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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무려 1484억 투자했는데 효과 미미, '24위' 다저스 '불펜 보강' 고심 중

LA 다저스가 '불펜 보강'을 고심하고 있다.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8일(한국시간) '자유계약선수(FA) 불펜 태너 스콧·블레이크 트레이넨·커비 예이츠에게 총 1억700만 달러(1484억원)를 투자한 다저스가 불펜 보강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스콧은 지난 1월 4년, 7200만 달러(999억원)·트레이넨은 지난해 12월 2년, 2200만 달러(305억원)·예이츠는 지난 1월 1년, 1300만 달러(180억원) 계약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세 선수 모두 리그에서 손꼽히는 불펜 자원인 만큼 전력 업그레이드가 기대됐다. 하지만 막상 시즌을 시작하자 투자 효과가 미미하다.트레이넨은 팔뚝 부상으로 장기 결장한 상황. 다저스로선 스콧의 부진이 뼈아프다. 스콧은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44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1.18을 기록한 특급 불펜이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45경기 평균자책점 4.09에 머문다. 전반기 마지막 4경기 평균자책점 무려 11.25(4이닝 8피안타 5실점)까지 치솟았다. 다저스는 58승 39패(승률 0.598)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이다. 지구 2위 샌디에이고(52승 44패, 승률 0.542)와의 승차가 5.5경기. 아직 여유가 있지만 최근 10경기 성적이 3승 7패로 부진하다. 내림세의 원인 중 하나는 '흔들린 불펜'이다. 다저스는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4.38로 24위. 디애슬레틱은 '다저스는 부상 중인 불펜이 일부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확실하지 않다'라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19 01:02
프로야구

'800파운드 스쿼트' 오타니는 "무리" 김혜성은 "이지", 괴력의 안현민의 답변은? [IS 인터뷰]

지난달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라커룸에선 흥미로운 주제가 화젯거리에 올랐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넷 LA'가 게재한 영상에선, 구단 관계자가 선수들에게 '한 남성이 800파운드(약 363㎏)의 바벨을 짊어지고 스쿼트를 하는 영상'을 보여준 뒤, 선수들에게 가능 여부를 물었다. 이에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혜성 등이 등장해 해당 질문에 답했다. MLB 진출 이후 2022년부터 올해까지 5시즌 연속 30홈런 이상 쏘아 올린 오타니는 "이게 누구냐?"라고 감탄한 뒤 곧바로 "무리다"라고 말했다. "800파운드? 노 찬스(No chance·불가능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무키 베츠 역시 "저 무게로 스쿼트는 못한다"라며 웃으면서 지나갔다. 단 한 명만은 달랐다. 김혜성이었다. 김혜성은 "너무 쉽다(So easy)"라며 웃었다. "너도 할 수 있어?"라는 관계자의 말에 김혜성은 "그렇다. 간단하다"라며 웃었다. 자신감으로 말한 답변이지만, 그의 근육을 본 관계자와 매체들은 '가능할 것도 같다'는 반응이 많다. 지난 14일 경기 해설자로 나선 헌터 펜스는 "그의 몸에는 지방이 단 1온스(약 28.3g)도 안 보이는 것 같다. 근육과 유니폼밖에 안 보인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터미네이터' 안현민은 어떨까. 안현민은 올 시즌 60경기에 나와 16홈런을 때려낸 괴력의 '신인' 외야수다. 평균 홈런 비거리가 130m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인 데다, 그의 몸 역시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 있어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근육을 자랑한다. 그렇다면 안현민은 이 영상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12일 올스타전에서 만난 안현민에게 해당 영상을 보여줬다. 그는 보자마자 "몇 파운드에요?"라며 무게부터 물었다. '800파운드'라고 이야기하자, 곧바로 그는 "절대 못 든다"라며 웃었다. 그는 "(영상 속) 저 분은 파워리프팅 선수인 것 같은데, (야구) 선수가 저 무게 드는 건 쉽지 않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안현민은 평소 스쿼트할 때 몇 kg을 드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230㎏ 정도 든다"라고 답했다. 그마저도 기자를 경악하게 할 정도의 무게였다. 안현민은 스쿼트,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를 합친 무게를 뜻하는 '3대 운동'에서 640㎏를 드는 '괴력의 소유자'로 잘 알려져 있다. 남다른 힘과 선구안으로 풀타임 첫 시즌인 올해 리그를 지배 중이다. 안현민은 전반기를 두고 "기대 이상이고 상상 이상이었다"라면서 "(후반기에) 조금 주춤할 때가 올 수도 있는데, 그때 어떻게 컨트롤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라며 후반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5.07.15 09:08
메이저리그

불펜 지친 다저스, '트리플A ERA 9.64' 올스타 마무리 빅리그 전격 콜업

LA 다저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출신 투수 알렉시스 디아즈(28)를 빅리그에 콜업했다. MLB닷컴은 9일(한국시간) "다저스가 디아즈를 트리플A에서 불러올렸다. 대신 우투수 줄리안 페르난데스를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로 보냈다"고 전했다. 디아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저스는 5월 말 신시내티 레즈와 트레이드로 디아즈를 영입했다. 다저스는 디아즈 영입 대가로 지난해 13라운드에서 지명한 마이너리그 구원 투수 마이크 빌라니를 신시내티로 보냈다. 디아즈는 뉴욕 메츠의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의 동생으로 빅리그 통산 75세이브를 기록했다. 2023시즌엔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MLB 통산 성적은 18승 14패 75세이브 평균자책점 3.21이다. 193과 3분의 1이닝 동안 탈삼진 227개를 기록했다.디아즈는 지난해 2승 5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3.99를 올렸는데, 삼진율이 거의 10% 감소했다. 올 시즌에는 햄스트링 부상 속에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00으로 고전하다가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디아즈는 다저스의 트리플A 구단인 오클라호마시티 소속으로 6경기에 나와 ERA 9.64로 부진했다. 그러나 다저스의 불펜 사정은 썩 좋지 않다. 다저스는 전날 밀워키에 1-9로 완패했다.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회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5실점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오타니 쇼헤이는 빅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겸해 선발 등판 시 1~2이닝 소화가 전부다. 다저스는 1-18로 대패한 지난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4연패 기간 선발 투수가 고작 10과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MLB닷컴은 "다저스 불펜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4.46으로 24위에 그친다. 또 선발 투수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불펜진은 MLB 최다인 40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며 디아즈의 콜업 이유를 설명했다. 이형석 기자 2025.07.09 08:58
메이저리그

6월 도루 시도 '0'...뛰지 않는 오타니, 20-20클럽 가입 불투명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지난 시즌(2024) 54홈런-59도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MLB) 최초로 50-50클럽에 가입했다. 올 시즌은 20-20도 요원하다. 오타니는 8일 출전한 밀워키 브루어스전까지 타율 0.280 30홈런 56타점 87득점 12도루를 기록했다. 타율은 0.310을 기록한 지난 시즌보다 조금 떨어져 있지만, 충분히 회복 가능해 보인다. 홈런 생산 페이스는 비슷한 수준이다. 득점 부문은 현재 리그 1위다. 눈길을 끄는 기록은 12개에 그친 도루다. 그는 2024시즌 이 부문 2위였다. 올 시즌 1위는 31개를 기록한 호세 카발레로(탬파베이 레이스)다. 오타니는 4월까지 도루 10번 시도해 9개 성공했다. 5월엔 5번 시도해 2개 성공했다. 6월은 시도가 없다. 지난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시즌 12호 성공 뒤 다시 침묵하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주루 중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올 시즌은 스프링캠프부터 투수 복귀를 준비했다. 그는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투타니(투수 오타니)' 휴업에 돌입했다가 지난달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마운드에 섰다. 결국 부상 후유증, 투수 복귀 준비를 위해 도루 시도 자체를 크게 줄였다. 앞으로도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부상 위험을 감수하며 뛰진 않을 것 같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가장 먼저 20-20클럽에 가입했다. 올 시즌은 이미 시카고 컵스 신성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에게 선착을 내줬다. 두 번째 통과도 힘들 것 같다. 신시내티 레즈 '몬스터' 엘리 데 라 크루스가 현재 홈런 18개, 도루 22개를 기록 중이다. 오타니가 도루 8개를 채우기 전에 크루스가 먼저 2홈런을 기록할 전망이다. 컵스 간판타자 카일 터커는 17홈런, 22도루를 기록했다. 미네소타 트윈스 바이른 벅스턴은 홈런은 20개를 채웠고, 도루는 4개 남겨 두고 있다. 오타니는 올 시즌 앞서 등판한 네 경기 모두 1~2이닝만 소화하며 오프너 역할을 했다. 아직 투구 수와 이닝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오타니가 선발 등판 20번 이상 기록한 3시즌(2021~2023) 기준으로 단일시즌 도루는 26개(2021시즌)였다. 올 시즌 오타니가 30-30클럽에 가입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20 역시 선수 의지에 달려 있다. 마음만 먹으면 도루 8개를 더하는 건 어렵지 않겠지만, 투타니(투수 오타니) 안착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 그나마 지난 시즌과 달리 현재 다저스 로스터에는 30도루 이상 기록할 수 있는 주루 능력을 갖춘 김혜성이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8 14:07
메이저리그

3000K 커쇼, 커미셔너 추천으로 MLB 올스타전 출전…통산 11번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프랜차이즈 스타 클레이턴 커쇼(37)가 11번째로 올스타전에 출전한다.MLB닷컴은 7일(한국시간) "커쇼는 롭 맨프레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의 '레전드 픽' 추천으로 2025 올스타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커쇼는 다저스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는 2006년 MLB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다저스의 지명을 받아 2008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이래 에이스로 오랜 기간 활약했다. 7일 현재 통산 441경기에 등판해 216승 94패, 평균자책점 2.52의 성적을 올렸다.2011년과 2013년, 2014년엔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받았고, 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의 성적을 거둔 2014년엔 NL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쥐었다. 지난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선 6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더해 통산 탈삼진 3000개를 채웠다.그는 올스타전 단골손님이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연속 올스타전에 나선 커쇼는 2019년과 2022년, 2023년에 올스타로 선정됐고, 올 시즌에도 별 한 개를 더 추가했다.커쇼는 2020년대 들어 다양한 부상과 싸우면서 재활과 회복, 복귀와 낙마를 반복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올해도 마운드에 오르며 귀감이 됐다. 그는 올 시즌 9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3.43의 성적을 냈다.한편 이날 MLB는 커쇼 등 올스타전 교체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양대 리그 선발 선수는 팬 투표로 정하고, 투수와 교체 선수는 선수단 투표와 커미셔너 및 사무국 추천으로 뽑는다.다저스에선 커쇼와 함께 일본 출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올스타전 교체 선수 명단에 승선했다. 다저스에서는 팬 투표를 통해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 1루수 프레디 프리먼, 포수 윌 스미스가 올스타전 선발 선수로 뽑히는 등 5명의 선수가 별들의 잔치에 나서게 됐다.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다저스) 등 한국 선수는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 MLB 올스타전은 오는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다.안희수 기자 2025.07.07 13:40
메이저리그

투타니 제압한 타타니...MLB 유니콘, 이도류 퍼포먼스 본격화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투·타 겸업 아이콘다운 퍼포먼스로 소속팀 완승을 이끌었다. 오타니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1번 타자·투수로 등판했다. '오프너'로 1이닝을 깔끔하게 막은 그는 3루타와 홈런을 차례로 치며 '장타쇼'까지 펼쳤다. 다저스는 13-7로 완승을 거두며 전날 패전을 설욕했다. 1회 초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선두 타자 C.J 에이브람스를 땅볼 처리했다. 후속 타자 제인스 우드는 유격수 무키 베츠의 포구 실책 탓에 출루를 허용했지만, 이어 상대한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는 낮은 컷 패스트볼과 몸쪽(좌타자 기준) 스위퍼를 연속으로 구사해 삼진 처리했다. 2사 1루에서 폭투를 범해 등 뒤에 주자를 뒀지만, 나다니엘 로우 역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임무를 완수했다. 이후 지명타자 타석에 집중한 오타니는 6회 말 무사 1루에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 워싱턴 선발 투수 마이클 소로카로부터 볼넷을 얻어내며 다득점 발판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이후 프레디 프리먼이 사구로 출루해 만루를 만들었고, 맥스 먼시가 홈런을 치며 4-3으로 역전했다. 오타니도 타점을 추가했다. 7회 말, 선두 타자 김혜성이 야수 실책으로 출루하고 마이클 콘포토와 달튼 러싱이 각각 안타와 볼넷을 기록하며 만든 만루에서 소로카가 구사한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슬라이더를 당겨 우익 선상을 타고 담장까지 흐르는 3루타를 쳤다.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11-3으로 크게 앞선 8회 말, 주자 1명을 두고 잭슨 러틀리지의 바깥쪽 95마일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까지 쳤다. 시즌 26호 홈런. 내셔널리그 홈런 부문 공동 1위였던 에우제니오 수아레스를 밀어내고 다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다저스는 야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마운드에 오른 9회 초 4점을 내줬지만, 무난히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팔꿈치·어깨 수술을 받고 긴 재활 치료 기간을 보내느라 지난 17일에야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마운드에 선 오타니가 '이도류' 퍼포먼스를 본격적으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마치 투수 오타니와 타자 오타니가 경쟁하는 것처럼 타석과 마운드에서 맹활약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23 11:30
프로야구

나이키가 망쳐버린 MLB 유니폼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가끔 보는 팬들은 깜짝 놀랄 때가 종종 있다. 선수들의 유니폼 때문이다. 기존의 유니폼과는 전혀 다른 화려한 색, 서체 및 그래픽 등으로 무장한 이 새로운 유니폼은 전통을 중요시하는 야구팬들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적응하기 쉽지 않은 이 유니폼을 ‘시티 커넥트(City Connect)’라고 부른다. 시티 커넥트는 나이키가 MLB 팀들을 위해 제작한 대체 유니폼 라인의 브랜드 이름이다. 전통적으로 MLB 팀들은 홈경기에는 주로 흰색 바탕에 팀 컬러로 장식된 유니폼을, 원정 경기에는 주로 회색 바탕에 팀 컬러로 치장된 유니폼을 입었다. 여기에는 홈팀과 원정팀을 구분해야 하는 필요성 외에도 실리적인 이유가 담겨 있었다. 원정팀이 회색 유니폼을 입은 이유는 초창기의 MLB 팀들은 원정 중 유니폼을 제대로 세탁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이 입은 ‘로드 그레이(road grays, 원정 회색 유니폼)’는 경기 중 묻은 흙이나 잔디 얼룩을 가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러한 전통은 세탁 산업이 발전된 후에도 계속 이어지게 된다.1970년대에 합성 섬유가 등장하면서 MLB 팀들은 유니폼에 더 많은 색상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필라델피아 필리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의 팀은 ‘파우더 블루(powder blue, 연한 청색)’를 원정 경기 색상으로 사용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상하의 빨간색 유니폼’을 선보였다. 이 시기에는 컬러 상의가 인기를 끌면서 일부 MLB 팀은 원정 회색 유니폼을 더 이상 입지 않았지만, 1980년대 중반이 되자 원정 그레이 유니폼은 다시 돌아왔다.1990년대 들어 MLB 구단들은 모자와 유니폼 등 라이선스 상품을 대중에게 대대적으로 마케팅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각 팀마다 다양한 유니폼을 선보이게 된다. 홈과 원정 유니폼뿐만 아니라 특별한 일요일 경기 유니폼과 특정 이벤트에 착용하는 유니폼 등도 등장하게 된다. MLB 팀들은 때로는 "시계 되돌리는 날(Turn Back the Clock Day)"을 개최하여, 한 세대 전에 입었던 앤티크 스타일의 유니폼을 착용하기도 한다.여전히 MLB 팀들은 홈에서는 흰색, 원정에서는 회색 유니폼을 주로 입지만, 이 규칙을 엄격하게 고수하는 경향은 많이 줄어들었다. 그런 와중에 2021년 나이키와 MLB는 처음으로 7개 팀(보스턴 레드삭스, 마이애미 말린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카고 컵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을 대상으로 시티 커넥트 유니폼을 선보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유니폼은 팀 연고 도시의 독특한 문화적, 지리적 측면을 반영하도록 디자인되었다.현재 MLB 30개 팀 중 28개 팀이 시티 커넥트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대체 유니폼을 입지 않는 뉴욕 양키스와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현재 공식적으로는 어떤 도시와도 연관이 없는 애슬레틱스만이 이러한 유니폼이 없는 팀이다.프로야구는 하루 이틀의 승부가 아닌 마라톤이다. 특히 MLB에 속한 팀은 정규시즌에 무려 162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렇게 길고 힘든 마라톤에 시티 커넥트 유니폼은 약간의 유쾌함과 색다른 문화를 불어넣었다. 또한 이 유니폼은 소비자가 실제로 매장에서 사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으로 보여야 하는 특명을 갖고 태어났다. 하지만 시티 커넥트 유니폼은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일부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많은 팬들이 이 유니폼을 싫어한다. 비판받는 주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첫째, 전통에서 너무 많이 벗어났다. MLB 팬들은 전통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는데, 많은 시티 커넥트 유니폼은 팀의 클래식한 색상, 로고 또는 정체성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특히 다저스, 컵스같이 상징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팀은 이를 대폭 변경할 경우 팬들이 외면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약하거나 혼란스러운 지역 연계성이다. 시티 커넥트라는 이름은 지역 문화와의 강한 유대감을 암시하지만, 많은 경우 지역 관련 언급이 모호하거나 설명 없이는 이해하기 어렵다. 셋째, 잘못된 색상 선택이다. 일부 팀은 팀이나 도시의 정체성을 반영하지 않는 네온이나 파스텔 색상을 사용하면서 팬들을 당혹하게 만든다. 넷째, 글꼴 및 로고 문제다. 비정상적이거나 읽기 어려운 글꼴 또는 팀 이름, 로고가 아예 없는 경우 혼란과 반발이 발생한다. 일부 팬들은 팀이 시티 커넥트 유니폼을 입으면 다른 스포츠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마지막 이유는 시티 커넥트 유니폼으로 인해 MLB의 상업화 의지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유니폼은 팀의 역사와 정체성이 담겨 있다. 그러나 화려하고 때로는 파격적인 시티 커넥트 유니폼은 전통보다 시장성을 우선시한다. 이러한 변화는 오랜 야구 팬이 아닌 캐주얼 팬과 패션에 민감한 소비자에게 더 어필하게 된다. 시티 커넥트 유니폼은 (연고 도시와의 문화적 연계보다) 매출 증대, 브랜드 매력도 향상, 입소문 창출 등 마케팅 전략의 목적으로 태어났기 때문이다.마제스틱 이후 MLB에 유니폼을 공급해 온 나이키는 이미 품질이 낮고, 원단이 얇으며, 디자인에 결함이 있는 유니폼을 제공해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이런 와중에 나이키는 파격적으로 변했고, 싼티나게 화려한 시티 커넥트 유니폼까지 선보였다. 선망의 대상이었던 이전의 MLB 유니폼을 그리워하는 것은 필자 혼자만의 생각일까? 2025.06.21 11:11
프로야구

'김혜성 피홈런→AAA ERA 8.53' 삼성이 가라비토를 영입한 이유 "폰세·앤더슨 같은 구위형 투수" [IS 비하인드]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트리플A 평균자책점(ERA) 8점대. 삼성 라이온즈는 왜 이 선수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낙점했을까. 삼성이 19일 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를 영입했다. 잔여 시즌 연봉 35만6666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 원소속구단 텍사스 레인저스에는 이적료 20만 달러를 지급했다. 가라비토는 MLB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2시즌(2024~2025년) 동안 21경기(선발 2경기)에 출전해 무승 2패 ERA 5.77(34와 3분의 1이닝 22자책)을 기록한 바 있다. 삼진/볼넷 비율이 2.31개(30삼진/13볼넷)로 비교적 준수한 편이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선 34경기(26선발) 1승 14패 ERA 5.09(129이닝 73자책)를 기록했다. 올 시즌엔 텍사스 트리플A팀 라운드록 익스프레스에서 10경기 무승 7패 ERA 8.53(31과 3분의 2이닝 30자책)으로 다소 부진했다. 삼진/볼넷 비율은 1.56개(28삼진/18볼넷)였고, 경기 당 홈런 개수는 5.1개로 높은 편이었다. 지난 4월엔 LA 다저스 트리플A에서 뛰던 김혜성에게 홈런을 맞기도 했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친화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의 적응이 관건이다. 가라비토는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싱커,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올해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은 93.2마일(약 149.9㎞), 최고 96.7마일(약 155.6㎞)까지 던졌다.이종열 삼성 단장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를 봤을 때,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등 강속구에 구위형 외국인 투수들이 선전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150㎞ 이상의 공과 슬라이더 계통의 스위퍼가 있어야 하고, (반대 손 타자 상대의) 체인지업이 있어야 하더라"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 단장은 "가라비토가 올해 트리플A 성적이 좋지 않지만, 지난해까지 좋았다. 올해 MLB에 콜업되기도 했고, 팀 내 좋은 투수들이 많은 탓에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가라비토라면 시도해 볼만한 선수였고, (또다른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는 다른 유형의 투수라 영입 절차를 밟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존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는 오른 발등 미세골절로 방출됐다.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중족골 미세 피로 골절로 늦게 합류한 바 있다. 복귀 후인 4월엔 어깨 통증으로 말소된 뒤 5월 말 발등 부상으로 다시 전열에서 이탈, 교체가 불가피했다. 올 시즌 10경기에 나와 4승 3패 ERA 4.14,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단 두 차례 기록하고 방출됐다.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레예스는 26경기 11승 4패 평균자책점(3.81)의 성적을 거두고 올해 삼성과 재계약했다. 정규시즌 성적보단 가을야구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3⅔이닝 1자책점(평균자책점 0.66)으로 호투하더니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7이닝 1실점 비자책으로 팀의 유일한 승리를 책임지기도 했다. 그 활약으로 재계약까지 성공했으나 새 시즌 방출 칼바람을 맞았다. 이종열 단장은 "부상 대체 선수도 고려해봤지만, 마땅치 않았다. 결정적으로 레예스가 복귀까지 4개월 이상이 걸린다고 하더라. 투구 동작에서 뒷발의 발등이 마운드에 끌리면서 부상이 발생한 건데, 발을 안 끌면 어깨가 아프고 결국 발등의 뼈를 깎는 수술을 받는 게 최선이었다. 오랜 시간이 걸려서 완전 대체로 방향을 선회했다"라고 설명했다. 윤승재 기자 2025.06.19 10:09
메이저리그

금쪽이→타점 1위...라파엘 데버스, 3번·DH로 샌프란시스코 데뷔전

라파엘 데버스(29)가 새로운 홈구장 오라클 파크 데뷔전을 치른다. 데버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이 경기는 데버스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첫 경기다. 보스턴 레드삭스 간판타자였던 그는 지난 16일 트레이드로 이적했다. 올 시즌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1위 싸움을 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공격력 강호를 위해 좌완 영건 카일 해리슨, 파이어볼러 조던 힉스 등 즉시 전력 자원과 제임스 팁스·호세 베요를 내주고 '거포'를 영입했다. 데버스는 부동의 보스턴 넘버원 타자였지만, 지난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내야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알렉스 브레그먼이 입단하며 입지가 흔들렸다. 자신의 자리인 3루수를 브레그먼에게 내줬고, 이 과정에서 팀 결정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난조에 빠졌던 데버스는 이내 자신의 타격감을 회복하며 아메리칸리그 타점 1위까지 올라섰다. 이번 트레이드는 이런 상황에서 성사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코리안 빅리거' 이정후뿐 아니라 엘리엇 라모스, 윌머 플로레스 등 기대 이상으로 좋은 타격을 보여준 선수들 덕분에 지구 최강 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여기에 중심 타선에 쓸 수 있는 데버스를 영입해 공력격을 강화, 2021시즌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 데버스가 지명타자로 나서는 것도 주목된다. 최근 맷 채프먼이 손목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신예 내야수 케이시 슈미트가 3루수를 메웠다. 데버스가 주 포지션(3루수)에 다시 나설 수 있는 상황이지만, 밥 멜빈 감독은 지명타자를 맡겼다. 데버스는 통산 클리블랜드전 39경기에서 타율 0.335를 기록했다. 강했던 팀, 오랜 시간 아메리칸리그에서 자주 상대해 익숙한 팀과 만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8 09:08
메이저리그

미일 198승 오타니의 우상 "이도류 계속 보고 싶어, 투수로 오랫동안 던졌으면"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663일 만에 마운드에 섰다. 반대편 더그아웃에서 오타니의 투구를 지켜본 일본 야구 대표팀의 선배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본 스포니치아넥스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다움에서 열린 다저스전 종료 후 "오타니가 아직 마운드에 적응 단계인 거 같다. 마이너리그에서 실전 등판을 하지 않아 오늘 투구에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빨리 돌아온 만큼 (수술한) 팔꿈치 상태가 괜찮은지 지켜봤다"라며 "기쁘다"라고 말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마운드에 선 투수 오타니는 이날 예정대로 1이닝만 소화하면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28개. 최고 구속은 시속 161㎞(100.2마일)이었다. 스위퍼(10개), 직구(9개), 싱커(8개), 스플리터(1개)를 섞어 던졌다.2023년 9월 빅리그 진출 후 두 번째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1년 10개월의 재활을 마치고 첫 실전 등판을 무사히 마쳤다. 마침 다르빗슈는 반대편 더그아웃에서 오타니의 투구를 지켜봤다. 오타니는 수 차례 다르빗슈에 대해 "내 어린 시절 우상"이라고 표현했다. 다르빗슈는 "이번이 두 번째 수술이어서 앞으로 다시 다치지 않도록 잘 관리할 것"이라며 "타격뿐만 아니라 투수로도 계속 보고 싶다. 오랫동안 투구를 해줬으면 한다"라고 기대감이 섞인 반응을 나타냈다. 다르빗슈는 빅리그 통산 110승 88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고 있다. 미일 통산 198승.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오타니와 함께 일본 대표팀의 마운드를 이끌며 우승을 합작한 바 있다. 올 시즌 팔꿈치 염증으로 개점휴업 중인 다르빗슈는 빅리그 복귀를 목표로 막바지 열을 올리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6.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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