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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vs 前매니저들, 화해 물 건너갔나…갈등 격화 속 핵심 쟁점 셋 [IS포커스]

코미디언 박나래와 전 매니저들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지난 3일 전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하고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하면서 양측의 분쟁이 본격화됐다.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의 직장 내 괴롭힘을 주장한 데 이어 그의 횡령, 대리처방 의혹까지 제기하며 사안은 법적·사회적 이슈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화해 무산…입장 차는 더 벌어졌다형사 고소·고발이 오가는 가운데 지난 8일 새벽 양측의 대면 회동이 이뤄졌다. 이후 박나래는 이날 오전 SNS에서 “오해와 불신은 풀었다”면서도 “모든 것이 정리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전 매니저들의 입장은 전혀 달랐다. 전 매니저 A씨는 “3시간 대화를 나눈 건 사실이지만 사과도, 합의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박나래의 입장문이 발표된 뒤 변호인을 통해 의견을 주고받았지만 입장 차이로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 매니저들 측은 “우리가 ‘더는 못 참겠다’고 하자 박나래가 ‘그럼 소송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1차 회동은 사실상 결렬된 것.법적 대응에서도 양측은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가 지난 5일 자신들을 공갈 혐의로 고소하자 이날 늦은 밤 박나래를 상대로 특수상해,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고, 박나래가 소속사 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며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전 매니저들은 회동이 결렬된 뒤 보다 적극적으로 언론 대응을 하고 있기에, 당분간 양측의 합의는 쉽지 않아 보인다. 양측이 합의를 하더라도 고소 사건은 취하가 가능하지만 특수상해, 횡령처럼 반의사불벌죄가 아닌 범죄는 수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노종언 법무법인 존재 대표 변호사는 “형사 고소를 취하할 경우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는 경찰에서 불송치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특수상해 혐의의 경우, 처벌 수위가 약해지지만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횡령 혐의 또한,전 매니저들이 소를 취하한다 하더라도 처벌을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주사 이모, 대리처방 의혹까지 법적 리스크 커져또 다른 쟁점은 ‘주사 이모’ 논란이다. 지난 6일 한 매체가 박나래가 일산 오피스텔에서 ‘주사 이모’로 불리는 인물에게 링거를 맞았다고 보도하면서 불법 투약 의혹이 제기됐다. 박나래 측은 “의료인으로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해당 인물이 적법한 의료인인지를 놓고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적접한 의료인이 아니라면, 박나래가 그 사실을 알았을지 여부가 쟁점이 된다. 몰랐더라도 의료기관 외에서 전문의약품 주사를 맞는 행위가 적법한지 여부에 따라 법적 처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의료계는 “명백한 불법 의료행위”라고 반발할 뿐더러, 일부 의료 관계자는 해당 인물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정부 역시 행정조사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여기에 전 매니저 측은 박나래가 직접 대리처방을 지시했다고도 주장했다. A씨는 “박나래 부탁으로 여러 차례 내 이름으로 처방받아 약을 건넸다”며 “박나래가 ‘대리처방이 알려지면 같이 죽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노 변호사는 “대리처방은 명백히 불법이며 처벌을 피할 수 없다”며 “‘주사 이모’가 의사인지 몰랐다 해도 의료기관 외 주사 시술 자체가 위법이어서 처벌 대상은 된다. 다만 고의가 없었다면 형량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복귀 불투명…합의 난항·수사 결과에 장기화 전망 박나래는 활동 재개의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입장문에서 “모든 것이 정리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만큼, 여러 의혹과 법적 절차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복귀를 검토할 여지를 남긴 셈이다.그러나 박나래와 전 매니저들 간의 입장 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경찰 수사와 법적 판단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검찰 송치, 기소 여부 판단까지 이어지면 복귀 시점은 사실상 기약하기 어려워진다. 설령 양측이 극적으로 합의한다고 해도 문제는 남는다. 제기된 혐의 중 일부는 경찰 수사가 불가피하다. 박나래 입장에서는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 복귀를 강행하기 어렵고, 방송사 또한 시청자 반응을 의식해 쉽사리 박나래 복귀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복귀 시점은 ‘수사 종결’이라는 또 다른 변수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무엇보다 박나래의 이미지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직장 내 괴롭힘, 횡령, 불법 의료행위 등 민감한 의혹이 얽혀 있는 만큼,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거나 해소되더라도 이미지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만 보면 활동 중단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2.11 14:23
뮤직

[왓IS] 민희진 “난 원래 민주당 지지, 문재인 전 대통령 뽑아”…직원에 특정 정치관 강요 의혹 해명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과거 하이브 최고 브랜드 책임자(CBO)로 재직할 당시 직원들에게 특정 정치관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해명에 나섰다.민 전 대표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저는 원래부터 민주당 지지자였고,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직접 뽑았다”며 “2020년 당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실망해서 한 말이 이렇게 왜곡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이어 “제 지인들도 다 아는 사실이지만,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재명 대통령을 꾸준히 지지해왔다”며 “탄핵 집회에도 참여했고, 시위대에 물품을 지속적으로 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적인 카톡으로 대체 무슨 프레이밍을 하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심지어 2020년은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 설립 전”이라고 설명했다.민 전 대표는 이어 주장의 근거로 지난 겨울 탄핵 촉구 집회에서 촬영한 영상과 시위대 물품 후원 내역 등을 공개했다. 민 전 대표는 “어제 법정에서 하이브가 쟁점과 관련 없는 정치적 프레임을 걸려고 했다”며 “제가 반박을 하고 싶었는데, 재판장님께서 관련성이 떨어진다고 제지하셔서 존중하는 의미로 말씀을 안 드린 것”이라고 했다.민 전 대표의 이번 의혹은 하이브와의 소송 과정에서 불거졌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남인수)는 하이브가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과 민 전 대표가 제기한 풋옵션 관련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변론기일을 열었다.이날 하이브 측 법률대리인은 반대신문 과정에서 직장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을 제시했다. 이 글에는 자신을 어도어 직원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민 전 대표가 직원들에게 민주당을 찍지 말라고 했으며, 민주당에 투표한 직원을 불러 세 시간가량 질책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 직원과 민 전 대표 간 카카오톡 대화도 제출했는데, 이 대화에서 민 전 대표는 직원에게 “너 민주당 왜 뽑았어” “뽑을 당이 없으면 투표하지 말아야지. 나처럼. ㅋㅋㅋ”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한편 하이브는 지난해 7월 민 전 대표가 뉴진스 및 어도어 사유화를 시도하고 회사와 산하 레이블에 손해를 끼쳤다며 주주 간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민 전 대표는 당해 8월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됐다.같은 해 11월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며 하이브에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통보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주주 간 계약이 이미 해지된 만큼 풋옵션 효력도 없다는 입장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1.28 20:10
연예일반

뉴진스, 1심 운명 ‘낫 오케이’... 어도어와 전속계약 유지, 독자활동 제약 [종합]

뉴진스의 1심 결과는 ‘낫 오케이’였다. 법원은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하며 어도어의 손을 들어줬다. 독립을 선언했던 뉴진스의 행보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30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41부(재판장 정회일)는 “어도어가 민희진 전 대표의 해임만으로 전속계약을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민희진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더라도 사내이사로서 프로듀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으며, 이를 위해 반드시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필요는 없었다”고 밝혔다.재판부는 “민 전 대표의 해임 여부가 전속계약의 존속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사안이라 보기도 어렵고, 계약 어디에도 이를 근거로 삼을 조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뉴진스)들이 민희진 전 대표에 대해 높은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 하더라도, 그 자체가 전속계약 해지 사유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또 “어도어가 민 전 대표 해임 이후에도 매니지먼트 업무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앨범 발매 준비, 팬미팅, 광고·투어 계획 등을 종합할 때 원고(어도어)가 매니지먼트 의무를 방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앞서 뉴진스는 지난해 11월 “어도어가 전속계약상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어도어는 한 달 뒤인 12월, “뉴진스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했다”며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본안 판결 전까지 멤버들의 독자 활동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함께 냈다.법원은 어도어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뉴진스 측은 이에 불복해 이의신청과 항고를 이어갔지만 모두 기각됐다. 결국 본안 선고 전까지는 어도어의 사전 승인 없이 뉴진스 멤버들의 개별 활동이 금지됐다. 이어 법원은 지난 5월 어도어의 간접강제 신청도 인용, 뉴진스가 독자 활동을 할 경우 멤버 1인당 위반행위 1회마다 10억 원을 어도어에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렸다.어도어 측은 올해 4월 열린 첫 변론에서 “멤버 5명이 일방적으로 해지 통보를 했다”며 “어도어는 뉴진스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왔고, 정당한 해지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속계약 제15조 1항에 따라 14일의 시정 유예기간을 거쳐야 해지 효력이 발생한다고 명시돼 있음에도, 뉴진스 측이 이를 지키지 않아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덧붙였다.반면 뉴진스 측은 “총괄 프로듀서였던 민희진 전 대표에 대한 어도어의 보복성 조치로 신뢰 관계가 완전히 파탄됐다”며 “해지는 적법하고 유효하다”고 맞섰다. 민 전 대표 해임 전후 약 6~7개월간 어도어가 아무런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고, 내부 소통이 사실상 단절돼 있었다는 주장이다.뉴진스 멤버들은 당시 기자회견을 열어 민 전 대표의 복귀 등 시정 요구를 담은 내용증명을 어도어에 전달했지만, 어도어가 이를 수용하지 않아 “더 이상 신뢰 관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이에 대해 재판부는 “민 전 대표 해임 이후 어도어가 프로듀서 업무 위임계약 초안을 제시하고 재차 제안한 사실이 있다”며 “공백 없이 뉴진스 매니지먼트를 수행하려는 노력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또 “민 전 대표에 대한 감사 및 해임 과정은 적법하게 진행됐으며, 부당한 보복조치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이어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따르면 민희진은 뉴진스를 데리고 하이브로부터 독립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며, 뉴진스 부모들을 앞세워 여론전을 기획한 정황도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러한 행위는 뉴진스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라기보다, 하이브로부터의 독립을 추진하기 위한 과정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하이브·빌리프랩·쏘스뮤직 관련 ‘의무 위반’ 주장에 대해서는 “어도어가 필요한 조치를 이미 취했다”며 “연습생 시절 영상 삭제, 보도 중단 요청, 공문 발송 등으로 보호 의무를 다했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논란’에 대해서도 “일부 유사성은 있으나 복제라고 보기에는 부족하다”고 밝혔다.또 “‘뉴진스를 버리고 새 판을 짜면 된다’는 리포트 역시 전후 맥락상 블랙핑크·에스파·르세라핌 등 경쟁 그룹의 성공 전략을 비교하는 산업 분석 과정에서 나온 표현으로, 특정 그룹을 폄하하려는 취지로 보기 어렵다”며 “하이브가 여전히 뉴진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하이브 관계자의 폄하 발언’ ‘아일릿 매니저의 무시 논란’ ‘돌고래유괴단 협업’ ‘음반 밀어내기’ 등 다른 쟁점들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모두 “계약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고 일축했다.재판부는 “법적 분쟁이 발생했다고 해서 곧바로 신뢰관계가 파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전속계약 해지 이후의 사정만으로 신뢰가 깨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적 분쟁이 신뢰 악화로 이어질 수 있으나, 이를 해지 사유로 인정하면 전속계약 제도의 안정성이 훼손된다”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재판부는 “원고(어도어)와 피고들(뉴진스) 사이의 전속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원고는 뉴진스의 매니지먼트사 지위를 유지하고, 소송비용은 피고들이 부담한다”고 판시했다.한편 뉴진스 측은 재판 직후 “멤버들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나, 이미 어도어와의 신뢰관계가 완전히 파탄된 현 상황에서 어도어로 복귀하여 정상적인 연예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1심 판결에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0.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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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VS 쏘스뮤직, 5억 손배소… 법원, 카톡 증거로 채택

하이브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손배소 3차 변론기일에서 민희진 전 대표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증거로 채택됐다.22일 서울서부지법 제12민사부는 쏘스뮤직이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5억 원 규모 손해배상소송의 세 번째 변론기일을 진행했다.앞서 지난 5월 30일 열린 두 번째 변론기일에서는 쏘스뮤직 측이 준비한 20분 분량의 프레젠테이션 자료가 공개됐다. 당시 민희진 전 대표 측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대해 "불법적으로 수집된 증거”라며 증거 채택 불가를 주장했으나, 쏘스뮤직 측은 “위법적인 방법으로 수집되지 않았다”며 “사전 동의를 받은 자료”라고 반박했다. 이에 재판부는 증거 채택 여부를 결정한 후 재판을 이어가기로 했다.이날 세 번째 변론기일에서 재판부는 “카카오톡 증거 능력 여부가 쟁점이 됐다”며 “지금은 담당자가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등,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할 때 통신비밀보호법(통비법) 위반에 준하는 경우라고 보기 힘들다”며 카카오톡 대화를 증거로 채택했다.다만 재판부는 쏘스뮤직 측이 진행하려 했던 프레젠테이션 자료에 대해 “내부 논의 결과 이 사건에 대해 공개 PT까지 해야할 필요성은 없다고 느껴져 진행하지 않겠다”며 “다만 공개 재판이 원칙임으로 구술변론을 통해 공개변론을 하겠다”고 했다.네 번째 변론기일은 11월 7일 오후 4시 30분이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8.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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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 가처분 인용…NJZ(뉴진스) “이의 제기할 것”vs 어도어 “현명한 판단” [종합]

걸그룹 뉴진스(NJZ)가 독자적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그러나 NJZ(뉴진스) 멤버 5인은 여전히 어도어와 신뢰 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며 ‘계약 해지’를 주장, 양측의 법적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어도어는 향후 아티스트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는 지난 1월 어도어가 뉴진스(NJZ) 멤버 5인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며 인용 결정을 내렸다. 판결 소식이 알려진 직후 NJZ는 ‘njz_official’ 계정에 입장문을 내고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 그러나 해당 결정은 어도어에 대한 멤버들의 신뢰가 완전히 파탄되었음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결과”라며 “금일 가처분 결정에 대해서는 이의제기 절차를 통해 추가적인 쟁점을 다툴 예정이며, 그 과정에서 소명자료 등을 최대한 보완하여 다툴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어 “무엇보다 전속계약의 해지 시점까지 멤버들은 계약을 성실히 이행했을 뿐 아무 귀책도 저지른 사실이 없는 반면 어도어와 그 배후에 있는 하이브는 지속적으로 멤버들을 차별적으로 부당하게 대우하면서 신뢰를 파탄시켜 왔는바, 시간의 문제일 뿐 진실은 곧 명확히 드러나리라 생각한다”며 가처분은 잠정적인 결정이다. 어도어와 멤버들 사이에는 전속계약의 효력을 확인하는 본안 소송 역시 진행 중이며, 4월 3일로 예정된 변론기일에서 계약이 적법하게 해지되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어도어도 판결 직후 입장문을 내고 “가처분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어도어는 뉴진스 소속사 지위를 법적으로 확인 받은 만큼, 향후 아티스트 지원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말 컴플렉스콘 공연도 어도어 소속 뉴진스의 이름으로 진행되도록 현장에서 충분히 지원할 예정”이라며 “어도어는 빠른 시간에 아티스트와 만나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NJZ는 지난해 11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 독자 행보를 걸어 왔다. 이에 어도어는 지난해 12월 3일 뉴진스와의 전속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유효확인 소를 제기했으며, 지난 1월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을 추가로 제기했다.양측의 입장이 갈리는 가운데 일단 법원은 뉴진스(NJZ)가 독자적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내리며 어도어의 손을 들어줬다. 어도어가 향후 뉴진스(NJZ)의 활동에 적극 지원하겠단 의사를 밝힌 만큼 뉴진스(NJZ)가 당장 오는 23일 홍콩에서 열리는 컴플렉스콘 무대에는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독자 활동은 빨간불이 켜졌다.한편 어도어가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의 첫 기일은 4월 3일 열린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3.21 16:11
문화

“문화산업 위기”…문화강국네트워크, 7일 국회토론회 개최

문화·예술·콘텐츠·스포츠 전문가들이 대한민국 문화정책의 방향을 논의한다오는 3월 7일 오후 4시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제1회 (준)문화강국네트워크 국회토론회가 열린다. 이번 토론회는 ‘문화강국을 위한 대화 – 문화 산업과 문화 정책의 위기’를 주제로, 대한민국 문화정책의 방향을 모색하고 지속 가능한 문화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될 예정이다.이번 포럼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전재수 의원을 비롯해 임오경, 김윤덕, 민형배, 박수현, 이기헌, 강유정, 양문석, 조계원, 김재원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준)문화강국네트워크가 주관한다. 문화예술, 콘텐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한국 문화정책이 직면한 도전과 기회에 대해 논의한다토론회는 경희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김재범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하며, 부산대학교 예술문화영상학과 정종은 교수가 ‘한국 문화정책의 역사적 쟁점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기조 발제를 한다. 이후, 영화·드라마, K-POP, 웹툰·문학, 스포츠, 지역문화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토론을 이어간다.고영재 인디플러그 대표는 독립영화 제작 및 배급 전문가로서 독립영화 생태계 조성과 대중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다. 1990년대부터 보고 싶다(김범수), 인연(이승철)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온 윤일상 작곡가는 K-POP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향을, 웹툰 정년이, 소녀행, 라나등을 집필한 서이레 작가는 2025년 웹툰 산업의 불안 요소와 창작자의 노동 환경 개선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또 2002년 월드컵을 비롯한 주요 국제대회를 중계해 온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공공재로서의 스포츠 생태계를 논의한다. 또한 춘천문화도시센터장을 역임하며 지역문화 활성화 및 시민 참여형 문화 프로젝트를 추진한 강승진 전 센터장은 문화행정의 질적 변화와 지역문화정책 혁신 방안을 제안한다. 이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한국 문화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문화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창작자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심도 깊은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준)문화강국네트워크의 이우종 이사장은 “문화와 예술은 산업적 가치를 넘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며, “이번 포럼이 대한민국이 ‘문화강국’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3.06 11:43
예능

김한규 의원 “의료 공백으로 치료 포기…의사 父 잃어” (특집 썰전)

‘특집 썰전’ 정치인들이 본질에 집중한 불꽃 튀는 토크로 수요일 밤을 휩쓸었다.26일 방송된 JTBC ‘특집 썰전’ 7회에서는 MC 김구라의 진행 아래 유승민 전 의원과 이철희 전 의원이 논객으로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의 우클릭 행보와 관련한 견해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여야의 밤’에서 탄핵 이슈에 가려져 있던 사회적 현안을 조명했다.이날 방송에서 MC 김구라는 최근 이재명 대표의 중도 보수 강조 행보를 언급하며 정치권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유승민 전 의원은 “좌파 이미지 희석을 위해서”라며 이러한 행보가 국민의힘에게 굉장히 위험한 신호라고 우려했다.이철희 전 의원은 유동적인 이재명 대표의 입장을 두고 “여당이 계속 이 지점을 공격할 수 있지만 결국 이 대표를 도와주는 것”이라며 적절한 대응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이어 “유일한 대응 방법은 국민의힘이 빨리 정상화돼서 보수의 위상을 되찾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지는 ‘특집 썰전’의 스페셜 코너 ‘여야의 밤’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출연해 탄핵 심판 10차 변론 핵심을 짚고, 의료 공백을 주제로 팽팽한 논쟁을 벌였다.지난 20일 탄핵 심판 10차 변론에서 마지막 증인 신문이 진행된 가운데 김한규 의원은 “증인을 부르면 부를수록 변론을 하면 할수록 ‘탄핵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드는데 10차 변론은 완결판이었다”며 증인들이 이번 탄핵 사건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이준석 의원은 국무회의 형식에 의아함을 표한 한덕수 총리의 발언을 주목하며 “탄핵의 완결성을 만들어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히려 절차가 길어지면서 (윤 대통령 측) 기대와 다르게 보수층 중에서 열심히 시위하시는 분들도 식어가고 있는 분위기”라고 현재 상황을 짚었다.그런가 하면 김구라는 “탄핵 이슈에 가려져 있던 사회적 현안들이 다시 떠오르는 중”이라고 운을 뗐다. 최근 전국 흉부외과 전공의가 단 6명뿐이라는 보도 내용과 함께 초과 사망 건수도 3천 건 이상 발생했다고 강조하며 의료 공백에 대한 해법을 물었다.한지아 의원은 “지금 의료계는 정부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깨져있는 상태”라며 초과 사망률이 증가하는 부분 등에 대해 대화의 필요성을 느낀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한 2026년도 의대 정원이 핵심 쟁점으로 꼽으면서도 여전히 정부와 의료계의 간극이 넓다는 걱정을 내비쳤다.김한규 의원은 의료 공백 문제로 의사였던 아버지를 잃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며 지금 제가 당장 겪고 있는 문제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의료 공백으로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되는 초과 사망의 문제점을 짚으며 의대 정원과 관련한 본 취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의정 갈등으로 휴학 의대생들의 복귀 시점도 미정인 상황. 이준석 의원은 보건복지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5월까지 문제가 해결돼 의대생들이 복귀하면 의대 교육이 재개될 수 있게 학사 일정 조정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이 의원은 5월에 대선이 시작된다면 3월에는 의대 정원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면서 “정치적 합의가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신장식 의원은 “전공의가 사직하고 진료 현장을 이탈한지 딱 1년 됐다”며 “(수련병원 211곳으로) 지금까지 돌아온 사람은 8.7%밖에 안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신 의원은 사직한 레지던트들 중에서도 절반이 의사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며 책임 소재를 따질 때가 아니라 3월 안에 여야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특집 썰전’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2.27 08:58
뮤직

[IS포커스] 어도어 계약해지 뉴진스, 향후 시나리오 3

그룹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와 전속계약 해지를 전격 선언했다. 이들은 소속사가 아티스트 보호 의무를 충실히 하지 않았고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으나 시한 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지난달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속계약 해지를 기습 발표했다. 예상치 못한 뉴진스의 계약 해지 통보에 어도어는 “전속계약 당사자인 어도어는 계약을 위반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한다고 해지 사유가 될 수 없다”며 전속계약의 유효성을 주장했으나, ‘FA’ 상태로 기존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뉴진스에 이렇다 할 후속 액션은 취하지 못하고 있다. 어도어는 지난달 29일 어도어 김주영 대표가 뉴진스에게 보낸 회신 이메일 전문을 공개하며 “저희는 뉴진스의 내년도 활동계획을 성실히 준비해왔고, 저희는 뉴진스 멤버 분들께 이를 말씀드릴 기회를 갖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뉴진스가 재차 공식입장을 내놓으며 전속계약 해지 번복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함에 따라 어도어의 입장문은 공허한 메아리로 회자되고 있다.향후 뉴진스 그리고 어도어, 나아가 하이브의 행보가 주목된다. 일단 어도어의 모회사인 하이브는 뉴진스가 보낸 전속계약을 해지한다는 통지를 수령했다며 “본 계약 해지 통보 관련해 적절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이 대응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업계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선언의 요점 3가지를 짚어봤다.◇ 전속계약 해지 무효소송 결과는뉴진스의 계약 해지 선언은 국내는 물론, 외신도 “극적인 행동”이라며 대서특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계약 해지 선언으로 실제로 전속계약이 해지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부호도 나왔는데, 법조계는 “민법상 계약 당사자 일방의 해지 의사표시가 상대방에게 도달한 시점부터 해지 효력이 발생한다. 이를 되돌리려면 계약의 유효성을 주장하는 측이 소송을 통해 입증해야 한다”며 양측의 계약 관계가 해지됐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특히 뉴진스는 어도어의 귀책사유로 전속계약이 해지됐으므로 연예계 소속 분쟁 사례에서 흔히 등장하는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이에 따라 뉴진스와 전속계약 유효성을 주장하는 어도어가 뉴진스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무효를 다투는 소송을 제기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다만 이는 뉴진스와 향후 동행을 전제하는 상황의 소송인 만큼, 뉴진스의 현재 자유로운 활동을 막을 순 없다.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는 “전속계약 소송은 판결이 1, 2년 후에 나오더라도 해지의 의사 표시를 한 날부터 유효하다고 소급해 판결하는 것”이라며 “판결이 해지 효과를 발생시키는 게 아니라 그 당시 한 해지가 유효거나 무효라는 걸 판단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어도어로서는 해지 무효소송에 소요되는 시간 동안 뉴진스의 독자적인 활동을 강제할 명분이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인 셈이다.◇ 활동정지 가처분 신청 이들의 독자적인 활동을 지켜보다가 타 회사와 계약한 징후가 포착되면 어도어가 활동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뉴진스와 동행을 전제한 활동정지 가처분이라면, 모순되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 노 변호사는 “어도어로서는 활동금지 가처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곧바로 활동금지 가처분을 하면 뉴진스의 활동을 지원한다는 본인들 주장에 모순이 오는 상황이라 전략적으로 고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진단했다. 그는 “뉴진스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과 활동금지 가처분은 모순이 되는 일이고, 이를 신뢰관계 파탄 징후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어도어는 소송의 함정에 빠져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계약해지 통지 및 손해배상 청구업계는 물론, 법조계도 뉴진스와 어도어의 신뢰관계는 사실상 파탄났다고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노 변호사는 “전속계약 분쟁은 누구에게 귀책사유가 더 있는지 확정할 수 없는 경우라도 객관적으로 신뢰관계 파탄이 명백한 경우 소속사와 아티스트간 관계 유지를 강제하는 것은 오히려 불합리하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인정한 대법원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뉴진스의 계약해지 통보가 유효하냐 무효하냐에 따라서 29일 이후 활동에 대한 손해배상 내지는 정산 승패가 갈릴 것”이란 의견을 냈다. 어도어가 이 상황을 인정하고 뉴진스를 상대로 계약해지를 통지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법무법인 게이트 대표 조면식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에 “뉴진스 입장에서 가장 바라는 것은 뉴진스가 일방적으로 계약해지 통지를 하여 계약위반을 하였다는 이유로 어도어가 계약 해지 통지를 하고 손해배상청구를 하는 것”이라면서 “(어도어가) 천문학적 손해배상 청구를 하게 될 것인데, 전혀 걱정할 바는 아니다. 법원 판사님들 배짱으로 세상이 놀랄만한 손해액을 판결할 수 있을까 싶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그러면서 “뉴진스가 기대하는 점은 이러한 점이다. 어도어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울며 겨자 먹기로 소장을 내게 생겼다. 이런 사건은 법률적인 논리로 이기고 지는게 아니다”는 덧붙였다.◇ 물밑 협상 가능성은?뉴진스와 어도어가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인 상황에서 협의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 없는 카드다. 각자의 주장 속 끝없이 대립각을 세우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대중의 피로도가 강해지고 이로 인한 이미지 훼손도 양측 모두 피할 수 없기 때문. 엔터업계에 오래 몸담은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양측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이했음을 인정하고 세부 사항을 협의하는 게 현실적인 판단일 수 있다”고 밝혔다. 법적 쟁점과 별개로 엔터업계의 특성에 대한 공감대를 통해 조정과 협의를 통한 해결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뉴진스가 향후 민희진 전 대표와 함께 활동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하이브 역시 민 전 대표와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라 쉽진 않겠으나, 법의 판단과 별개로 업계의 상식에 대한 상호 존중하는 열린 자세로 대화를 통해 협상하는 지점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2.02 06:21
국가대표

홍명보 '자진 사퇴'는 없다…불공정·특혜 논란 모두 일축, 행정 '착오' 가능성만 인정

“이 문제로 사임할 생각은 없습니다.”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부임 과정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홍명보(55)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진 사임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계약 기간 도중 성적 부진에 따른 경질은 불가피하겠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를 이유로 스스로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거라는 '확언'이다.홍명보 감독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참석해 ‘불공정한 절차가 확인될 경우 사임할 의사가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 “물론 성적이 안 좋으면 언젠가는 경질이 되겠죠”라면서도 “이 문제(감독 선임 과정 논란)로 사임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앞서 홍 감독은 지난 7월 울산 HD를 이끌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와 2시간의 면담을 거쳐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물러난 뒤 10년 만의 대표팀 감독 복귀다.문제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경질 이후 많은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협상이 번번이 실패한 뒤, 정해성 당시 전력강화위원장 체제 초반부터 거론되던 홍명보 감독이 결국 선임이 됐다는 점이다. 애초에 축구협회 내부적으로 홍명보 감독의 선임으로 결론을 내리고 선임 작업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시작으로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달리 면접 절차 없이 이임생 이사의 간곡한 요청만으로 선임 작업이 이뤄졌다는 점, 그리고 이임생 이사가 감독을 선임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 등 각종 의혹 속 비판 여론이 거셌다.이날 국회 현안질의에서도 쟁점은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된 절차의 정당성 논란이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돼 오후 8시가 넘어서야 끝난 현안질의 시간 내내 홍 감독 관련 이슈가 메인이 됐다. 이 과정에서 이임생 총괄이사는 5명의 다른 기술위원들에게 감독 선임 권한과 관련해 사전 동의를 얻지 못했다는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의 의혹 제기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사퇴’의 뜻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그러나 이날 하루종일 자신의 대표팀 감독 부임 과정은 ‘불공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홍 감독은 ‘이번 선임 과정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졌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한 번도 대표팀 감독을 하겠다고 (먼저) 이야기한 적은 없다. 한 번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그 경험을 통해 말씀을 드리면, 불공정했다거나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맞섰다.이어 “저는 전력강화위원회에서 1순위라는 이야기를 듣고 받은(수락한) 거다. 제가 혹시라도 2순위, 3순위 후보였다는 저는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1순위라는 이야기를 이임생 이사에게 들었기 때문에 들었다. 객관적으로 봐도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이임생 이사와 본인의 자택 인근 베이커리에서 2시간 동안 만나 이룬 대화에 대해서도 홍 감독은 “부탁이라는 말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이임생 이사가 따로 연락해 단둘이 만남을 가진 것에 대한 적절성 논란에는 “이임생 이사의 역할은 최종 3인의 후보를 접촉해서 협상해야 하는 역할이었다.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어디서 만나고 면담을 해야 할지 일정을 짜야한다. 모두가 그렇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감독 선임과 모든 축구적인 측면에서 공분을 일으킨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사퇴 가능성을 언급하는 대신 당장 다가오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나아가 2년 뒤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팀을 잘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만 재차 강조했다. 홍 감독은 “지금 당장 대표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쉽진 않겠지만, 많은 노력을 통해 예전에 갖고 있던 대표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감독으로서 남은 기간 동안 팀을 강하게 만들고,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게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내달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 등을 통해 불공정한 절차에 의한 임명이라는 결론이 나올 경우에도 직접 물러나겠다는 뜻은 끝내 내비치지 않았다. 적어도 자신은 ‘전력강화위 내부에서 1순위’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수락했으니, 적어도 자신에게는 이번 대표팀 감독 수락 과정에서 귀책사유가 없다는 뜻이다. 홍 감독은 ‘불공정한 절차에 의해 임명이 됐다고 하면 책임을 지겠는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불공정한 절차로 선임된 감독이 팀을 계속 이끌었을 때 리더십 등에 대한 문제는 없겠느냐’에 대한 의원들 질문들에 대해서도 “월드컵 예선을 코앞에 두고 있다”며 “이번 두 경기에서도 (리더십과 관련한) 큰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 물론 첫 번째 경기(팔레스타인전 무승부)는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자신의 부임 과정에서 행정적인 착오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인정했다. 자신이 최종 3인 후보에 올랐던 10차 회의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이임생 이사가 대신 권한을 위임받고 자신을 선임하는 과정에 있었던 11차 회의는 오류가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는 뜻이다. 홍 감독은 “어떤 회의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행정에 오차(착오)가 있지 않았었나 싶다. 위원장을 교체하면서 임명장 등 행정적인 절차가 없었다는 건 인정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10차까지는 정해성 위원장님을 비롯한 위원들 모두 오늘 발언을 보면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 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그러면서도 홍 감독은 “행정적인 ‘문제’가 있었다고는 하지 않았다. 오차(착오)가 있었다고 한 거다. 행정적인 오류를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자신이 스스로 물러나야 할 만한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의미가 담긴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이날 홍명보 감독은 전재수 위원장으로부터 발언권을 얻은 뒤 “축구인생 40년 간 가장 힘들었던 건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직후였다. 월드컵 대표팀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가고 싶지 않았고, 도망가고 싶었다”면서도 “이임생 위원장과 면담할 때 한국축구가 힘든 걸 외면하기 어려웠다. 울산이 아닌 국가대표팀에서 봉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0년 전에 제가 가지고 있던 책임감이나 사명감이 다시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면담 이후 그게 나와서 그렇게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김명석 기자 2024.09.25 06:03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당신의 소통에 통역이 필요하십니까

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 ‘굿파트너’의 마지막 회에 이런 장면이 있습니다. 황혼이혼 소송 중에 마주 앉은 노부부의 대화를 변호사들이 ‘통역’을 합니다. “변호가 아니라 통역을 해보자"라고 주인공인 두 변호사는 미리 입을 맞춥니다. 같은 한국말인데도 서로 통역을 합니다. 무슨 뜻일까요.“진심이 뭔지 캐치해 주세요. 가족도 잘 모를 때가 많아요. 감정이 남아 있으면 이성적인 대화가 어렵습니다.”노부부에게 왜 통역이 필요한지 핵심을 드러내는 두 변호사의 말입니다. 위자료나 재산분할 같은 협상 조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심을 가려내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감정을 걷어내야 한다는 겁니다. 날카로운 표현을 주고받는 노부부 옆에서 변호사들은 묵은 감정의 가시덩굴을 치우고 진짜 말하고 싶은 속내를 대신 읽어줍니다. 대화의 기술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사건이나 다툼의 원인이 된 쟁점의 정리에 앞서 감정의 분리가 중요하다는 걸 말합니다. 코칭 대화를 하다 보면 이야기의 이면, 숨겨진 반대편에 뭔가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겉으로 드러낸 말은 빙산의 일각이고, 물속에 잠긴 더 큰 얼음덩어리 속에 의식하지 못한 채 욕구와 의도 그리고 억눌린 감정들이 들어있다는 것은 프로이트 심리학이 아니어도 우리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감정은 삶을 풍성하고 다채롭게 색칠해 주지만, 때론 폭풍과 급류로 이성과 논리를 휘감은 뒤 블랙홀처럼 삼켜 버리기도 합니다.20일 강인권 감독의 경질을 발표한 NC 다이노스의 보도자료와 단장님 인터뷰 등을 보며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감독을 교체하게 된 원인, 이유를 놓고 이런저런 내용이 미디어와 팬들 커뮤니티에서 쏟아집니다. 사실 관계를 살펴보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 사안 자체는 구단이 가진 인사권을 행사한 것입니다. 소통의 이슈를 연구하는 저로서는 발표 자료와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소통의 기술, 관계와 태도를 만드는 부분을 다루려 합니다.먼저 보도자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아래 문장입니다.“새로 시작하는 것이 습관화되는 조직 문화를 지양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현장을 꾸준히 믿고 지원했으나…, 계약을 해지하게 되었습니다.”구단은 2022년 전임 이동욱 감독을 교체한 데 이어 2년 뒤 또다시 감독을 바꾸는 상황이 부담스럽습니다. 경질 결정이 의사 결정권자의 스타일로 비칠 것을 우려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로 시작하는 문장은 여러 개 문장을 연결해서 매우 깁니다. 작게는 3개에서 많게는 5개 문장이 하나의 문장에 들어가 있습니다. ‘꾸준히’라는 수식어를 넣은 것도 ‘믿고 지원했다’는 부분을 더 강조하고 싶은 의도로 느껴집니다. ‘계약을 해지하게 되었습니다’는 영어의 수동태 형식입니다. 행위의 주체가 ‘계약을 해지했다’는 표현 대신에 결과적으로, 불가피하게 그런 결정이 내려졌다는 일종의 면책성 뉘앙스로도 읽힙니다.구단 관계자의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보입니다. 시즌 중 여러 차례 연패를 직접 언급하며 “고민을 많이 했다, 아쉬운 부분들이 보였다”라는 코멘트는 일단 솔직합니다. 그러나 실패의 책임을 지고 떠난 사람의 등에 모든 짐을 올려놓는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습니다. 구단 입장에서는 고뇌 어린 판단이겠으나, 말이 길어지면 전하는 과정에서 다른 해석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더 빨리 결정하지 않아서 반등의 기회를 놓쳤나”라는 비난의 화살이 구단으로 되돌아오는 것처럼 말입니다.개인적으로는 그 고민의 시간에 현장과 프런트의 리더들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궁금합니다. 얼마나 자주 만났는지도 궁금합니다. 한 팀에 있지만 상대의 언어 습관과 표정 읽기까지 제대로 이해했는지 궁금합니다. 연패의 시간에 혹시 서로 따로 고민만 한 것인지도 묻고 싶습니다. 프런트에서 매 경기를 리뷰하며 그 아쉬웠다는 부분은 어떻게 소통했을까요. 결국 통역이 필요했던 건 아니었나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9.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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