈런을 터트린 김주원의 타격이 인상적이었는데 안현민도 이에 못지않았다. 첫 타석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난 안현민은 일본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3회 말 1사 2·3루에서 볼넷, 4회 말 2사 1·3루에서 다시 한번 볼넷을 골라냈다. '면도날 제구'를 자랑하는 가네마루 유메토(주니치 드래건스) 니시구치 나오토(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유인구에 속지 않았다. 압권은 6회 말 세 번째 타석이었다. 2사 2루에서 경기 세 번째 볼넷으로 걸어 나간 것.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NPB) 10승 투수인 스미다 치히로(세이부 라이온스)가 1볼-1스트라이크에서 볼 3개를 연거푸 던지며 정면 승부를 피했다. 볼넷으로 힘을 비축한 안현민은 8회 말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주니치 에이스 다카하시 히로토의 4구째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알렸다. 다카하시는 지난 시즌 NPB 평균자책점(1.38) 전체 1위의 투수지만 안현민의 노림수가 한 수 위였다. 안현민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탄 야구대표팀은 9회 말 김주원의 동점 홈런까지 폭발했다.안현민은 올 시즌 KT가 발굴한 '뉴페이스'이다. 정규시즌 112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334(395타수 132안타) 22홈런 80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활약에 힘입어 태극마크까지 달았는데 국제무대에서도 흔들림이 없다. 안정적인 수비에 날카로운 타격, 선구안까지 흠잡을 곳이 없었다. 1무 1패로 도쿄 원정을 마친 류지현호의 몇 안 되는 '수확' 중 하나였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태극마크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올라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16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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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 박해민 둘 다 놓칠 수도 있다? 심상찮은 기류 [IS 포커스]

2026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잠잠하다. 김현수(37)와 박해민(35) 두 명의 내부 FA를 둔 LG 트윈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에는 두 선수를 두고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차명석 LG 단장은 통합 우승 직후 "김현수와 박해민, 둘 다 잡는다"고 약속했다. 염경엽 LG 감독도 수차례 "구단에서 FA 박해민, 김현수를 잡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주축 선수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LG의 우승에 크게 기여한 만큼 구단이 잔류 의지를 표현하는 건 당연하다. 다만 지금까지 FA 협상에 큰 진척은 없다. 김현수 측에 계약 조건을 제시했으나 선수 측이 기대했던 조건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해민은 대표팀 일본 원정을 이유로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하지도 않았다. 그 사이 두 선수는 타 구단의 강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김현수는 수도권 구단과 밀접하게 연관된 소문이 나돈다. 박해민을 놓고선 복수 구단의 FA 참전 시그널이 전해지고 있다. LG는 김현수·박해민에 대한 FA 협상 의지나 속도가 지난해 '내부 FA'였던 최원태(현 삼성 라이온즈)보단 훨씬 강하지만, '외부 FA' 장현식에는 못미친다. 최근 몇 년간 오지환(6년 124억원) 장현식(4년 52억원) 임찬규(4년 50억원) 함덕주(4년 38억원) 등에 크게 투자해, 김현수·박해민과 FA 계약에 압박을 받고 있다. 또 벌써부터 박동원, 홍창기와 FA 및 다년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김현수·박해민에게 최선의 제안을 하겠지만, 계약이 불발되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아름다운 이별'을 고려하는 분위기다. LG가 두 선수를 놓칠 경우 전력 약화를 피할 수가 없다. 김현수와 박해민은 30대 베테랑이지만 각각 타격과 주루·수비에서 리그 최고 기량을 자랑한다. 또한 주장 출신으로 '팀의 정신적 지주'로 통하며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데 탁월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현수가 2018년 합류한 후 LG에 자발적 훈련 문화와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또 박해민이 2022년 LG에 입성한 뒤 센터라인 강화와 함께 4시즌 중 우승 2회·플레이오프 진출 2회로 정점을 찍었다.김현수는 지난 6일 우승 축승회에서 구광모 구단주로부터 1억원이 넘는 명품 시계를 전달받았다. 박해민은 우승 직후 "LG와 재계약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다만 아직 우승에 취해있기 때문에 한 번 기다려보도록 하겠다. 단장님과 대화를 잘해서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한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5.11.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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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멘토' 이재원, 한화 이글스 플레잉코치로 선임

한화이글스가 포수 이재원(37)을 플레잉코치로 선임했다.한화는 "이재원의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높이 평가해 플레잉코치 역할을 제안했고, 이재원도 흔쾌히 구단의 제안을 수락했다"라고 11일 발표했다. 구단은 이재원이 코치로서 팀 내 젊은 포수들의 기량 향상을 이끌어낼 것이라 기대하며, 선수로서도 아직 팀에 기여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이재원은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해 올 시즌까지 프로 통산 1596경기에 출장, 타율 0.274 1144안타 110홈런 640타점을 기록했다. 오랜 시간 프로에서 활약하며 SK에서 2차례(2008년, 2018년), SSG에서 1차례(2022년), 총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2024년부터는 한화 유니폼을 입고 최재훈 외에는 경험 많은 선수가 없는 포수진에 뎁스를 더했다. 올 시즌까지 2시즌 동안 이재원은 그라운드에서는 물론, 클럽하우스와 덕아웃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모범적인 베테랑으로서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더그아웃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재원은 "지금 상황에서 내가 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이 많았다. 지도자의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리고, 2026시즌 한화 이글스가 더욱 강한 팀이 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안희수 기자 2025.11.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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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분위기가 아니다" LG 박해민이 꼽은 숨은 MVP '전역 우승 요정'

LG 트윈스 박해민(35)은 7월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팀이 4-7로 뒤진 9회 초 1사 1·2루서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팀은 9-7로 승리했다. 당시 박해민과 염경엽 LG 감독은 "그 순간 홈런이 나올 줄 몰랐다. 우주의 기운이 우리에게 왔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 김현수도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박해민의 동점 3점포"라고 말했다.그러나 '우승 주장' 박해민은 손사래를 치며 '우승 요정' 이정용(29)을 숨은 MVP로 꼽았다. 박해민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정용이 전역하고 팀에 합류한 뒤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정용은 6월 18일 국군체육부대(상무)를 전역하자마자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그는 "2023년에 팀 우승을 함께 하고 입대했다. 지난해 LG가 아쉬운 성적(3위)을 냈다"며 "올해 내가 우승 요정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 바람은 이뤄졌다. 이정용이 합류하던 당시 2위였던 LG는 한화 이글스를 밀어내고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이정용은 정규시즌 39경기에서 6승 1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KS)에서는 두 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00을 올렸다. 이정용의 합류 효과는 더그아웃에서 더 컸다. 박해민은 "전반기 종료 후 선수단 회식 때 (이)정용이가 '2023년 우승 때와 분위기가 조금 다른 것 같다'고 말하더라. 정용이는 1년 반 동안 팀을 떠나 있었지 않았나"라며 "지난해 성적이 떨어지고 그런 분위기가 이어졌나 보다. 기존 선수들은 그런 분위기 변화를 크게 감지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전반기를 선두 한화에 4.5경기 차 뒤진 2위로 마친 LG는 후반기 개막 후 8월까지 승률 0.778(28승 8패 1무)의 상승세를 달렸다. 결국 8월 7일 한화를 제치고 선두를 탈환한 뒤 순위표 맨 꼭대기를 끝까지 사수했다. 이정용은 장난기가 가득하고 엉뚱한 매력도 지녔다. 더그아웃에서 안경을 착용한 채 수비 페이퍼를 보며 야수진의 수비 위치를 조정하는 수비 코치의 행동을 따라 해 선수단에 큰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신인 김영우는 "원정 숙소 룸메인트인 정용이 형은 분위기 메이커다. 몸을 풀 때도 분위기가 처지지 않게 역할을 한다"라며 "평소 행동이나 운동에서 배울 점이 정말 많다"라고 인정했다. 박해민은 "(불펜에 있던) 정용이가 등판 후 7~8회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 '아직 경기 안 끝났다' '포기하지 마'라고 외쳤다"라며 "베테랑도 한 번씩 돌아보게 됐다. 정용이가 팀 분위기를 굉장히 밝게 만들고 하나로 뭉치도록 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형석 기자 2025.11.07 12:10
메이저리그

김혜성 7차전 연장서 월드시리즈 극적 데뷔, 우승 순간 그라운드서 함께하다

김혜성(LA 다저스)이 드디어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무대를 밟았다. 다저스의 극적인 우승 순간를 그라운드에서 함께 했다. 김혜성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WS 7차전 팀이 5-4로 앞선 연장 11회 말 2루수로 교체 출전했다. 올해 미국 무대에 진출한 김혜성이 최종 7차전에서 WS에 데뷔하는 순간이었다. 다저스가 이날 연장 11회 말 1사 1, 3루에서 알레한드로 커크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김혜성은 더그아웃이 아닌 그라운드에 서 있었다. 김혜성은 마운드로 달려가 동료들과 얼싸안고 기뻐했다. 다만 김혜성은 커크의 병살타 때 공을 잡은 유격수 무키 베츠가 2루를 밟고 1루에 직접 공을 던져,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처리하진 못했다. 김혜성은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벤치 멤버였다.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시작으로 NL 디비전 시리즈, NL 챔피언십 시리즈, 월드시리즈까지 꾸준히 엔트리에 올렸지만, WS 6차전까지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경기에 대주자로 출전했다. 이에 데이브 로버츠의 기용법에 아쉬운 목소리도 제기됐다. 김혜성은 지난 31일 이동일에 로버츠 감독과 주루 경쟁을 펼치며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김혜성은 다저스의 역사적인 우승 순간에 그라운드에 서 있으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김혜성은 김병현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두 번재로 WS 우승 반지를 손에 끼었다. 이형석 기자 2025.11.02 13:55
프로야구

[LG 우승] ③LG 이번엔 왕조 구축하나? 김현수·박해민·고우석 거취에 달렸다

· LG 트윈스가 지난해 놓쳤던 '왕조 건설'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LG는 2년 전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우승을 달성한 뒤 "이 우승이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LG가 강팀과 명문구단으로 갈 수 있는 첫걸음을 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시 주장이었던 오지환도 마이크를 들고 팬들에게 '왕조 건설'을 약속했다. LG는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 밀려 우승에 실패,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LG가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LG는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S 5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4-1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최근 7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며 '가을 야구' 단골팀이 된 LG의 목표는 '왕조 건설'이다. 가장 큰 관건은 주축 선수들의 거취다. LG는 올 시즌 종료 후 김현수와 박해민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다. 김현수는 2021시즌 종료 후 LG와 4+2년 총액 115억원 계약했다. 그러나 옵션을 채우지 못해 2년 25억원 계약이 자동 연장되지 않는다. 김현수가 FA를 신청할 수도 있고, FA를 신청하지 않고 LG에 남을 수도 있다. 선택권은 김현수에 있다. 다만 김현수가 이번 KS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중심타자로서 '해결사' 역할을 하고, 팀 분위기를 이끄는 '리더' 역할까지 맡고 있다. 이에 몇몇 구단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4년 전 총 60억원의 계약으로 LG에 합류한 박해민은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얻게 된다. 박해민은 여전히 리그 최고 수비와 주루 능력을 자랑한다. 또한 하위 타순에서 리드오프 역할을 수행한다. 올 시즌에는 '우승 주장' 타이틀까지 얻어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벌써부터 몇몇 팀이 박해민 영입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고우석의 복귀 여부도 중요하다. 2019년부터 LG 마무리로 활약하며 통산 139세이브를 거둔 2023년 우승 후 미국 무대 진출을 선언했고, 구단은 대승적으로 이를 수용했다. 그러나 고우석은 빅리그 데뷔에 실패했고, 현재 소속 팀이 없다. 고우석은 KBO리그 복귀 시에는 LG 유니폼만 입을 수 있다. 2024년 2월 LG 트윈스의 동의를 받고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갔고, 임의 탈퇴 신분이기 때문이다. LG는 고우석이 지난 6월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에서 방출 통보를 받자 "선수가 복귀를 희망하면 언제든지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이 돌아오면 좋다"라고 말했고, 차명석 단장도 "고우석이 돌아오면 당연히 좋다"고 반겼다. 올 한해 불펜 구성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고우석이 복귀하면 필승조를 더욱 탄탄하게 구축하게 된다. 김현수, 박해민, 고우석의 거취는 LG의 왕조 건설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염경엽 감독은 우승 인터뷰에서 "일단 구단에서 FA 박해민, 김현수를 잡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전=이형석 기자 2025.11.01 06:10
프로야구

만삭에 칼바람 맞으며 남편 응원...폰세 "아내는 최고의 팬, 정말 고맙다" [KS4]

한화 이글스가 대전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2006년 이후 19년 만에 승리를 거둔 29일.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코디 폰세(31)는 승리 뒤 가족들과 셀피를 찍으며 기쁨을 나눴다. 출산 예정일이 지난 아내 엠마 폰세와 함께였다. 폰세는 호투했다. 6이닝 동안 2점만 내줬다. 타선은 그가 마운드에 있을 때 1점 밖에 지원하지 못했다. 하지만 1-3으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공격에서 대거 6점을 내며 7-3으로 역전했고, 김서현이 9회 초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내며 폰세도 웃을 수 있었다. 하루가 지난 뒤 만난 폰세는 "어제(3차전) 우리는 훌륭한 경기를 했다. 나도 등판을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걱정 없이 응원했다. 모든 선수가 포기하지 않고 대단한 스토리를 썼다"라고 기뻐했다. 폰세가 다시 한번 등판하려면 KS가 7차전까지 이어져야 한다. 폰세는 이에 대해 "그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내가 던지지 않는 날에는 치어리더 역할을 자청해 선수단에 힘을 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 자신을 응원한 아내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폰세의 아내 엠마는 현재 딸의 출산을 앞두고 있다. 경기 뒤 폰세는 가족과 짧은 만남으로 팀의 승리를 축하한 뒤 "곧 나오겠다"라고 말하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바로 만남을 갖는데도 부부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폰세는 "출산을 앞둔 아내가 야구장에 오는 게 걱정된다. 하지만 내 최고의 팬인 아내가 응원해 주는 건 내게 큰 힘이 된다. 정말 고맙다"라며 공개적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폰세는 1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과 24일 5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각각 6이닝과 5이닝을 소화했다. KS 3차전에서 다시 6이닝을 지원했다.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는 시점. 하지만 그는 "정규시즌과 가을야구 분위기는 정말 다르다. 힘들 건 사실이지만, 팀 승리를 위해 준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폰세가 다시 등판하지 않고 한화가 먼저 4승을 거두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7차전 열려도 폰세는 팀과 가족을 위해 등판할 전망이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30 16:38
메이저리그

'18회 9출루' 하얗게 불태운 오타니...'만화 야구' 끝은 '피로 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토론토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WS 5차전에서 화끈한 공격력과 선발 투수 트레이 예새비지의 호투를 앞세워 6-1로 승리했다. 지난 28일 WS 3차전에서 연장 18회 접전 끝에 석패했던 토론토는 이후 WS 4, 5차전을 모두 잡아내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갔다. 토론토는 11월 1일과 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WS 6, 7차전 중 한 경기에서 승리하면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든다. MLB 역대 WS에서 3승 2패를 거둔 팀의 우승 확률은 67.4%(46차례 중 31차례)다. 1993년을 끝으로 우승하지 못한 토론토는 32년 만의 WS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반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WS 챔피언을 노리는 다저스는 남은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더 지면 우승을 눈 앞에서 놓친다. WS 3차전에서 초인 같은 괴력을 발휘했던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4, 5차전에서 지친 모습을 보였다.토론토는 1회초부터 다저스 마운드를 흔들었다. 선두 타자 데이비스 슈나이더가 다저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의 초구를 공략해 좌월 홈런을 날렸다. 이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2구째 몸쪽 직구를 좌월 홈런으로 연결하며 연속 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공 3개로 홈런 두 방을 맞은 셈이다. WS 역대로 경기 시작과 함께 선두 타자와 후속 타자의 연속 홈런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토론토는 2-0으로 앞선 3회말 예새비지가 다저스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해 2-1로 쫓겼으나 4회초 공격에서 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돌턴 바쇼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3루타를 친 뒤 어니 클레멘트가 희생타를 날려 3-1로 벌렸다. 토론토는 7회 스넬을 잘 공략하며 추가점을 뽑았다. 애디슨 바저의 좌전 안타와 안드레스 히메네스의 볼넷, 스넬의 폭투를 묶어 2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다저스는 에드가르도 엔리케스를 투입했으나, 게레로 주니어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게다가 마지막 공이 뒤로 빠지면서 3루 주자 바저가 홈을 밟았다. 곧이어 보 비솃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토론토는 5-1로 달아났다.8회엔 토론토 선두 타자 클레멘트의 중전 안타와 상대 투수 폭투, 바저의 진루타로 1사 3루 기회를 만든 뒤 아이재어 키너 팔레파의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갈랐다. 신인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이어가는 22세 예새비지는 7이닝을 3피안타 12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호투했다.3차전 18회 승부에서 홈런 2개, 2루타 2개, 볼넷 5개(고의볼넷 4개)를 얻으며 만화 같은 날을 보낸 다저스의 오타니는 이튿날 4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불과 17시간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와 6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오타니는 4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5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는 수액을 맞으며 5차전 선발로 등판했으나 체력적인 한계가 있어 보였다. 오타니뿐 아니라, 다저스 선수들 전체적으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3차전 격전을 치른 건 토론토도 마찬가지였지만, MLB에서 평균 연령(30.7세)이 가장 높은 다저스의 타격이 더 큰 것 같았다. WS 6차전은 11월 1일 오전 9시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다. 토론토는 케빈 고즈먼,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김식 기자 2025.10.3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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