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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닉 이찬혁, 노력형 천재의 진화 ②

싱어송라이터 이찬혁이 대중 앞에 처음 선 건 2013년 SBS ‘K팝스타2’였다. 동생 이수현과 함께 남매듀오 악동뮤지션으로 K팝 서바이벌에 도전장을 낸 이찬혁은 순도 200% 독창적 매력의 음악으로 첫 등장부터 해당 시즌 ‘잠정 챔피언’으로 통했고, 결국 우승자로 호명되며 떡잎부터 다른 면모를 보였다. 이듬해인 2014년, 팀명 악뮤로 정식 데뷔한 뒤엔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오랜 날 오랜 밤’, ‘200%’, ‘다이노소어’, ‘러브 리’, ‘후라이의 꿈’ 등 말 그대로 주옥 같은 히트곡을 내놓으며 국민가수로 사랑받았다. 악뮤는 차트에선 내내 호성적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대중의 선택을 받은 그룹임을 입증했을 뿐 아니라 평단에서도 호의적인 평을 받았다. 악뮤의 모든 곡을 작사, 작곡 및 편곡까지 직접 해낸, 악뮤 DNA 그 자체이자 이를 다양한 형태로 구현해 낸 이찬혁은 악뮤의 프로듀서이자 플레이어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악뮤로서의 여정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저 ‘악뮤 이찬혁’에 머무르진 않았다. 2022년 발표한 첫 솔로 앨범 ‘에러’를 통해선 천재 뮤지션의 이름값을 다시 확인시킨 데 이어, 아이코닉한 아티스트 이찬혁의 진면모를 완벽하게 펼쳐냈다. 그는 ‘삶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면 후회가 없을까’라는 원초적 질문에서 시작해 지난 시간 자신이 이야기했던 ‘초월적 자유’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하며 만든 레트로, EDM, R&B, 발라드, 가스펠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곡들을 유기적으로 수록해 수작을 완성해냈다. 음악 안에 기존 고정관념을 뒤엎는 기발함, 철학적 메시지, 섬세한 감수성을 담아낸 데 그치지 않고 퍼포먼스에서 보여준 발칙한 시도도 솔로 아티스트 이찬혁의 가치를 높여주는 지점이다. 첫 솔로 타이틀곡 ‘파노라마’로 나선 음악 방송 첫 무대에선 뒤로 돌아선 채 3분여의 곡을 소화해 관심을 모았는데, 이튿날 타 음악 방송에선 급기야 실제 삭발을 감행하는 퍼포먼스로 온라인을 발칵 뒤집었다. 또 지난해 11월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축하공연으로 선보인 ‘장례희망’ 무대에선 실제 관 속에 뛰어 들어가는 신박한 입관 퍼포먼스로 객석 배우들을 놀라게 했다. 최근 발표한 두 번째 솔로 앨범 ‘에로스’를 통해서도 한층 완성도 높고 전작의 무게를 뛰어넘은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타이틀곡 ‘비비드라라러브’의 사운드는 진화했고 소스 활용은 더 유려해져 듣는 재미가 있는데, 곡의 서사를 구현한 무대는 더욱 놀랍다. 마치 한 편의 뮤지컬 넘버를 관람하는 느낌을 주는데, 자유분방하면서도 완벽하게 계산된 퍼포먼스의 비결은 다름 아닌 실제 뮤지컬 배우들과의 앙상블이라는 점이다. 일반 댄서들과 또 다른 표현력으로 압도적인 무대를 완성해 입소문을 타며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다. 또 KBS1 ‘열린음악회’ 무대를 통해 화제가 된 수록곡 ‘멸종위기사랑’은 발매 한 달 만에 역주행을 시작, 19일 오전 9시 기준 멜론 톱100 차트에서 40위를 기록 중이다.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구사할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가 흔하지 않고, 일상 속 경험과 감정을 색다른 감성으로 추구한다는 점에서 이찬혁이라는 아티스트의 존재감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매 번 정형화된 틀을 벗어난 참신한 시선과 독창적 시도가 이제는 이찬혁 특유의 스타일이 돼 이찬혁이라는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내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 역시 누군가를 선망하고, 존경하며 음악을 해왔을 터지만 현재의 그는 결코 ‘제2의 누군가’ 아닌, 그 자체로 이찬혁이라는 아이콘이 됐다. 노력형 ‘천재 뮤지션’의 끝 모를 진화는 그래서 더 반갑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8.20 05:50
뮤직

[IS포커스] ‘25일 컴백’ 아이브, 꽉 채운 상반기 이어 하반기 퀸도 넘본다

4세대 톱 걸그룹이자 ‘MZ 아이콘’으로 불리는 아이브가 국내는 물론, 글로벌 무대까지 완벽하게 사로잡고 위풍당당한 기세로 돌아온다. 아이브는 오는 25일 네 번째 미니앨범 ‘아이브 시크릿’을 발표한다. 올 상반기 가요계를 뜨겁게 달군 ‘레블 하트’가 수록됐던 세 번째 미니앨범 ‘아이브 엠파씨’ 이후 약 7개월 만의 컴백이다. 선공개곡 ‘레블 하트’와 타이틀곡 ‘애티튜드’의 연타석 흥행으로 꽉 찬 상반기 활동에 이어, 대형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라 유럽을 달구며 대중음악신에 강력한 임팩트를 남긴 이들이 ‘아이브 시크릿’을 통해 또 한 번 ‘넘사벽’ 클라스에 방점을 찍을지 주목된다. ◇안주하는 법 없는 노력형 여정…이러니 ‘넘사벽’ 아이콘 아이브는 직전 앨범 ‘아이브 엠파시’로 5연속 밀리언 셀러를 달성, 막강한 음반 파워를 입증한 것은 물론, 두 타이틀곡으로 음악방송 15관왕(‘레블 하트’ 11관왕, ‘애티튜드’ 4관왕)을 거머쥐는 등 차별화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특히 ‘레블 하트’는 미국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 10주 연속 진입하는가 하면 최근 빌보드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최고의 K팝 노래 25: 평론가 추천’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일본에서 발표한 새 앨범으로도 또 하나의 낭보를 추가했다. 아이브의 일본 세 번째 앨범 ‘비 올라잇’이 발매 일주일 만에 약 16만 5000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오리콘 주간 앨범 랭킹 1위에 올랐는데, 이는 오리콘 기준 올해 해외 여성 아티스트 중 가장 많은 발매 첫 주 앨범 판매량 기록이라 의미를 더했다. 음악으로 대중의 기대에 보답한 이들은 무대로도 무한한 성장과 매력을 입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롤라팔루자’ 측 초청을 받은 이들은 지난달 12일 ‘롤라팔루자 베를린’ 그리고 20일 ‘롤라팔루자 파리’ 메인 무대에 연이어 출격했는데, 드넓고 탁 트인 야외 무대에서 수만 명의 현지 팬들 앞에서 선보인 시원시원한 퍼포먼스는 두고두고 회자됐다.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와 탁월한 무대 장악력에 퍼포머로서 한층 성장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아이브는 데뷔 당시부터 탈 신인 수준의 퍼포먼스로 ‘완성형’ 찬사를 받으며 쾌조의 출발을 했지만 결코 스타성에 기대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 매 무대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덕분에 지금은 통쾌한 라이브로 ‘K-페퍼(페스티벌 퍼포먼스)’ 수식어에 걸맞은 모습을 스스로 만들어냈다. ◇자기애→공감 메시지 확장…‘아이브 시크릿’에선 어떨까2021년 데뷔 이래 ‘진정한 사랑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자기 확신’, ‘주체적인 자신감’이라는 팀 아이덴티티를 구축해오며 ‘MZ 아이콘’으로 사랑 받은 아이브. 지난 ‘아이브 엠파시’를 통해 이 자기애를 타인을 향한 ‘공감’으로 확장하는 데 성공한 이들이 새 앨범 ‘아이브 시크릿’과 타이틀곡 ‘엑스오엑스지’(XOXZ)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주목된다. 최근 발표한 일본 신곡 ‘비 올라잇’을 통해서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용기를 전하며 ‘아이브 엠파시’로 본격 시도한 메시지의 확장을 또 한 번 성공적으로 일궈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비 올라잇’ 뮤직비디오는 면접 콘셉트로 일상 속에서 좌절과 어려움, 불안을 딛고 꿈을 향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주는 임프레션과 감각적 댄스가 잘 어울린다”며 “전 세계 MZ들의 프레시한 아이콘으로 추후 행보를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 같은 또래 여성 팬덤을 더 넓히는 하반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아이브의 컴백에 앞서 22일 스트레이 키즈가 정규 4집을 발매하는 것을 비롯해 9월 1일 몬스타엑스, 트레저, 제로베이스원, 9월 5일 데이식스, 에스파 등 대형 아이돌 가수들의 컴백 러시로 가요계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늦여름 컴백 대전이 예고된 상태다. 아이브가 ‘아이브 시크릿’으로 써낼 성적 또한 기대를 모은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8.07 05:37
드라마

배인혁 로코 온다…좌충우돌 동거 로맨스 ’우주를 줄게’ 출연 [공식]

배우 배인혁이 '우주를 줄게'에 출연한다고 소속사 YY엔터테인먼트가 4일 밝혔다. tvN 새 드라마 '우주를 줄게'는 혐관으로 시작된 사돈남녀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떠난 형과 언니를 대신해 20개월 조카를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동거 로맨스 드라마다. 처음 겪는 육아 세계에서 어려운 상황을 함께 헤쳐나가며 서로에게 쌓인 오해를 풀고, 새로운 관계의 변화를 맞게 될지가 관전 포인트다.배인혁은 극 중 흐르는 물처럼 유연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어시스턴트 사진작가 선태형 역을 맡는다. 자신만의 취향과 공간을 소중히 여기는 태형은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영혼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남모를 아픔을 가진 인물이다. 매 작품마다 캐릭터의 감정선을 풍부하게 그려내는데 뛰어난 배인혁이 어떤 식으로 캐릭터를 표현하며 극을 이끌지 더욱 큰 기대가 쏠린다.배인혁은 웹무비 '러브버즈 (Love Buzz)'를 시작으로, 웹드라마 '연남동 키스신', '엑스엑스 (XX)'에서 눈에 띄는 훈훈한 비주얼과 연기력으로 점차 이름을 알려갔다. 이후 '간 떨어지는 동거', '왜 오수재인가', '치얼업',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체크인 한양'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흡입력 있는 캐릭터로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최근에는 JTBC 요리 예능 프로그램 '길바닥 밥장사'에 출연해 매회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이는 노력형 인재로 인정받으며 다방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8.04 08:45
뮤직

[단독] “퐁당! 푹” 태풍보다 강력한 미풍으로 돌아온 타이푼의 서머 드림 (IS인터뷰)

올 여름, 태풍보다 더 강력한 미풍이 다시 불어온다혼성그룹 타이푼이 신곡 ‘퐁당! 푹’으로 깜짝 컴백했다. 2023년 9월 발표한 ‘왜 이러는 걸까’ 이후 약 2년 만의 신곡이다. 신곡 발매에 맞춰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타이푼 솔비, 우재, 원섭은 연신 ‘격세지감’을 드러냈다. 워낙 다매체 시대라 신곡 홍보를 위한 언론사 스케줄이라면 기자간담회나 라운드 인터뷰로 진행되는 게 요즘 추세인 가운데, “1대1 내방 인터뷰는 십수년 만”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2년 만의 컴백이지만 흥미로운 점은 신인 올데이 프로젝트를 비롯해 카드, 코요태 등이 일제히 활동에 나서며 가요계가 유례없는 혼성그룹 풍년을 맞은 시점 컴백한단 점이다. 하지만 결코 ‘전략적’ 노림수를 띤 컴백은 아니었단다. 솔비는 “올 봄 지역 행사에 타이푼으로 초대를 받았는데, 그걸 준비하면서 거의 매 주 만나 실제 컴백까지 이어졌다. 이번 컴백은 잦은 회식의 결과물”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퐁당! 푹’은 일렉 기타 리프로 시작해 시원한 브라스 사운드로 절정의 청량감을 끌어올리는 여름 곡이다. 솔비의 파워풀한 보컬에 우재의 감미롭고 부드러운 음색이 어우러져 전자음 가득한 요즘 접하기 힘든 편안함을 준다.곡 안에는 타이푼만의 ‘서머 드림’이 경쾌하게 담겼다. 솔비는 “느껴지는 그대로 긍정적인 타이푼표 서머송이다. 여름 느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다”고 소개하면서도 “우리 안에서 조금 성숙해진 타이푼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들 어려움이 많고 움츠러든 시기인데, 고민 걱정은 잠시 날려버리고 시원하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마음이 되면 좋겠다는 응원의 마음을 담아 봤어요.”(솔비)이들은 ‘퐁당! 푹’ 작사, 작곡에도 직접 참여하며 타이푼 고유의 색채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원섭은 작곡을, 세 사람이 공동으로 작사에 나섰다. 우재는 “‘퐁당! 푹’이라는 세 글자는 누나가 생각한 건데, 딱 꽂히는 키워드라 생각했고 당연히 제목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곡에 담아낸 타이푼 특유의 컬러에 대해 소개했다. 대중적으로는 여전히 예능 이미지가 강하지만 데뷔 후 꾸준히 아티스트적 면모를 다져온 솔비인 만큼, 음악적인 면에서의 각오도 특별했다. “솔로로 음악 활동을 계속 했지만, 타이푼으로 다시 만나 우리만의 색을 갖고 음악을 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타이푼으로 데뷔한 지 내년이면 어느덧 20년이지만 아직 우리의 정체성을 더 확고하게 만들어가야 한다는 마음이 크죠. 직접 만든 음악을 보여드리는 만큼, 타이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싶어요.”(솔비)팀의 ‘맏이’인 솔비는 이번 컴백을 셀프 성사시킨 멋쟁이 투자자(!)이기도 하다. 솔비는 “돈을 벌자고 시작한 프로젝트가 아니다. 동생들도 열정이 넘치고, 축적된 에너지도 많아 이 기회를 누군가 만들어주면 좋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함께 작업하며 서로에게 가장 크게 느낀 것 또한 열정과 에너지였다고. 우재는 타이푼 원년 멤버로 솔비와 함께 팀을 지켜오면서 개인 사업을 하고, 미술가로도 활동을 이어왔다. 원섭은 2018년 타이푼이 모처럼 컴백했을 당시 새롭게 합류한 멤버인데, 타이푼 특유의 음악성을 강화해 준 고마운 존재이자 파워 유튜버로도 활동 중인 노력형 ‘인싸’ 멤버다. 솔비는 “우리는 유대감이 크고 각자의 포지션을 존중해주는 마음이 강한데, 아직 다 보여주지 못한 타이푼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또 “예전엔 타이푼 하면 ‘제2의 누구’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 거기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우리 모두 창작자인 만큼 우리만의 색을 갖고 싶었다”며 자부심도 덧붙였다. 데뷔 20주년을 앞둔 이들이 제각각 느끼는 지난 시간의 소회도 궁금했다. “데뷔 초창기엔 회사에서 하라는대로만 해야 하는 시스템이라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다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을 시점 즈음엔 타이푼의 전성기가 지나있었고, 마음만큼 리액션이 돌아오지 않는 부분도 있었죠. 데뷔 때 왜 더 열심히 하지 못했나 하는 마음이 컸고, 타이푼이라는 팀에도 마음의 짐이 있었어요.”(우재) 그런 그에 대해 솔비와 원섭이 ‘우재의 마음 속엔 타이푼과 와이프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을 정도로 우재는 다시 달리는 타이푼을 위해 못다한 열정을 다 할 준비가 돼 있단다. 솔비 역시 “요즘 과거의 타이푼 영상을 보니 되게 멋있고 예뻐 보이더라. 당시엔 제각각 방황을 많이 했고, 그런 방황이 팀을 계속 지속하는 데 브레이크가 된 측면도 있었는데 돌이켜보니 아쉬움도 컸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멋있는 타이푼 그리고 예뻤던 솔비를 인정하고, 멈춰 있는 옛날 화면이 아니라 지금의 타이푼 솔비, 우재, 원섭으로서 앞으로더 유지시키고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당시엔 몰랐던 멋짐을 이해할 수 있게 됐으니 거기서부터 다시 타이푼으로서 멋있는 음악을, 모습을 만들어갈 수 있겠단 생각을 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여전히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과 영감을 주고받고 있다”는 타이푼. 특히 원섭은 타이푼 활동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을 시기, 유튜브에 올린 음악 영상들이 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한동안 뮤지션과 전업 유튜버로의 삶을 병행해왔다. 한창 유튜브에 쏟아부은 에너지가 떨어졌을 무렵, 솔비와 타이푼이 다시 그에게 다가왔다.“사실 전업 유튜버로 활동하면서도 많이 지쳐 있었어요. 그런데 타이푼이 저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이렇게 다시 시작하다 보니 좋은 일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원섭) 근 20년간 엔터테이너로 살아온 솔비는 이같은 원섭의 말에 현답을 내놨다. “도파민만 있다면 어떻게 살아가겠어요. 소소하고 지루한 것도 참아내면서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항상 그런 생각을 해요. 세상은 성공과 실패로 결과를 가르지만, ‘난 지금도 하고 있잖아’ ‘음악도, 타이푼도 다시 하고 있잖아’라고요. 음원차트에 못 들고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아도, 꾸준히 하는 것들이 에세이처럼, 기록처럼 쌓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기록들을 음악으로, 미술로, 방송으로 차근차근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타이푼과 각자 솔비, 우재, 송원섭이 남아 있겠죠.”인터뷰 말미, 가요계에 다시 태풍이 몰아치는 것이냐 묻자 이들에게선 20년차 베테랑다운 여유 있으면서도 솔직하고, 현실적 패기 넘치는 답변이 돌아왔다. “데뷔 초엔 가요계의 태풍이라는 표현이 왠지 쑥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지금은 너무 좋아요. 또 타이푼 하면 강한 바람이 떠오르지만, 지금 우린 계속해서 스며드는 바람이 되고 싶어요. 강한 바람보다 스며드는 바람이 무섭다고 하잖아요. 가늘고 길게 가면서 다음 곡도 또 준비해서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7.18 06:00
프로야구

"중견수(고승완)에 대해 안 물어보세요? 방망이에 기대" [IS 잠실]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던 중에 대뜸 "중견수에 대해 안 물어보세요"라고 말했다. NC는 18일 김주원(유격수)-권희동(좌익수)-박민우(2루수)-맷 데이비슨(지명타자)-손아섭(우익수)-서호철(1루수)-김휘집(3루수)-김형준(포수)-고승완(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호준 감독이 언급한 고승완은 이날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다. 이호준 감독은 "2군(C팀)에서 매일 2안타에 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1군에 불러올렸는데 계속 벤치에 앉혀둔 것 같아 오늘 내보낸다"라고 말했다. 연세대 출신의 고승완은 2024년 NC 9라운드 85순위로 입단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41경기에 나와 타율 0.355 4홈런 16타점 14도루를 기록했다. 최근 10경기는 타율 0.395로 더 좋은 모습이다. 지난 1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대주자로 1군에 데뷔했고, 17일 LG전 역시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NC 퓨처스팀은 고승완에 대해 "노력형 선수로 그라운드에서 투지가 강하다. 수비와 타격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150㎞ 이상의 빠른 직구에 대한 강점이 있고 단독 도루가 가능하다. 주 포지션은 중견수로 빠른 발을 바탕으로 외야 전체 수비가 가능하다"라고 평가했다. 이호준 감독은 "오늘은 꼭 기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수비보다 방망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결국 쳐줘야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6.18 18:45
연예일반

[TVis] ‘나는 솔로’ 25기 광수 “개업 의사, 연봉 5억원”…옥순 美 명문 음대 출신

‘나는 SOLO’ 25기의 ‘반전’ 정체가 공개됐다. 12일 방송된 ENA·SBS Plus ‘나는 SOLO’(나는 솔로)에서는 자기소개에 나선 25기 출연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영수는 자기소개 첫 타자로 나서 “1991년생이며 H예술종합학교 출신 성악가 겸 보험회사 본부장이다. 오토바이 사고로 크게 다쳐 보험을 공부하다 직업으로 삼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년 목표가 월급 1억 원인데 가능할 것 같다”며 자신한 뒤 영화 ‘어바웃 타임’의 OST ‘일 몬도’를 즉석에서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영호는 1988년생 약사로, 디제잉이라는 ‘반전 취미’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집도 마련돼 있고, 약국도 운영하고 있다. 결혼 준비는 어느 정도 됐으니, 앞으로 함께 행복하게 살 반려자를 찾고 싶다”고 진정성을 강조했다.영식은 1990년생 대출 담당 은행원으로, 2024년에만 업무 관련 자격증을 8개나 딴 ‘모범 직장인’이었다. ‘세계일주’를 하느라 10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다는 영식은 “느리더라도 밀도 있는 삶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1990년생인 영철은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제2의 손흥민, 이강인을 육성하는 엘리트 운동부 지도자였다. 피아노라는 반전 취미를 공개한 영철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꿈꾸고 있고, 월드컵 4강 신화를 넘는 업적을 남겨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1986년생 광수는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고 망설이다 자신의 직업이 의사임을 밝혔다. 강원 인제군의 유일한 의사라는 광수는 “작년에만 2만 6000명의 환자를 봤다. 제가 없으면 안 돼서 (지역) 이동은 못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한 연봉이 무려 5억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놀라움을 안겼으며, “솔로나라에서 관심 있는 분은 3명 정도”라고 수줍게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1990년생 S반도체 회사 판매 전략팀 직원인 상철은 “일-집-헬스장-독서실만 오간다. 이성 친구도 한 명도 없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뤄서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솔로남들에 이어 솔로녀들도 특급 정체를 공개했다. 1993년생인 영숙은 L그룹 마케팅 담당 직원이었고, “에너지 높고 명랑하고 귀여운 성격”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1991년생 C라이프케어 직원인 순자는 뜨개질이 취미라고 말한 뒤, 모두에게 손수 만든 컵받침과 스크런치를 선물했다. 공대 출신으로 ‘남사친’이 많다는 순자는 “만 90세 외할머니의 소원인 ‘결혼’을 이뤄드리고 싶다”고 진지한 자세를 보였다. 영자는 1994년생으로, 대기업과도 협업한 이력이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였다. 진주 출신으로, 만날 수 있는 이성에 한계를 느껴 ‘솔로나라’를 찾아왔다는 영자는 “재밌고 다정하고 표현도 잘하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이야기했다. 옥순은 1989년생으로, 미국 1위 명문 음대-S대 대학원을 거친 ‘엘리트’ 플루티스트였다. 자신을 “100% 노력형 인간”으로 소개한 옥순은 “인연을 만나는 일은 제 능력 밖의 일인 것 같았다. 늘 그랬듯 이 자리에서도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1993년생 서울시청 기술직 6급 공무원인 현숙은 당일치기 한라산 등반을 할 정도로 ‘열정녀’ 면모를 자랑했으며 “사귈 때 (남자친구를) 2주까지 안 본 적도 있다. 연락도 생존 확인 정도면 괜찮다”며 ‘쿨내’를 풍겼다. 마지막으로 미경은 1988년생으로 ‘반전 나이’를 공개한 뒤, 해외 전시 디자이너 겸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어제까지는 (호감남이) 2명이었는데 자기소개를 듣고서는 세 분이 됐다”고 달라진 속내를 고백했다. 자기소개 타임이 끝나고 솔로남녀는 숙소에 모여 서로의 마음을 공유했다. 순자와 옥순은 “자기소개 후 크게 바뀐 게 없다”고 한 반면, 옥순과 미경은 “광수이 언급한 세 명이 누군지 궁금하다”며 관심을 보였다. 영철은 다른 솔로남들에게 “2~3명에게 호감이 있었는데 (자기소개 후) 1명이 줄었다”고 말했고, 영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영자가) 자기소개 할 때 ‘나 들으라고 하는 건가’ 싶었다. 얘 나 좋아하네?”라며 ‘김칫국’을 마셔 웃음을 안겼다.한편 ‘나는 솔로’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13 07:29
예능

류수영X파브리 스페인 남부 누빈다…‘길바닥 밥장사’ 4월 첫방

‘어남선생’ 류수영과 ‘미쉐린 셰프’ 파브리가 자전거 식당을 개업한다. 오는 4월 8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될 JTBC ‘길바닥 밥장사’는 한식과 레시피에 진심인 이들이 푸드 바이크를 타고 요리하며 지중해의 부엌 스페인을 누비는 프로그램이다.특히 자체 개발 레시피만 300개 이상, 믿고 먹는 레시피로 전국민에게 사랑받고 있는 류수영이 스페인의 섬 동네 카디스에서 한식러버 미쉐린 셰프 파브리와 함께 첫 번째 식당을 개업해 기대감이 높아진다.또한 셰프부터 손님까지 완벽히 케어하는 프로 수발러 황광희와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만능캐 신현지, 포기를 모르는 노력형 인재 배인혁, 홀을 누비는 일머리 천재 전소미가 합류, 든든한 직원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손님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예정이다.류수영, 파브리, 황광희, 신현지, 배인혁, 전소미는 이동은 물론 식음료 제조까지 가능한 푸드 바이크를 타고 스페인 남부 카디스를 누비며 손님들을 만난다. 푸드 바이크는 푸드 트럭보다 개방적이고 이동이 유연하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다양한 장소를 찾아가며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공개된 1차 티저 영상에는 매일 다른 장소에서 새로운 메뉴를 판매하는 특별한 ‘길바닥 밥장사’의 여정이 담겨 눈길을 끈다. 불 쇼, 웍질 다 되는 자전거 위의 작은 식당에서 펼쳐질 미식의 대향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한편, 류수영, 파브리, 황광희, 신현지, 배인혁, 전소미에게 매일 새로운 역경이 펼쳐질 것이 예고되며 흥미를 고조시킨다. “아 제발... 아... 나 어떡해”라며 괴로운 듯 머리를 쥐어뜯는 배인혁과 “나 진짜 귀국해야 돼 이 정도면”이라며 당장이라도 탈주하려는 듯한 황광희의 모습이 궁금증을 끌어올린다.류수영은 요리하던 중 무언가 깨지는 소리를 내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고, 전소미는 눈물을 훔친다. 더불어 긍정의 아이콘인 파브리의 심각한 모습까지 포착돼 좌충우돌 ‘길바닥 밥장사’ 첫 방송을 고대하게 만든다.푸드 바이크와 함께 맛으로 스페인을 접수할 류수영, 파브리, 황광희, 신현지, 배인혁, 전소미의 이야기는 오는 4월 8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되는 JTBC ‘길바닥 밥장사’에서 공개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3.12 16:03
예능

‘자산 23억’ 김경진♥전수민, 생활고 호소 “이자로 600만원 나가” (‘사당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김경진, 전수민 부부가 생활고를 호소했다.지난 15일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연출 안상은, 이하 ‘사당귀’) 285회는 전국 시청률 5.8%(닐슨 코리아 기준)로 134주 연속 동 시간대 예능 1위를 기록했다. 이날 이순실 보스가 직원들과 무한 리필 뷔페를 찾았다. 이순실과 탈북민 동생들은 “접시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접시마다 돈을 내고 먹는 줄 알았다”라며 지금은 웃을 수 있는 첫 뷔페 경험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 중 이순실은 “개구리, 도롱뇽, 메뚜기는 먹어도 회는 못 먹겠다”라고 했지만 생애 첫 회 입문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북한에서 유독 인기 많은 박명수의 인지도가 공개되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순실의 탈북민 동생은 “내가 북한에 있을 때 박명수의 노래를 엄청 좋아했다”라며 박명수의 히트곡 ‘바다의 왕자’를 언급했고, 이순실조차 “북한에서 ‘바다의 왕자’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만큼 북한 MZ 사이에서 상한가를 치는 박명수의 인기를 언급했다.박명수가 후배 개그맨 김경진에게 부동산에서 이혼까지 상담 풀코스를 선사했다. 특히 ‘결혼 5년 차’ 김경진-전수민 부부가 총자산 23억 원에도 생활고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이유인즉슨, 김경진 명의로 된 집 3채와 아내 명의로 된 빌라 1채가 있지만, 김경진은 “이자로 600만 원 이상 나간다”라며 대출 이자가 생활비의 6.5배인 점을 밝혀 모두가 깜짝 놀랐다. 여기에 김경진은 사업 실패 이야기와 함께 “개그맨 동기 중 힘든 친구들이 있어서 7000만 원을 대출받아 도와줬다”라고 말했고, 이에 변호사는 “정말 심각한 유책 사유”라며 대신 분노했다. 이 과정에서 전현무는 “나 여기서 한 말 때문에 조세호 결혼식 축의금을 220만 원이나 냈다. 나 원래 200만 원씩 안 한다”라며 거액을 내는 상황이 오도록 바람잡이를 했던 박명수를 원망했다. 박명수는 전현무 결혼식에 얼마 낼 거냐는 질문에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110만 원 내겠다. 대신 일 하나 꽂아주면 200만 원, 두 개 꽂아주면 300만 원 내겠다”라고 말했고, 이에 솔깃해진 전현무가 “딜”을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전현무가 후배 아나운서 김진웅, 홍주연, 허유원, 정은혜와 만남의 자리를 이어갔다. 특히 전현무가 “난 노력형”이라며 지금의 전현무를 만든 노력에 대해 말했다. 전현무는 “입사 3~4년 차에 교양 프로그램 MC 섭외를 받았는데 예능이 너무 하고 싶어서 이를 거절한 대신 ‘연예가 중계’ 리포터를 시켜달라고 했다”라면서 “카메라 화면에 많이 나가지도 않았고 손 밖에 안 나가는데도 난 그 일이 너무 즐거웠다”라며 신인 시절부터 확실했던 목표와 꿈을 향해 달려온 의지와 뚝심을 전했다.전현무는 예능국 회의에 참여할 만큼 예능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렸던 에피소드를 전하면서 “인사를 안 받아주는 선배도 있었다”라고 신원호 PD와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전현무는 “날 안 좋게 봤던 신원호 PD가 ‘남자의 자격’ 개편 당시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유일하게 날 추천했다”라며 “내가 나오는 ‘해피투게더’를 본 후 ‘쟤는 진짜 예능을 좋아하는구나’라며 나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했단다. 신원호 PD는 내 예능 인생을 열어준 최고의 은인”이라는 말로 고마움을 전하며 흥미진진한 뒷이야기를 이어갔다. 또한 전현무는 쉽지 않았던 프리랜서 선택을 언급하면서 “내가 원하는 자리에서 역량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프리를 추천한다”라며 “연예인 중 나같이 딕션 좋은 사람은 없다”라며 지금의 전현무를 있게 한 아나운서 시절의 소중한 시간을 전했다. 특히 ‘제2의 전현무’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예능을 잘하는 꿀팁은 물론 선물까지 건네며 후배들과의 시간을 훈훈하게 마무리했다.한편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40분 KBS2에서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2.16 08:09
드라마

[인터뷰②] ‘정년이’ 정은채 “김태리는 선망의 대상…신예은은 영서 그 자체”

배우 정은채가 ‘정년이’로 만난 배우들과의 호흡을 밝혔다.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정은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를 그린 시대극이다. 정은채는 극중 매란 국극단의 간판 스타 문옥경 역을 열연, 큰 사랑을 받았다. 정은채는 “정년이를 보면서, 정년이가 우여곡절을 겪고, 하고자하는 열정과 에너지는 꽉 차있지만 마음처럼 풀리지 않는 그런 상황의 장면들을 찍을 때는 정말 예전의 신인 때의 십몇 년 전의 내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하고 그랬다. 얼마나 불안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연기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리는 너무 베테랑 배우인데, 현장에서 내가 대선배의 입장에서 뭔가를 가르치고 훈수를 주고 조언을 주는 장면들은 너무 간지러웠다. 너무 쑥스러운데? 하면서 연기했다”면서도 “현장에 가면 태리가 너무나 정년이의 눈을 하고 있어서 아무렇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연기를 주고받았다. 배우들이 다 연기를 시작할 때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연기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극중 매란 국극단원으로 함께 한 김태리, 신예은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은채는 “(김)태리같은 경우는 드라마의 타이틀롤을 맡고 있고 풀어 나가야 할 숙제가 정말 많은 역할이었다. 노래, 춤, 연기 그리고 사투리까지 너무나 많은 것들을 해야 했는데 그런 것들을 다 멋있게 해내는 걸 보고 참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극에서는 내가 하나하나 가르치면서 연기를 했었던 게 부끄러울 정도로, 정말 대단한 배우”라고 했다 정은채는 이어 “현장에서는 성격이 굉장히 쾌활하다. 적극적이고. 그런 면들이, 에너지가 바닥나지 않는 캐릭터인 것 같다. 어디서 끌어오는지는 알 수 없고 궁금하지만 너무 배울 점이 많고, 극중 옥경이가 정년이의 선망의 대상이었다면 실제로는 태리가 저의 선망의 대상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신예은에 대해서는 “정말 영서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면 볼수록 영서 같았고, 싱크로율이 맞아 떨어진다는 게 이런 건가 싶을 정도로 정말 노력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와의 경쟁이 아닌 다 모두가 각자와의 싸움을 하고 있는 게 보였다. 그 싸움에서 다들 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고 촬영 끝까지 다 이어나간 게 너무 대견하고 칭찬을 해주고 싶은 지점 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년이’는 지난 17일 최고 시청률 16.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25 07:00
영화

‘대가족’ 이승기가 이승기 했다 [무비로그③]

원조 육각형 배우 이승기가 ‘대가족’으로 성공적인 스크린 복귀를 알렸다. 이승기는 캐릭터의 외형은 물론, 내면까지 완벽하게 빚어내며 극의 완성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승기의 새 영화 ‘대가족’은 ‘변호인’, ‘강철비’ 등을 만든 양우석 감독의 신작으로, 스님이 된 아들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힌 동거를 그렸다.극중 이승기가 연기한 캐릭터는 아들 함문석. 휴지 한 장도 아껴 써야 하는 엄한 집안 분위기에서 의대까지 졸업한 ‘갓생남’이다. 하지만 그는 의사가 되자마자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이 과정에서 평만옥 사장인 아버지 함무옥(김윤석)과 오해가 쌓이며 부자의 연을 끊고 불교에 귀의하게 된다.노포 맛집 외아들 자리도, 의사 면허도 반납했지만, 태생적으로 눈에 띄는 ‘잘남’은 숨길 수 없는 법. 주지스님이 된 함문석은 불교계의 스타 스님으로 활약하며 이름을 떨친다. 하지만 불교 방송 라디오에 출연한 어느 날, 자신이 생물학적 아빠라고 주장하는 어린 남매가 등장하고, 이 사실은 함무옥에 의해 만천하에 공개된다. 이승기는 “내게 최고의 재능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자타공인 노력형 배우다. 재능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그만큼 매 작품, 매 캐릭터에 자신이 체득한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는 의미다. 이번 작품 역시 예외는 아니다. ‘궁합’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이승기는 ‘대가족’을 위해 노년 분장은 물론, 삭발까지 감행했다. 이중 삭발은 주지스님이란 캐릭터 설정에 따른 것으로, 이승기는 민머리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아침 머리를 미는 수고까지 자처했다.그는 공식 석상에서 삭발 관련 질문을 받을 때면 매번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겼지만, 여러 일정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직업 특성상 삭발은 꺼리는 것이 일반적으로,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이승기의 애정과 열정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삭발 외에도 스님의 외형과 몸짓을 구현하기 위한 이승기의 노력은 영화 곳곳에 묻어난다.연기적인 부분도 다르지 않다. 이승기는 극초반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부터 아버지와의 갈등 등 함문석이 처한 상황과 내면의 변화를 밀도 높은 연기로 표현한다. 분량 자체가 많진 않지만, 이후 펼쳐질 이야기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중요한 소스들이다. 반면 대학 시절 CC였던 한가연(강한나)과 얽힌 크고 작은 에피소드에서는 능글거림과 지질함을 오가며 유머 코드를 생성, 극의 숨구멍으로 충실히 기능한다. 이승기는 코믹 가족 드라마를 표방하는 ‘대가족’의 장르적 특성 아래 웃음과 감동을 교차로 만들어내며 극을 촘촘히 채워낸다.이승기의 세공된 감정 연기는 이야기가 클라이맥스에 접어들면서 다시 한번 빛을 발한다. 어린 남매를 통해 비로소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함문석이 아버지를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는 일련의 장면들이다. 특히 켜켜이 쌓인 감정 위에 올려지는 마지막 내레이션, ‘부모에게 자식은 신이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무능한 신인데 그럼에도 간절히 평생을 섬긴다’는 함문석의 대사는 묵직한 울림과 함께 ‘대가족’ 전체를 관통하는 장면으로 남는다.이승기의 이 같은 열연에 양우석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 역시 한목소리로 만족감을 표했다는 귀띔이다. 실제 이승기의 영화 출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김윤석은 “(이승기는) 적응력도 뛰어나지만 흡수력이 굉장히 좋다”며 “상대 배우의 연기에 대한 리액션이나 순발력이 무척 좋다. 균형감각이 굉장히 좋은 배우”라고 극찬, 영화 속 이승기의 활약을 자신했다. 이승기의 진심과 공력이 함께한 이들을 넘어 대중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대가족’은 오는 12월 11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2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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