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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IS] 이승환, ‘왼쪽은 잘했나’ 나훈아 겨냥했나…“‘노인’과 ‘어른’은 구분돼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 온 가수 이승환이 의미심장한 글을 올려 화제다. 일부 누리꾼들은 앞서 야권을 지적하는 듯한 발언을 한 가수 나훈아를 저격한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이승환은 14일 자신의 SNS에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 시청을 권유하면서 “‘노인’과 ‘어른’은 구분되어야 한다. 얕고 알량한 지식, 빈곤한 철학으로 그 긴 세월에도 통찰이나 지혜를 갖지 못하고 그저 오래만 살았다면 ‘노인’이다. ‘어른’은 귀하고 드물다”라고 남겼다.그는 이어 “여기 닮고 싶은 참 어른의 이야기가 있다. ‘어른 김장하’ 꼭 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이승환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나훈아를 저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나훈아는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개최한 은퇴 전 마지막 콘서트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에서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고 야권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그는 또 “형제는 어떤 이유가 있든 싸우면 안 된다고 하셨다. 지금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 국민을 위한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누구의 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라 여야 모두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말로 해석됐는데, 내란 사태를 양비론으로 접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 상황이다.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나훈아 씨는 한평생 그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도 세상일에 눈 감고 입 닫고 살았다”며 “당신을 좋아했던 팬들의 마음을 무너뜨리지 말고 그냥 살던 대로 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1.1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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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어른이 이야기하는데…” 나훈아, 은퇴 막콘서 양비론 비판에 작심 반박 [왓IS]

‘가황’ 나훈아가 은퇴 투어까지 마무리하며 59년 가수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탄핵 정국 관련 거친 발언으로 거센 후폭풍을 남겼다. 나훈아는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3일간의 공연을 성황리에 끝내며 은퇴 투어를 마무리했다. 나훈아는 지난해 2월 전격 은퇴를 발표했다. 두 달 뒤인 4월부터 은퇴 투어에 나선 그는 인천, 광주, 울산, 대구, 부산 등 14개 도시를 거쳐 이날 서울에서 대미를 장식했다. 나훈아는 칠순을 훌쩍 넘은 나이지만 마지막 공연에서 어느 현역 가수들 못지않은 에너지와 열정으로 2시간 30분의 러닝타임을 뜨겁게 달궜다. “절대 울지 않고 씩씩하게 더 신명나게 잘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여전히 펄펄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 나훈아에게 관객들은 “은퇴하지 말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나훈아는 “한 번 말했으니 할 수 없다”며 “사나이가 한 번 얘기했으니 끝이다”라며 은퇴 번복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특히 그는 공연 말미 6년 전부터 은퇴를 생각했다고 밝히며 “그동안 스타라 구름 위를 걸어다니고 별 밖 하늘에서만 살았는데 이제는 땅에 걸어다니겠다”고 스타의 삶 아닌 평범한 일상에 대한 갈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훈아의 이번 공연은 은퇴 콘서트라는 자체로도 화제가 됐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진행된 만큼 공연 중 나온 정치적 발언으로도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번 서울 공연에선 정치권에 대한 일갈을 했는데 10일 무대에서 자신의 왼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라고 말한 뒤 두 팔을 들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고 야당을 지적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또 “우리 어머니는 형제가 어떤 이유가 있어도 싸우면 안 된다고 했다.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를 위해서 하는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며 정쟁 및 대결 구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현 사태에 대한 쓴소리를 거듭 이어갔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에 대해 온라인 상엔 ‘양비론’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특히 김영록 전남지사는 자신의 SNS에 ‘양비론이 아닌 시대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내가 좋아하는 나훈아의 탄핵 시국 관련 발언은 아무리 팬이어도 동의하기 어렵다. 아니 심히 우려스럽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문제는 좌가 우가 싸우는 진영논리가 아닌 시대적 과업”이라고 반박했다.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SNS를 통해 나훈아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 의원은 “한평생 그 많은 사랑 받으면서도 세상일에 눈 감고 입 닫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그냥 갈 것이지 무슨 오지랖인지 참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비상계엄과 내란이 무슨 일이고 왜 벌어졌는지, 누구 때문이고 대한민국을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 국민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고서 그런 말을 하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하며 “나훈아씨 그냥 살던 대로 살아라. 당신 좋아했던 팬들 마음 무너뜨리지 말고”라고 덧붙였다.이들 외에도 진보 성향 지식인들을 비롯한 누리꾼들이 다양한 비유를 통해 나훈아 발언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이에 나훈아는 마지막날인 12일 오후 공연에서 “왼쪽만 못 했고 오른쪽은 잘 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강조하는가 하면 저녁 공연에선 “여러분(관객)이 저한테 뭐라고 하시면 ‘그렇습니다’ 인정 하겠다. 그런데 저것들(정치권)이 뭐라고 하는 건 내가 절대 용서 못 하겠다”는 거친 발언으로 자신을 향한 야권의 비난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막 그런다. 그래서 제가 ‘니는 잘했나!’라고 한 것이다. 그러면 이게 무슨 말이냐, ‘그래 (오른쪽도) 별로 잘한 게 없어’ 이런 이야기다. 그렇지만 ‘니는 잘했나’ 이 얘기거든요. 그런데 이걸로 또 딴지를 걸고 앉아있다. 오늘 마지막 공연이니까 속 이야기를 해야겠다”면서 “나보고 뭐라고 하는 저것들, 자기 일이나 똑바로 하라. 어디 어른이 이야기하는데 XX들을 하고 있느냐”고 맹비난했다. 나훈아의 작심 발언에 온라인은 다시 달아 올랐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찬성과 반대 분분한 의견이 공존하고 있지만 동서화합에 대한 일반론 아닌, 계엄 사태에 대한 나훈아의 인식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는 댓글이 다수를 이뤘다. “갑자기 나이 타령” “계엄이었으면 콘서트나 가능했을까” “어른이면 어른다워야지. 진짜 어른이 할 말은 아닌 듯” “비판과 비난을 구분 못 하시네” 등이다. 한편 나훈아는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뒤 ‘명자’, ‘홍시’, ‘사랑’, ‘무시로’, ‘울긴 왜 울어’,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 ‘사모’, ‘정이 웬수야’, ‘18살 순이’, ‘갈무리’, ‘비나리’, ‘잡초’, ‘공’, ‘청춘을 돌려다오’, ‘남자의 인생’ 등 주옥같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1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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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 음악외길’ 나훈아, 은퇴 콘서트도 강렬…정치 발언에 갑론을박도 [종합]

‘가황’ 나훈아가 은퇴 콘서트로 59년 가수 인생을 강렬하게 마무리한다. 나훈아는 지난 10일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은퇴 콘서트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를 진행 중이다. 12일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59년 가수 인생에 마침표를 찍는다.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는 지난해 4월 인천을 시작으로 광주, 울산, 대구, 부산 등 14개 도시를 거쳐 서울에서 대미를 장식했다. 서울 공연에 앞서 “처음 겪어보는 마지막 무대가 어떤 마음일지, 기분은 어떨지 짐작하기 어려워도 늘 그랬듯이 신명 나게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 가슴에 가득하다”면서 “활짝 웃는 얼굴로 이별의 노래를 부르려고 한다”고 밝힌 그는 이번 공연에서 ‘고향역’을 시작으로 ‘체인지’, ‘18세 순이’, ‘사랑’, ‘홍시’, ‘아름다운 이별’, ‘테스형’, ‘고장난 벽시계’ 등 셀 수 없이 많은 히트곡 중 엄선된 세트리스트를 열창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여전히 펄펄한 현역 ‘가황’의 라이브 무대에 관객들은 “은퇴하지 말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으나 나훈아는 “한 번 말했으니 할 수 없다”며 “사나이가 한 번 얘기했으니 끝이다”라며 은퇴 번복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그는 “마지막 공연을 처음 해봐서 ‘어떤 기분일까’ 싶었는데 이제 알겠다”면서 “말하면서 울하는 게 있어서 씩씩하게 공연하려 한다”고 은퇴 심경을 드러내며 발언보다는 무대 퍼포먼스에 더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시국 관련한 발언은 참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흘 뒤 열린 대구 공연에서 “요 며칠 전 밤을 꼴딱 새웠다. 집회가 금지된다는 내용을 보고 ‘우짜면 좋노’ 싶었다”며 “정치의 근본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배곯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던 그는 이번 서울 공연에선 야권을 향해 비판 목소리를 내 눈길을 끌었다. 첫날 무대에서 자신의 왼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라고 말한 그는 이후 두 팔을 들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며 “우리 어머니는 형제가 어떤 이유가 있어도 싸우면 안 된다고 했다.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를 위해서 하는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 그는 “지금은 싸우고 할 때가 아니라 국방을 튼튼하게 해야 하는 때”라며 “군인들이 잡혀가는 게 생방송으로 나오고, 군인이라는 게 질질 울고 있더라. 어떻게 그런 사람에게 국방을 맡기겠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와 같은 발언이 알려진 뒤 온라인상엔 ‘양비론’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특히 김영록 전남지사는 자신의 SNS에 ‘양비론이 아닌 시대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내가 좋아하는 나훈아의 탄핵 시국 관련 발언은 아무리 팬이어도 동의하기 어렵다. 아니 심히 우려스럽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문제는 좌가 우가 싸우는 진영논리가 아닌 시대적 과업”이라고 반박했다.한편 나훈아는 지난해 2월 “마이크를 내려놓습니다”며 은퇴를 전격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나훈아는 ‘명자’, ‘홍시’, ‘사랑’, ‘무시로’, ‘울긴 왜 울어’,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 ‘사모’, ‘정이 웬수야’, ‘18살 순이’, ‘갈무리’, ‘비나리’, ‘잡초’, ‘공’, ‘청춘을 돌려다오’, ‘남자의 인생’ 등 주옥같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은 한국 대표 가수이자, ‘대한민국 트롯 황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12 09:11
스타

나훈아, 왼팔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정치권 비판

가수 나훈아가 최근 혼란스러운 정치권 행태를 두고 일침을 가했다. 11일 가요계에 따르면 나훈아는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고별 공연 ‘2024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 첫날 무대에서 자신의 왼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훈아의 이 같은 제스처와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야권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또 나훈아는 두 팔을 들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며 “우리 어머니는 형제가 어떤 이유가 있어도 싸우면 안 된다고 했다.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를 위해서 하는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우리 머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나라다. TV에서 군인들이 전부 잡혀들어 가고 있고, 어떤 군인은 울고 앉았다. 여기에 우리 생명을 맡긴다니 웃기지 않냐”며 “저런 건 (언론이) 생중계하면 안 된다. 북쪽의 김정은이 (이런 걸) 얼마나 좋아하겠느냐”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치하는 분들이 반은 국회에서 밤을 새고, 탄핵을 하든 다 좋다”며 다만 “(나머지) 반은 국방을, 우리가 먹고 사는 경제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훈아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7일 대구 엑스코 동관에서 열린 전국투어 공연에서 “요 며칠 전 밤을 꼴딱 새웠다. 집회가 금지된다는 내용을 보고 ‘우짜면 좋노’ 싶었다”며 “정치의 근본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배 곯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나훈아는 10~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은퇴 콘서트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터스’의 마침표를 찍는다. 지난해 4월 인천을 시작으로 광주, 울산, 대구, 부산 등 14개 도시를 돈 나훈아는 금주 서울에서 은퇴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1.11 16:50
축구일반

‘정몽규 대항마?’ 허정무 “흔들리는 韓 축구, 내가 직접 발로 뛰겠다” [IS 송파]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허정무(69)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권위를 내려놓고 직접 뛰겠다고 공언했다.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연 허정무 전 이사장은 “지금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채 예선에서 탈락했다.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하다.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고 지적했다.정몽규 회장 체제의 대한축구협회(KFA)는 근래 들어 행정 난맥상을 드러냈다. 지난해 축구인 사면 파동에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홍명보 감독 등 대표팀 사령탑 선임 절차와 관련한 논란은 여전하다.허정무 전 이사장은 “문제점은 의사결정 구조에 있다고 생각한다. 독단적인 운영 방법으로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감독 선임 등 협회장만의 결정으로 돼서는 안 된다.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협회는 투명하고, 공정하고, 혼자만의 결정이 아닌, 윗사람의 눈치 보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풍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화합’을 외쳤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화합을 위해 내 모든 걸 내려놓겠다. 우리 축구인들이 함께할 기회를 만들겠다. 간담회, 모임, 지역별 세미나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의를 위해 하겠다. 다른 종목을 보면 서로 다투다가도 한 가지 목표가 정해지고 자기 종목에 대한 문제가 나오면 힘을 합치는 게 부러웠다”고 전했다.이어 “나는 권위적인 것보다 내려놓고, 발로 뛰고 함께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려놓는다는 의미가 내 의견을 내세우고 고집을 세우기보다, 듣는 데 중심을 두고 해나갈 것이라는 거다”라고 덧붙였다.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달 25일부터 사흘간 후보자 등록 기간을 거친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린다.4선 도전이 유력해 보이는 정몽규 회장은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만약 정 회장이 4선 도전을 선언한다면, 허정무 전 이사장이 대항마가 될 전망이다.허정무 전 이사장은 “나는 지금 유소년 축구부터 프로팀까지 우리나라 축구 현실, 밑바탕을 속속들이 안다. 그게 내 장점이다. 우리 축구인들이 한국 축구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내가 축구인으로서 감히 도전하는 이유면서 장점”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허정무 기자회견 일문일답.-후보자라는 호칭은 몇 번째인지.1998년에 있었던 대표 감독 경선이 있었다. 그때 당시 대표팀 경선을 해본 경험은 있지만, 선거는 처음이다.-어느 시점에 출마를 결심했는가.나는 사실 부정적이었다. 10여 일 전에 결심한 동기는 매스컴에서도 왜 축구를 위한 축구협회인데 축구인들을 위한 목소리가 보이지 않고 나서지 않느냐, 능력이 없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누군가는 축구를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용기를 냈다.-현재 대한축구협회의 어떤 점이 가장 큰 문제인지.여러 문제점이 많았다. 사면 파동, 클린스만 감독, 현 감독 선임 문제 등 여러 문제가 불거졌다. 그런 모든 문제는 의사결정 구조에 있다고 생각한다. 독단적인 운영 방법으로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감독 선임 등 협회장만의 결정으로 돼서는 안 된다. 시스템의 부재,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했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협회는 투명하고, 공정하고, 혼자만의 결정이 아닌, 윗사람의 눈치 보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풍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유쾌한 도전이란 슬로건을 내건 배경은.긴장을 하고 모든 일을 처리하면 경기장에서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다. 협회도 직원들이 밝은 분위기 안에서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스스로 이뤄내려는 책임감과 분위기가 된다면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힘든 일일지라도 유쾌하게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서 ‘유쾌한 도전’이라고 했다. -외부에서 볼 때 축구인들이 나뉘었는데, 어떻게 봉합할지.우리 축구인들이 함께해야 하는데, 서로 의견이 갈린다. 물론 의견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축구라는 대의를 위해서는 전체가 힘을 합치고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자리를 마다하지 않고 통합과 화합을 위해 뛰겠다.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일도 있겠지만, 화합을 위해 내 모든 걸 내려놓겠다. 우리 축구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 간담회, 모임, 각 지역별 세미나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의를 위해 하겠다. 다른 종목을 보면 서로 다투다가도 한 가지 목표가 정해지고 자기 종목에 대한 문제가 나오면 힘을 합치는 게 부러웠다.나는 권위적인 것보다 내려놓고, 발로 뛰고 함께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려놓는다는 의미가 내 의견을 내세우고 고집을 세우기보다 듣는 데 중심을 두고 해나갈 것을 생각하고 있다.-현 집행부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외부 압박이나 어려움은 없었는지.많이 들었다. 지금도 들려오고 있다. 옆에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한다. 감히라는 소리도 들린다. 나는 의외로 그런 면에서 두려움이 없다. 도전하는 이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책을 냈는데, 나는 도전을 할 것이다. 어떤 소리도 두려워하지 않고 귀에 담지 않고, 해야 할 일에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당선을 어느 정도 확신하면서 선거를 준비하는지.나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 급박하게 꾸리다 보니 캠프도 못 꾸렸다. 기자회견을 마치면 구체적으로 선거 전략이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하겠지만, 내가 출마해서 결과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축구인으로서 자긍심,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마지막 헌신을 하고 힘을 쏟아보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설사 당선이 안 되더라도 최선을 다한다면 후회는 없다. 만약 내가 중임을 맡게 된다면, 제대로 해보겠다. 나는 징검다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똑똑하고 유능한 후배 축구인들이 앞으로 마음 놓고 해나갈 수 있는 기초를 다지고자 한다.다섯 가지 외에도 더 많다. 제대로 근무하는 모든 분과 축구 팬이 긍정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다.-정몽규 회장이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정 회장보다 어떤 점이 나은가.내 장점이라면, 나는 현장을 안다. 지금 유소년 축구부터 프로팀까지 우리나라 축구 현실, 밑바탕을 속속들이 안다. 그게 내 장점이다. 우리 축구인들이 한국 축구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내가 축구인으로서 감히 도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점이기도 하다. -여자축구연맹이 WK리그 운영을 포기했는데, 해결 방안은. 내가 알기로는 여자 축구에 대한 지원이 전무하거나 미흡하다고 알고 있다. 자체 내에서 스폰서를 구해서 겨우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북한은 17세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약 오르지 않은가. 우리 여자축구는 좋아지다가 멈춰 있다. 리그가 중단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축구가 없어지는 것이다. 나는 저변 확대를 더 하고 발전해야 한다면, 파주 트레이닝센터를 왜 급하게 없앴는지 궁금하다. 지금이라도 파주시와 협의하고 좋은 방안을 마련해서 여자 축구나 유소년 축구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 축구도 엄청 인기가 좋고, 세계적으로 굉장한 관심이 있다.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협회에서도 적극 지원할 것이다.-파주 트레이닝센터를 살릴 수도 있는가.아직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파주시에서 대한축구협회와 만료된 후에 지금도 몇 차례 유찰된 것으로 알고 있다. 거기는 내가 대표팀 감독할 때 문체부를 직접 찾아가서 만든 곳이다. 현재 마땅히 활용할 사람, 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직 파주시와 협상할 여지가 있다. 가능하다면 축구센터가 있는 것이 대대적으로 명분이 있다. 반드시 살릴 필요가 있다. 거기 있는 모든 게 축구를 위한 시설이다. 그래서 나는 아쉽게 생각한다.-천안축구센터 준공이 가장 큰 과제인데, 막대한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상당히 민감한 질문이다. 이런 문제는 작은 프로젝트가 아니다.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런 규모의 축구센터를 만드는 것은 자랑스럽지만, 추진 과정이 성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내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기에 거기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분석, 계약이 어떻게 체결돼 있고 누가 참여하고 어떤 형태로 진행되는지를 분석해서 거기에 대한 대첵을 세워야 한다. 필요하다면 기업도 한 기업이 아닌 여러 기업이 참여할 수 있고, 재원 마련도 여러 각도로 생각해야 한다. 천안축구센터를 급박하게 추진하면서 상당히 많은 부채를 안고 있다고 안다. 나는 어디서 돈을 받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성급한 대답인 것 같다. 비즈니스맨이 돼서라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전문가들과 상의해서 해나갈 생각이다.-대기업 총수도 재정 문제로 어려워하는데, 어떤 방법이 있는지.대기업 총수들이 협회장을 하면서 기부도 하고, 찬조도 했으나 대규모 자금을 내놓은 적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축구인으로서 2001년도에 용인축구센터를 건립했다. 국가의 보조금 없이 용인시 지자체 예산 310억원 들여 만든 경험이 있다. 내가 국회도 찾아다니고, 시에서 브리핑도 하고, 지역 국회의원 방에서 브리핑도 했다. 시의원, 직원들을 설득해서 용인축구센터를 만들었다. 지금도 천안시, 문체부, 관련 기업들 등 좋은 방안을 찾고 지원받고, 능력 있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최소화해야 한다. 아마 지금까지 자립할 수 있었던 것을 정몽규 회장이 만들어 주셨다.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 상태로 가면 빚더미에 안게 된다. 앞으로 투명한 경영과 운영이 필요하다.야구를 한 번 둘러보면, 허구연 총재께서 취임해서 굉장히 어렵다가 코로나19 이후로 최고의 성과를 얻고 있다. 그분이 기업 총수인가. 아니다. 나도 야구의 허구연 총재 못지않게 해낼 자신도 있고, 발로 뛰면서 반드시 만들어 낼 각오가 있다.-2014년에 축구협회 부회장을 하면서 행정을 경험했는데, 정몽규 회장을 본 느낌은.브라질 월드컵 이후 축구협회에서 책임을 지지 않느냐 해서 내가 물러난 기억이 있다. 정몽규 회장께서 성실하고, 아직 일에 몰두하시는 분이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서 많은 행정상 난맥이 있지만, 사람 자체를 내가 비난할 의도는 없다.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내가 협회에 있던 1년 동안 느낀 것은 참 의사결정 자체가 잘 안 된다였다. 어떤 조직에서 안건이 올라왔을 때는 그 처리가 각 전문 부서, 담당 부서 등 의견 조율이 되고, 거기에서 찬반을 거쳐, 검토, 보류, 추진이 있어야 한다. 근본적으로 축구에 대한 열정이나 사랑은 많이 가지신 분이라고 생각한다.-현 축구협회 정책을 재검토하겠다는 건지.나는 K리그1에서 7부까지 합친다는 건 많이 검토해야 한다. 졸속으로 진행돼야 하는 사항이 아니다. 트레이닝센터는 우리 자산이며 축구인들의 터전이다. 정말 귀중하게 쓰지 않았는가. 하루아침에 중단하는 것은 너무 아깝다. 나는 천안축구센터는 조금 더 서서히 갔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워낙 급하게 추진하다 보니 문제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반드시 파주트레이닝센터도 필요하다.잘 된 건 계속 추진하고, 잘못된 것은 과감히 바꿔야 한다. 독단적으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 그룹을 통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선되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홍명보 감독을 바라보면서 고난의 연속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현 집행부에서 결정하고 진행되는 상황이다. 특히 아주 중요한 시기다.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있고, (현 회장의) 임기도 끝나지 않았다. 나는 후보자일 뿐이다. 지금 계속 가야 한다,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부적절하다. 만약 기회가 주어져서 상황이 오면, 분명히 의견을 밝히겠다.전력강화위원회가 있지 않은가. 그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이런 일이 발생한 거 아닌가 싶다. 그런 기능을 협회 회장이 감독을 선임, 해임하는 것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 지금 있는 위원회라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7명이든, 8명이든 각 연령별 대표팀 감독, 여자 감독 등을 선임할 때, 위원회가 하루아침에 모여서 결정하고 추천하고 선임하는 과정이 아니라, 현재 감독 임기가 1~2년 남았더라도 차후 감독을 리스트업 하고 해외, 국내를 막론하고 능력 있는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6개월 이상 검증하고 지켜보고 협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달, 두 달 내에 급속하게 하다 보니 자꾸 안 좋은 일이 발생한다. 그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 그 위원들은 협회 회장, 임원들에게 간섭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검증하는 방법을 충분히 증명해야 한다.-해외에서 뛰는 자원을 축구협회에서 파악하는 시스템을 만든다고 했는데.일본은 이미 뒤셀도르프에 해외 거점을 마련했다. 우리도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우리 유스 선수들이 알게 모르게 유럽 쪽에 많이 가 있다. 정보를 몰라서 실패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특히 한국 선수들이 해외에서 눈에 띄게 많이 활동하고 있다. 외교적인 문제에서도 꼭 필요한 상황이다. 직원들이 선진축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유스와 해외 거점이 연결돼서 국내 선수들이 무작정 보따리 싸서 계획도 못 짠 상태에서 나가는 것보다, 철저히 계획을 세워 제대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거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임무를 맡게 되면, 그건 반드시 추진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외교적인 면을 보면, 독일 도르트문트 등 이쪽도 가능하다. 하지만 독일은 날씨가 굉장히 춥다는 단점이 있다. 남프랑스 보르도 지점, 스페인 빌바오, 말라가 등도 가능하다. 그건 차후 신중한 논의를 거쳐 진행해야 한다.생각보다 엄청난 예산이 들 것으로 생각하지만, 최대한 재정적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하면 못 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만약 당선되면 젊은 축구인들이 행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는데, 박지성, 이영표 등이 함께 일할 수 있는지.반드시 해야 하는 상황이다. 생각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그런 분들은 잠깐 들어왔다 나가는 일이 많다. 주도적으로 끌고 나갈 분위기가 아니라 그런 걸로 알고 있다. 젊은 인재들, 해외 경험이 풍부한 인재들이 한국 축구를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이영표나 박지성, 이동국 등 축구인들이 요즘 바쁘다. 여기 와서 들러리 역할을 안 하려고 하는데, 들러리 역할이 아닌 실제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팬들을 보면 A매치를 할 때는 표를 못 구해서 난리다. 정작 국내 아마추어 시합, 프로 리그에는 자리가 빌 때가 많다. 이게 어떤 현상인가 생각해 보고 있다.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해 볼까 생각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국내 SNS를 포함한 축구와 관련된 모든 것에 팬들이 참여할 경우 마일리지로 적립돼서 혜택을 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A매치 우선 관람 기회,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때 응원단으로 우선 참가할 수 있는 혜택 등 마일리지 적립을 통해 더 참여하고 관심을 갖고 축구에 대한 사랑을 함께 나눠갈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기회를 주신다면 추진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간담회, 모임 등이 있겠지만, 실질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줄탁동시라는 말의 뜻은.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주고 안에서 병아리가 쪼아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함께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 사람만으로 안 되고, 양쪽에서 힘을 합쳐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각오.그동안 대표팀 감독도 명예롭게 시간을 할애했고, 박지성 선수 발탁했을 때는 항간에 바둑을 두면서 데려왔다는 이야기가`전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겠다. 바꿀 건 확실히 바꾸고 키울 건 확실히 키워서 협회다운 협회를 만들겠다. 이제는 16강이 아닌, 8강, 4강으로 가는 기틀을 마련하고 싶다. 많이 돌봐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다음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의 변 전문 대한민국 축구 새로운 100년을 생각합니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바쁜 일정에도 관심을 갖고 참석해주신 언론인 여러분, 그리고 오늘도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해 수고하고 묵묵히 땀 흘리는 축구인 여러분! 저는 오늘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우리 대한민국 축구는 2002년 월드컵 유치와 4강 신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원정 첫 16강!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그리고 지난 카타르 월드컵 16강이라는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채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깨끗하지도, 투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합니다. 대한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체계는 급기야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축구 팬들의 질타와 각계각층의 염려, 무엇보다도 선후배 동료 축구인들의 갈등을 눈앞에서 지켜볼 때는 한없이 괴로웠습니다. 어쩌다 대한민국 축구가 이렇게까지 되었나 하는 한탄과 함께,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께 죄송할 뿐이었습니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거대한 장벽 앞에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더 이상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습니다.누군가는 이 추락을 멈추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우리 축구를 다시 살려내는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돌아보면, 그동안 대한축구협회는 오랜 기간 전임 회장님들의 헌신과 노력을 통해 많은 발전을 이룬 것도 사실입니다. 전임 회장님들께서 개인적인 헌신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에 대한민국 축구가 성장하고 결실을 이루었으며,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불투명하고 미숙한 행정의 연속, 그리고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으려는 부끄러운 행동으로 협회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고, 대한민국 축구는 퇴보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위기와 실망을 극복하고,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첫째, (동행) Open KFA, With All입니다. 열린 경영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습니다. 모든 의사결정 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수행하겠습니다. 그리고 팬들의 참여를 보장할 조직과 문화를 만들겠습니다.디지털, AI 시대 온/오프라인 다양한 뉴미디어를 통한 소통의 장을 확대하여 MZ세대와 여성팬을 포함한 모든 축구팬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항상 함께하겠습니다.둘째, (공정) 시스템에 의한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입니다. 국가대표 감독을 포함한 지도자 선발, 선수 선발, 각종 계약 체결 등은 해당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등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도록 하여 협회장이나 집행부의 입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국제경험이 풍부한 축구 관계자와 각 분야 전문가들을 새로운 축구 행정 리더로 양성하여 세대교체를 이루는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셋째, (균형) 지역협회의 창의성과 자율성 보장입니다. 이제는 중앙의 협회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17개 시도협회에 책임과 권한을 돌려줘 지역협회 스스로 창의성과 자율성을 발휘해 운영되도록 하고, 재정자립 방안 마련도 추진하겠습니다. 넷째, (투명)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 및 선임 시스템 마련하겠습니다. 축구 지도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선수 육성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절차와 시스템을 통해 장기적인 계획 아래 연령별 지도자를 육성하고 그 속에서 대표팀 감독 등 지도자를 능력에 따라 체계적으로 선임하겠습니다. 또한, 지도자와 심판들의 처우개선 방안도 마련하겠습니다. 정부 관련부처, 금융기관 등과 협의하여 축구인복지조합을 설립하고 축구인 연금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다섯째, (육성) 축구꿈나무 육성과 여자축구 경쟁력 향상입니다.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달렸습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에 따라 선수 육성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유소년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해외거점 설립을 추진하겠습니다. 뜨거운 관심과 높아진 여자스포츠 인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여자축구리그를 활성화하고 여자축구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언론인 그리고 축구인 여러분! 대한민국 축구는 지금 이 순간만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 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제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고 합니다.그러나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결코 할 수 없습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습니다.‘줄’은 달걀이 부화하려 할 때 알 속에서 나는 소리이고, ‘탁’은 어미닭이 그 소리를 듣고 껍질을 쪼아 깨뜨리는 것을 말합니다. 즉, 새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알 속의 병아리와 바깥의 어미닭이 함께 몸부림치며,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축구인들이 단합하고 화합하여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대한민국 축구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야 대한민국 축구가 변할 수 있고, 다시 도약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려는 이 길은 분명 가시밭길입니다. 거대한 장벽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누군가는 가야 할 길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앞장서기로 했습니다.여러분들께서도 함께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주십시오. 여러분들과 함께 대한축구협회를 개혁하고,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100년을 만드는 유쾌한 도전을 시작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송파=김희웅 기자 2024.11.25 18:38
국가대표

국회에서 거침없는 ‘작심발언’…축구협회 향해 쓴소리 낸 박문성 위원

“정몽규 회장 체제가 끝나는 게 맞구나,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한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정몽규 회장 등 축구협회를 향해 거센 비판 목소리를 냈다. 평소 축구협회 행정 등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박 위원은 정 회장과 홍명보 감독 등과 함께 한 자리에서도 거침없이 쓴소리를 이어갔다.박문성 위원은 24일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 지난해 승부조작 사면 논란을 시작으로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까지 최근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 발생한 축구협회 행정 절반에 걸쳐 작심발언을 이어갔다.참고인으로 출석한 만큼 발언 기회가 많지 않았던 박문성 위원은 오전 첫 질의를 받은 뒤 “서글프기도 하고, 참담하기도 하다”면서 의원들의 질의에 동문서답으로 일관하는 정몽규 회장 등 축구협회를 향해 비판 목소리부터 냈다.박 위원은 “앞서 축구협회쪽 이야기들을 들으면 다른 나라,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며 “팬들도 지켜보고 계실 텐데, 과정과 절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다른 이야기를 한다. 정당했냐, 공정했냐고 하는데 공정했다고 하니까 개인적으로 납득이 잘 안 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시간이 흐르면서 박문성 해설위원에게 점점 더 많은 발언 기회가 돌아갔다.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박 위원은 날 선 발언들로 축구협회를 직격했다. 박문성 위원은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국회의원이 축구협회 노동조합 성명서와 커뮤니티 등을 종합해 정몽규 회장이 물러나야 할 10대 이유로 ① 승부조작, 비리축구인 사면파동 ② 정몽규 집행부 독선·무능력·무원칙 ③ 무전술 클린스만 선임 문제 ④ 황금세대, 아시안컵 4강 탈락 ⑤ 클린스만 100억원 위약금 논란 ⑥ 40년 만의 올림픽 진출 실패 ⑦ 홍명보 감독 선임과 절차 문제 ⑧ 회장 4선 연임 논란 ⑨ 협회 사유화 ⑩ 한국 축구발전 저해를 제시한 뒤 가장 심각한 3가지를 꼽아 달라는 요청에 “일단 스포츠 근간을 흔들었던 승부조작·비리축구인 사면파동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홍명보 감독 선임과 절차 문제, 그리고 본질적으로는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의 독선·무능력·불공정·무원칙”을 꼽기도 했다. 박 위원은 또 “정몽규 회장 체제가 끝나는 게 맞구나 다시 한번 느꼈다”며 비판 목소리도 냈다. 그는 “뭐가 문제인지 문제의식이 없다. 공감 능력도 없고, 풀어나갈 능력도 없다”며 “홍명보 감독이 불공정한 방식으로 선임됐을 때, 아는 지도자한테 ‘이제는 지도자를 그만할 생각’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름 없는 지도자들은 10년, 15년을 밑바닥에서 굴러도 프로팀 코치나 감독을 하기도 어렵다. 누군가는 저렇게 특혜로 국가대표 감독이 되니, 지도자 못 하겠다고 하더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문성 위원은 “비단 이번 사건만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번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논란뿐만 아니라 지난해 승부조작부터 이어진 축구협회의 행정 촌극들을 모두 비판했다.그는 “길게 보면 승부조작 사범들을 그렇게 사면하면 안 됐다. A매치를 앞두고 꼼수사면을 한 거다. 매우 반 스포츠적인 거다. 반사회적인 범죄를 저질렀는데 꼼수사면을 했다면 아마 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때도 당시 전력강화위원들에게 발표 당일에 소집해서 통보하고, 30분 뒤에 발표했다. 말도 안 된다. 파리 올림픽 실패 역시 문제다. 축구는 질 수 있다. 문제는 올림픽을 이끌어야 되는 황선홍 감독을 A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겸임을 시킨 거다. 많은 이들이 위험하다고 했는데, 그런 판단을 못한다. 결국 파리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박문성 위원은 “이러한 무능력과 무원칙, 불공정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정몽규 회장 체제가 이어지는 한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팬들도, 많은 국민들도 이제는 (정몽규 회장 체제가) 끝나야 되지 않을까, 재확인되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정몽규 회장과 축구협회 등을 향한 박 위원의 날 선 발언은 이어졌다. 박문성 위원은 “그동안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머릿속에 맴도는 건 ‘왜 눈치를 보지 않지’라는 표현”이라며 “제 옆에 있는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이 ‘그렇게 동의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도 (축구협회 관계자들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동떨어진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눈치를 보지 않는 이유 첫 번째는 정몽규 회장과 우리는 살아온 궤적이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 대기업의 가문의 자제로 자랐고, 최고의 엘리트로 자랐다. 우리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살았기에 다른 생각을 하고 있구나, 그래서 우리 눈치를 안 보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은 또 “두 번째는 밖에 있는 사람들은 (축구협회에) 구체적으로 개입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공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인사권 같은 데 개입할 수가 없다. 국민들과 팬들이 ‘정몽규 아웃, 홍명보 아웃’을 외쳐도 협회 입장에선 ‘그래서 어떡할 건데’라는 반응이다. 선거인단에 팬들은 들어갈 수 없다. 이른바 체육관 선거를 하는 거다. 그러니 국민들의 팬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박문성 위원은 “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뽑은 국회의원 눈치도 보지 않는다. 정치가 개입하면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에 못 나오게 할 거라는 겁박을 하면서 국회의원 눈치도 안 본다. 눈치를 보지 않기 때문에, 이 많은 문제를 문제라고 느끼지 않는 것 같다”며 “이 구조와 닫혀진 조직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김명석 기자 2024.09.25 07:03
예능

[TVis] 오혜리 코치 “올림픽 룰 위반, 경위서 제출…돌아가도 똑같이 할 것” (유퀴즈)

오혜리 코치가 2024년 파리 올림픽 비하인드를 털어놨다.28일 방송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는 오심의 위기에서 빛난 진정한 리더십으로 감명을 안긴 대한민국 국가대표 태권도팀 오혜리 코치가 출연했다. 앞서 오혜리 코치는 2024년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16강전에서 오심에 항의하기 위해 경기가 진행 중인 코트에 뛰어들어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오혜리 코치는 올림픽 이후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조금 실감한다. 어안이 벙벙하다”고 운을 뗐다.이어 “주말에 아이를 데리고 강원도 여행을 갔는데 ‘이름이 뭐냐. 오혜리?’라고 묻더니 특산물도 챙겨줬다”며 “지인들이 ‘너 피부 좋다고 난리니까 ‘유퀴즈’ 나가기 전에 피부과를 빨리 갔다 와야 한다’고 했다. 조명을 받아서 그런지 실제보다 좋게 나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올림픽 당시를 회상하면서는 “저도 모르게 몸이 반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경기가 종료되면 저희는 뒤집을 수 있는 게 없었다. 다음 경기가 진행되면 번복이 안 된다. 선수가 퇴장하기 전에 오류도 빨리 잡아야 한다. 저도 (코트 위에는) 처음 올라가 봤다”고 떠올렸다.오 코치는 “확신이 없었으면 안 했을 거다. 틀린 거 가지고 올라가면 망신이다. 확신이 있었다. 시스템적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이건 아니라고, 우리 뒤차기 들어갔다고 멈추라’고 했다. 다행히 심판이 선수를 대기하게 했고 오류를 확인하고 정정이 됐다”고 회상했다.경기 룰을 위반한 것을 놓고는 “룰을 어겼다고 생각할 겨를 자체가 없었다”며 “시합 끝나고 진동이 계속 오길래 보니까 (DM이) 많이 왔다. 칠레 국민들도 분노한 거였다. 그래서 방해금지 모드를 했다. 다음 경기 분석해야 했다”고 전하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현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오 코치는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세계 연맹이 난처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바로 (제게) 경고를 줬다고 하더라. 저는 공개 사과 처분을 받았다. 일단 경위서를 제출한 상태”라면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지만 다시 그 상황이 온다면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오 코치는 서건우 선수에 대한 무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올림픽 가기 전에 건우에게 참으라, 하지 말라는 말밖에 못 했다. 대신 ‘1등 하자, 할 수 있다’고 했다. 건우는 정말 많이 노력했다. 그걸 옆에서 보고 다 아니까 더 해주고 싶었다”고 속내를 전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28 21:56
스포츠일반

'은우 아빠→AI 해설' 김준호 "'빨랐어요' '느렸어요' 밖에 할 게 없었어요" [인터뷰]

"빨랐어요." "늦었어요."펜싱 사브르 금메달리스트 출신 김준호(30)의 해설에는 긴 말이 필요하지 않았다. 선수 시절 상대를 날카롭게 공격하던 김준호 해설위원은 짧지만 강렬한, 또 정확한 해설로 온 국민의 마음을 콕 찔렀다. '은우 아빠'는 'AI 해설'이라는 별명도 추가했다. 김준호는 2020 도쿄 올림픽,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과 2022 항저우 AG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다. 두 아들을 둔 김준호는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항저우 AG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그는 사브르 대표팀 맏형이었던 김정환과 함께 이번 올림픽 KBS 펜싱 해설위원으로 참가했다. 김준호의 순간 판단은 심판이나 기계보다 더 빨랐다. 그리고 정확했다. 사브르는 에페, 플뢰레와 달리 눈 깜짝할 사이 공격을 주고받으며 점수가 판가름난다. 그는 '빨랐어요(득점)' '늦었어요(실점)' 해설로 'AI 해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 위원은 "AI 해설이라는 평가를 전해 들었다"고 쑥스러워하면서 "펜싱 종목 중에서도 사브르 종목이 워낙 순식간에 포인트가 오가서 가장 어렵다고 하시더라.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고, 정확하게 알려드릴까 생각했다. 빠른 시간 내에 포인트 여부를 알려드려야 하니 '빨랐어요' '느렸어요' 밖에 할 게 없더라"고 말했다. 특히 사브르는 종목 특성상 심판의 사견이나 감정이 작용한다. 발동작과 손동작 중 어느 것을 더 우선하느냐에 따라 점수를 잃을 수도, 얻을 수도 있다. 김준호는 "올림픽 전에 경쟁 선수 분석보다 오히려 심판 분석에 더 시간을 투자했다"면서 "다행히도 심판들이 제 뜻을 잘 따라줬다. 그래도 내 판단(실점)이 틀려도 좋으니 한국에 점수(득점)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했다. 한국 펜싱은 이번 올림픽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땄는데 모두 사브르 종목에서 나왔다. 남자 개인전(오상욱)과 단체전서 금메달,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이 나왔다. '해설위원 김준호'는 냉철했다. 남자 대표팀이 준결승에서 홈 팀 프랑스를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 짓자 피스트 위에서 서로 부둥켜안으며 기뻐하는 장면이 있었다. 김준호 위원은 "아직 결승전이 남아있기 때문에 저런 세리머니는 금메달 따고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배 구본길과 원우영 코치가 들었으면 섭섭했을 수도 있는 한 마디. 그러나 그는 "도쿄 올림픽서도 4강전 승리 후 난리도 아니었다. 형들이 막 울고 불고 했다. 그래서 내가 '아직 한 경기 더 남았는데 울 때가 아니지 않냐'고 했다"면서 "선배여도 (과감하게 할 말을 하는) 스타일이다. 진심으로 해설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나왔다"고 웃었다. 다행히 지금까지 선배들로부터 특별한 '피드백'은 없었다고 한다. 김준호는 화성시청 플레잉 코치로 활약하며 동생과 함께 펜싱장도 운영하고 있다. 요즘에는 육아 프로그램에 나와 '은우 아빠'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는 "프랑스에 머무르면서 아들들이 정말 많이 보고 싶었다"며 "은우는 제가 TV에 나오면 알아본다. 제가 어디 있는지도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준호는 "기회가 된다면 계속 해설하면 좋다. 사브르는 제 종목이기도 하고 정말 진심으로 빠져들어서 해설했다"고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24.08.09 09:45
국가대표

[IS 인터뷰] ‘위대한 도전’ 마친 신태용 감독, “인니 선수들도 자부심을 느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6위인 인도네시아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한 24개 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그만큼 기대가 크지 않았지만, 신태용 감독의 ‘매직’으로 시선을 뒤집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베트남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승리했다. 조 3위 4개 팀에 주어지는 16강 진출권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기대감은 현실이 됐다. 이라크, 일본에 이어 3위로 조별리그를 마친 인도네시아는 다른 조의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만약 F조에 속한 오만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에서 오만이 승리했다면 인도네시아의 16강 진출은 좌절되는 상황이었다. 신태용 감독과 인도네시아 선수단은 간절한 마음으로 이 경기를 지켜봤고,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선수들은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선수들의 리액션은 SNS(소셜미디어)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카타르 도하에서 대회를 마치고 마주한 신태용 감독은 “초반에는 덤덤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그런데 키르기스스탄이 후반 35분에 골을 넣었을 때부터 초긴장 상태였다. 추가시간까지 한 17분 정도를 봤는데, 감독하는 것보다 더 긴장하면서 봤다”고 그때를 떠올렸다. 인도네시아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컵 16강행은 단순 ‘운’이 아니었다. 신태용 감독이 4년간 공들여 만든 인도네시아는 강팀 호주를 상대로 대등하게 싸웠다. 결과는 0-4 대패였지만, 전반에는 오히려 몇 체급 더 큰 호주를 몰아붙였다. 불운한 자책골로 선제 실점을 하지 않았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다고 본 신태용 감독은 “축구는 분위기다. 사실 우리는 호주에 패해도 아무렇지 않지만, 호주는 인도네시아에 패하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호주는 불안할 것이고 그러면 실수도 나왔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쓴 신태용 감독이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내심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더 욕심이 났다”며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 우리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2.5세 정도였다. 20세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뽑았던 선수들을 데리고 온 것인데, 어떻게 보면 올림픽 대표팀을 데리고 경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소속팀에서 정기적으로 출전하는 선수가 많지 않았다. 선수 개인의 컨디션과 팀의 경기력을 동시에 끌어올려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조금만 더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면,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을 것이다. 선수들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점점 좋아졌다. 8강에 올랐다면 더 잘했을 것이다. 그게 아쉽다”고 했다. 신태용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큰 경기에서 잘해줬다. 선수들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이런 대회는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소속팀에 돌아가면 더 많이 출전했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많이 뛰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의 도전은 계속된다.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통과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김희웅 기자 2024.02.18 07:51
뮤직

[석광인 성인가요] 딸 결혼식장에서 데뷔곡을 축가로 부른 가수

처음에는 자신과 가족에게 헌신한 아내를 위해 노래를 두 곡 만들어 부르기로 하고 녹음까지 마쳤다. 그러다 딸을 위한 노래를 새로 녹음해 먼저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사랑하는 딸이 곧 시집간다는 얘기를 들은 작곡가가 “그럼 결혼축가를 만들어 줄 테니 결혼식장에서 부르라”고 한 게 계기였다.딸의 결혼식장에서 데뷔곡을 축가로 부른 가수가 나왔다. 구수한 창법의 트롯 ‘금쪽같은 내 새끼’(김동찬 작사·작곡)를 부른 조광재(75)가 그 주인공이다.요즘에는 자녀의 결혼식장에서 아버지나 어머니가 축가를 부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데뷔곡을 딸의 결혼축가로 부른 가수는 조광재가 처음이다. 방송이나 행사장에서 한 번도 불러보지 않은 노래를 지난 10월 23일 작은 딸 조아라의 결혼식장에서 불렀다.조광재의 가수 데뷔는 서울 마포 용강동에서 램랜드라는 대형 양갈비 식당을 20년 이상 경영해온 아내 임헌순 여사 덕택에 이뤄졌다. 지난 5월 ‘인생학교 램랜드-일흔살에… 그때는 몰랐다’라는 책을 출간해 남편보다 훨씬 유명해진 임 여사의 권유로 일흔이 넘은 나이에 용기를 내 노래를 부르게 됐다.램랜드는 서울에 주재하는 아랍계 대사관 직원들이 단골손님일 정도로 재한 외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양고기식당이다. 단골 중에는 사회 명사들과 연예인들도 상당히 많다.조광재는 5년 전 램랜드의 단골손님이 된 작곡가 김동찬, 가수 김국환과 친구로 지내면서 농담처럼 취입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나이 때문에 망설였지만 아내 임 여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자 1년 전부터 노래를 배우러 다니면서 가수 준비를 하고 있었다.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식당을 운영하며 집안을 일으킨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조광재를 위해 김동찬은 ‘내 사랑 영원히’와 ‘기대면 편안한 사람’을 만들어 녹음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 무렵 이들 부부의 작은 딸이 결혼한다는 얘기를 들은 김동찬은 결혼식장에서 딸을 위한 축가로 부르라면서 ‘금쪽같은 내 새끼’도 만들어줬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부랴부랴 연습을 거쳐 녹음까지 끝내자 결혼식이 며칠 앞으로 닥쳤고 축가로 부르게 됐다.수 백 명의 하객들 앞에서 노래를 했으니 결혼식장이 신곡발표회장까지 겸한 셈이다. 노래가 끝나자 앙코르를 외치는 하객들까지 나오는 등 한마디로 난리가 났다고 한다.그렇게 화끈하게 가수 데뷔를 한 조광재가 이 집안에서 처음으로 음반을 낸 인물은 아니다. 10년 전에 99세에 돌아가신 조광재의 아버지가 장구 치며 농요를 부르고 퉁소와 쌍피리 연주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예인으로 고향인 충남 연기군에서는 유명한 분이셨다. 20여 년 전 대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노래와 연주 그리고 인터뷰까지 한 방송 내용을 CD로 제작해 고향의 어르신들에게 돌린 일이 있다. 임헌순 여사는 한 인터뷰에서 “키 180cm에 당대 최고의 미남배우인 알랭 들롱을 닮은 동네오빠를 쫓아다니다 결혼했다”고 남편 조광재를 소개한 적이 있다. 조광재는 큰 키 덕택에 예비군 대표로 국군의 날 퍼레이드에 뽑혀 행진을 하고 여의도 광장에서 미녀배우 홍세미가 걸어주는 화환을 받기도 했다. 이후 예비군 훈련은 면제를 받았다.고향에서 농사를 짓다가 몇 년 후 서울로 올라와 친구와 함께 아현동에서 고가구점을 경영했다. 밴쿠버와 1984년 LA올림픽 때 함께 열린 박람회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장사가 되질 않아 몇 년 후 문을 닫고 말았다. 지물포를 하는 지인에게 도배하는 법을 배워 잠시 도배사로도 일했다. 얼마 후에는 큰 술집의 지배인을 맡았다.그 사이에 임헌순 여사는 양고기와 칠면조를 수입해 판매하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이 회사에서 램랜드라는 식당을 운영했는데 잘 되지 않자 임 여사에게 운영을 맡겼다가 경영권까지 넘겨 오늘에 이르렀다. 조광재는 작곡가인 친구와 아내 덕택에 가수로 데뷔했지만 식당 일을 돕는 틈틈이 가수 활동을 펼쳐나갈 생각이다.석광인 대기자전 스포츠조선 연예부장전 예당미디어 대표현 차트코리아 편집인 2023.11.29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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