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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why Z] 소리 없이 강한 아이돌 ‘킹덤’이 더 잘 될 수 있는 방법은?

2000년 초반 “쉿! 소리 없이 강하다”라는 슬로건으로 인기를 끌었던 ‘레간자’라는 자동차가 있었다. 현재 레간자는 단종됐지만 “소리 없이 강하다”는 슬로건은 살아남았다. 조용히 자기 할 일 다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무언가를 칭찬할 때 우린 “소리 없이 강하다”는 표현을 쓰게 됐다. 아이돌 그룹 중에도 그런 팀이 있다.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 인기를 끌고 있고, 해외 팬들이 더 열광하는 그룹. 4세대 아이돌 ‘킹덤’이 바로 그 팀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인지도가 아직 높지 않다 보니 아쉽다. 킹덤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어떻게 하면 더 성공할 수 있을까? Z에게 물어왔다.X재국 : 4세대 아이돌 킹덤이 소리 없이 강한 그룹이라던데?Z연우 : 킹덤은 2021년에 데뷔해 미니 7집까지 낸 그룹이고 최근에는 아마존 뮤직 5개 차트에서 1위를 한 남자아이돌이에요. 한국인 멤버수보다 외국인 멤버수가 더 많은 글로벌 아이돌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킹덤은 전 멤버가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차별화 됐죠. 킹덤은 데뷔 초부터 여러 백댄서들과 한국식 무용도구들을 활용해 연말 시상식 무대같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매 음악방송, 행사 그리고 콘서트에서 선보여왔어요. 그룹 이름 ‘킹덤’처럼 그들이 무대를 시작할 때면 마치 한 왕국에 초대받아서 온 느낌이 들어요. 이렇게 대담하고 한국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덕분인지 해외에서 인기가 엄청나게 많아요. X재국 : 킹덤이 더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Z연우 : 킹덤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해외 팬들에게 반응이 좋고, 그 덕분에 인기를 끌어오는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단점도 될 수 있어요. 요즘 4세대 남자 아이돌이 여자 아이돌들에 비해 인기가 적은 이유와 비슷해요. 아이돌 그룹의 퍼포먼스도 가성비가 중요하다는 거죠.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 대중이 봤을 때 멋있어 보이는, 그래서 따라 추고 싶은 그런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거든요. 안무가 너무 복잡하고 어려우면 그걸 추는 아이돌들도 힘든 데다가 그걸 지켜보는 대중도 ‘멋있다’ 보다는 ‘힘들겠다’는 반응이 더 많고 또 요즘 유행하는 숏폼에 챌린지로 유행시키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어요. 여자아이돌들의 무대 영상을 예를 들어보면 ‘A아이돌은 B아이돌에 비해 안무가 너무 쉬운 거 아닌가’ 하는 댓글이 많은데 나중에 결과를 보면 A아이돌의 안무가 더 인기가 많고 유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결국 더 덜어내는 쪽에 끌리게 되는 거 같아요. 물론 아이돌도 그 안무를 여유롭게, 쉬워 보이게끔 하려면 본래의 춤실력이 필요하겠죠. 그래서 데뷔 전 트레이닝 영상에선 빡센 안무로 연습하다가 데뷔하고 나서는 좀 더 쉽고 포인트가 있는 안무를 보여주는 거예요. 남돌 안무는 여돌 안무보다 이런 가성비 퍼포먼스를 보여주기가 좀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라이즈의 ‘겟 어 기타’가 좋은 예시가 될 것 같아요. 그냥 눈으로 라이즈가 추는 걸 봤을 때는 멋있어 보이고 그닥 힘들어 보이지도 않아서 ‘나도 할 수 있겠네’라고 생각하고 막상 따라해 보면 안되고 라이즈가 얼마나 춤을 잘 추는지 실감하게 되는 거죠.X재국 : 킹덤에게 필요한 마케팅이 있을까?Z연우 : 킹덤의 전 멤버가 한국인이라는 점은 한국 K팝 팬들이 좋아하는 요소 중 하나예요. 좀 더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봐요. 그리고 킹덤의 세계관은 ‘7개의 나라와 7명의 왕들’인데 막상 노래나 무대를 보면 한 나라를 지키는 7명의 전사들이라는 느낌이 더 들어요. 신박한 왕국 콘셉트를 내세웠지만 다른 아이돌들과 노래도 비슷한 느낌이고요. ‘전사’ 콘셉트의 아이돌들은 많으니까 ‘왕’ 콘셉트를 더 살릴 수 있는 노래, 덜어낼 건 덜어내고 부각할 건 부각하는 퍼포먼스가 더해진다면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것 같아요.아이돌 그룹의 세계관이라는 건 참 어려운 문제다. 성공하면 뭔가 멋있어 보이지만, 성공하기 전까지는 자기들끼리만 아는 비밀 지도처럼 작아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킹덤은 ‘7개의 나라와 7명의 왕들’이라는 멋진 세계관과 그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아이돌 그룹이다. 아마도 한국적인 의상과 한국적인 콘셉트의 퍼포먼스 덕분에 해외 팬들에게 더 큰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우리나라 사물놀이나 판소리를 보고 해외가 더 감탄하는 것처럼. 킹덤이 소리 없이 강한 에너지를 내며 더 많은 팬들에게 다가간다면 아마도 가장 한국적인, 그리고 가장 K팝스러운 성공을 거둔 아이돌 그룹으로 기록되지 않을까?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3.11.28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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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초이 ‘아레아레’ 월드컵송 인기 “태극전사 카타르 월드컵 파이팅”

가수 겸 DJ 재키초이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DJ 재키초이가지난달 발매한 ‘아레아레’ 음원이 오는 21일 시작되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레아레’는 대한민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재키초이가 직접 기획, 경쾌한 멜로디와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에 중점을 두고 완성됐다. 선수들의 승리를 기원하는 ‘아레아레’는 같이 응원을 하는 모든 이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더했다. 재키초이는 “‘동해물과 백두산이’ 가사를 부를 때마다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에도 남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 축구 꿈나무들이 깜짝 출연해 응원의 의미를 되새겼고, 해외 K팝 팬들을 위해 인기 명소에서도 촬영을 진행했다. 재키초이는 “월드컵 응원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내 노래 ‘아레아레’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이태원 참사 애도와 안전사고 예방으로 인해 길거리 응원이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지만, 월드컵 전사들이 큰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내길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재키초이는 ‘아레아레’의 월드컵송 인기 상승에 힘입어 K팝과 국악 EDM 결합한 프로젝트와 크리스마스 캐럴 시즌송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1.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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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5연승 주윤발, 만찢남 이석훈·음악대장 하현우 자리 넘볼까

'복면가왕' 5연승 가왕 주윤발이 이석훈, 하현우의 벽을 넘어설까. 오늘(3일) 오후 6시 20분에 방송될 가정의 달 특집 MBC '복면가왕'에는 굳건한 5연승 가왕 주윤발의 가왕국을 위협할 새로운 8인의 노래전사들이 등장한다. 지난 방송에서 YB의 '흰수염고래'를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하며 5연승 수성에 성공한 주윤발의 상승 기세와 함께 2주 연속 동 시간대 시청률 1위와 비 드라마부문 화제성 1위까지 등극한 '복면가왕'. 가왕 주윤발이 이번 방어전에도 성공하면 남성 가왕 랭킹 2위인 만찢남 이석훈과 동률을 기록한다. 더불어 '복면가왕' 1등 가왕 음악대장 하현우의 자리까지 넘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새롭게 등장한 복면가수들 역시 대단한 실력의 소유자들로 가왕을 거세게 위협한다. 특히 걸크러시 매력의 듀엣 대결을 펼친 두 여성 복면가수들의 역대급 실력에 판정단은 "그야말로 레전드"라며 기립박수를 보낸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5.0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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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해도 좋은 라인업” 가왕 ‘주윤발’에 맞설 8인의 노래 전사들 누구

8일 방송되는 MBC '복면가왕'에서는 123대 가왕석에 도전하는 ‘주윤발’과 8인의 복면 가수들의 가창력 대결이 시작된다. '복면가왕'은 최근 ‘X세대’ 김희철, ‘2020 지금 감’ 박봄 등 실력과 화제성을 모두 갖춘 인물들이 속속들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며, 지난 2월 2주차 일요일 비드라마 부문에서 TV화제성 및 검색반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 가운데 5연승 가왕 ‘낭랑18세’ 소찬휘를 꺾고 가왕이 된 ‘주윤발’도 화제다. 방송 이후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함은 물론 2라운드 ‘Who are you’와 ‘가족사진’ 무대 영상 조회수가 총 40만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누리꾼들은 “장기집권 각이다”, “소찬휘가 긴장할 정도로 세긴 셌다”며 새로운 가왕의 집권을 응원했다. ‘주윤발’이 가왕석에 굳건하게 자리한 가운데 새로운 8인의 복면가수들의 라인업 또한 강력할 것으로 예고된다. 놀라운 실력자는 물론이고, 판정단으로 하여금 자리에서 기립하게 한 놀라운 정체의 복면가수들까지 대거 등장했다는 후문이다. 과연 새로운 복면가수 8인의 라인업은 어떻게 채워졌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판정단석도 트로트 대세 송가인부터 구구단 세정&하나, 천둥호랑이 권인하, 개그맨 박성호, 신인그룹 동키즈의 문익&재찬까지 자리해 풍성함을 더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 2020.03.08 08:41
무비위크

"1980년 타임워프"…'택시운전사' 영리한 n차관람 유발

보고 또 봐도 또 보고싶은 영화의 탄생이다.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에 대한 관객들의 애정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n차 관람을 유발하는 '택시운전사'만의 포인트는 무엇일까.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의 광주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노력한 독일 기자 故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고 광주를 향한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 여기에 영화적 상상력이 더해져 실화의 범위가 어디까지인가에 대해 관객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화 속 서울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과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피터·토마스 크레취만)는 군대의 삼엄한 통제를 피해 샛길로 광주에 진입하게 되는데 이는 영화 제작을 위해 故 위르겐 힌츠페터와 생전에 진행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탄생한 장면이다.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는 "당시 김사복의 기지 덕분에 광주로 진입 할 수 있었고 취재를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금남로에 모인 시민들에게 주먹밥을 나눠 주고 택시운전사들을 위해 공짜로 기름을 넣어주는 광주 사람들의 모습은 당시 광주에 있었던 사람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장면이다. 장훈 감독은 "당시 광주의 상황을 돌아보면, 절도사건이 하나도 없었고 기름도 공짜로 넣어주고 음식을 만들어 서로 나누어 먹기도 했다. 자료를 통해, 이기적인 모습 없이 서로 도와주는 모습들을 알게 됐고 너무 감동적이었다"며 광주 시민들의 캐릭터를 그려내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두번째 관람 포인트는 1980년으로 타임 워프 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보는 재미다. 먼저,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인 '택시'를 재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1970년에서 80년대를 주름 잡았던 브리사와 포니라는 차종을 어렵게 구했고 당시 녹색 택시가 많았다는 점까지 참고했다. 영화 속 위르겐 힌츠페터(피터)가 쓰고 다니는 안경은 고 위르겐 힌츠페터가 생전에 직접 착용했던 안경으로 영화의 제작 소식을 들은 그의 부인이 흔쾌히 빌려주었다. 덕분에 실존 인물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를 연기한 토마스 크레취만의 열연은 실제 기자의 안경이 더해져 진정성을 배로 전달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국영화 최초로 삽입된 조용필의 노래 '단발머리'는 관객들을 1980년으로 타임 워프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당대를 대변하는 노래이자 평범한 일상 속 만섭의 유쾌한 성격을 단번에 보여주는 배경음악이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2017년 현재에도 공감 가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서울 택시운전사 만섭의 시선을 따라가며 '평범한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들며 그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현재의 우리에게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이러한 메시지는 다양한 연령의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해 이야기 속으로 온전히 빠져들게 하고 깊은 여운과 함께 앞으로 자신이 해야할 역할에 대해 상기시켜 준다. 조연경 기자 2017.08.09 08:58
축구

[붉은악마 동행 취재기] 24시간 넘게 달려온 그들의 열정 ‘태극전사에게 전해졌다’

“교민 여러분, 그동안 마음 놓고 조국을 외쳐볼 기회가 없었죠. 경기장이 떠나가라 외쳐봅시다. 대~~~한민국!”응원을 리딩하는 최해문(33)씨가 선창하자 붉은 악마는 목이 터져라 한목소리를 냈다. 일사불란한 응원 모습에 주변의 외국인들도 눈을 떼지 못한다.지난 18일(한국시간) 한국과 러시아의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린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 전반전을 기준으로 러시아 골문 뒤쪽 2층 스탠드 상단에 1000여 명의 붉은 악마가 모였다. 이 중 한국에서 건너간 사람은 100여 명. 나머지는 현지 교민과 유학생들이다. 처음 만난 사람이 많지만 한국에서 건너간 붉은 악마가 응원을 조직적으로 이끌자 응원단은 금세 하나가 됐다. 기자는 기자석을 박차고 18일 러시아전을 붉은 악마와 함께했다. 입장권 가격은 9만9000원이었다.붉은 악마, 누구냐 넌월드컵을 보느라 밤낮이 뒤바뀐 한국 축구팬 중에는 브라질까지 원정 응원을 온 이들을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거다. 100명 안팎의 이번 월드컵 원정 응원단은 예전에 비해 규모가 크게 줄었다. 2006 독일 월드컵 때는 450명,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도 150여 명에 이르렀다. 지구 반대편, 남아메리카에서 열려 비용도 만만치 않다. 권귀현(45)씨는 “브라질 월드컵 원정 응원을 위해 4년간 적금을 부었다. 총 경비는 850만원 정도 들었다”며 “출국 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적금을 들고 왔다. 우리는 이번 대회 8강에 맞춰 일정을 짰다”고 말했다. 약 20일 남짓 브라질에 머문다. 항공료와 숙박비(하루에 약 10만원), 식비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4박5일에 1000만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월드컵 관전(호스피탤러티)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사서 고생을 한다고 볼 수도 있다.서포팅을 위해 한 달 가까이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기에 아무래도 자영업자·학생 등이 대부분이다. 유영운 전 붉은 악마 응원단장은 “평범한 여행으로 월드컵을 즐길 수도 있지만 국가대표 공식 서포터의 이름을 걸고 현장을 찾으면 민간 외교관이라는 사명감 때문에 더 큰 감동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붉은 악마 회원 중에는 중독된 것처럼 중동이든 남미든 가리지 않고 대표팀을 따라다니는 골수 회원도 있다.2002년 대한민국의 거리 응원에 전 세계가 감동했다. 무엇보다 질서 의식에 놀랐다. 쓰레기를 모두 치우고 돌아가 거리가 응원하기 전보다 더 깨끗해졌다. 경기 후 청소는 붉은 악마의 문화가 됐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도 붉은 악마의 이런 모습이 화제가 됐다. 처음에 ‘취사는 절대 안 된다’고 했던 호텔 측은 옥상에 공간을 내주고 음식을 자유롭게 만들어 먹도록 허락했다. 호텔에서 떠나는 날에는 남은 음식을 라면에 털어 넣어 걸죽한 코리안 수프를 만들어 먹었다.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붉은 악마는 민간 외교관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러시아전을 마치고 묵묵히 청소를 하는 붉은 악마를 향해 브라질 현지인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줬다. 거리를 통제하던 자원봉사자들도 “코레아”를 외치며 반가워했다.27일 벨기에와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는 흥미로운 예비 A매치도 추진 중이다. ‘원조 붉은 악마’인 벨기에 응원단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 것. 벨기에 응원단은 경기 하루 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붙자고 도전장을 던졌다. 붉은 악마는 ‘리우의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비치 사커로 대결하자’고 수정 제안을 했다.브라질은 치안이 좋지 않기로 유명하다. 붉은 악마는 거리가 너무 멀리 떨어진 쿠이아바로 이동하는 일정을 제외하고는 버스를 타고 브라질 곳곳을 누빈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가 버스와 유류비를 지원했다. 버스에는 무장 경호원 두 명이 동승한다. 브라질 경찰국이 만든 국제경찰협력센터에 파견된 이문형(39) 남양주경찰서 경정과 이재흠(28) 마포경찰서 경사도 경기장에서 붉은 악마의 안전한 관람을 돕는다. 어떤 장소든 여성을 먼저 이동시키고, 숙소에 도착한 이후에는 외출 금지 및 음주 불허를 원칙으로 한다. 낭만의 브라질과는 어울리지 않는 규칙이지만 붉은 악마의 명예를 실추시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우리는 모두 붉은 악마러시아전 킥오프 6시간 전부터 아레나 판타나우에 붉은 악마들이 집결했다. 한국에서 온 본진에 브라질 및 인접 국가 교민이 속속 가세했다. 파라과이에서 달려온 박경진(77)씨는 “약 50명이 45인승 버스를 타고 육로로 26시간을 달려왔다. 전날 아침에 출발해 오늘 아침에 도착했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5만 명의 동포가 사는 상파울루에서는 90명이 1750㎞를 달려왔다. 날이 저물면 쪽잠을 청하고, 아침을 버스에서 맞았다. 킥오프 시간에 늦을까 휴게소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상파울루에 거주하는 연변 출신의 김범철(53)씨는 6명이 차 두 대를 몰고 3일 만에 도착했다. 미국 UC 샌디에이고 대학원생 노윤구(24)씨는 생활비에서 3000달러를 모아 이곳에 왔다. 유학생 김필만(28)씨는 조선시대 임금 옷을 입고 나타나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곤룡포(袞龍袍)를 45만원에 구입하고, 한 달간 면도도 하지 않은 채 ‘세종대왕 컨셉트’를 완성했다. 김씨는 “한국에 계신 국민이 세월호 참사 후 웃음을 잃은 것 같다. 조금이라도 위안과 기쁨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월드컵 응원의 아이콘’ 가수 김흥국(55)은 축구공 모형의 모자를 쓰고 유행어인 “으아 들이대”를 외치며 등장했다. 김씨는 “11살 때부터 ‘축생축사(蹴生蹴死)’였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은 무명이라 돈이 없어 못 갔다. 노래 ‘호랑나비’가 히트하면서 7회 연속 월드컵 현지 응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는 내가 손수 교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고 외롭게 응원을 펼쳤다”며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원정 월드컵 응원단이 크게 늘어 행복하다. 이번에 신곡 ‘삼바 월드컵’을 발매했다. 노래 가사처럼 대한민국 건아들이 뭉치고 싸우길 바란다”고 말했다.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정준하(43)와 정형돈(36)은 브라질 원주민들과 동석했다. 브라질 원주민 복장을 한 정준하는 “브라질 내에서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기로 유명한 원주민들이다. 기를 받고자 동행했다. 노홍철(35)은 관중석을 누비며 응원 중이다”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개그맨 이경규(52)와 서경석(42), 가수 김민종(42), 배우 오만석(39)도 경기장을 찾았다.한인 동포뿐만 아니라 브라질 내 K팝 동호회원들도 한국 대표팀 응원에 가세했다. 브라질 소녀팬들은 치어리더 복장을 하고 소녀시대의 ‘Oh(오)’와 아리랑 리믹스 곡에 맞춰 춤을 추며 한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브라질에서 K팝을 알리는 웹사이트를 운영 중인 어민경(55)씨는 “쿠이아바에 사는 K팝 팬 18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제2의 조국을 응원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손흥민(22·레버쿠젠)의 아버지 손웅정(52)씨, 기성용(25·스완지시티)의 부친 기영옥(57) 광주축구협회장, 홍명보(45) 대표팀 감독의 어머니, 박주영(29·아스널)의 어머니 등 태극전사들의 가족들도 본부석 부근에서 마음으로 자식들과 90분간 함께 뛰었다.일당백, 붉은 악마‘작지만 강한 나라, 세계 속의 최강대국 대한민국’. 붉은 악마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보여주는 구호다. 붉은 악마의 응원도 딱 이렇다. 작지만 강하다. 한국은 러시아 응원단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조직력과 열정에서 러시아를 압도했다. 최해문씨의 응원 리딩에 먼 길을 달려온 교민과 유학생이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 응원의 기본이 되는 북 반입을 금지당했고 경기장 걸개 부착도 저지당했다. 하지만 큰 박수와 함성으로 이겨냈다. 가까스로 경기장 안으로 가져온 통천을 펼치자 ‘다시 일어서리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여’라는 문구가 드러났다. 꽹과리와 징을 들고 응원을 펼친 축구팬도 있었다. 갓을 쓴 선비와 기생, 장군 복장의 축구팬들도 함께했다. 신이 난 브라질 팬들도 “코레아! 코레아!”를 외치며 한국 대표팀을 응원해줬다.붉은 악마가 응원하는 걸 보면 가끔은 군대 조직을 보는 듯하다. 다른 나라의 경우 응원하는 그룹별로 경기 상황과 분위기에 맞게 응원가를 부르면서 즐기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붉은 악마는 ‘열정적인 서포팅으로 대표팀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목표 의식이 확고하다. 반우용(42) 붉은 악마 회장은 “10배 이상의 규모를 가진 상대팀 응원단과 맞붙어도 응원의 질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후반 23분 이근호(29·상주)의 선제골이 터지자 응원석은 흥분의 도가니가 됐다. 모두가 얼싸안고 한목소리로 응원가 “오~ 오~ 승리를 위하여! 오~ 오~ 그대와 함께 가리라”를 불렀다. 6분 뒤 알렉산더 케르자코프(32·제니트)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몇 초간 침묵이 흘렀지만 붉은 악마는 곧바로 “괜찮아! 괜찮아!”를 외쳤다.경기는 결국 1-1 무승부로 끝났다. 그러나 응원전만큼은 한국의 압승이었다. 브라질 축구팬 파비아누는 “브라질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승해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오늘 한국 응원단은 러시아 그리고 브라질보다 잘했다. 꼭 16강에 진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장 구자철을 필두로 한 한국 선수들은 벤치의 정반대편인 붉은 악마 스탠드까지 걸어왔다. 선수들은 한참을 머물며 붉은 악마에 박수를 보내며 감사를 표했다.반 회장은 “국민이 기대하는 투지 넘치는 모습을 선수들이 보여줬다. 알제리와 2차전이 열리는 포르투 알레그리에는 2000여 명, 벨기에와 3차전이 치러질 상파울루에는 1만~2만 명의 응원단이 모인다”며 “승리를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외칠 예정이다. 선수들이 세월호 참사로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쿠이아바=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4.06.21 20:19
연예

김보경 “이은미 선배님 따끔한 충고에 정신 번쩍”

데뷔 10개월차 가수 김보경(21). '슈퍼스타K2'로 주목 받더니 올 1월 데뷔곡 '하루하루'로 흥행에 성공했다. 깜짝스타가 돼 '이젠 좀 됐구나'란 방심이 슬며시 머리를 들 무렵, 김보경은 정신이 번쩍 날 '사건'을 겪었다. "첫 앨범 활동을 끝내고 쉬는 동안 조금 나태해질 무렵이다. 공연장에서 실수를 해 이은미 선배님께 된통 야단 맞았다. '네가 노래 잘 하는 줄 알어?'란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들더라."이은미의 '피고 되고 살이 될' 충고에 오기를 불태운 김보경은 최근 두번째 미니앨범 '그로잉(Growing)'을 들고 컴백했다. 타이틀 곡 '아파'는 김보경의 롤모델 팝가수 켈리 클락슨을 연상케 하는 시원한 록발라드. '그로잉'이란 앨범 제목처럼 '록보컬리스트' 김보경의 존재감은 훌쩍 성장했다. 역시 입에 쓴 약이 몸에 좋은 법이다. -'슈퍼스타K'때부터 켈리 클락슨 노래를 불렀는데 이번 노래도 느낌이 비슷하다. "첫번째 곡 '위드아웃 유(Without You)'는 켈리 클락슨 세션팀이 아예 연주까지 했다. 따라해야 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깊은 영향을 받은 건 사실이다. 또 그런 노래를 선호하니 아무래도 유사한 느낌이 있을 수 있을거다. 아류가 되는 건 싫지만 존경하는 가수와 비교되는 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가수 데뷔 10개월차다. 꿈에 그리던 가수가 돼보니 어떤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고 외로운 곳인 것 같다. 약하면 금방 도태되고 잊혀질 거란 생각이 들더라. 강해져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결심을 반복했다. "-말하는 걸 보니 데뷔 후 눈물 좀 쏟았겠다. "여러번 울었다. 외로워서 울 때도 많았고 내 자신에게 실망해서 운 적도 있다. 그 중 한번은 이은미 선배님께 야단 맞고 통곡했다. 첫 앨범을 활동을 마치고 조금 쉬다가 미니앨범 녹음을 시작할 무렵이었다. 소니뮤직의 패밀리 콘서트에 이은미 선배님과 함께 출연을 해 '비코즈 오브 유'를 불렀는데 노래를 망쳐 버렸다.노래가 끝나고 이은미 선배님 대기실에 인사를 갔는데 선배님이 '정신 차려라. 네가 노래를 잘 하는 것 같냐'라며 무섭게 혼을 내셨다. 처음엔 민망하고 서운했는데 울다가 지쳐 생각해 보니 너무 부끄럽더라. 그 일을 계기로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 인생엔 채찍이 필요한 게 맞다. 데뷔 후 조금 사랑 받고 관심을 얻으니 날개를 달고 까불었나 보다."-미니앨범 '그로잉'에 대해 자평한다면. "선배님께 혼나고 나니 앨범에도 개인적으로 점수를 짜게 주더라. 그나마 첫 앨범에선 마음만 앞섰다면 이번 앨범에선 가수다운 면모를 조금은 보였다는 생각을 한다."-'슈퍼스타K3'가 화제다. 후배들 보니 어떤가. " 난 생방송 '톱11' 에 못 올라가고 탈락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충고를 해 줄 자격은 없다. 다들 실력이 좋더라. 나처럼 절실하게 노래하고 싶을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 -로커다운 좀 터프한 취미가 있나. "시간 날때면 애마인 125cc '베스비'스쿠터를 탄다. 서울 강남역 근처에 사는데 동네에선 늘 스쿠터를 타고 다닌다. 스케줄 없이 한가한 날은 서울 북악산의 스쿠터 전용 도로를 달린다. 마스크에 베이지색 헬맷을 쓴 채 노래하는 여자가 바로 나다. 하하. 택시운전사들이 신기해서 쳐다볼 때가 많다."-김보경에게 노래란 어떤 의미인가. "과거에는 삶의 비상구였다. 이젠 비상구에서 걸어나와 음악이란 통로를 걷고 있다. 계속 걸어가야 하는 인생의 길이란 생각이 든다. 내 길을 성실하고 치열하게 걷고 싶다."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 2011.11.07 11:23
축구

[국가대표 23명 신년 설문조사] 차기주장? ‘리더십의 박주영’ 좋다

태극전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걸 그룹은 어느 팀일까. 또 태극전사들이 뽑은 대표팀 내 최고의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은 누구일까. 박지성(맨유)이 대표팀을 떠난다면 조광래 팀의 차지 주장은 누가 적당할까.일간스포츠가 2011년을 맞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 중인 축구대표팀 23명에게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축구대표팀이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선수들의 긴장감을 덜어주는 동시에 축구팬들이 재밌어 할 만한, 축구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5개의 질문을 던져봤다. 박지성이 대표팀을 떠나면 차기 대표팀 주장으로 유력한 선수는?박지성의 대표팀 은퇴 선언으로 대표팀의 차기주장에 대한 고민은 현실로 다가왔다. 태극전사들이 생각하는 차기주장감은 박주영(모나코)이었다. 박주영은 복수응답 2표를 포함해 총 25표 중 7표를 받았다. 나란히 4표를 받은 이정수와 조용형을 따돌렸다. 박주영이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져 있음에도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박주영을 지지한 선수들은 '유머러스한 리더십'·'책임감이 있다'·'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이유를 밝혔다. 대표팀 최고참 이영표(알 힐랄)는 3표를 받았다. 곽태휘가 2표로 뒤를 이었다. 조용형·이정수에 이어 곽태휘까지, 경험 많은 중앙수비수들의 신뢰도가 높았다. 그 밖에 기성용·염기훈·정성룡이 1표씩을 받았다. 대표팀 최고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은 누구. '차도남'은 '차가운 도시 남자'를 뜻하는 신조어다. 원조 차도남으로 방송인 손석희씨가 유명하다. 요즘 대세는 최근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백화점 그룹의 재벌2세로 등장하는 탤런트 현빈이다. 그렇다면 태극전사들이 뽑은 대표팀의 '차도남'은 누구일까. 바로 곽태휘(교토)였다. 곽태휘는 탤런트 뺨 치는 얼굴에 185cm·80kg의 이상적인 체형을 자랑한다. 키가 클 뿐아니라 다리도 길다. '몸짱'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듯 초콜릿 복근도 지니고 있다. 곽태휘는 23명의 선수들 중 7명의 지지를 얻었다. 곽태휘의 뒤를 이어 '기라드' 기성용이 5명의 지지를 받았다. 귀여운 외모의 기성용 역시 186cm·75kg으로 곽태휘에 밀리지 않는다. 여러 시상식장에서 보여준 빼어난 패션센스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 '골넣는 수비수' 이정수(알 사드)를 꼽은 선수도 4명이나 됐다. 185cm·76kg의 이정수도 전문 모델 같은 옷 맵시를 자랑한다. 그 밖에 황재원(수원)·박지성(맨유)·조용형(알 라이안·이상 1표)이 대표팀 내 차도남으로 꼽혔다. '대표팀에 차도남은 없다'고 답한 소신(?) 있는 선수도 4명에 이르렀다. 대표팀 내 최고 수다쟁이와 침묵남은? 대표팀 내 수다쟁이는 '분위기 메이커'라는 뜻이다. 훈련장은 물론 숙소 생활에서도 동료들에게 활기를 불어넣는 존재다. 태극전사들이 뽑은 대표팀의분위기 메이커는 차두리였다. 차두리는 대표팀 23명 중 6명의 지지를 받았다. 인터뷰 때 재치 있는 말솜씨를 뽐내는 차두리는 해맑은 미소와 밝은 분위기 덕분에 인기 CF모델로도 활약하고 있다. 차두리의 뒤를 이어 '박지성의 후계자' 김보경(세레소 오사카·4명)이 말 많은 남자로 확인됐다. 평소 "인터뷰를 싫어한다"고 밝혀왔기에 의외의 결과다. 최근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는 기성용(셀틱)과 '올림픽팀의 골목대장' 구자철(제주·이상 3명)도 말이 많은 선수로 나타났다. 염기훈(수원)·박주영(모나코)·최효진(상무)·홍정호(제주)·김신욱(울산)이 1표씩 얻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대표팀에서 가장 말이 없는 선수는 이용래(수원)였다. 23명의 선수 중 7명이 '침묵남'으로 그를 꼽았다. 내성적인데다 대표팀 합류도 이번이 처음이라 모든 게 어색하다. 뒤이어 조용형(알 라이안)과 곽태휘(교토상가·이상 3명)가 이름을 올렸다. 둘 다 수비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윤빛가람(경남·2명)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김신욱(울산)·이정수(알 사드·이상 1명)도 '침묵남' 대열에 올랐다. 특이한 건 무응답자가 5명이나 됐다. 설문조사 중 가장 많다. 그만큼 대표팀 내 선수들간 소통이 잘 된다는 뜻이다. 소녀시대·카라·2NE1·애프터스쿨 등 가장 좋아하는 걸 그룹은? 최근 가요계는 걸 그룹 열풍이다. 빼어난 외모에 화려한 퍼포먼스, 그리고 가창력까지 겸비한 한국의 걸 그룹은 국내 평정을 마치고 이제 아시아를 호령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평소 음악을 많이 듣는 것으로 알려진 태극전사들은 어떤 걸 그룹을 좋아할까. 설문조사 결과 태극전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걸그룹은 소녀시대로 나타났다. 소녀시대는 총 23명의 선수들 중 '걸그룹을 모른다'고 답한 3명을 제외한 20명 중 11표를 받았다. 소녀시대 멤버 중에서는 '흑진주' 유리(4표)의 인기가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윤아(3표), 태연(3표)와 서현(1표)이 뒤를 따랐다. 최근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카라도 5표를 얻어 대표팀에서도 인기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카라 멤버 중에서는 '공주님' 박규리(2표)와 '하라구' 구하라(1표)의 인지도가 높았다 . 멤버들이 팔등신 몸매를 자랑하는 애프터스쿨과 개성넘치는 걸그룹 2NE1은 나란히 3표를 받았다. 애프터스쿨 멤버 중에서는 '꿀벅지'로 유명한 유이(2표)의 인기가 가장 많았다. 2NE1 멤버 중에서는 '최강동안' 산다라 박(1표)과 '카리스마 래퍼' 씨엘(1표)이 지지를 받았다. 최근 '좋은날'이라는 노래로 '국민 여동생'으로 도약중인 아이유는 걸 그룹이 아님에도 1표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총 23명의 선수들 중 3명이 걸그룹 2팀을 꼽았고 '걸그룹을 모른다'고 답한 선수도 3명이었다. 목욕탕에서 보면 이 선수. 남자인 내가 봐도 멋지다. 대표팀 최고 몸짱은?축구 대표팀은 몸짱들의 집합소다. 과거에는 '근육질 몸매는 축구선수에게 좋지 않다'는 얘기가 있어 선수들이 몸 관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최근 몸짱 열풍과 함께 대표팀에도 근육질 스타들이 늘었다. 그렇다면 몸짱 중의 몸짱은 누구일까. 예상대로 '차미네이터' 차두리(셀틱)가 뽑혔다. 설문에 응한 23명 중 무려 12명이 차두리가 태극전사들 중 가장 멋진 몸매를 지녔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설명으로는 '차두리는 로봇이다', '상하체 비율이 좋다', '구석구석 튼튼하다' 등이 있었다. 차두리의 근육질 몸매는 이미 축구팬들이라면 다 아는 사실. 지난 남아공월드컵 당시 차두리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멋진 상체 근육 덕분에 차두리와 터미네이터의 합성어인 '차미네이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차두리 다음으로는 '미남' 곽태휘(교토상가)가 태극전사들도 부러워하는 몸짱으로 나타났다. 7명이 곽태휘를 대표팀 내 최고 몸짱으로 인정했다. 특히 곽태휘에 표를 던진 7명 중 4명이 '복근이 죽인다'라고 답했다. 곽태휘는 23명의 태극전사들 중 가장 멋진 식스팩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김신욱(울산)·기성용(셀틱)·박지성(맨유)·최효진(상무)이 한 표씩 받았다. 아부다비=김종력 기자 [raul7@joongang.co.kr] 2010.12.31 11:24
축구

“주영아, 생일 축하해” 올림픽팀 동료들 박주영 생일파티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주영이의 생일 축하~ 합니다~.”10일 점심 시간, 파주 트레이닝 센터에서 생일 축하 노래가 울려퍼졌다. 이날은 대표팀의 기둥 박주영(23·FC서울)의 생일이었다. 단체 생활에서 근사한 생일 상을 차려줄 수는 없지만 동료들은 박주영의 생일을 살뜰하게 챙겼다. 9일 저녁, 올림픽 대표팀 주장이자 FC 서울의 팀 동료이기도 한 김진규는 조준헌 주무에게 10일이 박주영의 생일이라는 사실을 슬쩍 귀띔했다. 점심 식사에는 생일 케이크가 마련됐다. 올림픽 엔트리 진입을 놓고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 속에서 경쟁을 펼치지만 태극 전사들은 서로 생일을 챙겨주며 잠시나마 긴장을 풀고 여유를 찾았다. 조 주무는 “팀 동료들이 서로 생일을 알려주곤 한다. 그럴 때는 주영이와 마찬가지로 생일 케이크를 나눠먹고 노래를 부르곤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미역국은 먹었을까. 조 주무는 “미역국도 가끔씩 대표팀 식단에 오르는 메뉴다. 하지만 선수들의 생일이라고 반드시 미역국을 먹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해준 기자 2008.07.10 10:15
축구

아드보카트의 의연함·자신감 그리고 카리스마

겨우 9개월 여전이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한국에 첫발을 디딘 것은 지난해 9월 29일이었다. 일본은 2002년 월드컵을 마친 후 브라질 출신 스타 감독 지코를 영입해 착실히 4년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한국은 코엘류→본프레레의 시행착오 끝에 아드보카트를 한국호의 선장으로 골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2002년 4강 기적을 일군 히딩크 감독이 한국팀을 지도한 기간은 1년 6개월이었다. 또 선수들을 마음대로 차출하며 대표팀을 프로팀처럼 훈련시켰다. 이에 비교하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훨씬 어려운 조건 속에서 시간과의 싸움을 이겨냈다. 짧은 기간에 한국을 세계적인 강호에 뒤지지 않는 팀으로 만든 비결은 의연함과 자신감으로 요약할 수 있다. ▲흔들리지 않는 의연함“인상이 참 좋죠. 아주 믿음직스럽습니다.” 아드보카트 감독과 첫 대면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소감이었다. 이는 정 회장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다부진 체구. 꽉 다문 입술. 굳게 팔짱을 낀채 매섭게 선수단의 훈련을 지켜보는 모습. 아드보카트 감독은 외모만으로도 신뢰감을 주었다. 그러나 그 외모가 아니라 선수들에게 믿음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의연한 태도 때문이었다. 세네갈·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을 마치고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캠프를 차린 대표팀은 김남일·박지성 등 주축 선수의 부상이라는 뜻 밖의 암초를 만났다. 언론은 호들갑을 떨었고. 국민들도 걱정에 휩싸였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걱정하지 말고 기다려라”는 것이 아드보카트의 메시지였다.위기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다. 박지성과 김남일이 빠진 노르웨이전에서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0-0 무승부. 가나전은 더 심했다. 1-3 완벽한 패배. 한국은 벌처럼 웅웅대기만 했을 뿐 벌처럼 쏘아대지는 못했다는 유럽 언론들의 혹독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그러나 기자회견장에 아드보카트 감독은 ‘뻔뻔스럽다‘ 싶을 정도로 꿋꿋했다. “중요한 것은 13일의 결과”라며 선수들을 두둔했다. 패한 후 적반하장 격으로 넘치는 자신감은 가나전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월 해외 전지훈련 막바지에 미국 오클랜드에서 치른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서 0-1로 패한 뒤 그는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사실상 경기를 지배했다. 선수들의 플레이에 만족한다”라며 승장처럼 기뻐했다. 앞서 1월 말 홍콩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한 뒤에는 “졌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당당했고 선수들에게는 “졌다고 죄진 게 아니다. 당당히 고개를 들라”고 다그쳤다. 패배에 낙담하지 말라는 것과 패배로부터 뭔가를 배우라는 것이 아드보카트가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다. ▲끝 없는 자신감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맡은 후 국내 언론과의 첫 공식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라며 “선수들에게 한국은 2002년 4강 국가라는 명성을 지녔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은 오만전 패배. 베트남과의 졸전. 2000년 아시안컵 8강전 패배. 사우디아리바아와의 월드컵 지역예선 2연패 등의 시련을 겪으며 ‘2002년의 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그의 처방전은 의외로 ‘2002년의 꿈을 다시 꾸라‘는 것이었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부임 후 채 보름도 안돼 치른 10월 12일 이란과의 평가전서 2-0 완승을 거뒀다. 단지 감독 한 명 바뀌었을 뿐인데 팀은 180도 달라져 있었다. 전술이 달라진 게 아니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들에게 강한 자신감을 심어 주었을 뿐이다.그의 자존심 또한 하늘을 찌른다. 비교당하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히딩크와 자신을 비교하는 것에 아주 의연하다. 입국 직후 인터뷰에서는 “본프레레 감독 보다는 히딩크와 비교하는 게 맞겠다”고 말했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토고전을 앞두고 “히딩크가 2002년 한국의 영웅으로 불렸다면 나는 한국의 대통령으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도자의 자신감은 태극 전사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전염되며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 세네갈. 가나 등 아프리카와의 평가전서 잇달아 부진한 경기를 펼치고도 토고를 물리치고. 세계 최강 프랑스와도 조금도 두려움없이 맞설 수 있었던 것도 거침없는 자신감이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았기 때문이다.훈련장선 호랑이,밖에선 선한 아저씨아드보카트 감독은 두 얼굴의 사나이다. 훈련장 안팎에서 선수를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다르다. 일단 훈련이 시작되면 매섭게 고함을 지르고. 손가락으로 휘슬을 불어대며 강하게 다그친다. 한 치의 에누리도 없다. 하지만 밖에서는 농담도 잘하고. 장난도 치면서 분위기를 바꿔 놓는다.훈련장에서는 매섭게 다루지만 막상 경기 중에는 질책하는 일이 없다. 경기 내용이 나빠도 잘 한 면을 부각시켜 기를 살려놓는다. 질책이 아니라 전술 변화를 통해 경기 흐름을 반전시킨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좋아하는 노래는‘심플리 더 베스트’. 아드보카트 감독이 아주 좋아하는 티나 터너의 팝송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A매치를 치르기 전 이 음악을 배경으로 멋진 플레이를 펼친 선수들의 플레이를 편집해 보여주곤 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요청으로 국내에서 치러지는 평가전 때는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훈련할 때 이 노래가 반복해서 울려퍼지곤 한다. 단순하게 최선을 다하라. 자신감을 가져라. 가사 내용은 아드보카트의 평소 지론 그대로다. 하노버=이해준 기자 2006.06.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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