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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h 딱 1구...구속 저하 문동주, 충격의 1이닝 강판→구단 "특이사항 없다" [KS5]

문동주(22·한화 이글스)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두 번째 등판에서 1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문동주가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KBO리그 KS 5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지만, 1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한 뒤 2회 초 수비 시작과 함께 정우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점을 내줬고, 구속도 떨어졌지만 이 점을 고려해도 예상 밖 투수 운영이다. 문동주는 1회 초 선두 타자 홍창기를 1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후속 타자 신민재에게 좌익 선상 2루타를 맞았다. 전날 4차전 9회 초 타석에서 5-4로 역전하는 2타점 안타를 친 김현수와의 승부에서도 좌전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문동주는 문보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출루를 허용했다. 오스틴 딘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1루 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켰지만 정타를 허용했다. 문동주는 오지환을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하지만 0-1 스코어로 맞이한 2회 초 수비 시작과 함께 신인 투수 정우주로 교체됐다. 문동주는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7회 초 김지찬을 상대로 161.6㎞/h를 찍었다. 국내 투수 최고 구속 신기록이었다. 그런 문동주가 이날 1회 150㎞/h 넘는 공을 1개 밖에 던지지 못했다. 문동주는 PO 3차전에서는 6회 등판해 4이닝 동안 58개를 던졌고, 지난 26일 1차전에서도 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구속은 점점 떨어졌다. 결국 KS 두 번째 등판에서는 오프너 역할만 할 수밖에 없었다. 구단은 "문동주 교체에 특이사항은 없다"라고 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3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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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장담하는데, 폰세가 설마..." 예언 적중한 염경엽 감독, 100% 확률 잡을까

"내가 장담한다. 다음 등판에선 1~2점 뽑기도 어려울 거다."지난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KS) 훈련, 염경엽 LG 감독이 취재진을 만나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에 관해 남긴 말이다. 폰세는 사흘 전인 1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7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정규시즌을 포함한 폰세의 KBO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다음 등판에선 폰세가 그렇게 얻어맞지 않을 것이다. 1차전에서 1년 중 가장 안 좋았을 날이었을 뿐"이라면서 "폰세가 가진 베스트를 발휘하면 절대 공략하기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구종 선택의 아쉬움도 설명했다. 폰세는 24일 대구에서 열린 PO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한화의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이제는 LG가 폰세를 맞닥뜨린다. 폰세는 29일 홈 대전에서 열리는 KS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염경엽 감독은 앞서 미디어데이에서 "폰세가 두 번 나오지 못하는 게 조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시리즈가 7차전까지 이어지지 않을 경우 폰세가 KS에 두 번 선발 등판하는 건 어렵다. 그만큼 폰세를 경계한다는 의미였다. 올 시즌 '투수 4관왕' 출신의 폰세는 LG전에 승리가 없어 전 구단 상대 승리를 아쉽게 놓쳤다. LG전에 두 차례 나와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5월 28일 잠실 LG전 7이닝 4실점 탓에 평균자책점이 올랐는데, 6월 14일 맞대결에선 6이닝 1실점 10탈삼진으로 호투했다. 폰세는 82개의 공을 던진 뒤 나흘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LG는 방망이가 아주 뜨겁다. 1차전에서 8-2, 2차전에 13-5로 이겼다. 정규시즌 우승 후 긴 휴식에 따른 실전 감각 우려를 다 날려버렸다. KS 1~2차전에서 역대 정규시즌 우승 팀의 최다 득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에는 1991년 해태 타이거즈의 20점(1차전 9점, 2차전 11점)이 최다였다. 역대 KS 1~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90.5%(21회 중 19회)인데, 3차전까지 잡을 경우 100%(양대 리그 포함 총 12회)를 거머쥔다. 염경엽 감독은 폰세의 공략법에 대해 "역시 직구를 잘 노리는 것이다. 높은 코스보다는 낮은 코스를 잘 봐야 한다. 2스트라이크를 주기 전에, 1차전 한화 선발 문동주를 공략한 것처럼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이형석 기자 2025.10.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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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3차전 선발투수 손주영 확정, 폰세와 맞대결...치리노스는 4차전으로

LG 트윈스가 베일에 싸여 있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 선발 투수로 손주영(27)을 확정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오전 3차전 선발 투수로 손주영-코디 폰세(한화)를 발표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전날(27일) 경기 종료 후 3차전 선발 투수로 '에이스' 코디 폰세의 출격을 예고했다. 폰세는 지난 24일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5차전 등판 후 나흘 휴식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다만 염경엽 LG 감독은 3차전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유는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의 몸 상태 때문이다. 치리노스는 옆구리 담 증세로 당초 등판 예정이던 27일 2차전 출격이 무산됐다. 염 감독은 2차전 승리 후 "3차전 선발 투수는 아직 안 정했다. 내일 오전에 지켜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주영과 치리노스 모두 불펜 투구는 마친 상태. 염 감독은 "다만 치리노스가 (옆구리에) 아직까지 조금 불편함이 있다"고 전했다. 손주영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풀 타임 선발 두 번째 시즌에 개인 첫 10승과 규정이닝을 달성했다. 올해 한화를 상대로 두 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했다. 통산 한화전 성적도 6경기(선발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1.42로 좋다. 손주영은 2년 전 KS에서 아쉬움을 털 기회를 잡았다. LG는 2023년 KS에 총 14명의 투수를 엔트리에 올렸는데, 이 가운데 손주영만 유일하게 KS 5차전까지 한 차례도 등판하지 못했다. 손주영은 "당시 불펜에서 몸을 풀었지만 기회가 오지 않았다"라며 "결국 실력이 부족해 등판하지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손주영은 프로 데뷔 8년 차였던 지난해 포스트시즌(PS)에 데뷔해 호투했다. 특히 구원으로 나선 준플레이오프(준PO) 2경기에서 7과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1승 1홀드를 기록했다. PO에선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활약했다. 그는 "2023년 한국시리즈 때 등판하진 않았지만 불펜에서 몸을 푸는 등 현장에서 긴장감을 느꼈다. 당시 경험 덕에 지난해 적응이 수월했다"라고 돌아봤다. 3차전 선발 등판을 앞둔 손주영은 "컨디션이 좋다. 2승을 거둔 만큼 공격적으로 던지겠다"라고 말했다. 홈에서 2승을 거둔 LG는 무리하지 않고 치리노스를 4차전 선발 투수로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이형석 기자 2025.10.2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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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율 70.1%→PO 지배한 문동주 "LG에 갚아주고 싶어, KS 마음가짐 다를 것" [PO5 스타]

문동주(22)가 한화 이글스를 19년 만에 한국시리즈(KS)로 이끈 최고의 수훈 선수로 인정받았다. 정규시즌 2위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11-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코디 폰세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5회까지 7점을 지원했다. '2선발' 라이언 와이스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둔 한화는 리드를 지켜냈다. 한화가 올가을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2연속 시리즈를 취한 삼성을 탈락시키며 2006년 이후 19년 만에 KS에 진출했다. 2025년 PO, 한화의 7년 만에 가을 첫 주인공은 문동주였다. 정규시즌 4선발 임무를 수행하며 4승을 거둔 문동주는 이번 PO에서 '불펜 조커' 임무를 수행했다. 18일 1차전에서는 한화가 8-6으로 역전한 7회 초 등판해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9-8 승리에 기여했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기자단 투표 87표 중 61표(득표율 70.1%)를 받은 그의 차지였다. 문동주는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붙은 21일 3차전에서는 더 많은 공을 던졌다. 한화가 4회 초 노시환의 역전 투런홈런으로 5-4로 역전하자, 그는 6회 말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9회까지 실점 없이 4이닝을 막아내며 다시 한화에 승리를 안겼다. 3차전 시리즈 MVP도 그였다. 김경문 감독은 PS를 앞두고 상대적으로 약한 불펜 전력을 보완하기 위해 문동주를 계투조 투수로 돌렸다. 이 경우 4차전에서 불펜 데이를 해야 하는 리스크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지만, 5차전에 1선발 폰세가 등판할 수 있다는 계산 아래, 그리고 문동주가 임무를 잘 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강수를 뒀다. 결과적으로 문동주는 소화한 6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데뷔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었지만, 오히려 더 강한 공을 보여줬다. 1차전 7회 초 2사 뒤 김지찬을 상대로 던진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은 161.6㎞/h. 역대 국내 투수 최고 구속이었다. 이번 시리즈는 주인공 후보가 많았다. 삼성 김영웅은 4차전에서 동점, 역전 스리런포를 치며 7-4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 9회 초 등판해 2점을 내주며 임무 완수에 실패하고, 4차전에서도 6회 말 동점 스리런포를 맞은 김서현도 꾸준히 회자됐다. 하지만 2025 PO는 결국 문동주 시리즈였다. 삼성 화력을 고려했을 때 그의 역할이 가장 중요했다. KS 진출을 확정한 뒤 문동주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데일리 MVP를 2번 받아서 시리즈 MVP도 받을 것 같았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불펜 투수 임무를 수행한 경험이 없었지만, 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문동주는 2025 정규시즌 홈(대전) LG전에서 약했다. 6월 15일에는 3과 3분의 2이닝 4실점,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27일에는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6점을 내줬다. 프로야구 가장 높은 무대에서 설욕할 기회를 얻었다. 문동주는 "갚아주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그게 KS 무대가 돼 더 의미가 있다. 준비하는 건 같겠지만, 마음가짐을 다를 것 같다"라며 KS 호투를 자신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4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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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등판 밀린 폰세 "LG가 유리해? 우리 선발 투수들 믿는다" [PO5 스타]

에이스의 귀환. 정규시즌 투수 4관왕 코디 폰세(31)가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KS) 진출이 걸린 경기에서 쾌투했다. 폰세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 타선은 그가 마운드 위에 있을 때 7점을 지원했다. 한화는 11-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2006년 이후 19년 만에 KS 진출을 확정했다. 폰세는 이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폰세는 1회 초 만루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1번 타자 김지찬, 2번 김성윤을 각각 삼진와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3번 구자욱에게 내야 안타, 4번 르윈 디아즈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1·2루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4차전 3점 홈런 2개를 치며 삼성의 7-4 승리를 이끈 김영웅이 타석에 섰다. 폰세는 3구 연속 볼을 던져 승부를 피했고 결국 볼넷을 내줬다. 1차전과 비슷한 전개. 하지만 폰세는 이 상황에서 김태훈을 삼진 처리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노린 타자에게 2구 연속 체인지업을 구사해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3구째도 같은 구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한화 타선은 1회 말 선두 타자 손아섭이 안타, 2번 루이스 리베라토가 볼넷, 3번 문현빈이 희생번트를 해내며 만든 기회에서 노시환이 좌전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나선 채은성도 왼쪽 외야에 타구를 보내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공격으로는 2점을 지원한 한화 야수진은 수비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바로 이어진 2회 초 수비에서 폰세가 선두 타자 이재현을 상대로 오른쪽 뜬공을 유도했지만, 우익수 김태연이 점프 캐치를 시도하다가 공을 빠뜨렸다. 타자주자가 2루를 밟았다. 폰세는 이어진 상황에서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주자가 리터치 뒤 3루로 진루했다. 폰세는 김지찬과 이어진 승부에서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를 만들고 4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포수가 공을 뛰로 빠뜨리는 포일을 범하며 3루 주자의 득점, 타자의 1루 진루를 허용했다. 폰세는 이어진 상황에서 리드 폭을 계속 넓히는 김지찬을 경계했고, 결국 3차례 견제 끝에 누상에서 주자를 잡아냈다. 폰세의 집중력은 3회 초까지 이어졌다. 선두 타자 김성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구자욱을 삼진 처리했고, 디아즈의 상습 타구에 왼쪽 가슴을 맞는 불운을 겪었지만, 벤치의 지시로 김영웅을 고의4구로 내보낸 뒤 김성훈을 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수비가 아쉬웠던 한화 타선은 3회 말 3점을 지원했다. 문현빈과 노시환, 채은성이 연속 3안타를 치며 2점을 냈고, 삼성 야수진의 중계 플레이 미스로 3루까지 밟은 채은성은 김태연의 내야 땅볼을 처리하던 유격수 이재현의 송구 실책으로 득점했다. 한화가 5-1로 앞서갔다. 폰세는 4회도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했다. 5회는 삼자범퇴. 그의 임무는 5회까지였다. 김경문 감독은 5차전을 앞두고 예고한 것처럼 6회 2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투입했다. 한화는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폰세는 18일 1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6이닝 동안 6점을 내주고 부진했다. 그는 "반드시 만회할 것"이라고 장담했고, 5차전에서 임무를 완수했다.5차전 MVP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폰세는 "공격적인 투구 그리고 포수 최재훈을 믿은 게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마운드를 내려오며 포효를 한 장면을 두고 "(팀 동료) 문동주가 1차전에서 하는 법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보여주기 위해 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3회 디아즈의 타구에 맞은 상황에 대해서는 "그저 1루 주자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진 위기에서 김영웅을 고의4구로 내보낸 벤치의 선택에 대해서는 "상대가 어떤 타자든 투수는 마운드에서 잡아야 하는 의무가 있다. 하지만 코칭 스태프의 결정을 존중했다"라고 했다.폰세가 PO 1차전에 이어 5차전까지 등판하면서 KS에서 기다리고 있는 LG만 웃게 됐다. 폰세는 "일단 KS에 나가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 우리 팀 선발 투수들을 믿고 있다"라며 KS 한화의 돌풍을 예고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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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의 힘 보여준 사자 군단...하얗게 불태우고 가을 무대 퇴장 [PO5]

올가을 가장 뜨거웠던 팀 삼성 라이온즈가 아름다운 패자로 포스트시즌(PS)에서 퇴장했다. 삼성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2-11로 패했다. 2차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던 최원태가 3과 3분의 1이닝 5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졌다. 4차전에서 뜨거웠던 타선은 한화 선발 투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공략하지 못하고 차갑게 식었다. 삼성은 먼저 기선을 내줬다. 1회 말 선발 최원태가 선두 타자 손아섭에게 우전 안타, 후속 루이스 리베라토가 볼넷을 내주며 초반부터 흔들렸다. 3번 문현빈에게 희생번트를 내주고 실점 위기에 몰린 최원태는 4번 타자 노시환에게 좌전 안타, 5번 채은성에게 왼쪽 방면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2점째를 내줬다. 삼성은 2회 초 선두 타자 이재현이 우전 2루타를 치고 진루했고, 후속 강민호가 우익수 뜬공을 치며 주자를 3루로 진루시켰다. 이 상황에서 류지혁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후속 김지찬도 불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서 삼진을 당했지만, 한화 포수 최재훈이 포일을 범한 틈에 이재현이 홈을 파고 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삼성이 1점 만회했다. 하지만 삼성 수비가 다시 흔들렸다. 3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원태가 문현빈에게 좌전 2루타, 후속 노시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3루에 놓였다. 이어진 상황에서 채은성에겐 우전 2루타를 맞고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우익수 김성윤의 내야 송구를 2루수 류지혁이 놓치며 타자주자의 3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최원태가 하주석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냈지만, 이어진 김태연의 내야 땅볼에 유격수 이재현이 송구 실책을 범하며 이닝 3번째 점수까지 허용했다. 스코어는 1-5 삼성이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결국 삼성은 한화 기세를 꺾지 못했다. 불펜진이 가동된 5회, 문현빈과 노시환 그리고 채은성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다시 2점을 내줬다. 6회는 무사 만루에서 문현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그사이 마운드를 이끌었던 주전 포수 강민호가 교체됐다. 삼성은 8회 말 문현빈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3점 더 내주며 결국 패했다. 삼성은 정규시즌 막판 뜨거운 상승세로 4위에 올랐다. 가을에는 기세가 더 거세졌다. 5위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을 잡고 준PO에 올랐다. 3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업셋을 해냈다. 한화와의 PO에서는 뜨거운 화력을 보여주며 2차전과 4차전을 잡았다. 특히 4차전에서는 0-4로 지고 있었던 상황에서 김영웅이 6·7회 연타석 스리런홈런을 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앞선 두 시리즈를 잡은 삼성은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PS만 11경기째 치르며 선수들은 만신창이가 됐다. 그렇게 특급 조연으로 2025년 가을을 빛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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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뒤흔든 독수리 날갯짓...한화, 삼성 꺾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PO5]

대전이 들끓었다. 한화 이글스가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 진출했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11-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코디 폰세가 5회까지 1점만 내주며 4차전까지 뜨거웠던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타선은 5회까지 7점을 지원했다. 김경문 감독은 '2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두 번째 투수로 붙여 리드를 지켜냈다. 정규시즌 2위 한화가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업셋을 허락하지 않고 KS로 향했다. 한화 선발 폰세는 1회 초 위기를 잘 넘겼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후속 김영웅에게는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자초했지만 2사 뒤 상대한 김태훈을 체인지업만 3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한화 타선은 2차전에서 7이닝 동안 1점 밖에 내지 못했던 최원태를 1회 말 첫 공격부터 잘 공략했다. 선두 타자 손아섭이 우전 안타, 후속 루이스 리베라토가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3번 문현빈은 희생번트 작전을 잘 수행했다. 이 상황에서 나선 4번 타자 노시환이 깔끔한 좌전 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선취점을 올린 한화는 5번 채은성이 왼쪽 외야로 타구를 보내 희생플라이 타점까지 올렸다. 스코어 2-0. 하지만 한화는 바로 추격을 허용했다. 폰세는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오른쪽 뜬공을 유도했지만, 한화 우익수 김태연이 점프 캐치를 시도하다가 머리와 팔 사이로 공을 빠뜨렸다. 그대로 2루타. 폰세는 이어진 상황에서 후속 타자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그사이 리터치한 주자의 3루 진루를 막지 못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9번 류지혁을 삼진 처리했지만, 1번 김지찬과의 승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구사한 4구째 포수 포일이 나오며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포수의 공을 잡은 폰세가 태그를 시도했지만, 주자 이재현의 손이 조금 더 빨랐다. 폰세는 이어진 김성윤과의 승부에서 주자 김지찬을 잡기 위해 거듭 견제를 시도했고, 결국 타이밍을 빼앗아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외야수와 포수의 수비가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다시 공격력으로 폰세를 지원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현빈이 최원태를 상대로 좌전 2루타를 쳤고, 후속 노시환은 중전 안타로 1·3루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침묵하던 채은성이 오른쪽 담장을 바로 맞히는 2루타를 치며 주자 2명으로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우익수 김성윤의 송구를 2루수 류지혁이 잡지 못해 채은성이 3루까지 밟았다. 후속 하주석은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김태연의 내야 땅볼을 처리하던 삼성 유격수 이재현이 송구 실책을 범하며 한화가 다시 1점을 추가했다. 폰세는 5회 초까지 추가 실점 없이 포투를 이어갔다. 한화 타선은 5회 말 다시 2점을 추가했다. 문현빈과 노시환이 연속 2루타를 치며 2·3루를 만들었고, 1회와 3회 각각 1타점씩 올린 채은성이 투수 양창섭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 7-1. 5차전을 앞두고 2선발 와이스 투입을 예고한 김경문 감독은 6회 초 수비 시작과 자신의 말을 실천했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와이스는 깔끔하게 6회 초 1이닝을 막아냈다. 타선은 이어진 공격에서 심우준이 3루수 실책으로 진루하고, 손아섭과 리베라토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만루에서 문현빈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득점을 만들며 승리르 굳혔다. 와이스는 7회 초 1사 1·2루에서 구자욱과 디아즈를 각각 포수 땅볼과 뜬공으로 잡아내며 첫 고비도 잘 넘겼다. 한화 타선은 8회 축포를 쐈다. 문현빈이 1사 1루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쳤고, 노시환은 중전 2루타를 때려내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채은성은 이 경기 3안타를 5타점째 적시타로 장식했다. 한화는 9회 초, 와이스가 그대로 마운드에 올랐고 실점 없이 삼성 공격을 막아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경문 감독의 말처럼 외국인 투수 2명으로 5차전을 끝냈다. 한화가 잠실로 향한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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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초 1점 차, 김영웅·이재현이 걸린다면? 김서현 '임무 고정' 결말 나온다 [PO5]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은 플레이오프(PO·5차전)에 돌입한 뒤 마운드 운영에 말을 아꼈다. 결국 두 경기(1·3차전)에서 실현한 선발 투수 문동주의 계투진 활용도 1차전을 앞둔 시점에서는 "상황이 되면"이라고 했다. 사실 새삼스러운 반응은 아니다. 굳이 전략을 노출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김경문 감독의 가을은 원래 그랬다. 그런 김 감독이 4차전이 끝난 뒤 예상하지 못한 공언을 했다. 김서현(21)을 5차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쓸 것이라는 얘기. 김 감독은 "문동주로 2경기(1·3차전) 이겼지만, 야구를 한 선수(문동주)로만 이길 수 없다"라고 했다. 김서현은 정규시즌 33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부문 2위였다. 150㎞/h대 중반 강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다. 하지만 10월 들어 중요한 경기에서 연달아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한화가 정규시즌 1위 탈환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었던 지난 1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5-2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현원회와 이율예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말았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도 김서현에겐 악몽 같았다. 한화가 9-6으로 앞선 9회 초 등판했지만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홈런을 맞고, 김태훈과 이성규에게 추가 안타를 허용하며 1점 더 내줬다. 결국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김범수로 교체됐다. 김서현의 심적 부담감은 한화가 5-4로 승리한 3차전에서 더 커졌을 것 같다. 문동주가 6회 말부터 8회까지 실점 없이 5-4 리드를 지켜낸 상황. 정석대로라면 김서현이 나서야 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남은 9회 말 1이닝을 다시 문동주에게 맡겼다. 그가 좋은 구위가 강한 기운을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통했다. 하지만 김서현은 마음의 짐이 무거워졌을 수밖에 없다. 김경문 감독은 3차전 승리 뒤"김서현이 오늘 섭섭했을 것"이라고 선수의 심경을 헤아렸다. 그리고 "내일(4차전) 경기 내용에 따라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1차전 이후 김서현의 등판 시점을 결정하는 건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에게 큰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당장 한국시리즈 대비하고, 멀리는 다음 시즌을 위해서 선수가 자신감을 회복할 계기를 만들어줘야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4차전 6회 말이었다. 4-0으로 앞선 채 맞이한 수비에서 황준서가 김지찬에게 3루타, 김성윤에게 볼넷, 구자욱에게 왼쪽 텍사스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은 내준 뒤 이어진 1·2루 위기였다. 하지만 선수뿐 아니라 두 지도자에게도 가장 피하고 싶은 결과가 나왔다. 김서현이 첫 타자 르윈 디아즈는 땅볼로 잘 잡아냈지만, 후속 김영웅에게 우월 동점 스리런홈런을 맞은 것. 1·2구에 이어 3구째도 던진 직구가 타자 노림수에 갈렸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을 바로 내리지 않았다. 동점 상황이라도 지켜내야 애써 그를 투입한 소기의 효과라도 얻을 것 같았다. 하지만 김서현은 후속 김헌곤을 삼진 처리한 뒤 이어진 이재현·강민호와의 승부에서 연속 볼넷을 내준 뒤 결국 또 이닝 중간에 강판됐다. 한화는 7회 한승혁이 김영웅에게 이 경기 두 번째 3점포를 맞고 4-7로 패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런 상황 속에서 김서현의 마무리 투수 활용을 예고했다. 그는 김서현에 대해 "자꾸 (홈런을) 맞다 보니까 위축돼 그렇지, 공 자체는 좋았다"라고 했다. 4차전에서 김서현을 올린 타이밍에 대해서 야구팬 의견이 분분하다. 결과론이다. 동점포를 맞았으니, 감독이 틀린 결정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김서현이 '가비지타임'에 투입돼 공을 던지는 것도 무의미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김서현을 5차전에 클로저로 기용하겠다고 못 박은 건 조금 다른 문제로 보인다. 4차전은 '어차피 살려서 써야 할 선수(김서현)'를 적당한 점수 차(3)와 상황(무사 1·2루)에 투입해 반등을 유도했다는 명분이 있었다. 하지만 그게 실패로 돌아간 뒤 더 위축된 선수를 애써 단기전에서 가장 임무가 막중한 자리에 고정하겠다는 건 고집으로 비칠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제 공을 던지지 못하는 김서현보다 다른 불펜 투수들 컨디션이 더 안 좋다고 본 것 같다. 배경이 무엇이든, '승자 독식' 경기를 앞두고 그동안 그토록 말을 아끼던 마운드 운영 방침을 굳이 공개한 건 의문이 생긴다. 만약 1점 앞선 9회 초, 김영웅과 이재현이 걸리는 타순을 걸린다면 김서현을 내는 게 적절한 선택일까. 24일 밤, '김서현 시리즈'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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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스트라이크에서 김서현은 왜 또 직구를 던졌을까 "저라도 그랬을 거에요, 김영웅이 '난놈'" [PO4]

헛스윙, 헛스윙.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서현의 강속구에 삼성 라이온즈 타자 김영웅의 배트가 시원하게 바람을 갈랐다. 구속은 156km, 155km. 따라가기 힘든 구속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0-2 볼 카운트. 투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카운트에서 김서현은 다시 포심 패스트볼을 택했다. 하지만 이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스트라이크 존 아래로 들어오는 153km/h 직구를 김영웅이 홈런으로 연결한 것이다. 누상에 있던 주자 2명까지 모두 홈으로 들어온 3점포. 점수는 4-4 동점이 됐고, 이를 기점으로 한화는 급격하게 무너지며 4-7로 역전패했다.삼성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7-4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리즈를 2승2패 원점으로 맞추면서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갔다. 김영웅이 연타석 3점포 포함 3안타 6타점으로 맹활약하면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6회 3점포가 결정적이었다. 6회 말 등판한 황준서가 김지찬에게 3루타를 맞고 김성윤과 구자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실점했다. 홈런 타자 르윈 디아즈와의 승부를 앞두고 한화 더그아웃이 택한 투수는 마무리 김서현. 지난 PO 1차전에서 9회 홈런을 맞았던 김서현을 다시 믿었다. 1사 1, 3루에서 홈런 타자를 상대로 할 수 있는 제일 좋은 시나리오는 병살 혹은 삼진이다. 구위가 좋은 김서현에게 임무를 맡겼다. 예상대로 김서현은 광속구를 앞세워 김영웅과의 초반 승부를 압도했다.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직구에 김영웅의 반응이 늦었다. 2구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세 번은 통하지 않았다. 다시 한번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꽂은 강속구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0-2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공 하나 정도는 빼거나 변화구를 택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를 지켜 본 상대 팀 에이스 투수 원태인은 "나라도 저 상황에선 직구를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후 만난 원태인은 "2구까지 (김)영웅이가 배트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다시 한번 헛스윙을 잡기 위해) 나라도 직구를 택했을 것 같다"라며 "김영웅이 잘 쳤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불리한 볼카운트에 자기 스윙을 해서 홈런을 친 걸 보고 정말 '난 놈'인 것 같았다"라며 흐뭇해 했다. 김영웅도 당시를 돌아보면서 "내가 배트 타이밍이 늦어서, 직구가 또 들어올 거라고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서현이 그렇게 빠른 공을 던질 줄 몰랐다. 타이밍을 앞에 두고 쳤는데도 연달아 헛스윙했다"며 "(3구에서) 바로 승부가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다. 볼이 빠르고 좋아서 다시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거라고 예상했다. 내 스윙이 늦는 상황에서 변화구를 던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높은 공은 못 치겠고, 낮게 들어오는 공을 쳐야겠다고 생각하고 스윙했는데 홈런이 됐다"라고 회상했다. 변화구 슬라이더의 영점이 제대로 안 잡힌 것도 김서현이 승부처에서 직구를 택한 배경 중 하나였다. 홈런 이후 타자들을 상대할 때 던진 슬라이더들이 중구난방으로 떨어지며 연속 볼넷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택할 수 있는 건 앞서 효과를 봤던 직구였다. 하지만 이를 간파한 김영웅이 좋은 스윙으로 홈런을 만들면서 삼성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23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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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 차 지고 있는데 "괜찮아 즐겨", 영웅의 빅이닝 뒤엔 박진만 '더 미팅' 있었다 [PO4]

5회까지 0-4. 타선은 신인 정우주에게 꽁꽁 묶였고, 에이스 투수 원태인이 직전 이닝에 홈런을 맞으며 패배의 기운이 몰려왔다. 삼성 라이온즈의 분위기는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았다. 그때, 감독이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6회 시작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수들에게 "여기까지 잘해왔다. 긴장하지 말고, 재밌게 즐기면서 타석에 임하자"라고 당부했다. 그렇게 시작한 6회 말, 삼성 타선은 거짓말같이 폭발했다. 김지찬의 3루타를 시작으로 구자욱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더니, 삼성의 '영웅' 김영웅이 동점 3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분위기를 만회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분위기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삼성은 7회 다시 1, 2루 기회를 만들었고, 여기서 재등장한 김영웅이 또 한번 3점포를 때려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연타석 3점포였다. 이 홈런으로 삼성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7-4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리즈를 2승2패 원점으로 맞추면서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갔다. 김영웅이 가져온 결정적인 승리, 그 뒤엔 박진만 감독의 미팅이 있었다. 박 감독은 정규시즌 때도 선수들과의 면담을 통해 타자들의 능력을 끌어 올린 바 있다. 시즌 초반 부진하며 퇴출 위기에 몰렸던 르윈 디아즈도, 헤매던 김영웅도 박진만 감독의 면담으로 살아났다. 박진만 감독의 '면담'은 정규시즌 막판 '미팅'으로 진화해 빛을 봤다. 팀이 후반기에 부진했을 때, 박 감독이 선수들에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즐겁게 하자'라고 강조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그리고 이 박 감독의 '미팅'은 가을야구에서 제대로 빛났다.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끌어 올리며 대역전승을 일궜다. 경기 후 만난 김영웅은 "솔직히 4점 차까지 끌려 가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감독님이 좋은 말을 해주신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라며 "아무래도 팀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이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면, 선수들도 더 편하게 경기에 임하게 되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앞서 박진만 감독은 "선수,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오늘 같은 짜릿함은 처음이다"라며 승리 소감을 말했다. 이에 김영웅은 "원래 말수가 적으신 분인데, 오늘 함박웃음을 지어주시더라. 기분이 좋았다"라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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