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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장동건 식탁 둘러앉은 ‘보통의 가족’…“밥 세 번 먹는 작품 아냐” [종합]

“밥 세 번 먹으면 끝나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허진호 감독님은 그 밥 먹는 한 장면, 대사 한 줄 그냥 넘어가지 않으셨어요.”(김희애)설경구부터 장동건, 김희애에 할리우드부터 접수한 수현까지. 톱스타들이 허진호 감독이 차린 한 식탁에 가족으로 둘러앉아 서스펜스를 펼친다. 영화 ‘보통의 가족’ 이야기다.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보통의 가족’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과 허진호 감독이 참석했다.‘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자녀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서스펜스로,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프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더 디너’가 원작이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2019) 이후 허진호 감독 새 영화다. 지난해 세계 4대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날 허 감독은 “국내에 소개되기까지 오래 걸려 아쉽다.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며 “원작 소설의 네 번째 영화화일 정도로 감독들이 만들고 싶은 이야기인 것 같다. 소설의 메시지가 지금의 한국 사회나 제가 사람에게 궁금해하는 점을 담고 있다. 한국 상황에 맞는 요소로 차별점을 담았다”고 밝혔다. 화려한 캐스팅에 대해선 그는 “배우들이 각자 가진 신념이 변하는 과정을 어떻게 하면 긴장감 있게,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네 명의 배우들이 보여주는 앙상블, 그 긴장감은 다른 곳에선 못 느껴봤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설경구와 장동건은 극 중 형제로 출연한다. 물질적 욕망에 충실하면서 이성적인 변호사 형 재완 역의 설경구는 “필름으로 찍었다면 하나에 못 담길 정도로 긴 시간을 찍었는데 네 배우 모두가 긴장을 놓치지 않고 반복해 촬영했다. 몰입하지 않으면 놓치기에 호흡이 중요했다”며 “현장에서 ‘구강 액션’이라고 이야기했을 정도로 강렬했다”고 예고했다.장동건이 분한 동생 재규는 원리원칙과 명예를 중시하면서 도덕적인 소아과 의사다. 그는 “자녀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는데 상상하기 싫은 상황이다. 제가 실제 아이가 있다보니 너무 구체적인 상상을 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형제 호흡에 대해 설경구가 “(장동건은)머릿속 판타지 같은 배우였는데 즐겁게 촬영 잘했다, 깊은 사람이란 걸 느끼면서 했다”고 하자, 장동건은 “좋아하던 형인데 형제 역할 한다고 해서 기뻤다. 대사를 주고받으면서 많은 걸 배웠다. 왜 대배우가 됐는지 체감했다”고 우애를 드러냈다.‘위험한 관계’에 이어 허 감독 작품에 두 번째로 출연하게 된 장동건은 “보통 감독의 생각을 배우가 반영하고 구현하는 게 일반적인데, 허 감독님은 배우와 함께 찾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그래서 중압감과 압박감이 덜하다”며 “배우에게 유리한 감독”이라고 말했다.‘어벤져스2’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출연해 온 수현은 ‘보통의 가족’으로 한국 영화에 데뷔한다. 수현은 “한국 영화를 할 기회가 몇 번 있었으나 저와 맞지 않는 역이라 인연이 되지 않았다”며 “이번 배역에 공감할 수 있는 점도 있었지만 허 감독님은 제 버킷리스트에 있는 꿈의 감독님”이라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수현은 가족들의 사건에서 한발 물러선 재완의 어린 아내 지수 역을 표현하기 위해 허 감독과 논의를 많이 했다며 “캐릭터 중 가장 중립적인 감정의 사람이다. 조금은 뜬금없거나 웃긴 경계를 어떻게 지킬 지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지수의 때 타지 않은 순수한 면을 표현하기 위해 흰색을 이미지로 잡았는데, 디테일 하나하나 조정하는 긴 리허설 시간을 허 감독과 대화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고 전했다. 김희애 또한 허 감독에 대해 “첫 리딩 날부터 대사 한 줄을 안 넘어간 기억이 난다”며 “허 감독님은 무엇하나 의미 없이 보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희애는 재규의 아내이자 일과 육아, 시부모 간병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듯 보이는 연경 역을 연기했다. ‘보통의 가족’은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유수영화제에 초청되며 호평받고 있다. 허 감독은 “이렇게 영화제에 많이 다니며 관객과 많이 만난 게 처음이다. 국내 반응도 기대되고 궁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끝으로 수현은 “디너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게 잔잔해 보일 수 있는데 실제로는 그럴 틈이 없는 영화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한편 ‘보통의 가족’은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서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후 10월 개봉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0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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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x김희애 ‘돌풍’ 캐스팅 화려하다…김미숙·김영민→장광·박근형

넷플릭스 새 시리즈 ‘돌풍’이 굵직한 배우진의 연기 차력쇼를 예고했다.넷플릭스는 18일 ‘돌풍’의 조연 캐릭터 스틸을 공개했다. 캐릭터로 분한 배우 김미숙, 김영민, 김홍파, 임세미, 전배수, 김종구, 장광, 박근형, 이해영, 강상원, 정해균, 오민애의 모습이 포착됐다.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스틸에서 먼저 청와대 비서실장 최연숙 역을 맡은 김미숙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연숙은 장일준(김홍파)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지만 박동호(설경구)에게도 연민을 느끼며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김용완 감독은 “최연숙은 박동호에게 가장 강력한 파트너”​라고 소개했다. 그는 박동호가 대통령을 시해했다는 자백을 듣고 충격에 휩싸이지만 이후 단단히 중심을 잡아 나가며 본인만의 신념을 바탕으로 움직인다. 김영민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치권력을 이용하는 대진그룹 부회장 강상운 역을 맡았다. 강상운은 대통령과 정수진(김희애)과의 정경유착 고리로 엮여 있는 인물로 철저히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김홍파가 연기한 대통령 장일준은 자신의 부패를 밝히려는 박동호에게 누명을 씌우려다 역으로 목숨을 위협받는다. 한때 박동호와 함께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던 그가 변질해 위협을 받는 배경이 궁금해진다. 임세미는 박동호의 수행비서 서정연 역을 맡아 박동호의 계획에 따라 철두철미하게 움직이며, 예상치 못한 순간 상대의 허를 찌르는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전배수가 맡은 서울중앙지검장 이장석은 대통령과 재벌 사이의 관계를 파헤치는 정의감에 가득 찬 인물이자 박동호의 오랜 친구이다. 박경수 작가는 “이장석은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그 방법도 정의로워야 한다고 믿는 인물”​이라고 설명하며 극에 몰입을 더한다고 예고했다.여당 중진 국회의원 박창식 역은 김종구가 맡았다. 박창식은 차기 대권을 향한 절실한 야망과, 오랜 정치 경력에서 뿜어져 나오는 노련함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장광은 야당 대표 조상천 역을 맡아 부패한 정치인의 민낯을 열연 속에 그려냈다. 박동호, 정수진과는 또 다른 목적과 방법으로 권력을 좇는 그는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어떤 행동도 마다하지 않지만, 치명적인 비밀을 숨기고 있는 인물로 예상치 못한 반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근형은 대진그룹의 강회장 역으로 분해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을 가득 채운다. 그는 아들인 강상운에게조차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냉철함과 정치인들마저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킬 전망이다.여기에 정수진의 남편 한민호 역의 이해영, 정수진의 비서 이만길 역의 강상원, 차장검사 정필규 역의 정해균, 대통령 영부인 유정미 역의 오민애까지 배우들의 호연은 작품의 서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며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돌풍’은 오는 2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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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박영규, 25살 연하와 4혼 ”조용히 살고 싶었는데…”

배우 박영규가 ‘라스’에 출연해 25살 연하 아내와의 4혼 스토리를 5년 만에 밝힌 이유를 공개한다. 또 ‘4혼의 아이콘’으로서 네 번의 결혼식 중 가장 화려했던 결혼식과 네 번의 결혼식에 전부 참석한 지인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힌다. 오는 8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박영규, 장수원, 송지은, 박지현이 출연하는 ‘이슈 업고 튀어’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슈 메이커들의 입담과 활약을 예고해 기대를 모은다.최근 4혼 스토리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은 박영규가 ‘라스’를 찾는다. MBC 예능 프로그램은 14년 만이라는 박영규는 녹화 초반엔 적응이 안 된다며 엄살을 부리더니, 이내 넉살 넘치는 입담과 셀프 개인기 방출로 녹화 내내 큰 웃음을 선사했다는 전언이다. 박영규는 “난 조용히 살고 싶었는데…”라며 5년 전 네 번째 결혼식을 올리게 된 사연을 먼저 나서서 공개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그가 4혼 사실을 공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던 것.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모은다.이어 박영규는 경력직다운 화끈한 프러포즈를 비롯해 지금의 아내를 ‘내 여자’로 만들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과 마음 고생도 공개했다. 초혼부터 4혼까지 매번 제대로 결혼식을 올렸다는 박영규에게 가장 화려했던 결혼식은 몇 번째이고, 결혼식에 전부 참석한 지인이 있는지 등 궁금증이 쏟아졌다. 그의 대답은 어땠을지 관심이 쏠린다.또 박영규는 4혼을 통해 “새로 태어난 기분”이라며 따뜻하게 의지해주는 지금의 아내와 4혼으로 얻은 딸을 향한 부성애도 고백해 훈훈함을 안겼다.그런가 하면 레전드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 아빠’ 캐스팅 에피소드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미달이 아빠’가 배우들에게 매우 핫(hot)한 역할이었다는 박영규는 “톱클래스 배우들도 오디션을 봤는데, 옛날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미달이 아빠’ 자리를 빼앗길 뻔한 막강한 경쟁자까지 공개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이어 ‘미달이 아빠’의 인기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박영규는 당시 8살이었던 ‘미달이’ 배우 김성은에게 질투(?)한 사연을 밝히며 “나도 약간 미달이야”라고 반성하기도. 송혜교, 김소연 등 ‘순풍산부인과’ 출신 톱배우들의 풋풋한 과거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박영규가 35년 전 출연한 주말극을 통해 ‘김희애의 남자’로 무명 생활을 탈출한 과거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당시 맡았던 역할을 ‘욘사마’ 배용준에 빗대어 말하며 “일찍 태어난 게 억울하기도 하다”라고 아쉬워했는데, 무슨 이유인지 궁금해진다.또 박영규가 불후의 명곡 ‘카멜레온’으로 돈을 쓸어 담았던 전성기 에피소드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박영규는 “하루 수입이 1000만 원 정도였다”라며 이 타이틀을 물려주고 싶은 후배 가수가 있다고 밝혔는데, 김구라는 후배 가수의 정체에 폭소하며 “‘카멜레온’ 타이틀을 받든지 말든지는 그 후배 마음이고~”라고 정리해 웃음을 자아냈다.‘라스’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0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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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데드맨’이 ‘도그데이즈’(무더운 날)를 살아가는 방식

한국에서 영화감독의 세대 교체는 요원한 일인가.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도통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 그간의 정설처럼 굳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여전히 한국영화계는 박찬욱과 봉준호라는 큰 테두리에 ‘갇혀’ 있다. 그 둘을 중심으로 이준익 김성수와 허진호 김지운 류승완 등이 계속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지영 이창동라는 큰 그늘도 있다. 홍상수도 있다. 그를 빼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20대때 일찌감치 영화계로 들어온 류승완을 빼면 이제 대부분 60대이다. 나이를 생각하면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든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시대 감각이 점점 둔해지기 때문이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진작부터, ‘권력’을 ‘이양’할 수 있고 또는 할 만한 감독들을 ‘일부러라도’ 발굴해야 하며 그것도 세대별로 단계적인 방식에 의해 이루어 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현재의 50대 감독들이 앞으로 한 몇 년 간이라도 중심에 서고 40대 감독들은 그 다음 순, 이런 식으로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영화가 문화적으로든 산업적으로든 물 흐르듯 갈 수 있을 것이라고들 본다. 그런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인위적으로 될 일은 더욱 아니다.그런 면에서 ‘데드맨’ 하준원 감독의 등장은 70년대 생 영화인으로서 올해 첫 등판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하준원은 1976년생이다. 만약 그의 이번 데뷔작 ‘데드맨’이 성공적이란 평가와 그에 걸 맞은 흥행을 한다면 늦깎이 신인감독들에게 새로운 활로를 열어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여기에 같이 개봉하는 ‘도그데이즈’ 감독 김덕민도 있다. 그는 1974년생이다. 50살이다. 영화감독 데뷔 시기가 언제부터 나이 50을 넘기고 있다. 그리고 그게 그리 불편한 시대도 아니게 됐다. 그럼에도 너무 늦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감독에 관한 한 영화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어긋나도 한참이 어긋나 있다는 얘기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데드맨’과 ‘도그데이즈’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그 때문이다.늦은 데뷔 탓인지 이들 감독의 영화에는 올드패셔너블한 것과 트렌디한 무엇이 뒤섞인, 기묘한 하이브리드적인 느낌이 들어 있다. ‘데드맨’은 명의를 도용한 블랙 머니의 세계를 그리면서 동시에 현대 정치가 그리는 부조리극을 얹히는 식의 얘기이다. 비리의 권경 유착을 새로운 시선으로 그려 나가려 애쓴다. 나름 흥미롭다. 장르적으로도 이야기의 흐름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끌고 간다. 그런데 약점은 ‘말의 성찬’이다. 대사를 지나치게 고급스럽게 꾸몄다. 예컨대 베트남 전쟁영웅 지압 장군의 유명한 3불 전략을 여주인공 격 인물이 차 안에서 대사로 주고 받는 식이다. 상대가 원하는 시간에 싸우지 않는다. 상대가 원하는 장소에서 싸우지 않는다. 상대가 생각하는 대로 싸우지 않는다. 요 얘기만 대사로 치면 될 것을 굳이 장군의 이름을 들먹이고 그가 베트남의 이순신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수사까지 덧붙인다. 과하다. 대사는 고급스러워야 하는 게 맞지만 가르치는 느낌이면 안된다. 그것도 김희애의 대사로 나온다. 김희애도 60살에 가깝다. 말이 많고 잘난 체 하는 느낌의 수사를 남발하는 세대는 ‘꼰대’, 구세대로 취급받는다. ‘데드맨’은 이런 대사를 조금 줄였으면 더 좋았을 걸 그랬다. 최근 깔끔하게 늦깎이에 데뷔한 50대 감독은 안태진이다. 그의 2022년작 ‘올빼미’는 장르적으로나, 서사의 전개 면에서나, 무엇보다 시대정신의 면에서나, 계급의 시선에서나 모자람이 없었다. 보다 정확하게 애기해서 과함이 없었다.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는 첫 데뷔작을 만드는 것이야 말로 50대 감독들의 사명과 같은 것이다. 그래야 비평과 흥행 모두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고 그래야 한 편 더, 한 편 더를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며 그래야 50대 감독들의 줄기를 만들고 그래야 가까스로나마 세대 교체를 이룰 것이다.그런 면에서 ‘도그데이즈’는 다소 지나치게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일단 캐스팅을 스타 급으로 채웠다. 윤여정에 유해진, 김윤진, 김서형, 정성화가 나오고 다니엘 헤니에 탕준상이 붙는다. 거의 인해전술급이다. 여기에 스토리도 진부한 느낌을 줄 만큼 안정적이다. 건물주와 세입자의 갈등이 벌어지고 그 사이에 개가 있다는 식의 얘기가 도입부의 설정이다. 세입자가 수의사인데 건물주는 동물병원 개들 때문에 건물 전체가 지저분 해진다며 진저리를 치기 때문이다. 휴먼 코미디다. 예각이 강한 영화는 아니다. 배우와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캐릭터가 드라마의 재미를 끌어 가는 작품이다. 감독 김덕민이 성공할 수 있을까. 설날 연휴의 가족 관람객들에게 달렸다.영화감독 데뷔 연령대가 50대인 것은 다소 너무한 감이 있다. 전국의 수많은 영화과에서 연출 전공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좀더 북돋기 위해서라도 감독의 등용문이 좀더 넓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안태진에 이어 하준원과 김덕민 두 감독 모두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기 바라는 마음들이 앞서고 있다. 두 사람도 초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두 작품 모두 2월7일에 개봉한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2.0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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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많은 조언”…조진웅X김희애 ‘데드맨’ N차 관람 이끌까 [종합]

‘데드맨’이 이름값을 증명하고 N차 관람을 이끌 수 있을까.영화 ‘데드맨’ 언론시사회가 29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하준원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이 참석했다.‘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데드맨’은 봉준호 감독의 연출작 ‘괴물’ 공동 각본을 집필한 하준원 감독의 데뷔작이다. 여기에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 등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하준원 감독은 “데뷔작이다 보니 시나리오를 구현해내는 배우들을 보고 감흥이 컸다. 오래 쓴 시나리오가 연기로 구현됐을 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며 “어느 한 장면을 꼽기 힘들 정도로 영광스러운 세 배우와의 작업이었다”고 말했다.이어 “봉준호 감독님은 아주 초창기 때 1차 편집본을 봤다. 최종본은 이번 주 토요일 배우들과 함께하는 GV에서 볼 것 같다”며 “시나리오에 있어서는 많은 조언을 받았다. 첫 번째 신부터 자세하게 리뷰를 해줬다. 대사의 톤 등을 디테일하게 짚어줬다. 여러 도움을 받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조진웅은 바지사장계 에이스에서 하루아침에 ‘데드맨’이 된 이만재 역을 맡았다. 조진웅은 “책을 읽고 잘 쓰인 이정표 같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집필하기 전까지 취재를 5년 정도 했다고 하는데 치밀함이 충분히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조진웅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진웅은 “김희애와 협연을 한다는 게 놀라웠다”며 “너무 행복한 작업이었다. 디테일의 에너지가 굉장히 좋았고 나는 감히 들이밀 수 없을 것 같았다”고 칭찬했다.이어 “이수경은 부산국제영화제에 갔을 때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어 동료들에게 물어봤더니 축하한다며 칭찬을 늘어놓더라. 왜 칭찬받는지 현장에서 고스란히 느꼈다”고 했다. 김희애는 정치판 최고의 컨설턴트 심여사 역을 맡아 대체 불가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김희애는 “시나리오에 큰 흥미를 느꼈다. 전문 용어가 나오면 머리가 아프기도 했다”며 “요즘 영화가 재미있으면 N차 관람을 한다고 하는데 ‘데드맨’도 한 번 더 보면 놓쳤던 걸 다시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강렬한 이미지 변신에 대해서는 “내가 정치는 잘 모르지만, 외국의 유명한 정치인들은 패셔너블하고, 패션 아이템 하나로 자신의 목적을 표시한다고 하더라. 그런 외적인 모습을 참고하려 했다”고 했다. 이만재와 공조를 펼치는 공희주 역의 이수경은 “조진웅 선배님과 호흡하게 돼 정말 영광이었다. 현장에서 조진웅 선배님은 생각보다 말랑말랑한 사람이어서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되돌아봤다.이어 “목적이 뚜렷해 공희주를 이해하는데 어렵지는 않았다. 그러나 극 전체를 이해해야 하니까 이걸 내가 온전히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면서도 “오늘 완성된 영화를 보고 많이 이해한 것 같다”고 완성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한편 ‘데드맨’은 다음 달 7일 개봉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2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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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만 5년”…조진웅X김희애X이수경 뭉친 쫄깃한 범죄추적극 ‘데드맨’ [종합]

듣도 보도 못한 바지사장 세계가 설 연휴 극장가를 찾는다.영화 ‘데드맨’ 제작보고회가 19일 오전 서울시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하준원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이 참석했다.‘데드맨’은 봉준호 감독의 연출작 ‘괴물’ 공동 각본을 집필한 하준원 감독의 데뷔작이자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 등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준원 감독은 “사람은 이름에 책임을 지고 살아야 하지 않나. 그러나 자신의 이름에 책임을 지지 않고 대리인의 이름으로 자리를 대신하는 사람들을 보며 문제의식을 느끼게 됐다. 이를 이야기로 다룰 만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이어 “바지사장은 익숙한 단어인데 영화에서는 많이 접해보지 못한 소재라 이름값이라는 주제와 붙으면 조화롭지 않을까 싶어 바지사장이라는 소재를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생각보다 취재가 어려웠다. 본인의 정체를 밝히려는 경우도 없고, 명의 거래를 취재해야 하는데 어려웠다. 또 범죄도 실제 있는 사건으로 알고 접근했는데 위험한 취재였다”며 “취재가 길어지다 보니 5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조진웅은 바지사장계의 에이스에서 누명을 쓰고 ‘데드맨’이 된 남자 이만재 역으로 분했다. 조진웅은 “잘 만든 이야깃거리라고 느꼈다. 하준원 감독이 ‘데드맨’을 만들기까지 5년 동안 취재를 꼼꼼히 했다”며 “실타래를 잘 풀어보면 어두운 곳에는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는 경각심이 있다. 시나리오 안에 치밀함이 녹여져 있다. 인물들로 카테고리를 잘 풀어냈다”고 칭찬했다.이어 “(이만재의) 상황이 급변한다. 그래서 그 상황에 (나를) 100% 던져보자고 생각했다. 그때 느끼는 공포감 등 여러 감정을 날것처럼 드러내고자 했다”며 “나도 상당히 신명났다. 분장, 미술팀이 도움을 줘서 연기할 때 참 행복하지 않았나 싶었다. 급변하는 감정을 표출할 때는 신명나고 재밌더라”라고 덧붙였다. 김희애는 정치판 최고의 컨설턴트 심여사 역으로 분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김희애는 “(심여사 역은) 그동안 듣도 보도 못한 인물이었다. 1000억 횡령 누명을 쓴 이만재를 세상에 다시 끌어내는 인물”이라며 “배우라면 누구나 탐낼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다채로운 매력을 가지고 있어 외적인 변신이 필요했다. 미술, 분장, 헤어팀이 나 같지 않아 보이게 해줬다. 다르게 보이는 게 행복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하준원 감독은 김희애의 캐스팅을 위해 심여사 역의 시나리오를 처음부터 다시 썼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하준원 감독은 “김희애에게 대본을 준 게 드라마 ‘부부의 세계’ 이후였다. 많은 작품 제안이 쏟아지고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안 주면 후회할 것 같았다”며 “심여사 역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써서 시나리오를 줬고 빠른 시간에 답을 준게 기억난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수경은 “(공희주 역은) 집요하고 뜨겁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초, 중반부터 그 목표만을 달려가던 공희주가 이만재를 만나고 성격이 바뀌는데 그게 매력적이었다”며 “공희주 역을 위해 시위하는 사람들을 관심 있게 보기도 했고 유튜버들이 어떻게 채널을 운영하는지 살펴보면서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밝혔다.이에 하준원 감독은 “감독이 봤을 때 굉장히 매력적인 배우다. 그동안 당찬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그 이면에 깊이 있는 내면 연기도 잘하는 배우였다”고 칭찬했다.조진웅, 김희애, 이수경의 연기 호흡도 기대감을 유발했다. 조진웅은 “김희애, 이수경과 연기해 너무 영광스러웠고 즐거웠다. 여배우라기보다 에너지 강한 배우와 협연한 느낌”이라며 “청일점은 상당히 안 어울리는 단어 같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그때 청일점이라고 뽐이나 내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한편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다음 달 7일 개봉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1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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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방송결산] 전도연이 열고 ‘우먼파워’ 이영애가 닫는다 ①

세계적인 킬러로 활약하며, 의사로 사람들을 구하고, 학폭 가해자들을 응징하며, 슈퍼 히어로로 악을 무찌른다. 2023년 방송계를 주름 잡은 여자배우, 여자캐릭터들의 활약이다. 이제 더이상 백마 탄 왕자 같은 남자 주인공을 기다리는 신데렐라 스토리는 환영받지 못한다는 게 올해 방송 트랜드로 입증됐다. 최근 몇 년간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앞세운 드라마가 활발히 제작된 데 더해 올해는 오랜 기간 한국 연예계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여성 톱스타들이 잇따라 컴백해 안방극장을 화려하게 수놓았다.올해 성공을 거둔 K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는 자신의 성공을 스스로 쟁취할 만큼 진취적이고 사적인 복수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강인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여성 캐릭터의 변화가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는 시대상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다 보니 사극에서도 여성 캐릭터를 주체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최고 시청률 12.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종영한 MBC 드라마 ‘연인’ 속 안은진이 맡은 유길채 역시 그렇다. 병자호란 전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연인’에서 길채는 전쟁을 겪기 전엔 마냥 철없고 밝기만 한 애기씨였다. 그러나 병자호란을 겪은 후 길채는 용감하고 추진력 있는 인물로 성장했다. “사람이 밥을 못 먹어야 죽지, 욕 먹는다고 죽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야말로 ‘깡’ 있는 캐릭터로 변신했다. 안은진 역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변해가는 캐릭터를 다채롭게 표현했다. 안은진은 이 드라마 초반 ‘미스 캐스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연기력으로 이를 잠재웠다. 깜찍한 히어로도 등장했다. 배우 이유미는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이하 ‘강남순’)에서 몽골에서 온 괴력 소녀 강남순 역을 연기했다. 이유미는 여리여리한 체구지만 극중 캐릭터는 빌딩 한채도 날려버릴 괴력을 지녔다. ‘히어로’라고 하면 특별한 능력이나 힘을 지녔거나 다부진 체격의 남자가 약자를 위해 자신의 능력을 행사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강남순’ 속 이유미는 이런 틀을을 깨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강남순’은 최고 시청률 10.4%를 기록했고,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에 이름 올리는 등 성공을 거뒀다. 이유미 역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이후 또 한 번 인생 작품을 만났다는 평이다. 박은빈도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를 통해 꿈을 잃지 않고 전진하는 청춘의 모습을 그려 MZ세대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했다. ‘강남순’처럼 밝고 쾌활한 히어로와 달리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복수하는 다크 히어로도 있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주인공 문동은(송혜교)이다.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 피해자 문동은이 성인이 된 후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내용. 한때는 금단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사적제재를 다루면서 열풍을 일으켰다. 그 중심엔 송혜교가 있었다. 드라마 ‘풀하우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태양의 후예’ 등 주로 여리여리한 여자 주인공을 연기하며 ‘멜로퀸’이라 불리던 송혜교가 짧은 단발머리에 독해진 눈빛으로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그간 비슷한 연기만 하는 게 아니냐는 아쉬운 평가가 있었던 터라, 송혜교에게 ‘더 글로리’는 배우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게 한 작품이 됐다. 전문직 여성 캐릭터도 대세였다. 엄정화는 최고 시청률 18.5%를(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기록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1년차 차정숙을 연기했다. 극 중에서 차정숙은 의대 졸업 후 20년 넘게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온 인물. 꿈에 대한 미련은 늘 있었지만 “이만하면 행복하지”라고 위안하며 가정에 충실했다. 그런데 남편의 불륜, 자식들의 무시 등을 겪으며 삶의 주체성을 찾고자 레지던트 1년 차로 병원에 들어간다. 가정을 위해 본인의 꿈을 포기한 여성. ‘닥터 차정숙’ 속 차정숙은 여기에 더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꿈을 이룬다는 점에서 차별화 포인트도 갖췄다. 업계에 따르면 ‘닥터 차정숙’ 제작진은 캐스팅 당시 엄정화의 연기 공백, 차정숙과 엄정화의 맞지 않는 나이대 때문에 캐스팅에 고심이 깊었다고 한다. 그러나 엄정화는 보란 듯이 차정숙 역할을 흡입력 있게 그려내며 많은 40~50대 주부들에게 공감과 위안을 안겼다. 엄정화 뿐 아니다. 올해 방송계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엄정화와 전도연, 고현정, 김희애, 이영애 등 50대 여배우들이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고 큰 화제를 모았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50대 여배우들이 누군가의 엄마, 아내 역할을 맡아야 했다면 올해는 킬러를 비롯해 의사, 정치 컨설던트, 마에스트라 등 다양한 직업들로 맹활약을 펼쳤다.전도연은 지난 1월 방영한 tvN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평범하고 생활력 강한 남행선을 연기했다. 2005년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이후 주로 무게감 있는 작품을 해왔던 터라 ‘일타 스캔들’ 속 전도연은 더욱 반전으로 다가왔다. 전도연은 극 중 10살 연하인 정경호와 가슴 설레는 로맨스를 그렸다. 초반 두 사람의 나이 차가 많이 나서 극 몰입도가 깨질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전도연은 그간 봐왔던 로코 여주인공과는 달랐다. 대충 묶은 머리에 편안한 차림에 털털한 모습이 오히려 사랑스러운 매력을 뿜어내며 호평 받았다. 뿐만 아니다. 전도연은 3월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에서 세계 최고 킬러를 맡아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김희애는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로, 고현정은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로 50대 여배우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이는 비단 방송 뿐 아니다. 김혜수, 염정아 50대 여배우가 투톱으로 맹활약한 영화 ‘밀수’가 올여름 큰 사랑을 받았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앞으로도 여성 서사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과거 남성 중심에서 여성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여성 캐릭터에 힘을 주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지며 시청자들도 이들의 연기에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송계 우먼파워는 올 연말 뿐 아니라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9일 첫 방영된 tvN 드라마 ‘마에스트라’는 배우 이영애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극 중 이영애가 연기하는 차세음은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다. 2회까지 방영된 ‘마에스트라’는 4%대 시청률을 보이며 순항 중이다. 장나라는 오는 30일 첫방송되는 TV조선 스릴러 드라마 ‘나의 해피엔드’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장나라는 과거 ‘로코퀸’으로 불릴 정도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입지가 굵었는데 이번에는 장르를 바꿔 스릴러에 도전한다. 전도연이 열고 송혜교가 불을 붙었으며 엄정화와 김희애, 고현정, 이유미, 안은진, 박은빈이 잇고 이영애가 닫는 2023년 방송계 우먼파워가 2024년에도 계속될 지 기대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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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특집] 김용화 감독 “‘더 문’은 하이퍼리얼리즘..도경수 보호본능 자극” [IS인터뷰] ②

김용화 감독이 쌍천만 신화를 쓴 ‘신과 함께’ 이후 5년만에 ‘더 문’으로 돌아왔다. 저승에 이어 이번에 우주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 도경수가 선우 역을, 설경구가 재국 역을 맡았으며, 김희애가 NASA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문영 역을 연기했다. 김용화 감독은 남들이 가보지 않은 곳을 찾아다니며 누군가를 구하는 이야기를 즐긴다. 그러면서 자신도 구해지기를 바라는 것 같다. ‘더 문’을 연출하고 제작까지 겸한 김용화 감독에게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왜 ‘더 문’을 만들었나.우주영화에 대한 관심이 원래 있었는데, ‘신과 함께’와 비슷했다. 과연 우리나라 VFX기술로 가능할 수 있을까란 고민이 있었다. 그런데 ‘신과 함께’를 만들면서 우리 기술로 가능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신과 함께’가 끝나자마자 ‘더 문’ 프리 프로덕션 작업에 들어갔다.‘더 문’ 같은 현실 기반 우주영화를 만들려면 영화적 허용과 과학적 사실 사이에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텐데.시나리오를 준비하면서 거의 매번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나로우주센터 등에 검수를 받았다. 한 요소를 쓸 때마다 이거 가능할지, 물어봤다. 의외로 과학자 분들이 훨씬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물리적으로 이게 가능하냐고 물었을 때, 더 들어가도 괜찮다는 식의 답들을 받기도 했다. 100개를 질문하면 99개는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시나리오 각색과 검수 작업을 7~8개월 정도 거쳤다. ‘마션’ ‘그래비티’ 등으로 우주영화에 대한 한국관객의 눈높이가 올라갔는데. 이제 관객의 눈높이는 한국영화인데 이정도면 됐다라며 VFX 기술을 놓고 봐주는 시대가 아니다. 애초 우리는 할리우드 영화 VFX에 쏟는 예산에 10분의 1도 안된다. 그런 상황에서 과거처럼 빨리 싸게 잘하는 건 할 수도 없고 자신도 없었다. 그렇기에 ‘더 문’은 리얼라이제이션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우주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남발하는 샷보다는 지금까지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는 해상도를 주자고 처음부터 결심했다. 샷수를 줄이고 화려함보다는 생생함에 주력하려 했다. 그래서 4K로 촬영했다. 예컨대 ‘더 문’의 VFX는 ‘신과 함께’보다 ‘기생충’에 가깝다. 우주를 표현하는데 하이퍼리얼리즘을 추구했다. 궤도와 달 등에서 벌어지는 우주 장면을 찍으려면 빛과 중력 등 계산해야 할 것들이 많았을텐데. 실제가 아닌데 실제처럼 느끼도록 하는 부분도 고려해야 했을테고.지구와 태양, 달의 위치에 따라 그림자의 길이도 다르다. 당연히 빛도 한 방향에서 강하게 떨어지고. 그렇다고 그걸 현실 그대로 고증할 수는 없다. 관객이 상상하는 우주여야 하니깐. 그래서 일단 우주는 빛이 샤프하도록 설계했다. 원라이트로 광원을 통제하면서 먼지를 CG로 일일이 다 지웠다. ‘더 문’에는 CG가 아닌 것 같은 게 CG인 게 많다. 또한 대기의 유무를 나눠서 지구는 빛이 상대적으로 포근하도록 느껴지도록 했다. 그런 빛의 설계는 영화 속 내용과 닿도록 했다. 결국 우주에 홀로 있는 사람을 지구로 구해와야 하는 이야기니깐. 그래서 우주와 지구의 룩도 다르게 표현하려 했다. 우주는 칼날 같은 느낌이 들도록 하고, 지구는 따뜻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달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관객이 사실적으로 느껴지도록 만드는 게 중요했을텐데.달과 가까워질수록 달의 인력 때문에 우주선 내에 중력이 생기는 것도 계산을 했다. 달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이니 그것까지 고려했다. NASA에서 공개한 달 착륙 영상을 보면서 달에 우주선이 닿을 때 파편이 튀는지 등등을 계속 시뮬레이션 했다. 우주선 등의 표현도 실제 같은 느낌을 줘야 했을텐데.홍주희 미술감독과 정말 많은 상의를 거쳤다. 일단 우주선 설계 도면을 아무도 주지 않으니 여러 영상 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거꾸로 만들어갔다. 항공연에 문의하고, 실제 우주선에 사용되는 제품의 재료를 수입해서 스위치 하나까지 실제 질감이 나도록 만들었다. 우주센터에서 보는 패널의 우주선 속 영상은 120대의 모니터를 실제로 만들어서 일일이 촬영했다. 나로호 우주센터의 도움을 받았다. 우주선에서 도경수가 움직이는 영상을 120대 모니터가 실제로 촬영하는데, 각각의 영화적 순간에 맞는 장면이 담겨야 하기에, 그 모니터를 체크하는 인원만 40여명이 투입됐다. 달착륙선 같은 경우 20억원 가량이 들었다. 조각 조각 부품을 만들어 실제처럼 목업까지 만들었다. 월면차도 2억 가량을 들여 최대한 실제처럼 보이도록 제작했다. ‘더 문’의 일부 장면을 LED월을 사용한 버추얼 스튜디오 촬영도 영화계 안팎에서 주목하고 있는데. 버추얼 스튜디오가 향후 콘텐츠 제작 판도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많기도 하고.덱스터스튜디오가 파주에 설립한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미국의 우주궤도선 장면을 촬영했다.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아직 영화의 전체 장면을 촬영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LED월에 비춰진 영상을 배경으로 할 수는 있지만 바닥은 그 공간의 질감을 아직 만들어낼 수는 없으니깐. 버추얼 스튜디오는 결국은 셰이더(사용자 지정 시각효과)가 몇 명이 있으냐, 이들이 얼마나 구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이번 영화에는 30여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이렇게 쌓인 노하우가 앞으로 K콘텐츠 제작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우주영화인 만큼 음악과 음향 등 소리의 사용도 영화적인 효과에 큰 영향을 줄텐데.우주는 소리가 없으니, 우주선 내와 선외를 구분했다. 선외에선 관객이 우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소리를 설계했다. 선내로 들어올 때는 마치 소리가 온오프되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또한 전체적인 소리의 밸런스를 살리면서 브라스와 현을 사용해 음악이 꽉 찬 듯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어떻게 우주를 구현해도 결국은 서사가 가장 중요할텐데. 김용화 감독은 누구를 구하려거나 그래서 자신이 구원받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젊었을 적에는 자기가 살려고 애를 쓰다보니 남도 구하는 이야기를 했다면, 나이를 먹으니깐 좀 더 직접적이게 된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결국은 제가 쓰는 이야기는, 다 저한테 하는 이야기기도 하다. 어렵고 힘들 때 누가 손길을 내밀어줬으면 하는. 나 혼자, 이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모두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다만 그 진심이 작위적으로 전달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더 문’의 이야기에는 누구의 삶도 은유될 수 있으리란 생각한다. 난 설경구가 연기한 재국에 가장 감정이 이입됐다. 배우들의 연기는 어땠나. 영화 속 설경구와 도경수, 김희애는 서로 떨어져 있다. 그렇기에 처음 기획했을 때부터 상대배우의 연기를 보여주지 말자고 마음 먹었다. 만일 상대의 연기를 보여주면 맞춰서 연기할까봐. 그냥 서로가 너무 절박하기를 바랐다. 각자 절박한데 상대의 템포를 맞춰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배우들이 고독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설경구는 내 머릿속에 있는 것과 똑같이 연기하는 배우는 처음 봤다. 김희애도 그랬다. 영어대사로 감정을 증폭시킨다. 도경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보호본능을 일으킨다. 정말 구해주고 싶다. 도경수를 ‘신과 함께’에 캐스팅했을 때 일부러 전작인 ‘카트’ 등을 안봤다. 그저 그 배우를 봤다. 이번 영화에선 앞으로 이 배우가 얼마나 성장할지 관객이 기대하는 즐거움을 갖게 될 것 같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7.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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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특집] 이보다 더 찰떡인 캐스팅은 없다! ‘더 문’ 도경수·설경구·김희애③

지금까지 이런 조합은 없었다. 배우 설경구와 김희애 그리고 도경수까지. 천만 배우들과 천만 감독이 만난 영화 ‘더 문’이 8월 2일 극장을 찾는다. 거대 자본에 뛰어난 기술력이 요구되는 우주 영화가 대한민국 극장에 최초로 걸린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SF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신화를 이룬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또 한 번 천만 영화를 노린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도 도경수의 활약이 기대된다. 설경구, 김희애가 ‘더 문’의 커다란 지붕이라면, 도경수는 지붕을 받치는 기둥으로 활약한다. 홀로 고립된 달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주 대원 황선우로 분해 이야기의 굵은 뼈대를 만들어 나간다.도경수가 ‘더 문’에 합류하게 된 것은 ‘신과 함께’에서 호흡을 맞춘 김용화 감독과의 인연도 있지만, 우주가 배경이라는 이유도 있다. “평소 우주 영화를 좋아한다”는 도경수는 꿈꿔왔던 장르에 참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선뜻 출연을 결심했다. 그는 ‘카트’, ‘형’,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등을 통해 쌓아왔던 연기력을 ‘더 문’에서 폭발시킨다. 끝없이 펼쳐진 우주의 경이로움과 홀로 남겨진 쓸쓸함, 살아남고자 하는 굳은 의지까지 선우의 다채로운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할 전망이다. 김용화 감독은 “도경수는 힘든 티 하나 내지 않고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더 문’에서는 도경수의 새로운 얼굴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흥행보증수표라 불리는 두 배우, 설경구와 김희애의 활약도 기대해 볼 만 하다. 설경구는 우주센터 전임 센터장 김재국으로 분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 전망이다. 영화 ‘실미도’, ‘해운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브로맨스까지 보여줬던 설경구. ‘더 문’에서는 선우를 살리기 위한 절박함을 스크린 너머의 관객에게 전달,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김용화 감독은 “평소 설경구의 연기를 너무 좋아한다”고 밝혔던 바. 설경구는 눈빛과 표정 하나하나까지 재국 캐릭터로 분해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는 후문이다. 김희애는 NASA의 메인 디렉터 윤문영 역을 맡아 또 한 번의 변신에 나선다. 김희애는 로맨스부터 현대물, 정치물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다. 그는 극중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두 가지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재국이 대한민국 나로 우주센터에서 선우를 구출하기 위해 애를 쓴다면 문영은 또 다른 사령탑인 NASA에서 온갖 힘을 쏟아낸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희애는 폭발적인 열연으로 관객들의 공감과 눈물샘을 자극할 예정이다. 특히 영어 대사로 한국 관객 감정을 뒤흔들 만큼 탁월한 연기 실력을 뽐낸다고 해 기대가 쏠린다. 대한민국 최초의 달 탐사, 신비로운 우주를 담아낸 ‘더 문’을 관객들에게 가까이 전달하기 위해선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가 필수다. 설경구, 김희애, 도경수는 ‘더 문’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추지만, 김용화 감독의 디렉션 아래 완벽한 앙상블이 만들어졌다. 세 사람 외에도 박병은, 조한철, 최병모, 홍승희 등 신스틸러 군단이 모여 ‘더 문’을 촘촘하게 채운다. “각자의 목표를 향해 좋은 에너지로 달려줘서 조화를 이뤘다”는 김용화 감독의 말처럼 ‘더 문’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케미와 최고의 기술력으로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전망이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7.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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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맨’ 감독 “김희애, ‘부부의 세계’ 직후 출연 제안..새 캐릭터에 흥미 느끼더라”

웨이브 오리지널 영화 ‘데드맨’ 하준원 감독이 배우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의 캐스팅 과정을 밝혔다. 하준원 감독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3년 웨이브 콘텐츠 라인업 설명회’에서 진행된 ‘데드맨’ 기자간담회에서 “베테랑 배우들을 낯설게 보이게 하고 싶었다”며 “만나지 못했던 배우들을 한 장면에서 담는다면 새로운 느낌이 들 수 있을 것 같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이어 “조진웅은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서 한 인간이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를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배우였다”며 “김희애는 ‘부부의 세계’를 끝낸 직후 대본을 줬는데 새 캐릭터에 흥미를 느끼고 빠른 답변을 줬다”고 비하인드를 설명했다. 또 이수경에 대해선 “발군의 연기력을 가진 대단한 배우”라며 “저돌적인 느낌이 인상 깊고 좋았다”고 함께 작업한 소회를 밝혔다.‘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 이만재(조진웅)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진범을 찾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누명을 쓴 바지사장 이만재 역에는 영화 ‘대외비’, ‘블랙머니’, ‘독전’ 등 수많은 작품에서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하는 진웅이 캐스팅됐다. 드라마 ‘퀸메이커’, ‘부부의 세계’, 영화 ‘윤희에게’ <윤희에게>등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김희애가 타고난 지략과 강단으로 정치권을 쥐락펴락하는 컨설턴트 심여사 역을 맡는다. 영화 ‘기적’으로 작년 백상예술대상 여자조연상을 수상한 충무로 라이징스타 이수경이 아버지를 잃고 복수를 다짐하는 공희주 역을 맡아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오는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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