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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잃은 독일, ‘클린스만 포함’ 후보 10인 공개…반응은 ‘NO’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독일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언급됐다. 이에 독일 현지 매체가 해당 소식에 놀란 반응을 보여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독일 매체 빌트는 지난 10일 저녁(한국시간) TV채널 프로그램을 통해 차기 사령탑 후보 10인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지네딘 지단 전 감독·미로슬라프 클로제 전 감독·루디 푈러 단장·마티아스 잠머 기술 고문 등이 포함됐다. 과거 독일 대표팀을 이끈 위르겐 클린스만 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이름도 있었다. 독일축구협회는 전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독일 대표팀의 실망스러운 성적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면서 한지 플릭 감독과의 결별 소식을 전했다. 독일은 내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앞둔 상황인데, 플릭 감독은 최근 A매치 5경기 1무 4패로 분위기가 크게 꺾였다. 독일은 지난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조별 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고도 플릭 감독을 유임했다. 플릭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트레블 포함 6관왕을 이끈 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홈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1-4로 패하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독일은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균형을 맞췄으나, 곧바로 추가 골을 내줬다. 후반 막바지엔 쿠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를 막지 못하며 연속골을 내줘 굴욕적인 패배를 맛봤다. 최근 A매치 3연패 1득점 7실점.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독일축구협회는 123년 역사상 처음으로 감독 경질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한편 같은 날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빌트의 보도를 인용, 10명의 후보군을 선임 가능성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누며 짧은 코멘트를 달기도 했다. 매체는 클롭과 지단 감독을 ‘일어나지 않을’ 그룹으로 묶으며 “먼저 클롭 감독은 훌륭한 후보지만, 리버풀이 그를 떠나지 못하게 할 것이다. 클롭 역시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의욕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단에 대해선 “독일 선수들의 정신을 회복시킬 수 있지만, 독일어를 할 줄 모른다. 프랑스 직을 더 선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어 클로제·푈러·잠머의 선임에 대해선 ‘일어나선 안 된다’고 설명하며 “클로제는 경험이 부족하다. 이곳에 멀리 떨어져 있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임시로 지휘봉을 잡을 푈러에겐 “2005년 이후 감독을 맡지 않았다. 돌아올 때가 아닐 것이다”고 평하기도 했다. 매체가 ‘절대 생각해선 안 될 감독’은 두 명이 있었다. 바로 로타어 마테우스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었다. 매체는 마테우스에 대해 ‘NO’라고 짧은 평을 남겼는데,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선 ‘NOOOOOOO’라 작성하며 눈길을 끌었다. 마테우스는 2000년 선수 은퇴 후 7개 팀의 지휘봉을 잡았으나 유의미한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2011년 불가리아 대표팀을 이끈 것이 가장 최근 경력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까지도 지휘봉을 잡고 있으나, 성과는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 2004년부터 2년간 독일 대표팀을 이끌었으나, 34경기 21승 7무 6패를 기록했다. 자국에서 열린 2006 월드컵 당시 최종 3위를 기록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은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후 미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98경기 동안 55승 15무 28패를 기록한 뒤 헤르타 베를린(독일)으로 향했다. 하지만 10경기만 소화하고 감독직을 그만두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약 3년의 공백기 후 한국으로 왔으나, 첫 5경기서 3무 2패라는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경기력 부진은 물론, 재택근무 및 외유 논란으로 더욱 비난받는 모양새다. 심지어 A매치 기간 중 자선 경기에 나선다는 해프닝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오는 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 마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언급된 것이 놀랍지만, 현지 매체마저 클린스만 감독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언급된 것에 극구 반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한편 매체는 독일을 이끌 ‘가능성 있는 후보’로는 율리안 나겔스만·올리버 글라스너·루이스 판 할 감독 3명을 꼽았다. 과연 독일축구협회가 어떤 사령탑을 앉힐지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독일은 오는 13일 프랑스와의 평가전을 앞뒀다. 해당 경기는 푈러 감독 대행 체제로 치를 전망이다. 김우중 기자 2023.09.1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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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클린스만 나란히 올랐다…분데스리가 역대 베스트11 공격수 후보

차범근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전·현 사령탑이 나란히 독일 분데스리가 60주년 기념 역대 베스트 11 스트라이커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23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차범근·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해 게르트 뮐러, 유프 하인케스, 칼하인츠 루메니게, 미로슬라프 클로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엘링 홀란 등 25명의 분데스리가 역대 공격수 후보를 공개했다. 분데스리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다음 달 말까지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사무국은 투표를 통해 선정된 독일 분데스리가 60주년 기념 역대 베스트 11(톱 11)을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사무국은 “독일 축구는 지난 60년 간 전 세계에서 대단한 스트라이커들을 수많이 품었다. 이 후보들 가운데 가장 깊은 인상을 준 공격수는 누구인가”라며 후보들의 주요 득점 장면 영상들을 함께 올렸다. 25명의 명단은 은퇴한 레전드들을 비롯해 현재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까지 모두 포함됐다. ‘차붐’ 차범근 전 감독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차범근 감독은 지난 1978~79시즌부터 1988~89시즌까지 다름슈타트와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을 거쳐 독일 무대 통산 121골을 넣었다. 페널티킥 득점 없이 모두 필드골이다.분데스리가에선 98골을 넣어 역대 외국인 공격수 득점 10위에 올라 있다.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키커 선정 두 차례 시즌 베스트 11 선정 등을 달성했다.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 시절엔 각각 유럽축구연맹(UEFA) 컵(현 UEFA 유로파리그) 우승도 이끌었다. 레버쿠젠 은퇴 이후엔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다. 지난 1997년부터 1998년까진 대표팀을 이끌었다. 현재 대표팀 사령탑인 클린스만 감독도 이름을 올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독일에선 슈투트가르트, 바이에른 뮌헨 등에서 뛰었고, 독일 외에 이탈리아(인터 밀란·삼프도리아) 프랑스(AS모나코) 잉글랜드(토트넘) 등에서도 뛰었다.클린스만 감독의 분데스리가 통산 득점은 110골이다. 독일(서독 포함) 대표팀으로도 활약하며 A매치 108경기에 47골을 넣었고,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한국을 찾아 활약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차 전 감독에 이어 클린스만 감독까지 대표팀 전·현 감독이 25명의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는 진기록도 남겼다.이밖에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골(365골) 주인공인 뮐러를 비롯해 2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312골) 3위 클라우드 피셔(268골) 4위 하인케스(220골) 등도 이름을 올렸다. 또 클로제, 루카스 포돌스키, 마리오 고메스 등 2000년대 이후 독일 축구 전방을 이끌었던 공격수들은 물론 클라우디오 피사로,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마르세유),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등도 25명의 분데스리가 역대 최고 공격수 후보에 포함됐다. 김명석 기자 2023.08.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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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신' 강림, 음바페 vs 메시 지상 최대 쇼 [IS 포커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와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아르헨티나는 오는 19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프랑스는 2018 러시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아르헨티나는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세 번째 우승 도전에 나선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러시아 대회 16강에서 붙었는데, 당시 프랑스가 4-3으로 이겼다. 프랑스는 다시 한번 아르헨티나를 꺾으려 한다. 아르헨티나는 4년 만 설욕을 노리고 있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프랑스가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꺾는다면, 이탈리아(1934 이탈리아, 1938 프랑스) 브라질(1958 스웨덴, 1962 칠레) 이후 세 번째 월드컵 2연패다. ‘축구 황제’ 또는 ‘축구의 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세계적인 공격수의 맞대결이 기대된다.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35)와 프랑스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4)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위해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최후의 대결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둘은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1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같이 뛴다. 조국의 월드컵 우승을 위해 ‘동료애’는 잠시 뒷순위로 미뤘다. 음바페가 메시의 아성을 깨뜨리기 위해 출격한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의 공격 기회를 가장 많이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5골)과 슛 시도(25개)를 기록하고 있다. 패스도 가장 많이 받고 있다(382개). 경기 내내 빠른 속도를 유지하는 황소 같은 질주 능력이 월드컵에서도 발휘하고 있다. 수비수 두 명이 달라붙어야 겨우 막을 정도다. ‘차세대 축구 황제’ 음바페는 카타르 대회에서 거침없는 경기력을 보인다. 메시는 “음바페는 야수다. 일대일 돌파에 능한 완벽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음바페는 폴란드와 16강전에서 2골을 넣은 이후 잉글랜드와 8강전, 모로코와 4강전에선 침묵했으나 화려한 드리블로 수비를 휘저으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음바페는 러시아 대회 때 아르헨티나 상대로 멀티 골을 터뜨린 바 있다. 카타르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인 메시는 ‘현세대 축구 황제’ 타이틀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다. 30대 중반의 나이가 어울리지 않을 만큼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한다. 대회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 풀타임을 뛰었다. 네덜란드와 8강전에선 연장 후반까지 120분을 뛰었다. 경기 내내 폭발적인 속도로 뛰기보다, 필요한 순간마다 공간을 침투하는 순간 속도와 움직임이 빠르다는 평가다. 메시는 동료들과 축구 황제 대관식을 치른다는 의지다. 호드리고 데 파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 등 메시의 조력자가 많다. 아르헨티나는 더이상 '메시 원맨팀(one-man team)'이 아니다. '원팀(one team)'이다. 브라질 레전드 호나우두는 “아르헨티나의 우승 열망이 강하다. 모두 많이 뛰고, 공격성을 가졌다. 그리고 메시가 있다”고 했다. 대회 개인 득점 공동 1위(5골)인 음바페와 메시는 월드컵 개인 득점왕(골든 부트)에 도전한다. 최근 대회에서는 5~6골을 넣은 선수가 득점왕이 됐다. 러시아 대회 해리 케인(잉글랜드)과 2014 브라질 대회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가 각각 6골, 2010 남아공 대회 다비드 비야(스페인), 2006 독일 대회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가 각각 5골로 골든 부트를 얻었다. 골든부트를 차지하고, 팀을 우승까지 시킨다면 월드컵 최우수선수(MVP) 격인 골든볼은 따놓는 당상이다. 메시는 브라질 대회에서 골든볼을 획득했으나, 팀은 결승에서 독일에 0-1로 패해 고개를 숙였다. 음바페는 러시아 대회에서 4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했으나, 골든볼은 크로아티아를 결승으로 이끈 베테랑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차지했다. 글로벌스포츠전문매체 ESPN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테일러 트웰먼은 “메시와 음바페의 맞대결은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의 맞대결과 같다”고 평가했다. 미러는 “황제와 황제 계승자의 맞대결이다. 작가들도 이보다 더 나은 월드컵 결승전 스토리를 생각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 최고의 세대 간 맞대결이며, PSG 동료 간의 매혹적인 경기”라고 기대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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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 질주 vs 메시 추격… 월드컵 득점왕 경쟁 시작됐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득점왕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현재 토너먼트가 진행되는 가운데,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가 득점왕에 한발 다가선 모양새다. 음바페는 5일(한국시간) 폴란드와 16강전에서 멀티 골을 기록,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조별리그에서 3골을 넣은 음바페는 총 5골을 기록 중이다. 음바페는 첫 월드컵이던 2018 러시아 대회에서 4골을 넣어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그는 대회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며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4년 동안 기량이 무르익은 음바페는 카타르에서 가장 뜨거운 발끝을 자랑하고 있다. 득점왕 등극이 매우 유력하다. 지금껏 6골을 기록한 선수들이 대개 월드컵 골든 부트를 차지했다. 카타르 월드컵을 제외한 21번의 대회에서 두 자릿수 득점왕이 탄생한 건 3번뿐이다.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부터 여섯 대회 연속 6골을 넣은 선수가 골든 부트를 품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8골을 몰아친 호나우두(브라질)가 근래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왕좌에 오른 득점왕이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토마스 뮐러(독일)가 5골을 넣어 골든 부트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두 대회 연속 6골을 넣은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해리 케인(잉글랜드)이 각각 브라질, 러시아 대회 득점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 기록을 따지면, 음바페가 카타르 월드컵 득점왕 등극에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는 이유다. 음바페에게 매우 유리한 형세지만, 속단할 수는 없다. 5일 기준 3골을 넣은 공동 2위만 7명이다. 그중 에데르 발렌시아(에콰도르)는 팀이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음바페의 실질적 경쟁자는 6명인 셈이다. ‘라스트 댄스’를 추기 시작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06 독일 월드컵부터 5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은 메시는 지금껏 골든볼(MVP), 도움왕을 차지했으나 득점왕과는 연이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대해볼 만하다. 메시는 조별리그에서 2골, 호주와 16강에서 1골을 기록했다. 월드컵 우승을 바라는 메시가 목표에 다가선다면, 자연스레 골든 부트와도 가까워질 수 있다. 공교롭게도 득점왕 가시권에 있는 7명 중 5명이 대진표 오른쪽에 몰렸다. 주목해야 할 매치는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8강전이다. 잉글랜드에는 3골을 넣은 마커스 래시포드와 부카요 사카, 프랑스에는 음바페와 3골을 기록한 올리비에 지루가 있다. 승패에 따라 득점왕 후보 여럿이 일찍이 도전을 마칠 수 있다. 대진표 왼쪽에서는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8강전을 주시해야 한다. 득점 공동 2위인 메시와 코디 각포(네덜란드) 중 하나는 짐을 싸야 한다. 현재 기세를 보면 파리 생제르맹 팀 동료인 메시와 음바페가 결승에서 우승과 득점왕을 놓고 다툴 가능성도 있다.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서로 대진표 반대편에 위치해 결승에서야 만날 수 있다. 팀이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득점왕 경쟁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준결승에 진출하면 결승전 혹은 3·4위전 등 경쟁자들보다 최소 2경기를 더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5개 대회에서의 득점왕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로드리게스를 제외하고 모두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 팀에서 나왔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0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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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 2022 ③수비라인 비교] 20년 전 완벽 수비진에게 길을 묻다

2002 한·일월드컵이 20주년을 맞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이라는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낸 한국 축구는 이제 20년 전 그날을 기억하면서 미래를 준비할 때다. 일간스포츠는 20년 전 4강 신화를 이룬 태극전사들과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현재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포지션 별로 비교해 봤다. 2002년의 눈부신 성과를 차분히 복기하면서 동시에 현재 대표팀의 장단점을 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까지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수비였다. 한국은 한·일월드컵 3~4위전(터키에 3실점)을 제외한 총 6경기에서 3실점에 그쳤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폴란드전을 비롯해 포르투갈전, 스페인전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조별리그에서 미국에 1실점, 16강전에서 이탈리아에 1실점, 4강전에서 독일에 1실점 했다. 지금 다시 기록을 확인하면 ‘어떻게 이게 가능했지?’ 싶을 정도로 완벽한 수비력이었다. 2002년 한국 대표팀 수비는 스리백 시스템이었다. 홍명보, 김태영, 최진철이 중앙수비를 맡고 좌우 측면에서 이영표와 송종국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수비에 가담했다. 당시 세계 축구의 대세가 포백인데 한국만 낡은 스리백 시스템을 쓴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스리백을 선택했다. 결국 언더독 한국이 승점을 따기 위해서는 수비 지향적인 경기를 하면서 역습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팀 2002 수비에서 홍명보는 오랜 기간 대표팀 수비수로 뛰면서 경험과 리더십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김태영과 최진철은 투쟁심 강하고 터프한 플레이를 했고, 공중볼 경합 능력도 뛰어났다. 김태영은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하다가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가격당해 코뼈가 부러졌다. 그런데도 그는 "상대를 놓쳐 실점한 게 더 아팠다"고 할 정도의 투지를 보여줬다. 좌우 윙백 이영표와 송종국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사이드백 조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술과 체력 모두 좋았다. 특히 송종국이 포르투갈전에서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루이스 피구를 꽁꽁 묶었을 만큼 대인 방어 능력도 뛰어났다. 이전까지 생소했던 '오버래핑(활발한 움직임으로 공수를 모두 커버하는 것)'이라는 말도 이영표와 송종국의 플레이 덕분에 축구 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됐다. ━ 한·일월드컵 수비의 비밀은 체력 한·일월드컵 후 진행된 여러 인터뷰에서 당시 수비진을 구성했던 선수들은 성공적인 수비의 비결로 체력을 꼽았다. 2002년 대표 선수들은 장기 훈련 때 파워 트레이닝을 소화했다. 월드컵 개막 직전 프랑스, 잉글랜드 등 유럽 강호들과 직접 몸으로 부딪혀 보더니 “체력도,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더라”는 경험담을 고백했다. 히딩크 감독은 전문적인 코칭스태프를 구성해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체계적인 체력 측정과 훈련을 했다. 최진철은 과거 인터뷰에서 “한·일월드컵 당시에는 수비진 뿐만 아니라 공격수까지 전원이 수비에 가담했다. 히딩크 감독은 압박 강도, 공수전환 속도를 중시했다. 이걸 하려면 체력이 가장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이처럼 선수들이 최고 수준의 체력을 갖출 수 있었던 건 긴 합숙 훈련 덕분이었다. 2002년 한국 축구는 월드컵 개최지로서 총력을 다 하기 위해 K리그의 협조를 얻어 이 해의 리그를 축소 운영했다. 히딩크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모두 뽑아서 자유롭게 테스트하도록 했다. 히딩크 감독 지도 아래 대표팀이 합숙한 기간만 200일이 넘었다. 이때 처음으로 축구대표팀의 전용 훈련장인 파주NFC까지 생겼다. 모든 조건이 최상이었다. 현재 대표팀이 기술력 혹은 선수 자원이 많이 부족해서 2002년 당시의 수비력을 재현하지 못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2002년의 특수한 훈련 환경을 그대로 재현하는 게 불가능할 뿐이다. 지금은 아시아리그와 유럽리그의 시즌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선수들이 각자 소속팀 일정에 따라 컨디션이 제각각이다. 그리고 소속팀에서 쏟아붓고 남은 체력을 대표팀에서 끌어내야 하는 현실이다. ━ 2022년 체력과 섬세한 압박 필요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기간 대표팀의 수비진에서는 김진수(전북 현대) 김영권(울산 현대) 김민재(페네르바체) 홍철(대구FC), 이용(전북) 등이 주로 활약했다.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도 이들 위주로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돋보이는 수비 자원은 단연 김민재다. 압도적인 피지컬(1m90㎝·88㎏)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그는 공간을 커버하는 능력과 주요 선수를 대인방어하는 능력이 두루 좋다. 한국 수비진의 핵심이다. 하지만 수비는 뛰어난 선수 혼자 책임질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한국 대표팀은 유럽파로 구성된 화려한 공격진에 비해 수비라인의 무게감은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A매치 4연전을 치르면서 남미의 개인기 좋은 선수들이 쉽게 탈압박을 해내 실점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2002년 대표팀의 수비에서 힌트를 얻자면, 현재 대표팀에 필요한 건 보다 섬세하게 짜여진 압박 훈련이다. 김태영은 2002년 대표팀에 대해 회상하면서 “히딩크 감독님은 공격에 가담했다가 다시 수비로 복귀할 때 빠르게 정확한 위치를 잡는 것을 중시해서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수비는 수비수들만 하는 게 아니다. 공격진부터 미드필더들까지 전원이 압박에 가담해야 한다”면서 “압박이라는 건 무작정 압박하고 달려든다고 되는 게 아니다. 상대를 압박할 때 우리 선수들의 정확한 위치, 빌드업 해나갈 때 패스의 각도까지도 섬세하게 훈련하고 약속이 되어야 한다. 2002년 한국이 잘한 것도 이런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표팀이 수비에 대해 지적을 받는 건 온전히 수비수들의 문제라기보다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선수 개개인을 놓고 보면 2002년 대표팀의 수비수들보다 현재 대표팀 수비수들의 기술이 밀린다고 단정할 수 없다. 2002년 멤버 이영표는 인터뷰 때마다 "축구는 늘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한다. 지금 대표팀 선수들이 20년 전 선수들보다 기술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더 발전했다"고 강조한다. 현대 축구에서는 풀백의 공격 가담이 강팀의 기본 요건이 되었고, 나아가 중앙수비수들까지도 공격 가담 능력이 있어야 한다. 20년 동안 축구 전술이 발전하면서 수비수들에게 요구하는 능력치도 더욱 많아졌고, 수행해야 하는 플레이도 더 복잡해졌다. 김대길 위원은 “아시아 예선에서는 이란 정도를 제외하면 한국보다 한수 아래 팀들이었다. 이 때문에 빌드업과 공격적인 부분을 강조했다면, 월드컵 본선에서 이기려면 예선 때와 다르게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독일전에서도 한국은 효과적인 압박을 하다가 카운터 어택(역습)으로 승리를 만들어냈다”고 조언했다. 이은경 기자 2022.07.08 09:50
축구

"미칠뻔했다" 클로제, 독일 국대 코치 거절한 안타까운 이유

지난 주 한지 플릭 감독과 함께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 미로슬라브 클로제 전 수석코치가 국가대표팀 코치직을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독일 키커는 지난 27일(현지시각) 클로제 전 수석코치와 향후 계획에 대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 중 클로제는 "나는 강제적인 휴식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며 "3주 전 내 다리에 큰 고통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클로제가 밝힌 통증의 원인은 다리에 생긴 혈전증이었다. 혈전증은 혈전(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근 경색증·뇌졸중·폐 혈전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증상이다. 클로제는 의사로부터 약물치료, 특별 스타킹 착용 등 처방과 "완전한" 휴식을 권유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클로제는 "나는 훈련 중 거의 미쳐버릴 뻔 했다"며 "운동장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자, 코치 생활을 이어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클로제는 "2주 동안 전문의들과 함께할 것이다"며 "상황이 긍정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끝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선 "(다시 건강해지면) DFB(독일축구협회), 뮌헨에서 선수와 코치로 얻은 모든 것을 활용하고 싶다"며 "(플릭 옆에서) 계속 수석코치로 있기보다, 내가 경기에서 깨달은 것을 가르치는 데 하루를 쓰고 싶다"고 전하며 감독직에 대한 열망도 드러냈다. 김우중 기자 2021.05.28 09:57
연예

"연예인 지인 A씨 권유로 마약"…'황하나 게이트' 열리나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가 "연예인의 권유로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해 논란이 일고 있다.황하나는 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돼, 수원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연예인 지인 A가 권유를 해서 다시 마약을 투약하게 됐다"며 피해를 주장했다. "A가 잠든 내게 강제로 (마약을) 투약하기도 했다. 마약을 구해오거나, 구해오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황하나는 2015년과 지난해 4월 필로폰,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과거 황하나가 대학생 조 씨에 마약을 제공해주고, 함께 마약을 투약했지만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뒤늦게 체포됐다.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조 씨는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하고 매수·매도한 혐의로 2016년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판결문에는 황하나의 이름이 8차례나 나왔지만 그는 처벌을 받지 않았고 소환조사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뒤늦게 경찰은 황하나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황하나가 "지난 2015년 필로폰을 처음 투약한 이후 3년 동안 마약을 끊었지만,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연예인 A 씨의 권유로 다시 마약을 하게 됐다"고 주장하는 것을 토대로 연예계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경찰은 이와 별도로 '봐주기 수사' 의혹에 대해서도 내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015년 황하나의 필로폰 공급 혐의와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게 된 경위와 황하나가 "우리 삼촌이랑 우리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라고 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고위직 인사와의 친분도 내사 대상으로 뒀다.파워블로거로 활동해온 황하나는 JYJ 박유천과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로 처음 대중에 알려졌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04.08 07:48
축구

[특별기획/독일에게 유스를 배우다①] '젊은 피' 부족 한국 축구가 가야 할 길

한국 축구는 정체기다.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내내 고전하던 대표팀은 이동국과 염기훈, 이근호 등 30대 베테랑을 불러들이는 특단의 조치 끝에 간신히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젊은 피' 발굴 실패를 대표팀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반면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팀 독일은 대대적인 세대 교체를 단행하고도 여전히 러시아월드컵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다. 월드컵 우승 멤버 23명 중 16명이 대표팀을 떠났지만 곧바로 세계 정상급 신예들로 채워진 덕분이다. 일간스포츠는 현지에서 꾸준히 특급 유망주를 배출하는 '독일 축구 유스시스템의 비밀'을 기획 연재한다.최근 찾은 독일 레버쿠젠 오토-바이어가 2번지의 독일 프로축구 바이어 레버쿠젠 유스센터.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천연잔디구장 2개면과 풋살구장 3개면은 축구 삼매경에 빠진 50여 명의 유소년들로 가득 차 있었다. 연령대별로 4개 그룹으로 모인 이들은 머리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을 연신 닦아내면서도 코치의 지시에 따라 진지한 표정으로 패스와 슈팅 훈련에 임했다.'한국에서는 비가 오는데 아이들이 축구하는 모습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말하자 레버쿠젠 13세 이하(U-13) 팀 안제 분콜 감독은 "비를 맞는다고 다치는 것도 아닌데 최고의 시설을 활용 안 할 이유가 없다. 독일에서는 비오는 날 아이들이 공을 차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최고를 자랑하는 유스 시스템에 대한 자부심이 드러나는 말이었다. 지금 세계 축구는 독일 축구의 유스시스템을 주목한다. 독일은 지난 7월 '미리 보는 월드컵'으로 통하는 컨페더레이션스컵(컨페드컵)과 차세대 스타들의 경연장인 유럽축구연맹(UEFA) 21세 이하(U-21) 챔피언십에서 모두 우승했다. 컨페드컵에 출전한 독일 대표팀 21명의 평균 나이는 23.9세로 사실상 신예들로 구성된 2군이었다. 이들은 2014년 월드컵 우승 주역인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와 메수트 외질, 토마스 뮐러, 토니 크로스 등의 공백을 느낄 수 없는 경기력을 펼쳤다.UEFA U-21 챔피언십 우승컵도 차지한 독일 U-21 대표팀도 컨페드컵에 주전급 선수를 5~6명 내준 1.5군에 가까웠지만 당당히 정상에 섰다.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같은 축구 강국에서도 50~6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일명 '황금세대'가 독일에서는 5~6년마다 배출되고 있는 셈이다.독일 축구가 유소년 축구에 눈을 돌린 것은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0) 직후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과 유로 1996을 제패한 독일은 이 대회에서 기존 30대 중반의 노장들을 그대로 출전시켰다가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의 프랑크 루셈 기자는 "유로 2000 당시 주장 로타르 마테우스의 나이가 39세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독일은 세계 최강이라는 자부심에 취해 신예 양성을 소홀히 했다"고 말했다.독일축구협회(DFB)와 독일프로축구연맹(DFL)은 유소년 축구의 경쟁력이 곧 독일 축구의 미래라는 모토 아래 유소년 축구 강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분데스리가 전 구단의 유겐트라이스퉁스첸트룸(Jugendleistungszentrum·유스아카데미) 운영은 당시 프로젝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었다. 안드레아스 나겔 DFL 유소년 총괄이사는 "분데스리가 1부와 2부 소속 36개 구단은 의무적으로 유스아카데미를 보유해야 한다. 그건 3부에서 승격되는 팀들에게 해당된다"고 했다. 36개의 유스 아카데미는 DFB와 DFL로부터 매년 자격 심사를 받고 3년마다 평점을 받는다. 매년 3월 이뤄지는 자격 심사에서는 훈련장(최소 3개면 이상 보유), 연령대별 선수와 팀 현황, 코칭스태프(UEFA 라이센스), 의료·재활, 강습 프로그램, 기숙사, 중고등 교육, 심리상담 등 9개 부문을 집중적으로 살핀다.이때 자격이 미달되면 구단은 경고 조치되고 DFB와 DFL의 감독 하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분콜 레버쿠젠 U-13 팀 감독은 "모두가 다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의 향후 진로를 위해서라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구단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루셈 기자는 "작년 레버쿠젠 U-18 팀은 러시아 원정 경기를 치른 적이 있는데 이 시기가 공교롭게도 중간고사 기간과 겹치는 바람에 선수단 중 절반이 시합 시작 전 현지 호텔에서 2시간 동안 시험을 치르는 웃지 못할 일이 있었다. 유스아카데미가 선수들의 교육을 얼마나 엄격하게 생각하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전했다.여기에 3년마다 매기는 평점은 더욱 엄격하다. 이 경우에는 협회와 연맹이 지정한 약 800개의 세부 사항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구단은 협회나 연맹으로부터 재정 지원 받지 않기 때문에 지출이 많은 구단의 경우는 유스아카데미 운영을 위해 연간 500만 유로(약 67억원) 이상은 쓸 것"이라고 추측했다. 나겔 이사는 "지금까지 독일 축구가 유스 시스템을 위해 투자한 돈을 환산하면 약 1억 유로(약 134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독일 축구의 적극적 투자 효과는 2000년대 후반부터 나타나고 있다. 유망한 분데스리가 유소년 출신 선수들을 중심으로 개편한 독일은 2014년 월드컵 우승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때 주축으로 뛴 필립 람과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루카스 포돌스키는 독일 유스 시스템의 첫 히트상품이다. 유피 리 독일축구협회 유소년 총괄부장은 "유스시스템이 내놓은 첫 결과물이 브라질월드컵이다. 2014년 월드컵 선수단 23명 중 미로슬라프 클로제를 제외한 22명은 모두 유스 프로젝트 출신"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독일의 젊은 선수 풀은 차고 넘치기에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더 많은 우승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좋은 유소년들의 등장은 대표팀뿐 아니라 자국 리그도 살찌운다. 나겔 이사는 "양질의 독일 선수들이 분데스리가로 유입되면서 몸값이 비싸면서 어중간한 실력을 가진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낮아졌다. 또 좋은 선수들은 관중 동원과 성적으로 이어지는데 이것은 결국 중계권료와 직결되는 부분"이라고 했다.기자가 '결국 이 모든 시스템은 돈이 많아야 구축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유피 리 부장은 "많든 적든 언젠가는 투자를 해야 할 분야가 유소년이다. 언젠가 해야 할 일이라면 조금 무리를 해도 지금 시작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되물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양준선 과장은 "독일 유소년 시스템은 한국 축구도 본받고 접목시킬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조만간 한국 유소년도 몇 가지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프랑크푸르트(독일)=피주영 기자[특별기획/독일에게 유스를 배우다①] '젊은 피' 부족 한국 축구가 가야 할 길[특별기획/독일에게 유스를 배우다②] 독일, 스페인선수 작은 버릇까지 알고 싸웠다 2017.09.15 06:00
축구

[헤딩, 그 모든것에 관하여]③ 헤딩 장인들을 소개합니다

장인. 경력이 많고 뛰어난 기술자를 뜻하는 말이다.축구에서도 '장인'으로 불리는 선수들이다. 바로 헤딩의 달인들이다. 주로 발로 하는 축구에서 헤딩은 아무나 다 잘 하지 못하는 특별한 영역이다. '헤딩 장인'이라는 말이 생겨난 이유다. 세계 축구의 중심인 유럽에 대거 몰려있는 '헤딩 장인'들을 소개한다.독일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미로슬라프 클로제(38)는 대표적인 헤딩 고수다. 체조 선수 출신인 클로제는 타고난 점프력이 최대 무기였다. 키 184cm인 그는 190cm 이상의 장신 수비숲에서도 밀리지 않고 헤딩을 따내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가 이름을 알린 무대는 2002 한일 월드컵이다. 당시 그는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5골(득점 2위)을 터뜨렸는데 모두 헤딩골이었다.이후 '전차 군단' 독일을 대표한 골잡이로 활약한 클로제는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2014년까지 A매치에 137차례 출전해 71골을 터뜨렸다. 월드컵에선 2002년 대회를 시작으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밟았다. 특히 브라질 월드컵에서 2골을 보태 월드컵 역대 개인 최다인 16골을 기록하는 동시에 독일의 월드컵 통산 4번째 우승에 힘을 보탰다.지난달 30일 라치오(이탈리아)와 계약이 끝난 클로제는 현재 중국 진출과 고향인 독일 복귀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의 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헤딩의 고수다. 185cm의 탄탄한 신체조건을 갖춘 그는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과 번개같은 민첩성까지 갖춰 헤딩 경쟁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호날두는 현재 프랑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도 헤딩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호날두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웨일스와 유로 2016 준결승전 0-0으로 맞선 후반 5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보다 머리 하나 높게 뛰며 정확한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포르투갈은 2-0으로 이겼다. 이 골로 호날두는 유로 대회 통산 9골을 기록하며 프랑스 축구의 '전설' 미셸 플라티니(61)와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이미 은퇴한 선수 중에선 네덜란드 축구의 '레전드'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40)가 첫 손에 꼽힌다. 수리남계 네덜란드인 그는 188cm의 큰 키에 흑인 특유의 탄력과 유연한 움직임까지 갖춰 수비수들을 내려다보며 헤딩을 한다고 할 만큼 타점이 높았다. 피주영 기자[헤딩, 그 모든것에 관하여]① 요즘 축구 선수들, 머리 안 쓴다[헤딩, 그 모든것에 관하여]② 헤딩 전설 3인 “머리 좋아야 헤딩골 나와”[헤딩, 그 모든것에 관하여]③ 헤딩 장인들을 소개합니다 2016.07.08 06:00
축구

유로2016, 독일의 야심 VS 프랑스 아트사커의 재림

'알짜 월드컵'이 열린다.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리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가 그 무대다. 개최국 프랑스와 루마니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달간 펼쳐진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 유로는 '알짜 대회' 혹은 '미니 월드컵'으로 통한다.남미의 강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제외하면 세계 정상급 유럽 팀들이 모두 참가하기 때문이다. 강팀과 전력 차가 제법 나는 약팀이 종종 경기를 벌이는 월드컵과 달리 유로는 흥미진진한 빅매치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이번 대회는 독일·프랑스·스페인이 우승컵을 건 '축구 삼국지'를 펼칠 전망이다. ◇'월드컵 우승' 독일 "유럽도 품는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는 독일(FIFA랭킹 4위)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24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오른 독일은 황금기를 활짝 열었다. 하지만 요아힘 뢰브(56) 독일 감독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브라질월드컵 직후 '캡틴' 필립 람(33·바이에른 뮌헨)과 '헤딩기계' 미로슬라프 클로제(38·라치오)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고 '중원사령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2·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부상으로 하락세를 보이자 중대 결단을 내렸다. 바로 토마스 뮐러(27·뮌헨)와 토니 크로스(26·레알 마드리드), 메수트 외칠(28·아스널) 등 20대 중심으로 팀을 재편성하는 세대 교체를 단행했다. 뢰브 감독의 독일은 이미 한 차례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2004년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52) 감독의 제의로 독일 대표팀 코치를 맡은 뢰브는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비아냥을 듣던 독일을 신형 전차로 개조했다. 뢰브가 손을 댄 독일은 2006 독일월드컵(3위)을 시작으로 유로 2008(준우승), 2010 남아공월드컵(3위), 유로 2012(준우승), 2014 브라질월드컵(우승)에서 5연속 메이저 대회 4강에 올렸다. 그는 2006년 8월부터는 감독으로 부임했다. 최근 월드컵을 들어 올린 독일은 이제 20년 만의 유로 우승으로 명실상부 세계 최강자 등극을 노린다. ◇프랑스·스페인 "우리도 우승후보"'아트사커' 프랑스(17위)는 독일의 최대 라이벌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1984년 이후 32년 만에 대권에 도전하는 프랑스는 신·구 조화를 이뤘다. 공격을 이끄는 건 '20대 듀오' 폴 포그바(23·유벤투스)와 앙투완 그리즈만(25·유벤투스)이다. 20대 초중반인 이들은 섬세하면서도 과감한 공격을 펼치며 프랑스 대표팀의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포그바와 그리즈만은 어린 나이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과 같은 큰 무대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해 경험도 풍부하다는 분석이다.반면 수비에선 연륜이 느껴진다. 로랑 코시엘니(31·아스널)와 파트리스 에브라(35·유벤투스) 등 30대가 축을 이룬 수비는 묵직하다. 축구 팬들은 이번 대회에 나서는 프랑스를 두고 20여 년 전 지네딘 지단(44)이 이끌던 '아트사커'의 재림이라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안방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도박사들도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개최국 프랑스를 꼽았다. 7일 비윈(bwin), 유니베트(Unibet) 등 유럽의 유명 베팅업체들이 공개한 유로 2016 우승팀 배당률에 따르면 프랑스는 참가국 중 가장 낮은 평균 3.94를 기록했다.독일에 비해 FIFA 랭킹이 낮지만 홈에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유리하다는 뜻이다. 프랑스에 이어 독일(4.94)이 뒤를 이었다.스페인도 이번 대회 '빅3'로 불린다.2008년과 2012년 대회를 연거푸 제패한 스페인은 유럽 축구사에 남을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패스마스터'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2·바르셀로나)가 건재한 스페인은 '티키타카(패스를 앞세운 점유율 축구)' 최종 버전을 완성했다. 여기에 지난 1일 한국전(6-1승)에서 2골을 넣은 알바로 모라타(24·유벤투스)라는 젊은 스트라이커도 발굴해 전 대회보다 공격진의 결정력이 강해졌다는 평가다. 피주영 기자 2016.06.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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