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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율희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해… 마라톤으로 극복” (‘뛰어야 산다’)

MBN 마라톤 예능 ‘뛰어야 산다’가 ‘초짜 러너’들의 진심과 열정이 담긴 마라톤 도전기로 차원이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19일 방송된 MBN 개국 30주년 기념 특별기획 ‘뛰어야 산다’ 첫 회에서는 16인의 ‘초짜 러너’들이 마라톤을 통해 각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하는 발대식과 첫 대회 출전 현장이 생생하게 담겼다. 특히 ‘환갑’의 스포츠 레전드 허재의 눈물겨운 마라톤 완주와, ‘막내’ 율희의 악으로 깡으로 묵묵히 달리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과 여운을 안겼으며, 션 단장과 이영표 부단장의 조용하지만 강한 리더십, 16인의 ‘뛰산 크루’들의 심상치 않은 케미도 앞으로의 여정을 더욱 기대케 했다.발대식을 위해 모인 ‘초짜 크루’ 16인은 자신들을 대표하는 수식어와 함께 등장했다. ‘둘째 가즈아’라는 키워드로 등장한 양준혁은 “55세에 첫 딸을 얻었다”며 “결혼할 때는 ‘정자왕’이었는데, 지금은 (남성 수치가) 70%나 떨어졌다고 하더라. 관리 안하면 둘째는 힘들다는 말을 들었는데, 운명처럼 이 프로그램을 만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20억 날벼락’ 키워드와 함께 나타난 최준석은 “20억 원에 달하는 사기를 당해서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얻고 싶어서 마라톤에 도전하게 됐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뒤로도 “곧 태어날 둘째를 위해 달리겠다”는 슬리피, ‘산후우울증’으로 힘들어했던 배윤정, 부친상과 이혼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손정은 등의 키워드와 사연이 공개됐고, ‘막내’ 율희는 “지난 해 이혼을 겪으면서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마라톤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열고 싶다”고 해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16인의 ‘뛰산 크루’ 소개가 모두 끝이 나자, MC 배성재와 양세형, 그리고 션 단장과 이영표 부단장이 등장했다. 션 단장은 “앞으로 우리가 뛰는 만큼 기부하는 ‘기부마라톤’을 할 예정이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마라톤 풀코스”라고 선포했다. 이영표 부단장은 “저희가 계획한 훈련을 제대로 따라오면 3개월 안에 하프, 6개월 안에 풀코스 완주가 가능하다”고 해 ‘초짜 러너’들을 놀라게 했다. 직후, 션은 “지금 밖에서 85명의 일반인 러너들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5km 마라톤에 출전할 것”이라고 첫 미션을 고지했다. 이영표는 “5km를 35분 안에 완주하면 특전이 주어지지만, 실패하면 탈락이다. 곧장 집으로 돌아가셔야 한다”고 알렸다. 갑작스런 첫 미션에 모두가 긴장한 가운데, 경북 영주에서 열린 ‘5km 마라톤’ 대회 현장이 공개됐다.총 100인의 러너가 출발선에 모인 가운데 휘슬이 울리자, ‘최약체’ 취급을 받았던 슬리피가 빠르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반면 허재는 초반부터 “숨통이 끊어질 것 같다”며 땀과 눈물을 쏟았고, 양준혁과 최준석도 하위권을 형성했다. 얼마 후 슬리피는 체력 난조로 뒤쳐졌고, 율희는 “쓰러지더라도 결승선을 넘고 쓰러지겠다”는 각오로 묵묵히 달리는 악바리 근성을 보여줬다. 방은희는 지쳐 중간에 멈추려 했지만, 이영표의 밀착 코칭을 받아 달리기를 이어갔다. 선두권은 안정적인 레이스를 보여준 장동선과 ‘젊은피’ 이장준이었는데, 이장준은 마지막 50여 미터를 남겨두고 스퍼트를 올려서 장동선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를 본 배성재와 양세찬 캐스터는 영리한 이장준의 전략에 감탄했으며 권은주 해설위원은 “아마추어 사이에선 저런 전략을 두고 ‘피를 빤다’는 표현을 쓴다”고 설명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여자 1등이자 전체 3위는 율희였으며, 방은희는 결승선을 넘긴 뒤 쓰러져 감격의 눈물을 쏟았으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하위권 삼파전’을 펼쳤던 허재, 양준혁, 최준석도 완주에 성공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드디어, 첫 대회의 결과 및 MVP 발표의 순간이 찾아왔다. 이에 앞서 션 단장은 “오늘 탈락자가 없다는 게 제겐 큰 감동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영표 부단장은 “그래도 운동 선수 출신인데 하위권 3인방이 약한 모습을 보이셔서 좀 아니다 싶었지만, 이분들은 꾸준히 훈련하시면 무조건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진단했다. 양준혁은 “내가 뱃살만 빼면 다 죽었어~”라고 받아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망의 첫 ‘MVP’는 1위를 차지한 이장준이었다. 매 미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MVP에게 부여되는 뱃지를 합산한 결과, 최종 1인에게는 세계 7대 마라톤 대회 중 하나인 ‘시드니 마라톤 출전권’이 주어진다고 해 ‘뛰산 러너’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이렇듯 첫 회부터 진정성 넘치는 마라톤 도전기를 보여줘 웃음과 감동은 물론, 마라톤의 매력까지 전 국민에게 일깨워준 ‘뛰어야 산다’는 이날 유일하게 참석하지 못한 ‘뛰산 크루’인 안성훈의 합류를 다음 회에 예고하면서 기대감을 드높였다. MBN 개국 30주년 기념 특별기획 ‘뛰어야 산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20분에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20 07:58
예능

“‘윤식당’ 이후 부러웠다”…‘팽봉팽봉’ 팽현숙X이봉원X이진주 PD가 선보일 짜릿한 식당 예능 [종합]

방송인이자 요식업 전문가이기도 한 이봉원과 팽현숙이 외딴섬에서 요리 대결을 펼친다. 코미디언 이은지, 배우 유승호, 곽동연 등 매력 넘치는 종업원들도 대거 출격, 신선한 식당 예능의 탄생을 예고했다.17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JTBC 새 예능 ‘대결! 팽봉팽봉’(이하 ‘팽봉팽봉’)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진주, 신혜원 PD, 최양락, 이봉원, 팽현숙, 이은지, 유승호, 곽동연이 참석했다.‘팽봉팽봉’은 요식업에 사활을 건 이봉원과 팽현숙이 해외의 작은 섬에 나란히 두 개의 식당을 내고 영업 대결을 펼치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봉식당’에는 사장 이봉원과 이은지, 곽동연이, ‘팽식당’에는 사장 팽현숙과 최양락, 유승호가 편을 나눠 영업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팽현숙은 35년 차 요식업 종사자로, 현재 남양주에서 순대국밥 전문점을 운영 중이다. 팽현숙은 “결혼한 후 이듬해였던 25살 때부터 지금까지 식당과 카페를 운영 중이다. 살기 위해서 했는데 처음부터 많이도 망했다“며 “아이를 키우고 가정을 꾸리며 삶이 끝날 줄 알았는데 이진주 PD와 JTBC 덕에 태어나서 한 번 갈까 말까 한 곳에 가서 음식 대결을 했다. 저희를 찾아주셔서 감동이고 눈물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팽현숙은 대결을 펼친 이봉원에 대해 “정말 멋있다. 본인 할 일을 척척 하는 걸 보면서 내 남편이었으면 행복 했을 것 같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짬뽕집을 운영하는 이봉원은 “나는 그동안 6번 망했는데 어떻게 보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게 짬뽕이었다. 짬뽕을 계기로 그동안의 침체를 나름대로 극복했다. 지금까지 7년째 영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솔직하게 보여 주려고 했다. 손님 대하는 것도, 한국인과 외국인 모두 똑같다고 생각하고 솔직 담백한 맛과 친절로 관광객들을 대했다”고 밝혔다. 아내 팽현숙의 팽식당에서 종업원으로 활약한 최양락은 “결혼 생활의 99%를 팽현숙 씨가 날 도와줬었다. 그래서 캐스팅이 됐을 때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팽현숙 씨가 한 단계 발전하고 잘나갔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도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팽현숙 씨의 진정성이 돋보인 예능이었다. 기존 프로그램보다 새로움 보여 주지 않을까 싶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이진주 PD는 ‘윤식당’ 시리즈 이후 최근 몇년간은 ‘환승연애’ 시리즈, ‘연애남매’ 등 주로 연애 리얼리티 예능을 선보여왔다. 오랜만에 식당 예능에 도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진주 PD “사실 이런 아이템을 선택한 건 시청률이 컸다. 시청률이 잘 나오는 포맷을 하고 싶었다. 식당 리얼리티가 잘 나올 거 같았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그는 이어 “‘윤식당’ 이후에 여러 식당 예능이 만들어졌고 변주되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고 부럽기도 했다. 몸이 하나니까 여러 프로그램을 할 순 없었고 연애 예능을 심화하는 방향으로 하게 됐었다”며 “내가 예전에 했던 걸 잘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기획하게 됐다. 요식업을 수많은 도전 끝에 성공해 낸 이봉원, 팽현숙 씨와 함께한다면 가능할 것 같았다”고 전했다.‘팽봉팽봉’은 오는 19일 오후 7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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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김지민, 웨딩 드레스 투어 나섰다… “결혼 현실로 다가와” 눈물

예비 코미디언 부부 김준호와 김지민이 웨딩 드레스 투어에 나섰다.김준호와 김지민은 지난 1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준호 지민’에서 웨딩 드레스 샵에 방문해 웨딩 촬영 때 입을 드레스를 골랐다.이날 김준호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으로 김지민을 기다리며 예랑(예비 신랑)이의 모멘트를 선보였다. 진정성 있는 리액션을 다짐한 김준호는 결혼을 위해 무려 6kg을 감량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김지민은 “살 계속 빼지 마. 너무 예민해져”라며 다이어트 부작용으로 김준호의 예민함이 최대치를 찍었다고 토로했다.이 가운데 김지민의 웨딩 드레스 자태가 공개됐다. 김준호는 아름다운 김지민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고 연신 감탄을 자아냈다. 김지민이 눈물을 글썽이자 김준호 또한 눈시울이 붉어지며 “드레스를 입으니까 현실로 다가오네요”라는 말과 함께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이후 김지민은 다양한 드레스를 입어보며 물오른 비주얼을 마음껏 뽐냈다. 공주 같은 김지민의 자태에 연신 놀란 김준호는 “달링, 여보, 프린세스” 등 완벽한 리액션으로 김지민을 만족시켰다. 웨딩 드레스 샵에서도 이어지는 두 사람의 찐 예비부부 케미는 보는 이들의 설렘을 유발했다.드레스 투어를 마친 김지민은 눈물을 흘리지 않은 김준호에게 핀잔을 주는가 하면, 덤덤히 눈에 담는 김준호의 모습이 더 진솔해 보였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에 김준호는 “너 원래 그렇게 예뻤어?”라는 플러팅으로 마지막까지 꽁냥 케미를 뽐냈다.한편 유튜브 ‘준호 지민’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공개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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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솔사계’ ‘골싱’ 특집 대혼돈 서사 서막 열렸다

‘나솔사계’ 골싱특집이 ‘대혼돈 로맨스’의 서막을 열었다. 20일 방송한 ENA와 SBS Plus의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서는 14기 경수-장미가 ‘첫인상 올킬남녀’에 등극하는 현장이 공개됐다. 또한 서로의 정체와 인생의 가치관을 공개하는 ‘자기소개 타임’ 이후 로맨스 판도가 뒤바뀌어 시청자들의 눈을 한시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결혼 경험이 없는 ‘골드’와 한 번 갔다온 ‘돌싱’이 만난 이번 ‘골싱 특집’에서 8인의 남녀 출연자들은 ‘첫인상 선택’으로 서로의 속마음을 확인했다. 우선 남자 출연자들의 첫인상 선택에서 14기 경수-3기 영수-22기 영식은 모두 장미를 택했다. 반면 10기 영식은 “밝으신 것 같다”며 백합을 선택했다. 하지만 백합은 “키도 크시고 듬직하시고 재밌었던 분이 있다”며 14기 경수를 택했다. 이를 확인한 10기 영식은 “사실 좀 기대했는데 섭섭했다”며 씁쓸해했다. 이어 국화는 “남을 잘 배려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한 뒤 14기 경수에게 다가갔다. 10기 영식은 “이거 되게 고문이네”라며 또 다시 한숨을 쉬었다. 다음으로 등장한 동백도 “힘이 세 보인다”며 14기 경수를 택했다. 마지막으로 장미는 “절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이 느껴졌다”는 말과 함께 3기 영수를 선택했다. 장미와 첫인상 선택부터 통하며 ‘0표’를 면한 3기 영수는 “서로 통한 거니까 좋다”며 웃었다. 10기 영식은 “두 번 다 김칫국을 마실지 몰랐다”고 토로했고, 22기 영식은 “첫인상은 0표라고 예상하고 와서 괜찮다”고 말했다.혼돈의 첫인상 선택 후에는 ‘자기소개 타임’이 진행됐다. 81년생 한의사인 3기 영수는 “한번 갔다 오는 한이 있더라도 한번은 가봐야겠다”고 결혼에 대한 절실함을 드러냈다. “사람이 괜찮다면 돌싱도 중요치 않다. 나이는 솔직히 젊으면 젊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86년생 외국계 회사 기술 사업 부장 10기 영식은 “지금은 0표지만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어떻게 바뀔까”라고 너스레를 떤 뒤, “아이를 키우면서 여성을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제 아이가 향후 만나게 될 남자가 이런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임하고 있다”고 진정성을 강조했다.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 현재는 야구 꿈나무를 양성하는 14기 경수는 “2년 동안 진지하게 연애를 하고 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까 연애에 대한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서 반나절 정도 시간을 보내니까, 내 안에서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고 다시 연애 세포가 살아나고 있음을 밝혔다.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 22기 영식은 “이혼한 후에 연애한 적 없고 일만 하고 살았다”며 “만났던 여자분들은 내가 최고였다고 한다. 여자친구가 화를 내면 그냥 다 받아준다”고 어필했다.여성 출연자들 역시 반전 스펙을 공개했다. 백합은 84년생으로 16년 차 웨딩 플래너였다. 가치관의 차이로 이혼을 선택했다는 백합은 “밝은 에너지를 나눠 드리고 싶고 저의 밝음을 예뻐해 주는 분을 만나고 싶다”며 웃었다. 국화는 85년생으로, 승무원 12년, 대학교수 3년을 거쳐 현재 승무원 양성 학원을 운영 중이었다. ‘대화에서 섹시함을 느끼는 남자’가 이상형이라는 국화는 “돌싱은 괜찮고, 경험치상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유자녀 돌싱’에게도 열린 마음을 보였다. 동백은 83년생으로 영어 유치원에 근무하는 행정직이었다. “(시집을) 안 간 게 아니라 못 간 것”이라는 동백은 “좋은 사람과 함께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미는 86년생으로,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키우는 ‘돌싱맘’이었다. 강남에서 대형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장미는 ‘주당’ 면모를 솔직하게 공개했고, “술을 못 먹는 건 안 된다”고 덧붙였다.‘자기소개 타임’으로 여성들의 나이가 자신보다 위임을 확인한 10기 영식은 다른 남자 출연자들에게 “누나들한테 경우가 없었네”라며 ‘현타’를 호소했다. 22기 영식은 털털한 성격의 백합에게 관심을 보였다. 14기 경수는 “술을 마시는 여자친구를 맞추기 버거웠던 경험이 있다”고 장미를 ‘1픽’에서 제외한 뒤, “백합-국화-동백을 더 알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22기 영식은 “짜장면 먹기 싫다. 무섭다고”라면서 ‘0표’의 아픔을 곱씹었다. 여성 출연자들 역시 ‘자기소개 타임’으로 달라진 속내를 공유했다. 동백은 “10기 영식님을 조금 가볍게 생각했는데, 자기소개 들으니까 눈물이 날 거 같았다”고 그의 진중한 모습을 재평가했다. 백합은 자기소개 후 3기 영수-10기 영식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국화-장미는 22기 영식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며 “자기소개 할 때 빛이 났다”, “제일 진지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잠시 후, ‘골싱남녀’는 공용 거실에 모였다. 22기 영식은 ‘떠오르는 샛별’이 됐다는 말에 부끄러워하면서도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백합은 급하게 먹은 김밥에 체해 “손을 따 달라”고 한의사인 3기 영수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3기 영수는 “따는 건 스스로 하시라”고 거절해 백합을 머쓱하게 했다. 심지어 3기 영수는 자신을 첫인상으로 택한 장미가 옆에 앉아서 맛집 리스트를 보여주는데도 제대로 대꾸하지 않았다. 이에 장미는 제작진 앞에서 “내가 선택했었는데 뭐야? 다른 사람과 얘기해 봐야겠다”고 실망한 기색을 보였다. 뒤이어 달빛 아래 로맨틱한 심야 데이트가 예고되면서 ‘자기소개 타임’ 후 달라질 러브라인에 대한 궁금증을 치솟게 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3.21 07:55
영화

권유리, 어둡고 깊게 ‘침범’했다…연기철학 뚝심 입증 [IS포커스]

“내​ 불행은 다 엄마 때문이니까.” (‘침범’ 중 김민)소녀시대 유리로선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말을, 배우 권유리는 원래 그랬던 양 쏟아낸다. 본 적 없는 서늘함을 두른 새 주연 영화 ‘침범’에서다.오는 12일 개봉하는 ‘침범’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 딸로 인해 일상이 붕괴 중인 엄마 영은과 그로부터 20년 뒤 두 명의 고독사 현장 청소 업체 직원 민과 해영이 마주하며 생긴 균열을 그린 스릴러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으로, 권유리는 어린 시절 기억이 없는 직원 김민을 연기했다.20년 전과 후, 두 시점과 네 명의 인물이 다뤄지는 다소 복잡한 구조가 미스터리의 틀을 형성한다면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며 관객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드는 데는 배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권유리는 인물 표층의 성격이 아닌 내면인 심리 표현에 도전했다.극중 민은 어릴 적 한 사건으로 가족을 잃고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살아간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경계하는 인물로, 권유리는 누구에게나 건조하게 툭 내뱉는 듯한 말투로 이를 표현하다가도 트라우마의 중심에 자리한 그의 엄마를 언급하면 톤을 고조시켜 불안함을 표현한다. 특히 해맑은 어조로 “언니”라며 제 삶의 영역을 침범 해오는 신입 해영(이설)과는 아슬아슬하게 줄을 탄다. 해영이 거슬리면서도 비슷한 성장배경에서 오는 동질감도 느끼려던 찰나, 그에게 두려움과 적개심을 가질 순간을 계기로 권유리 또한 강렬한 감정을 폭발시키며 충격적인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권유리는 “제 성격에서 교집합을 찾아 캐릭터를 구축하고자 했다”면서 “차갑고 이성적인 면을 극대화해 표현하려고 했고, 동시에 대중이 바라보는 기존의 제 이미지와 겹쳐 보이지 않도록 경계하면서 연기했다”고 과정을 떠올렸다.실제로 민은 소녀시대 유리와도, 앞서 그가 드라마로 소화한 참하거나 정의로운 캐릭터들과는 외양 또한 다르다. 민낯에 가까운 얼굴에 거칠게 묶은 포니테일, 깊이 눌러쓴 모자, 무채색 의상으로 세상과 거리를 둔 설정값을 표현했는데 권유리가 직접 실제 자신의 착장 중에서 준비해 왔다는 전언이다. 그런가 하면 권유리의 작품 선택도 눈길이 간다. ‘노브레싱’(2013)으로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권유리는 9년 만인 지난해 ‘돌핀’(2024)으로 관객과 재회했다. 소규모 독립 영화이기에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상업영화만큼의 흥행이 따르진 않지만 뒤이어 선택한 ‘침범’까지 대중성보다 자신만의 관점으로 필모그래피를 쌓겠다는 행보가 엿보인다.물론 드라마에서는 대중성도 갖췄다. 권유리의 본격 연기 데뷔작인 ‘패션왕’(2012)은 10.6%를 기록했고, 첫 사극 도전작인 ‘보쌈-운명을 훔치다’(2021)는 9.8%라는 최고 시청률(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을 거뒀다.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은 지난해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시청률 2위에 해당하는 6.5%를 기록했고 권유리는 그 주역으로 우뚝 섰다.스크린에서는 글로벌 K팝 스타로 쌓아온 인기에 안주하지 않는 듯한 행보지만, 작품을 대하는 그의 진정성이 돋보인다. ‘돌핀’ 촬영 당시에도 이번 작품처럼 메이크업은 덜어내고 직접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준비해 삶의 변화가 두렵지만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30대 여성의 초상을 실감나게 표현했던 그다.캐릭터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디테일한 외양으로 묘사했다면, 그 내면은 공감대를 형성해서 접근하는 방식이 눈에 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침범’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권유리는 GV(관객과의 대화) 행사에서 “모든 캐릭터에 공감이 갔다”면서 눈물을 보여 이목을 끌기도 했다.당시 권유리는 “대본을 읽고 ‘침범’에 어떤 캐릭터로도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캐릭터와 분위기의 영화여서 김민 역할에 저를 떠올려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작품을 향해 애정을 표했다.이처럼 스크린 속 권유리의 모습은 예능과 일상으로 보여준 그의 유쾌한 성격과도 대비를 이뤄낸다. 데뷔 18년 차에도 신선함과 꾸준함으로 자기 증명에 도전하니 그의 ‘다음’에 기대가 모인다.‘침범’의 이정찬 감독은 “민은 캐릭터의 내면에 있는 깊은 어둠을 이해하고 공감해 줄 수 있는 배우가 맡았으면 했고, 권유리가 바로 그런 배우였다”면서 “배우로서 표현하고 도전해 보고자 하는 열정이 강해 함께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권유리의 많은 고민과 도전이 담겨 있다”고 극찬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06 05:44
예능

전유진 “1대 ‘현역가왕’ 등극에 도움 줘...” 일등 공신 공개 (한일톱텐쇼)

“‘현역가왕’ 1대 가왕 전유진을 탄생시킨 레전드 무대의 장본인이 온다!”MBN ‘한일톱텐쇼’ 전유진이 ‘현역가왕’ 1대 가왕에 등극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일등공신 은인’을 전격 공개한다.24일 방송되는 ‘한일톱텐쇼’ 38회에서는 멤버들이 무한 감사를 전하는 짝꿍들과 함께 듀엣으로 나서는 ‘2025 톱텐 감사제’가 열린다.이와 관련 전유진이 운명처럼 꼭 닮은, 특별한 인연의 은인과 무대에 등장한다. 전유진은 ‘현역가왕’ 경연 당시 레전드 결승전 무대로 꼽히며 1대 가왕 등극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노래 ‘숨어 우는 바람 소리’의 원곡자 이정옥을 소개한 뒤 “제가 부른 그 곡의 무대 영상이 지금 조회 수가 1100만회가 넘었다”라는 말로 모두를 놀라게 한다. 특히 MC 대'성은 “이 노래가 MBN 뮤직 유튜브 채널에서 조회 수 1위라고 한다”라며 막강한 파급력의 무대임을 강조한다.예능에 처음으로 출연한 데뷔 35년차 가수 이정옥은 1993년 제7회 MBC 신인가요제에서 ‘숨어 우는바람소리’로 대상을 받아 주목받은 인물로 “이 노래를 할 때 직접 디자인한 원피스를 입었는데 전유진도 비슷한 분위기의 옷을 입었다”라고 전유진과 각별한 운명으로 연결됐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는다.이어 이정옥은 “전유진의 노래가 끝나고 울었다”라며 원곡자마저도 눈물을 흘리게 만든 전유진의 무대에 대해 극찬을 터트린다. 이정옥이 “전유진 덕분에 통장이 두둑해졌다”라는 말을 전한 가운데 두 사람의 사연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그런가 하면 MC 대성이 극찬 세례를 터트린, 폭발적인 실력의 인물이 등판해 현장을 들썩이게 한다. MC 대성과 강남은 ‘한일톱텐쇼’ 멤버들이 너도나도 감사함을 전하는 미스터리 인물의 이력에 대해 듣고 난 후 입을 다물지 못한다.MC 강남은 “도대체 이 사람 얼마나 잘하는 거예요?”라며 관심을 드러낸다. 급기야 MC 대성이 “이 무대하면 오늘부터 대한민국 4대 보컬 ‘김나박이’ 지워요”라며 대한민국 5대 보컬에 등극할 만한 보컬 실력에 대해 감탄을 쏟아내면서 미스터리 인물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을 높인다.제작진은 “전유진과 이정옥의 특별한 인연과 만남을 통해 세대와 나이를 뛰어넘는 감동적인 무대가 그려진다”라며 “‘한일톱텐쇼’에서만 가능한 진정성 있는 공감의 무대를 즐기면서 지치고 힘든 월요일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2.24 12:39
뮤직

허각, 23일 리메이크 음원 ‘단’ 발매... 이별 감성

가수 허각이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귀 호강을 선사한다.허각은 오는 23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리메이크 음원 ‘단’을 발매한다.‘단’은 지난 2000년 김돈규가 발매한 ‘무아’의 타이틀곡으로, 리스너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다. 허각은 섬세한 목소리와 짙은 감성으로 ‘단'을 재해석해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특히 강렬하면서도 울림을 주는 허각의 보컬이 어쩔 수 없는 헤어짐으로 떠난 연인에게 기다리겠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진정성 넘치는 곡을 완성할 전망이다.허각은 그동안 ‘물론’ ‘헬로’ ‘행복한 나를’ ‘나를 사랑했던 사람아’ 등을 발매하며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해 11월 신곡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발매에 이어, 5년 만의 전국투어 콘서트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허각은 오는 3월 15, 16일에 '2024-25 허각 전국투어 콘서트 <공연각> 앙코르 in 서울’ 공연으로 전국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2.19 09:16
뮤직

황가람 “나는 반딧불…어두운 곳에서 더 빛나죠” [IS인터뷰]

“가람씨는 스스로 반딧불이를 닮았다고 생각하시나요?”‘나는 반딧불’로 가수 인생 역전에 성공한 황가람은 인사를 나누자마자 대뜸 던진 기자의 첫 질문에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또렷하게 답했다. 그는 “낮보다, 밤에, 어둡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때 스스로 보이고, 존재감이 발현된다는 점에서 닯은 것 같다”며 “낮에는 누가 보면 벌레 같은데, 밤에 보면 빛나는 게 보이는 점에서 닮은 것 같다”며 웃었다. 황가람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나는 반딧불’이 큰 사랑을 받으며 정식 데뷔 후 14년간 이어진 무명 생활을 청산했다. ‘나는 반딧불’은 2020년 발표한 밴드 중식이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황가람 특유의 진정성 어린 보컬이 곡에 호소력을 더하며 ‘국민 위로송’으로 등극, 이번 겨울을 뜨겁게 달궜다.2023년 MBN 오디션 프로그램 ‘오빠시대’를 통해 중식이와 각별한 동료 사이로 발전한 황가람은 원곡 가수의 반응을 묻자 “중식이형은 ‘내가 불렀을 땐 안되더니 네가 부르니 잘 된다’며 ‘몸 관리 잘해라, 네가 벌어야 내가 산다’고 하더라”고 너스레 떨었다. 그는 “요즘 리메이크 붐 속에도 원곡자와 가창자가 이렇게 친한 경우는 없지 않나 싶다”며 “리메이크가 맞지만, 오히려 두 가수가 나서서 ‘이건 누구의 곡이 아니라 좋아해주시는 사람들의 곡’이라고 하고 있다. 저작권료는 그분의 것이지만 나는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사랑받고 있어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 말했다. 요즘은 어느 무대에서건 ‘나는 반딧불’을 열창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건 아이들의 떼창이라고 했다. 황가람은 “작년 말 강화도 길상초등학교의 독서캠프에 갔는데, 초등학생들이 가사를 다 외워 따라 부르더라. 보통 행사에서는 같이 불러 달라고 요청하는데, 그곳에선 첫 소절을 부르자 마자 다들 따라 불러줬다”고 감동적인 경험을 털어놨다. 2011년 그룹 나디브로 데뷔한 뒤 지금까지 발표한 음원은 100곡 이상이지만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던 황가람은 ‘나는 반딧불’을 만나 비로소 빛을 봤다. 노래가 주는 위로와 공감의 힘 덕분이었다. 그는 지금도 “노래 부를 때마다 눈물 참는 게 너무 힘들다”며 실제 녹음 할 때도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노래의 힘을 많이 느끼게 되는 요즘이에요. 가수가 고인이 된 이후에도 노래는 다시 사람들 마음 속에 들어갈 수 있고, 지구 반대편에서 나온 어떤 노래가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하고. 저의 인생도 노래 한 곡이 바꿔놨고요. 어쩌면 노래라는 건, 히어로물에 나오는 영웅들 만큼이나 힘이 센 것 같아요. 누구나 전할 수 있는 메시지인데 한 사람을 살리고, 위로하고, 구해줄 수 있다는 게, 노래는 꼭 초능력 같아요. 노래를 부르는 저도,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황가람은 고교 시절까지만 해도 자칭 ‘음치’였지만 “노래하는 게 좋았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무작정 마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거리의 음악가’ 길을 걸었다. 갓 서울에 올라왔을 당시 홍대 놀이터에서 버스킹을 하고, 노숙을 한 사연이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역경의 시간을 거쳐 만난, 지금의 빛나는 순간에 대해서조차 황가람은 “꿈을 포기하지 않은 모습으로 위로도 주고 있지만, 이 모습이 자칫 중간에 그만 둔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까봐 조심스러운 마음”이라며 “사실 나도 똑같이 힘들었고, 어떻게든 음악을 하고 싶어서 음악과 최대한 가까운 일들을 하며 지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꿈을 꾸는 게 잘못됐거나 꿈을 꾸지 않아야 하는 건 아니”라며 “세상의 기준에서 최고의 결과를 내지 못한다 해도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주저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가 힘든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던 건 혼자가 아니라 함께였기 때문이다. 황가람은 음악 하나만 바라보고 함께 상경한 고교 동창을 비롯해 20년 넘게 음악 안에서 동고동락한 친구 일곱 명과 ‘동네청년’이라는 팀을 결성했고, 각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CH1496’ 스튜디오를 함께 운영하며 음악 및 콘텐츠 제작을 하며 음악 작업을 이어왔다. “스튜디오 이름의 ‘1496’이란 숫자는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를 뜻해요. 태양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우리는 태양까지 가는 그 여정에 관심이 있고, 그 과정이 곧 목적이라는 의미죠. 유명해지려고 음악 하는 게 아니라 음악 자체가 진짜 우리의 목적인데, 음악 하는 마음을 지키려고 사진, 영상 등 음악과 관련된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했어요. 고객에게 좋은 퀄리티의 결과물로 보답한 다음 우리의 노래와 음악을 홍보했죠.”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라는 ‘나는 반딧불’ 가사의 울림이 더 크게 다가온다. 그의 말처럼 황가람은 반딧불이를 꽤나 닮은 듯 하다. 어느 곳에 있건 스스로 빛나기 위해 노력해 온, 그래서 결국엔 빛나고야 만 반딧불이이자 별 말이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2.18 06:05
연예일반

스물다섯에 진 꽃…고 김새론, 하드코어 인생아 [IS포커스]

배우 김새론이 유명을 달리했다. 스물다섯이란 이른 나이에 고됐던 영화 안팎의 삶을 모두 정리하고 세상과 작별을 고했다.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김새론은 16일 오후 4시 54분께 성동구 성수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확한 사망 경위는 조사 중으로, 외부 침입 흔적이나 타살 혐의점은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하드코어 1막, ‘여행자’→‘도희야’ 김새론은 2001년 잡지 ‘앙팡’ 아역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건 2009년 우니 르콩트 감독의 영화 ‘여행자’였다. 1000:1의 경쟁률을 뚫고 이 작품에 합류한 김새론은 고아원에 버려진 소녀로 관객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영화는 그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됐고, 김새론은 칸 레드카펫을 밟은 최연소 한국 배우에 이름을 올렸다.이듬해에는 영화 ‘아저씨’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아저씨’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617만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급 화제를 모았다. 극중 태식(원빈)을 기다리는 납치 피해자로 분한 김새론은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섬세한 감정 연기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그 때부터 김새론은 “본인 작품을 못 봐서 어떡하냐”는 인사에 “원래 본 적이 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배우였다. 아역부터 유난히 하드한 작품이 많았다. 일례로 ‘이웃 사람’에서는 연쇄살인마의 희생자이자 또 다른 표적이었고, ‘바비’에서는 심장을 구해 올 아빠를 기다리며 죽어가는 소녀였다. ‘도희야’에서는 신체적, 성적 학대로부터 매일을 견디는 학생이었고, ‘눈길’에서는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당하는 소녀였다.여느 아역 배우들이 귀엽고 예쁜 역할만 찾을 때 김새론은 간접적으로도 체험해 보지 못했을, 인생의 모든 업보를 짊어지고 걸었다. 성인 연기자도 버티기 힘든 가학의 공간에서 몸을 웅크린 채 눈물을 쏟았다. 쉽진 않았겠지만, 이 시간들은 켜켜이 쌓여 김새론만의 차별점이 됐다. 그는 아역 배우들이 우후죽순 등장할 때도 자신만의 명확한 셀링 포인트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갔다.내공이 쌓이면서는 표현의 깊이와 세밀함까지 더해졌다. 대체로 김새론에게 주어진 역할은 어둠 혹은 가여움의 범주에 들어갔지만, 김새론은 세심한 관찰력과 표현으로 이 캐릭터들에 한 데 묶을 수 없게 만들었다. “친구가 평범한 드레스를 받고 울더라. 그래서 그냥 내 예쁜 드레스랑 바꿔줬다. 연기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입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든지 내가 하는 거에 따라서 빛나 보일 수 있다”며 눈을 반짝이던 10대 소녀는 그렇게 자신의 바람대로, 목표대로 성장해 나갔다. ◇하드코어 2막, 음주 운전→셀프 열애설하지만 아역 배우 프레임을 벗고 성인 연기자로 출발한 지 오래지 않아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김새론은 지난 2022년 5월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운전 중 가드레일 등 구조물을 들이받았다. 당시 김새론은 음주 상태로,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았다.김새론을 향한 믿음과 애정만큼 대중의 반감은 극에 달했다. 김새론은 연기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공개를 앞뒀던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에서는 대부분 편집됐고, 캐스팅이 확정됐던 드라마 ‘트롤리’에서는 하차했다.이후 김새론은 이상하리만치 논란을 자처했다. 자숙 기간 중 술 파티를 펼치려던 정황이 포착되는가 하면, SNS에 김수현과 찍은 사진을 게재, 셀프 열애설을 만들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이슈에 대중은 자숙의 진정성을 의심했고, 김새론은 그렇게 성공한 아역 배우에서 문제아로 전락했다. 논란에 논란이 더해지면서 그의 본업 복귀는 더욱 멀어졌다. 김새론은 지난해 연극 ‘동치미’ 출연을 확정했다. 하지만 출연 고지 하루 만에 돌연 하차 소식을 전했다. 공식적인 이유는 건강상의 문제였지만, 하차 요구가 빗발친 상황이었다. 당시 극단 배우들과 MT를 다녀올 정도로 작품에 열의가 넘쳤던 김새론은 다시 한번 꿈을 접었다.하지만 멈추지는 않았다. 김새론은 꾸준히 복귀 의사를 내비치며 문을 두드렸고, 음악영화 ‘기타맨’으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기존 출연작들과는 결이 달랐지만, 그렇기 때문에 배우로서 가치를 증명할 장이 될 수 있었다. 개인의 문제를 차치한, 배우 김새론은 현장에서 누구보다 밝고 열정적인 프로였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중론이다.‘기타맨’의 제작자이자 상대 배우로 출연한 이선정 성원제약 대표는 “미팅 때 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기점으로 일어서보자는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하게 됐다”며 “연기 열정이 컸던, 연기할 때를 가장 즐거워했던 배우였다. 감정 조절이 힘든 상황에서도 언제나 컨트롤을 잘했다. 보고 있으면 늘 ‘연기자는 연기자’란 생각이 들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한편 김새론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5.02.17 15:09
스타

[현장에서] 여성 연예인에게만 더 엄격한 잣대…故김새론 부고의 기시감

향년 25세. 또 못다 핀 꽃이 황망히 우리 곁을 떠났다. 지난 16일 오후 아역 출신 배우 고(故) 김새론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경찰에 따르면 김새론은 이날 오후 오후 4시 54분께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최초 발견자는 사전에 그와 만나기로 약속했던 친구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범죄 혐의점이 확인하지 못했다며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지난 2022년 일으킨 음주운전 사고 이후 악화된 여론이 그를 고통스럽게 했을 것이란 여론과 그래서 더욱 비통해하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이에 김새론 팬들은 한 커뮤니티를 통해 성명문을 발표하기도 했다.이들은 “그녀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며,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녀가 감당해야 했던 비난과 여론의 외면은 인간적인 한계를 넘는 것이었다”면서 “사회 곳곳에서 훨씬 더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정치인들이 책임을 회피한 채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는 상황을 마주할 때, 연예인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이중적 현실에 대해 깊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이번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물의 사례들을 일일이 거론하기 보단 김새론에게 유독 냉담했던 분위기를 돌아보는 게 먼저일 듯 하다. 일찍이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걸고 삶의 태반을 ‘연예인’으로 살아온 한 여성을 과하게 그르친 것은 아닌지, 되짚어 봐야 할 듯 하다. 2000년생인 김새론은 영아인 2001년 잡지 ‘앙팡’ 모델로 데뷔해 2009년 영화 ‘여행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나이를 뛰어넘은 재능에 ‘영재’, ‘신동’이라는 수식어는 으레 그를 따르던 것이었다. 영화 ‘아저씨’(2010)로 마치 ‘대중이 발견한 원석’처럼 여겨지기 시작한 김새론은 이후 영화 ‘이웃사람’, ‘도희야’ 드라마 ‘여왕의 교실’, 음악 프로그램 ‘쇼! 음악중심’ MC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탄탄대로를 걸었다.그렇게 오랜 세월 지켜봐 온 까닭인지 22살이 된 김새론이 2022년 5월 18일 일으켰던 음주운전 사고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유독 ‘배신감’과 ‘실망’을 표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그가 사고 직후 현장에서 별다른 조치 없이 도주했다는 점과 금전적 피해에 날을 세워 반응했다. 이에 김새론은 “저의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주변 상가의 상인 분들, 시민 분들, 복구해 주시는 분들 너무나도 많은 분들께 피해를 끼쳤습니다.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자필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미 찍어뒀던 출연작 ‘사냥개들’에서는 편집됐고 차기작이었던 ‘트롤리’에서는 하차했다. 이듬해 3월 열린 음주운전 공판에서는 거듭 “죄송하다”며 눈물을 쏟았지만 여론의 초점이 맞춰졌던 건 김새론이 이번 사건으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호소였다. 피해배상금과 작품 하차 등으로, 가장이었던 그에게는 벌금 2000만원이 큰 부담이라는 변호사의 변론에 여론은 싸늘하기만 했다. 그러던 중 김새론이 직접 게시한 카페 아르바이트 사진은 진정성 의심뿐 아니라 진위 논란으로도 번졌다.음주운전에 따른 방송사 출연 정지 처분과 냉담한 여론 속 길어지는 자숙 기간 중 이따금 김새론은 자신의 근황을 SNS로 올렸고 그때마다 집중 포격을 맞았다. 남자 지인과의 사진은 ‘셀프 열애설’, ‘결혼설’로, 본업 배우가 아닌 분야에 도전하면 어김없이 생활고 논란이 따라붙었다.분명한 건 김새론은 다시 발을 디딜 용기를 냈다는 점이다. 연극 ‘동치미’로 지난해 4월 복귀하려다 한차례 무산된 후 11월 영화 ‘기타맨’을 촬영했다. 측근에 따르면 개명까지 하고 새출발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음주운전이라는 명백한 과오까지 감싸자는 이야기도 아니다. 다만 ‘김새론’이라는 오랜 시간 불특정 다수의 시선에 노출된, 불과 25살밖에 되지 않은 한 여성을 어떻게 연예인으로, 이슈로 소비했는지, 어떤 ‘사실’의 단편은 모두가 본 듯하다. 이제 되돌아볼 시간이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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