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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굿바이 오승환] 50호·150타점 그리고 90도 인사, 9월 마지막 밤 대구는 낭만으로 가득찼다

삼성 라이온즈의 레전드 오승환이 은퇴하는 날. 대구는 낭만으로 가득찼다. 오승환은 지난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마지막 은퇴 경기를 치렀다. 이후 열린 은퇴식과 함께 그의 등번호 '21번' 영구결번식까지 마친 뒤 21년간의 정든 프로 유니폼을 벗었다. 오승환은 KBO리그 15시즌 동안 427개의 세이브를 올린 전설적인 투수. 한미일 프로 통산 21시즌 동안 549세이브를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기록은 738경기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오승환의 유니폼으로 가득 찼다. 오승환의 현역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한 팬들이 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웠다. 여기에 1982년생 동갑내기 친구들도 경기장을 찾아 친구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다.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의 제안으로, 이대호, 김태균, 이동현, 정근우, 채병용, 박재상, 김백만, 채태인, 김강민 등 82년생부터 빠른 83년생까지 한국 야구의 황금세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은퇴식 현장을 찾았다. 왕조 시절(2011~2013년) 동료 최형우와의 '낭만 맞대결'도 예고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날 오승환을 특별 엔트리로 1군에 올려 등판을 준비시켰고, 이를 들은 KIA는 "레전드 예우를 위해" 최형우를 대타 대기시키며 오승환의 등판에 대비했다. 그리고 9회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자, 최형우가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며 '낭만 맞대결'이 성사됐다. 오승환의 등판 땐 후배들의 90도 인사가 이어졌다. 학교 종소리와 함께 불펜장을 나서는 오승환을 향해 후배 투수들은 그라운드 위에 나와 도열을 했고, 마운드를 향하는 오승환의 뒷모습을 향해 모자를 벗고 90도 인사를 건넸다. 오승환이 투구를 마친 뒤에도 후배들의 인사는 계속됐다. 타자 최형우가 마운드로 다가와 오승환과 격하게 포옹을 했고, 이후 내야수들이 마운드 주변으로 모여 오승환과 따뜻한 포옹을 나눴다. 포수 강민호를 격하게 껴안은 오승환은 마운드를 이어받는 김재윤에게 공을 건네며 그에게도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이후 더그아웃으로 퇴장하는 오승환을 향해 김재윤을 비롯한 후배들은 다시 한번 모자를 벗고 90도 인사를 건넸다. 삼성은 대선배의 은퇴식을 맞아 값진 대기록과 함께 승리까지 낚았다. 삼성은 1회 나온 르윈 디아즈의 3점 홈런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면서 5-0으로 승리했다. 디아즈의 이 홈런은 시즌 50호포로, 디아즈는 이승엽(1999년 54개·2003년 56개) 심정수(2003년 53개) 박병호(2014년 52개·2015년 53개)에 이어 KBO리그 6번째 대기록이자 4번째 50홈런 주인공이 됐다. 2015년 박병호 이후 10년 만에 나온 50홈런이자, 외국인 선수로선 디아즈가 처음이다. 아울러 삼성은 이날 승리로 가을야구 진출 매직넘버를 모두 지우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4위 순위도 확정했다. 은퇴식에 50홈런 대기록, 승리에 가을야구 확정까지 네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9월 마지막 밤이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01 00:01
프로야구

등번호 양보 해프닝에 진땀 '불꽃야구' 신인, 임상우 "등번호는 주시는 대로, 팀에 필요한 선수 되고파" [IS 인터뷰]

KT 위즈의 2026시즌 신인 내야수 임상우(단국대)는 입단도 전에 난감한 일을 마주해야 했다. 등번호 양보 해프닝 때문이었다. 지난 17일 임상우가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KT 위즈의 지명(4라운드)을 받은 직후였다. 한 야구 커뮤니티에서 임상우의 팬이 올린 게시물이 화제가 됐다. 임상우가 평소 등번호 1번을 선호했다며, KT의 현 등번호 '1번'의 주인공인 고영표가 그에게 등번호를 양보했으면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이다. 하지만 고영표는 2014년 KT의 창단멤버이자 최근 비FA 다년계약(5년 107억원)까지 맺은 원클럽맨이다. 구단 영구결번 이야기까지 나오는 선수다. 등번호 양보 논란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일파만파 커졌다. 이는 선배들의 귀에도 당연히 들어갔다. 신인 선수들은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선배들과 첫 만남의 자리를 가졌는데, 임상우 차례에서 등번호 이야기가 나왔다. 고영표는 "등번호 가져가고 싶으면 써라"고 웃으며 말했다. 난감했을 임상우를 위해 선배가 먼저 농담조로 이야기하며 분위기를 푼 것이다. 임상우 역시 등번호 생각은 당연히 없었다. 신인인 자신이 대선배의 등번호를 가져가는 건 어불성설이라면서 "구단에서 주는 번호를 사용하겠다"라고 답했다. 자초한 논란이 아니었지만, 임상우는 본의 아니게 진땀을 흘려야 했다. 임상우는 KT 신인들 중 유일하게 대학교 4년을 모두 소화한 대졸(예정) 신인이다.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단국대에 진학해 프로의 꿈을 이어오고 있던 임상우는 올해 대학리그 22경기에 나와 타율 0.403(72타수 29안타) 1홈런 15타점 30득점 18도루를 기록하며 스카우트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볼넷 24개를 골라나가는 동안 삼진은 8개에 불과할 정도로 선구안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최근엔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거쳐, 스튜디오 C1에서 제작하는 '불꽃야구'의 일원으로 활약해 이름을 알렸다. 임상우는 지명 직후 불꽃야구 선배들에게 많은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정근우, 김재호 선배와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는 그는 "(정)근우 선배가 '네가 잘해서 여기(프로)까지 왔으니까 오늘(지명 당일)은 좋아하고, 이제 시작이니 준비 잘해라'라고 말씀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천재 유격수' 김재호 옆에서 수비를 많이 배웠다고도 덧붙였다. KT 선수로서의 첫 발, 이날(23일) 수원 KT위즈파크를 찾아 KT 팬들을 만난 임상우는 "많이 설렜다. 내가 앞으로 오래 있을 팀이고, 오래 있을 야구장이다 보니 많이 설렜다"라며 웃었다. 롤모델이 김상수라는 그는 "프로에서 오랫동안 1군에 있는 비결, 수비 노하우 등을 많이 여쭤보고 싶다"라며 그와의 만남과 호흡을 기대했다. 프로에서 맞붙고 싶은 선수로는 두산 베어스의 이병헌을 꼽았다. 2003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영동중학교 동창이다. 임상우는 "중학교 때 이후론 한 번도 대결을 하지 못했는데, 프로에서 다시 한 번 붙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 번 상대해 외야 플라이를 쳤다는 임상우는 "(이)병헌이가 왼손타자에겐 직구와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는데, 충분히 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콘택트와 수비 면에서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장점을 어필한 임상우는 "유일한 4년제 대졸(예정) 신인이다. 누구보다 더 간절하게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KT에서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9.24 10:01
예능

‘불꽃야구’ 이대호 “성훈이 형 보고 싶어요”…실망 속 신예 등장

‘불꽃야구’ 2025 트라이아웃 현장에 ‘최대어’ 김재호와 견줄 신예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12일 오후 8시 공개되는 StudioC1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 2화에서는 내야수 최종 테스트가 진행된다. 이대호는 내야의 핵심인 3루수와 유격수의 수비 및 송구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송구 감별사로 나선다.하지만 3루수 지원자들은 테스트 전의 패기와는 달리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이들의 빗나가는 송구를 받던 이대호는 “성훈이 형이 보고싶다”며 포구를 포기한다. 그가 심사위원단을 향해 “(3루수 지원자들이)몸 대충 만들었다”고 쓴소리까지 날린 이유는 무엇일지 관심이 몰린다.이어 진행된 유격수 선발 테스트에서도 얼어붙은 분위기는 지속된다. 이들 역시 공을 놓치는 등 아쉬운 수비를 보였기 때문. 이에 심사위원단은 점차 지쳐가는 모습과 함께 “볼 거 없지?”라며 탄식을 터트린다.냉랭하던 분위기는 ‘트라이아웃 최대어’ 김재호의 등장을 기점으로 활기를 되찾는다. 골든글러브 2회 수상에 빛나는 선수이자 국가대표로도 나섰던 레전드 선수이기에 심사위원단의 기대가 쏠린 것. 과연 김재호가 ‘천재 유격수’라는 명성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한편 김재호를 긴장시킬 신예의 등장도 눈길을 끈다. 심사위원단은 스텝과 공 빼는 속도 등에 감탄은 물론, 해당 지원자를 “평가할 수 없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흙 속의 진주들이 발견되는 상황 속 과연 정근우와 키스톤 콤비로 합을 맞출 유격수는 누가 될 것인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더욱 증폭된다.‘불꽃야구’의 트라이아웃 현장은 오는 12일(월) 저녁 8시 StudioC1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한편 ‘최강야구’ 제작사 스튜디오C1 장시원 PD는 JTBC와 갈등을 빚고 있다. JTBC는 지난달 28일 스튜디오C1과 장시원 PD를 저작권법 위반, 상표법 위반, 업무상 배임, C1측의 전자기록 손괴 및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형사 고소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11 13:32
프로야구

LG 김현수, 김태균·정근우 넘어서나...개막전 최다 안타 신기록 도전

KBO리그가 22일 광주(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 잠실(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 문학(두산 베어스-SSG 랜더스), 대구(키움 히어로즈-삼성 라이온즈), 수원(한화 이글스-KT 위즈) 5개 구장에서 개막한다. 축제의 서막부터 진기록이 쓰일지 주목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개막전에서 나온 기록들을 조명했다. 당장 22일 새로운 기록이 나올 수 있는 부문이 있다. 바로 '개막전 통산 최다 안타' 얘기다. 종전 2위는 20개를 기록한 김광림, 김태균, 정근우(이상 은퇴)가 기록한 20개다. 현역 선수 중에는 삼성 강민호와 LG 김현수가 18개를 기록 중이다. 2안타면 최다 타이기록, 3안타면 신기록을 쓸 수 있다. 김현수는 현역 선수 개막전 홈런 1위 기록 추가도 겨냥한다. 그동안 4홈런을 친 그는 이미 이 부문 현역 1위에 올라 있다. 통산 1위는 7개륵 기록한 한대화(은퇴)다. 리그 대표 탈삼진 머신들은 개막전 최다 탈삼진 경신을 노린다. 종전 1위는 2023시즌 한화와의 개막전에서 키움 안우진이 기록한 12개다. 지난 시즌(2024) 탈삼진 부문 2위에 오른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178개), 3위 찰리 반즈(171개), 3위 아리엘 후라도(169개)가 모두 소속팀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다. 3년 연속 끝내기 홈런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2023시즌에는 키움 이형종과 두산 호세 로하스, 2024시즌에는 NC 맷 데이비슨이 소속팀에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신인 선수 개막전 홈런은 2018시즌 강백호(KT)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키움은 신인 내야수 여동욱을 선발, 전태현을 대타로 투입할 전망이다. 7년 만에 신인 선수 홈런이 나올지 주목된다. 관중 동원 기록도 새 역사가 기대된다. 지난 시즌은 10만3841명이 입장했다. 다시 한번 개막전 전 구장 매진과 10만 관중 동원이 이뤄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3.22 09:40
프로야구

"냉정한 평가" 최강야구 돌풍 소멸, 문교원 포함 드래프트 모두 낙방…제2의 황영묵 없다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찬바람이 가득했다.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선 총 110명의 선수가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는 고교 졸업 예정자 84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86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56명,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15명 등 총 1197명이었다. 취업률은 9.2%. 관심이 쏠린 KBO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15명의 선수는 누구도 지명받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최강야구 도전자'들도 고배를 마셨다.최강야구는 프로그램 시작 이후 신인 드래프트에서 '깜짝 지명'으로 판을 흔들었다. 지난해에도 정현수(롯데 자이언츠·2라운드 13순위) 황영묵(한화 이글스·4라운드 31순위) 고영우(키움 히어로즈·4라운드 39순위) 등이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그램으로 쌓은 인지도가 지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면서 좁은 취업 문을 뚫는 '무기'로 작용했다. 몇몇 선수들의 입단 후 활약이 어우러지면서 이번 드래프트 결과에 이목이 쏠렸다. 결과는 냉혹했다. 내야수 문교원(인하대) 투수 이용헌(성균관대) 포수 고대한(중앙대) 내야수 유태웅(동의대) 외야수 윤상혁(중앙대) 등이 도전했으나 누구도 호명받지 못했다. 특히 문교원의 낙방이 눈길을 끈다. 문교원의 올해 대학리그 성적은 17경기 타율 0.431(65타수 28안타) 3홈런 20타점. 최강야구에는 김성근 감독이 직접 훈련에 나오라는 연락을 받고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서 화제였다. 최근 문교원은 최강야구에서 함께하는 정근우의 개인 방송에 나와 "타격 능력이 좋고 투수로 올라가서도 140㎞/h 넘게 던질 수 있는 어깨를 가지고 있으며, 발도 빠르다"라며 "선수로서 인성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팀에 해가 안가는 선수가 될 수 있다. '워크에식(work ethic·성실함)이 좋은 선수"라고 자신을 어필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 구단이 느낀 매력은 크지 않았다.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 평가를 냉정하게 했다는 의미 아닐까 한다. 모든 구단이 뽑지 않았다는 건 그만큼 선수 평가가 비슷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2 06:30
프로야구

최강야구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대상' 선정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는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대상으로 JTBC '최강야구'를 선정했다. 일구회는 "야구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주된 시청자는 야구팬만이 아니다. 오히려 야구를 잘 모르는 이들이 더 많이 보고 즐기고 있다고 한다. 많은 이에게 야구에 대해 알리는 야구 홍보대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야구 저변 확대에 큰 역할을 한 점이 일구대상 수상자로 결정된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첫 방영된 '최강야구'는 프로 은퇴 선수를 중심으로 독립리그와 대학·고교, 그리고 프로 퓨처스팀과 경기를 펼친다. 한 시즌에 30경기를 치러 승률 0.700을 달성하지 못하면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형식이다.은퇴 선수는 물론 독립리그와 대학 선수들도 진지하게 연습에 임하고 경기에 나선다. 야구 그 자체에서 나오는 진지함과 성실함이 웃음과 감동의 요소가 된다. 또한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아마추어 야구에 큰 동기부여가 되는 프로그램이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경기에 나서는 무대로 통한다. 특히 프로그램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겨 프로에 입단한 선수들도 나오고 있다. '최강야구'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투수 정현수(송원대)는 2라운드 13번으로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고영우(성균관대)는 4라운드 39번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됐다. 독립리그 출신 황영묵은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김광수 일구회 회장은 "야구의 재미를 많은 이에게 알려줘 야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야구의 사회적 영향력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은 12월 8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다. IB 스포츠 채널과 네이버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최고 타자와 최고 투수 등 9개 부분의 수상자는 11월 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3.11.17 12:20
프로야구

[IS 포커스] 144G 완주는 딱 한 명... '철인 본능' 빛난 노장 불펜 투수 3인방

2023 정규시즌 유일하게 144경기를 완주한 선수가 있다. LG 트윈스 외야수 박해민이다. 2023 KBO리그 정규시즌이 17일 6개월 대장정을 마쳤다. LG가 29년 만에 1위에 오른 가운데 KT 위즈(2위) SSG 랜더스(3위) NC 다이노스(4위) 두산 베어스(5위)가 가을 축제에 진출했다. 개인 기록도 풍성했다. NC 다이노스 에이스 에릭 페디는 1986년 선동열(전 국가대표팀 감독) 이후 37년 만에 단일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끝판왕’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14일 SSG전에서 역대 최초 개인 통산(KBO리그 기준) 400세이브를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도 17일 홈 등판에서 역대 최초 9시즌 연속 170이닝을 돌파했다. 한화 이글스 베테랑 불펜 투수 정우람도 최초로 1000경기 등판 대기록을 세웠다. KIA 간판타자 최형우도 최초로 통산 1500타점을 넘어섰다. 올 시즌은 유독 날씨 탓에 일정 소화에 어려움을 겪은 팀이 많다. 잔여경기 일정만 2번 발표될 만큼 비로 진행되지 못한 경기가 많았다. 선수들은 체력·몸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전 경기 출장’을 해낸 선수도 크게 줄었다. 최근 3시즌(2020~2022) 연속 5명이 144경기 모두 출전했지만, 올 시즌은 박해민 한 명뿐이었다. 삼성 내야수 이재현이 143경기,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142경기로 뒤를 이었다. 박해민은 팀 주전 중견수이자 테이블세터(1·2번 타자) 한 축을 맡고 있는 선수다. 체력 소모가 결코 적지 않은 포지션과 타순을 소화했지만, ‘철인’ 본능을 보여줬다. 박해민은 지난 16일 잠실 SSG전에선 올 시즌 20번째 도루를 달성, 정근우(은퇴)에 이어 역대 2번째로 ‘10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마운드에선 베테랑 불펜 투수들의 투혼이 돋보였다. 올 시즌 최다 등판은 1985년생 김진성이다. 무려 80경기에 나섰다. 1984년생 노경은(SSG)은 등판(76)은 공동 2위, 불펜 투수 이닝 소화(83)는 1위에 올랐다. 투수 최고령 고효준(1982년생)도 최다 등판 부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30대 후반, 40대 초반에도 팀에서 가장 궂은일을 해줬다. 감독과 코치가 아무리 등판 관리에 신경을 써줬어도 놀라운 행보였다. 비록 역대 최초, 역대 최다 등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 기록보다는 조명 받지 못했지만, 팀 헌신을 상징하는 기록이라는 것을 분명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8 10:40
프로야구

22세 내야사령관에게 찾아온 시련, 국가대표 2루수는 그렇게 커간다

22세 사자군단 내야 사령관 김지찬(삼성 라이온즈)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김지찬에게 지난 2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은 악몽과도 같았다. 포구 실책 2개와 송구 실책 하나로 총 3개의 실책을 범하며 팀의 역전패를 바라봐야 했다. 전날(27일) 경기에서도 다소 조급한 송구 동작으로 9회 말 동점을 막지 못한 기억도 있어 충격은 더했다. 계속되는 실책에 김지찬은 얼어붙었다. 경기를 중계하던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어린 나이에 입스(Yips·두려움 때문에 발생하는 불안 증세)가 찾아올 수 있다. 교체해줘야 한다”라며 김지찬의 멘털을 걱정했다. 이후 교체된 김지찬은 더그아웃 앞에서 무릎을 꿇고 경기를 바라봤고, 수비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 하나하나를 찾아가 사과했다. 잔뜩 위축된 모습이었다. 김지찬의 수비 불안 이야기가 또 나왔다. 입단 이후 김지찬은 매 시즌 수비와 송구가 불안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은 달랐다. 시작부터 전문 2루수로 나선 첫 시즌에 김지찬은 6월 중반까지(6월 13일) 47경기에 나서 실책 2개만을 기록했다. 이재현(유격수)과 김영웅(3루수) 등 자신보다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김지찬은 제 역할을 다해왔다. 그러나 팀이 연패에 빠지고 최하위까지 떨어지면서 김지찬의 평정심에도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5연패 두 번에 팀이 역전패(20회)를 당하는 일이 잦아지자 선수단 전체에 조급함이 생겼고, 김지찬도 마찬가지였다. 6월 초순 이후 김지찬은 무려 7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연패를 끊어내야 한다는, 최하위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조급함이 제3자의 눈에서도 보일 정도로 흔들렸다. 선수의 멘털과 팀 상황이 맞물린 결과였다.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김지찬이다. 하지만 개선의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과거 국가대표 2루수로 이름을 날린 정근우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성장했다. 당장 눈앞엔 김재박 감독(당시 현대 유니콘스)의 펑고를 포수 장비까지 차고 받으며 ‘국민 유격수’가 된 박진만 감독이 있다. 박진만 감독도 “나도 어렸을 때 그랬다(실수가 많았다)”라면서 “눈치 보지 말고, 주눅 들지 말고 했으면 좋겠다”라며 김지찬을 격려했다. 최고의 야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김지찬도 훈련과 경험, 그리고 시련의 복기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 김지찬은 이미 올 시즌 초에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며 지난해 시련을 극복해냈다. 지금의 위기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향후 그의 성장에도 큰 힘이 될 터. 김지찬은 삼성뿐 아니라 한국야구의 미래다.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내야수로도 발탁됐다. 미래를 위해 반드시 살려야 하고, 살아나야 하는 젊은 선수다. 지금의 시련을 통해 더 단단해지고 탄탄해질 김지찬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윤승재 기자 2023.06.29 14:54
프로야구

[IS 투손] 천하의 최정도 WBC가 '부담'이다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에서 최정(36·SSG 랜더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내야수 중 전문 3루수는 그가 유일하다. 최정은 "많이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당초 최종 엔트리에 포함할 3루수로 유력했던 건 최정과 허경민(33·두산 베어스)이었다. 하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허경민의 출전이 불발되면서 최정이 외롭게 핫코너를 지키게 됐다.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은 노시환(한화 이글스)과 황재균(KT 위즈)을 비롯한 전문 3루수를 추가 발탁하지 않았다.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오지환(33·LG 트윈스)과 김혜성(24·키움 히어로즈)을 백업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만큼 최정을 향한 신뢰가 두텁다. 기복이 크지 않은 플레이 스타일도 한몫한다.최정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나름대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이 할 생각"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2009년 WBC 준우승 멤버다. 정근우·고영민·박기혁·이범호를 비롯한 선배들과 내야를 지켜 한국 야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하지만 2013년 WBC에선 대표팀의 충격적인 1라운드 탈락을 현장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한국 야구가 치른 WBC의 냉탕과 온탕을 모두 경험했다. 이번이 개인 세 번째 WBC 출전이다.최정은 "(2013년이랑 비교하면) 많이 다르다. 그때는 선배도 많았고, 그냥 재밌게 하려고 했다. 잘하려고 하면 긴장하니까 즐기자는 마인드였다"며 "(이번에는) 국제대회가 아닌 정규시즌이라고 생각해 어떻게 해서든 팀에 도움이 되게끔 플레이하려고 여러 가지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KBO리그를 2000경기 이상 뛰었다. 3루수 골든글러브를 개인 통산 8번이나 받은 스타플레이어지만 그는 "(2013년 대회를 돌이켜 보면) 지금이 더 긴장되는 거 같다. 경기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그렇다. 그걸 이겨내려고 경기 때 더 집중해서 하려고 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해 SSG를 통합 우승을 이끈 최정의 시즌은 길었다. 한국시리즈를 치르느라 11월 8일에야 모든 일정이 끝났다. 그런데 쉴 틈이 없었다. 그는 "(3월에 열리는 WBC를 고려해)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거의 11월 말부터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똑같이 루틴을 이어가다가 (소속팀 훈련지인) 플로리다 캠프에서 남들보다 페이스를 빨리 올렸다"며 "기술적으로 많이 올라온 느낌이다. 100% 몸 상태가 아니지만 좋아지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최정은 쾌조의 타격 컨디션을 자랑한다. 지난 17일(한국시간) 열린 NC 다이노스와 첫 번째 연습 경기에선 1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2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1타수 1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했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유인구를 커트하면서 볼을 골라내고 결정구를 노련하게 받아쳤다. 대표팀 타자 중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이강철 감독은 두 경기 모두 최정은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현역 빅리거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추후 대표팀에 합류하더라도 최정은 중심 타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박병호(KT)와 함께 우타 핵심 자원이다. 최정은 욕심을 내려놨다. 장타가 아닌 팀 배팅을 생각한다. 그는 "(난) 투수 낯을 많이 가린다.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일단 모르는 투수가 나왔을 때 삼진을 안 먹는다는 마인드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겠다. 그렇게 하면 어떻게든 플레이가 되니까 일단 그런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들어설 거"라며 "아직 (연습) 경기가 많이 남아있으니까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맞춰 나가겠다"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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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인터뷰] "나이 먹을수록 물음표를 달아야지..만족하면 끝이야"

“허허. 저기가 이화여고인가? 저 운동장 기억이 나네.”본지와 인터뷰를 위해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를 찾은 김성근(81) 감독은 20층 라운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일본 교토 가쓰라 고교 시절 재일동포야구단 선수로 서울에 처음 왔던 그는 64년 전 교정을 떠올렸다. 1959년 당시 두 학교는 자매결연이었다고 한다.고교 시절 처음 와본 한국에서 야구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 그는 1964년 가족과 헤어지며 영구 귀국했다. 이후 실업야구 선수로 활약한 그는 스물여덟 살에 마산상고 감독을 맡았다. 고교‧실업팀, 프로야구 6개 팀 지휘봉을 잡았던 그는 팔순이 넘은 지금도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감독으로서 야구와 대화하고 있다.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달라졌어도 그는 54년째 리더다. 그가 감독 생활을 시작한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묻고 싶었다. 어떻게 사람을 이끄느냐고. 또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느냐고.- 감독님의 지도자 경력이 일간스포츠 역사와 같다. 본지와 추억도 많을 텐데.“일간스포츠가 오래된 만큼 추억도 많지. 1971년 제9회 서울 아시아야구선수권에서는 대회 중간에 감독 대행을 맡은 고(故) 김영덕 선배(1936~2023)가 우승으로 이끈 대회였어. 내가 그때 일간스포츠 관전평을 썼거든. 전임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김영덕 선배를 표현하면서 ‘자의 반 타의 반’이라고 표현했는데 (독자들이 부정적인 뜻으로 받아들여서) 난리가 났지. 한국어 뉘앙스를 모르고 쓴 말이었거든. 당시 내 소속팀 기업은행의 행장실로 불려가 ‘한국어가 익숙지 않아서 그랬다’고 해명해서 안 잘렸지.”김성근 감독은 일본 지바 롯데 코치 시절인 2006년에도 일간스포츠에 칼럼을 연재했다. 당시 롯데에서 그의 역할은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지도하는 것이었다. 사제지간이었던 둘은 최근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동등한 입장에서 맞대결하고 있다. ‘최강야구’ 초대 감독이었던 이승엽이 지난해 말 두산 지휘봉을 잡았고, 비슷한 시기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고문에서 물러난 김성근 감독이 2대 사령탑을 맡아 ‘제자의 후임’이 된 것이다. 두 팀의 대결은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이다.- 프로팀이 아닌 은퇴 선수들로 구성된 ‘최강야구’를 이끌고 있다.“방송국에서 섭외가 들어왔을 때 내가 거절했다. ‘거기(예능) 가면 뭐하겠나’라고 생각했다. 안 하겠다고 하고 TV를 봤는데, 선수들이 진지하게 전력질주를 하더라. 못할 때 아쉬움도 갖고 있고. ‘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담당 PD가 승률 7할이 ‘최강야구’의 목표라고 하더라. 그게 좋았다. 분명한 목표가 있으니까.”- 은퇴 선수들에게 어떤 당부를 하셨나.“‘최강야구’ 선수들이 경기에서 지면 ‘(우리가) 프로 출신인데 창피하다’라고 몇 번씩 얘기하더라. 그거다. ‘너희 지금도 돈(출연료) 받고 있지 않느냐. 그럼 프로다’라고 이야기했다. (돈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돈을 받으니) 사명감을 가지라는 거다. 요즘 젊은이들에게도 하는 말이다. 100원을 받아도 일은 일이다.”- 또 무슨 말씀을 하셨나.“지난해 가을 내가 한국시리즈를 5년 만에 봤다.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움직이지 않더라. 몸이 안 움직이고, 머리도 안 움직이더라. 은퇴 선수들의 육체는 전보다 못하지만, 머리는 괜찮다. 그 머리를 왜 안 쓰냐고 했다. 머리로 야구하는 걸 후배들에게 보여주라고 했다. 야구 선수로 은퇴해서 마흔다섯 살쯤 됐으면, 사회인으로서 예순 살(정년퇴직) 정도 아니냐. 그래도 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사회에도 전해주라고 당부했다.” - 은퇴 선수들이 달라졌나.“내가 놀란 건 자기 돈 내고 해외로 훈련을 간 선수들도 있다고 하더라. 새로운 의식이 생긴 것 같다. 나이 먹었다고 끝나는 게 아니지 않나. (이대호 등) 프로에서 은퇴한 선수들이 ‘최강야구’로 넘어오고 있다. 그러면 다시 경쟁이다. 은퇴 선수 중에서 나이가 많으면 밀려날 수 있다는 거다. 그게 세상이다.”- 40대 감독 시절에도 20대 선수를 가르쳤고, 지금도 젊은 선수들과 소통한다. 뭐가 다른가.“내가 쌍방울 감독 시절에는 포수 박경완을 많이 혼냈다. 공 배합을 똑바로 못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면 내가 조인트(무릎)도 까고 그랬지. 그렇게 혹독하게 해서 한국 최고의 포수가 됐잖아. 그런데 지금은 선수를 불러놓고 하나하나 상세하게 이유를 말해준다. 젊은이를 대하는 방법은 달라졌지만, 근본은 똑같아. 리더는 책임을 지고, 팀원들이 사명감을 갖도록 해야 하는 거야.” -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무슨 일이든 적당히 하면 나중에 후회하는 법이다. 선수들에게 ‘네 주관대로 다 하라. 은퇴할 때 후회 하지 말라’고 말한다. 강물의 흐름은 똑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다. 그런데 지금 세대는 똑같은 흐름 속에 살고 있다. 너무 편안하다. 지금 선수들은 잘못하면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조금 잘하면 만족해 버린다. 포기도 빠르지.”- 그런 이유로 감독님이 선수를 ‘강하게 푸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사람들은 내가 선수를 혹사시킨다고 비난하지만, 내게는 교육이고, 육성이다. 내가 2007년 SK 와이번스 감독을 맡아서 중견수였던 정근우(은퇴)를 2루수로 돌렸다. 정근우는 입단 당시 내야수였는데 (송구가 좋지 않아서) 외야수로 바꾼 거지. 포기하면 쉽지만, 그럼 강해질 수 없잖아. 최정(SSG 랜더스)도 땅볼을 다 놓쳤어. 혹독하게 훈련 시켰는데 다 따라오더라고. 잘 키워보고 싶었는데 곧 최고의 3루수가 됐지. 태만해선 안 돼. 내가 뒤로 물러서면 파도가 몰아쳐. 한 걸음 더 피하면 쓰나미로 이어지지.”- 20년 넘게 감독님을 봐왔지만, 그 원칙 하나는 달라지지 않는다. 역설적으로 그 원칙을 지키기 위한 방법은 바뀌기도 해야 할 것 같은데.“맞다. 나이가 들수록 나에게 계속 질문을 던진다. 경기 중 왜 지시를 안 했지? 선수를 왜 안 바꿨지? 평생 이렇게 묻고 답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늘 반성해야 한다. 그렇다고 뒤를 보면 안 된다. 시선은 앞으로, 미래로.”- 가장 오래된 스포츠 미디어인 일간스포츠에 하는 말 같기도 하다.“신문 기사에 악센트가 필요하다. 뉴스는 인터넷에 얼마든지 많다. 기사 하나를 써도 그 목적이 분명하면 좋겠다. 내가 신문은 잘 모르지만, 1면에 퀘스천 마크 하나만 붙여봐라. ‘왜? 어떻게?’라는 메시지를 주는 거다. 그리고 구성원들이 그걸 가지고 토론해봐라. 남이 갖지 않은 1%를 가지려고 다 같이 노력해봐라. 51대49면 이기는 거다.”- 여전히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 얼마 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서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할 거냐’는 질문을 받았다.“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하기보다는, 야구를 계속하고 싶다고 답했다. 야구가 지금보다 재미있어지려면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거다. 그러려고 평생 야구 일기를 써왔다. 나는 지금도 불안, 불만, 부족과 함께 살아간다. 그러면서 더 나아진다. 마음 같아서는 100세까지 야구를 하고 싶은데 (암 수술을 3번이나 했으니) 의사가 안 된다고 하더라. 허허. 중요한 건 만족은 사람을 망가뜨린다는 사실이다. 만족하면 (발전은) 끝난다.”- 지금 말씀이 좌우명 일구이무(一球二無, 공 하나에 두 번의 기회는 없다)를 설명하는 것 같다.“이 말의 진짜 뜻을 아는가? 처음 기회는 자신에게 왔는지도 모른다. 두 번째는 기회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세 번째 기회는 알고도 놓친다. 그러니까 준비, 또 준비하라는 거다.” - ‘이 나이에도 야구장으로 출근하는 길이 가장 즐겁다’고 하였다. 회사로 출근하는 길이 즐거울 수 있도록 한마디 해주신다면.“잘못한 일은 그날 반성해야 한다. 그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 다음 날 출근길이 즐거울 거다. 새로운 일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거다. 평원에 서 있으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절벽에서 두 팔로 겨우 매달려 있다고 생각해보라. 날씨를 탓하고, 바람을 탓할까? 오직 살 생각만 하게 된다. 그렇게 생존법을 찾아보는 거지. 허허.”김식·윤승재 기자 2023.02.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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