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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2022 시중은행은] 횡령·금융사고에 신뢰 '흔들', 앱 하나로 모으고 '역대급 실적'

올해 은행권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금리 상승기 수혜에 역대 최대 실적을 써내려간 한 해였다. 동시에 시중은행들은 '디지털 금융'을 위한 플랫폼 다지기에 나서면서 카카오뱅크·토스 등 차세대 금융 파고 속 나름의 준비를 해나갔다. 다만 은행권은 올해 횡령 등 각종 금융사고로 뼈아픈 한 해를 동시에 보내야 했다. 우리은행에서 700억원에 달하는 횡령 사실이 드러났고, 은행권에서는 가상자산(가상화폐)과 연관된 72억2000만 달러(약 10조1686억원) 규모의 이상 외화 송금 사태도 드러나며 금융의 근간인 '신뢰'가 추락했다. 연이은 '금융사고'에 내부통제 도마 위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은행에서는 금융권 가운데 가장 많은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횡령사건을 일으킨 인원 총 20명 가운데 14명이 은행 직원이었다. 은행권의 횡령사고는 타 업권에 비해 금액도 월등히 크다. 올해 금융권 횡령액은 790억9100만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722억원가량이 은행권 횡령이었다. 올해 횡령 사고의 빅이슈는 우리은행 본점 기업개선부 직원이 2012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총 697억3000만원을 빼돌린 사실이었다. 해당 직원은 기업 인수합병(M&A)에 사용되는 금액을 관리하는 부서에 근무하고 있었다. 그는 인수합병과 관련됐던 두 기업 간에 거래된 계약금 578억원 가운데 173억원가량을 출금하는 첫 횡령을 시작으로, 총 7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횡령했다. 이 사건으로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횡령 사건은 제가 백번 사과를 드려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내부통제 부분을 강화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고개를 숙였다. 금융감독원은 거액의 금융사고에 우리은행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으며, 금감원 측은 "조사에서 확인된 사실관계 등을 기초로 엄밀한 법률 검토를 거쳐 사고자와 관련 임직원 등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해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은행권에서는 가상자산과 관련된 이상 해외송금 사건이 발생하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 규모만 10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12개 은행을 검사한 결과, 현재까지 이상 외화 송금 혐의 업체는 82개사로 확인했고, 은행에 대한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가장 최근 금감원은 신한은행에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AML 업무 운영 체계와 국외 점포 등에 대한 AML 관리체계의 개선을 권고했다. 이번 사건에서 신한은행이 은행별 송금 규모에서 23억6000만 달러로 가장 컸기 때문이다. 이런 금융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당국은 중대한 금융 사고 발생 시 금융지주 회장을 포함해 최고경영자(CEO)에게 총괄 책임을 묻는 논의를 진행했다. 내부통제의 실효성 있는 작동을 담보하기 위해 대표이사 등 최고경영자와 이사회 및 임원의 내부통제와 관련된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일정 금액의 불완전판매, 횡령 사고, 피해가 큰 IT 전산 사고를 중대한 금융사고의 예로 들 수 있다"며 "이 방안이 확정되면 대규모 금융사고의 경우 대표이사가 관리를 적절히 하지 않으면 책임을 묻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 사고 발생 시점의 최고경영자가 책임을 다했는지가 다뤄질 것으로 보이며 금융감독원이 진행 중인 금융 사고 제재에 소급 적용은 쉽지 않고 사외이사는 기존보다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물론 금융지주의 수장이 사회적, 경제적 파장이 큰 중대 금융사고에 대해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실 횡령 사고 같은 건은 대부분 은행 내부에서 신고한다"며 "자체 감사를 더욱 강화해야 하고 있고, 경각심을 갖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에 돈 쓸어담은 은행 사건·사고 속에서도 은행권은 금리 인상기 수혜 덕분에 이자이익이 늘었다. KB·신한·우리·하나·NH 등 5대 금융지주는 올해 연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5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5조826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16조원에 가까운 액수다. 올해 연간 실적이 '역대 최대' 기록을 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 금리가 오르고, 대출금리가 뛰자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통상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만 높아져도 이자이익이 1000억원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조3154억원으로 KB금융을 약 2900억원 차이로 앞질렀다. 3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내년 1월 13일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등 금리 상승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은행의 '이자장사'가 내년 상반기까지 호황일 것이라는 얘기다. 금리의 흐름에 힘입어 시중은행이 물을 만나긴 했지만, 현재의 호황에 안주하고 있지만은 않다. 특히 금융시장 내 벽이 무너지며 토스나 네이버, 카카오 등이 금융권으로 손을 뻗으면서 전통 금융권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해였다. 모든 은행이 '디지털 뱅킹'을 외쳤다. 플랫폼을 재정비하고 빅테크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 이에 올해 KB금융은 은행 앱인 'KB스타뱅킹'에 증권, 카드, 보험 등 6개 계열사를 탑재했다. 앱 하나로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공모주 청약', 손해보험에서 제공하는 '미니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 신한은행 앱 '쏠'은 '뉴 쏠'로 재탄생시켰다. 속도는 최대 4배 빨라지고 사용도 더 편해졌다. 신한은행은 지난 1년간 고객의 소중한 의견을 직접 반영한 결과다. 나아가 금융그룹 차원에서 내년 유니버설뱅킹 앱 '신한유니버설간편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은행 앱인 '뉴 쏠', 카드 앱인 '신한플레이'와 별도로 은행, 보험, 증권 등 필요한 서비스만 탑재해 빠르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우리금융도 '우리WON뱅킹'을 통해 은행, 보험, 카드 계열사 간 연계를 강화해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범위를 넓혔고 하나은행은 앱 '하나원큐'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직관적인 상품 설명과 가입절차를 활용해 MZ세대부터 디지털 취약계층을 아우르는 디지털 금융 환경을 구현했다. 구본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자회사의 금융서비스를 연계하는 단일 앱 방식의 플랫폼 형태는 점차 업종 간 겸영과 비금융 연계성으로 인해 디지털 유니버설 금융의 모습을 띨 것"으로 전망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21 07:00
금융·보험·재테크

네이버 라인이 만든 미 가상자산 거래소 3년도 안 돼 폐업

네이버의 일본 관계사 라인이 미국에 설립한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프론트가 영업을 시작한 지 3년도 안 된 시점에서 자진 폐업했다. 비트프론트는 28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영업 중단을 발표했다고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비트프론트는 "빠르게 발전하는 (가상화폐) 산업에서 도전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우리는 유감스럽게도 (거래소) 문을 닫을 필요가 있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폐업 사유로 라인 블록체인 생태계와 링크(라인 블록체인의 자체 가상자산) 토큰 경제의 보호를 들었다. 비트프론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20년 2월 말 개소했다. 미국 영업 개시 시점부터 따지면 2년 9개월 만에 이뤄진 폐업이다. 폐업 안내와 동시에 28일부로 신규 가입과 신용카드 결제도 중단했다. 고객에게는 내년 3월 31일까지 모든 자산을 출금할 것을 요청했다. 비트프론트는 이번 폐업 조치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3위 FTX의 파산보호 신청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FTX의 파산사태는 '코인판 리먼사태'로 불리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먹구름이 짙어진 상황이다. 현재 미국 검찰은 FTX의 금융 범죄 가능성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비트프론트는 "이번 결정은 라인 블록체인 생태계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내려진 조치"라며 "위법 행위로 고발된 특정 거래소와 관련한 최근의 이슈와는 상관이 없다는 점을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 CNN은 비트프론트 폐쇄에 대해 '가상화폐 겨울'(가상화폐의 장기 침체기)에 따른 최신 피해 업체로 묘사했다. 이어 "디지털 자산 시장이 FTX의 극적인 붕괴로 촉발된 금융 (위기) 전염 현상과 씨름하고 있을 때 비트프론트의 폐업 발표가 나왔다"며 "라인이 지원한 가상화폐 거래소가 업계의 혼란을 극복하는 데 실패한 뒤 문을 닫았다"고 진단했다. 주요 외신들은 "디지털 자산 시장이 FTX 붕괴로 연쇄 충격파에 시달리고 있을 때 이런 소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30 16:02
IT

네이버 이해진·쿠팡 강한승, 정무위 국감 증인 채택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와 강한승 쿠팡 대표, 이정훈 전 빗썸코리아 의장, 강종현 빗썸 대주주 등이 종합 국정감사 증인대에 오른다. 국회 정무위원회(이하 정무위)는 14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해진 GIO 등 오는 21일과 24일로 예정된 종합 국감에 부를 증인 10명과 참고인 2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이 GIO에게는 네이버 동의의결 이행사항 중 중소기업 상생 지원 사업의 세부 집행내역 관련 문제를 묻는다. 동의의결 제도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심의를 받는 사업자가 스스로 피해 구제 등 시정방안을 내놓으면 위법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사건을 신속히 종결하는 제도다. 네이버와 카카오(당시 다음)는 2014년 이 제도의 1호 적용 대상이었다. 지난 6일 금융위원회 국감의 증인으로 채택됐다가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을 사유로 불출석한 이정훈 전 빗썸코리아 의장도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가상화폐인 아로와나토큰 시세 조종설과 관련한 질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0.14 18:23
금융·보험·재테크

[가상자산 뉴스] '김프' 노린 가상자산 환치기 9배 늘어 외

'김프' 노린 가상자산 환치기 9배 늘어 국내 가상자산(가상화폐) 가격이 해외보다 높다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한 불법 가상자산 환치기 적발금액이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송언석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환치기 적발금액은 2017년 8200만원에서 올해 7월 1조9200만원으로 최근 6년간 1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환거래법 위반행위 적발금액 중 환치기 적발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21.5%에서 95.3%로 무려 73.8% 뛰어올랐다. 이 중 가상자산 환치기 적발 금액은 올해 7월 말 기준 2건, 1조4633억원이 적발됐다. 2018년 10건, 7841억원과 비교하면 금액은 86.6% 증가했지만, 건수는 10건에서 2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가상자산 환치기 1건당 적발 금액으로 보면 2018년 784억원에서 올해 7월 말 7317억원으로 무려 9.3배(6533억원)나 증가했다. 송언석 의원은 “가상자산을 이용한 불법 환치기가 특정 국가에 쏠려 있으며, 규모가 대형화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두나무, 코로나·수해 피해 결식아동에 밀키트 전달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 두나무는 코로나19와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식 우려 아동 가정에 반찬과 밀키트를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활동은 지난 8월 굿네이버스와 함께하기로 한 결식 우려 아동 반찬 지원 사업이자, 코로나19 피해 복구 지원의 일환이다. 서울 지역 취약 계층 320가정을 대상으로 현재까지 총 3600회의 반찬과 밀키트가 전달됐으며, 10월 초까지 2160회의 식사가 추가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번 기부를 통해 두나무는 여름방학 기간인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청량리동, 장위2동 등 서울지역 취약계층 아동 가정 200곳에 6종류의 반찬과 불고기 밀키트 등을 6회씩 지원, 총 3600회의 균형 잡힌 건강 반찬을 전달했다. 최근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결식 위기 가정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수해 피해 가정을 포함해 동작구 상도 지역 120가정에도 추석 연휴 전부터 식사 전달을 시작했고, 10월 초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9.21 07:00
IT

'메타버스 2.0' 시대 개막…앞서가는 네이버, 쫓아가는 카카오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사령탑을 교체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기존 경영진이 광고를 넘어 콘텐트와 커머스 등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다각화한 상황이라 큰 어려움 없이 운전대를 잡을 전망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포털의 한계를 뛰어넘을 미래 주력 사업에 쏠린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의 신임 CEO(최고경영자) 모두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지목했다. 온라인 게임과 크게 다를 것 없어 '거품'이라는 우려가 퍼졌지만, 특화 서비스를 더해 '메타버스 2.0'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일단 네이버가 전 세계 가입자 3억명 이상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보유하며 우위에 섰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혁신 DNA로 추격을 가속한다. 신임 CEO들 "미래 먹거리는 메타버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수연 네이버 신임 CEO는 이달 중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자신만의 신사업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중점적으로 보는 건 커뮤니티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 서비스다. 네이버 앱에 붙이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CEO 직속으로 메타버스 TF도 만들었다. 따로 리더를 두지 않고 관련 서비스를 맡는 직원들이 모여있는 구조다. 아직 상위 기획 단계라 구체적인 모습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카페·밴드·위버스 등 커뮤니티 서비스와 제페토의 융합이 기대된다. 최수연 CEO는 "스포츠의 경우 함께 경기를 관람하고 후기를 공유하는 식으로 커뮤니티가 세팅되지 않을까 한다"며 "스포츠·웹툰·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에서 제2, 제3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관계사 라인의 가상자산(가상화폐) '링크'를 적용할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다 열려 있다. 후보자 중 하나겠지만, 다양한 NFT(대체불가토큰)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그 면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현재 제페토 안에서는 '젬'과 '코인'으로 아바타 의상과 액세서리 같은 아이템을 살 수 있다. 게임처럼 현금을 지불해 충전하는 방식이다. 향후 가상자산과 연계하면 링크로 거래하고 희귀한 아바타나 아이템은 NFT로 판매하는 모습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실물경제와 한층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네이버는 제페토를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로 끌어올리며 메타버스 경쟁력에서 카카오를 크게 앞질렀다. 2018년 8월 출시해 한국·중국·일본·미국 등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달 누적 가입자 3억명을 돌파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2000만명에 달하며, 아이템 누적 판매량은 23억개를 달성했다. 90% 이상의 이용자가 해외에 거주 중이다. 실적도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의 콘텐트(웹툰 제외) 매출은 2021년 1분기 395억 원에서 4분기 690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는 5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가량 증가했다. 여기에 네이버는 주변 지형과 건물 등 현실을 가상세계로 복제해 연결하는 디지털트윈 솔루션 '아크버스'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일본에서 고정밀 지도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기술이 고도화하면 메타버스 속 배경을 실제 우리가 사는 공간으로 꾸미는 것도 가능하다. 최수연 CEO는 지난 21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제페토의 퀄리티 개선을 비롯해 메타버스 관련 기술은 내재화나 D2SF(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와 같은 툴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커뮤니티, 카카오는 롤플레잉 채팅 최근 카카오의 지휘봉을 잡은 남궁훈 CEO 역시 신개념 메타버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아바타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경쟁사 서비스와 달리 카카오톡의 소통 경험을 접목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남궁훈 CEO는 공식 선임 전 내정자 신분이었을 당시 비교적 자유로운 상황에서 앞으로의 청사진을 공유했다. 그는 "카카오가 강한 텍스트 기반 메타버스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두 개의 TF를 발족한 상황이다. 롤플레잉 채팅이라고 간단히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메타버스의 개념을 지금보다 더 넓게 봤다. 화려한 3D 그래픽뿐 아니라 음성·이미지의 2D는 물론 1차원적인 문자도 메타버스화할 수 있는 콘텐트 형태로 판단했다. 이는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 등 1990년대 PC 통신 시절의 '머드게임'과 유사하다. 지금보다 현저히 느렸던 접속 환경에서 이용자들은 이미지와 영상 대신 상상력으로 게임을 즐겼다. 캐릭터를 움직일 때는 '이동'과 같은 명령어를 방향(동·서·남·북)과 함께 입력했다. 몬스터가 나타났다는 메시지가 뜨면 '공격'이나 '방어' 등과 같은 선택을 했다. 몬스터 수집 게임 '포켓몬스터' 초기 버전에서 그래픽이 빠지고 상황 설명만 있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20년 넘게 게임업계에서 내공을 쌓은 남궁훈 CEO라면 문자 기반 메타버스도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게임 창립 멤버인 그는 NHN USA와 CJ 인터넷,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카카오게임즈의 각자 대표를 맡아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했다. 카카오도 메타버스 생태계에 블록체인을 연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은 없지만,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클레이튼'이 있어 든든하다. 남궁훈 CEO도 메타버스 시대에는 개인이 콘텐트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막강한 블록체인 사업 잠재력은 언제든지 강한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대표적으로 그라운드X의 디지털아트·NFT 유통 서비스 '클립드롭스'는 올해 1월 누적 거래액 100억 원을 찍었다. 이 밖에도 카카오는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지인 기반이 아닌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형 메타버스 서비스도 준비한다. 이를 위해 카톡 오픈채팅을 재정의한다. 카톡은 지인들끼리 쓰는 서비스라 한국인이 대부분이다. 특정한 주제에 더욱 집중해 방을 개설하는 시스템을 만들면 글로벌 확산에 용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궁훈 CEO는 이달 6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간담회에서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글로벌 기업의 입지를 다져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4.26 07:00
경제

'확 달라진' 티몬…장윤석 끌고 대주주가 밀고

장윤석 대표가 이끄는 티몬이 이커머스 업계 트렌드를 리딩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취임 뒤 '이머커스3.0'을 비전으로 제시하는 데 이어 티몬만의 콘텐트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상자산(가상화폐)이나 대체불가능토큰(NFT) 발행 계획을 알리며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선언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장 대표의 혁신 뒤에는 티몬 대주주의 믿음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목표였던 기업인수합병(M&A)나 기업공개(IPO)와 별개로 장 대표의 비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티몬의 파격과 혁신 장윤석 대표는 최근 국내 이커머스 기업 중 최초로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위한 NFT 사업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크리에이터들이 티몬에 입점해 브랜드를 운영하면 티몬이 토큰을 발행해 이 토큰을 DAO(탈중앙화된 자율조직 공동체)가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티몬의 커머스 인프라를 블록체인에 올려 상호 연결하는 셈이다. 티몬은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위한 사업 계획서인 '블록체인백서'를 상반기 중에 발표한다. 빠르면 올해 안에 상용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비단 블록체인만이 아니다. 티몬은 장윤석 대표가 선임된 지난해 6월 이후 조직문화부터 사업모델까지 모든 부분에서 체질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상생·지속가능성에 중심을 둔 비전인 이커머스 3.0을 비전으로 내세우면서 '타임커머스'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떼어냈다. 라이브방송과 결합한 예능 웹 콘텐트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아프리카TV와 협업한 신개념 오리지널 콘텐트인 '게임부록'도 공개했다. 성과가 나고 있다. 티몬은 지난 1월 순 이용자 수 증가율이 4.4%로, 국내 이커머스 5개 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월평균 이용일수는 8일로 대부분 주 2회가량 티몬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돼 2위를 기록했다. 장윤석 대표 취임과 함께 콘텐트 커머스를 본격화한 결과라는 것이 티몬 측의 자평이다. 티몬 관계자는 "기존 유통은 대규모 자본으로 생필품과 신선식품 위주로 진행 중이다. 차별화는 우리의 경쟁력"이라면서 "블록체인 생태계 역시 같은 맥락이다. 티몬에 각 브랜드 홈을 마련하고, 고객이 참여하면 혜택의 개념으로 블록체인이 활용된다. 이 코인이나 NFT는 티몬 외부거래소를 통해 현금화가 가능하도록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주주 지지받는 이유는 장윤석 대표는 콘텐트 기반 SNS 앱 '피키캐스트'의 창업자다. 피키캐스트는 '우주의 꿀잼' '세상을 즐겁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내 누적 다운로드 수 2000만 건을 돌파했다. 티몬은 지난해 6월 피키캐스트 운영사 아트리즈를 지분을 사들이고 창업자인 장윤석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업계는 티몬의 대주주들이 장 대표의 비전에 힘을 싣고 있다고 분석한다. 네이버와 쿠팡, G마켓과 옥션 등이 최저가와 당일 배송 등의 물량 공세를 퍼붓는 가운데 티몬이 살길은 한발 앞선 변화 말고는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티몬의 공격적 투자와 도전, MOU를 용인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대주주 측은 지난 2015년 3800억원을 투자해 기업 가치 8600억 원짜리 티몬의 지분 59%를 인수했다.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득을 챙기기 위해서는 1조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독보적인 콘텐트와 블록체인이라는 확실한 티몬의 색깔과 장점이 필수적이다. 사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윤추구다. 아무리 좋은 방향성과 기술력을 갖췄더라도 실적이 나지 않으면 허사다. 일부에서 장윤석 대표의 비전과 혁신에 찬성표를 던지면서도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유다. 그러나 장윤석 대표가 무작정 꿈만 꾸는 이상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이 대외적인 평가다. 이커머스3.0을 달성하기 위해 때로는 적절한 쇼맨십을 구사하고, 기업 운영에 필수적인 실적도 내려놓지 않았다는 사실을 꾸준히 알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장윤석 대표는 지난해 10월 라이브 간담회에서 IPO와 M&A가 사업의 영속성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또 '상생'이라는 단어가 실적 없이 '남 좋은 일하는 봉사나 자선사업'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도 못 박았다. 기업 대표로서 이상적인 비전과 현실 사이에 감각을 잃지 않았다는 걸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윤석 대표는 지금까지 이커머스 플랫폼이 보여줬던 방식과는 전혀 다른 화두로 티몬의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모두 티몬의 대주주가 장 대표에 힘을 실어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주주에게 IPO나 실적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다. 이를 위해 장 대표의 혁신이 성과로 연결되는 것을 기다리고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3.16 07:00
연예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악역 VIP, 트럼프와 닮았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극 중 악역으로 등장하는 권력자와 부자 집단인 VIP와 비교하며 “닮아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황 감독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영화 전문 매체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징어 게임’의 VIP 중 한 명과 어느 정도 닮았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가가 아니라 마치 게임 쇼를 운영하는 듯한 느낌으로 사람들에게 공포를 준 것과 같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속 가면을 쓰고 나오는 VIP 캐릭터들은 456억 원을 두고 벌이는 생존 게임에 돈을 걸고 내기를 하는 부도덕한 권력자와 부자들로 등장한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 작품 구상에 영향을 미친 요소를 언급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언급했다. 이외에도 리먼 브라더스 사태, 가상화폐 열풍, IT 거물들의 등장에 대해 이야기했다. 황 감독은 “2008년에 ‘오징어 게임’을 구상하기 시작했다”며 “당시 리먼 브라더스 위기로 한국 경제가 타격을 받았고 나 또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0년 동안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전 세계 사람들, 특히 한국의 젊은이들이 모든 돈을 가상화폐에 올인하는 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페이스북과 구글 등 IT 거물들이 등장했다. 한국에는 네이버가 있다. 이들은 우리 삶의 구조를 변화시켰다. 혁신적이지만 또한 엄청난 부자가 됐다. 그러고 나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됐다”며 “이런 사건들이 벌어진 뒤, ‘오징어 게임’이 세계로 나갈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들은 황 감독의 인터뷰를 인용 보도하며 관심을 보였다. 폭스뉴스는 12일 트럼프 당선이 ‘오징어 게임’ 구상에 영향을 줬다고 보도했다. 경제 매체 인사이더는 황 감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드라마 속 악당과 비교해 ‘오징어 게임’ 구상 과정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강혜준 기자 kang.hyejun@joongang.co.kr 2021.10.13 16:10
경제

네이버 가상화폐 '링크', 빗썸에 상장

네이버 일본 관계사인 라인이 주도하는 가상화폐 '링크'가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 상장한다. 빗썸은 13일 정오에 링크(LN)가 빗썸 비트코인(BTC) 시장(마켓)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BTC 마켓은 현금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가상자산을 사고파는 시장이다. 링크는 자금조달 목적의 ICO(가상화폐공개)를 진행하지 않고, 라인의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상' 개념으로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개인 신용점수 확인 서비스 '라인 스코어', 인터넷 증권사 '라인 증권' 등 라인의 일본 핀테크 서비스와 연계되고 있다. 발행 수는 총 10억개로, 8억개는 이용자 보상으로 분배되고 2억개는 발행처인 라인 테크 플러스가 예비 비용으로 관리한다. 현재 유통량은 600만개가량, 시가총액은 10억 달러(1조1673억원) 안팎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8.13 14:15
생활/문화

상반기 신규 앱 1위 당근마켓…거리두기에 지역 커뮤니티 강세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지역 기반 커뮤니티 앱이 가장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설치 앱 1위는 570만건의 당근마켓이 차지했다. 거주지 주변의 중고 거래를 돕는 당근마켓은 가입자의 위치 정보로 동네 인증을 해 신뢰를 얻었다. 월평균 1500만명의 이용자가 하루 평균 20분을 할애한다. 이웃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기능도 갖췄다. 2위는 가상화폐 거래소 앱 업비트다. 코인 광풍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준 월 사용 건수가 2021년 1월 100만 미만이었다가 4월 300만을 돌파했다. 하지만 코인 시세 하락과 주요국 규제 강화 소식에 거래량이 줄어들자 지난 6월 다시 100만 아래로 뚝 떨어졌다. 배달 앱 쿠팡이츠가 3위, 내비게이션 티맵이 4위, 금융 앱 토스가 5위로 뒤를 이었다. 이중 토스는 지난 6월 안드로이드·iOS 합산 월 사용자가 1404만명으로, 1303만명의 카카오뱅크를 제쳤다. 4월 진행한 신규 계좌 주식 1주 지급 행사가 흥행에 한몫했다. 상반기 사용자 수 기준 앱 1위는 4566만명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다. 2위는 4314만명의 유튜브, 3위는 4106만명의 네이버다. 대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9위·1934만명)과 페이스북(14위·1364만명)의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안드로이드·iOS 월 사용자 격차가 2020년 7월 21.4% 수준이었다가 2021년 6월 41.8%로 확대됐다. 페이스북은 성비가 남녀 각각 49%, 51%로 집계됐지만, 인스타그램은 여성의 비율이 61.15%로 남성(38.85%)보다 훨씬 높았다. 비대면 추세에 급성장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계에서 1위는 단연 넷플릭스다. 지난 6월 앱 사용자가 1020만명으로 2위 웨이브(463만명)를 크게 따돌렸다. 넷플릭스 이용자의 성향을 분석해보니 '가성비 소비자'와 '동영상 헤비 시청'이 90% 이상으로 높게 나왔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국내 숙박 앱 월 사용자는 올해 1월 424만명에서 6월 609만명으로 1.4배 증가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8.04 15:45
경제

[권지예의 금융읽기] "MZ가 뭐길래"…카드사 '미래 공략집' 속 메인 키워드

어느새 카드사들의 '미래 공략집'에 MZ세대가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1980~2000년대 출생의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함께 부르는 'MZ'가 미래의 고객으로서 카드사의 관심 범위 안에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주식 열풍이나 가상화폐 광풍으로 인한 카드 이용 행태만 봐도 그렇다. 작년 신용카드 대출은 32조464억원으로 불어나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20대의 카드론 증가율이 19%로 가장 높았다. 여기에는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을 위한 '영끌' '빚투'로 20대의 대출이 늘어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카드사들은 이에 맞춤형 혜택을 내건 카드를 출시하고, MZ세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콘텐트를 만드는 등 시선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맞춤형 혜택은 기본…캐릭터·팬덤 겨냥 카드 상품 봇물 가장 먼저 주요 카드사는 맞춤 혜택을 담은 카드 상품을 설계해 출시하고 있다. 최근 롯데카드는 MZ세대를 겨냥한 '카카오뱅크 롯데카드'를 내놨다. 카카오프렌즈 신규 캐릭터 '춘식이'를 적용한 MZ세대 겨냥 카드다. 이 카드는 카카오뱅크 주 이용고객인 20·30세대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혜택을 구성한 상품이다. 스트리밍·배달·교통·푸드·쇼핑 등 업종에서의 5% 특별 캐시백 혜택을 준다. 우리카드에서는 20·30세대의 트렌디한 소비 성향을 반영해 쇼핑·음식·취미 등 인기 가맹점에서 5% 캐시백을 해주는 체크카드 '#오하쳌'을 선보였다. 또 무신사·지그재그 등 쇼핑 플랫폼과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배달앱, 마켓컬리나 넷플릭스·멜론·스타벅스 사이렌오더 등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가맹점에서 전월 20만원 이상 이용 시 최대 3만원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신한카드는 만 12세 이상 미성년자를 위한 신용카드 '마이틴즈'를 내놨다. 마이틴즈는 부모가 비대면으로 신청하면 발급할 수 있는 중·고등학생 전용 신용카드다. 월 또는 이용 건당 한도는 각각 10만원, 5만원으로, 카드 이용에 제한을 둔 것이 특징이다. 사용 가능 업종도 교통·문구·서점·편의점 등으로 한정된다. 특정 가수에 대한 2030세대의 '팬심'을 겨냥한 카드들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BC카드는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와 협업으로 '블랙핑크 카드'를 출시했다. 블랙핑크 카드는 전면에 멤버 각각의 단독 사진과 블랙핑크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담아 총 10종이나 된다. 원하는 디자인 1개를 선택해 BC카드 페이북 애플리케이션에서 신청할 수 있다. 블랙핑크 카드에는 팬덤 서비스(앱 결제, 음반 또는 서적, 스트리밍, 티켓 등)는 물론, 쇼핑(편의점·백화점 등), 생활(게임·미용·대중교통·배달 등) 분야에서 월 이용금액의 최대 10%를 분야별 최대 1만원, 총 3만원 한도로 청구할인 혜택을 담았다. 앞서 신한카드도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 자회사 위버스컴퍼니와 제휴했다. 신한카드는 아티스트의 팬덤에 특화한 전용 카드를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신한카드 'MZ 사로잡기' 선두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MZ세대는 '잠재고객'이자, 경쟁 상대인 '핀테크'에 빼앗기면 안 되는 고객층이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2030세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복수응답)를 해보니, 이미 간편결제 이용수단으로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같은 핀테크 플랫폼(96.2%)을 가장 많이 쓰고 있었다. 뒤를 이어 은행앱(60.4%), 신용카드앱(48.6%), 삼성페이나 LG페이 등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44.7%)를 이용했다. 카드사는 몇 년 후 경제 활동의 주요 연령층으로 자리 잡게 되는 20·30세대를 장기 고객으로 선점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MZ세대를 카드사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유입시키려 노력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하나카드의 경우, 최근 부각되고 있는 가상 세계 '메타버스'에 하나카드만의 세상을 만들어 MZ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메타버스 전용 플랫폼인 네이버 '제페토'를 이용해 만든 '하나카드 월드'는 야외콘서트장 및 캠핑장 등 총 6가지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객은 가상의 ‘나’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각 공간을 이동하며,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게 된다. 향후에는 ‘하나카드 월드’에서 ‘하나TV 뮤직콘서트’를 확장해 손님과 뮤즈가 소통할 수 있는 뮤직 콘서트 팬 미팅 공간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가상 세계 콘텐트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하나카드 임직원들은 가상 세계 속에서 본인의 아바타 운영, 경영 회의 진행, 일상업무 수행 등의 체험으로 디지털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초석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고객 간의 다양한 소통 채널을 구현하고 다른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등을 통해 확장된 가상 세계의 경험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Z고객' 중심 사업을 가장 대외적으로 활발히 하는 곳은 신한카드다. 지난주 열린 신한카드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는 MZ세대 직원으로 구성된 역멘토링 TFT가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모델 키우기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는 올 하반기 MZ 고객 중심 간편결제 마케팅 활성화는 물론, MZ 고객 선호 PLCC 발급 등 플랫폼 및 엔터테인먼트 업종 제휴 확대, 아이폰 터치결제 이용확대 등 관련 시장 마케팅 강화, 메타버스 시대 고속성장 예상되는 게임 시장 공략 등을 골자로 한 MZ 고객 중심 사업전략을 확정했다. 앞서는 신한카드가 사내벤처 아트플러스와 10일간 연 아트페어 '더 프리뷰 한남 위드 신한카드'에서 90년대생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소개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아트페어에서는 128명 작가의 작품을 소개했는데, 작품 가격을 10만원대부터 구성해 MZ세대나 입문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면서 10대 컬렉터가 탄생하기도 했다. 이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예술의 가치와 금융을 연결해 문화예술 생태계를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더 프리뷰 한남 위드 신한카드'에는 6000여 명이 방문했으며, 작품 판매액은 6억원이 넘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금융권 첫 아트페어로 아트 라이프를 추구하는 MZ세대 고객과의 새로운 소통과 차별화된 경험을 공유할 기회였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7.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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