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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김혜성은 주전보다는 유틸리티…브레그먼이 선택지” ESPN 주장

김혜성(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게 험난한 주전 경쟁 길이 열리게 될까. 전문 매체 ESPN이 최근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31)의 다저스행을 점치며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지난 24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대한 각 팀의 전망과 분석을 전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연장 계약, 다저스의 추가적인 FA 영입 등이 논의 대상이었다. 특히 FA 시장에 남아 있는 피트 알론소와 브레그먼의 행보에 주목했다. 눈길을 끈 건 다저스의 대한 대목이었다. 매체는 “다저스가 지금 멈춰야 할 이유가 있을까”라고 운을 떼며 “브레그먼이 원하는 대형 계약을 찾지 못한다면, 다저스가 놀라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특히 “맥스 먼시는 2025년 이후 FA가 되고, 삼진이 늘어났다. 김혜성의 타격은 주전 2루수보다는 유틸리티 내야수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브레그먼은 2025년에 2루수와 3루수를 오가며 뛸 수 있다. 2026년에는 먼시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이어 “다저스 입장에서도 너무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먼시, 크리스 테일러, 마이클 콘포토, 미겔 로하스를 포함해 이번 시즌 뒤 약 4950만 달러(약 710억원)의 계약이 만료된다. 투수진은 이미 몇 년 동안 안정적으로 구축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브레그먼은 지난 시즌 145경기서 타율 0.260 26홈런 75타점 OPS 0.768을 기록한 강타자.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2019시즌(타율 0.296 41홈런)보다는 성적이 하락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강력한 펀치력을 지닌 내야수로 평가받는다. 그의 어린 나이로 인해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MLB 통산 191홈런을 기록 중이다. 지난 2시즌 동안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선 연간 3050만 달러(약 436억원)를 받았다. 만약 브레그먼이 합류하게 된다면, 김혜성 입장에선 또 다른 경쟁자가 늘어나게 되는 상황이다. 김혜성은 지난 4일 다저스와 3년 1250만 달러(약 184억원)에 계약했다. 이어 2년 연장 옵션까지 포함한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의 계약이다. 당시 MLB 네트워크는 김혜성이 개빈 럭스(신시내티 레즈)와 2루수 경쟁을 할 것이라 내다보기도 했다. 남은 경쟁자는 무키 베츠, 토미 에드먼, 테일러, 로하스 등이다.한편 김혜성은 지난 14일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주전 선수가) 트레이드됐다고 마음가짐이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다. MLB는 처음 도전하는 무대다.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겠다.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 처음 프로에 입단했을 때 느낌 그대로 최대한 성실하게 임하겠다. 내 모든 장점을 내세우고 어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포지션 하나가 아니라, 어느 자리를 나가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 어디를 나가든 상관없다. 잘 준비해서 팀에서 맡겨주시는 역할을 잘 소화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김우중 기자 2025.01.26 09:50
프로야구

포스트 은퇴 시나리오까지 구상...자기 어필로 기회 잡은 오선진 "신인 같은 마음" [IS 인천]

프로 데뷔 17년 차. '노장'이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은 오선진(36)은 여전히 스프링캠프 출발이 설렌다. 아픔을 겪고 다시 기회를 얻은 터라 더욱 그렇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오선진은 23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소속팀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로 떠났다. 그는 지난 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지만, 정규시즌 일정이 끝난 뒤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한동안 소속이 없었던 그는 지난달 17일 키움과 계약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출국 전 만난 오선진은 "신인 같은 마음가짐이다. 올해는 마음가짐이 조금 더 다른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젊은 선수가 많은 팀이다. 팀에 잘 스며들고 싶다"라는 바람도 전했다. 키움은 기존 주전 김혜성이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계약하며 2루수에 공석이 생겼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멀티 포지션' 능력을 강조했다. 오선진에게 주전 욕심을 묻자 그는 "내가 필요한 부분을 해내고 싶다. 그래도 수비에서는 강점이 있기 때문에 주전 선수 체력 관리가 필요할 때 뒷받침하는 '백업' 역할을 잘 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의 목표를 최대한 많이 출전하는 것. 일단 현재 마음가짐은 꽤 현실적이다. 전 소속팀에서 방출된 뒤 오선진은 한동안 다른 팀 연락을 기다렸다. 그러다가 직접 어필에 나섰다. 에이전트를 통해 키움에 먼저 연락한 것도 그였다. 선수 생활 은퇴까지 고려하고, 다음 행보까지 고민했지만, 키움이 그의 가치를 인정하고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선수'로 17번째 시즌을 맞이할 수 있었다. 오선진은 "감독님에게 어필해야 한다"라고 했다. 프로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지만,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본다. 조바심에 발목 잡혀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롯데 시절도 자양분으로 삼을 생각이다. 오선진은 "야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이전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재차 포부를 전했다. 인천공항=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24 00:10
프로야구

숙제는 김혜성 빠진 내야진 정리...홍원기 키움 감독 "송성문도 더블 포지션" [IS 인천]

홍원기(52)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2025년 출발선에서 새 출발 각오를 전했다.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본진은 23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로 떠났다. 송성문·이주형 등 선발대가 이미 훈련을 진행 중이고, 홍원기 감독 이하 다른 선수들도 이날 2025시즌 첫 발을 내디뎠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PS)에서 떨어져서 생각할 시간이 오히려 많았다"라고 너스레를 보여줬다. 실제로 키움은 숙제가 많다. 일단 타자 2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한 탓에 선발 투수가 부족하다. 지난 시즌 신인 김윤하를 발굴해 성장을 이끈 것처럼 올 시즌도 젊은 투수들을 두루 기용할 생각이다. 주전 2루수였던 김혜성이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계약하며 이탈한 자리도 메워야 한다. 이에 대해 홍원기 감독은 "더블 포지션을 맡는 선수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2024시즌 잠재력을 만개한 3루수 송성문도 2루수를 맡을 수 있다고. 시즌 준비 기간뿐 아니라 개막 뒤에도 '유틸리티 플레이어' 임무를 소화할 선수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지난달 불펜 에이스였던 조상우를 KIA 타이거즈와의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홍 감독은 기존 선수와 가세한 선수를 두루 활용할 생각이다. 마무리 투수로 올라선 주승우뿐 아니라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사이드암스로 파이어볼러' 이강준도 허리 싸움을 이끌 기대주로 평가받는다. 투·타 주축 선수가 빠진 상황이지만, 키움은 매 시즌 이런 변수를 맞닥뜨렸다. 홍원기 감독은 "늘 그랬던 것 같다. 함께 뛰었던 선수를 상대로 만나도 별 느낌은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홍 감독은 지난 2시즌 팀 성적은 안 좋았지만, 기대감을 주는 새 얼굴이 항상 나온 점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키움은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강진성·오선진·김동엽·장필준 등 다른 팀에서 방출된 내·외야수와 투수를 영입했다. 팀 사정이 허락하는 상황에서 전력 보강을 꾀해 윈-나우(win-now) 노린다. 홍원기 감독은 새로 가세한 선수들에게 "긴 설명이 필요 없다. 팀에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절치부심하며 알아서 잘 준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전했다. 인천공항=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23 19:55
메이저리그

'다저스 11번' LA 입성한 사사키, "나의 여정이 시작됐다"

사사키 로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등번호는 11번이다. 사사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오늘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저의 여정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LA 다저스는 지난 18일 사사키를 계약금 650만 달러(약 95억원)에 영입한 바 있다. 이날 사사키는 "일본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많은 팀에서 저에게 관심을 보여줘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자신을 영입한 다저스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01년생인 사사키는 2020년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에 입단, NPB 통산 29승 15패 평균자책점(ERA) 2.10을 기록했다. 2022년엔 일본 역대 최연소인 20세 157일에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또 시속 165㎞의 공을 던지며 일본 프로야구에서 가장 빠른 구속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도 사사키는 18경기에 나와 10승 5패 ERA 2.35의 호성적을 냈다. 111이닝을 던져 삼진 129개를 잡았다.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사키는 최근 LA 지역 산불 피해를 언급, "저도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그래도 목표를 잃지 않고 목표를 향해 가려는 마음을 다잡으려 했다"고 위로했다. 사사키 역시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겪은 바 있다. 사사키는 "LA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데, 저도 오늘부터 다저스의 일원으로 이 도시 분들과 함께 앞으로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다저스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일본 선수들이 많다. 사사키의 다저스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사사키는 "그게 (팀을 정하는) 우선순위는 아니었지만, 오타니나 야마모토와 같은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사사키는 먼저 다저스에 입단한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김혜성은 지난 4일 새벽, 다저스와 3+2년 최대 총액 2200만 달러(324억원)에 계약한 바 있다.윤승재 기자 2025.01.23 11:53
프로야구

다저스 선배 류현진 "김혜성, 네 스타일대로 해봐" [IS 현장]

12년 전 류현진(38·한화 이글스)처럼 김혜성(26)도 LA 다저스에서 생존 경쟁을 벌인다. 류현진은 김혜성에게 "해왔던 대로"를 주문했다.지난해까지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김혜성은 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추진했다. 그는 4일 다저스와 3년 1250만 달러(179억원) 보장, 팀 옵션 포함 5년 총액 2200만 달러(315억원)에 계약 후 14일 미국으로 떠났다. 김혜성의 꿈은 아직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40인 로스터에는 들었지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주 포지션인 2루수는 주전이 없지만, 소화할 수 있는 팀 내 경쟁자가 많다. 기존 주전 개빈 럭스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지만 토미 에드먼, 무키 베츠,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등이 모두 2루수 소화가 가능하다. 김혜성이 처한 상황은 12년 전 류현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류현진도 다저스와 계약하며 빅리그 진출을 이뤘지만, 선발 자리를 보장받지 못했다. 당시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 2선발 잭 그레인키 외에도 조시 베켓, 채드 빌링슬리, 크리스 카푸아노, 애런 하랑, 테드 릴리까지 5명이 류현진과 선발 자리 3개를 두고 경쟁했다. 류현진은 이를 이겨냈고, 2년 연속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급 3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그는 이후 2019년과 2020년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빅리그 통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남겼다.22일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지로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김혜성다움'을 잃지 말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김혜성도 그동안 (야구를) 잘해왔고, 선수 본인의 루틴도 있을 것이다. MLB로 간다고 그것들을 바꾸려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쟁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마찬가지다. 그는 "(스타 선수가 많은 팀이라고) 위축될 필요는 당연히 없다. 잘할 거로 생각한다"고 독려했다. 선수단과 친해지는 것도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MLB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는 조언은 항상 같다. 우선 선수들과 빨리 친해져야 한다. (추)신수 형을 비롯해 선배들이 내게 해준 조언도 같았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일단은 부딪쳐야 한다. 클럽하우스에서 또 구장에서 식사할 때 선수들과 떨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동료들과 함께 먹고, 선수들이 이야기를 나눌 때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교감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22 11:02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발상의 전환이 만든 'MLB 사관학교' 히어로즈

지난 4일 LA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26)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B) 구단에 입단한 역대 9번째 KBO리거로 이름을 올렸다. 놀라운 건 9명의 선수 중 5명이 키움 히어로즈 소속(전신 넥센 히어로즈 포함)이며, 모두 야수라는 점이다. 히어로즈 출신 야수가 MLB에 많이 진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키움은 신인 스카우트가 독특한 팀이다. A 구단 스카우트 팀장 출신 관계자는 "(키움은) 다른 9개 구단과 지명 순번이 다르다"며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하면 다른 팀에서 중·하위권으로 평가하더라도 과감하게 상위 지명으로 확보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투수가 아닌 야수를 상위 지명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그렇게 확보한 선수가 바로 김하성(2014년 신인 2차 3라운드) 이정후(2017년 1차) 김혜성(2017년 2차 1라운드) 등이다. 야구는 흔히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투수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은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도 '좋은 투수'를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건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최대 관심사였던 KIA 타이거즈의 선택을 두고 내야수 김도영이 아닌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를 지명할 거라고 예상한 스카우트가 많았던 배경이다. KIA는 고심 끝에 김도영을 선택, 팀의 주축 선수로 키워냈다. 키움은 최근 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포함해 1라운드에서 뽑은 19명의 선수 중 7명이 야수였다. 1차 지명이 폐지되고 전면 드래프트로 전환한 2022년 이후로는 3라운드 이내에서 6명의 야수를 뽑았다.A 구단 스카우트 팀장 출신 관계자는 "야구에서 투수가 중요한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면서도 "상위 라운드에서 야수를 꾸준히 뽑지 않으면 팀 밸런스가 무너진다"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선 투타 밸런스를 고려해 신인 지명을 잘하는 팀으로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그리고 키움을 꼽는다. 세 팀은 자유계약선수(FA)로 주축 선수가 이적하더라도 내부 육성 선수로 공백을 채우는, 이른바 '화수분 야구'가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에는 투수만큼이나 야수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관계자가 늘고 있다. 올해 고교야구 최대어로 평가받는 '투타 겸업' 광주일고 김성준은 1학년 때 150㎞/h 강속구를 던졌다. 그런데 유격수가 가능하다면 투수보다 야수로 키워보는 게 낫다고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 자원이 부족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이다.야수로 상위 라운드 지명 가능성이 큰 포지션은 센터라인 중에서도 포수와 유격수 정도이다. 그런데 두 포지션 모두 입단 후 실제 육성을 해봐야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 등을 갖춘 선수라도 '좋은 유격수'가 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상위 라운드 지명을 망설이는 팀이 적지 않다. 그 대표적인 예가 김하성과 이정후 그리고 김혜성이다. B 구단 관계자는 "동산고 시절 김혜성을 발이 빠르고 운동 능력이 좋아 줄곧 지켜봤다"며 "송구 동작 등에서 유격수가 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지명하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런 김혜성을 키움은 1라운드에 지명한 뒤 키웠다. 간판선수로 성장할 재목으로 봤기 때문이다. 야탑고 시절 2루수였던 김하성과 유격수로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았던 이정후 역시 키움에서 성공신화를 썼다. 김하성은 유격수로, 이정후는 외야수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발상의 전환이 히어로즈를 'MLB 사관학교'로 만들었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5.01.21 12:14
프로야구

박정태 소환한 고승민 "대표팀 승선, 조금 더 성장한 뒤에" [IS 인터뷰]

'윤·나·고·황'은 롯데 자이언츠 20대 초·중반 야수 윤동희(22), 나승엽(23), 고승민(25), 황성빈(28)의 성을 따 만들어진 신조어다. 이 표현에는 네 선수를 향한 롯데팬 기대감이 녹아 있다. 2루수 고승민은 "이제 막 풀타임으로 한두 시즌 치러본 우리(윤·나·고·황)가 롯데를 대표하는 건 아니다. 올해는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이 더 부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롯데팬이 젊은 선수들의 성장뿐 아니라 좋은 팀 성적에 기뻐할 수 있는 시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롯데는 2017시즌 이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지 못했다. 2024시즌 프로 데뷔 처음으로 주전으로 뛰며 순위 경쟁에 기여한 고승민도 '가을 야구'가 더 간절해졌다. 그는 "지난해 데뷔 뒤 가장 많은 안타(148개)를 쳤지만, 롯데가 PS 진출에 하지 못해 아쉬웠다. 결국 선수는 팀이 잘해야 빛난다는 걸 알았다. 개인 기록에 욕심낼 때가 아니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된다면,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8순위)에 롯데 지명을 받은 고승민은 데뷔 4년 차였던 2022시즌 출전한 92경기에서 타율 0.316를 기록하며 타격 재능을 드러냈다. 붙박이 2루수로 안착한 2024시즌에는 데뷔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우고 3할대 타율(0.308)까지 해냈다. 타점도 87개를 기록하며 박정태(현 SSG 랜더스 2군 감독)가 갖고 있었던 롯데 2루수 단일시즌 최다 타점(1999년 83개)을 경신했다. 지난해 9월 17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는 KBO리그 역대 32번째 사이클링 히트까지 해냈다. 칭찬에 인색한 김태형 롯데 감독이 "(고승민은) 리그 2루수 중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그러나 고승민은 "솔직히 수비는 소속팀 후배들보다도 떨어진다. 감독님께서 내게 자신감을 주기 위해 좋은 말을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야구는 여전히 어렵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더 많이,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승민은 "2025년 목표는 안 아프는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기록 목표도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국가대표 2루수'가 되고싶다는 포부는 감추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왼 엄지손가락 수술을 받은 탓에 국제대회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던 그는 "그때는 부상이 아니더라도, '아직 국가대표가 될 때가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더 성장해서 몇 년 뒤에는 국가대표 승선을 노려볼 것"이라고 했다. KBO리그 '넘버원' 2루수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지난 3시즌(2022~2024) 연속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김혜성이 지난 4일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계약하며 KBO리그 무대를 떠났기 때문이다. 고승민은 빼어난 공·수 밸런스를 보여주며 차기 국가대표 2루수에 어울리는 자질을 보여줬다. 리그 대표 2루수로 나아가고 있는 고승민의 2025년에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21 07:51
메이저리그

다저스, 불펜 FA 최대어 태너 스콧과 4년 계약...지구방위대 구축

사사키 로키를 영입해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한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 불펜 최대어 태너 스콧(30)까지 영입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0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스콧과 4년 총액 7200만 달러(1051억원)에 계약했다. 블레이크 트레이넨과 재계약한 다저스가 스콧까지 영입해 불펜을 강화했다"라고 전했다. 좌완 스콧은 통산 세이브 55개, 홀드 67개 기록했다. 2024시즌은 평균자책점 1.75였다. 150㎞/h 중반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다.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슬라이더 조합으로 상대 타자를 제압한다.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전성기를 열었고, 지난해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 됐다. 스콧은 스토브리그 내내 여러 팀과 연결됐다. 특히 불펜 보강이 필요한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뉴욕 메츠 계약설이 가장 먼저 나왔다. 하지만 메츠는 최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셋업맨이었던 A.J 민터와 계약했다. 스콧은 다저스의 러브콜을 받아들였다. 다저스는 지난 18일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 기대주 사사키를 영입해 '지구방위대'를 구축했다. 트레이넨,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들과 재계약했고,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와 내야수 김혜성까지 영입해 전력을 더 보강했다. MLB닷컴은 "1998∼2000년 뉴욕 양키스가 3연패를 달성한 뒤에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우승한 팀이 나오지 않았다. 다저스는 이번 겨울 적극적인 영입으로 2연패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20 08:02
메이저리그

136년 라이벌팀에서 만나는 8년 절친, 이정후-김혜성 "질 수 없습니다"

"라이벌 팀에서 만나다니 신기하고 재밌을 것 같다."청소년 대표팀부터 8년을 동고동락한 '절친'이 이젠 라이벌로 만난다. 세계 최고의 무대 메이저리그(MLB)에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5·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맞대결을 펼친다. MLB 두 번째 시즌을 치르기 위해 13일 출국한 이정후는 "(김)혜성이와는 오랜 시간 같은 팀에서 뛰며 함께 생활했던 기억이 있다. 미국에서는 다른 팀으로 뛰게 돼 신기하다"라면서 "라이벌 팀에서 만나서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맞대결이 기대되는 데 승리는 내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무대가 좁았던 두 야구 천재1998년 8월생 이정후와 1999년 1월생 김혜성은 2017년 키움 히어로즈(당시 넥센) 입단 동기다. 휘문고를 나온 이정후가 신인 1차 지명을 받았고, 동산고를 졸업한 김혜성이 신인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입단했다. 신인 드래프트 직후인 2016년 8월 대만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아야구연맹(BFA)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뛰어 국가대표팀을 3위로 이끌기도 했다. 두 친구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히어로즈 입단 당시 두 선수는 내야수여서 포지션 경쟁이 예상됐다. 그러나 이정후가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자연스레 '동반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이정후가 입단 첫해부터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김혜성은 입단 2년 차인 2018년 주전 내야수로 도약했다. 청소년 대표였던 둘은 단기간에 KBO리그 정상급 스타로 도약했다. 7시즌 동안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8을 올린 이정후는 2022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특히 현역 통산 타율 1위에 오를 만큼 정확성이 뛰어났다. 김혜성도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211도루, OPS 0.767을 기록하면서 4시즌 연속 골든글러브(2021~2024)를 수상했다.야구 천재에겐 한국 무대가 좁았다. 두 선수는 MLB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자격(7시즌)을 얻기 1년 전부터 구단의 포스팅 허락을 받았다. 지난겨울 이정후가 태평양을 건넜고, 김혜성도 구단으로부터 포스팅 허락을 받았다. 이정후는 7시즌을 마친 2024년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83억 7000만원)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듬해엔 김혜성이 포스팅을 통해 3+2년 최대 총액 2200만 달러(324억원)에 다저스와 계약했다. "김혜성, 다저스의 '박지성'이 되길"1년 앞서 MLB에 입성한 이정후는 김혜성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미국 생활에 대한 조언은 물론, 리그와 팀 분위기, 팀 선수층과 경기 노하우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줬다. 특히 김혜성이 포스팅을 앞두고 복수의 팀들로부터 계약 제안을 받았을 때, 이정후에게 해당 팀들에 대한 팁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이정후는 "출국하기 전 김혜성과 만났다. 포스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락을 주고받았고, 마지막에 (팀을) 결정할 때도 내게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절친을 위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정후는 "(MLB의) 누군가가 김혜성에 대해 물으면 '박지성 같은 선수'라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박지성 JS 파운데이션 이사장은 선수 시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언성 히어로(unsung hero, 화려하지 않은 영웅)'로 활약했던 전설이다. 당시 맨유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등 슈퍼스타들이 즐비했다. 여기서 박지성은 눈에 띄지 않지만, 묵묵히 자기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성공을 이끈 바 있다. 김혜성이 뛰게 될 다저스 역시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등 특급 스타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팀이다. 이정후는 "(김혜성은) 실력으로는 내가 얘기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선수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김혜성이 박지성처럼 슈퍼팀에서 진가를 발휘하길 바란 것이다. "라이벌 팀이라 더 재밌을 것"김혜성이 입단한 다저스와 이정후가 뛰고 있는 자이언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함께 속해있다. 136년간 치열한 싸움을 이어 온 라이벌 팀이기도 하다. 뉴욕에서 창단해 블루 칼라 노동계층의 지지를 받았던 브루클린 다저스와 화이트 칼라를 대표하는 맨하튼 자이언츠로 치열한 경쟁을 펼친 두 팀은 1958년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뒤로도 라이벌 관계를 이어왔다. 두 팀은 나란히 월드시리즈(WS) 8회 우승을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우승은 다저스(25회)가 자이언츠(23회)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통산 상대 전적에선 자이언츠가 1286승 17무 1282패(포스트시즌 전적 포함)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지만, 이정후도 짧게나마 다저스와의 라이벌전 분위기를 느꼈다. 이정후는 지난해 4월 1일부터 3일까지 3연전에 모두 나서 14타수 3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를 회상한 이정후는 "(원정 경기 때) 선수 소개만 해도 (관중석에서) 야유가 나올 정도로 대단한 두 팀은 라이벌 관계"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비교적 중립적인 상황에서 응원한다면, 미국은 지역 팀을 좋아해 주시는 팬들이 많아서 응원이 일방적이다"라고 김혜성에게 귀띔했다고 한다. 라이벌 팀 선수로 만나는 만큼 이정후는 김혜성을 상대로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후는 "(김)혜성이와 MLB에서 함께 뛰면서 여러 (한국인 메이저리거) 기록을 쓸 텐데, 누가 기록을 세우든 상관없다. 혜성이가 진기록을 먼저 세워도 기뻐할 것"이라면서도 "기록은 혜성이가 세우고, 승리는 내가 했으면 좋겠다"라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김혜성 역시 "만나면 재밌지 않을까"라며 "(내가 수비를 하고) 타석에 정후가 있을 때는 청백전이 전부였다. 만약 상대로 정후가 타석에 있다면 똑같은 마음이다. (수비 때 오는 타구를) 항상 다 잡는다고 생각한다. 정후의 것도 다 잡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짐했다.윤승재 기자 2025.01.2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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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초호화 군단' 다저스 주전 2루수 전망...이적생 트리오 한 축

일본 리그 풍운아 사사키 로키까지 영입한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는 그야말로 빈틈 없는 라인업을 만들었다. 여기에 KBO리그 대표 내야수 김혜성(26)이 주전 2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MLB 네트워크는 지난 18일(한국시간) 2025시즌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과 베스트 라인업을 예상해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했다. 이틀 전 다저스행을 공식화환 사사키가 블레이크 스넬,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함께 5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맡은 가운데, 지난 4일 계약을 발표한 김혜성도 2루수에 자신의 얼굴(사진)과 이름을 올렸다. 올겨울 스토브리그를 통해 합류한 선수 중엔 사사키,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와 함께 김혜성까지 3명만 이름을 올렷다. MLB 네트워크는 김혜성의 키스톤 콤비를 이룰 유격수로는 무키 베츠, 1루수 프레디 프리먼, 3루수 맥스 먼시, 좌익수 콘포토, 중견수 토미 에드먼,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포수 윌 스미스 그리고 지명타자로 오타니를 올렸다. 김혜성은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324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김혜성은 내야 백업 요원으로 평가받았지만, 다저스가 이틀 뒤 기존 2루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하며 김혜성의 뎁스 차트 순위가 한 계단 올라갔다. 2025년 연봉 1300만 달러를 받는 크리스 테일러, 다저스 클럽하우스 리더 미구엘 로하스가 내야진에 버티고 있지만, MLB 네트워크는 김혜성을 주전 2루수로 올려뒀다. 그러면서 "(다저스가) 역대 최고 로스터(선수 명단)가 될 수 있을까"라는 문구도 함께 올렸다. 스토브리그가 막바지에 이르고, 스프링캠프 개막이 다가오는 시점. 각 팀을 향한 전망이 쏟아진다. 김혜성이 주전급으로 평가받으며 다저스를 향한 국내 스포츠팬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1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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