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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30대 그룹 최근 10년 최고의 M&A 기업은 어디?

국내 30대 그룹이 최근 10년의 인수·합병(M&A) 중 한화오션의 경영 성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2일 리더스인덱스가 30대 그룹에서 2015년 이후 인수한 20개 기업의 성과를 주주가치 측면에서 평가한 결과, 전반적으로 대기업 집단 인수 이후 경영 성적이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20개 기업의 총매출액은 인수 2년 전 33조9550억원에서 인수 2년 후 47조6249억원으로 40.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조4100억원에서 1조445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자기자본은 20조3641억원에서 28조4644억원으로 39.8% 늘었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1.8%에서 5.1%로 흑자를 달성했다. 상장사인 11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21조5858억원에서 29조9741억원으로 38.9% 증가했다.매출액, 당기순이익, 자기자본이익률, 자기자본, 시가총액 등 5개 지표에서 모두 성장세를 보인 기업은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 미래에셋증권(옛 대우증권) 3곳이다.특히 한화오션은 모든 지표에서 1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한화오션의 매출은 인수 2년 전 4조4866억원에서 인수 2년 후 10조7760억원으로 140.2% 증가했다. 시가총액은 2조4730억원에서 11조4445억원으로 급증했다.매출과 자기자본 성장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현대차그룹이 2022년 인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이다. 인수 2년 전 2506만원이던 매출은 인수 2년 후 407억원으로 1600배 증가했고, 자기자본도 246억원에서 2710억원으로 약 10배 불어났다.시가총액 증가율 1위는 하림그룹이 2015년 인수한 팬오션(옛 STX팬오션)으로, 시가총액이 1568억원에서 2조1295억원으로 1257.6% 뛰었다.최근 10년간 M&A 금액이 가장 큰 사례는 SK그룹이 2020년 인텔로부터 10조3000억원을 들여 사들인 낸드사업부(현 솔리다임)다. 이어 삼성전자가 2017년 9조3000억원에 인수한 하만이 뒤를 이었다.김두용 기자 2025.07.22 08:24
산업

SK 핵심 동력·투자·가치, 에너지 아닌 반도체로 중심 이동

SK그룹이 미래의 핵심 동력으로 'BBC'를 강조하고 있다. BBC는 반도체(Chip)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를 뜻한다. 그중 C인 반도체에 단연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매출 무게 중심이 에너지에서 반도체로 이동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SK에너지가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SK그룹 관계자가 “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SK에너지의 매출에 따라 그룹의 매출 규모가 20조~30조원 차이가 나기도 한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최근 176개의 SK그룹 계열사 중 SK하이닉스의 매출 비중이 그룹 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매출은 2019년 27조원에서 2020년 32조원 수준으로 성장하더니 지난해 매출은 43조원에 육박했다. 반면 SK에너지는 2020년 20조1600억원에서 2021년 29조5971억원을 기록했다. SK에너지는 올해 유가 상승 등으로 정제 마진이 대폭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SK그룹의 영업이익 성적표를 보면 SK하이닉스가 SK에너지보다 높게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영입이익이 1조5352억원에 달했던 반면 SK에너지는 9087억원에 머물렀다. SK하이닉스의 가치는 SK그룹이 발표한 사회적 가치(SV)에서도 부각되고 있다. SK가 지난 5월 발표한 그룹의 사회적 가치 창출액 중 SK하이닉스가 절반 이상을 담당했다. 2021년 SK그룹의 18조4000억원 중 SK하이닉스는 9조4173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2020년 4조8887억원 대비 93%나 급등했다. 특히 경제 간접 기여성과에서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김윤욱 SK하이닉스 부사장은 “2019년부터 4년째 사회적 가치 성과를 발표하며 투명하게 소통하고 있다. 회사의 사회적 가치 창출 중장기 목표인 ‘SV 2030'의 실행력을 높이고 ESG 경영을 강화해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발표한 SK그룹의 5년 투자 계획에서도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분야 투자가 돋보인다. 2026년까지 247조원 투자 계획 중 반도체와 소재 분야에 가장 많은 142조2000억원을 쏟아붓는다.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이 핵심이다. SK하이닉스는 120조원을 투자해 메모리 반도체 4곳을 증설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성할 예정이다. 10일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2022 SK 글로벌 포럼’에서도 SK그룹의 반도체 성장전략이 중점적으로 논의된다. SK하이닉스와 SK실트론은 반도체와 소재 분야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춰 그룹 미팅을 개최한다. 반도체 전문가를 초청, D램과 낸드플래시, SoC(시스템 온 칩)와 패키징 분야의 최근 기술 및 R&D 동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뒤 SK와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미국 인텔의 낸드사업부를 인수한 뒤 새너제이에 낸드 사업을 지속할 자회사(솔리다임)를 설립했다. 이어 실리콘밸리에 반도체 R&D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미국 내 반도체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대기업집단 순위(공정자산 기준)에서 처음으로 국내 2위에 올랐다. 여기에도 SK하이닉스가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반도체의 호황으로 매출이 11조원 상승했고, 인텔 낸드사업부(10조원)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자산 21조원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SK그룹 반도체 계열사의 자산가치는 2012년 21조원에서 2021년 89조5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SK그룹은 291조9690억원으로 현대차(257조8450억원)를 따돌리며 삼성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6.09 07:01
산업

주력 수출품 '반도체 파워'…5대 그룹 재계 순위도 좌우

한국의 주력 수출 사업의 ‘반도체 파워’에 따라 재계 순위가 결정되고 있다. 28일 업계에서는 SK가 현대차를 따돌리고 재계 순위 2위로 올라선 건 반도체의 힘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SK는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자료에서 자산총액 291조9690억 원으로 삼성(483조9190억 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257조8450억 원으로 3위로 떨어졌다. 공정위 집계에서 자산 기준 1~5위 재계 순위가 바뀐 건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SK는 SK하이닉스 인수로 그룹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고, 반도체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현대차를 따돌리고 재계 2위로 올라섰다. 반도체 매출 증가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등에 따라 SK하이닉스 자산은 20조9000억 원이나 늘어났다. SK하이닉스는 총 90억 달러(약 11조 원)에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했다. 지난해 12월 사업 인수에 필요한 1단계 절차를 마쳤고, 2025년 3월 인수계약을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인텔 인수는 지난해 국내 기업이 투자한 액수 중 단일규모로는 가장 컸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 224개 국내 기업의 R&D 투자액을 조사한 결과 60조36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가 22조5965억 원으로 단연 1위다. 2위 SK하이닉스 투자액 4조448억 원의 5배가 넘었다. 1·2위를 차지한 기업 모두 반도체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했고, 매출 증대 등의 성과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 상품인 메모리반도체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28일 발표한 1분기 실적은 매출 77조8000억 원, 영업이익 14조1000억 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 18.95%, 5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으로 2018년(15조6000억 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8조5000억 원으로 삼성전자의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직전 분기(8조8000억 원)보다는 흑자 규모가 줄었지만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이다. 이처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로 전환됐는데 올해 1분기 가격 하락 폭이 시장의 예상보다 제한적이어서 선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도체 영업이익 8조5000억 원 중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영업이익은 7조5000억 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29 07:05
경제

덩치 키우는 SK 최태원, 계열사 증대·기업 결합 독보적 행보

SK그룹의 덩치가 점점 커지고 있다. 대기업 중 인수합병으로 기업결합과 계열사 증대가 단연 돋보인다. ‘딥체인지’ 기조 아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에 기업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기업결합·신규상장·계열사 증가 단연 최대 5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의한 2021년 기업결합 순위에서 SK는 25건으로 단연 1위에 올랐다. 기업결합 신고 2위는 미래에셋으로 21건, 카카오가 17건으로 3위에 올랐다. 신성장 분야 투자 등이 활발해지면서 기업결합 수가 증가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심사한 기업결합 건수가 1000건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에 맞춰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바쁘게 움직이는 가운데 SK그룹의 행보가 가장 돋보이고 있는 셈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주사 SK와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의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일례로 최 회장의 취임 당시 SK그룹의 계열사 수는 42개로 4대 그룹 중 가장 적었다. 하지만 지난 2월 기준으로 SK그룹은 계열사 176개로 대기업집단 중 단연 1위에 오르는 등 놀라운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SK하이닉스를 인수한 최 회장의 M&A 승부수가 그룹 확장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SK그룹은 2012년 SK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이후 SK는 배터리, 바이오, 수소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SK텔레콤의 회장직을 맡은 이유도 분명하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SK텔레콤의 혁신을 지원하게 되면 SK텔레콤뿐만 아니라 SK그룹 전반의 혁신도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SK그룹은 재계 순위에서도 현대차를 밀어내고 2위로 도약했다. SK는 지난해 3분기 공정자산(비금융회사의 자산총액+금융회사의 자본총액) 기준으로 270조7470억 원으로 250조140억 원의 현대차를 밀어냈다. 딥체인지 포트폴리오 혁신 가속화 확장세가 뚜렷한 SK그룹은 지난해 대기업 중 신규 상장도 가장 많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SK아이테크놀로지, SK스퀘어, SK리츠 4개 계열사가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올해도 SK그룹 계열사 상장은 계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다. SK스퀘어의 자회사인 원스토어와 SK쉴더스가 5월 상장이 예고되고 있다. 원스토어는 국내 토종 앱마켓으로 지난해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보안업체 ADT캡스가 전신인 SK쉴더스는 정보 보안 서비스 사업을 강화하는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 SK쉴더스와 원스토어는 예상 기업가치 각 3조2000억 원, 1조 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회장의 공격적 M&A 본능은 지속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하는 초대형 M&A를 성사시켰고, 이제는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ARM을 겨냥하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ARM의 공동 인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ARM은 한 회사가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은 아니라서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딥체인지 방법론을 통해 포트폴리오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SK그룹은 개별 이사회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계열사 대표들이 디자이너가 돼 사업을 디자인하며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최 회장은 계열사 대표들에게 딥체인지를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제시하며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는 반도체·통신·에너지의 현재 주력사업을 바탕으로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4대 핵심 사업의 확장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CEO세미나에서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공식이 바뀌고 있다. CEO들은 고객, 투자자,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적합한 각 사의 성장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ESG 이슈들을 적당히 대응하고 리스크를 제거하는 방향으로 관리했다면 앞으로는 정면으로 부딪쳐 돌파하고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직접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4.06 07:01
경제

증가하는 총수들의 'M&A 리스트'···기업쇼핑에 진심인 SK·카카오

대기업 총수들의 ‘기업 쇼핑’이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신사업 확대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총수들의 ‘쇼핑 리스트’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은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계열사 최대 SK, M&A 투자도 으뜸 1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기준으로 계열사가 가장 많은 SK그룹(144개)이 M&A 시장에서도 큰손으로 군림하고 있다. SK는 상장 계열사 역시 19개로 가장 많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500대 기업이 M&A 시장에서 사용한 금액이 28조8228억원으로 지난해 12조6099억원을 2배 이상 상회했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미래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M&A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로 10조3104억원을 투자했던 게 가장 큰 규모였다. 유일하게 10조원 이상의 규모이기도 했다. SK그룹은 M&A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는 SK하이닉스의 인텔 인수 외에도 SK에코플랜트가 10건의 M&A를 기록했다. 규모도 8274억원으로 컸다. 지주사 SK도 4건의 인수합병을 통해 7120억원 이상을 썼고, SK텔레콤도 M&A 4건에 131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3분기까지 진행된 인수 건이 126건으로 조사되었는데 SK그룹에서만 19건 이상으로 나타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M&A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과감한 베팅을 주저하지 않았다. 미국 인텔의 메모리 사업 낸드 부문을 인수는 2016년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할 때 썼던 80억 달러(약 9조원)를 뛰어넘는 국내 M&A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2012년 3조4000억원으로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했던 최 회장은 8년 만에 3배 이상 규모를 베팅하며 세계 반도체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반도체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텔을 품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1위 삼성전자의 추격에도 고삐를 당기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SK하이닉스는 D램에 이어 낸드 부문도 삼성전자에 이어 단숨에 글로벌 2위로 뛰어오르게 됐다. SK하이닉스의 인텔 인수는 중국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는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 영역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를 2021년 26조원에서 2025년 75조원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동현 SK 부회장도 파이낸셜 스토리 설명회에서 “지주사 SK를 2025년 시가총액 140조 규모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며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예고했다. IT뿐 아니라 유통에서의 M&A 경쟁이 뜨거웠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이마트와 롯데 등 ‘유통 공룡’들이 참여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결국 이마트가 3조5591억원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고, 이는 올해 두 번째로 큰 M&A 규모가 됐다. 게임업체 넷마블이 소셜 카지노 게임업체 스핀엑스를 2조6260억원에 인수한 게 세 번째로 큰 금액이다. 확장세 카카오, 스타트업 투자 가속도 카카오도 올해 M&A에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 중 하나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카카오의 성장 방정식’이 스타트업 M&A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23곳을 인수한 카카오는 1조1462억원을 투자하며 확장세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3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카카오가 51건의 인수합병으로 넷마블(15건)을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카카오는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 업체인 타파스미디어(4730억원), 래디쉬미디어(3789억원), 세나테크놀로지(952억원) 등을 인수했다. 2019년(15건, 1685억원)과 2020년(13건, 3646억원)과 비교해서도 카카오의 올해 인수건과 인수금액 모두 크게 증가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대기업 M&A의 문어발식 확장’ 지적하자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밝혔다. 그는 “글로벌 기업의 엄청난 규모와 인력에 저희가 유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한국의 열정 있는 스타트업과 함께 하는 것"이라며 “스타트업이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없는 영역은 투자를 받아 헤쳐 나갈 수 있다. 이로 인해 단순한 문어발식 확장과는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카카오처럼 최근 대기업들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각 기업은 스타트업 지원을 늘리거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스타트업 육성·투자회사인 롯데벤처스를 통해 스타트업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롯데벤처스는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고, 지난달 베트남 법인까지 설립했다.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는 “베트남 최초의 외국계 벤처투자법인으로서 펀드 조성과 투자에 앞장서고 국내 스타트업의 동남아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인수는 직접 사업을 하지 않고도 그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사업을 키우기 위해 시간과 돈, 노력에 비하면 M&A가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신사업 진출에 용이하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확대로 지배력을 단숨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스킨십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는 향후 M&A를 고려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시장에 괜찮은 매물이 나오면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17 07:01
경제

올해 M&A 최대 규모 SK하이닉스, 최대 인수 카카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대기업들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대기업들은 29조원 가까이 투입하며 인수합병(M&A)을 통한 세를 불린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8일 올해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M&A에 사용된 금액은 28조8228억원으로 2020년의 12조6099억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올해 3분기까지 진행된 인수 건은 126건으로 2020년 96건보다 30건이나 증가했다. 1000억원 이상 규모의 인수 건도 29건으로 지난해보다 8건 많았다. M&A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건 SK하이닉스다. 인텔 낸드사업부문 인수로 10조3104억원을 투입했다. 인텔 낸드사업 인수는 현재 경쟁당국 가운데 중국의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이어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3조5591억원, 넷마블의 스핀엑스 2조6260억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1조8000억원, 현대자동차의 보스턴다이내믹스, 1조1360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카카오는 23건으로 M&A 건수가 가장 많은 기업으로 꼽혔다. 이어 SK에코플랜트(10건), 넷마블(6건), NHN(5건), CJ ENM(4건), KT(4건), SK(4건), SK텔레콤(4건), 이마트(3건), 한화솔루션(3건) 순으로 집계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08 10:36
경제

'투자 시계' 빨라지는 이재용, 첫 투자 행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이 결정되면서 ‘삼성의 투자 시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재계에서는 ‘가석방의 전제 조건’이 국가 경제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라는 하나의 목소리를 내며 무언의 압박을 하고 있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이 출소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1일 재계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총수의 복귀로 그동안 미뤄졌던 삼성그룹의 투자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첫 투자 결정으로 미국 반도체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미국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건설에 20조원의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을 비롯해 텍사스주 테일러, 애리조나 인근 굿이어 및 퀸크리크, 뉴욕의 제네시카운티 등 5개 지역을 후보지로 올려놓았다. 최종 결정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 오스틴이 가장 강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의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에 라인을 증설하는 방안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텍사스 지방정부와 세금 감면 혜택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컨설팅 회사 임팩트 데이터소스가 분석한 삼성전자의 신규 투자로 인한 경제 파급효과는 89억 달러(약 10조원)로 추산된다. 파운드리 사업 투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되기 전부터 검토됐던 사안이다. 이 부회장은 2030년까지 경쟁자인 대만 TSMC를 제치고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감 중에는 데드라인 없이 진행됐던 논의는 이 부회장의 출소 후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경쟁사 TMSC에 인텔까지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가능한 한 빨리 투자지를 결정하는 게 좋다. 이미 TMSC는 향후 3년간 1000억 달러(약 114조원) 투자를 선언하며 앞선 행보를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드라인 없이 검토해왔지만 올해 안에는 투자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규모 인수합병(M&A)도 논의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세운 2030년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 달성을 위해서는 M&A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이에 오는 13일 출소 이후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은 2017년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 인수 이후 M&A가 중단된 상황이다. 반면 엔비디아(ARM), AMD(자일링스), SK하이닉스(인텔 낸드사업부) 등이 굵직한 M&A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도 자동차 부품업체 비오니어 인수 입찰에 가세하는 등 업계 경쟁사들의 투자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104조원 실탄을 앞세워 M&A 후보를 물색할 전망이다. 서병훈 삼성전자 IR담당 부사장은 지난 7월 “사업이 급변하고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핵심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인 M&A가 필요하다고 본다. 3년 내 의미 있는 인수합병을 하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의 신사업을 비롯해 삼성SDI의 첫 미국 배터리 공장 신설, 코로나19 백신 확보 등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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