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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 16호포+좌승현 첫 승' 삼성, 포항서 지긋지긋 8연패 탈출…KT 6연패 수렁

삼성 라이온즈가 지긋지긋했던 8연패와 작별했다. 삼성은 13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8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지난 5월 2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 승리 이후 8경기에서 내리 패한 바 있다. 순위도 2위에서 5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반면 KT는 6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순위가 하락했다. 삼성 선발 좌완 이승현이 5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김재윤과 이승민이 1이닝 씩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배찬승이 피홈런으로 2실점했으나 리드를 내주지는 않았다. 타선에선 구자욱이 선제 2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홈런 1위 르윈 디아즈가 시즌 16호포를 쏘아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KT는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번트 송구 실책 끝에 5이닝 6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타선에선 장성우가 만회 2점포를 쏘아 올리고, 김민혁과 문상철이 2안타 식 때려내며 분전했지만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기회를 먼저 잡은 건 KT였다. 1회 초 2사 후 김민혁과 안현민의 연속 안타로 1, 3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못했다. 삼성도 1회 말 2사 후 김영웅의 몸에 맞는 볼과 강민호의 안타로 역시 1, 3루를 만들었으나 득점은 없었다. 하지만 삼성은 2회 말 선취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병호의 안타 이후 류지혁의 희생번트 때 투수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삼성이 기회를 잡았다. 이후 이성규의 희생번트 때도 투수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1사 후 구자욱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상대 실책으로 2사 2, 3루 기회를 이어갔으나 후속타가 없었다. KT는 4회 선두타자 안현민의 볼넷과 2사 후 문상철의 안타, 강민성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후속타자가 침묵했다. 삼성도 4회 말 볼넷 2개로 만든 2사 1,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5회 초 2사 1, 2루 위기를 넘긴 삼성은 2회 말 2점을 더 달아났다. 선두타자 김영웅의 안타 뒤, 1사 후에 나온 디아즈의 2점 우월포로 4-0까지 달아났다. KT는 8회 2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 김민혁이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장성우의 2점포로 2-4까지 따라갔다. 하지만 삼성이 8회 말 선두타자 류지혁의 볼넷과 김태근의 번트 안타로 1, 3루를 만든 뒤, 이재현의 병살타 때 3루주자 류지혁이 홈을 밟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9회 말 '새 마무리' 이호성을 투입했다. KT는 선두타자 천성호의 볼넷과 1사 후 멜 로하스 주니어의 2루타, 황재균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이후 추가 득점은 없었다. 이호성이 리드를 지켜내면서 삼성이 연패에서 탈출했다. 윤승재 기자 2025.05.1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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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 FA 이적생과 보상 선수가 한 경기에 등판, 엇갈린 희비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 최원태(삼성 라이온즈)와 보상 선수 최채흥(LG 트윈스)이 한 경기에 나란히 등판했다. 최채흥이 판정승을 거뒀다. LG와 삼성은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이번 시즌 6번째 맞붙었다. 이날 삼성의 선발 투수는 최원태였다. 그는 2023년 7월 말부터 1년 4개월 동안 LG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LG는 최원태와 FA 협상에 미온적이었다. 결국 최원태는 FA 시장 개장 한 달이 지나 삼성과 4년 총 70억원에 FA 계약해 팀을 옮겼다. LG는 고심 끝에 최원태의 FA 보상선수로 왼손 투수 최채흥을 지목했다. 최원태와 최채흥이 지난해 유니폼을 바꿔 입은 뒤 한 경기에 나란히 등판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최원태는 이날 5와 3분의 1이닝 4피안타 3볼넷 3실점(2자책)을 기록한 뒤 팀이 1-3으로 뒤진 6회 초 1사 1, 3루에서 교체됐다. 그는 타선이 6회 말 김영웅 동점 홈런과 르윈 디아즈의 역전 홈런으로 패전 위기는 탈출했다. 그러나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도전은 실패했다. 공교롭게 최원태는 삼성 이적 후 LG만 만나면 고개를 떨군다. 3월 13일 LG와의 시범경기에서 3과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달 16일 잠실 LG전에서는 3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 4볼넷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역시 팀에 리드를 안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원태의 올 시즌 성적은 3승 2패 평균자책점 4.43이고, LG전 상대 성적은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31이다. LG는 7회 초 공격에서 문성주의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6-4로 역전했고, 최채흥이 7회 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최채흥은 지난 7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아, 1군 엔트리에 남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최채흥의 투구에 흡족함을 나타냈고, 중간 계투까지 활용폭을 넓게 가져가기로 했다. 최채흥은 이날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첫 홀드를 챙겼다. 최채흥은 첫 타자 이성규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 타자 이재현을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성윤을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했다. 두 선수의 엇갈린 희비처럼 경기에서도 LG가 웃었다. LG는 이날 7-4로 승리,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반면 삼성은 최근 8연패 늪에 빠졌다.이형석 기자 2025.05.1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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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엔 윈 라팍에서 홈런 두 방에 떨군 고개, 그래도 LG는 또 웃었다

LG 트윈스 코엔 윈(26)이 KBO리그 2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코엔 윈은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3-4로 뒤진 6회 말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팀이 7-4로 역전승을 거둬 패전 투수를 벗어났다. 코엔 윈은 이날 5회까지 삼성 타선을 단 1실점으로 잘 막았다. 1~2회 연속 삼자범퇴로 막은 코엔 윈은 2-0으로 앞선 3회 말 선두 타자 박병호에게 내야 안타, 후속 김태훈에게 안타를 내줬다. 이어 이재현의 희생번트 때 2루에서 승부를 걸었으나 결국 이는 무사 만루 위기로 이어졌다. 야수 선택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코엔 윈은 김성윤에게 1타점 희생 플라이를 내줬을 뿐 후속 구자욱을 4-6-3 병살타로 처리했다. 4회 1사 2루, 5회 무사 1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다. 그 사이 LG는 1회 1점, 2회 1점, 6회 1점을 뽑아 코엔 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코엔 윈은 6회 말 선두 타자 구자욱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김영웅에게 던진 시속 143㎞ 직구를 얻어맞아 동점 2점 홈런을 내줬다. 이어 리그 홈런 1위 르윈 디아즈에게 역전 솔로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결국 LG 벤치는 마운드를 박명근으로 교체했다. 코엔 윈은 이날 85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 비율이 70.6%로 높았다. 4사구는 1개도 없었다. 타자 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홈런 2개를 내줘 눈 앞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놓쳤지만, 팀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LG는 이어진 7회 초 공격에서 삼성 불펜을 문성주의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6-4로 역전했다. 호주 출신의 코엔 윈은 부상으로 빠진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서의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LG에 합류했다. LG가 내년 도입되는 아시아쿼터 선수 제도에 대비해 일찌감치 눈여겨본 자원이다. 차명석 단장이 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 대회에서 호주 대표팀 코엔 윈의 투구를 지켜봤고, 이번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불러 보름 동안 함께 지냈다. 코엔 윈은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4일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해 첫 승을 신고했다. KBO리그 두 차례 등판에서 1승 평균자책점 5.72를 기록 중이다.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지만, 두 경기에서 4사구 1개의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LG는 코엔 윈이 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이형석 기자 2025.05.1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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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타박, 하지만" 구자욱 이어 강민호도 '아찔' 타박, 김지찬·김영웅도 없는데 부상자만 나온다 '악몽의 9연전'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투구에 팔꿈치를 맞은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병원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통증은 며칠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구자욱은 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회 초 투구에 팔꿈치를 맞아 부상 교체 됐다. 구자욱은 상대 선발 투수 류현진의 초구 145km 패스트볼에 오른 팔꿈치를 맞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보호대에 맞았지만 통증이 이어졌고 결국 3회 말 수비 시작과 동시에 외야수 김태근과 교체됐다. 교체된 구자욱은 아이싱 후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는 "며칠간 통증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7일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삼성으로선 구자욱의 부상은 뼈아프다. 구자욱은 올 시즌 36경기에서 타율 0.265, 8홈런, 24타점, 31득점을 기록 중이다. 준우승을 이끈 지난해보다 성적이 좋지 않지만,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33, 3홈런 6타점으로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었다. 이날도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냈지만 바로 다음 타석에서 예기치 못한 몸에 맞는 볼로 일찍 타석에서 물러났다. 팀은 1-3으로 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구자욱 외에도 삼성은 부상 병동이다. 김지찬이 햄스트링, 김영웅이 가래톳, 김헌곤이 허리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다. 모두 이번 9연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다른 선수들도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자욱까지 빠진다면 삼성은 큰 어려움에 봉착한다. 한편, 이날 강민호도 부상을 입을 뻔했다. 강민호는 8회 말 채은성 타석 때 파울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아 교체됐다. 구단 관계자는 "단순 타박으로 아이싱을 한 뒤 치료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아찔한 부상 소식만 계속 들려오고 있다. 어느새 4연패에 선두와 4경기 차 4위까지 떨어지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윤승재 기자 2025.05.0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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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김지찬 이어 김영웅까지 부상 이탈, "가래톳 가벼운 통증, 열흘 뒤 올라올 것" [IS 인천]

삼성 라이온즈의 거포 내야수 김영웅이 부상으로 말소됐다. 가래톳 통증으로 열흘 간 쉬어간다. 삼성은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김영웅을 말소했다. 경기 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영웅이 사타구니 쪽 가래톳(오른) 내전근 통증을 느껴 1군에서 제외했다"라며 "큰 부상은 아니다. 열흘 쉬고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웅은 삼성의 주전 3루수다. 올 시즌 31경기에 나와 타율 0.268(112타수 30안타) 5홈런 21타점 장타율 0.455를 기록하며 팀 중심 타선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이탈했다. 현재 삼성은 부상 병동이다. 핵심 외야수 김지찬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달 30일 말소됐고, 내야수 김영웅도 전열에서 이탈했다. 거포 외야수 이성규도 지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옆구리 손상 진단을 받고 이제 막 2군에서 실전 감각을 다지고 있다. 마운드로 범위를 넓히면, 파이어볼러 김무신, 이재희가 오른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토미 존(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소견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이 계속 다쳐서 고민이다"라고 한숨을 내쉬면서 "어떨 땐 여름 같다가 눈이 오고, 덥다가 춥다가 시즌 초 날씨가 너무 오락가락한 탓에 선수들의 몸 상태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이날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인천 삼성-SSG 경기도 취소되는 듯 했지만, 오후에 비가 그치면서 정상 개시 절차를 밟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이번주는 (어린이날 월요일 경기 포함) 9연전이라 쉬어갔으면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 있어 좋았겠지만 아쉽다. 이틀 동안 불펜 투수들도 많이 소모해서 걱정이다. (우천 취소라는) 보약을 먹을 수 있었는데 못 먹었다"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한편, 김지찬, 김영웅이 빠진 자리는 1일 선발 투수 좌완 이승현과 외야수 김태근이 메운다. 김태근은 지난해 두산에서 방출, 올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올 시즌 퓨처스(2군) 경기에서 23경기에 나와 타율 0.385, 9타점을 기록했다. 박진만 감독은 "외야 백업으로 수비와 주루가 좋은 선수가 필요했다. 캠프 때부터 봤는데 팀이 필요로 하는 모습을 잘 갖춘 선수다. 외야 백업으로서 지켜보려고 한다"라고 기대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5.05.0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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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비하인드] 유격수 이재현에 유격수 김영웅을 뽑는다? 삼성의 현재가 된 2021년의 '올인 전략'

2021년 9월 13일 열린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선 2차 1라운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삼성은 1차 지명권으로 서울고 유격수 이재현을 뽑은 상황이었다. 직전 시즌 8위에 그친 삼성은 8~10위 구단은 전국 지명이 가능하다는 당시 룰에 따라 연고 지역(대구, 경북, 강원 영동)이 아닌 전국 지명으로 눈을 돌려 이재현을 품었다.그해 삼성은 1군에서 유격수로 뛴 선수만 4명(이학주·강한울·김지찬·김호재)이었다. 2루수로 포지션을 전환한 김상수(현 KT 위즈)를 포함한 백업 유격수 자원까지 포함하면 한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였다. 자칫 ‘중복 투자’의 위험성이 있었으나 삼성의 판단은 달랐다. 당시 홍준학 삼성 단장은 "우리 팀의 구성상 투수 파트에는 어린 유망주들이 많은데 야수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재현은 안정적인 유격수 자원"이라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데 삼성은 1차 지명 다음으로 빠른 2차 1라운드 지명권도 물금고 내야수 김영웅에게 사용했다. 김영웅은 2021년 출전한 전국 고교야구 대회 18경기 중 17경기에서 유격수(1경기 2루수)로 뛴 자원이었다. 당시 A 구단 스카우트는 김도영(광주동성고·KIA 1차 지명)에 이어 유격수 ‘넘버 투’ 자리를 다투는 선수로 이재현과 김영웅을 뽑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그해 신인 지명권 최상위 두 장을 모두 유격수 자원에 활용한 셈이었다. 매년 투수 지명이 강세인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과 2차 1라운드 지명권을 야수, 그것도 유격수에 올인하는 건 쉽게 찾아보기 힘든 일이었다. 그해 삼성은 2차 4라운드에 가서야 처음(상우고 신정환)으로 투수를 뽑았다.당시 삼성 관계자는 "1차 지명에서 유격수 이재현을 뽑았는데 그 연장선상으로 2차 지명에서도 야수 뎁스(선수층) 강화를 목표로 했다. 그래서 상위 라운드에서 가능성 있는 야수를 픽했다"며 "김영웅은 타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미래의 1군 3루 주전 자원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재현을 유격수, 김영웅을 3루수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움직인 것데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웠다. 선수들이 1군 경쟁을 뚫어낼 수 있을지가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삼성의 행보를 보면 '유격수 올인 신인 드래프트 전략'이 최상의 시나리오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재현은 유격수로, 김영웅은 3루수로 포지션을 바꿔 '사자군단'의 내야를 든든하게 지킨다. 지명 당시의 그림 그대로. 2003년생인 두 선수의 나이의 고려하면 박진만 삼성 감독이 흡족할 만한 '미래'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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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타격 2위까지 올라선 1m63㎝ '작은 거인'…"실패를 통해 야구도, 인생도 배웁니다" [IS 피플]

'사자 군단'의 연승을 이끄는 숨은 원동력 중 하나는 '작은 거인' 김성윤(26·삼성 라이온즈)이다.김성윤은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 초 2사 3루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터트려 팀 승리를 견인했다. 김성윤의 활약을 앞세운 삼성은 무려 3505일 만에 시즌 6연승을 질주, 선두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김성윤은 "(이날 경기 1회 첫 타석을 소화한 뒤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된) 지찬이가 좋은 몸 상태로 복귀했으면 좋겠다"라고 운을 뗀 뒤 "초반에 (SSG 선발) 미치 화이트 선수(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실점)의 공이 좋아서 고전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팀의 집중력이 살아나 좋은 결과를 만들었던 거 같다. 이진영 코치님께서 항상 조언을 잘 해주신다. 타석 들어가기 전에 어떻게 투수를 상대해야 하는지 계획을 잘 정리해 주시는데 그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거 같다"라고 공을 돌렸다. 이날 김성윤은 1회 말 수비를 앞두고 김지찬이 경기에서 빠져 수비 위치가 우익수에서 중견수로 조정됐다. 그는 "센터(중견수)는 어릴 때부터 계속 (맡으면서) 야구했기 때문에 수비 위치에 대한 부담은 없다"며 "어디를 나가도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크게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부터 내야수 김지찬이 외야수로 포지션을 전환했다. 간판스타 구자욱이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한다는 걸 고려하면 외야 포지션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김지찬과 플레이 스타일(좌타·빠른 주력)에 신체조건(키 1m63㎝)까지 비슷한 김성윤으로선 긴장할 수밖에 없는 구도였다.이에 대해 김성윤은 "다들 경쟁이라는 얘길 하지만 좋은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가 경기를 뛰는 거다. 스스로 경쟁이라는 생각에 너무 깊게 빠져들다 보면 될 것도 안 되더라"며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더 즐겁게 임하려고 한다. 그런 성격은 아니지만 경기장에서 일부러 웃고 떠들려고 노력하고 이상한 농담 같은 것도 한다. 그러다 보니 야구가 좀 풀렸던 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김성윤은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 타율 0.373(83타수 31안타)를 기록 중이다. 롯데 자이언츠 전민재(0.387)에 이어 리그 전체 2위. 팀의 6연승 기간 타율은 0.462(26타수 12안타)에 이른다. 김성윤은 "항상 실패를 통해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게 되고 또 원동력이 되더라. 실패할 때 왜 실패했는지 복기하면서 다시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며 "야구는 실패가 너무 많은 스포츠인데 그 실패를 통해 야구를 배우기도, 인생을 배우기도 하고 그런 거 같다"라고 말했다. 팀의 6연승이 반가운 건 김성윤도 마찬가지.그는 "감독님부터 코치님, 선배 형님들까지 팀이 활기차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연승의) 원동력이 되는 거 같다"며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 많이 나가는데 위축되지 않도록 응원해 주신다. 벤치에서도 좋은 얘기 많이 해주시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거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3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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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8연패, 올해는 훨 낫네" 4연패 딛고 일군 3505일 만의 6연승, 원동력은 "돈워리 비해피"

"작년보다 훨씬 낫네. 작년엔 8연패 했잖아."삼성 라이온즈가 4연패에 빠진 지난 4월 중순. 불현듯 지난해 '8연패 최하위 추락'의 악몽이 떠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다행히 삼성은 지난해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베테랑들이 젊은 선수들을 잘 수습한 덕이다. 그렇게 4연패 사슬을 끊어낸 삼성은 이후 홈 8연전 마지막 5경기에서 내리 승리한 뒤, 지난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까지 6연승을 질주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삼성이 6연승을 한 건, 지난 2015년 9월 이후 3505일 만이다.4연패 기간 많은 말이 오갔다. 감독의 이례적인 작심발언도 나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연패 도중, "노력 없이 무언가를 바라면 안 된다. 노력을 해야 대가가 있는 거다"라며 "안좋을 땐 뭔가 노력을 해서 대가를 바라야 한다. 선수들이 분명히 되짚고 생각하면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안 보냈으면 좋겠다"라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고참 선수들도 나섰다. 쓴소리는 물론, 부드럽게 선수들을 다독이기도 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기에,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노력했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는 더그아웃 칠판에 'Don't Worry. Be Happy' 문구를 적어 놓았다. 말 그대로 걱정하지 말고, 행복해지자는 뜻이다. 29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만난 강민호는 해당 문구를 두고 "선수들 모두에게 말해주고 싶은 말이었다"며 "(연패 기간에) 선수들이 걱정만 많이 하는 것 같더라. 하지만 시즌은 아직 초반이고, 시즌은 길다. 너무 당장의 패배만 보고 축 처져 있는 것 같아 적어 놨다"라고 전했다. 최고참 야수로서 주장 구자욱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강민호는 "지금은 힘들어도, 시즌 끝나면 어차피 네가 우리 팀에서 가장 타율이 높을 거다. 지금 힘든 거 다 알지만, 이것도 (마지막에 웃기 위한) 과정이다. 지금 괜히 울지 마라"고 다독였다고. 강민호는 "지금 르윈 디아즈도 잘 치고 있고 구자욱도 살아나고 있지 않나. 결국엔 다 잘 될 거다"라며 씨익 웃었다. 주장 구자욱과 함께 '부주장' 역할을 하는 류지혁도 분위기를 띄웠다. 류지혁은 오히려 지난해 8연패를 떠올렸다. 그는 젊은 선수들에게 "작년엔 8연패까지 했는데, 작년보다 (연패가 적은) 올해가 훨씬 낫다"라며 긍정 에너지를 심어줬다고. 같은 날(29일) 만난 류지혁은 당시를 회상하면서 "더 긴 연패도 해봤고, 어느 팀이든 한 번 쯤 연패를 겪으니 그냥 편하게 하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라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연패 당시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분위기를 쉽게 탄다. 지금 처져 있어도, 다시 좋은 분위기를 타면 확 불타오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독의 예상대로, 베테랑의 주도 하에 분위기를 잘 수습한 삼성은 금방 분위기를 끌어 올리며 연승을 달렸다. 어느덧 삼성은 6연승과 함께 선두 LG 트윈스와 격차를 2경기까지 좁혔다. 윤승재 기자 2025.04.3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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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의 7회 포효가 삼성 깨웠다, 3505일 만에 6연승 질주…선두 LG 2경기 차 추격 [IS 인천]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6연승을 질주했다.삼성은 29일 열린 인천 SSG 랜더스전을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23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6'까지 늘렸다. 삼성의 6연승은 2015년 9월 17~24일 이후 무려 3505일 만. 시즌 18승 12패를 기록한 삼성은 이날 한화 이글스에 덜미가 잡힌 선두 LG 트윈스(20승 10패)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반면 SSG는 3연패 늪에 빠졌다.두 팀의 승부는 7회까지 팽팽했다. 삼성은 1회 초 구자욱의 솔로 홈런으로 앞섰다. SSG는 3회 말 1사 2·3루에서 최준우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5회 초 1사 2루, SSG는 7회 말 1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균형의 추가 어느 한쪽으로도 쉽게 기울지 않았다. 마지막에 웃은 건 삼성이었다. 삼성은 8회 초 김성윤의 2루타와 구자욱의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은 뒤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자동 고의4구로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영웅 타석에서 나온 상대 폭투 때 3루 주자 김성윤이 홈을 파고들어 결승점을 뽑았다. SSG는 베테랑 노경은이 폭투 이후 세 타자(김영웅→이재현→강민호)를 모두 범타로 처리해 더욱 큰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9회 초 2사 3루에서 나온 김성윤의 중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이날 삼성은 선발 최원태가 6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 쾌투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진 못했지만, 시즌 개인 최다 이닝(종전 6이닝)을 책임졌다. 7회 말 1사 1,3루에서 등판해 3분의 2이닝 무실점한 이호성의 호투도 결정적이었다. 이호성은 2사 만루에서 대타 고명준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뒤 포효했다. 타선에선 3번 구자욱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2번 김성윤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활약했다. SSG는 선발 미치 화이트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 했으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타선에선 4번 타자 한유섬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2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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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노경은, 급한 마음에 공이 그만

2025 KB0리그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29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8회초 무사 만루 김영웅 타석 때 폭투를 틈타 홈으로 뛴 3루 주자 김성윤을 투수 노경은이 태그하려 했지만 글러브에서 공이 삐지며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4.29/ 2025.04.2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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