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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한화 26년 만의 10연승 이끈 벤치·수비·주루·집중력의 힘

한화 이글스가 '팀 10연승'을 달렸다. 벤치와 선수들이 힘을 합쳐 26년 만의 구단 역사를 만들었다. 한화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7-5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달 26일 대전 KT 위즈전부터 10연승을 달렸다. 한화의 10연승은 1999년 9월 24일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10월 5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9348일 만이다.한화는 이날 선발 투수 엄상백이 1회(송성문·이주형)와 4회(김태진·야시엘 푸이그) 솔로 홈런 4방을 허용했다. 엄상백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피홈런. 김경문 한화 감독은 1-4로 끌려가던 4회 말 2사 후 투구 수 69개의 엄상백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조동욱을 투입했다. 더 이상 실점을 차단하고 경기 중후반 승부수를 띄워보겠다는 심산이다.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 코치의 판단은 적중했다. 조동욱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어 김종수(1과 3분의 1이닝) 박상원(1이닝) 한승혁(1이닝)이 무실점으로 이어 던졌다. 김경문 감독은 7회 초 상대 선발 하영민(6이닝 2실점)이 내려가고 오른손 투수 오석주가 마운드를 이어받자 대타 작전을 펼쳤다. 우타자 이재원 타석에서 나온 좌타자 이도윤이 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심우준을 대신한 김태연이 연속 안타를 쳤다. 이어 황영묵이 무사 1, 3루에서 3-4로 추격하는 적시타를 터트렸다. 후속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무사 1, 2루에서 중견수 방면 깊숙한 외야 플라이를 쳤는데 2루 주자 이원석은 물론 1루 주자 황영묵까지 태그업을 해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주루였다. 이어 문현빈의 동점 희생 플라이가 나왔다. 한화는 이어진 7회 말 최주환과 이주형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는데 키움 카디네스가 병살타로 물러났다. 정상 수비를 펼쳤다면 안타성 타구였지만, 수비 코치의 위치 조정이 신의 한 수였다. 이어 2사 1, 3루에서도 김태진의 땅볼 까다로운 타구를 2루수 황영묵이 깔끔하게 처리했다. 그러자 선수들은 힘을 냈다. 9회 초 2사 후 문현빈이 5-4로 앞서는 솔로 홈런으로 결정적 한방을 터트렸다. 타선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노시환의 안타, 채은성의 1타점 3루타로 6-4를 만들었고 이상혁이 2사 3루에서 쐐기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타선에선 문현빈이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황영묵, 플로리얼, 채은성이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을 때려냈다. 선두 한화는 25승 13패, 승률 0.658로 리그 2위 LG 트윈스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최근 8연승, 10연승을 한 차례씩 달린 한화는 최근 20경기에서 18승 2패, 승률 0.900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25승 가운데 역전승만 16번이다.이형석 기자 2025.05.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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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키움 격파 이범호 감독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 김규성이 잘 해줬다" [IS 승장]

KIA 타이거즈가 값진 1승을 추가했다.KIA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를 5-3으로 승리했다. 이틀 연속 키움을 꺾은 KIA는 시즌 16승(18패)째를 챙겨 이날 롯데 자이언츠(21승 1무 16패)에 덜미가 잡힌 SSG 랜더스와 공동 6위로 올라섰다. 반면 리그 최하위 키움은 12승 27패(승률 0.308)로 3할 승률을 위협받았다.3-3으로 팽팽하던 8회 초 결승점을 뽑았다. 무사 1·2루에서 대타로 들어선 김규성이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작전으로 결승타를 책임졌다. 키움 내야진이 전진 수비를 펼친다는 걸 간파하고 번트에서 강공으로 전환한 게 주효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뒤 "찬스 상황에서 득점이 안 나오면서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였다. 8회 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대타 김규성이 그라운드 타구를 만들어내면서 그것이 결국 결승타로 이어졌다. 부담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자신의 몫을 너무나도 잘 해줬다"라고 칭찬했다. 마운드도 톱니바퀴처럼 움직였다. 선발 김도현이 6이닝 4피안타 3실점. 7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전상현(3분의 1이닝 무실점) 이준영(3분의 2이닝 무실점) 조상우(1이닝 무실점) 정해영(1이닝 무실점)이 3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승리 투수는 7회 말 1사 1루에서 등판,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진 이준영의 몫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현이 초반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선발 투수 역할을 다해줬다"며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이준영이 귀중한 아웃카운트 두 개를 책임져줬다. 오늘 마운드에 오른 모든 투수가 호투해 줬다.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며,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0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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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이기는 것만 생각" 타자에게 여지 준 작전, 김규성의 선택은 '강공'이었다 [IS 스타]

KIA 타이거즈 백업 내야수 김규성(28)의 재치가 빛났다.KIA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를 5-3으로 승리했다. 이틀 연속 키움을 꺾은 KIA는 시즌 16승(18패)째를 챙겨 이날 롯데 자이언츠(21승 1무 16패)에 덜미가 잡힌 SSG 랜더스와 공동 6위로 올라섰다. 반면 리그 최하위 키움은 12승 27패(승률 0.308)로 3할 승률을 위협받았다.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은 대타 김규성이었다. 김규성은 3-3으로 맞선 8회 초 무사 1·2루 찬스에서 대타로 들어서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작전으로 결승 타점을 챙겼다. 번트를 예상한 키움 내야진이 전진 수비를 펼치자 강공으로 전환, 1루수 최주환을 넘기는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KIA는 계속된 1사 2·3루에서 키움 불펜 윤현의 폭투로 쐐기점을 뽑았다. 김규성의 경기 기록은 1타수 1안타 1타점 1도루.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김규성은 "(8회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기 전 감독님께서 번트 사인이 나도 키움 수비수들이 압박하면 (배트를) 좀 빼서 최대한 땅으로 굴릴 수 있게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 생각을 하고 타석에 들어섰는데 운이 좋았던 거 같다"라고 대타 상황을 복기했다. 김규성에 따르면 기본 작전은 번트였지만 키움 내야진의 위치를 보고 타자가 강공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대타로서는 번트가 안전할 수 있다. 괜히 강공으로 전환했다가 아웃이라도 되면 말 그대로 패배의 원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규성은 과감했다. 그는 "2루수를 보고 있었는데 많이 움직이더라. 뭔가 그쪽으로 치면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겠다 싶었다"며 "(타구가) 1루로 가긴 했는데 운이 좋아서 안타가 된 거 같다. 정타가 아니어서 (타격 직후) 뛰면서 '제발, 잡지 마라' 했던 거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김규성은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뒤 줄곧 1군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경기 출전이 많지 않다. 이날 키움전을 포함하면 30경기 64타석(타율 0.228)을 소화한 게 전부. 그는 "백업은 굉장히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 개인 기록을 떠나 팀이 이기는 거만 생각하고 있다"며 "한 번의 기회가 왔을 때 백업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뒤에서 준비를 정말 많이 한다. 매 경기 밝은 분위기 속에서 더 많은 경기에 이기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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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김규성의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KIA '8회 작전'으로 웃었다 [IS 고척]

'작전'의 승리였다.KIA 타이거즈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를 4-3으로 승리했다. 전날 3연패에서 탈출한 KIA는 이틀 연속 승리를 챙기며 시즌 16승(18패)째를 거뒀다. 반면 리그 최하위 키움은 12승 27패(승률 0.308)로 3할 승률을 위협받았다.7회까지는 팽팽했다. KIA는 1회 초 볼넷과 안타 2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리드를 잡았다. 1회 말 2실점 하며 역전을 허용했으나 2회 초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1사 후 사사구 3개로 연결한 1사 만루에서 외국인 타자 위즈덤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3-2로 앞선 5회 말 카디네스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해 승부가 안갯속으로 흘렀다. 7회 초 1사 만루에서 득점하지 못한 KIA는 8회 초 두 번째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오선우가 볼넷으로 물꼬를 튼 뒤 후속 한준수의 우전 안타로 무사 1·2루. 이범호 감독은 전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8번 정해원 타석에서 대타 김규성을 내보냈다. 흐름으로는 희생번트가 유력해 보였다. 실제 김규성이 번트 동작을 시도하자 키움 1루수 최주환이 전진수비를 펼쳤다. 그런데 KIA 벤치의 작전은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였다. 순간 번트 동작을 타격 동작으로 전환한 김규성은 키움 박윤성의 2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최주환을 훌쩍 넘겼다. 정상 수비 위치였으면 평범한 1루 땅볼이 될 수 있는 타구였지만 이게 외야로 흘렀다.4-3으로 역전한 KIA는 기세를 타 1사 2·3루에서 나온 키움 투수 윤현의 폭투로 추가점을 올렸다. 다시 리드를 잡은 KIA는 불펜 총력전을 펼쳐 2점 차를 지켜냈다. 선발 김도현에 이어 7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전상현(3분의 1이닝)-이준영(3분의 2이닝)-조상우(1이닝)-정해영(1이닝)이 3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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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 깔고' 시작해도 지네→한화는 지금 딱 2개만 안 된다...'오펜스'와 '디펜스' [IS 냉탕]

이번엔 이길 줄 알았는데, 한화 이글스가 또 졌다.한화는 지난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6-5로 졌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시즌 4승 10패(승률 0.286)를 기록,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다.충분히 승산이 있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 한화의 출발은 올 시즌 통틀어 눈에 띄게 좋았다. 한화는 1회 초부터 두산 선발 최승용을 상대로 석 점을 뽑고 출발했다. 리드오프 황영묵이 내야안타로 나가 투수를 흔들었고,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안타로 기회를 이었다. 여기에 3번 타자 노시환이 일격을 가했다. 노시환은 최승용과 승부에서 스트라이크존에 몰리는 슬라이더를 통타, 잠실구장 왼쪽 담장을 넘기는 타구 속도 175㎞/h의 특대 홈런을 때려냈다. 한화가 3점을 내고도 상황은 여전히 1회 초 무사. 말 그대로 3점을 깔고 바둑을 시작한 꼴이었다.쾌조의 출발이었지만, 한화는 이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우선 실점 관리가 안 됐다.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3점 리드를 잃는 걸 넘어 역전까지 내줬는데, 마운드보다 수비가 치명적이었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1회 말 양의지에게 추격하는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4회 말 다시 그에게 솔로포를 내줬다. 두 실점 모두 한화로서는 '불가피한' 사고였다. 문동주의 투구보단 양의지의 타격 컨디션이 실점의 이유였다.동점 허용 상황도 조금이지만, 다소 허무하게 실점을 내줬다. 문동주는 홈런을 맞은 4회 말 후속 타자들에게 역전 실점을 내줬다. 후속 타자 강승호에게 안타를 맞은 게 시발점이었다. 강승호는 출루 후 2루 베이스를 훔쳐 투수를 압박했다. 이어 박계범이 중전 적시타를 때리면서 한화의 리드를 지워냈다. 단타 2개로 동점을 내준 꼴이었다.눈살을 찌푸리게 한 건 그 다음 장면이다. 중견수 플로리얼은 박계범의 안타 타구를 처리하려 달려들었는데, 포구하지 못하고 공을 뒤로 흘렸다. 바운드가 다소 빠르긴 했지만, 내야수도 아닌 외야수가 흘릴 타구라고 보긴 어려웠다. 아쉬운 수비가 이어졌다. 플로리얼이 뒤늦게 타구를 처리하는 사이 주자 박계범이 홈까지 노렸다. 한화로서는 아웃 카운트를 더할 수 있는 기회였고, 한화 수비진은 중계 플레이로 홈 보살을 노렸다. 외야에서 내야를 거친 공은 정확하게 포수 최재훈에게 배달됐다. 그런데 최재훈이 공을 미트에 담지 못했고, 박계범은 단타 하나로 2점을 뽑는 '기적'을 이뤘다.투수가 수비를 '믿지 않고' 막았다면 이겼을 수도 있지만, 한화 마운드는 이날도 불안했다. 선발 문동주는 수비 불안을 고려해도 4이닝 4실점(3자책)으로 흔들렸다. 뒷문 계투 운영도 살얼음과 같았다. 운용 자체는 성공에 가깝다. 한화는 조기 강판된 문동주 빈자리를 조동욱과 김종수를 이어 막았고, 연달아 나오는 좌타자는 왼손 김범수(1이닝 무실점)로 막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필승조를 맡길 자원이 심각하게 부족했다. 필승조가 돼야 할 박상원은 등판했다가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았고, 위기를 막아보겠다고 올라온 한승혁은 시즌 평균자책점 7.20으로 부진했다. 결국 그는 적시타도 아닌 폭투로 동점을 허용했다.계투가 부족하니 연장전을 버틸 여력도 없었다. 한화는 마무리 김서현이 9회를 책임진 뒤 루키 정우주에게 10회를 맡겼다. 시즌 초 불안감을 노출했던 정우주는 이날 최고 155㎞/h 강속구로 두산 타선을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10회 안에 승부를 짓지 못했고, 결국 11회엔 막 1군에 콜업된 이상규를 올렸다가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수비도, 마운드도 문제다. 득점이라고 좋았던 건 아니다. 한화는 냈어야 할 추가점을 못 냈다. 개막 2연전 뒤 11경기 타율 0.100(40타수 4안타)에 그치던 노시환은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한화는 5점을 내긴 했지만, 이중 4점을 노시환에게 의존했다. 선취점을 노시환이 냈고, 리드를 뺏겼을 때 동점도 노시환의 적시타가 만들었다. 테이블 세터와 이진영이 각각 2안타씩 때렸으나 해결해준 건 노시환이 전부였다. 나머지 1타점도 희생플라이(최재훈)로 만든 점수였다.시즌 내내 이어진 빈공 속에서도 경기 운용의 변화도 찾기 어려웠다. 김경문 감독은 대주자 이원석, 이상혁 등을 쓰면서 짜내기 득점을 시도했으나 이날 1군에 오른 하주석을 기용하는 등 대타 작전은 쓰지 않았다.이날 한화는 무엇 하나 안정적인 게 없었다. 막아야할 때 막지 못했고, 점수를 내야할 때 내지 못했다. 왜 최하위였는지, 팽팽한 연장 혈투를 펼쳤음에도 올 시즌 한화의 문제가 총체적으로 드러났다. 딱 2개뿐인 한화의 약점, '공격'과 '수비'는 접전 속에서 더 적나라하게 확인됐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9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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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대타 작전 성공...나승엽, 초구 공략 장타→판독 결과 홈런

3점 차로 좁혔다. 대타 작전이 성공했다. 한국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만과의 B조 조별리그 1차전 2-6, 4점 차로 지고 있던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나승엽을 투입했다. 선발 지명타자로 출전한 김휘집이 삼진과 땅볼로 물러나며 좋은 타격을 하지 못했고, 장타가 필요한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나승엽은 천펑웨이와의 승부에서 초구를 공략했고, 우중간 담장 상단에 맞고 그라운드로 들어오는 장타를 쳤다. 무난히 2루까지 진루. 이 상황에서 심판진의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다. 타구가 담장 상단 노란띠를 맞았는지, 그 위에 철 구조물을 맞았는지 확인한 것. 타구는 노란선을 맞은 것으로 보였지만 결과는 홈런이었다. 한국은 앞선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이 친 우익 선상 타구가 라인을 맞았는데도 파울로 선언되며 오심 피해를 봤다. 하지만 이 상황에선 운이 따랐다. 한국은 선발 투수 고영표가 2회 말 만루홈런과 투런홈런을 맞고 6점을 내주며 초반 기세에서 밀렸다. 하지만 4회 김도영과 박동원이 적시타를 치며 2점 추격했고, 나승엽이 솔로홈런을 치며 다시 점수 차를 좁혀싿. 안희수 기자 2024.11.1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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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중요" KIA 최형우, 허리 통증 선발 제외…1루수 변우혁·2번 김선빈 투입 [KS4]

베테랑 최형우(41·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이범호 KIA 감독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4차전 지명타자로 최형우가 아닌 나성범을 선택했다. 이 감독은 "최형우가 어제 경기 후 허리가 안 좋다고 했다"며 "일단 스타팅(선발)에서 제외하고 대타가 될지는 체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익수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외야 세 포지션의 이동도 자연스럽게 연결됐다.좌익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중견수 최원준이 각각 중견수와 우익수로, 공석이 된 좌익수로 이창진이 선발 출전한다. 앞선 시리즈 1~3차전에서 서건창과 이우성이 번갈아 가면서 맡은 선발 1루수는 변우혁의 이름이 올라갔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마운드에) 올라가면 항상 수비적인 면이 중요했다. 아무래도 수비적인 면에서 우혁이가 가장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다"며 "내야수들이 던질(송구) 때 타깃이 넓고 좋다. 수비가 중요할 거로 생각해 먼저 배치했다. 타격도 (삼성 선발 투수인) 원태인에게 광주에서 홈런을 친 기억도 있다. 대신 우성이와 건창이는 원태인에게 약했다"고 말했다.시리즈 3차전에서 작전과 뛰는 야구를 강조한 이 감독은 4차전에 앞서선 "원태인은 워낙 퀵모션(슬라이드 스텝)이 빠르고 도루를 잘 안 주는 선수"라며 "작전을 했다가 실수해 2루에서 (주자가) 잡히면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 최선의 방법이 뭐지 보면서 해야 할 거 같다. 초반에 (원태인의) 던지는 느낌이 어떤지 체크해보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KIA의 선발 라인업은 박찬호(유격수) 김선빈(2루수) 김도영(3루수) 나성범(지명타자) 소크라테스(좌익수) 최원준(중견수) 이창진(우익수) 변우혁(1루수) 김태군(포수) 순이다. 선발 투수는 시리즈 1차전에서 5이닝을 던진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맡는다. 삼성 선발 투수는 오른손 에이스 원태인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6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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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살려준 김범석, 혹독했던 PS 첫 선발 출장 1타석 만에 교체

LG 트윈스 입단 2년 차 김범석(20)이 데뷔 후 포스트시즌(PS)에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LG는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 9번 지명타로 선발 출전했다. 햄스트링 상태가 좋지 않은 문성주를 대신했다. LG는 1-1로 맞선 2회 초 선두 문보경의 안타와 후속 박동원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염경엽 감독은 후속 박해민의 타석에서 희생 번트 작전을 내 성공했다. 타석에 들어선 이가 김범석이었다. 김범석은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 원태인의 직구에 연속 파울을 쳐냈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슬라이더를 골라낸 뒤 5구째 시속 139㎞ 슬라이더에 배트를 휘둘렀으나 허공을 갈랐다. 후속 홍창기도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LG는 선발 투수 손주영이 2회 말 김영웅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다. 3회에는 심판의 체크 스윙 오심 이후 르윈 디아즈에게 안타를 뺏겼고, 이 과정에서 실책이 겹쳐 1점을 더 뺏겼다. LG로선 동점이던 2회 먼저 앞서나갈 수 있는 찬스를 놓친 게 뼈아팠다. 희생플라이나 안타로 1~2점을 얻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김범석이 소득 없이 물러났고, 홍창기도 한 명의 주자도 불러들이지 못하면서 허무하게 찬스를 날렸다. LG로선 3회 말 체크 스윙 오심만큼이나 아쉬운 장면이다. 김범석은 LG 지명 당시 차명석 단장이 "장차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타격 재능과 장타력을 검증받았지만 아직 보완할 점이 많아 1~2군을 오르락내리락한다. 7월 이후 1군 28경기에서 타율 0.104로 부진함에 따라 준PO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12타수 5안타(2루타 3개, 홈런 1개) 7타점을 몰아쳐 PO 엔트리에 극적으로 승선했다. 삼성이 왼손 불펜 투수가 많은 점도 엔트리 등록의 배경이다. 염 감독은 13일 1차전에 앞서 "대타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지만, 문성주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서 뜻밖의 출전 기회를 얻게 됐다. 김범석은 신인 시절이던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돼 1타수 1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PO 1차전 9회 초 무사 1루에서 대타로 출전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삼성 필승조 김태훈을 상대로 좌우로 파울 홈런을 날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이 정규 시즌보다 컨디션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그러나 김범석은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허무하게 무너졌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오랜만에 실전 경기를 치른 탓에 경기 초반 정교함이 떨어졌다"며 "(2회초 1사 2, 3루에서) 김범석을 삼진 처리하고 자신감을 얻었다. 이후 정규시즌 때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범석은 1-3으로 뒤진 5회 공격에서 대타 이영빈으로 한 타석 만에 교체됐다. 대구=이형석 기자 2024.10.1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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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애타게 기다렸지' LG 복덩이 문성주의 짧지만 강렬한 한방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은 문성주(LG 트윈스)는 벤치를 향해 세리머니를 했고, 염경엽 LG 감독은 손바닥을 마주쳤다. LG 문성주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2-4로 뒤진 6회 말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와 1타점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7월 말 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이탈한 문성주는 이날 경기 전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초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장해 4경기에서 타율 0.500(12타수 6안타)를 기록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문성주는 올 시즌 1군에서 타율 0.318 0홈런 46타점 44득점 13도루를 기록했다. 리드오프 홍창기와 테이블 세터진을 형성해 출루왕 경쟁을 펼칠 만큼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문성주의 합류는 곧 전력 상승으로 이어진다. 염경엽 감독도 10일 "제 욕심을 부리면 성주를 (2군서) 한 경기만 뛰게 하고 바로 올리고 싶다"라고 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LG는 문성주가 앞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적도 있고, 순위 싸움을 펼칠 만큼 상황이 급하지 않아 콜업에 신중한 모습이었다. 염 감독은 11일 문성주의 활용법에 대해 "당분간 대타로 대기한다"라고 밝혔다. 문성주는 짧지만 강렬한 한방을 날렸다. 염경엽 감독은 2-4로 뒤진 6회 말 1사 만루 우타자 김범석 타석에서 좌타자 문성주를 투입했다. 관중석에선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문성주는 오른손 선발 하영민의 초구 슬라이더, 3구 포크볼에 헛스윙했다. 문성주는 1볼-2스트라이크에서 하영민의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를 향하는 강습 타구를 날렸다. 공은 하영민의 허벅지를 맞고 굴절되는 내야 안타가 됐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3-4로 추격했다. 문성주는 대주자 구본혁으로 교체됐다. LG는 '대타(문성주) 작전'이 성공하자 신바람을 탔다. 후속 이영빈의 동점 희생 플라이에 이은 박해민의 1타점 적시타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5-9 역전패를 당했지만, 문성주는 부상 복귀 첫날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9.12 00:06
프로야구

같은 내야수 멘탈 흔든 주루...박승욱, 롯데 역전승 '언성 히어로' [IS 피플]

롯데 자인언츠 내야수 박승욱(32)이 KT 위즈 내야진을 무너뜨리는 주루 플레이로 역전승에 기여했다. 그는 소속팀 9월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언성 히어로' 중 한 명이다. 박승욱은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8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승부처였던 7회 공격에서 중요한 안타 그리고 득점을 해냈다. 롯데는 6회까지 1-4로 밀렸다. 호투하던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이 5회 초 2사 1루에서 나온 중견수 윤동희의 실책 뒤 급격히 흔들렸고, 타선은 상대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 상대 1득점에 그쳤다. 반격은 7회였다. 선두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베테랑 전준우와 정훈이 차례로 2루타를 치며 3-4, 1점 차 추격을 이끌었고, 후속 타자 나승엽도 우전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박승욱은 이어진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섰다. 나승엽이 벤치 작전을 수행하며 도루에 성공해 역전 주자로 나선 상황. 박승욱은 투수 김민의 3구째에 번트를 시도했지만 파울이 되며 2스트라이크에 놓이자, 강공으로 나서 좌중간 안타를 기록했다. 1·3루 기회를 이어간 롯데는 대타 이정훈이 우전 안타를 치며 대주자 신윤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역전에 성공했지만, 넉넉하지 않은 점수 차였다. 여기서 박승욱이 빛났다. 그는 타자 윤동희가 바뀐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희생번트를 시도하다가 배트를 뺀 상황에서 그대로 3루로 내달려 진루에 성공했다. 번트 타구 처리를 위해 3루수가 전진 수비하며 베이스가 빈 것을 놓치지 않은 것. KT 내야진이 뒤늦게 대비했지만 박승욱이 더 빨랐다. 이어진 상황에서 롯데 3루수 오윤석은 평범한 내야 타구를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고, 박승욱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롯데는 이어진 기회에서 레이예스가 희생플라이를 치며 7-4로 앞섰고, 이 경기를 리드를 지켜냈다. 상대 내야를 흔들고, 실책까지 끌어낸 박승욱의 플레이는 그야말로 백미였다. 박승욱은 올 시즌 롯데 주전 유격수다. FA 선수 노진혁, 미국 무대에 진출했었던 이학주를 제치고 자리를 잡았다. 2012년 데뷔 뒤 가장 많은 타석과 수비 이닝을 소화했다. 개인 최고의 한 시즌 보내고 있는 그는 최근 출전한 세 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중요한 순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며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된 롯데 내야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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