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나무 쓰러지는 악천후에도…한국인 4인방, 마스터스 전원 컷 통과 신기록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한국인 4인방이 마스터스 대회 컷을 동반 통과했다. 한국인 선수가 4명 이상 마스터스 컷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경훈(32)과 김시우(28), 임성재(25), 김주형(21)은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천545야드)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 잔여 경기와 3라운드에서 나란히 이븐파 28위에 올랐다.네 선수가 동시에 컷을 통과하면서 한국 선수 새 기록을 썼다. 2011년(최경주, 양용은, 김경태), 2020년(임성재, 강성훈, 김시우) 등 두 차례 한국 선수 3명이 마스터스 3라운드에 진출한 바 있다. 마스터스 대회 사상 한국 선수 최다 컷 통과 기록을 세웠다.
악천후 속에서 일궈낸 쾌거였다. 전날(8일) 2라운드는 악천후로 도중 중단될 정도로 날씨가 좋지 않았다. 나무 세 그루가 쓰러질 정도의 강풍을 동반한 비가 몰아치면서 2라운드를 다음날로 순연할 수밖에 없었다. 이튿날도 악천후는 계속됐다. 오전 2라운드의 잔여 일정을 모두 마쳤지만 계속되는 비에 3라운드도 순연됐다. 이러한 악천후 속에서도 한국인 4인방은 2라운드에서 모두 컷을 통과하며 신기록을 썼다. 특히 임성재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1.5m 파 퍼트를 넣어야 3라운드에 나갈 수 있었는데, 비가 내리는 어려운 환경에서 퍼트를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대회는 3라운드 도중 경기 순연됐다. 2라운드까지 공동 18위를 달리던 이경훈은 3라운드 11번 홀까지 보기 4개(버디 1개)를 기록하며 순위가 떨어졌다. 7~9번 홀에서 3연속 보기를 기록한 것이 뼈아팠다. 3라운드 12번 홀까지 경기를 치른 김주형도 보기 2개를 기록하며 2라운드 순위보다 8단계 하락했다.
반면, 임성재는 악조건 속에서도 3라운드 7개 홀에서 3타를 줄이며 순위를 끌어 올렸다. 김시우도 7개 홀에서 버디 2개(보기 1개)를 올리며 공동 28위까지 올라섰다. 한편, 선두는 브룩스 켑카(미국)가 고수하고 있다. 3라운드 도중까지 4타 차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욘 람(스페인)은 3라운드 6개 홀에서 보기 2개를 범하며 1위와의 차이가 벌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소속인 켑카와 LIV 시리즈와 대립 관계에 있는 PGA 투어 선수인 람의 대결 결과가 어떻게 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간신히 컷을 통과했지만, 3라운드 7개의 홀에서 보기 2개, 더블 보기 2개를 범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3.04.09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