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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잡는 사자 같다" 김헌곤 향한 사령탑의 극찬 [KS3 승장]

"호랑이 잡는 사자 같다."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김헌곤의 활약을 극찬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을 1승 2패로 만들며 기사회생했다. 또 삼성은 2015년 KS 1차전 이후 3287일 만에 KS 승리를 따냈다. 김헌곤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5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헌곤은 7회 2-1에서 3-1을 만드는 솔로 홈런에 호수비까지 펼치면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정규시즌 KIA전에서 타율 0.404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지난 1차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KIA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경기 후 만난 박진만 감독은 "호랑이 잡는 사자 같다. KIA 킬러다"라며 김헌곤의 활약을 극찬했다. 박 감독은 "KIA에서 김헌곤을 가장 무서워 하지 않을까, KIA에서 김헌곤에게 가장 위압감을 느낄 것 같다"라며 웃었다. 박진만 감독은 "대구에 와서 쳐줘야 할 타자들이 장점을 잘 살려 이길 수 있었다. 이 시리즈가 재밌어질 것 같다"면서 "선발 레예스가 워낙 잘 던져줬다. 이겨서 분위기가 반전이 됐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다만 이날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9회 김재윤이 2사 만루를 만든 데 이어, 박찬호에게 던진 초구가 파울 라인을 아슬아슬하게 넘어가는 파울이 되면서 가슴을 쓸어 내렸다. 박진만 감독은 "선상 페어가 됐으면 아찔했다. 초구에 그렇게 돼 아찔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은 김헌곤의 홈런을 포함해 이성규, 김영웅, 박병호의 홈런 4방으로 승리했다. 박진만 감독은 "광주에 있을 땐 타자들이 위축돼 있는 느낌이었는데 대구 오니까 자기 스윙도 하고 활기차게 하는 것 같다. 홈이라서 편안함이 있는 것 같다"며 흐뭇해 했다. 특히 이날 두 번째 타석까지 11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박병호가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이 고무적이었다. 이에 박진만 감독은 "그 홈런으로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 슬럼프 도중에 빗맞은 안타나 홈런으로 타격 밸런스가 좋아질 수 있는데 밸런스가 좋아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2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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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발 약점’ 두산, 최원준이 절대 열세 삼성을 잡았다…PS 대진표 3위까지 혼전 구도

이제 1·2위를 제외한 그 누구도 최종 순위를 확정할 수 없다. 위기에 놓였던 두산 베어스가 승부처에서 1승을 거두고 순위 싸움 교두보를 확보했다.두산은 지난 1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4로 승리했다. 중요한 1승이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최근 3연승을 질주, 5위 KT 위즈와 반 경기 차 승차를 유지했다. 지친 불펜, 선발진 결원으로 두산은 지난 4일 삼성전까지 5연패에 빠졌다. 당시만 해도 '위기론'이 다시 떠올랐으나 이후 5경기는 4승 1패로 기세를 되살렸다. 원투 펀치가 아닌, 최원준의 깜짝 호투였기에 더 값졌다. 최원준은 이날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고 시즌 6승을 수확했다.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2주 만의 등판이었으나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긴 이닝까지 책임졌다. 불펜진 과부하에 빠졌던 두산에는 그 6이닝이 주는 힘이 컸다. 최원준의 호투는 팀이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 1위였던 두산은 올 시즌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의 부상, 시라카와 케이쇼의 조기 이탈 등으로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졌다. 국내 선발진도 최승용, 최준호, 김유성 등을 실험했으나 부상 또는 부진으로 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에이스 곽빈만 외로이 팀을 책임졌다.그래도 잔여 경기 때는 선발진 공백이 덜 체감됐다. 휴식일이 많았던 덕분에 조던 발라조빅과 곽빈만으로도 어느 정도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19일부터는 다시 6연전이 기다렸고, 상대 팀도 만만치 않았다. 17일 2위 삼성을 시작으로 19일 1위 KIA 타이거즈, 20일부터는 3위 LG 트윈스가 두산과 내리 3연전을 치른다. 선발 공백이 큰 두산으로서는 이 기간 승패 마진을 장담하기 어렵다.그래도 최원준의 17일 호투가 다가오는 6연전을 준비할 기반은 마련해줬다. 올 시즌 두산 상대 절대 우위(17일 경기 전 3승 12패)였던 삼성에 1승을 가져왔고, 고민거리던 3선발 역할도 최원준이 해낸 만큼 잔여 시즌을 치를 자신감을 얻었다.최원준이 남은 기간이나마 전성기 모습을 보여준다면 3선발 그 이상의 역할이 가능하다. 그는 올 시즌 23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6.33을 기록 중이지만, 지난 2019년 34경기 평균자책점 2.65, 그리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선발 투수로 뛰며 3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과 도합 30승을 수확한 '원조 에이스'였다. 2023년 이후 구위가 떨어지면서 곽빈에게 자리를 양보했지만, 곽빈은 그를 주저하지 않고 '멘토'로 꼽곤 했다. 2021년 팀이 마지막 한국시리즈에 올랐을 때도 선발진의 버팀목은 그였다. 최원준은 17일 경기 승리 후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야수 형들이 너무 잘 해줘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조)수행이 형의 호수비가 6이닝까지 던질 수 있게 했다. 맞는 순간 아찔했는데 뛰어가는 게 수행 형이라 믿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조수행은 이날 3회 호수비를 비롯해 빠른 발로 외야를 지키며 최원준의 뜬공 처리를 도왔다. 최원준은 또 "투구 도중 흔들렸는데 (양)의지 형이 계속 공격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 6회까지 갈 수 있었다"고 역시 감사를 전했다.두산이 이미 우승을 확정한 KIA를 상대로 이틀 휴식한 마무리 김택연 등 불펜진을 출격시켜 승리할 수 있다면 3위 도전 구도까지 나온다. 두산은 17일 승리로 LG와 승차가 1.5경기까지 줄어든 상황. 5위 KT의 추격이 매섭긴 해도 18일 LG의 경기 결과, 또 19일부터 두산과 LG의 3연전 결과에 따라 3위까지도 도전해볼 수 있는 형국이다.최원준은 "경기를 못 나가는 동안에도 불펜으로도 등판 준비를 한 적은 있다. 선수들의 힘든 모습을 봤고, 조금 더 책임감 가지고 던지려 했다"며 "(두산이) 삼성에 올해 좀 약했다. 포스트시즌 가기 전 마지막에 좋게 이겼다. 올라가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sy99@edaily.co.kr 2024.09.1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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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만 만나면 펄펄' KT, 키움에 4-3 승리…시즌 전적 7승 1패 [IS 고척]

천적은 천적이었다. KT 위즈가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전적을 7승 1패로 늘렸다. KT 위즈는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3연승을 달렸고, 키움과의 시즌 전적을 7승 1패로 늘렸다. 선발 웨스 벤자민이 6⅓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맹활약하며 시즌 8승(4패)을 수확했다. 타선에선 멜 로하스 주니어가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고, 김상수도 2안타 2타점으로 초반 팀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일조했다. 지난 15일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해 이날 1군에 등록된 심우준과 권동진도 대주자와 대수비로 출전해 복귀했다.키움은 선발 후라도의 초반 난조가 아쉬웠다. 2회부터 안정을 찾은 후라도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지만 팀 타선이 너무 늦게 터졌다. 타선에선 송성문이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리드오프 이주형이 1안타 2볼넷으로 3출루했지만 KT의 마운드와 호수비에 꽁꽁 묶였다. 먼저 웃은 팀은 KT였다. 1회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2루타로 출루한 가운데, 강백호가 상대 선발 후라도와 11구 승부 끝에 볼넷을 걸러 나가며 기회를 만들었다. 장성우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KT는 2사 후 김상수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황재균의 적시타가 추가로 나오면서 KT가 3-0으로 앞서 나갔다. 김민혁의 추가 안타로 만들어진 1,3루 기회는 무산됐다. 키움은 상대 선발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추격에 나섰으나 KT 내야진의 호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1회 2사 후 김혜성의 타구를 2루수 오윤석이 몸을 날려 잡아내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2회 송성문의 홈런으로 1점을 추격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3회 이주형의 볼넷과 폭투로 만들어진 1사 2루 기회는 도슨의 투수 앞 땅볼과 김혜성의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무산됐다. 추가 득점은 7회에 나왔다. 7회 초 1사 후 나온 로하스가 바뀐 투수 조영건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것. 로하스는 낮게 꽂히는 141km/h 포심 패스트볼을 그대로 퍼올려 고척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홈런으로 연결했다. 로하스의 시즌 22호포. 로하스는 강백호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공동 2위(23개) 김도영(KIA 타이거즈) 최정(SSG 랜더스)를 한 개 차로 추격했다. 키움은 8회 말 KT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선두타자 이주형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김혜성의 적시 2루타가 나왔고, 폭투에 이어 송성문의 중전 안타가 터지면서 3-4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KT가 마무리 투수 박영현 카드를 일찍 꺼내들면서 키움의 기세가 꺾였다. 최주환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데 이어, 고영우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됐다. 키움은 9회에도 박영현을 공략하지 못했다. 결국 KT가 1점 차 승리를 지켜내며 3연전 첫 경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4.07.1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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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타율 2위→5월 꼴찌' 삼성, '회복세' 김성윤마저 부상이라니

삼성 라이온즈 타선에 악재가 겹쳤다. 외야수 김성윤이 무릎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 2~3개월간 전열에서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윤은 지난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회 말 중견수 수비 도중 부상을 입고 교체됐다. 당시 김성윤은 최정의 2루타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몸을 던져 공을 잡아내려 했으나 무릎이 그라운드에 부딪치면서 부상으로 이어졌다. 이후 김성윤은 이성규와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걸어 나갔지만 병원 검진 결과는 좋지 않았다. 김성윤의 병원 검진 결과를 전한 삼성 구단 관계자는 "14일 인천에서 MRI 검사 결과, 김성윤의 오른쪽 무릎 인대가 손상됐다는 소견을 받았다"라면서 "16일 대구에서 재검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박진만 삼성 감독은 "(복귀까지) 최소 2~3개월은 걸릴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지난해 후반기 타율 팀 내 2위(0.352)로 주전 외야수로 도약한 김성윤은 올 시즌 다소 부진한 성적으로 1, 2군을 오갔지만, 최근 10경기 타율 0.333(18타수 6안타)으로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1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2루타를 때려낸 뒤, 14일 SSG전에서도 안타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부상 직전엔 박성한의 타구를 펜스까지 뛰어가는 호수비로 아웃 카운트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때아닌 부상으로 상승세에 발목이 잡혔다. 올 시즌 삼성의 마운드와 내야진은 구상대로 잘 흘러가고 있지만, 유독 외야진의 변화가 많다. 시즌 전 삼성이 구상했던 외야진은 좌익수 구자욱-중견수-김현준-우익수 김성윤이었다. 하지만 김현준과 김성윤이 시즌 초반 부진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다행히 김헌곤(타율 0.324)과 이성규(0.243)가 선전하면서 공백을 잘 메웠지만, 5월 들어 전반적인 타선의 페이스가 좋지 않다. 4월 리그 2위였던 팀 타율(0.286)은 5월 최하위(0.251)로 떨어졌다. 김성윤이 살아나면서 활로를 뚫는 듯했으나 부상에 가로막혔다.윤승재 기자 2024.05.1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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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유니폼 입고 하루라도 더...입대 앞둔 김재상 휴가 반납 "계속 뛰다가 가고 싶다" [IS 피플]

나라의 부름을 받기 직전까지 '프로야구' 선수로 뛰고 싶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재상(20) 얘기다. 김재상은 지난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 3차전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삼성은 김재상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11-6으로 승리했고, 올 시즌 18승(1무 12패) 째를 거두며 리그 단독 3위를 지켰다. 김재상은 삼성이 4득점하며 승기를 잡은 4회 초, 2·3루에서 상대 투수 하영민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상대 외야수가 포구 실책을 범한 사이 재치 있는 주루로 2루를 밟았고, 후속 타자 김지찬의 우중간 안타로 홈까지 밟았다. 김재상은 5회도 1·3루에서 상대 투수 문성현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이 경기 3번째 타점도 올렸다. 김재상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좌중간 날카로운 타구를 생산했다. 상대 좌익수 변상권의 호수비에 잡혀 '3안타' 경기를 해내지 못했다. 경기 뒤 만난 김재상은 "8회 안타성 타구가 잡혀서 아쉽긴 했지만, 팀이 승리해 아쉬움을 털어냈다. 기회가 오면 데뷔 처음으로 3안타를 기록할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김재상은 '젊은 사자 군단' 핵심 선수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 지명된 유망주다. 데뷔 시즌 17경기에 출전했고, 올 시즌은 초반부터 즉시 전력으로 평가받고 더 많이 기회를 받고 있다. 29일 기준으로 출전한 16경기에서 타율 0.233를 기록했다. 내야진 경쟁이 치열한 상황 속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김재상도 "지난해보다는 확실히 여유도 생겼고, 경기에서 뛰는 것도 재밌다"라고 했다. 삼성은 4월 치른 23경기에서 16승(7패)을 기록,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0.696)을 기록했다.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빠르고 다부진 야구를 하고 있다. 김재상에겐 올 시즌 동료들과 함께 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상무 야구단에 지원해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는 6월 중순 입대한다. 김재상은 "현재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입대하는 게) 아쉬운 마음도 있다. 복무를 마친 형들이 (군대에 대해) 겁을 주기도 하더라. 그래도 야구를 계속할 수 있어서 좋다.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고 조언해 주는 형들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입대를 앞두고 있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기도 했다. '후회 없이 야구를 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1군에서 한 경기, 한 타석이라도 더 소화하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다. 입대를 앞두고 휴가를 얻을 수 있지만, 가능한 길게 1군에서 뛰다가 입대할 생각이다. 김재상은 "이병규 수석 코치님께서 입대 전에 2주 정도 휴가를 준다며 의사를 물어보셨는데, '1군에 있고 싶다'라고 말했다. 휴가보다 1군에서 경험을 쌓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젊은 선수들 성장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유독 많은 삼성팬이다. 여기 휴가를 반납하고 하루라도 더 프로야구 선수 신분을 지키고 싶은 선수 김재상이 있다. 그는 "상무에서도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팀에 돌아올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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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3] 선취점·무실점·무실책, 3차전에야 본색 나온 ‘강철야구’

KT 위즈의 ‘본색’이 3차전에야 나왔다. KT 위즈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1·2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렸던 KT는 이날 승리로 숨을 돌리며 대반격에 나섰다. 1·2차전의 안 좋았던 모습을 답습하지 않았다. 선제 실점하며 끌려가던 선발 마운드는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2경기 연속 실책을 범하던 내야진도 이날은 실책 없이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결정적인 순간 번번이 막혔던 타선도 홈런 두 방과 함께 혈을 뻥 뚫었다. 이날 KT는 1회 무사 1·3루 기회를 득점 없이 놓치며 안 좋은 흐름이 이어지는 듯했다. 시리즈 내내 침묵했던 알포드와 박병호 두 중심타자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겼고, 장성우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안 좋은 흐름을 끊어냈다. KT 선발진은 1·2차전에서 모두 1회에 실점을 허용했다. 선취점을 내주며 항상 끌려다녔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흐름을 끊어낸 KT는 2회 바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1사 후 조용호의 안타로 기회를 잡은 KT는 배정대의 2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만들어내며 흐름을 가져왔다. 두 경기 동안 항상 끌려다니기만 한 KT가 처음으로 선취점을 올리며 좋은 분위기를 형성했다. 막혔던 혈이 뚫리자, KT가 자랑하던 ‘강철 야구’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고영표가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 야구의 진수를 보인 가운데, 야수들도 실책 없이 내야를 탄탄히 지켜내며 리드를 이어갔다. 7회엔 2루수 박경수가 몸을 날려 안타성 타구를 막아내고, 1·2차전에서 연달아 실책을 범한 황재균도 애매한 내야 땅볼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내면서 본연의 모습을 찾았다. 리그 최고의 1루 수비를 자랑하는 박병호도 탄탄한 수비로 타자들의 강습 타구를 잡아내며 내야를 지켰다. 외야에선 배정대가 환상적인 슬라이딩 캐치로 안타 위기를 지워내는 등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무실점’ 짠물 투구와 ‘무실책’ 철벽 수비를 앞세운 KT는 리드를 이어간 끝에 7회 초 문상철의 한 방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후 KT는 손동현-박영현-김재윤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꺼내들었고, 승리를 지켜내며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창원=윤승재 기자 2023.11.0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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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10연승 가로막더니...'호랑이 사냥꾼' 거듭난 조수행

‘곰표 발야구’ 선봉장 조수행(29)이 호랑이 잡는 사냥꾼이 됐다. KIA 타이거즈전에서 펄펄 난다. 조수행은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타점·2득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8-3으로 승리하며 시즌 63승(1무 57패) 째를 기록, 4위였던 KIA에 1경기 앞서게 됐다. 잠실에서 LG 트윈스와 더블헤더를 치르는 SSG 랜더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4위에 오를 수도 있다. 이날 두산 승리 수훈 선수는 3안타·4타점을 기록한 양석환이었다. 2번이나 담장을 바로 때리는 장타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신스틸러’는 조수행이 맡았다. 그는 1-1이었던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토마스 파노니로부터 왼쪽 번트안타를 기록하며 출루했다. KIA 3루수 변우혁이 진작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번트를 시도한 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송구보다 먼저 베이스를 터치했다. 두산은 이어진 상황에서 2번 타자 김재호가 상대 내야 실책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열었고, 양석환이 파노니로부터 좌전 안타를 치며 2-1로 앞서갔다. 조수행은 선두 타자 박준영이 홈런을 치며 두산이 3-1로 앞선 5회도 파노니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두산은 후속 정수빈이 번트안타, 김재호가 희생번트를 성공하며 만든 2·3루 기회에서 양석환이 다시 한번 좌중간 2루타를 치며 5-1로 달아났다. 또 득점 순간에 조수행이 있었다. 조수행은 두산이 5-2, 3점 차로 추격을 허용한 6회 말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KIA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빗맞은 타구가 우측 선상으로 향했는데, 조수행이 전력 질주 뒤 다이빙캐치하며 의미 있는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수비에서도 빠른 발이 빛났다. 조수행은 두산이 6-3으로 앞선 8회도 내야 안타로 적시타를 올리며 매치 MVP급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양석환의 결승타(3회) 발판을 놓은 번트안타는 이날 최고의 장면이었다. 빠른 발로 대수비·대주자 요원을 맡던 조수행은 올 시즌 선발 출전 기회를 크게 늘렸고, 타석에서도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KIA전에서 유독 경기력이 좋다. KIA가 10연승에 도전한 9월 7일 잠실 경기가 대표적이다. 두 차례 우중간 장타성 타구를 끝까지 추격해 잡아내는 호수비를 보여줬고, 4회 공격에선 상대 투수 양현종을 상대로 번트안타를 만들며 2루 주자 허경민을 3루에 보냈다. 두산은 이어진 공격에서 정수빈이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조수행은 7회도 절묘한 번트안타로 진루한 뒤 정수빈의 희생번트와 김인태의 우전 안타로 홈까지 밟았다. 조수행의 발이 KIA 10연승을 막은 것. 17일 경기는 상황이 달랐다. 두산은 6연승에 도전했고, KIA는 4연패 위기였다. 이날 조수행은 또 KIA전에서 펄펄 날았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18 07:20
프로야구

[IS 냉탕] 0점대 ERA 깬 페디 천적, 하지만 적은 내부에 있었다

홈런 2방으로 리그 최고 에이스의 0점대 평균자책점을 깼다. 수비에서도 두 번의 다이빙캐치로 대량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KT 위즈가 내야진의 실책 퍼레이드와 무너진 마운드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4–1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시즌 18패(8승 2무)를 기록, 4연패 빠지면서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KT는 2회초 3실점 빅이닝을 허용하며 승기를 내줬다. 3루수 강민성의 실책 2개가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 2사 1, 2루에서 나온 박민우의 적시타 때 좌익수의 송구를 받은 강민성이 1루주자 김주원의 2루 진루를 막으려다 악송구를 범하면서 2, 3루 위기로 이어졌다. 이후 박건우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강민성이 잡아내지 못하면서 추가 실책, 2점을 추가로 내주며 승기를 뺏겼다. 하지만 KT도 반격에 나섰다. 2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강백호가 상대 선발 에릭 페디를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1점을 만회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BO리그에서 단 한 개의 홈런도 내주지 않았던 페디는 강백호의 홈런으로 첫 피홈런을 내줬다. 그러나 KT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3회 말 알포드의 홈런으로 2점을 추가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6경기 동안 0점대를 자랑하던 페디의 평균자책점(0.47)도 이 홈런으로 1점대를 돌파하며 깨졌다. 동점으로 기세가 오른 KT는 이번엔 호수비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4회 초 선두타자 김주원의 안타를 중견수 홍현빈이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면서 출루 위기를 넘긴 것. 홍현빈은 3-4로 끌려가던 1사 2루 상황에서 다시 한번 다이빙캐치 호수비를 펼치며 팀의 추가 위기를 넘겼다. 비록 공이 땅에 먼저 닿으며 적시타로 이어졌지만, 타자주자의 2루 진루를 막으며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2점차까지는 해볼만 했다. 하지만 KT의 기세는 여기까지였다.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졌다. 5회와 6회 4실점 씩 빅이닝을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5회 선두타자 안타 위기에 이어 애매한 타구로 후속타자까지 출루시킨 KT는 안타 4개를 더 얻어 맞으며 4실점했다. 6회엔 박세혁과 김주원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추가 실점했고, 3루수 손민석의 실책과 내야 안타 불운 등으로 만들어진 만루 위기에서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하며 10점차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승기는 완전히 NC 쪽으로 넘어갔다. KT는 8회 3실점을 추가로 내주면서 4-16으로 경기를 마무리, 무기력한 경기 속에 10점차 이상의 대패를 당하며 연패 분위기를 끊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NC의 선발 전원 안타와 'NC 구단 최초' 선발 전원 타점 기록을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5.09 22:01
프로야구

[IS 스타] 김영웅·이재현의 환상 수비, 김상수·이원석 선배들 공백 메워가는 중

이재현과 김영웅, 삼성 라이온즈의 루키 내야수들이 환상적인 다이빙캐치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삼성 라이온즈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5연승 행진을 달렸다. 이날 삼성은 ‘루키’ 선수들로 내야진을 꾸렸다. 주전 3루수 이원석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고 2루수 김지찬마저 햄스트링 통증으로 휴식을 취한 가운데, 신인 김재상이 데뷔 첫 선발 2루수 중책을 맡고 프로 2년차 이재현과 김영웅이 선발 유격수와 3루수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루키들의 퍼포먼스는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특히 위기의 순간 나온 김영웅과 이재현의 다이빙캐치는 최근 이탈만 거듭한 삼성 내야진에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영웅은 4회 말 2사 1, 3루 실점 위기에서 결정적인 수비로 팀의 실점을 막았다. 오윤석의 빠른 타구가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가르는 듯 했으나, 김영웅이 몸을 날려 잡아낸 뒤 2루로 송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오윤석이 헬맷을 내동댕이치며 아쉬워할 정도로 좋은 타구였으나 김영웅이 ‘영웅 수비’로 팀을 구했다. 유격수 이재현도 9회 2사 1, 2루 실점 위기에서 몸을 날려 실점을 막아냈다. 알포드의 먹힌 타구를 백동작으로 부드럽게 잡아낸 뒤, 빠르게 2루로 송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빠졌다면 끝내기 패배로도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지만, 침착하고 빠르게 공을 처리해냈다. 공교롭게도 당시 2루주자이자 ‘팀 선배’였던 김상수 앞에서 멋진 호수비를 펼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신인’ 김재상은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공격에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삼성 타선이 3회 1사까지 상대 선발 엄상백에게 무안타로 꽁꽁 묶인 가운데, 김재상이 데뷔 첫 타석서 초구를 때려내며 안타를 신고, 미래를 기대케 했다. 수비에선 병살타구를 빠르게 처리하지 못하고 포구 실책도 범하는 등 아쉬운 모습도 보였지만, 루키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의미 있는 경기를 펼쳤다. 수원=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4.30 17:45
메이저리그

잘 치고 잘 던지고 번트까지…못 하는 게 없는 영리한 오타니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영리했다. 오타니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탈리아와의 8강전 선발 투수 겸 3번 타자로 출장, 일본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이날 마운드에서 투구 때마다 기합 소리를 내질렀다. 그만큼 온 힘을 다해 던졌다. 2회 초 이탈리아 선두 타자 비니 파스콴티노를 삼진 처리할 때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개인 최고 시속 164㎞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날 4와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을 기록, 투수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4-0으로 앞선 5회 초 몸에 맞는 공 2개와 안타 1개로 맞은 2사 만루에서 도미닉 플레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일본은 이날 1회 무사 1·2루, 2회 무사 1루에서 득점에 실패했다. 답답하던 공격력을 정면 돌파한 건 오타니의 기습 번트 시도였다. 3회 말 1사 후 곤도 겐스케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오타니는 초구에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이탈리아 내야진이 좌타자 오타니에 대비해 시프트를 가동, 3루 쪽이 비어있는 것을 간파했다. 오타니의 번트는 3루수와 투수 사이로 향했다. 투수 조 라소사가 역동작으로 잡아 1루에 던졌지만 이미 늦었다. 설상가상으로 악송구로 이어져 곤도가 3루까지 진루했다. 중심 타자로서 강공을 고집하지 않고, 영리하게 번트를 시도했다. 경기 흐름을 단숨에 바꾼 재치 있는 번트 시도였다.일본은 이후 요시다 마사타카의 안타성 타구가 시프트를 펼친 상대 호수비에 걸렸지만, 3루 주자 곤도가 홈을 밟아 선제점을 뽑았다. 이어 2사 1, 2루에서 오카모토 가즈마의 좌월 3점 홈런 속에 4-0으로 달아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4-2로 쫓긴 5회 말 선두타자 볼넷으로 출루해 석 점을 보태는 발판을 마련했다. 상대 투수의 제구력 난조 때 잘 골랐다. 덤벼들지 않고 잘 참았다. 오타니는 1라운드에서도 타율 0.500(12타수 6안타) 8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볼넷을 7차례 골라 출루율이 0.684로 높았다. 볼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도 욕심내지 않고, 좋은 공이 들어오지 않으면 참고 기다린다. 때로는 해결사로 활약했다. 상황에 따라 타석에서 영리하게 대응한다. 오타니는 이날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일본은 9-3 승리로 대회 5회 연속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06년과 2009 대회 정상에 오른 일본은 이번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오타니의 존재는 일본 대표팀에 큰 힘이 된다. 이형석 기자 2023.03.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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