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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만 바라본 70년…‘국민 배우’ 이순재, 후배들 추모 속 영면 들다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연예계의 큰 별 배우 고(故) 이순재가 영면에 들었다.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91세.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이순재는 4살 때 조부모를 따라 서울로 내려왔다. 호적상으로는 1935년생이다. 서울대 철학과에 진학한 고인은 당시 영화에 심취했고, 영국 배우 로렌스 올리비에가 출연한 영화 ‘햄릿’을 보고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했으며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주요 출연 드라마는 ‘나도 인간이 되련다’, ‘동의보감’, ‘보고 또 보고’, ‘삼김시대’, ‘목욕탕집 남자들’, ‘야인시대’, ‘토지’, ‘엄마가 뿔났다’ 등 140편에 달한다. 대표작 중 하나인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1992)는 시청률 65%를 기록할 정도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으며 이 작품에서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표상이었던 캐릭터 ‘대발이 아버지’를 열연해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1990, 2000년대 히트작인 ‘허준’, ‘상도’, ‘이산’ 등 사극에서는 카리스마넘치는 묵직한 연기를 선보였다.2000년대 들었을 때 그는 이미 ‘국민 배우’로 불렸지만 연기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70대에 들어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2006), ‘지붕 뚫고 하이킥’(2009)에 출연, 기존의 근엄한 이미지를 벗어던진 코믹한 연기를 선보여 대중에게 큰 웃음을 줬다. 특히 극중 ‘야동 순재’ 캐릭터는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젊은 시청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예능에도 도전, 2013년 tvN 예능 ‘꽃보다 할배’에 동료 배우인 신구, 박근형, 백일섭, 김용건 등과 함께 출연해 나이가 들었지만 지치지 않는 체력과 열정을 보여주며 ‘꽃할배’ 열풍을 일으켰다.잠시 정치권에 몸을 담기도 했다. 1992년 14대 총선에서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 후보로 서울 중랑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고, 이후 국회의원으로서 민주자유당 부대변인과 한일의원연맹 간사 등을 역임했다. 교단에도 몸을 담았다. 2011년 신설된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 초빙돼 최근까지도 연기를 지망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후배 양성에 힘썼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이순재는 연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의 연기 인생 시작점이었던 연극 무대에 다시 섰다. ‘장수상회’, ‘앙리할아버지와 나’ ‘리어왕’ 등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특히 ‘리어왕’에서는 200분가량 공연의 방대한 대사들을 소화해 찬사를 받았다. 고인은 이 작품에 대해 “나의 필생의 작품”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애정했다. 고인은 지난해까지도 드라마 ‘개소리’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 출연하는 등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해왔다.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월이다. ‘2024 KBS 연기대상’(1월 11일 방송)에 참석한 고인은 ‘개소리’로 대상을 수상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고인은 “오래 살다 보니까 이런 날도 있네”라며 자신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이 상은 나 개인의 상이 아니다”라며 “시청자 여러분 평생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공을 돌렸다.지난해 5월 ‘제 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펼친 고인의 ‘예술이란 무엇인가?’ 특별무대는 연예계 후배들과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이 무대에서 이순재는 “평생을 헸는데도 아직도 안 되고 모자라는 데가 있다. 연기에 완성이 없다는 얘기가 바로 그거다. 잘할 순 있어도 완성은 아니다”라며 “예술이란 영원한 미완성이다. 그래서 나는 완성을 향해 끊임 없이 도전한다”라며 한평생 고민했던 연기관을 전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고인은 지난해 10월 건강 문제로 출연 중이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하차할 때까지 마지막 연기 투혼을 불태웠다. 고인의 빈소는 25일 오후 1시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오후 2시에 조문을 받자마자 고인과 인연을 맺은 각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오세훈 서울시장, 가수 이승기 등이 빈소를 찾았으며 백일섭, 최수종 하희라 부부, 김영옥, 김학래, 김영철, 장용, 유동근, 송승헌, 줄리엔 강, 박경림, 최현욱, 이무생 등 수많은 연예계 후배들이 직접 방문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했으며 최불암, 나문희, 임하룡, 김용건, 박해미, 하정우, 안재욱, 신민아, 김우빈 등 연예계 동료 및 후배들도 조화를 보냈다.영결식은 이틀 뒤인 27일 오전 5시 30분 거행됐다. 영결식 사회는 배우 정보석이 맡았으며, 배우 김영철과 하지원이 추모사를 낭독했다. 김영철은 “선생님 곁에 있으면 방향을 잃지 않았다. 눈빛 하나가 후배들에게는 잘하고 있다는 응원이었다”며 “정말 많이 그리울 것이다. 선생님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원도 “선생님은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일 뿐만 아니라 연기 앞에서 겸손함을 잃지 않고, 스스로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던 진정한 예술가였다”고 기억하며 “깊이 기억하겠다. 사랑한다. 선생님의 영원한 팬클럽 회장”이라고 말했고, 정보석은 “방송 문화계 연기 역사를 개척해온 국민배우”라며 “배우라면 선생님의 우산 아래에서 덕을 입지 않은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기렸다.고인의 마지막 길에는 유동근, 최수종, 박상원, 이원종, 정동환, 정일우, 정준하, 정준호, 정태우 등 연예계 후배들과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여했으며 고인이 석좌교수를 역임했던 가천대 학생들도 함께했다. 이 밖에도 유동근, 최수종, 박상원, 이원종, 정동환, 정일우, 정준하, 정준호, 정태우와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여했으며 고인이 석좌교수를 역임했던 가천대 학생들도 함께했다. 운구 행렬은 영결식 후 별도 추모 공간이 마련된 KBS를 방문하지 않고 장지인 이천 에덴낙원으로 향했다. 한편 정부는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5일 저녁 고인의 빈소를 찾아 금관문화훈장을 전달했다최 장관은 “연극, 영화, 방송을 아우르며 칠십 년의 세월 동안 늘 우리 국민과 함께하며 울고 웃으셨다”며 “선생님이 남기신 발자취는 길이길이 기억될 것이다. 선생님, 우리 모두 신세 많이 졌습니다”라고 기렸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1.2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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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세로 별세한 故 이순재… 하이킥 가족들 “따뜻한 아버지였다” 추모 [왓IS]

故 이순재와 ‘하이킥’ 시리즈를 통해 깊은 인연을 나눴던 배우들이 연이어 애도를 표하고 있다. 고인을 향한 동료 후배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며 보는 이들에게도 먹먹함을 더한다.‘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이순재의 손자 역할을 맡았던 배우 정일우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가르쳐 주신 말씀과 마음 잊지 않겠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정일우는 이순재와 함께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공개하며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딛던 순간을 선생님과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영광이었다. 사랑합니다, 할아버지”라고 덧붙여 애틋함을 드러냈다.극중 이순재의 아들을 연기했던 정준하도 깊은 슬픔을 전했다. 그는 “현장에서 항상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후배들을 진심으로 아껴주셨던 선생님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평생 한국 연극과 방송을 위해 헌신하신 큰 별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고 존경심을 담아 추모했다. ‘지붕뚫고 하이킥’을 함께 했던 배우들의 애도도 이어졌다. 황정음은 “이순재 선생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제게는 따뜻했던 아버지셨어요. 오랫동안 많은 후배들에게 변치 않은 사랑과 기억을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음이는 영원히 선생님 기억할게요”라며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마찬가지로 ‘빵꾸똥꾸’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배우 진지희 역시 “모든 모습을 선생님 곁에서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었기에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라며 고인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고인의 사위 역으로 열연했던 정보석도 그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연기도, 삶도, 배우로서의 자세도 많이 배웠다”며 “선생님의 한걸음 한걸음은 우리 방송 연기의 시작이자 역사였다”고 그의 업적을 기렸다.한편, 극중 아내였던 나문희, 며느리 박해미는 빈소에 조화를 보내며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으며, 최다니엘 또한 자신의 SNS에 ‘지붕뚫고 하이킥’ 출연진이 담긴 사진 한 장을 게재하며 애도를 함께했다.한편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6시 20분이며, 장지는 이천 에던낙원이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1.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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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순재 먹먹한 빈소 현장…오세훈 시장→이승기 등 조문 행렬

배우 고(故) 이순재의 빈소가 마련됐다.25일 이순재의 빈소가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그의 빈소에는 연예계 동료 후배를 비롯해 각계에서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가장 처음 빈소를 찾은 조문객이었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시대를 넘어 세대를 잇는 ‘모두의 배우’를 떠나보낸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겁다. 선생님께서는 ‘무대에서 쓰러지는 것이 소망’이라 말씀하시며 멈추지 않는 열정으로 진정한 연기자의 길을 실천해 오셨다”고 고인을 떠올렸다.이어 “평생을 무대와 카메라 앞에서 보내시며 연기의 품격과 배우의 자세가 무엇인지 보여주신 선생님의 발걸음은 우리 국민 마음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며 “단단하면서도 따뜻했던 선생님의 연기를 마음에 되새기며, 부디 평안한 곳에서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도 아내 이다인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승기는 영화 ‘대가족’에서 이순재와 호흡을 맞췄으며 이순재가 이승기 결혼식의 주례를 맡기도 했다. 이날 이승기는 “이순재 선생님을 제가 굉장히 존경했다. 특별한 관계였다고 생각한다”며 “선생님 생각할 때마다 너무 뭉클했는데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재명 대통령도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이밖에도 최불암, 나문희, 임하룡, 김용건을 연예계 동료들을 비롯해 박해미, 하정우, 안재욱, 신민아, 김우빈 등 후배 연기자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 등도 조화를 애도를 표했다.한편 이순재는 25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91세.그는 지난해까지도 ‘개소리’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 출연하는 등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건강 문제로 연극에서 하차한 뒤 휴식을 취해왔다.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상주로는 아내와 두 자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장례 절차는 논의 중이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1.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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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주지훈 연기자상… 제 20회 ‘서울드라마어워즈’ 성료

제20회를 맞은 서울드라마어워즈 시상식이 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2일 오후 5시 KBS홀에서 서울드라마어워즈가 개최됐다. 방문신 서울 드라마어워즈 조직위원장(한국방송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서울드라마어워즈는 2006년 세계 최초로 시작한 드라마 단일 장르만의 시상식으로 올해에는 50개국(지역), 276편의 작품이 참여하며 전 세계 드라마 교류의 장으로 성장했다”며 “대한민국 K-드라마가 그 중심에 있어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시상식에는 아이유, 주지훈, 김민하, 사카구치 켄타로 등 영광의 트로피를 거머쥔 9명의 글로벌 스타와 국제경쟁부문 연출상을 수상한 나지현, 우무트 아랄 감독 등이 무대에 올랐다.올해 상반기를 휩쓴 두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와 ‘폭싹 속았수다’의 주역인 주지훈과 아이유는 감동적인 수상 소감으로 무대를 더욱 빛냈다. K-드라마부문 ‘중증외상센터’로 남자연기자상을 받은 주지훈은 “현재에도 사람을 살리고 계신 중증외상센터 의료진들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드라마 속에 액션과 위트, 진심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작품을 끝까지 짊어지고 가주신 이도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여자연기자상을 수상한 아이유는 시상자로 나선 염혜란과 따뜻한 포옹을 나눈 뒤 소감을 전했다. “임상춘 작가님과 김원석 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김용림, 나문희 선생님, 염혜란 선배님 등 훌륭한 선배·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폭싹 속았수다’와 함께한 시간은 제게 큰 자부심이자 영광으로 남을 것”이라고 감동적인 소감을 더했다”서울드라마어워즈 최고 영예상인 골든버드상은 벤 스틸러 감독에게 돌아갔다. 촬영 일정으로 영상메시지를 통해 소감을 밝힌 벤 스틸러 감독은 ‘오랜 시간 제게 영감을 준 뛰어난 작품들이 탄생한 한국에서 주목받게 되어 큰 영광’이라며 “인간적이면서도 미적으로 정교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드는 제작자들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소감을 전했다.또한 글로벌 한류 팬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아시아스타상에는 사카구치 켄타로(일본), 필름 라차난 마하완(태국), 다니엘 파딜라(필리핀), 안나 조블링(말레이시아)이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사카구치 켄타로는 장도연과 진행된 인터뷰에서 ‘장도바리바리’를 통해 보여준 특유의 케미로 현장을 즐겁게 만들었다.올해 20회째인 서울드라마어워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특별시, KBS, MBC, SBS, EBS, CBS의 후원으로, 장도연과 옥택연이 사회자를 맡았고, 축하무대에 오른 대한민국 대표 소리꾼 장사익은 전 객석의 마음을 울리는 깊이 있는 노래로 큰 감동을 안겼다. 이외에도 아일릿, 어반자카파와 수상자 영탁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며 시상식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본 행사에 앞서 진행된 수상자와 시상자가 등장하는 레드카펫 행사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한편, 10월 3일~4일 양일간 서울 반포한강공원과 석촌호수 서호(송파나루공원)에서는 드라마어워즈 2025 ‘드라마페스타’도 펼쳐진다. 로이킴, UV(유세윤, 뮤지), 정인&하림 등 화려한 라인업의 OST콘서트부터, ‘폭싹 속았수다’의 오민애·김금순, ‘귀궁’, ‘버터플라이’의 김지훈이 함께하는 토크콘서트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소통할 예정이다.‘드라마페스타’는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자세한 일정과 출연자 라인업은 아래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0.02 22:02
연예일반

“故 이선균·강명주 추억하며”…백상예술대상 빛낸 동료애

백상예술대상 트로피를 품은 배우들이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 고(故) 이선균, 강명주와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는 개그맨 신동엽, 배우 수지, 박보검의 진행 아래 제61회 백상예술대상이 열렸다.이날 유재명은 ‘행복의 나라’로 영화 부문 남자 조연상을 받았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유재명은 “영화에서 박 대령의 어린 딸이 자그마한 귤 하나를 건네는 장면을 좋아한다. 작고 사소해 보이지만 그 친구에겐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느껴진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함께한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유재명은 “형제 같았던 이선균, 조정석 등과 술잔을 나누며 웃으며 부둥켜안았던 그날 밤을 잊지 못한다.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를 그리워하며 같이 영화를 함께 한 분들을 추억하며 오늘은 행복한 밤이 될 것 같다”며 고 이선균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행복의 나라’는 지난 2023년 12월 27일 세상을 떠난 고 이선균의 유작이다.지난 2월 28일 암 투병 중 별세한 고 강명주를 기리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로 방송 부문 여자 조연상을 받은 염혜란은 수상 소감을 전하는 자리에서 “정말 훌륭한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며 김용림, 나문희와 함께 고 강명주를 언급, “깊은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극중 고인은 금명(아이유)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박영범(이준영)의 모친을 연기했다.방송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폭싹 속았수다’ 김원석 감독 역시 고 강명주를 추모했다. “혐오의 시대에 미워하지 말고 같이 잘살아보자는 생각으로 만들었는데 그 부분을 인정해 주신 것 같다”고 말문을 연 김 감독은 함께한 제작진들의 이름을 한 명씩 나열했다. 그리고 그 끝에 “정말 보석 같은 연기를 보여주신 고 강명주 배우를 기린다”고 덧붙였다.한편 제61회 백상예술대상 방송 부문 대상은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영화 부문 대상은 ‘하얼빈’ 홍경표 촬영 감독이 받았다. 배우에게 돌아가는 최고상인 최우수연기상 트로피는 방송 부문에서 주지훈(‘중증외상센터’), 김태리(‘정년이’), 영화 부문에서 조정석(‘파일럿’), 전도연(‘리볼버’)이 품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06 16:30
연예일반

[TVis] 브라이언 “권혁수, 개그맨 사이서 BTS보다 돈 잘 벌어” (4인용 식탁)

가수 브라이언이 권혁수를 둘러싼 소문을 언급했다. 21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이하 4인용식탁)에서는 만능 아트테이너로 활약중인 솔비와 그의 절친으로 가수 브라이언, 이민우, 배우 권혁수가 출연했다.이날 권혁수는 본인의 주특기인 가수 김경호와 ‘거침없이 하이킥’ 속 나문희 성대모사를 했다. 특히 김경호 특유의 창법까지 완벽하게 묘사, 이를 본 브라이언은 “아예 머리를 로커처럼 길러봐라”며 흥미로운 제안을 한다.권혁수와 브라이언은 사석에서 몇 번 만난 적은 있지만, 큰 친분은 없었다. 권혁수는 “사석에서 형을 몇 번 봤는데 볼 때마다 나를 모르시는 것 같았다”고 폭로, 브라이언은 “오늘부터 친해지자”며 화해(?)의 악수를 청한다. 그러면서 “사실 혁수는 광고를 통해 알았다. 어디 갈 때마다 나온다”며 “개그맨 사이에서는 BTS보다 손을 많이 번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이에 권혁수는 손사래를 치며 “소문일 뿐”이라고 해명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4.21 20:49
영화

문소리 “‘엄마’ 애순, 저도 녹아있죠…전 인류 공감할 ‘폭싹’” [IS인터뷰]

“보통은 인물의 한때를 연기하기 마련인데 이번엔 파노라마처럼 일생이 떠오르니, 정말 끝이구나. 마치 임종을 앞둔 것 같아요. (웃음).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애순으로 살아본 소감’을 첫 질문으로 받은 문소리는 “눈물이 날 것 같다”며 쉬이 말문을 열지 못했다. 작품이 그린 애순의 70년 인생 중에서도 가을과 겨울에 해당하는 중년을 연기한 그는 ‘수만 날이 봄이었다’는 대사처럼 깊이 곱씹듯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애순과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극중 문소리는 중년 애순 역으로 청년기를 연기한 아이유와 2인 1역을 소화했다. 문소리는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촬영 기간도 꽤 길었고 그렇게 노역까지 해본 것도 처음이었다”며 “대본을 처음 받자마자 너무 연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제가 연기한 30대 이후 애순은 자식을 위해서 늘 최선을 다하고, 살림에 좌판도 하고, 자식 때문에 동동거리는 평범한 엄마예요. 평소 대본을 볼 땐 캐릭터가 어떤 인물이지를 중점으로 보는 편인데 이 작품은 읽고 정말 ‘뭐라도 해야겠다’ 싶을 정도로 감동적이었어요. 임상춘 작가님과 김원석 감독님에 대한 믿음도 컸고요.” 문소리는 지난해 넷플릭스 ‘지옥’ 시즌2에서 보여준 카리스마는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마음 속에 문학소녀를 간직한 애순을 사랑스럽게 그렸다. 이는 ‘정년이’에서 보여준 심지 굳은 모성과도 다른 결이었다. 문소리는 “어떤 분은 제 강한 캐릭터를 봐서 이번엔 딸한테 쩔쩔매는 모습이 낯설다고 하시는가 하면, 저를 가까이서 본 친구들은 평소 제 모습이 많이 담겼다고 했다”고 떠올렸다.최근 배우로 인생 2막을 연 이향란의 딸이면서 그 자신도 열네 살 딸을 둔 엄마인 문소리다. “우리 엄마는 어땠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무의식적으로 딸 쫓아다니면서 먹이고 잔소리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을 것 같아요. 물론 애순이가 ‘엄마’ 캐릭터인 건 중요하지 않았죠. 캐릭터가 전문직인 것보다 좋은 작품이 주는 충만감과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거든요.”실제로 딸이 2인 1역을 연기한 아이유의 팬이라고 밝힌 문소리는 그를 ‘존경할 만한 아티스트’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누가 했더라도 자신의 뒤에 이어 하는 사람이 부담스럽겠지만 나이도, 경험도 많은 내가 더 부담스러운 게 당연하다”면서 “아이유 팬들이 실망할까 걱정도 있었지만 캐스팅 기사가 나자마자 팬들이 좋아했다고 아이유가 전해주기도 했다. 특수 효과를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어진 건 이야기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명장면이 셀 수 없이 많다고 애정을 표한 문소리는 남편 관식(박해준)이 함께 등을 두드려주며 이야기를 나누던 신과 대선배 나문희와의 장면을 떠올렸다. 특히 호흡을 맞춘 나문희가 ‘왜 사람들이 문소리 문소리 하는지 알겠네’라는 칭찬을 건넸을 땐 “정말 금메달 딴 것 같은, 서울대 합격한 거 같은 기분”이라며 꿈을 이룬 애순처럼 웃었다.“저보다도 남편이 자꾸 해외 반응이 신기하다며 찾아서 보여줘요. 남미에서 유명한 가수가 노래도 하고 상영회도 했고, 북미에서도 반응이 온다네요. 장르물 아닌 ‘메이드 인 코리아’의 휴먼드라마가 인기를 얻은 전례가 없어서 특이하대요.”남편 장준환 감독의 반응대로 ‘폭싹 속았수다’는 공개 3주 차엔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문소리는 “어찌 보면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그런 것 같다. ‘두 인물이 서로 사랑하고 결혼해서 늙어 죽을 때까지 이야기’라고 밖에 설명이 안되는데 그래서 지역과 시대 상관없이 전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최근 수년 새 넷플릭스 작품으로 글로벌 시청자를 만나 ‘넷플릭스의 장녀’라는 수식어도 단 문소리다. 그는 “맏딸이 되고 싶다”며 “영화 제작 편수가 많이 줄어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생계가 걱정됐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매체 환경의 변화 측면에선 낙관했다.“저는 영화를 필름으로 찍고 멀티플렉스 없던 시절에 일을 시작했는데 지금까지의 변화에 발맞춰 따라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해요. 참 다행이죠. 앞으로도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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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용미 ‘폭싹 속았수다’, 글로벌 흥행에는 OO 있었다 [줌인]

한국적 색채를 극대화한 ‘폭싹 속았수다’가 “용두용미”라는 호평 속 글로벌 시청자 공략에 성공했다.30일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 26일 3막(9~12회) 공개 직후 글로벌 시리즈(비영어) 부문 정상에 등극했다. 아직 공식 순위 집계 전인 4막(13~16회) 또한 SNS 등에서 호평받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대한민국 제주도란 특정 국가·지역의 시대극이란 한계를 극복한 유의미한 성과다.◇보편적 정서, 가족애 담은 성장 서사 통했다글로벌 흥행의 첫 번째 이유는 탄탄한 서사와 국경, 세대를 관통하는 보편성에 있다. ‘폭싹 속았수다’의 시간 배경은 1960년부터 2025년까지로, 광례(염혜란), 애순(아이유·문소리), 금명(아이유) 3세대의 인생 여정이 이어진다. 드라마는 3세대의 이야기를 한 데 엮어내면서 사랑, 가족, 성장 등에 대한 보편적 메시지를 이야기한다. 이러한 구조와 메시지는 시청자들이 각자의 위치에 따라 65년 세월 어딘가에 자신을 놓고, 자연스럽게 작품에 몰입하도록 이끌었다.작품 전반에 밴 공동체 의식, 여기에서 발생하는 따뜻함도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드라마는 ‘삼춘’으로 통칭되는 해녀 공동체 등을 통해 “우리를 절망에서 꺼내놓는 건 ‘함께’ 하는 힘”임을 일깨운다. 특히 막내아들 동명을 떠나보낸 후 이웃들의 도움으로 일어난 애순의 “유채꽃이 혼자 피나 꼭 떼로 피지. 혼자였으면 골백번 꺾였어. 사람 하나를 살리는 데도 온 고을을 다 부려야 한다”는 내레이션은 다양하게 재생산되며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안겼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폭싹 속았수다’는 3세대에 걸친 긴 세월의 이야기다. 드라마는 이들이 겪는 일련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미친 영향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캐릭터 간 관계성은 부모 자식을 넘어 이웃 간으로 확장된다. 이 과정에서 묻어난 휴머니즘, 인간적 끈끈함이 보편적 공감대를 만들었다. 해외에서도 이러한 부모와 자식, 이웃 간 관계성에서 오는 밀도가 통한 것”이라고 짚었다.중국 환구시보 역시 “‘폭싹 속았수다’는 여성 3세대의 운명을 통해 반세기를 넘나드는 사랑과 가족애, 성장 스토리를 그린다”며 “초반부에는 사랑 이야기로 감동시켰고 이어 물질적으로 궁핍한 시대에 평범한 사람들이 진흙탕 속에서 어떻게 서로를 끌어안고 온기를 나누는지 보여준다. 이러한 힐링 서사가 대중적 인기에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평가했다. ◇ 아이유·박보검이 모시고 문소리·박해준이 앉혔다유의미한 메시지가 글로벌 시청자에게 닿기까지는 배우들의 공도 컸다. 특히 애순과 관식의 10대부터 청장년 시절까지를 연기한 아이유, 박보검의 글로벌 인기가 초반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단순 팬심에 기반한 궁금증이 작품 전체를 향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이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사실 외국인 입장에서는 1960년대, 제주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어려운 이야기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이유와 박보검이 교량이 됐다. 두 사람을 내세워 국내 MZ 시청자는 물론, 해외 시청자의 접근성까지 끌어 올렸다. 아주 영리한 기획”이라며 “당연히 연기도 훌륭했다. 두 배우를 선택한 건 (김원석) 감독의 탁월한 안목”이라고 평했다.아이유, 박보검이 시청자를 유입시킨 ‘입덕’ 멤버라면, ‘탈덕 봉쇄’ 멤버는 이들을 포함한 배우 전체다. 흡입력 있는 연기로 애순과 관식의 중년을 이어 붙인 문소리, 박해준을 비롯해 나문희, 염혜란, 오민애, 최대훈, 백지원, 이준영, 김선호 등 모두가 호연을 펼쳤다. 이들은 탄탄한 내공으로 각 캐릭터에 생동감을 더하며 이야기에 설득력을 더했다. 미국 매체 포브스는 “‘폭싹 속았수다’는 스토리 라인이 수십 년에 걸쳐 전개되는데, 배우들이 성장하는 성숙함을 보여준다. 배우들은 시간의 흐름을 성공적으로 전달하고 움직이는 방식, 표정의 깊이, 목소리 톤을 변화시킨다”고 극찬했다.◇‘쪼개기’ 전략, 독 아닌 득 됐다작품 외적인 전략도 흥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넷플릭스의 ‘올 앳 원스’(All at Once) 기조를 깬 첫 한국 콘텐츠다. 넷플릭스는 2016년 국내 론칭 이후, 매 작품 한 번에 전 회차를 공개해 왔다. 하지만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 7일부터 매주 4편씩 공개하는, 이른바 ‘쪼개기’ 카드를 꺼내 들었다. 분할 공개는 궁극적으로 ‘폭싹 속았수다’가 입소문을 탈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 사실 ‘폭싹 속았수다’는 아이유, 박보검의 인기에도 글로벌 시청자의 압도적인 선택까지는 받지 못했다. 한국적 특색이 강하다는 이미지의 장벽도 있었고, 긴 호흡을 꺼리는 ‘요즘’ 시청자의 콘텐츠 취향과도 맞지 않았다.실제 출발 성적 역시 글로벌 4위였다.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괄목할 만한 성과도 아니었다. 하지만 1막(1~4회) 공개 후 국내 시청자를 중심으로 팬층이 생기더니 드라마 속 장면, 대사들이 SNS 등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 이는 곧 입소문으로, 해외 시청자 유입으로 연결됐다. 그 결과 ‘폭싹 속았수다’는 2막(5~8회) 공개 후 2위, 3막 공개 후 1위까지 뛰어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정덕현 평론가는 “‘폭싹 속았수다’는 분할 공개의 긍정적인 면을 굉장히 잘 보여준 사례”라며 “사실 이 드라마는 감정 밀도가 굉장히 높은 드라마라 몰아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분할 공개를 통해 중도 이탈자를 줄였다. 무엇보다 순차 공개를 통해 입소문이 퍼져나갈 시간을 확보하면서 계속해서 시청자를 끌어모았다”고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31 05:37
영화

[줌인] 염혜란, 국경 세대 초월해 ‘폭싹’ 주저앉힐 엄마의 얼굴

“예고 좀 하고 나와줘, 눈물 버튼이야.” 배우 염혜란이 어머니의 내리사랑을 그대로 의인화해 시청자를 울리고 있다. 그의 열연에 고스란히 찬사로 돌려주고 싶은 제목의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서다.‘수고 많이 하셨습니다’라는 뜻의 제주 방언을 제목으로 한 이 시리즈는 지난 7일부터 매주 4회 차 씩 공개 중이다. 제주에서 태어난 소녀 애순(아이유, 문소리)과 소년 관식(박보검, 박해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으로 19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65여 년의 세월을 조명한다.봄을 주제로 공개된 1막에서 염혜란은 자타공인 최고의 신스틸러였다. 극중 그가 연기한 애순의 엄마 전광례는 한국전쟁 피난길에 병을 얻은 남편과 사별 후, 한량인 새 남편을 만나 제주에서 물질로 생계를 지탱하는 잠녀(해녀)다. 항상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전복을 그러모으는 악착같은 독기를 품어 ‘복어’로 통한다. 없는 살림에 형편이 나은 친가로 첫딸 애순을 보내뒀지만, 매일 언덕을 하나 넘어 자신을 찾아오는 영특한 애순이 “명치에 가시”같이 애틋하다.염혜란의 연기는 투박한 듯 섬세하다. 전복 하나가 아까워 거칠게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광례의 절박함을 지독하게 그리다가도 “점복 팔아 버는 백환 내가 주고 어망 하루를 사고 싶네”라는 수려한 시를 쓰는 딸을 위해 모든 걸 다 바치고픈 벅찬 진심을 한숨과 눈물로 빚었다. 애순이 반 친구들에게 빵을 돌리지 못해 반장 선거에서 밀린 설움과 식모 노릇하며 받는 차별에 씩씩대며 친가를 찾아가 “엄니 아덜! 서망님 큰성! 구천에서 피눈물 내요!”라며 악을 쏟아내는 장면은 무너진 억장이 고스란히 전해질 정도로 큰 몰입을 빚었다.염혜란의 연기 차력쇼에 가까웠던 광례의 퇴장은 빨랐다. 애순이 십대 초반인 시절 폐병을 얻어 시한부를 선고받은 것이다. 그러나 관식과 결혼해 일찍이 엄마로 살게 된 애순의 회상에서 때때로 등장해 지난 14일 공개된 여름 테마의 2막에서도 속절없이 시청자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특히 다양한 연령대의 애순과 자연스러운 연기 호흡이 빛났다. 1화에선 아역배우 김태연이 빚은 어린 애순의 치기 어린 투정을 밀어내는 듯 소중히 품었다면, 20대를 연기한 아이유가 엄마를 그리워할 때면 꿈속에 나타나 그를 이끌어줬다. 40대를 연기한 또래 배우 문소리와도 모녀 같은 그림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제는 광례의 깊은 속을 이해하는 중년 딸의 꿈에 나타나 머리를 쓰다듬으며 “너 하나 잘사는 게 내 원인데 내 새끼 어떻게 어떻게 사나”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은 여전히 아이를 보는 듯했다. 그런가 하면 영정사진을 찍기 전 친정어머니 나문희의 손을 부여잡고 마치 애순과도 같은 얼굴을 하곤 “못가겄어서 그렇지”라며 눈물을 삼켜내 한계 없는 연기폭을 증명했다.‘폭싹 속았수다’는 넷플릭스 최초로 전화 동시 공개가 아닌 분할 공개를 택한 작품인데, 염혜란이 초반 몰입도를 확실히 잡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1막 공개 3일 만에 36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4위에 등극했다. 또한 1위를 기록한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페루, 볼리비아를 포함한 총 24개 국가에서 10위 권에 랭크 됐다. 한국적인 색이 묻어나는 작품임에도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 인간보편성을 겨냥하는데 성공했음을 방증하는 결과다.메가폰을 잡은 김원석 감독은 “조부모와 부모님 세대에 대한 헌사이자, 자녀들에 대한 응원가로 기획된 드라마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세대 간, 성별 간, 사람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이 조금이나마 허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제작 의도를 밝힌 바 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염혜란 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펼친 최고의 신스틸러였다. 연기로 대사에 설득력을 부여하며 시청자가 각자의 어머니를 떠올릴 수 있는 감정선을 완성했다”며 “젊은 세대 보다도 지금의 4050세대 그 이상이 더욱 깊은 울림을 느꼈을 것”이라고 짚었다.염혜란은 또다시 강인해서 더 애틋한 엄마의 얼굴을 하고 제주에 돌아온다. 가슴 아픈 역사적 사건인 제주 4.3을 다룰 정지영 감독 영화 ‘내 이름은’에 캐스팅 돼 내달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18 05:45
예능

김영옥 “나문희와 친하다고 좌파라고…너무 슬퍼” (라스)

배우 김영옥이 어수선한 나라 상황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5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는 배우 김영옥, 나문희, 양정아, 김재화, 김아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이날 나문희는 “누가 나더러 좌파라더라. 김어준 씨가 하는 프로그램에 영화 ‘소풍’ 홍보를 나간 적 있다. 그 사람이 생긴 거 보니까 괜찮더라 그날. 그래서 김어준 씨 보고 ‘괜찮다’고 했더니 나더러 좌파라더라”고 말했다.이어 “어떤 사람이 (정치 성향을 확인하려고) 계속 내게 전화하더라. ‘세상이 고약해도 참고약하구나’(했다). 사람을 한쪽으로 몰아가는 사람이 있더라”고 전했다. 이에 김영옥은 “나도 할 얘기 있다. 너하고 친하다고 ‘김영옥, 나문희 어쩐지’(라고 하더라)”고 털어놨다.이어 “이 얘기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좌파, 우파 이런 거 모른다”며 “그냥 나라가 어수선한 게 너무 슬프다. 옛날에 전쟁, 일본 시대부터 살았고 해방의 기쁨, 6.25 전쟁 다 견디고 오늘날에 왔는데 너무 슬프다”고 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3.0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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