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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의 아내’, 한국 중년정서 버무린 ‘新 위기의 주부들’의 등장
배우 염정아·김유석, 신은경·정준호가 서로의 배우자를 탐하는 위험한 중년 커플로 변신한다. 14일 첫 방송을 앞둔 JTBC 새 월화극 '네 이웃의 아내'에서 각각 권태기에 빠진 부부로 등장해 색다른 '크로스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 이웃의 아내'는 무미건조한 결혼생활에 지친 두 부부가 우연히 같은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사건과 비밀스러운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한 동네 주부들이 각종 의문의 사건들을 겪게 되는 미드 '위기의 주부들'과 비슷한 설정을 지녔지만, 직장생활과 육아문제, 아파트 이웃문화 등 국내 정서를 적절히 섞어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지난 8일부터 각종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네 이웃의 아내' 1회분 영상도 10일 현재 2만2000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10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태곤 PD와 배우들에게 첫방송을 앞둔 소감을 들어봤다. -맡은 배역에 대해 설명해달라.(김유석, 이하 '김')"'아내 앞에서 안 서는남자' 안선규 역을 맡았다. 웃으면서 말하고 있지만 사실 굉장히 슬픈 일이다. 많은 분들이 이 역에 공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많은 배우자들이 이 작품을 몰래 따로 볼 것 같다. 종영 후에는 다시보기로 함께 보시길 바란다."(정준호, 이하' 정') "와이프에게 살림을 맡기지 못하고 가계부도 자기가 직접 쓰는 고지식한 남자다. 반면 실제 집에서 부인인 이하정씨와는 장난스럽게 잘 지내고 있다."(염정아, 이하 '염') "위기에 빠진 워킹맘 채송하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이 어려움을 겪는 부부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한국판 위기의 주부들'로 불리고 있는데, 차별점은.(이PD) "물론 '위기의 주부들'과 비슷한 면은 있다. 제 주위의 사람들의 고민을 담았다는 면에서 다를 것이다. 둘 다 중년 부부들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각자 나라의 에피소드와 정서를 표현하는 것 아니겠나. 아무래도 (불륜 등 소재가) TV방송용으로는 조금 파격적일수도 있다. 최대한 완화시키고 코믹한 설정으로 바꾸려 했다." -막장 드라마가 되는 것은 아닐까.(이PD) "그 자체로 막장인 소재는 없다고 생각한다. 억지스러운 설정같은 것이 막장 소리를 듣는 것 아닌가. 중년부부의 소외나 무관심, 멀어진 부부관계 등이 막장이라는 얘기를 듣는다면 슬플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네 이웃의 아내'에는 막장이 없다고 100% 확신한다."-1회분에 야동을 보는 장면이 나온다. 어떻게 준비했나.(김)"순전히 이 드라마를 위해 각국의 영상물을 시청했다. 친구들이 온갖 동영상을 보여줬다. 극중 일본 영상물이 등장하는데, 제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감독님의 취향이었다. 사실 일본보다는 국내 영상물이 좋다(웃음)." -남편 앞에서도 당당한 워킹맘 캐릭터를 맡았다. 실제 모습과 비교하면.(염)"저는 사실 송하 역과 닮은점이 별로 없다. 가정에서는 고분고분하고 남편에게 대들지도 않는다. 실제와 마찬가지로 극중 남편도 의사인데, 두 사람은 비교 불가다(웃음)."-코믹·로맨스·스릴러 등 다양한 요소가 담긴 역할을 소화하는 것이 어렵지 않나.(염)"최대한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워킹맘 캐릭터를 그려내고 싶다. 그 모습이 밉지 않게 보이려 하기 위해 코믹하거나 귀여워보이는 행동들을 추가했다. 채송하가 (시청자들에게) 잘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출연계기는.(정)"이PD님과는 2008년 MBC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을 함께한 좋은 추억이 있다. 이 작품에서 고 최진실 선배와 호흡을 맞췄는데, 드라마가 끝난 후 다들 아는 아픔이 있었다. 선배(최진실)를 떠나보내고 종영의 기쁨을 만끽할 시간도 없었다. 그때의 아쉬움을 채울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나(이PD)"거칠게 말하면 젊은이들에 대한 경고메시지다. 사랑이란 것을 잘 다듬지 않으면 '너희도 이렇게 된다'는 것이다. 일종의 백신같은 효과를 노리고 있다."-예상 시청률과 공약을 말해달라.(정)"아마 6.5% 정도 나오지 않을까. 이 경우, 신은경·염정아씨를 시청 근처에서 업고 각각 3분씩 뛰어다니겠다."(김)"정준호씨가 시청을 뛰면, 저는 바로 이어받아 광화문을 뛰겠다 염정아씨가 허리가 안좋다고 하니, 아예 안고 뛰겠다."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사진=김민규 기자
2013.10.11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