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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대투수’의 짐 가방이 좀 많군요

인천공항 출국장이 붐빕니다. 구단 마크가 찍힌 대형 가방과 상자들이 등장합니다. 선수 개인의 여행용 트렁크가 작아 보일 정도입니다. 덩치 큰 선수들이 끌고 오는 카트에는 짐 가방과 상자 여러 개가 한 번에 실렸습니다. 어떤 선수는 가슴 높이까지 짐을 쌓아 옮깁니다. ‘대투수’로 불리는 양현종(KIA 타이거즈) 선수는 구단 짐까지 챙겨서 오는군요.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는 프로야구팀의 출국 풍경이 최근 야구 기사를 채웁니다. 응원하는 팀의 팬들과 미디어가 몰려 한쪽엔 사인을 받으려는 줄이 생기고 즉석 인터뷰도 진행됩니다. 코치진과 선수들은 이 자리에서 새 시즌에 대한 출사표를 밝히고, 각자 계획을 소개합니다. 방송이나 언론 사진으로 많이 보셨을 겁니다. 출국 수속하는 넓은 공간이 비좁게 보일 정도입니다. 공항 현장에 나가보지 않은 분 중엔 ‘선수단의 출국장 모습은 해마다 비슷하겠지’ 싶을 겁니다.들여다보면 조금씩 다릅니다. 혼잡하고 시끌벅적한 야구단의 출국 현장에는 ‘진심 합심’의 프리즘으로 살펴볼 거리가 많습니다. 팀마다 대규모 이동을 준비하고 대처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 어떻게 일을 하는지가 보입니다. 비슷한 규모의 출입국 수속을 처리하는데 시간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드러납니다. 비싼 항공 화물을 아끼는 방법들도 있습니다. 전기를 쓰는 피칭 머신이나 치료 장비는 국내와 환경이 달라 아예 현지에서 구입한 뒤 두고 다니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로 보낼 화물을 미리 정하고, 비행기로 부칠 짐은 개인별 허용된 수량과 무게에 맞춰 별도로 포장합니다. 전훈 몇 주 전부터는 야구장에 대형 저울을 빌려와 개인 짐과 장비를 적절히 묶어 놓습니다. 보통 출국 하루 전에 대형 트럭에 선수단 짐과 화물을 따로 실은 보내 출국 시간에 맞춰 공항에서 받습니다. 각 구단 운영팀 사이에선 전훈 출입국 때 어떤 해프닝이 있었는지, 화물 비용이 얼마나 나왔는지 등의 말이 돕니다. 제가 구단 일을 할 때 “어느 팀이 천만 원대까지 추가 요금을 냈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운영팀장 회의에서도, 심지어 단장 회의에서도 이런 내용이 화젯거리가 됩니다. 어디가 일을 잘하는지는 그래서 금세 알려지고 알게 모르게 경쟁을 벌입니다. 시간과 비용에서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은 어디에서나 환영받습니다. 그러나 이게 운영팀이나 현장 프런트가 전적으로 감당할 일만은 아닙니다. 50~60명 정도의 전체 인원에다 수많은 장비와 개인 짐까지 있다 보니 수속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일반적인 여행 때보다 공항에 1시간 정도는 더 일찍 도착해야 합니다. 그래서 선수단도 손발 걷어붙이고 돕기도 합니다. 아니, 도와야 합니다. 베테랑 선수들이 앞장서서 챙기고, 후배 선수들에게 협업하라고 말해주면 짐 정리하는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저도 10년 정도 프런트 생활을 하며 전훈 출입국 업무를 했는데 담당 직원들은 일 마치고 비행기에 오를 때 땀범벅입니다. 크고 무거운 짐을 옮기다가 손을 다치기도 합니다. 물론 선수들이 다친다면 더 큰 문제죠. 선수들은 카트에 올려놓은 구단 짐을 챙겨 옮겨주는 것만으로도 일손을 덜 수 있습니다. ‘그건 역할이 다른 것인데’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 겁니다. 그 말씀도 맞습니다만, 저는 이런 부분에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군들 출국 수속 빨리 마치고 식사하거나 쉬고 싶지 않겠습니까. 팀 선배들은 후배를 가르치기에 앞서 솔선수범해 줘야 합니다. 궂은일을 도맡는 팀 플레이어는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젊은 코치들도 마찬가지고요. 제 경험상 야구 외적인 공동생활에서 배려와 매너를 몸에 익힐 기회가 필요하더라고요. 이번에 전훈 관련해 여러 사진을 보다가 양현종 선수가 ‘전력분석’이란 이름표가 붙은 큰 가방을 올린 짐수레를 밀고 오는 걸 봤습니다. 포수 김태군 선수도 뒤이어 도구를 넣은 노란색 큰 바구니 여러 개를 싣고 있더군요. ‘똘똘한 운영 매니저가 일을 나눠주는 요령도 좋고, 형들 또한 앞장서는구나’ 싶었습니다.팀워크는 더그아웃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2.03 07:30
메이저리그

'5월 복귀' 김하성에게 최고 연봉 안긴 이유, "부상 없는 김하성은 A-, 탬파베이 PS 가능성 높힐 것"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부상으로 5월에 복귀하는데도 불구하고 김하성은 팀 내 최고연봉을 받는다.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30일(한국시간) 김하성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900만달러(약 42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하성은 계약 첫해인 2025년 1300만 달러를 받고, 2026년엔 1600만 달러를 수령한다. 김하성이 이번 시즌 받을 연봉 1300만달러는 팀 내 최고액이다. ESPN에 따르면, 탬파베이가 1999년 외야수 그레그 본과 4년 34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한 이후 김하성에게 가장 많은 돈을 투자했다고 전했다.김하성은 지난 10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은 탓에 시즌 정상 합류가 불가능하다. 오는 5월에야 복귀가 가능한데, 탬파베이는 김하성에게 팀 내 최고 연봉을 제시했다. '스몰마켓'으로 분류되는 팀이지만, 연봉을 팀 내 위상으로 연결짓는다면 고무적인 일이다. 그렇다면 탬파베이는 왜 김하성에게 최고 연봉을 제시했을까. ESPN은 탬파베이의 김하성 영입을 분석하면서 "김하성을 영입하면서 탬파베이의 유격수 포지션이 업그레이드 됐다"며 "이번 이적으로 탬파베이는 최소 1승을 추가,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탬파베이의 김하성 영입에 'B' 점수를 내렸다. 매체는 "부상 걱정 없이 유격수로 활약할 수 있는 김하성을 영입한다면 'A-'를 매겼을 것이다"라며 B 등급을 매긴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매체는 "부상 우려가 없었다면 탬파베이가 계약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실제 점수는 'A-'가 맞을 것이다"라며 김하성의 활약을 기대했다. 김하성의 연봉을 두고는 "부상으로 5월 말까지는 2025시즌을 시작할 준비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김하성의 연봉이 다소 낮게 책정된 것 같다"며 "그러나 그는 시즌 첫 해에 1300만 달러와 인센티브 200만 달러를 받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2025년에 성공한다면 1년 후 (옵트아웃으로) 더 나은 위치에서 FA(자유계약) 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김하성이 복귀한다면, 기존 유격수보다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 전력을 갖출 것이다. 또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가 충분한 성장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매체는 "김하성은 차이를 만드는 선수"라고 소개하면서 "(김하성 영입이) 단순한 임시방편이 아니라는 점도 중요하다. 최상위 수준의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수 있는 선수이며, 골든글러브급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탬파베이의 강점인 '실점 억제 전략'과 완벽히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김하성이 유격수 뿐 아니라 다른 내야 포지션 수비도 가능하다는 점을 높게 사면서 매력적인 트레이드 대상도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매체는 김하성을 "균형 잡힌 기술을 두루 갖추고 있다"라고도 높게 평가했다. 매체는 "그는 훌륭한 중앙(센터 라인) 수비수이며, 20~30개의 도루를 할 수 있다. 타석에서도 좋은 기술을 갖고 있다. 리그 평균 수준의 출루율을 기록하면서 포지션에 비해 견고한 수치를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과 동부지구 레이스는 확실한 강팀이 없다. (김하성의 영입이) 팀의 플레이오프 기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라고 평가했다. 윤승재 기자 2025.01.30 17:04
프로야구

'김태균호' KT 퓨처스 팀, 익산→기장에서 2025시즌 담금질

KT 위즈 퓨처스(2군)팀이 오는 26일부터 전북 익산과 부산 기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올 시즌 KT 퓨처스팀의 스프링캠프엔 올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태균 감독과 코치진 8명, 2025년 신인 8명을 포함한 선수단 52명이 참가한다.투수 조이현과 이채호, 육청명, 포수 김준태, 내야수 이호연, 외야수 송민섭, 안치영, 김건형 등의 선수들이 포함된 가운데, 신인들 중에선 신인드래프트 4라운더 투수 박준혁과 5라운더 외야수 박민석, 6라운더 내야수 오서진 등이 이름을 올렸다. 퓨처스 팀은 26일부터 2월 13일까지 익산시 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서 1차 캠프를 치른다. 체력 강화 및 전술 훈련을 중점적으로 치른다. 이후 부산 기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KT는 2월 15일부터 3월 11일까지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2차 캠프를 진행,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퓨처스 팀들과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릴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5.01.23 10:08
프로야구

[공식발표] 2026 아시아쿼터 시행, 연장전 이닝 축소, PS 제도 변경•KBO리그 주요 규약·규정 개정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진행된 2025년 제1차 이사회에서 논의돼 확정된 주요 규약 및 리그 규정 개정안을 22일 공개했다.조기 시행 여부를 두고 뜨거운 감자가 됐던 아시아쿼터 제도는 2026시즌 전격 도입된다. KBO는 "리그 경쟁력 강화와 원활한 외국인 선수 수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필요성이 논의되어 왔다"며 "아시아 국적 전체(아시아야구연맹 BFA 소속 국가 기준) 및 호주 국적 선수가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비아시아 국가의 국적을 가진 이중국적 선수 영입은 불가능하고 직전 또는 해당 연도 아시아 리그 소속이었던 선수 1명으로 제한된다. 포지션은 무관하게 영입 가능하다. 또한, 신규 영입 시 지출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은 연봉, 계약금, 특약(옵션 실지급액 기준)및 원 소속구단에 지불하는 이적료(세금 제외)를 합쳐 최대 20만달러(월 최대 2만 달러)로 제한된다. 재계약 시 해당 선수의 연봉은 매년 10만 달러씩 상향 가능하다. 구단은 기존 외국인선수 3명을 포함해 아시아쿼터 제도 선수까지 총 4명을 보유할 수 있으며, 이 선수들은 모두 한 경기에 출장 가능하다. 선수 교체는 연 1회에 한해 가능하며, 본 제도 도입에 따라 KBO 리그 엔트리도 현행 28명 등록 / 26명 출장에서 29명 등록 / 27명 출장으로 증원된다. 단, 본 제도는 시행 준비의 시간을 갖고 2026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한편 비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에 따른 FA 등급 산정 방식이 바뀌었다. KBO는 "계약기간 중 FA 계약을 체결할 수 없는 비 FA 다년계약 선수가 FA 등급제 산출 계산에 포함되면서 신규 FA 선수들의 등급 산정에 영향을 끼쳤다"며 "이를 반영해 비 FA 다년 계약 선수를 등급 산출 시 제외하기로 했다. 단, 계약 마지막 해는 계약기간 중의 평균 연봉을 적용해 등급 계산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의 계약이 끝날 때 구조도 바뀐다. KBO는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와의 소속 구단의 계약 연장이 없을 시, 계약 종료를 웨이버 자유계약이 아닌 계약 종료 또는 해지에 따른 자유계약선수로 공시의 형태를 취하게 해 절차상 문제를 개선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구단이 선수에 재계약을 제의할 경우 선수에 대한 구단의 당해 연도 보류권도 인정했다. 선수에 대한 원소속구단의 협상 우선권을 강화했다. 12회까지 이어지던 연장전 길이는 짧아진다. KBO는 2025시즌부터 연장전을 12회가 아닌 11회까지 축소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KBO는 "2025 시즌부터 정식으로 피치클락이 시행되면서, 특히 투수들의 체력 소모가 가중될 수 있음을 고려했다"며 "2024 KBO리그에서 있었던 59경기의 연장전 경기 중, 11회까지 종료된 경기는 46경기로 총 연장전 경기의 약 78%에 이른다. 연장전 이닝 축소는 선수단 체력 부담을 완화하고 경기 시간을 단축 시키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전망"이라고 주장했다.포스트시즌의 경우 노게임, 강우콜드를 적용하지 않고 서스펜디드 규정만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단, 서스펜디드 경기 발생 시에는 기편성 경기에 앞서 진행하지 않고 일시 정지 이닝에 관계없이 하루에 한 경기만 치를 수 있도록 변경했다. 기존에 편성된 경기는 다음 날로 순연된다.시리즈 순서도 바뀐다. KBO는 한국시리즈 진출 팀간 공정한 경쟁 기회 제공을 위해 기존 2-2-3 (정규시즌 우승구단 홈구장 - 플레이오프 승리구단 홈구장 - 정규시즌 우승구단 홈구장) 홈 경기 편성으로 열리던 한국시리즈를 2-3-2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더그아웃 출입인원 추가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덕아웃 출입 가능한 코치 엔트리는 기존 9명에서 10명으로 증원된다. 단, 추가 인원은 QC 코치 또는 전력분석 코치로 한정한다.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남부리그 1위 구단과 북부리그 1위 구단이 단판 승부로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되는 형태다.감독상도 신설한다. 정규시즌 기준 500승 및 100을 증가하는 승수 단위를 기록한 감독에게 KBO 기념상을 수여하는 형태다. 또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단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올해의 감독상’이 신설된다.한편, 2025년 KBO 예산은 276억원으로 확정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22 15:26
프로야구

"마무리 캠프에서 공을 던지다가…" KIA 황대인은 왜 1군 캠프 명단에서 빠졌을까

내야수 황대인(29·KIA 타이거즈)의 발목을 잡은 건 이번에도 '부상'이었다.KIA 선수단은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떠난다. 통합 2연패를 향한 담금질에 들어가는데 황대인의 이름은 캠프 명단에서 빠졌다. 대신 포지션(1루) 경쟁자 변우혁·이우성·김규성·서건창 등이 대거 포함돼 묘한 대조를 이뤘다.심재학 KIA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황대인은 마무리 캠프에서 공을 던지다가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며 "타격은 다 하고 있는데 수비에서 공이 40m까지 아직 못 나가고 있다. 완벽하게 몸이 되어있지 않다"라고 아쉬워했다. 황대인은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마무리 캠프를 소화했는데 이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부상과 마주했다. 결국 캠프 출발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해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다. 안 풀려도 이렇게 안 풀릴 수 없다. 황대인은 지난 시즌 개막 1루수였다. 이범호 KIA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출전 기회를 보장받았는데 개막 3경기째 탈이 났다. 3월 27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짧은 안타를 친 뒤 베이스 러닝 과정에서 1루에 왼 다리가 걸렸고 이후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응급차에 실려 야구장을 빠져나갔는데 검진 결과 상태가 심각했다. 부상 부위에 피가 고여 정확한 체크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황대인은 이후 1군 복귀 없이 시즌을 마쳤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팀의 축제를 야구장 밖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항상 부상이 아쉬웠다. 황대인의 커리어 하이는 2022년. 그해 129경기에서 122안타 14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13개→14개)을 때려내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하는 듯했다. 하지만 더는 도약하지 못했다. 2023시즌 부진에 부상까지 겹쳐 60경기만 소화했다. 공격 지표도 대부분 급락했다. 시즌 뒤에는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1군이 아닌 2군에서 몸을 만들었다. 의욕적으로 맞이한 2024년, 절치부심한 2025년의 시작도 부상이라는 단어와 떼려야 뗄 수 없다. 올 시즌 KIA는 1루수 자원으로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한 상황. 포지션 경쟁률은 더욱 높아졌는데 캠프 명단에서 제외됐으니, 황대인으로선 더욱 답답할 수밖에 없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22 05:30
프로야구

KBO 지도자 첫 걸음…박석민 "마음껏 치자…공은 선수 몫, 책임은 코치 몫" [IS 피플]

박석민(39)이 KBO리그 지도자 커리어를 1군 타격 코치로 출발한다.두산 베어스는 지난 14일 2025시즌 코칭스태프 보직을 발표했다. 지난 2년 동안 두산의 1군 타격 파트는 고토 코지(56) 코치, 김한수 코치(54·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 등 베테랑 지도자들이 맡았다. 이 역할을 올해는 이영수(44) 코치와 박석민 코치가 나눠 맡는다.박석민 코치는 2023년 NC 다이노스에서 선수로 은퇴했다. 지난 1년 동안 요미우리 자이언츠 3군 육성 코치를 맡았고, 2년 만에 지도자로 KBO리그에 돌아왔다. 첫 보직부터 1군에서 중책을 맡았다.선수 시절 삼성과 NC에서 뛰었던 박석민 코치가 두산을 택한 건 삼성 선배였던 이승엽 감독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박 코치는 이 감독을 지지하지만, 자기 소신도 잊지 않았다. 15일 창단 기념식을 앞두고 만난 박석민 코치는 "타자들에게 마음껏 치라고 강조하겠다"고 전했다. 이승엽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타자들이) 콘택트를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과 방향성이 다소 다르다. 이 감독이 팀플레이를 강조했다면, 박 코치는 선수 개인의 자율성을 더 강조하는 것처럼 들린다.그러나 두 지도자가 강조하는 본질은 다르지 않다는 게 박석민 코치의 설명이다. 그는 "훈련할 때는 마음껏 (편하게) 스윙해봤으면 한다. 경기에서도 2스트라이크까지는 자신 있게 스윙하되, 이후에는 콘택트와 타구 방향에 신경 썼으면 좋겠다"며 "무조건 짧은 스윙을 하라는 게 아니다.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자는 뜻이다. 1사 2루에서 주자를 3루에 보내면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 두산이 강팀일 때 이런 끈끈한 야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선수 시절 유쾌한 동료였던 박석민 코치는 코치로서도 소통에 적극적이다. 이승엽 감독은 "더그아웃이 시끌벅적해져야 한다. 더그아웃 분위기는 박 코치가 잘 살린다"고 기대했다. 박 코치는 "다른 부분이야 (나보다) 유능한 코치님들이 많다. 하지만 그것(분위기를 살리는 역할)만큼은 내가 자신 있다"라며 웃었다.박석민 코치는 "'코치가 선수를 키운다'는 말을 별로 안 좋아한다"며 "잘하면 선수가 잘한 것이고, 못하면 코치가 부족했다는 마음을 품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려 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마무리 캠프 때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아주 많다. 스프링캠프에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더 향상될 수 있게 돕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17 08:44
프로야구

[포토] 이승엽 감독, 왁자지껄한 더그아웃을

두산 베어스 시무식 겸 창단 기념일 행사가 15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이승엽 감독이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1.15. 2025.01.15 11:18
프로야구

'27타수 11안타' 김도영보다 낫다던 윤도현과 서건창의 1+1년 계약 [IS 포커스]

2025시즌 KIA 타이거즈 내야의 '키맨' 중 하나는 윤도현(22)이다.KIA는 지난 9일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한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36)과 1+1년, 최대 5억원(계약금 1억원, 총연봉 2억4000만원, 총옵션 1억6000만원)에 계약했다. 올해 성적에 따라 2026시즌 계약이 연장될 수 있는데 옵션이 발동하지 않으면 단년 계약에 머물 수 있다. 서건창의 계약 발표 직후 구단 관계자는 "구단에 젊은 선수들이 있다. 이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해서 구단으로선 (서건창에게) 2년을 개런티(보장) 해주는 게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KIA 내야 뎁스(선수층)는 탄탄하다. 3루수(김도영) 유격수(박찬호) 2루수(김선빈)까지 각 포지션의 주전이 굳건하다. 약점으로 꼽힌 1루수로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88홈런 강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해 보강했다. 서건창은 내야 백업인데 그의 뒤를 받치는 '세 번째 옵션'도 다양하다. 김규성과 박민 등 젊고 패기 넘치는 자원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특히 주목해야 할 선수가 있는데 바로 윤도현이다. KIA는 내부적으로 윤도현을 '키워야 할 자원'으로 점 찍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보여준 임팩트가 강렬했다. 지난해 9월 21일 시즌 첫 1군에 등록된 윤도현은 6경기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 기간 출루율(0.407)과 장타율(0.593)을 합한 OPS가 1.000에 이른다. 득점권 타율까지 0.500(10타수 5안타). 3루수와 2루수, 유격수까지 모두 가능한 다재다능함으로 이범호 KIA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최종 승선에는 실패했으나 한국시리즈(KS) 엔트리 등록 가능성이 점쳐질 정도였다.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윤도현은 2022년 신인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에 지명됐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김도영(2022년 신인 1차)과 함께 광주 지역 최고 내야수 자리를 다툰 유망주 출신이다. 중학교 때만 하더라도 '김도영보다 더 낫다'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크고 작은 부상 탓에 경기 출전을 거의 하지 못했다. 2023년까지 1군 기록은 1타석이 전부. 지난 시즌 '건강한 윤도현'의 위력을 눈으로 확인한 KIA는 미래 전력으로 그를 분류한다. 서건창에게 다년 계약을 보장할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13 15:02
프로야구

1+1년 최대 5억원인데 그 이하도 가능한, 'FA 4수생' 서건창의 추운 겨울 [IS 포커스]

고심 끝에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했으나 현실은 냉정했다. KIA 타이거즈에 잔류한 내야수 서건창(36)의 얘기다.서건창은 9일 KIA와 1+1년 최대 5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11월 6일 FA 시장이 개장한 이후 64일 만에 거취를 확정했는데 관심이 쏠린 그의 선택은 '잔류'였다. 흥미로운 건 조건이다. 계약금 1억원에 총연봉과 총옵션이 각각 2억4000만원, 1억6000만원으로 최대 5억원. 2025년 옵션이 충족되면 2026년 계약이 자동으로 연장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5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금액(최소 추정 2억2000만원)만 수령하게 된다. 서건창의 2024시즌 연봉은 5000만원이었다.백의종군에 가깝게 KIA 유니폼을 입은 지난 시즌만 아니면 2015년부터 서건창의 연봉은 줄곧 '억대'였다. 2017시즌엔 무려 4억원을 받기도 했다. 화려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이번 FA 계약 조건은 다소 초라하다. 더욱이 FA 시장에서 10~20억원대 계약 규모를 기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흘러나왔던 상황. 한 구단 관계자는 "서건창이 잔류할 거라고 예상하긴 했는데 실제 계약 조건이 기대를 밑도는 거 같다. 이 정도면 사실상 연봉 계약을 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건창의 FA 인정연수는 무려 11년이었다. 이번 FA 시장에 나온 20명(신규 12명, 재자격 4명, 자격유지 4명)의 선수 중 최장. 고졸인 그는 인정연수 8년이면 FA 시장에 나올 수 있지만 성적 부진 탓에 거듭 권리 행사를 포기, 무려 4수 끝에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백업 내야수로 KIA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고 FA 등급이 C인 만큼 보상 부담이 크지 않았다. 서건창을 영입하는 구단은 2024시즌 연봉의 150%만 KIA에 보상하면 됐다. 선수 보상이 붙는 A~B 등급과 비교하면 이적 난관이 낮았다. 그러나 FA 시장에서 인기가 시들했다. KIA에 잔류했으나 조건은 냉정했다. 서건창은 넥센 히어로즈에서 뛴 2014년 201안타를 기록, 프로야구 역사상 첫 '시즌 200안타' 금자탑을 세웠다.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한 스타 플레이어. 하지만 2022시즌을 기점으로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고향팀 KIA에서 반등했으나 FA 대박과는 거리가 멀었다. 서건창은 "다시 한번 고향 팀에서 뛸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고참 선수로서의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며 "이런 점이 구단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젊은 선수들과 힘을 합쳐 올 시즌에도 광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09 16:20
메이저리그

로하스는 엄밀히 유격수...럭스 떠나는 다저스 2루, 김혜성·테일러 이파전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26)이 사흘 만에 호재를 맞이했다. 강력한 포지션(2루수) 경쟁자가 이적했다. MLB 홈페이지 MLB닷컴은 7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신시내티 레즈 외야 유망주 마이크 시로타와 신인 지명권을 받고, 2루수 개빈 럭스를 내주는 트레이드 마무리 단계에 있다"라고 밝혔다. 럭스는 2024 정규시즌 2루수로 105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한 다저스의 주전 2루수였다. 2016년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았고, 2019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기대한 만큼 성장하진 못했지만, 2024시즌 후반기 타율 0.302·7홈런을 기록하며 도약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루 전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주전 2루수가 필요한 뉴욕 양키스가 럭스 영입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럭스를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럭스는 양키스가 아닌 신시내티와 연결됐다. MLB 데뷔를 앞둔 김혜성에겐 희소식이다. 그는 지난 4일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했다. 워낙 전력이 강한 팀이고 내야에도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자리 경쟁이 불리해 보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떠났다. 내야진에 2루수를 맡을 수 있는 다른 선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크리스 테일러 그리고 베테랑 미구엘 로하스가 꼽힌다. 일단 테일러는 1000만 달러가 넘는 고액 연봉자다. 다저스 입장에서 이런 선수를 벤치에 앉혀 두는 건 비효율적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타격 능력이 떨어졌지만, 10홈런 이상 기대할 수 있는 펀치력도 갖고 있다. 수비력도 검증된 선수다. 로하스는 '수비 스페셜리스트'였지만, 지난 시즌 타율 0.283를 기록하며 높은 공격 기여도를 보여줬다. 슈퍼스타들이 많은 다저스에서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하는 선수로도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김혜성은 보여준 게 없다. 몸값도 MLB 평균보다 낫다. 하지만 4년 전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호화 내야진'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준 것처럼 김혜성도 주전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2루수 경쟁은 테일러와 김혜성의 이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로하스의 주 포지션은 원래 유격수다. MLB에서만 7109이닝을 소화했다. 두 번째로 많이 맡은 포지션은 607과 3분의 1이닝을 기록한 3루수. 다저스는 원래 외야수였던 무키 베츠가 2025시즌 유격수를 맡는다. 수비보다는 타격 능력을 더 인정받고 있는 맥스 먼시가 일단 주전 3루수다. 두 선수 모두 변수가 많아 로하스는 유격수와 3루수의 백업 역할을 맡아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 구단 페이지 '뎁스 차트' 항목은 사실상 선수들의 기량·평판 순으로 열거했다. 주전 선수가 각 포지션 맨 위에 있고, 백업 순위대로 다음을 채운다. 현재 다저스 2루수 뎁스 차트 맨 위에는 '아직' 다저스 소속인 럭스가 있고, 그 다음은 테일러, 베츠 그리고 김혜성 순이다. 베츠는 주전 유격수이고 럭스는 떠난다. 테일러와 김혜성이 첫 번째와 두 번째 줄을 채울 것이다. 로하스는 유격수 뎁스 차트 두 번째 줄, 3루수 세 번째 줄에 있다. anheesoo@edaily.co.kr 2025.01.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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