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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상향평준화+변수 속출…한국 양궁도 금메달 당연하지 않다

한국 양궁이 2023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부문에서 금메달 2개(이상 리커브), 동메달 1개(컴파운드)를 기록했다. 리커브 남자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지킨 한국은 여자 단체전의 경우 16강에서 인도네시아에 져서 충격적인 탈락을 경험했다. 컴파운드는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기록했다. 여자 단체전에서 고전한 원인은 바람이었다. 대회 초반 독일 베를린의 변화무쌍한 바람이 한국 예상보다 훨씬 어려웠다. 도쿄 올림픽 3관왕이었던 여자대표팀 안산(광주여대)은 지난 2일(현지시간) 열린 단체전 16강전 후 “결정적인 순간마다 바람 때문에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여자 단체전 16강전에서 한국에 충격패를 안긴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한국인 지도자인 박영걸 감독이 이끌고 있다. 이번 대회 컴파운드 남녀 개인전 우승을 휩쓴 인도는 한국인 백웅기 감독이 총감독을 맡아 지휘하고 있다. 한국인 지도자가 다른 나라의 양궁팀을 맡는 건 오래 전부터 이어져온 현상이다. 한국 지도자들이 여러 경쟁국에 진출한 지 20여년이 흐르면서 국제무대에서 양궁 실력의 상향평준화가 두드러졌다. 또 한국대표팀의 경기 운영 방식을 잘 아는 한국 지도자와 토너먼트에서 만났을 때 한국이 결정적인 고비에서 약점을 노출하기도 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 초반 고전했지만, 남자대표팀이 지난 4일 단체전 결승에서 튀르키예를 꺾고 금메달을 따내며 저력을 보여줬다. 또 혼성단체전에서도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국체대)이 호흡을 맞추며 금메달을 추가해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은 리커브에 비해 약세를 보였던 컴파운드에서도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따내며 결과를 보여줬다. 양궁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환경이었다. 당초 지난해 열려야 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되면서 대한양궁협회는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대표팀을 전면 재선발했다. 올봄까지 5차례에 걸친 길고 고통스러운 선발전을 모두 다시 치른 건 물론이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높아졌다. 또 올해는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세계선수권을 치르고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고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도 대한양궁협회는 원칙에 따라 대표선발전을 다시 치러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타났듯 한국 양궁이 금메달을 따내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니다. 준비 과정과 본선에서의 경쟁 과정 모두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어려운 과정이다. 원칙을 고수하며 어려움을 거친 한국 양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번 전종목 석권 목표에 도전한다. 이은경 기자 2023.08.06 16:15
스포츠일반

올림픽 연기되더라도…어디까지나 '안전 중심' 되새기는 대한양궁협회

설마했던 '올림픽 연기'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선수들의 건강과 대회의 안전을 생각하면 불가피한 조치라는 의견이 잇따르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내부에서 2020 도쿄 올림픽이 제때 개최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제시됐다. 정상 개최시 보이콧 의지까지 피력하던 각국 올림픽위원회와 경기 연맹, 선수들은 앞다퉈 환영하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가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7월 24일 개막 예정인 도쿄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치러지기는 어려운 분위기였다. 각 종목 올림픽 예선 일정은 모두 연기되거나 취소됐고 유럽과 북미를 비롯해 세계 전역으로 뻗어나간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잦아들기는커녕 더욱 심해지고 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난국 속에 미뤄진 일정을 언제 재개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톱10' 목표에 가장 많은 책임감을 안고 있는 대한양궁협회도 코로나19로 인해 국가대표 선발전 일정을 미뤘다. 자타공인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은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4개 전 종목을 휩쓸었고,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도 5개 종목 석권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당초 대한양궁협회는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이달 10일부터 경남 남해군 창선생활체육공원에서 국가대표 3차 선발전을 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선발전을 4월 이후로 연기했고,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재개할 예정이다.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최소 운영 인력으로 선발전을 치르는 방법도 검토했으나 선수들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내린 결정이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프로 스포츠 리그들과 초중고 개학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단 국내 프로스포츠는 남녀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모두 시즌을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세계양궁연맹(WA) 역시 다음달 30일까지 모든 대회를 중단하고 사태를 지켜본 뒤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4년 농사의 결실을 맺는 올림픽을 앞두고 벌어진 '잠시 멈춤' 상황은 어느 종목에나 혼란스러운 일이다. 대한양궁협회 역시 IOC의 결정과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궁의 경우, 본선 출전권 6장(남녀 각 3장)을 모두 확보한 상황이라 예선조차 치르지 못한 종목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올림픽 일정이 연기된다면 그에 맞춰 시나리오 별로 대응할 생각"이라며 "연기 시점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그에 맞는 선발 방법과 대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한양궁협회가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건 선수들의 안전이다. 이 관계자는 "성적보다 건강이 우선이다. 선수들의 안전이 최우선 고려 사항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안전 없이는 그 어떤 성적도 무의미하다는 단호한 결의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3.25 06:01
스포츠일반

양궁대표팀, 상상 초월 이색훈련 ‘칼바람 뚫고 한 발 한 발’

양궁대표팀의 '상상초월 이색훈련'이 또 한 번 진행됐다. 이번에는 새벽 혹한 속에서 5시간을 걷는 극기훈련이다. 남녀 양궁대표 21명은 2일 0시부터 5시간 동안 서울 광진교 남단에서부터 원효대교까지 한강을 따라 21㎞를 걸었다. 언론에서 '50년 만에 찾아온 한파'라며 떠들썩했던 바로 그날이었다. 선수들이 극기훈련을 진행할 때 서울의 기온은 영하 17.1도를 가리켰다. 2월 기온으로는 1957년 이후 55년 만에 가장 낮았다. 더구나 세찬 칼바람 탓에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를 밑돌았다. 장영술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50m 정도의 간격을 두고 선수들이 한 명씩 각자 출발했다. 추위도 이기고, 혼자 걸으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당초 대한양궁협회와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치르는 올해 첫 극기훈련으로 '혹한 속 걷기'가 좋겠다고 의견을 모으고 2일 새벽으로 날짜를 잡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 기록적인 혹한이 찾아왔다. 장 감독은 "선수들은 괴로웠겠지만, 첫 극기훈련부터 제대로 하라고 하늘이 도운 것 같아 느낌이 좋다"고 했다.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은 '효자종목' 양궁 선수단이 감기라도 걸릴까봐 전전긍긍했다. 박 촌장은 훈련 전날인 1일부터 뉴스에서 '2일엔 기록적인 한파가 불어닥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걱정이 된 나머지 코칭스태프에게 연락을 해서 "훈련을 며칠 뒤로 미루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러나 '독한' 양궁 대표팀은 "오히려 잘된 일"이라며 훈련을 진행했고, 무사히 극기훈련을 마친 후 홀가분한 표정으로 선수촌에 복귀해 이날 오후 훈련까지 차질 없이 소화했다. 양궁대표팀은 그동안 특공부대 입소 훈련을 비롯해 담력을 기르기 위한 다이빙 훈련, 시끄러운 야구장 혹은 경정장에서 활쏘기 훈련 등 매년 이색훈련을 실시해 화제를 모았다. 양궁협회는 런던올림픽에 출전할 남녀 선수 각 3명을 4월에 선발하면 다채로운 맞춤형 훈련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은경 기자 kyong88@joongang.co.kr 2012.02.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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