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건
축구

"랜선 말고 현실 축구고수가 꿈"...성남 수문장 전종혁

"이젠 랜선 속에서 말고 현실에서 축구 고수가 되려고요." 프로축구 성남FC(1부 리그) 골키퍼 전종혁은 새 시즌을 앞두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매일 즐기던 컴퓨터 게임 FIFA 온라인도 잠시 관뒀다. 지난달 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한 'K리그 랜선 토너먼트(FIFA 온라인)' 초대 대회 우승자인 그는 19일 2차 대회에선 4위에 그쳤다. 연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K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자 팬 서비스 차원에서 온라인 축구 게임 대회를 열었다. 전종혁은 "저번 대회 이후 한 달간 게임을 안 했다. 훈련에만 집중해서 그런지, 실력이 줄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종혁은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주전 수문장 자리에 도전한다. 풍생고, 연세대를 거쳐 2018년 성남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백업 골키퍼로 뛰었다. 데뷔 시즌 8경기, 2년 차였던 지난 시즌엔 10경기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마침 올 1월 팀 주전 골키퍼 김동준(26)이 대전 하나시티즌(2부)으로 이적했다. 전종혁은 "주전 골키퍼가 공석인 것은 나에게도 기회다. 지금 그 자리를 꿰차는 데 집중하고 팀 훈련, 개인 훈련 시간 중 1분도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취미 생활인 게임도 잠시 접게 됐다. 전종혁은 "FIFA 온라인 프로게이머 김정민 선수와 붙어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나름 좋하고 잘 하는 게 축구 게임인데, 시즌 개막 시점이 다가온다고 하니 실제 축구에 집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전종혁은 김근배(34)와 주전 수문장 경쟁 2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최근 변수가 생겼다.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37)이 입단〈2월 25일 중앙일보 단독〉하면서다. 지난 시즌까지 서울 이랜드FC(2부)에서 뛴 김영광은 2002년 데뷔 후 K리그 무대에서 통산 495경기에 출전했다. 국가대표로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주전 골키퍼로 뛰었고,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는 백업 골키퍼로 참가했다. 김영광은 2월 팀에 합류해 테스트 기간을 거쳐 지난달 팀과 계약했다. 전종혁에겐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한 셈이다. "주전 경쟁에 자신감이 떨어진 건 없다"고 밝힌 그는 "영광이 형이 좀 더 동기부여가 된다"고 강조했다. 전종혁은 자신의 강점으로 '빌드업'을 꼽았다. 훈련 전후로 킥 연습을 별도로 한다. 킥이 좋아 '패스 마스터'로 불리는 팀 동료 권순형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패스 능력이 탁월한 유럽 명 골키퍼들의 영상을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도 한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수문장 테어 슈테겐이 대표적이다. 그는 "후방 빌드업에선 형들보다 자신있다. 짧고 긴 패스를 통해 동료들에게 50대50 확률 이상으로 연결되도록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종혁은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작년보단 좋은 성적, 0점대 실점에 20경기 출전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04.20 16:26
스포츠일반

팬데믹 시대, 비대면 대결로 진화한 스포츠 이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이 스포츠 세계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비대면으로 승부를 겨루는 이른바 ‘랜선 스포츠’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땀을 흘리는 대신 온라인 게임으로 승부를 겨루는가 하면, 일부 종목은 화상회의 방식이지만 실제로 승부를 겨루며 땀을 흘리기도 한다. 1913년 시작해 올해로 107회째인 도로 사이클 대회 ‘투어 오브 플란더스’가 6일(한국시각) 가상현실 레이스로 개최됐다. 원래 벨기에 북부 플란더스 지역을 누비는 대회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진행 방식을 바꿨다. 참가 선수 규모는 200여명에서 13명으로, 거리는 260㎞에서 32㎞로 각각 줄였다. 참가 선수는 도로를 누비는 대신, 자신의 집에서 실내자전거에 올라 가상현실(VR)을 가미한 화상회의 방식으로 레이스를 펼쳤다. 참가 선수들은 실제 코스의 일부를 재현한 가상공간을 질주했다. 생중계 TV 화면에는 선수들이 실내자전거를 타는 모습과 레이스가 펼쳐지는 지역의 실제 풍경이 번갈아 비쳤다. 한 선수는 레이스를 앞두고 현관문에 ‘대회 참가 중이니 방해 말라’는 주의문을 써 붙였다. 우승자 그레그 반 아버마트(벨기에)는 “가상공간이지만 응원하는 팬도 보였고, 광고판도 있어,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았다. VR 대회가 더 많이 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영상 자체를 활용하는 종목도 있다. 태권도다. 12일 ‘품새 챔피언십’을 시작하는 덴마크태권도연맹은 현재 선수들의 품새 동영상을 출품받고 있다. 참가 선수가 자신의 품새 동작을 녹화한 동영상으로 온라인으로 출품하면 이를 심사해 순위를 매긴다. 다음 달 21~24일 덴마크 헤르닝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 태권도 품새 선수권대회가 취소되자 덴마크협회가 자국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벤트를 마련했다. 시즌을 끝내지 못한 일부 종목은 컴퓨터 게임으로 순위를 시뮬레이션하기도 한다. 영국 미러는 6일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 ‘풋볼 매니저’로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잔여 일정을 진행한 결과,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가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2-1로 꺾고 우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축구 온라인 게임 ‘피파 온라인 4’로 진행한 ‘K리그 랜선 개막전’에서는 전종혁의 성남FC가 우승했다. 현역 포뮬러원(F1) 드라이버 샤를 르클레르(페라리)는 6일 열린 F1 VR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는 “머신(F1 경기용 자동차) 대신 게임기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낸 것뿐인데도 땀이 비 오듯 흘렀다”고 말했다. 마드리드 오픈 테니스 대회 조직위원회는 7일 “선수들이 라켓 대신 조이스틱을 잡고 온라인 대결을 펼친다”고 발표했다. 대회는 당초 다음 달 1일~1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스페인이 코로나19로 대회를 열 형편이 되지 않으면서 조직위가 마련한 이벤트다. ‘온라인 마드리드 오픈’은 27일부터 나흘간 열리며, 남녀 단식에 16명씩 출전한다. 전 경기를 생중계하고, 경기 해설과 분석,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승리 선수 인터뷰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상금도 남녀 각각 15만 유로(2억원)다. 송지훈·박소영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04.08 08: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