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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트라이아웃·신인 드래프트...남아 있는 해외파는 하재훈 1명

지난 2018년 8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KBO리그 정규시즌이 열리지 않았던 날이었지만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해외파 복귀 선수를 대상으로 트라이아웃이 열렸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었고, 일본 리그 지바 롯데를 거쳐 국제대회 국가대표팀(프리미어12)도 출전했던 투수 이대은, 역시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었던 내야수 이학주가 주목받았다. 좌완 윤정현, 외야수 하재훈, 포수 김성민도 그해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라운드 지명이 유력해 보였다. 실제로 이대은은 전체 1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했다. 이학주는 2순위로 삼성 라이온즈 지명을 받았다. 한화 이글스가 고교 야수 최대어 노시환을 3순위로 지명했고,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이 윤정현을 선택했다. 하재훈은 2라운드(전체 16순위)에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선택을 받았다. 6년이 지났다. 3라운드 안에 지명된 그해 '해외파' 중 이번 스토브리그 기준으로 남아 있는 건 하재훈 한 명뿐이다. '1라운더'였던 3명 모두 은퇴 또는 무적 상태가 됐다. 이대은은 이미 2021시즌을 마친 뒤 돌연 은퇴했다. KBO리그 첫 시즌 후반기 KT 마무리 투수를 맡아 86이닝을 소화했지만, 이후 두 시즌은 부진과 부상으로 35이닝 이상 채우지 못했다. 현재 그는 인기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야구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윤정현은 지난달 초 키움의 재계약 대상자에서 빠졌다. 입단 첫 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1군 기록을 모두 새겼지만, 한 시즌 최다 이닝이 27과 3분의 1(2020년)에 불과할 만큼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키움과의 동행도 마침표를 찍었다. 주전급 유격수로도 뛰었던 이학주로 오프시즌에 분 칼바람을 맞았다. 지난 5일 롯데 자이언츠가 새 코칭스태프 선임을 발표하며 방출 선수 4명을 함께 전했는데, 그 명단에 포함됐다. 이학주는 2021시즌까지는 삼성에서 뛰었고,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고 3시즌 더 뛰었다. 2019·2023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시즌은 한 번(2019)뿐이다. 재능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종종 기본기 문제를 드러냈다. 5~6시즌씩 1군에서 버티는 것만으로도 저평가 받을 수 없는 프로의 세계다. 꼭 해외파가 아니더라도, 1군에서 빛나지 못한 상위 라운더도 많다. 하지만 김선우·서재응·최희섭·송승준·봉중근 등 '유턴 1세대'가 보여준 퍼포먼스와 비교했을 때, 2017시즌 1라운드에 지명된 해외파의 그것이 많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최근 몇 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해외파 지명도 크게 줄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0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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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스태프 개편+선수단 정리' 롯데, 이학주·이인복 방출...조원우 전 감독 수석코치 영입

롯데 자이언츠가 이학주와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구단은 5일 오후 "면담을 통해 내야수 이학주·오선진, 투수 이인복·임준섭 4명의 선수에게 방출 의사를 전했다"라고 발표했다. 미국 무대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이학주는 2018년 9월 열린 해외파 트라이아웃을 통해 신인 드래프트를 신청, 삼성 라이온즈 지명을 받고 KBO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3시즌을 삼성에서 뛴 그는 2022년 1월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3시즌 동안 238경기에 나섰다. 올 시즌은 1군에서 43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롯데는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한 노진혁뿐 아니라 올 시즌 주전 역할을 해낸 박승욱을 보유하고 있다. 선발 자원 이인복과의 결별도 시선을 모은다. 이인복은 롯데가 2014 2차 드래프트 2라운드에 영입한 선수다. 2022시즌 선발 투수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올 시즌은 대체 선발로 나섰지만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롯데는 정규시즌 종료 전인 9월 말에도 7명과 결별했다. 한편 롯데는 조원우 SSG 랜더스 전 수석코치를 새 코칭스태프로 영입했다. 김태형 감독을 보좌하는 자리를 맡는다. 조 코치는 2016~2018시즌 롯데 감독을 맡았다. 조원우 수석코치는 "지난 4년 동안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어서 SSG 구단에 감사한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며 "롯데 유니폼은 세 번째 입는다. 김태형 감독 잘 보필해서 롯데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롯데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퓨처스 트레이닝 코치에 장재영 코치, 이영준 코치를 신규로 영입했다. 20년 동안 트레이닝 경험과 병원 스포츠 의학센터 수석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에 대한 이해도와 소통 능력에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미국 드라이브라인 코치 연수, 美재활센터 과정 수료로 선진 트레이닝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아울러 트레이닝 센터 운영 등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하며, 후진 트레이너 양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안희수 기자 2024.11.0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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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내야수 멘탈 흔든 주루...박승욱, 롯데 역전승 '언성 히어로' [IS 피플]

롯데 자인언츠 내야수 박승욱(32)이 KT 위즈 내야진을 무너뜨리는 주루 플레이로 역전승에 기여했다. 그는 소속팀 9월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언성 히어로' 중 한 명이다. 박승욱은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8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승부처였던 7회 공격에서 중요한 안타 그리고 득점을 해냈다. 롯데는 6회까지 1-4로 밀렸다. 호투하던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이 5회 초 2사 1루에서 나온 중견수 윤동희의 실책 뒤 급격히 흔들렸고, 타선은 상대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 상대 1득점에 그쳤다. 반격은 7회였다. 선두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베테랑 전준우와 정훈이 차례로 2루타를 치며 3-4, 1점 차 추격을 이끌었고, 후속 타자 나승엽도 우전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박승욱은 이어진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섰다. 나승엽이 벤치 작전을 수행하며 도루에 성공해 역전 주자로 나선 상황. 박승욱은 투수 김민의 3구째에 번트를 시도했지만 파울이 되며 2스트라이크에 놓이자, 강공으로 나서 좌중간 안타를 기록했다. 1·3루 기회를 이어간 롯데는 대타 이정훈이 우전 안타를 치며 대주자 신윤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역전에 성공했지만, 넉넉하지 않은 점수 차였다. 여기서 박승욱이 빛났다. 그는 타자 윤동희가 바뀐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희생번트를 시도하다가 배트를 뺀 상황에서 그대로 3루로 내달려 진루에 성공했다. 번트 타구 처리를 위해 3루수가 전진 수비하며 베이스가 빈 것을 놓치지 않은 것. KT 내야진이 뒤늦게 대비했지만 박승욱이 더 빨랐다. 이어진 상황에서 롯데 3루수 오윤석은 평범한 내야 타구를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고, 박승욱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롯데는 이어진 기회에서 레이예스가 희생플라이를 치며 7-4로 앞섰고, 이 경기를 리드를 지켜냈다. 상대 내야를 흔들고, 실책까지 끌어낸 박승욱의 플레이는 그야말로 백미였다. 박승욱은 올 시즌 롯데 주전 유격수다. FA 선수 노진혁, 미국 무대에 진출했었던 이학주를 제치고 자리를 잡았다. 2012년 데뷔 뒤 가장 많은 타석과 수비 이닝을 소화했다. 개인 최고의 한 시즌 보내고 있는 그는 최근 출전한 세 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중요한 순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며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된 롯데 내야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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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 무너진 롯데에 단비 같은 지원군...'이적생 복덩이' 손호영, 1군 복귀·5번 출격

선발진 붕괴에 흔들리는 롯데 자이언츠에 단비 같은 지원군이 당도했다. '이적생 복덩이' 손호영(30)이 1군에 복귀했다. 롯데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손호영과 외야수 이정훈을 콜업했다. 자유계약선수(FA) 영입으로 지난해 합류한 내야수 노진혁은 성적 부진으로 올 시즌 3번재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손호영은 3월 31일 LG 트윈스와의 트레이드로 롯데에 합류했다. 당시 내야진에 부상자가 많았던 롯데는 타격 잠재력이 뛰어난 손호영을 영입하기 위해 150㎞/h대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손호영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나선 27경기에서 타율 0.327·3홈런을 기록했다. 주전급 선수로 볼 수 있을 만큼 선발 출전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4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 약 4주 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31일 퓨처스리그 경기 출전으로 실전에 복귀했고, 이날 1군 부름을 받았다. 롯데는 부상자가 많다. 전준우와 정훈, 두 베테랑들도 지난달 중순 각각 종아리와 엉덩이 건염으로 이탈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발진까지 공석이 생겼다. 이번주 초, 1선발 찰리 반즈가 허벅지 부상을 당해 이탈했다. 복귀까지 최단 3주가 필요할 전망이다. 여기에 4선발 나균안까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민석과 김진욱, 대체 선발로 나선 두 젊은 투수들이 좋은 투구를 보여줬지만, 5월 초부터 지난주까지 이어졌던 상승세가 꺾인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손호영이 복귀했다. 최근 득점력까지 떨어진 롯데에 분위기 전환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박승욱(2루수) 고승민(우익수) 빅터 레이예스(좌익수) 손호영(3루수) 이정훈(지명타자) 나승엽(1루수) 유강남(포수) 이학주(유격수) 순으로 NC전에 나선다. 선발 투수는 박세웅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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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4홈런·10타점...'퓨처스리그 폭격' 노진혁, FA 트리오 반등 '마지막 주자'

이제 노진혁(35) 차례다. 롯데 자이언츠 자유계약선수(FA) 트리오 반등 순서 얘기다. 롯데는 정규시즌 초반 몸값·이름값 있는 선수들의 부진 탓에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2023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포수 유강남, 투수 한현희 그리고 내야수 노진혁의 퍼포먼스가 기대에 못 미친 게 사실이다. 세 선수는 차례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바 있다. 최근 유강남은 반등 했다. 지난 1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5회 초 올 시즌 첫 홈런을 때려내는 등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지난달 1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2주 만에 다시 복귀한 그는 8일 '괴물 투수' 류현진이 상대 선발 투수로 나선 한화 이글스에서 배터리 호흡을 한 찰리 반즈의 7과 3분의 1이닝 1실점 호투와 탈삼진 13개를 이끌며 '주 임무' 투수 리드를 잘 해냈고, 이튿날 한화전에선 올 시즌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배트를 예열했다. 장타력을 갖춘 포수로 인정받으며 롯데로 이적한 그가 14일 KT전에서 긴 친묵을 깨자, 롯데 동료들은 자신의 일보다 더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현희도 마찬가지다. 5선발 경쟁에서 밀린 뒤 쓰임새가 애매했고, 9일 삼성 라이온즈전 등판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복귀, 흔들리고 있던 롯데 허리진 싸움에 힘을 보탰다. 선발 투수 경험이 많은 만큼 1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도 많았다. 특히 지난 3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선발 투수 나균안이 물러난 뒤 두 번째 투수로 나서 2와 3분의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롯데의 8-7 역전승에 기여했다. 주전 유격수였던 노진혁은 2024 정규시즌 첫 14경기에서 타율 0.176에 그친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지난달 24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콜업됐지만, 소극적인 타격을 보여주며 3경기 만에 다시 2군행 지시를 받았다. 1군 재콜업이 임박한 것 같다. 노진혁은 지난 10일 SSG 랜더스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3안타 4타점, 11일 같은 팀과의 경기에선 홈런 1개 포함 3타점을 기록했다. 12일 SSG전에서 홈런 1개를 더 추가했고, 15일 NC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도 홈런 2개를 치며 2타점을 올렸다. 10~15일 나선 5경기에서 홈런 4개, 타점 10개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기록만으로 1군 반등을 장담할 순 없지만, 주목할 기록인 건 분명하다. 노진혁은 어차피 1군에서 써야 할 선수이기도 하다. 1군에서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 이학주도 최근 3경기 10타수 2안타에 그치며 타격감이 좋은 편이 아니다. 노진혁이 한현희, 유강남이 차례로 바통을 이어받은 FA 선수 반등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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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한 번 써봐야 한다"...벼랑 끝에서 선택한 황성빈 카드, 롯데를 바꿨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7연패 기로였던 지난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줬다. 주전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 등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기존 주축 선수들을 2군으로 보낸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가장 문제점으로 여긴 테이블세터(1·2번 타자)를 두고 이상적인 조합을 찾으려고 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윤동희를 1번 타자, 정훈을 2번 타자로 내세웠다. 하지만 2-7로 패했다. 이튿날(17일) 3연전 2차전에선 김민석을 1번 타자, 이학주를 2번 타자로 뒀다. 원래 정훈을 2번 타자로 뒀다가, 20분 뒤 바꾼 오더다. 당시 김 감독은 "이렇게 저렇게 해봐야죠"라고 했다. 답답한 심경이 전해지는 말이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는 9회 초 2득점하며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제구 난조로 흔들리며 만루를 자초한 뒤 박해민에게 끝내기 득점을 내줬다. 고민의 연장선에서 선택한 선수가 바로 황성빈(27)이다. 8연패를 당하고 맞이한 18일 LG 3차전에서 1번 윤동희에 이어 2번 타자로 내세웠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김)민석이가 너무 안 맞는다. (황)성빈이도 한 번 써봐야 한다"라고 했다. 황성빈은 17일까지 롯데가 치른 20경기에서 2번만 선발로 나섰다. 한 경기를 결장했고, 17경기는 교체 투입됐다. 그는 2022시즌 102경기에서 타율 0.294를 기록, 입단 3년 만에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다. 근성 있는 플레이로 팀 대표 스타였던 손아섭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왼쪽 검지 부상으로 초반 페이스가 흔들렸고, 복귀 뒤에도 저조한 성적을 남기며 다시 백업으로 밀렸다. 황성빈은 앞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루에 출루한 뒤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도루 태세를 보였다. 마운드 위 양현종은 굳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후 팬들은 '일종의 투구 방해'라며 황성빈을 비난했다. 김태형 감독도 코치를 통해 "괜히 상대를 자극하지 말아라"라는 주문을 전했다. 그렇게 백업으로 머무를 것 같았던 황성빈. 그는 18일 LG전에서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3회 초 2번째 타석에서 상대 케이시 켈리의 4구째 공에 왼쪽 파울 타구를 치고 1루로 내달린 뒤 타석 복귀를 늦게 했다. 관중조차 상황 파악에 눈과 귀를 열 만큼 긴 시간이었다. 이 행동으로 인해 이닝이 끝난 뒤 켈리와 언쟁을 벌였고, 두 팀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뛰어나오며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화제의 중심에 선 황성빈. 타석에서는 올 시즌 백업 설움을 털어내 듯 펄펄 날았다. 18일 LG전에선 1회부터 9구 승부를 펼친 뒤 켈리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다. 3회도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커트 2개를 한 뒤 5구째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쳤다. 7회는 유격수 범실로 출루한 뒤 상대 실책성 플레이를 유도하는 주루를 해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9-2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었다. 김태형 감독이 찾던 투지 넘치는 2번 타자가 등장했다. 황성빈은 19일 사직 KT 3연전 1차전에서도 선발 2번 타자·좌익수로 나섰고, 롯데가 1-3으로 지고 있던 7회 말 1사 1루에서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치며 추격 득점을 이끌었다. 후속 빅터 레이예스와 김민수의 승부 중 폭투로 득점까지 했다. 롯데는 이어진 득점 기회에서 전준우가 좌중간 적시타를 치며 4-3으로 앞선 뒤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20일 경기가 비로 열리지 않으며 이뤄진 21일 더블헤더(DH)는 황성빈 '인생 경기'였다. 1회와 5회 말 각각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로부터 솔로홈런을 쳤다. 통산 2·3호 홈런. 개인 첫 멀티홈런이었다는 얘기다. 7회도 안타를 추가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해냈다. 황성빈은 이어진 2차전에서는 롯데가 3-2, 1점 앞선 5회 타석에서 승기를 잡는 투런홈런을 엄상백으로부터 뽑아냈다. 하루에 3홈런. 롯데는 7-5로 승리하며 KT를 끌어내리고 탈꼴찌까지 해냈다. 롯데는 당분간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2023시즌 히트 상품' 윤동희를 1번 타자, 논란을 자초해 비난의 화살을 받으면서도 근성 있는 플레이로 롯데 분위기를 바꾼 황성빈을 2번 타자로 쓸 전망이다. 지난 시즌 신인이자 주전 중견수가 확실했던 김민석은 그사이 2군으로 내려보냈다. 황성빈이 있었기에 김민석에게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다. 의도 여부를 떠나 황성빈은 상대를 자극했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선수도 마음고생을 했는지, 21일 DH 2차전이 끝난 뒤 감정이 격해졌다. 분명한 건 김태형 감독이 그토록 찾안 테이블세터가 구축됐다는 것이다. 롯데는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3~4월 내내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고, 이적생 내야수 손호영도 기대받던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타선에 무게감이 생겼다. 이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1·2번 타자의 출루율이 너무 저조했지만, 황성빈이 등장해 고민을 지웠다. 황성빈과의 정면 승부가 부담스러워진 상대 투수들은 윤동희와도 정면 승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우승 청부사' 특유의 촉이 작용했을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황성빈에게 기회를 준 김태형 감독의 선택은 탁월한 한 수가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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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핸드 포구 실패→유강남 강습 타구 처리...'유격수 복귀' 김휘집, 더 무거워진 어깨

지난 1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 경기 전 키움 히어로즈 주전 유격수 김휘집(21)이 코치와 함께 숏바운드 포구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훈련으로 볼 수 있지만, 김휘집에게는 조금 더 특별한 시간이었다. 그는 전날(9일) SSG 3연전 1차전에서 수비 실책을 범하며 실점 빌미를 내줬다. 2사 1·2루에서 신인 투수 전준표가 최지훈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지만, 김휘집이 몸 정면에서 포구하기 위해 스탭을 더 밟았고, 그만큼 늦은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조바심을 내며 송구하다가 2루수 김혜성이 손을 뻗어도 닿지 못할 위치로 공이 향했다. 이 상황에서 2루 주자였던 이지영은 홈을 밟았다. 키움은 전준표와 김동규가 연속 적시타를 내주며 이닝 3점을 허용, 결국 5-8로 졌다. 김휘집은 10일 SSG전에서는 지명타자, 11일은 3루수로 나섰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이 열린 13일에도 3루수로 나섰다. 그사이 유격수는 10일 SSG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치는 등 멀티히트로 타격 자신감을 끌어올린 '신인' 이재상이 맡았다. 김휘집은 14일 열린 롯데 3연전 3차전에는 다시 유격수로 나섰다. 이 경기에서도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6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손호영의 느린 타구를 백핸드로 포구했지만, 펌블을 하고 말았다. 전반적으로 백핸드 타구 처리에 다소 자신감이 부족해 보였다. 이 상황에서도 마운드 위에는 전준표가 있었다. 그는 이학주에게 볼넷, 이어진 상황에서는 3루수 송성문이 김민성의 타구를 잡은 뒤 처리가 늦어 추가 출루를 허용했다. 키움은 7-2, 5점 리드하고 있었지만, 이 상황에서 적시타를 맞으면 단번에 분위기를 내줄 수 있었다. 김휘집은 스스로 실책을 만회했다. 키움 바뀐 투수 김재웅이 타자 유강남에게 볼만 3개를 던지며 밀어내기 실점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구사해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타구 속도가 빨랐고, 정상 위치보다 조금 왼쪽에 있었던 김휘집이 쉽게 처리하기 어려운 코스로 빠져나가려 했다. 하지만 김휘집은 이 상황에서는 미끄러지 듯 자세를 낮춰 공을 잡아낸 뒤 정확히 2루로 토스해 1루 주자를 잡았다. 2루수 김혜성도 가볍게 송구, 타자 주자를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경기 뒤 홍원기 키움 감독은 "6회 만루에서 김재웅이 잘 막아줬다"라고 승리 요인을 꼽았다. 김휘집의 포구 덕분이었다. 롯데는 유강남이 밀어내기 볼넷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에서 병살타로 물러나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경기도 5-7로 패해, 유강남을 향한 비난도 컸다. 하지만 김휘집이 잘 막아낸 타구이기도 했다. 김휘집의 역할은 이제 더 중요해질 것 같다. 수비력만큼은 내야진 톱으로 인정받던 이재상이 14일 경기 전 수비 훈련 중 손가락에 공을 맞고 부상을 당해 수술대까지 오르게 됐다. 구단은 "회복 기간만 4주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키움 내야진은 다시 김휘집 유격수, 김혜성 2루수, 송성문 3루수 체제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김휘집은 수비 이닝 수(79) 대비 실책 수(3개)가 적은 편이 아니다. 센터라인 핵심 포지션을 맡게 되는 만큼 더 견고한 수비가 필요해 보인다. 이재상의 공백을 지워야 한다. 그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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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이름값·몸값 무의미...롯데 반등 만든 김태형표 선수단 관리

그야말로 제로 베이스에서 팀을 재건한다. '형님 리더십' 대명사, 김태형(57)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롯데는 지난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연장 10회 말 대타로 나선 이주찬이 좌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손호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차전 패전 뒤 2차전에서 8-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고, 3차전에서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며 2연승과 올 시즌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해냈다. 두산 3연전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의 선수 기용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게 많았다. 일단 3차전 10회 말 대타로 이주찬을 투입한 것부터 예사롭지 않다. 2021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주찬은 그동안 1.5군 신분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처음 이끈 지난해 10월 마무리캠프에서 수비력을 인정받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다. 아직 타격 능력을 증명하진 못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끝내기 승리 기회에서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박승욱 대신 이주찬을 내줬다. 이 용병술은 승리로 이어졌다. 롯데는 두산 3연전 전까지 2승 7패에 그쳤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부임했지만, '봄에는 강한' 면모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타선은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 팀 리더 전준우를 제외하면 모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한 주전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도 마찬가지였다. 김태형 감독은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5일 두산 1차전에서 노진혁 대신 박승욱을 선발 유격수로 투입했다. 6일 두산 2차전, 7일 3차전에선 유강남 대신 1999년생 젊은 포수 정보근을 선발 포수로 내세웠다. 일종의 메시지였다. 김 감독은 지난달 31일 올 시즌 롯데 키플레이어로 꼽힌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1루수로 낙점한 나승엽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바 있다. 현재 롯데 주전 3루수 한동희는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은 직접 움직였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과 논의해 강속구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내주고, LG에서 백업 3옵션으로 밀린 손호영 영입을 성사시켰다. 좌타자가 많은 내야진에 타격 잠재력을 갖춘 우타자를 보강한 것. 김태형 감독은 손호영을 영입한 뒤 그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더불어 지명타자 자리에 그동안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역시 잠재력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정훈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개막 엔트리에서 뺀 '전' 주전 유격수 이학주에게도 기회를 줬다. 두산 3차전은 김태형 감독의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 방침이 잘 드러난 경기다. 롯데는 0-2로 지고 있던 7회 말 팀 간판타자로 올라선 윤동희가 만루홈런을 치며 역전했지만, 바로 이어진 8회 초 수비에서 손호영의 송구 실책을 빌미로 대량 실점하며 다시 역전을 내줬다. 두산 사령탑 시절 수비 기본기가 흔들린 선수를 가차 없이 교체했던 김 감독은 손호영을 바로 빼지 않았다. 아직 실전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가 집중력 저하로 범한 실책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손호영은 이어진 8회 말 공격 무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롯데는 2점을 추가하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손호영은 연장 10회 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내야 안타를 치며 끝내기 주자로 나섰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상황에서 대타 이주찬이 김태형 감독 믿음에 부응하는 적시타를 쳤다. 손호영을 교체하지 않은 선택도 맞아떨어졌다. 7일 두산전은 김태형 감독의 용병술이 빛난 경기였다. 더불어 기존에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이름값·몸값 높은 선수들에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움직임이 될 것 같다. 이는 투수진도 마찬가지다. 김태형 감독은 4-2로 역전한 뒤 맞이한 8회 초 무사 1루에서 셋업맨 최준용을 타자 허경민과의 승부 중 전미르로 교체했다. 두산을 이끌던 시절에도 종종 투수의 컨디션이나 기세, 타자와의 기싸움을 보고 승부 중 교체했다. 이 승부 결과는 앞서 언급한 대로 손호영이 실책 하며 역효과가 났다. 흔들린 전미르는 양의지와 김재환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최준용 입장에서는 실점 여부가 아닌, 감독의 교체 자체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최준용도 전임 감독 체제에서 불펜 주축으로 올라선 투수. 아직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는 강한 신뢰를 주지 못했다. 김태형표 '직관 야구'가 개막 2주 차를 기점으로 고개를 들었다. 선수 기용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 이름값 높은 선수라도 스포츠맨십에 어긋나거나, 팀 분위기를 저해하는 언행을 하면 가차 없이 꾸짖거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바 있다. 그동안 쌓은 커리어만 믿고, 투지를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는 그라운드에 서지 못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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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부모님 행복하시겠네...같은 날 서울·부산서 날아 오른 주찬-주형 형제

4월 7일. 프로야구 선수 이주찬(26·롯데 자이언츠)과 이주형(23·키움 히어로즈)의 부모님에겐 가장 특별한 날이 아니었을까. 형제가 차례로 날아올랐다. 이주찬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주인공이 됐다.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말 2사 2루에서 대타로 출전한 그는 상대 투수 이호준의 포크볼을 공략, 좌익 선상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손호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였다. 이주찬은 2021년 육성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대학(동의대) 시절 2019년 10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선발될 만큼 유망주였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한 선수였다. 이주찬의 야구 인생은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롯데에 부임한 뒤 달라졌다. 지난해 10월 김해 상동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에서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보여주며 눈도장을 찍었고, 주전 이력이 있는 이학주를 제치고 백업 내야수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팀 타선에 많지 않은 우타자라는 점도 경쟁력이었다. 이주찬은 주전 3루수 한동희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이 자리를 메웠던 베테랑 김민성이 퓨처스팀으로 내려간 뒤 출전 기회가 늘어났다. 2일 한화 이글스전, 5일 두산 베어스 3연전 1차전도 선발로 나섰다. 대수비로 나선 3월 3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안타를 쳤지만, 타율(0.143) 경쟁력은 부족했다. 하지만 롯데의 위닝시리즈가 걸린 7일 두산 3차전 10회 말 공격에서 김태형 감독은 박승욱 대신 이주찬을 대타로 내세웠다. 수비력으로 1군에 합류한 이주찬이 타격 잠재력까지 인정받은 순간이다. 이주찬은 기대에 부응하며 2024시즌 롯데의 첫 위닝시리즈(3연잔 2승 이상)를 이끈 주역이 됐다. 이주찬이 끝내기 안타를 치기 수 분 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선 그의 동생 이주형이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한화 이글스전 연장 10회 초 2사 1·3루 실점 위기에서 한화 간판타자 채은성의 우중간 홈런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이주형은 이어진 10회 말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쳤지만, 3루 진루를 노리다가 태그아웃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키움은 연장 11회 말 김혜성이 끝내기 솔로홈런을 치며 4-3으로 승리, 파죽의 7연승을 거뒀다. 10회 초 채은성의 타구가 우중간을 갈랐다면, 승기가 한화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이주형은 분명 키움의 연승 연장을 이끈 수훈선수다.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LG 트윈스에 지명된 이주형은 특급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우승을 노리는 LG가 선발진 보강을 위해 키움 최원태 영입을 노리며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탄탄한 LG 외야 뎁스 탓에 1군 출전 기회가 적었던 이주형은 이적과 동시에 잠재력을 발산했고,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이정후의 후계자로 기대받았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허벅지 부상 탓에 시즌 첫 경기가 늦었지만, 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복귀전부터 3경기 연속 '한 경기 3안타'를 치며 맹타를 휘둘렀다. 이미 그는 야구팬이 주목하는 예비 스타다. 그동안 '이주형의 형'으로 불린 이주찬은 내야수가 갖춰야 할 기본 역량(수비)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타격은 타석 경험이 늘어나면 더 좋아질 전망이다. 이주형은 이미 키움의 주축 선수다. 형제가 같은 날 동시에 빛나며 야구팬에 또 하나의 흥미로운 스토리를 선사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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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베테랑 의존 않는 우승 청부사...거인 군단 첫 위닝시리즈 의미

롯데 자이언츠가 2024시즌 처음으로 연승을 거뒀다. 젊은 선수들이 존재감을 보여줬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4 KBO리그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7-6으로 승리했다. 끌려가던 경기 후반, 팀의 현재이자 미래로 평가받는 윤동희가 만루포로 역전을 이끌었고, 재역전을 허용한 뒤엔 이적생 내야수 최항이 동점타를 쳤다. 연장 10회도 최근 롯데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 손호영이 득점 물꼬를 텄고, 4년 차 이주찬이 팀 승리를 이끄는 끝내기 안타를 쳤다. 롯데는 이 경기 전까지 3승(8패)에 그쳤다. 투·타 엇박자가 이어졌고, 외국인 선수 빅터 레이예스, 베테랑 전준우를 제외하면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주는 타자가 없었다. 이런 흐름 속에 한 번도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젊은 선수들이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롯데는 두산 3연전 1차전 패전 뒤 2차전에서 8-1로 승리했고, 올 시즌 첫 끝내기 안타로 3연전 기준 첫 위닝시리즈까지 장식했다. 롯데는 6회까지 끌려갔다. 선발 투수 찰리 반즈가 2점만 내주고 호투했지만, 타선이 침묵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시즌 '히트 상품' 윤동희가 분위기를 바꿨다.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김대한이 친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포구하며 삼자범퇴를 이끈 그는 이어진 롯데 공격 1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최지강의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자세가 무너지면서도 정석 대로 폴로 스윙을 하며 타구에 힘을 실었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 롯데가 4-2로 앞섰다. 첫 위닝시리즈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롯데는 이어진 수비에서 다시 4점을 내줬다.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전미르가 허경민을 상대해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롯데 3루수 손호영이 송구 실책을 범하며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전미르를 이어진 승부에서 양의지를 상대로 2타점 우전 2루타를 맞았고, 후속 타자 김재환에게도 적시타를 맞았다. 재역전을 허용한 롯데는 투수를 박진형으로 교체했지만, 그가 강승호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어진 1·3루 위기에서 등판한 이닝 4번째 투수 구승민이 박준영에게 땅볼 타점을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스코어 4-6. 전날(7일) 2차전에서 8-1로 승리하며 모처럼 완승을 거둔 롯데. 뒷심이 강해졌다. 실책 빌미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 타자 이정훈이 2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 후속 손호영이 앞선 7회 수비 실책을 만회하는 안타를 쳤다. 이학주가 희생번트 작전을 수행했고, 유강남이 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두산 마무리 투수 정철원을 상대로 땅볼 타점을 올리며 1점 따라붙었다. 후속 타자 최항을 정철원 상대 깔끔한 우전 안타를 치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9회 추가 실점과 득점 없이 이닝을 마친 롯데는 연승 10회 말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손호영이 바뀐 투수 이호준으로부터 내야 안타를 생산해 끝내기 주자로 나섰고, 이학주는 다시 희생번트 작전을 잘 수행했다. 유강남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승욱 타석에 대타로 나선 신예 4년 차 내야수 이주찬이 좌익 선상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손호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최근 LG 트윈스와 롯데의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호영은 8회 수비에서 재역전 빌미가 되는 실책을 범했지만, 이후 두 차례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치며 타격 집중력을 보여줬다. 1994년생 손호영은 젊은 선수라고 볼 수 없지만 이제 막 1군에서 기회를 받기 시작한 신예. 롯데는 2024시즌 첫 2연승을 팀의 미래를 이끌 선수들이 합작해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최근 김태형 감독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몇몇 베테랑들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그리고 젊은 선수, 새 얼굴들을 기용했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롯데에 부임해 우여곡절 끝에 해낸 첫 2연승. 그 과정에서 시사하는 바도 있다. 김태형 체제 롯데 야구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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