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리뷰IS] 첫방 '48시간', 짧은 시한부·긴 여운·특별한 예능
tvN 새 예능프로그램 '내게 남은 48시간'이 독특한 콘셉트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지난 11월 30일 오후 첫 방송된 '내게 남은 48시간'은 죽음을 배달받은 세 사람, 이미숙 탁재훈 박소담의 모습을 담았다. 성시경은 죽음을 배달하는 전달자로 등장했다. 세 사람은 갑작스럽게 주어진 죽음 앞에서 각자 다른 태도를 취했다. 먼저 이미숙은 죽음이 배달된 후 눈물을 보였다. "슬프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내 서러움이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곤 이미숙이 한 일은 "뭘 해야 되지?"라고 당황하는 것. 그는 반려견을 생각하며 죽기 전에 해야할 일을 써내려갔다. 탁재훈은 아이들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 그는 매니저에게 자신이 자전거 타는 모습을 촬영하도록 했다. "아들이 미국에 있어서 자전거 가르쳐 줄 기회가 없었다. 어느 날 미국에 갔는데 아들이 자전거를 잘 타고 있었다. 미안했다. 내가 가르쳐 줬어야 해쓴데. 어떻게든 어깨 너머로 배웠을 거다"며 자전거 영상 촬영 이유를 설명했다. 가장 나이 어린 박소담은 배우 김예원을 만났다. 긍정적인 김예원을 만난 박소담은 마지막 남은 이틀간의 시간을 밝게 보내려 했다. 김예원은 "지금 당장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48시간 동안은 정말 행복해야 한다"며 박소담과 시간을 보냈다. 이미숙은 서툴렀고, 탁재훈은 장난기 넘쳤다. 박소담은 밝고 긍정적이었다. 같은 죽음을 앞두고 각기 다른 모습으로 죽음을 준비했다. '내게 남은 48시간'은 프로그램 종료 후가 더 중요한 예능이다. 시청자로 하여금 '나라면?'을 생각하게 만든다. 죽음을 배달받은 세 사람을 지켜보며 자신을 대입해 보는 것이다. 지금껏 그 어떤 예능에서도 보지 못한 긴 여운이다. 48시간은 짧았고 '내게 남은 48시간'의 여운은 길었다. 웰다잉 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내게 남은 48시간'이 여운만큼 긴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박정선 기자
2016.12.01 0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