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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너진 김서현, 또 쓴다는 김경문...믿음의 야구? 현실적 선택 [IS 포커스]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이 24일 치르는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김서현(21)을 다시 마무리 투수로 쓰겠다고 예고했다. 한화는 지난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KBO리그 PO 4차전에서 4-7로 패했다. '신인' 정우주가 선발 투수로 나서 3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선전했고, 3번 타자 문현빈은 5회 초 스리런홈런을 치며 기세 싸움을 이끌었다. 하지만 불펜 투수들이 6·7회 김영웅에게 연타석 스리런포를 맞고 역전을 허용한 뒤 따라잡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의 투수 교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화는 4-0으로 앞선 6회 말 4번째 투수 황준서가 흔들리며 1점을 내줬는데, 김 감독이 이어진 1·2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김서현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장내가 술렁였다. 김서현은 2025 정규시즌 33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2위에 오른 한화 마무리 투수다. 하지만 10월 중요한 경기에서 연달아 임무 수행에 실패했다. 지난 1일 정규시즌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한화가 5-2로 앞선 9회 말 등판했지만 현원회에게 투런포, 이율예에게 끝내기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 패배로 한화는 정규시즌 1위 탈환에 실패했다. 김서현은 18일 PO 1차전에서도 한화가 9-6으로 앞선 9회 초 등판했지만 이재현에게 솔로홈런, 이성규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김서현은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김경문 감독은 그가 자신감을 회복할 계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PO 4차전 6회 상황에 투입한 것 같다. 한국시리즈를 내다본 포석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서현은 다시 한번 무너졌다. 첫 타자 르윈 디아즈를 2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이어진 김영웅과의 승부에서 3구째 153㎞/h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통타 당해 우중간 3점 홈런으로 이어지며 4-4 동점을 허용했다. 김서현은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데뷔 3년 차 젊은 투수가 중요한 3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맞았기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런데 김경문 감독은 PO 4차전이 끝난 뒤 "문동주로 두 경기는 이겼지만, 야구는 특정 선수 한 명만 써서 이길 수 없다. 5차전에서 (리드를 잡고 있다면) 김서현이 마무리 투수로 나갈 것이다"라고 공언했다.김경문 감독은 선발 투수 문동주를 PO 1·3차전에 불펜 투수로 투입하는 강수를 두며 한화를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3차전에서 투구 수 58개를 기록한 문동주를 5차전에서 또 쓰긴 어렵다. 결국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이 문동주처럼 불펜 운영 키플레이어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본 것 같다. 김 감독은 김서현이 보여준 PO 4차전 투구에 대해 "계속 (홈런을) 맞다 보니 선수(김서현)가 위축된 게 있는데 공 자체는 좋았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PO 3차전 5-4로 앞선 9회 말, 김서현이 아닌 문동주에게 남은 1이닝을 맡긴 바 있다. PO에서는 '믿음의 야구'를 보여주려는 게 아니다. 그저 4차전에 드러난 한화 불펜진 '민낯'을 냉정하게 평가한 뒤 김서현에게 마지막 1이닝을 맡기는 게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을 뿐이다. 한화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을까. 24일 5차전도 불펜 대결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대구=안희수 기자 2025.10.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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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에 PS 9.13타석당 홈런이라니, '이승엽 넘어' 삼성 역사 새롭게 쓰는 '영웅' [IS 피플]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22)의 '가을 파괴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데뷔 4년 차에 구단 역대 포스트시즌(PS) 홈런 2위로 올라섰는데 '순도'만 보면 부문 1위 이승엽을 뛰어넘었다.김영웅은 지난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연타석 스리런 홈런으로 팀의 7-4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1-4로 뒤진 6회 말 동점 스리런 홈런에 이어 4-4로 팽팽하게 맞선 7회 말 역전 결승 스리런으로 전율을 일으켰다. 김영웅의 활약을 앞세워 2승 2패로 시리즈 균형을 맞춘 삼성은 24일 대망의 PO 5차전을 치른다. 벼랑 끝에 기사회생한 박진만 삼성 감독은 PO 4차전 뒤 "오늘 같은 짜릿함은 처음이다. (김영웅이) 쓰러진 팀을 일으켜 세웠다"라고 극찬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홈런 페이스다. PO 4차전 6회 말 홈런은 김영웅의 개인 통산 7번째 포스트시즌(PS) 홈런이었다. '헐크' 이만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구단 부문 역대 공동 2위로 올라선 김영웅은 7회 말 홈런으로 단독 2위가 됐다. 이제 그의 이름 앞에는 구단을 넘어 KBO리그 레전드인 이승엽(14개)밖에 없다. 과거 왕조 시절 가을야구 경험이 많았던 대선배 박한이(6개·은퇴) 최형우(6개·현 KIA 타이거즈) 양준혁(5개·은퇴) 진갑용(5개·은퇴) 등과의 차이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홈런을 쌓아 올린 속도는 이미 이승엽을 넘어섰다. 이승엽은 PS 통산 64경기, 276타석을 소화했다. 19.71타석당 홈런을 쏘아 올렸는데 김영웅(18경기, 73타석)은 9.13타석당 손맛을 보고 있다. 33.43타석당 홈런이 하나였던 이만수와 비교해도 차이가 작지 않다. 지난 시점을 기점으로 장타에 확실히 눈을 떴다. 그리고 중압감이 큰 가을야구에서도 시원시원하게 배트를 돌린다. 박진만 감독은 "어린 나이에 그런 활약을 해준다는 것이 대단하다. (김영웅은) 기술과 멘털 모두 최고의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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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잠실에도 울려 퍼진 '최강 삼성 김영웅' 응원가, LG가 웃는다

"최강 삼성 히어로 누구, 김영웅"LG 트윈스 팬들이 이렇게 외쳤다. 잠실구장 관중석에서도, 지하철역 입구에서도 자발적으로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의 응원가를 불렀다. 이유는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PO)가 최종 5차전까지 진행되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 직행한 LG가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다. LG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S를 대비한 마지막 청백전 및 출정식을 진행했다. LG 구단은 이날 잠실구장을 무료(예매 수수료 1000원) 개방했고, 총 2만1843명이 찾아 매진을 이뤘다. 청백전 중에 갑자기 관중석에서 환호와 함께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려있던 삼성이 6회 말 김영웅의 3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순간이었다. LG의 청백전 종료와 동시에 7회 말에 김영웅이 다시 한번 3점 홈런을 터뜨려 삼성이 역전하자, 또 한 번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그라운드에서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몇몇 LG 선수들도 하이파이브를 하며 플레이오프 5차전을 기대했다.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퇴장하고, 친필 사인볼 투척·불꽃놀이·레이저쇼에 이어 마지막 뒤풀이 응원전까지 이어졌다. 오후 9시 20분, 구단이 마련한 모든 행사가 마감되자 LG 팬들이 마지막으로 김영웅의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팬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었다. 이어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면서도 "최강 삼성 히어로 누구, 김영웅"을 외치는 모습이 목격됐다. 한화와 삼성 중 누구 올라오든 체력적 열세를 안고 나설 수밖에 없다. 5차전 종료 후 하루 휴식하고 KS에 돌입해야 한다. 또한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투수 4관왕' 코디 폰세(한화)도 피하게 됐다. LG 팬들이 PO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간 김영웅의 이름을 목청껏 외친 이유다. LG는 3주 전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LG는 지난 1일 정규시즌 최종전 NC 다이노스전 패배로 자력 우승의 기회를 날렸다. 그러나 같은 시간 한화가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마무리 김서현이 9회 말에 2점 홈런을 두 방 얻어맞고 5-6 충격의 역전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LG는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지우고 정상에 등극했다. 잠실 경기 종료 후 한 시간 여가 지났지만 관중석에 남아 한 시간 동안 응원전을 펼치던 2000~3000명의 팬들은 한화-SSG전 결과를 확인하자마자 함성을 질렀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10.2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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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역적" 자책한 푸른 피 에이스 듀오, "우리 두 경기만 더 던지자" [PO4]

"우리 둘이 역적이네."5이닝 4실점, 믿었던 에이스의 부진.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원태인에게 아리엘 후라도가 다가왔다. 후라도는 전날(21일) 플레이오프(PO)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막았지만, 5실점을 하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두 선수는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가 역적이다"라며 한숨을 푹 쉬었다. 하지만 그때 반전이 일어났다. 6회 말 타선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김영웅이 동점 3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승부가 원점이 됐다. 강판 후 치료실에서 보강 치료를 받으며 TV로 해당 장면을 지켜본 원태인도 감탄했다. 그리고 7회, 김영웅이 다시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역전을 만들자, 원태인은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그를 안아줬다. 원태인은 "영웅이가 정말로 고맙고 기특했다"라고 돌아봤다. 원태인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무사사구 4실점했다. 0-4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패색이 짙었지만, 타선이 폭발하면서 7-4로 역전승했다. 김영웅의 연타석 3점포가 빛났다. 경기 후 만난 원태인은 강판 상황을 돌아보면서 "'내 기운이 여기까지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홈 팬들 앞에서 아쉬운 모습을 안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데 선수들이 나한테 와서 '고생했다, 누가 너한테 돌을 던지냐, 고맙다'라고 얘기해 주더라.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분이 묘했다. 동료들의 위로와 격려를 받으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원태인은 "그 이상한 기운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타자들이 바로 동점을 만들어 주더라"며 웃었다. "이런 분위기를 느끼면서, 이 팀이 '강팀이 되고 있구나, 더 강해질 일만 남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원태인은 패배를 막고, 가을야구의 희망을 이어준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홈런을 친 (김)영웅이도 고맙지만, (패배를 막아준) 모든 야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고, 불펜 (이)호성이와 (김)재윤이 형도 연투에도 잘 던져줘서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자책하던 후라도와도 희망의 이야기를 나눴다. "앞으로 우리가 두 경기만 더 던지면 우승도 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말했다. 원태인은 "(정규시즌부터) 우리 둘 다 너무 많은 이닝을 던지다 보니 이제 힘들긴 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끝은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이야기를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두 경기만 더 던지면 우승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오는 PO 5차전 등판이 어렵다. 두 선수가 말한 '두 경기'는 한국시리즈에서의 등판을 말한 것이다. 원태인은 "우리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할지는 모르겠지만, 당연히 올라간다고 생각하고 내일부터 다시 준비를 하려고 한다"면서 "영웅이가 5차전까지 한 경기만 더 미쳐주면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영웅이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5차전에서 좋은 활약을 해서, 후라도와 내게 밥값을 할 기회를 한 번 더 줬으면 좋겠다"라며 활짝 웃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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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스트라이크에서 김서현은 왜 또 직구를 던졌을까 "저라도 그랬을 거에요, 김영웅이 '난놈'" [PO4]

헛스윙, 헛스윙.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서현의 강속구에 삼성 라이온즈 타자 김영웅의 배트가 시원하게 바람을 갈랐다. 구속은 156km, 155km. 따라가기 힘든 구속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0-2 볼 카운트. 투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카운트에서 김서현은 다시 포심 패스트볼을 택했다. 하지만 이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스트라이크 존 아래로 들어오는 153km/h 직구를 김영웅이 홈런으로 연결한 것이다. 누상에 있던 주자 2명까지 모두 홈으로 들어온 3점포. 점수는 4-4 동점이 됐고, 이를 기점으로 한화는 급격하게 무너지며 4-7로 역전패했다.삼성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7-4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리즈를 2승2패 원점으로 맞추면서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갔다. 김영웅이 연타석 3점포 포함 3안타 6타점으로 맹활약하면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6회 3점포가 결정적이었다. 6회 말 등판한 황준서가 김지찬에게 3루타를 맞고 김성윤과 구자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실점했다. 홈런 타자 르윈 디아즈와의 승부를 앞두고 한화 더그아웃이 택한 투수는 마무리 김서현. 지난 PO 1차전에서 9회 홈런을 맞았던 김서현을 다시 믿었다. 1사 1, 3루에서 홈런 타자를 상대로 할 수 있는 제일 좋은 시나리오는 병살 혹은 삼진이다. 구위가 좋은 김서현에게 임무를 맡겼다. 예상대로 김서현은 광속구를 앞세워 김영웅과의 초반 승부를 압도했다.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직구에 김영웅의 반응이 늦었다. 2구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세 번은 통하지 않았다. 다시 한번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꽂은 강속구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0-2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공 하나 정도는 빼거나 변화구를 택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를 지켜 본 상대 팀 에이스 투수 원태인은 "나라도 저 상황에선 직구를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후 만난 원태인은 "2구까지 (김)영웅이가 배트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다시 한번 헛스윙을 잡기 위해) 나라도 직구를 택했을 것 같다"라며 "김영웅이 잘 쳤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불리한 볼카운트에 자기 스윙을 해서 홈런을 친 걸 보고 정말 '난 놈'인 것 같았다"라며 흐뭇해 했다. 김영웅도 당시를 돌아보면서 "내가 배트 타이밍이 늦어서, 직구가 또 들어올 거라고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서현이 그렇게 빠른 공을 던질 줄 몰랐다. 타이밍을 앞에 두고 쳤는데도 연달아 헛스윙했다"며 "(3구에서) 바로 승부가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다. 볼이 빠르고 좋아서 다시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거라고 예상했다. 내 스윙이 늦는 상황에서 변화구를 던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높은 공은 못 치겠고, 낮게 들어오는 공을 쳐야겠다고 생각하고 스윙했는데 홈런이 됐다"라고 회상했다. 변화구 슬라이더의 영점이 제대로 안 잡힌 것도 김서현이 승부처에서 직구를 택한 배경 중 하나였다. 홈런 이후 타자들을 상대할 때 던진 슬라이더들이 중구난방으로 떨어지며 연속 볼넷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택할 수 있는 건 앞서 효과를 봤던 직구였다. 하지만 이를 간파한 김영웅이 좋은 스윙으로 홈런을 만들면서 삼성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23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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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 차 지고 있는데 "괜찮아 즐겨", 영웅의 빅이닝 뒤엔 박진만 '더 미팅' 있었다 [PO4]

5회까지 0-4. 타선은 신인 정우주에게 꽁꽁 묶였고, 에이스 투수 원태인이 직전 이닝에 홈런을 맞으며 패배의 기운이 몰려왔다. 삼성 라이온즈의 분위기는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았다. 그때, 감독이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6회 시작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수들에게 "여기까지 잘해왔다. 긴장하지 말고, 재밌게 즐기면서 타석에 임하자"라고 당부했다. 그렇게 시작한 6회 말, 삼성 타선은 거짓말같이 폭발했다. 김지찬의 3루타를 시작으로 구자욱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더니, 삼성의 '영웅' 김영웅이 동점 3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분위기를 만회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분위기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삼성은 7회 다시 1, 2루 기회를 만들었고, 여기서 재등장한 김영웅이 또 한번 3점포를 때려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연타석 3점포였다. 이 홈런으로 삼성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7-4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리즈를 2승2패 원점으로 맞추면서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갔다. 김영웅이 가져온 결정적인 승리, 그 뒤엔 박진만 감독의 미팅이 있었다. 박 감독은 정규시즌 때도 선수들과의 면담을 통해 타자들의 능력을 끌어 올린 바 있다. 시즌 초반 부진하며 퇴출 위기에 몰렸던 르윈 디아즈도, 헤매던 김영웅도 박진만 감독의 면담으로 살아났다. 박진만 감독의 '면담'은 정규시즌 막판 '미팅'으로 진화해 빛을 봤다. 팀이 후반기에 부진했을 때, 박 감독이 선수들에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즐겁게 하자'라고 강조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그리고 이 박 감독의 '미팅'은 가을야구에서 제대로 빛났다.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끌어 올리며 대역전승을 일궜다. 경기 후 만난 김영웅은 "솔직히 4점 차까지 끌려 가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감독님이 좋은 말을 해주신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라며 "아무래도 팀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이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면, 선수들도 더 편하게 경기에 임하게 되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앞서 박진만 감독은 "선수,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오늘 같은 짜릿함은 처음이다"라며 승리 소감을 말했다. 이에 김영웅은 "원래 말수가 적으신 분인데, 오늘 함박웃음을 지어주시더라. 기분이 좋았다"라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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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팍 덮은 '정우주' 이름 석 자...한화의 가을, 또 한 명의 스타 등장[PO4]

한화 이글스의 가을에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슈퍼루키 정우주(19)가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량과 배포를 증명했다. 정우주는 지난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3과 3분의 1이닝 동안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프로 데뷔 뒤 가장 많은 이닝과 투구 수(67개)를 기록하며 '오프너(불펜 데이 첫 번째 투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한화는 6·7회 불펜이 무너지며 4-7로 역전패를 당해 최종전(5차전)을 치르게 됐지만, 정우주가 값진 경험을 쌓은 건 큰 수확이었다. 한화는 4년 차 '선발 투수' 문동주가 1·3차전 불펜 투수 임무를 수행, 박빙 승부에서 리드를 지켜내며 먼저 2승을 거뒀다. 문동주는 3차전까지 유력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후보였다. 4차전에선 정우주가 '영건 돌풍'을 이어갔다. 그는 최고 154㎞/h까지 찍힌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앞세워 삼성 타자들을 제압했다. 특히 낮은 코스 공을 보여주고 구사하는 높은 직구에 삼성 타자들의 배트가 연신 딸려 나왔다. 타자의 노림수를 무너뜨리는 커브의 제구와 무브먼트도 훌륭했다. 그가 3회 말 1사 1루에서 김성윤을 병살타로 잡아내고 포효한 순간, 한화 원정팬은 한 목소리로 '정우주'를 연호했다. 정우주는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다. 고교 시절부터 인정받았던 구위를 앞세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4월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한화가 4-2로 앞선 8회 말 등판해 실점 없이 1이닝을 막아내며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 '필승조'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증명한 그는 이후에도 꾸준히 등판하며 프로 무대에 연착륙했다. 정규시즌 등판한 51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 정규시즌 막판, 김경문 감독은 정우주를 두 차례 오프너로 기용했다. 정우주는 9월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와 3분의 1이닝(3피안타 2실점), 29일 LG 트윈스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각각 54개와 56개. 김경문 감독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포스트시즌(PS) 마운드 운영에 정우주를 중용할 생각을 굳힌 것 같다. 상대적으로 약한 허리진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문동주를 불펜 투수로 돌리고, 선발 로테이션 4번 순번에 정우주를 쓰는 시나리오. 실제로 PO에서 문동주는 1·3차전에 구원 투수로 투입해 각각 승리를 챙겼고, 4차전에 선발 등판한 정우주는 한화가 4회까지 1-0 리드를 지켜내는 데 기여했다. 김경문 감독은 등판을 앞두 정우주에 대해 "어리지만, 담대하다"라고 했다. 팀 선배 문동주는 "(정)우주가 탈삼진율(9이닝당 13.75개)이 엄청 높지 않나. 그게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던졌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정우주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지도자와 동료는 그가 얼마나 잠재력이 깊은 투수인지 잘 알고 있었다. 대구=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2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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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삼성 PO 끝장승부, 한국시리즈 일정 하루씩 연기...26일 1차전 개최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일정이 예정보다 하루 늦춰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김영웅의 3점 홈런 두 방을 앞세워 7-4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기록, PO 승부가 5차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PO 5차전은 오는 24일 오후 6시 30분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다. 이날 승리 팀이 KS 티켓을 거머쥔다. LG 트윈스가 직행한 KS는 오는 25일부터 막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PO 5차전이 개최됨에 따라 하루씩 연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포스트시즌 각 시리즈 간 최소 1일의 이동일이 확보되어야 하는 규정에 의거, 이후에 예정된 한국시리즈의 모든 일정이 하루씩 늦춰진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KS 미디어데이는 25일, KS 1차전은 26일 오후 2시 LG의 홈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이형석 기자 2025.10.22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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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한 후배 김영웅에 반한 박진만 감독 "오늘처럼 짜릿한 순간은 처음" [PO4 승장]

"오늘처럼 짜릿한 순간은 처음."박진만(49) 삼성 라이온즈이 팀 선수 김영웅의 호쾌한 스윙 2개에 전율을 느꼈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7-4로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원태인이 문현빈에게만 적시타 1개와 3점 홈런 1개를 내주며 0-4로 끌려갔지만, 6회 말 구자욱이 좌전 적시타로 1점 추격한 뒤 이어진 기회에서 김영웅이 김서현을 상대로 스리런홈런을 쳤다. 김영웅은 7회 1사 1·2루 기회에서도 한승혁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때려내며 혼자 6타점을 올렸다. 1승 2패에서 시리즈를 원점으로 만든 삼성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5차전을 치른다. 경기 뒤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이 쓰러져 있는 우리 팀을 일으켜 세웠다. 선수도 해봤고 스태프도 해봤고 감독도 해봤는데. 오늘처럼 짜릿한 순간은 처음 겪어본다. 김영웅은 기술적으로든 멘탈적으로든 최고의 선수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 감독은 "8회 나선 이호성뿐 아니라, 4-4 동점에서 나선 역전 발판을 만든 헤르손 가라비토도 잘 해줬다"라고 했다.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이 열렸다. 삼성은 5차전에서 2차전 승리 투수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박진만 감독은 "5차전도 벼랑 끝이다. 최원태가 2차전 좋은 활약을 해줬고 5차전에도 좋은 활약을 해줬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대구=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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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구 연속 직구 승부→역전 스리런포...'자신감 회복 차원 등판' 김서현, 역전패 빌미 제공 [PO4 냉탕]

김서현(21·한국 시리즈)이 또 무너졌다. 김경문 감독의 시나리오도 먹이 묻었다. 김서현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구원 등판, 동점 스리런홈런을 허용했다. 한화는 4-7로 대역전패를 당했다 .한화는 '오프너' 정우주가 3과 3분의 1이닝 동안 실점 없이 막아내고, 이어 등판한 김범수와 박상원이 무실점으로 5회까지 막아냈다. 그사이 3번 타자·좌익수로 나선 문현빈이 1회 초 적시 2루타, 5회 초 스리런홈런을 치며 4-0으로 앞섰다. 하지만 6회 말 삼성 타선이 깨어났다. 선두 타자 김지찬이 한화 4번째 투수 황준서를 상대로 우중간 3루타를 때려냈고, 후속 김성윤은 볼넷을 얻어냈다. 이 상황에서 한화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 3번 타자 구자욱의 빗맞은 타구가 왼쪽 외야에 떨어지며 실점을 허용한 것. 김경문 감독은 이 상황에서 정규시즌 마무리 투수를 맡았던 김서연을 투입했다. 그는 첫 타자 디아즈를 2구째 체인지업에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상대한 김영웅에게는 초구와 2구 모두 155㎞/h가 넘는 강속구를 뿌려 기선 제압을 해냈다. 하지만 공 배합이 문제였다. 김영웅은 올가을 삼성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타자였다. 3차전까지 타율 0.600에 홈런 1개가 있었다.김서현-최재훈 배터리는 3구쨰로 직구를 선택했다. 하지만 김영웅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받혀 놓고 때려냈다. 공이 그대로 우중간을 넘었다. 4-4 동점. 김서현이 또 무너졌다. 한화 고민이 커진다. 김서현은 1차전에서 한화가 9-6 리드를 잡은 상황에 등판했지만, 이재현에게 솔로홈런을 맞는 등 2점을 내준 뒤 김범수로 강판된 바 있다. 이후 김서현은 3차전까지 등판하지 않았다. 특히 3차전은 '선발' 자원 문동주가 5-4로 앞선 6회 말 무사 1루에 등판해 4이닝을 막아내며 그가 나서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에서 김서현을 낼 수 없었다. 김서현은 정규시즌 33세이브를 올리며 이 부문 2위에 오른 투수다. 8월 초 다소 부진했지만 '클로저' 보직을 놓지 않고 완주했다. 하지만 그는 한화가 정규시즌 1위 탈환에 다가선 지난 1일 SSG 랜더스전 5-2로 앞선 9회 말, 현원회와 이율예에게 각각 투런포를 맞고 끝내기 역전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김서연이 포스트시즌에 정상적인 공을 던질 수 있을지 의견이 분분했다. 그렇게 나선 가을 데뷔전(PO 1차전)에서 또 흔들렸다. 그리고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 나선 4차전에서 다시 무너졌다. 김서현은 김영웅에게 동점포를 허용한 뒤 김헌곤을 삼진 처리했지만, 이재현과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화는 7회 초 다른 불펜 투수 한승혁까지 김영웅에게 스리런홈런을 맞고 승기를 완전히 내줬다. 대구=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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