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48건
산업

롯데재단, 전국 뇌병변·지체장애인에 3억 상당 맞춤형 보조기기 지원

롯데재단이 지난 17일 ‘2025 롯데재단 장애인 보조기기 전달식’을 열고, 전국 34세 이하 중증 뇌병변∙지체장애인 142명에 맞춤형 보조기기를 전달했다.서울 용산 피스앤파크 컨벤션 아주르홀에서 열린 이날 전달식에는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조한봉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사)한국뇌성마비복지회 황정희 사무국장, 수혜가족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재단은 올해 약 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동, 기립, 착석, 보행 등 일상생활 속 신체적 제약을 겪는 중증 뇌병변·지체장애인들이 보다 편리한 생활을 위해 신체적, 환경적 특성에 적합한 총 56종의 맞춤형 보조기기를 지원했다.이 과정에서 경제 상황, 장애정도, 보호자 노동강도 등 다각도의 심사 기준을 바탕으로 서류심사 및 현장 평가를 진행, 맞춤형 보조기기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142명을 최종 수혜 대상으로 선정했다.이번 ‘2025 롯데재단 장애인 보조기기 지원사업’은 서울시동북보조기기센터 등 전국 보건복지부 산하 보조기기센터 17곳 및 장애인복지관 5개소와 협력해 진행됐다.지역별 맞춤형 보조기기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38명 ▲경기 35명 ▲인천 9명 ▲강원 4명 ▲경북 4명 ▲경남 6명 ▲대구 4명 ▲부산 5명 ▲울산 6명 ▲충남 7명 ▲충북 4명 ▲대전 5명 ▲전북 4명 ▲전남 6명 ▲제주 5명이다.장혜선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달식까지 오는 데 많이 불편하셨을 것 같아 걱정도 컸지만 이렇게 직접 뵐 수 있어 정말 반갑고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고 전했다.이어 “장애인 보조기기 전달식을 준비할 때면, 개인적으로 도와드리면서도 항상 마음이 무겁고 갑갑함을 느낀다”며 “그 이유 중 하나는 가족들 중 한 분이 아픈 것도 이미 충분히 힘든 일인데, 그 힘듦을 남은 가족들이 함께 감당해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장 이사장은 “저 역시 이러한 상황과 무관하지는 않기에,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의 힘듦과 아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다”고 고백했다.그러면서도 “저희는 물질적으로는 부족함이 없었기에 그나마 나은 상황이었지만, 여러분께서 느끼셨을 무겁고 어두웠을 마음은 감히 제가 다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제가 하는 일 중 하나는 언제나 수혜자 분들께 희망을 전하고 힘을 북돋는 것이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는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그 무엇으로도, 그 어떤 말로도 진정한 위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참석한 보호자들에게 진심을 전했다.끝으로 장 이사장은 “여러분들의 그 사랑에 깊은 존경을 표하며, 어떠한 방법으로도 도움을 드리고자, 보조기기 전달과 함께 보호자분들을 위한 ‘내 아이 이해하기’ 강연, ‘부모님을 위한 뮤직테라피’ 강연도 함께 준비했다”며 “오늘 이 하루가 조금이나마 마음이 채워지는 시간이 되시길 진심으로 기도한다”고 인사말을 마무리했다.전달식 이후에는 참석한 장애인과 가족들을 위한 문화·정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의족 비보잉 크루 ‘곰프레젠트’ 김완혁 씨의 퍼포먼스, 예술가 자립지원 김준서 장학생의 오페라 공연, 재단 직원들의 노래 퍼포먼스로 구성된 ‘희망을 노래하는 작은 콘서트’는 장애를 넘어선 희망과 가능성을 전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7.20 15:13
뮤직

나카시마 미카, 첫 내한 공연 개최… 소외계층 초대

가수 나카시마 미카가 첫 내한 공연을 개최한다.나카시마 미카는 오는 10~11일 양일간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데뷔 24년 만의 첫 내한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이번 나카시마 미카 첫 내한 공연에 임상묵(한국장애인신문 전문위원, ‘당신이라서 참 행복합니다’ 저자) 가족이 초대됐다. 뇌병변 1급의 장애를 갖고 있는 임상묵 작가의 아들은 나카시마 미카의 곡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을 듣고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은 사랑의 생명과 삶의 의지를 담아 삶의 꿈과 희망을 전하는 곡이다. 나카시마 미카는 “나는 한국을 좋아한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한국의 5월 ‘가정의 달’ 사랑이 가득한 이때 콘서트를 하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공연 주관사인 유진엔터테인먼트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나카시마 미카의 가치를 존중하며 이번 공연에 사회적 소외계층과 장애자, 기아대책의 후원자들을 초청했다. 나카시마 미카는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OST로 박효신이 부르며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눈의 꽃’을 부른 일본 가수다.한편, 나카시마 미카는 오는 8일 오후 공항에서 국내 팬들과 만나 인사하고, 11일 공연 후 기자 간담회를 개최해 한국 팬들에게 고마움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5.07 14:43
IT

LG전자, 장애인 가전 교육 프로그램 확대

LG전자는 장애인들이 쉽고 안전하게 가전을 사용하도록 돕는 '쉬운 가전 프로젝트'와 '가전학교 원데이 클래스'를 확대한다고 29일 밝혔다.LG전자는 가전 보조 액세서리 'LG 컴포트 키트'와 가전 사용법을 담은 '쉬운 글 도서'를 기증하고 교육하는 쉬운 가전 프로젝트의 대상 기관 및 인원 규모를 두 배 이상 키운다.올해는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협력해 서울·대구·포항·울산 등 전국 각지의 장애인 복지관 10곳을 선정하고 쉬운 글 도서 150세트와 LG 컴포트 키트 100세트를 전달했다.또 11월부터 약 두 달간 해당 복지관을 이용하는 발달·지체·뇌병변 장애인 55명을 대상으로 가전 사용법 교육 봉사를 진행했다.가전학교 원데이 클래스의 활동 범위도 넓힌다.LG전자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그간 무상으로 배포해오던 쉬운 글 도서를 도서와 전자책으로 출판한다. 학교나 유치원, 도서관 등에서도 도서를 구매해 자체적으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초·중·고 특수학급과 LG전자 베스트샵 등에서만 진행해오던 교육 대상이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가전학교 원데이 클래스는 놀이로 가전의 전기적∙기계적 원리를 학습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지원하는 활동이다. 올해는 전국 각지의 학교와 LG전자 베스트샵 등에서 총 15회, 118명의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이 외에도 LG전자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6대 전략 과제 중 하나로 선정하고, 온·오프라인에서 장애인의 가전 사용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들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최근에는 장애인 접근성 개선을 위해 커뮤니티 '볼드 무브'를 시작했다. 고객이 LG전자의 가전과 서비스를 사용하며 불편했던 점을 공유하고 접근성 향상을 위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활동이다. 내년 상반기 중 활동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윤대식 LG전자 대외협력담당은 "기업 시민으로서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가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눈높이 교육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2.29 10:56
경제일반

쿠팡, 장애인 e스포츠 직무 신설…"제2의 ‘페이커’ 키울 것"

쿠팡이 장애인 e스포츠 직무를 신설하고 선수 채용을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장애인 채용 및 인사관리를 전담하는 부서인 쿠팡 포용경영팀은 지난 10월 장애인 e스포츠 직무를 신설하고 현재까지 선수 9명(20대), 선수 관리직인 캡틴 1명(50대) 등 10명을 채용했다. 이들은 발달장애, 뇌병변장애, 안면장애 등을 갖고 있다. 장애인 e스포츠 직무는 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사회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다. 쿠팡은 2019년 장애인선수단을 창단해 장애인 체육인들의 훈련을 지원해왔는데 이번에 장애인 e스포츠까지 지원 분야를 확대한 것이다. 지자체부터 민간기업까지 다양한 곳에서 이처럼 장애인 스포츠 지원 활동을 하고 있으며, 유통업체 중에서 장애인 e스포츠 직무를 만든 곳은 쿠팡이 처음이다. 이들은 쿠팡의 직원이자 e스포츠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로 활약하게 된다. 주4일제로 하루 4시간씩 본인의 게임 주 종목(3시간)과 부종목(1시간)을 선정, 꾸준하게 기량을 연마한다. 출전 종목은 한국의 세계적인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활약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를 비롯해 FC 온라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에이펙스, 철권 등 다양하다. 오전에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오후에 집에서 근무하는 대학생도 4명이다. 재택근무가 원칙인 덕분에 수도권뿐만 아니라 대구·광주·남원·나주·무안 등 지방에서 근무하는 선수들도 많다. 4대 보험은 물론, 명절 쿠팡캐시와 보험(본인과 가족) 등 다른 쿠팡 직원과 동일한 복리후생이 제공된다. 쿠팡 포용경영팀 관계자는 “내년에 최소 10명 이상의 선수를 추가 채용하고, 이들이 주요 국내 및 국제 대회에서 수상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장애인 e스포츠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2024.12.26 14:41
e스포츠(게임)

카카오게임즈 손길에 뇌손상 아이 게임 즐기고 그림 그렸다

카카오게임즈는 '장애인 게임 접근성 향상을 위한 보조기기 지원 사업'의 올해 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다가치 게임톡' 행사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이날 행사에서 사업 참여자들이 게임 보조기기를 활용한 사례를 발표했다.지원자 박윤섭 씨는 마우스 스틱, 안구 마우스 등 지원받은 게임 보조기기로 카카오게임즈 대표 게임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시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원자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했으며, 향후 사업 발전을 위한 의견도 청취했다.행사에 참석한 이하린(9) 씨 가족은 "이번 사업으로 지원받은 '아이트래커'로 뇌손상을 입은 하린이가 가족의 도움 없이 혼자 게임을 하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집안일을 하거나 잠시라도 쉴 수 있는 삶의 여유가 주어졌다"며 "단순히 장애인의 게임 향유권 증진을 넘어 장애인 가정에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힘을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2년간 사업을 진행하며 60여 명의 뇌병변∙지체 장애인들이 게임 보조기기로 더욱 질 높은 환경에서 게임을 즐기고 삶의 활력을 되찾게 돼 기쁘다"며 "장애인의 게임 문화 향유권 증진과 게임 접근성 격차를 해소하는 데 실질적 기여한 것이 큰 의미"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2.10 12:28
스포츠일반

왼쪽 손목에 그려진 나비처럼, '은빛 찌르기'로 은빛 날개 달았다 [패럴림픽]

권효경(23·홍성군청)의 왼 손목엔 한 마리의 나비가 새겨져 있다. 나비처럼 훨훨 날아오르겠다는 각오에 그려 넣었다. 권효경은 2024 파리 패럴림픽 무대에서 훨훨 날았다. '나비 검객' 권효경은 지난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펜싱 여자 에페(스포츠등급 A)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상상도 못 한 메달이라 기분이 좋다. 후회 없이 했다"라며 "사브르와 플뢰레 개인전 성적이 아쉬웠다. 에페에서도 메달을 생각하지 않고 하고 즐겁게 하자는 마음이었는데 은메달이 왔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권효경의 은메달은 1996 애틀랜타 대회 동메달 이후 28년 만에 패럴림픽 휠체어펜싱에서 나온 한국 선수의 메달이었다. 은메달은 패럴림픽 에페 개인전 종목에서 한국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권효경은 "내가 이런 대기록을 내다니 광대가 올라갈 정도로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미소 지었다.이번 대회에서 권효경의 활약을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2022년 국제휠체어및절단장애인스포츠연맹(IWAS) 우승으로 깜짝 등장한 그는 지난해 항저우 APG에서 단체전 동메달에 그쳤다. 개인전 3종목(사브르, 에페, 플뢰레)에선 모두 5위에 머물렀다. 올해 아시안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종목 모두 메달을 따냈지만, 경험에서 세계 최정상 선수들에게 밀린다는 평가가 많았다. 권효경은 이번 대회에서 평가를 뒤집었다. 준결승에서 2020 도쿄 대회 금메달리스트 아마릴라 베레스(헝가리)를 꺾은 그는 결승에서 2022 항저우 APG 금메달리스트 천위앤둥(중국)을 만나 석패해 준우승했다.결승에서 졌어도 "후회는 없다"라는 권효경에게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나비 문신'이다. 선천성 뇌병변 장애인인 그는 어린 시절 집안에서만 생활했다. 그림만 열심히 그렸던 그가 펜싱에 입문한 뒤 세상 밖으로 나왔다. 내성적인 성격이 도전적으로 바뀐 계기였다. 권효경은 지난해 2022 항저우 APG를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상징하는 나비를 손목에 그려 넣었다. 이날 권효경은 부상이 있어 왼 손목에 테이핑을 하고 피스트에 올랐다. 그는 "금메달을 염원하며 한 노란색 테이핑이 나비를 가렸다"라고 말했다. 권효경은 "다음 패럴림픽에 한 번 더 나가고 싶다. 메달을 더 따고 싶어졌다. 다음엔 꼭 (나비를) 보여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윤승재 기자·파리 공동취재단 2024.09.08 12:21
스포츠일반

엄지 발가락으로 스마트폰 꾹꾹 눌러 담은 편지, '스마일 레이서'의 눈물 [패럴림픽]

마지막 패럴림픽, '스마일 레이서' 전민재는 다시 눈물을 쏟았다. 전민재(47·전북장애인육상연맹)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 육상 여자 100m(스포츠 등급 T36) 결선에서 14초95에 결승선을 통과해 7위를 기록했다.레이스를 마치고 경기장 밖 바닥에 앉은 전민재는 취재진 앞에서 편지를 빼곡히 적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엄지발가락으로 재생 버튼을 눌렀다.다섯 살 때 원인 모를 뇌염으로 뇌병변 장애를 얻은 전민재는 단어를 발음하거나 글씨를 쓰기 힘든 상태지만, 발을 이용한 제스처나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소통하고 있다. 전민재는 스마트폰에 쓴 편지를 음성으로 변환해 취재진에게 들려주다 연신 눈물을 훔쳤다. 4월 눈을 감은 아버지 이야기를 담은 구간에서는 고개를 떨구고 울었다.전민재는 “자나깨나 항상 내 걱정과 ‘우리 (전)민재 최고’를 외치며 응원해 주시던 아버지가 지금은 곁에 안 계시고 하늘에서 보고 계실 텐데, 아버지께 메달을 선물로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이어 “마지막 패릴림픽이 될 것 같아서 메달을 꼭 따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보답해드리고 싶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5회 연속 패럴림픽 출전으로 장애인 육상을 이끈 그는 지난해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를 마치고 은퇴를 고민했다가 주변의 설득으로 파리 패럴림픽까지 가겠다고 결심했다.전민재는 선수 생활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레이스에서 후회 없는 역주를 펼쳐 보이고 싶었다. 비록 순위는 스스로에게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전민재는 한 번 더 도전하겠다고 결심했다.전민재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전민재는 딱 2026 나고야·아이치 APG까지 하려고 한다”며 “그때가 정말 마지막이다. 트랙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가 전민재라서다. 그래서 은퇴하지 않으려고 한다. 딱 그때가 마지막이다. 그때까지 전민재 선수 기억해 주시라”고 말했다.그는 또 “올해는 생활보조가 들어올 수 없어서 훈련하는 데 불편함이 많다. 몇 년 동안 엄마가 생활보조로 들어오셔서 제 옆에서 손발이 돼 챙겨주셔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었는데, 엄마가 없으니 여러모로 불편한 게 많아서 운동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밝혔다. 장성준 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가 많다 보니 예산적 부분이 있었다”며 “우리 지도자들이 최선을 다해 선수에게 필요한 부분을 케어했지만, 어떤 도움도 가족만큼 편할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전민재는 또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연습의 연습을 거듭하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훈련했다”며 “마음속으로 매일 ‘나는 할 수 있다’를 되뇌이며 훈련했습니다”고 밝혔다.이어 “기록이 안 나올 때면 ‘이제 선수 생활은 그만해야 할까’라는 고민과 슬럼프에 빠지고, 기록이 잘 나오면 ‘열심히 하니 내가 연습한 만큼 좋은 기록으로 보상받는 것’ 같고 내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이날 전민재는 다시 한번 가능성을 보여줬다. 예선에서는 14초69를 기록해 2019년 두바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개인 최고 기록 14초68에 몹시 근접했다.전민재는 “전민재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 원반월 교회 목사님과 사모님, 친한 우리 잘생긴 이윤오 감독님, 전북체육회 직원분들, 류한의원 원장님, 국가대표장 성준 감독님, 국가대표 이수진 코치님께 감사의 말씀 전한다”고 말했다.파리=공동취재단 2024.09.05 08:08
스포츠일반

10회 연속 金자탑, 병마·화마·부담감 이겨낸 '에이스' 정호원이 있었다 [패럴림픽]

보치아가 패럴림픽 10회 연속 금메달 금자탑을 쌓았다. 그 중심엔 정호원(38·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이 있다. 정호원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결승에서 호주의 대니얼 미셸을 4엔드 합산 점수 5-2(3-0 1-0 0-2 1-0)로 꺾고 우승했다.정호원의 우승으로 한국 보치아는 패럴림픽 10회 연속 금메달 획득 금자탑을 쌓았다. 1988년 서울 패럴림픽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빠짐없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패럴림픽에서 얻은 금메달을 11개로 늘렸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보유하고 있다. 정호원이 명맥을 이었다. 정호원은 패럴림픽에서만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명실상부한 보치아 에이스로 군림했다. 2016 리우 대회에선 홀로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부담감에 결승전 전날 심한 열병을 앓은 정호원은 해열제를 맞고 출전해 우승한 뒤 펑펑 울었다. 2020 도쿄 대회에서도 정호원은 9회 연속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한국 선수단은 이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하는 데 그쳤는데, 그중 하나를 정호원이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소영(35·충남장애인보치아연맹)과 정성준(46·경기도장애인보치아연맹)이 각각 여자개인 스포츠등급 BC2, 남자개인 스포츠등급 BC1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정호원이 심한 압박감을 이겨내고 다시 한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정호원은 "내가 그동안 표현을 안 했지만, 매우 큰 부담감에 시달렸다"며 "매우 힘들었는데, 금메달을 따 마음이 후련하다"고 말했다.1998년 보치아를 시작한 정호원은 2002년 부산 아시아태평양 장애인경기대회(현 APG)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이후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다. 그 뒤에는 가족의 힘이 있었다. 1986년 어머니 홍현주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정호원은 그해 큰 사고를 당해 뇌병변 장애인이 됐다. 어머니 홍 씨가 지하철역에서 매점 일을 했는데, 어머니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바닥에 떨어져 충격을 받은 것. 1995년엔 가정에 큰 풍파가 일었다. 원인 모를 화마가 집을 덮쳤고, 형 정상원 씨는 전신에 화상을 입었다. 어머니와 형의 병원비가 눈덩이처럼 불면서 가정이 크게 흔들렸다. 이때 정호원은 보치아를 접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려했지만, 주변의 도움을 받아 보치아를 이어갔다. 보치아는 정호원과 그의 가족에게 희망 그 자체였다. 그렇게 정호원은 매일 꿈을 담아 공을 굴렸고, 한국 장애인 스포츠 영웅이 됐다. 정호원은 "어머니가 내가 부담을 느낄까 봐 최근 일부러 연락을 안 하셨다"며 "파리로 떠나기 전에 마음 편하게 하고 오라고 말씀하셨는데, 금메달을 갖고 돌아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파리=공동취재단 2024.09.03 07:34
스포츠일반

'무명에서 주연으로' 보치아 맏형 정성준, 파리에서 이룬 패럴림픽 메달의 꿈 [패럴림픽]

한국 보치아 대표팀의 '맏형' 정성준(46·경기도장애인보치아연맹)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성준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파리 아레나1에서 열린 파리패럴림픽 보치아 남자단식(스포츠등급 BC1) 결승에서 홍콩의 존 러웅을 맞이해 1-4(0-2 0-1 0-1 1-0)로 패했다. 정성준의 패럴림픽 첫 메달이다. 2020 도쿄 대회에선 개인전(BC1) 10위, 단체전(BC1,2) 7위에 그쳤다. 사실 국제 보치아 무대에서 정성준은 철저히 '무명'이자 '단역'이었다. 2022년 브라질 세계보치아선수권대회 단체전(BC1, 2) 금메달이 국제대회에서 정성준이 따낸 첫 메달이었다. 국제무대 개인전에서는 단 1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그러나 파리 패럴림픽 결승전 무대를 통해 정성준은 당당히 '주연'으로 환골탈태했다. 결승전에서는 졌지만, 이제 세계인은 '한국 보치아의 새 강자'로 정성준을 기억하게 됐다.정성준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보치아를 시작했다. 뇌병변 장애인으로 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없던 그는 공 던지는 것 자체에서 희열과 행복을 느꼈고, 새로운 꿈을 찾았다. 취미로 시작한 보치아는 어느 순간 삶의 전부가 됐다. 부산의 장애인 시설에서 생활하던 정성준은 2015년 보치아를 통해 독립했다. 그는 "당시 경기도장애인보치아연맹의 문광호 감독님이 시설에서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다"며 "그때부터 경기도 소속 전문 선수로 생활했다"고 말했다. 정성준은 시설에서 나온 뒤에도 하루 3시간씩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자택 주변엔 많은 피트니스 클럽이 있지만, 정성준처럼 뇌병변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없었다. 정성준은 "장애인 근력 운동 기구가 완비된 이천선수촌에서 많은 훈련을 했고, 국가대표 비활동 기간엔 주로 집에서 덤벨로 운동했다"고 밝혔다.행복했지만, 힘들기도 했다. 그는 "몸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라며 "특히 훈련의 성과가 결과로 잘 나오지 않아서 괴로웠다"고 돌아봤다. 피나는 노력 끝에 정성준은 뒤늦게 만개했다. 그는 2022 브라질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자신감을 얻었고,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경기 후 정성준은 "내가 패럴림픽 메달을 목에 걸다니 꿈 같다"라며 "내게 부모님 같은 존재인 문광호 감독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장애인들은 몸이 불편하다 보니 힘든 운동을 피하기 쉬운데, 그런 것을 보면 안타깝다"라며 "뭔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파리=공동취재단 2024.09.02 23:04
스포츠일반

"이모와 함께 기쁨을" 경기보조 이상의 조력자, 은퇴 고민하던 정소영을 12년 만에 시상대 위로 [패럴림픽]

"은메달의 기쁨, 이모와 나누고 싶어요."보치아 국가대표 정소영(35·충남장애인보치아연맹)이 12년 만에 패럴림픽 시상대에 올랐다. 메달의 색깔은 달랐다. 12년 전 동메달에서 은메달로 바꿔 달았다. 정소영은 "금메달을 놓쳐 아쉽지만, 개인전 최고 성적을 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소영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여자개인 스포츠등급 BC2 결승전에서 크리스티나 곤살베스(포르투갈)에게 4엔드 합산 점수 1-4(0-1 0-2 0-1 1-0)로 패했다. 4엔드 마지막 공이 아쉬웠다. 5개의 공을 표적구 주변에 놓은 정소영은 마지막 공 하나로 4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마지막 공을 심판이 인정하지 않았다. 타임아웃 후 공을 던졌다고 판정해 1득점만 인정, 정소영은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정소영은 웃었다. 그는 "2012년 런던 대회 개인전은 남녀 구분이 없는 대회라서 동메달이 값졌다. 이번엔 남녀 구분이 돼서 나오는 대회라 또 의미가 있다"라며 기뻐했다. 정소영은 옆에서 그의 투구를 도운 강효순 경기보조를 '이모'라고 부르며, "이모와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그는 "2020 도쿄 대회 이후 은퇴하려고 했는데, 이모의 설득 덕분에 생각을 바꿀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실 정소영은 2012 런던 대회 동메달 이후 성적이 나오지 않아 은퇴를 고민했다. 당시 강효순 씨와 한 시간 이상 울면서 대화하며 고민을 토로했다는 후문. 강효순 경기보조는 정소영을 잘 토닥이며 용기를 불어넣었고, 은퇴를 번복한 정소영은 12년 뒤 대회에서 다시 시상대에 올랐다. 뇌병변 장애인인 정소영은 15세 때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보치아에 입문, 정소영은 보치아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패럴림픽 무대까지 밟았다. 정소영의 파리 무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소영은 "남은 단체전(9월 3일)에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윤승재 기자·파리 공동취재단 2024.09.02 17:04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