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김해란 따라가겠다던 '여제 '김연경, 돌연 은퇴 발표 "올 시즌 끝으로...결심 내렸다" [IS 인천]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은퇴 결심을 밝혔다. 김연경은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전을 마친 뒤 가진 수훈 선수 인터뷰 자리에서 "사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여러 이해 관계가 얽혀 있어서 빠르게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이제라도 많은 분들에게 알려 드리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9일 팀 '맏언니'였던 리베로 김해란이 은퇴식을 가졌다. 김해란의 유니폼 액자를 전달한 김연경도 마이크를 잡았고, 오랜 동료를 떠나보내는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김해란과 팬들을 향해 "곧 따라가겠다"라는 말을 전했다. 배구팬 반응은 뜨거웠다. 김연경의 은퇴가 임박한 게 아닌지 의구심을 가졌다. 미디어의 해석도 분분했다. 김연경은 지난해 3월 열린 KOVO 시상식에서 "은퇴를 결정하면 팬들에게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김연경은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행보를 명확하게 밝혔다. 그는 "올 시즌 전부터 생각했다. 아니 이전부터 오래 고민했다. 주변 얘기도 듣고, 혼자 생각도 많이 했다. 항상 (기량이) 좋을 때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다. 시기 고민이 있었는데, (배구를) 더 할 수 있을 때 오히려 그만두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승점 67을 기록, 정규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김연경은 2022~23시즌, 2023~24시즌이 끝난 뒤에도 우승을 위해 선수 생활 연장을 선택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그는 "올 시즌 결과에 상관없이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경은 역대 배구 최고의 스타다. 자신의 거취를 두고 구단, KOVO, 매니지먼트와 얘기를 나눠야 했다. 최근 의사를 밝히고, 얘기도 마무리 한 것같다. 김연경은 "(김)해란 언니 은퇴식을 계기로 (은퇴) 관련 얘기가 나와서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됐다"라고 재차 설명했다. 김연경은 팬들을 향해 "항상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이 말을 전하는 그의 표정에는 여러 감정이 담겨 있었다. 김연경은 이어 "정규리그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잘 마무리하겠다.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그 어느 시즌보다 통합 우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 그는 "모든 걸 쏟아내려고 한다. 동료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 내가 우승 경험이 없는 건 아니지 않나. 결과를 떠나 최선을 다해서 좋은 마무리를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3 21:44